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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무게 - 2부

무게3.

난 방학을 마치고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난 미친 듯이 소개팅을 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남자를 골라서 교제를 시작했다. 그리고는 언니 집에 전화를 해서 남자친구에 대해서 모든 걸 이야기했다. 만난 지 불과 한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 마치 결혼할 사람 인양 떠들어대었다. 언니가 그런 나를 걱정하듯 대했다. 성오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는 난 계속 남자친구가 필요했다.

졸업을 하고 방배동에 있는 초등학교로 발령을 받고, 원룸을 얻어서 독립을 할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오히려 성오에게 장소를 제공해 주는 꼴이 될 것 같아 언니네랑 같이 지냈다. 그게 더 안전했다. 성오랑은 식탁에서만 마주쳤다. 주말에 성오는 학원이다 독서실이다 해서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성오는 한번씩 나의 본성을 건드렸다. 너무 싫고 무서웠다. 부모님과 같은 언니와 형부에게 못할 짓이었다.



결국엔 대학교 3학년 때 만난 그 남자와 결혼했다. 그저 착한 남자였다. 나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몰랐다. 내가 결박 당해 학대당하는 것을 미치도록 좋아한다는 것을 모르면 나를 모르는 거였다. 나머지는 몇 마디의 소개와 이력서와 다를 바가 없었다. 난 낮잠 자고 책 몇 권 읽는 것 말고는 취미도 없었다.

그와의 섹스가 시들해질 무렵 집에서 영화를 보다가 여주인공이 줄에 묶여서 희롱을 당하는 장면이 나왔다. 그 영화가 그와의 마지막 영화였다. 난 그날 그에게 나의 비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결국 그것 때문에 우리는 이혼하게 되었다. 1년 동안 많은 다툼과 멸시 그리고 화해가 뒤엉켜져 둘 다 지쳐가고 있을 때, 그가 내린 결론이었다. 마지막에 그는 끝까지 함구하겠다는 약속을 해주었고, 난 그를 보내주었다.

“형부. 언니. 죄송해요. 저 그냥 혼자 살래요.”



그리고는 언니와 부둥켜 안고 울었다. 난 이혼해서 그래서 슬퍼서 우는 게 아니었다. 나에게 주어진 기구한 운명 때문에 울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형부는 내 어깨를 두드려주면서 위로해 주었다. 눈물을 닦고 고개를 돌리는 데 성오가 날 쳐다보고 있었다. 명오는 울고 있었지만, 성오는 표정이 없었다. 그리고 성오는 어른이 되어 있었다. 키는 180센티에 가까웠고, 유난히 형부를 닮아서 약간 구릿빛이 도는 얼굴에 어깨도 넓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1학기만 마치고 군대에 갔다. 난 그 때 언니 집에서 독립해서 상도동에 작은 아파트를 얻어서 혼자 살고 있었다. 난 귀머거리처럼 세상과의 문을 닫았다. 어차피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남자를 구할 수 없었다. 한 명이 있긴 했지만, 조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밤에 성오가 불쑥 우리 집엘 찾아왔다.

“이모. 이번이 나의 마지막 휴가야. 한달 있다가 제대해. 오늘 복귀하는 데 이모한테 할 말이 있어서 왔어.”

“뭔데?”

“나는 왜 이모가 이혼했는지 알아.”

“….”

난 입을 벌린 체 멍하니 그를 쳐다봤다.

“이모가 원하는 걸 내가 해 줄 거야.

“내가 원하는 게 뭔데?”



그는 튕기듯이 신발을 벗고 마루로 들어와 나의 팔을 잡고서 침대로 끌고 갔다. 날 침대에 엎드리게 한 다음에 나의 팔을 등뒤로 돌려서 그의 손아귀에 쥐었다. 이미 나는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양 손목이 등뒤로 돌려져 포개지자, 아랫도리에서 힘이 빠져나가면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뭐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뭐라고 해야 할 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버렸다. 내가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내 손목과 발목을 묶인 다음이었다. 나의 이성은 나를 계속 일깨웠지만, 저항할 힘도 의지도 바닥이 나 버렸다. 입에 재갈이 물려지자, 난 눈을 감았다. 그의 손이 나의 가슴을 움켜쥐자, 난 흥분에 몸부림쳤다.

“반항하지 마.이모가 원하는 거야. 솔직하게 받아들여.”

그의 딱딱한 성기가 나의 허벅지에 닿았다. 그는 거친 숨소리를 내쉬면서 나의 잠옷바지를 내렸다.

“성오야. 제발 휴가 아니 제대하고 난 다음….”

다행히 나의 말에 그가 멈칫거렸다.

“제대하고 난 다음 뭐?”

“오늘은 더 이상은…. 제발 이러지마. 제대한 다음 그 때… 그때.”

약간의 침묵이 흘렀다. 난 팔과 다리가 묶이고 조카 앞에서 팬티가 드러난 체 그에게 애원을 했다.

“그 때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난 이모의 비밀을 다 알고 있으니까 얼버무릴 생각은 꿈도 꾸지마!”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 동안 애써 외면했던 나의 욕망이 다시 꿈틀거렸다. 사타구니가 젖어가고 있었고, 깊은 신음이 나의 호흡을 방해했다. 가슴이 쿵쾅거리면서 오랜만에 끄집어 올린 짙은 욕망이 아랫배를 타고 질 안으로 파고들었다. 몽롱해지기 전에 그에게 대답할 말을 찾으려고 애써보았지만,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것 말고 또 다른 변명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다 알고 있잖아. 성오야! 네 말대로 이미 넌 다 알고 있잖아. 그러니까, 네가 제대하고 나서….”

“제대하고 나서 뭐? 제대로 말해봐.”

“내가 원하는 걸 해줘. 그러니까 지금은 그냥 날 내버려 둬. 부탁이야.”

난 묶인 체 그대로 엎드려 있었다. 그의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이모는 이제 나와 있을 땐 이 팬티만 입어.”

쇼핑백을 내 옆에 놓고는 그대로 현관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그의 발자국 소리가 멀어져 가고 있었다. 난 그대로 묶여있었다. 근처에 가위나 칼이 있었지만, 묶인 체 바지가 무릎까지 내려온 그대로 있었다. 잠시 후 나는 용기를 내서 등뒤로 묶인 손을 사용해서 팬티를 벗으려고 했다. 손만으로는 쉽게 벗겨지지 않자, 다리와 허리를 침대에 문지르면서 바지와 팬티를 발목까지 내렸다. 입은 옷을 다 벗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 하의를 다 벗은 것만으로 나의 몸은 달궈지기 시작했다. 바지와 팬티가 벗겨져 발목에 걸린 체 팔다리가 줄에 묶여 무기력해진 나의 모습이 나를 요동시켰다. 성오의 거친 손길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치밀어 오르는 욕정이 나를 비틀었다. 난 그렇게 새벽까지 묶인 체 편안한 잠 대신 채워지지 않은 욕정과 거친 씨름을 택했다.



4.

눈을 뜬 건 11시가 다 되어서였다. 주말의 따스한 햇살이 헝클어진 체 발가벗은 나의 가슴을 두드렸다. 그가 남긴 쇼핑백을 열어보았다. 하얀 팬티가 담긴 작은 박스가 열 개 정도 있었다. 사이즈나 모양은 다 같아 보였다. 하나를 열어보았다. 얇은 흰 면으로 된 아주 작은 팬티였다. 옆 선은 거의 줄이나 다름 없었고, 가운데 음모와 엉덩이를 가리는 위 아래 폭도 작았다. 음모를 겨우 가릴 수 있었고, 엉덩이가 갈라지는 부분도 겨우 가릴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입는 사이즈보다. 한 치수 정도 작았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견딜 수가 없었다.



전신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은 겨우 음모만 가려진 알몸이었다. 엉덩이와 사타구니 사이가 작은 팬티 때문에 더 통통해 보였다. 난 다음 날 머리를 단발로 잘랐다. 그리고 조금씩 나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이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었다. 그가 제대하기를 기다리면서 매일 밤을 채워질 수 없는 지독한 욕정으로 지새웠다. 변화는 나만 겪게 된 것이 아니었다.



형부는 마지막 직장생활을 지방에서 하게 되어 성오를 빼고는 다른 식구들은 지방으로 이사를 했다. 성오도 거기에 있는 지방국립대에 입학을 했다. 아마도 형부회사에 입사를 시킬 계획이었던 것 같았다.



“수영야. 성오가 제대하면 네 집 근처로 보낼 테니까. 좀 챙겨줘.”

나도 조금 더 넓은 아파트로 옮겼다. 성오의 자취방은 우리 집에서 도보로 15분 정도의 거리였다. 성오가 이사 오던 날 성오의 학교는 방학을 했다. 그날 성오랑 같이 언니식구들을 배웅했다.



성오의 자취방을 정리하던 중에 주인아줌마가 말을 걸어왔다.

“사귀는 아가씨인가 보네. 통통하고 자그마한 게 학생은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하나 봐.”

난 내 나이에 비해 어려 보였다. 예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키가 작고 통통하고 뽀얀 피부가 나를 충분히 어려 보이게 했다.



성오의 짐을 정리하고, 방에서 가방 하나를 꺼내더니 어깨에 매고는 내 손을 잡고 아파트로 향했다. 8월의 환한 햇살이 유난히 부담스러웠다. 아파트에 들어오자 마자, 우린 물 한 컵을 마셨다.

“이모”

“으~응”

“머리는 왜 잘랐어?”

“그…그냥 더워서.”

“여자가 머리를 자르면 마음의 변화가 있다는 건데, 이제 이모의 운명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보면 되겠네?”

“….”

나는 말없이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나에게 다가와서 나를 안았다. 나는 굳어 있었다. 그를 그리워하면서 달아오른 나는 어디로 사라져 버린 체 그의 억센 팔과 시큼한 땀냄새에 굳어버린 나의 모습이 그의 열정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의 입술이 나를 덮고 그의 혀가 입안으로 들어오자, 너무도 어색한 상황이 그를 밀쳐내려 했지만,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몇 안 되는 옷이 벗겨지고 내가 알몸이 되자 난 부끄러워 전등을 끄려고 했지만, 그의 의지대로 환한 전등불 아래에서 그는 나를 가졌다. 그의 딱딱한 성기가 나의 몸으로 파고 들어오자, 내 몸은 빠르게 반응했다. 5년이라는 긴 정적을 깨우듯 난 뜨겁게 데워졌다. 단순한 접촉이나 섹스가 아닌 오직 그만이 알고 있는 나의 비밀 때문에라도 난 쉽게 포기했고, 오랫동안 잡고 있던 줄을 너무 쉽게 놓아버렸다. 하지만, 그와의 첫 정사에서 그를 느끼기엔 내가 이모라는 존재가 너무도 크게 느껴졌다.



성오의 사정은 마치 짐승의 울부짖음 같았다. 그가 숫총각은 아니겠지만, 상당히 오랫동안 성관계를 가지지 못했던 것 때문인지 그가 뿜어내는 거친 비명은 날 주눅들게 만들었다. 그는 금새 코를 골면서 잠에 빠져 들었다. 나도 그의 곁에 누웠지만, 침대에서 나와야 될지 옷을 입어야 될지를 고민하면서 한참이 지난 후에야 잠이 들었다.



5.

등 뒤에서 성오의 움직임이 느껴지자 난 튕겨나가듯 벗어놓은 팬티를 입었다. 성오는 화장실로 향했다. 난 그가 나올 때까지 앞가슴을 가리고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묘한 감정이 날 조금씩 움츠리게 했다. 화장실에 문소리가 나고 조금 후 그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침대 한 켠에 그가 줄 뭉치를 던졌다. 그는 등뒤로 와서 나의 양 손목을 등뒤로 당겼다. 팔과 어깨가 뒤로 꺾이자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면서 난 그에게 산 체로 잡힌 것처럼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갔다.



난 그의 힘에 밀려 침대에서 내려오자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등뒤로 당겨진 나의 양 손목을 교차시키고 줄을 가지고 두 번 감았다. 묶은 손목의 남은 기다란 줄이 왼쪽 팔뚝을 지나 젖가슴 위로해서 다시 등뒤로 지나서 다시 팔과 몸통을 감고 등으로 향했다. 줄을 등뒤의 매듭에서 반대로 오른쪽을 돌려서 젖가슴 아래로 두 번 묶었다. 나의 살찐 젖가슴의 위,아래를 팔과 함께 두 번씩 묶였다.



마지막으로 줄 끝을 가슴 밑으로 두른 줄의 몸통과 팔 사이에 줄을 넣어 걸어서 잡아 당기자, 몸통을 두른 줄이 팽팽해지면서 두 줄 사이에 있는 나의 가슴이 두드러졌다. 그는 날 묶을 때 반으로 접어서 두 줄을 사용했다. 하나의 줄로 묶는 것보다 통증이 적을 것 같았다. 이렇게 묶이고 나니 팔과 몸통이 고정되는 느낌이었다. 이상하게 손목에는 힘이 가질 않았다.

“이게 일본의 전통적인 포박방법인 Shibari라는 여자를 결박하는 방법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거야. 여자의 손목을 보호하면서 줄의 압력을 팔이나 몸통 등 다시 강한 곳으로 돌리는 결박방법이야. 이제 이모는 이렇게 묶인 체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거야.”

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쿵쾅거리는 마음은 진정시킬 수는 없었다.



그는 날 꿇어앉힌 상태에서 그가 입인 팬티를 벗었다. 그리고 그의 커다란 성기를 내 눈앞에 들이대면서 그의 손은 나의 뒤통수를 잡고 그의 성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순간 모멸감이 날 뒤엎었다.

“내가 할게. 손 치워!”

불평하듯 강한 저항을 하자, 그는 섬뜩 놀라는 투였다. 금방 내 머리에서 손을 떼고서는 뒷걸음쳤다. 나도 뭔가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에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러기 전에 그는 다가와서 내 머리채를 확 잡아당겼다. 그의 성난 눈이 나의 눈과 마주쳤다. 난 고개를 떨구었다. 난 음모만 겨우 가릴 팬티를 제외하고는 알몸으로 밧줄에 묶인 체 그의 앞에 꿇어앉아 있는 처지에 내가 용서받기 힘든 실수를 저질렀다는 걸 깨달았다. 머리채를 잡은 손을 놓자 난 그의 성기를 찾았다. 난 한숨을 뒤고 성기를 입에 넣었다. 입안의 성기가 조금씩 익숙해지자 성기를 빨기 시작했다. 결혼시절에도 난 남편의 성기를 손으로 만지기만 했을 뿐 입안에 넣어본 적은 없었다. 내가 몸을 낮춰 그의 성기에 입을 가져다 대면 그는 기겁을 하고는 나를 일으켜 세웠을 만큼 그는 숙맥이었다.



그의 흥분이 거세지면서 그는 나의 머리를 잡고 자신의 성기로 끌어당겼다. 입안에 성기로 가득 차게 되면 호흡이 곤란한 것을 물론이고 그의 성기가 목안으로 밀려들면 구역질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구역질에 못 이겨 온몸을 흔들다시피 해서 옆으로 쓰러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나를 그는 다시 꿇어 앉히고는 다시 그의 성기를 나의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난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숨이 멎을 것 같은 공포가 밀려왔다.

“제발. 성오야 제발. 더 이상 못하겠어. 제발. 그만”

그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나를 돌려 침대 앞에 무릎을 꿇린 다음 상체를 침대에 엎드리게 했다. 그러자 엉덩이가 치켜 올라가자, 나의 ㅎㅁ과 질이 드러났다. 그는 성기를 나의 ㅎㅁ부근에 마구 찔러대었다.

“아냐 거기가 아니야 거기는….”



난 더 이상 차마 말할 수가 없었다. ㅎㅁ에 닿는 성기의 감촉은 나의 가장 부끄럽고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는 것처럼 섬뜩했다. 하지만 그의 억센 손이 나의 상체를 누르고 있었기 때문에 묶여있는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그의 성기가 나의 질 안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여러 번 비명을 질렀고, 결국 그는 손가락을 더듬어 찾기 시작했다.

“여기구나. 흠뻑 젖어있구나. 이런 모욕을 받으면서도 흥분해서 젖어있다니….”

수치와 모멸감이 또다시 날 무력하게 했다. 도저히 고개를 들 수도 눈을 뜰 수도 없었다.

그의 성기가 나의 질 속을 뚫고 들어왔다. 결국 후배위도 처음인 셈이다. 그것도 조카에게 빨가벗겨 꽁꽁 묶인 체….



얼마 있지 않아, 더 이상 이성이 나를 지탱해 줄 수 없었다. 나에게 어떤 선택도 주어지질 않은 체 강제로 밀려들어오는 흥분을 고스란히 받아들였다. 통증도 섞여있었지만, 그토록 원했던 욕망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거친 신음을 서로 주고 받으며 오랫동안 꿈꿔왔던 욕정을 뿜어냈다. 그가 처음 사정을 하면서 나의 어깨를 짓누르자, 나의 질 안에서 그의 성기가 요동치듯 꿈틀거리자, 깊숙이 파고드는 괘감을 느꼈다. 난 마치 오래된 배설을 하듯 묵혀왔던 욕정을 뿜어냈다. 의식은 있었지만, 움직일 수가 없었다. 쓰러진 나의 허벅지를 타고 그의 정액이 흘러내렸다.



얼마 후 그는 나의 묶인 줄을 풀어주었다. 그는 마지막 몇 가닥만 풀어주었기 때문에 묶인 자세 그대로 한참을 지쳐 누워있었다.

“이모 나 이모 카드 가지고 나가!”



난 그가 나갈 때까지 어떠한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지쳐있었고, 모멸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한참이 지난 다음 나는 내 몸에 감긴 줄을 풀고 오른쪽 발목에 걸쳐있는 팬티를 쳐다보았다. 나는 일어서서 화장실로 향했다. 한참 동안 샤워를 했다. 샤워를 오래 한 것이 아니라, 혼자 있고 싶었다. 후덥지근한 화장실에서 더 이상 있기가 힘들어지자, 난 수건으로 젖가슴부터 허벅지 중간까지 가리고서 화장실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바로 앞 의자에 앉아있는 성오와 눈이 마주쳤다. 난 소스라치게 놀란 체 뒤로 물러섰지만, 더 이상 피할 수 없다는 생각에 화장실 문을 열고 문밖으로 나갔다.



“머리는 안 감았네.”

“으응…. 왜?”

“아니야. 내가 감겨줄게.”

“응?”

난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성오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면서 나에게로 다가왔다. 앞을 가리고 잇는 수건을 잡은 손을 더 세게 쥐었다. 하지만, 성오는 순식간에 수건에 빼앗아 던져버렸다. 난 알몸으로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다. 그리고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성오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성오야, 더 이상 날 괴롭히지 말아줘. 부탁이야.”

“이거 이모가 오랫동안 간절히 원했던 거 아니야? 아니면 아니라고 말해 봐. 말해 보라고!”

“미칠 거 같아. 이대로 계속해서 살아가게 된다면…. 성오야 나 미칠 거 같으니까. 제발 내버려 둬.”

“내버려 둘 테니까 대신 조건이 있어.”

“그게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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