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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의 추억 - 2부

버블의 추억등장인물 소개



백가/정가



백현승/백현경/나가시마 켄케이. 주인공. 서울에 거주하고 있음. 히토츠바시대 졸업, 특전사 출신.



백현림/나가시마 켄린. 현승의 동생. 유키 회장의 비서.



정재준/나가시마 히데토시. 유키 가문의 후계자로 유력. 현승의 외사촌.



정재필/나가시마 히데스케. 재준의 동생.



가와바타 다케코 (자칭 유키 다케코) - 4명의 외조모, 유키 가문 15대목의 서녀.



장미자(미야코)/정승규 – 재준, 재필의 부모. 그리 많이 등장하진 않음.



유키 미카코 – 중증정신지체. 법적으로는 유키 가의 유일한 상속녀이고, 그녀를 맡는 사람이 사실상 차기 후계자가 됨.



유키가문 –



유키 다카오 – 세계 제일의 갑부, 부동산재벌. 대개 ‘다이쇼’(대장) 이라 언급됨.



유키 요코/양샤오여 – 중국에서 가난하게 살던 다이쇼의 유일한 핏줄.



이나모리 – 유키 다카오의 집사. 독신. 유키 다카오만을 위해 살아가는 그의 분신.



기타 엑스트라들



---



1990년 2월, 지난 회에서 계속.



다음날 아침.



샤오여는 메이드들이 준 비싼 옷을 입고 있었다.



호텔의 메이드들이긴 하지만 결국은 유키 다카오의 종업원들이니, 유키 다이쇼(대장) 의 말을 따를 수밖에.



이 때 이나모리가 들어온다. “아가씨. 다이쇼께서 부르십니다.”



잠시 후 샤오여는 공주처럼 차려 입고 옥상에 있는, 가장 좋은 스위트룸으로 향했다.



그 안에는… 유키 다카오가 두 명의 메이드들의 부축을 받으며 서 있었다.



“다이쇼, 안녕하셨습니까?” 이나모리는 절을 한다. “오냐. 요코. 너도 절을 해야지?”



다카오는 일본옷 차림으로, 겉으로 보기에도 강인함이 느껴졌다.



“안녕하세요?” 샤오여가 인사한다.



처음 보는 할아버지에게는 인자함이나 따뜻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무서움과 위압감이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유키 다카오는 거의 단신으로 목재 도매상에서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되었던 것이다.



그는 홍콩에서도 일본식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억만장자의 식사 치고는 대단히 간소한, 밥과 야채 절인 것, 그리고 미소국 한 사발뿐이었다.



물론 샤오여와 이나모리의 식탁에도 같은 것이 놓여 있었다.



“저는 이것만으로는 배고픈데요?” 샤오여가 말했다. “저는 아침마다 도우짱(두유)과 유x오(밀가루 튀긴 것, 설탕 안 친 도넛 비슷함)를 먹어야 해요.”



유키 다카오도 만주에서 여러 해 살았다. 중국어를 알아들을 줄 안다. 그는 놀랍게도 중국어로 대답한다.



“너는 이제 더 이상 샤오여가 아니야. 중국에서 하던 습관은 버려라. 소식을 해야 건강하단다. 중국에서는 매일같이 그 힘으로 일을 해야 했으니 그게 필요했지만, 일본에 가면 굳이 그럴 이유가 없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힘든 노동으로 많이 먹어야 했지만, 일본에서 그렇게 먹으면 살찐다. 이나모리.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이지?”

“철저히 통제해 두었습니다.”

“한 달 동안 얘를 일본어 집중교육을 시켜야겠다. 참, 켄케이(현승)는 어디 있지?”



회장님이 백현승을 찾는다. 무슨 일이지? 일본이 싫다고 한국에서 주로 거주하는 현승을 잡아다 어쩌려는 걸까?



“아마 서울에 있을 겁니다.”

“그래도 나가시마 일족 중에서는 켄케이가 중국어를 할 줄 아니, 켄케이에게 요코의 교육을 맡기는 게 좋겠다.”



“하지만 켄케이는 조센징입니다.” 이나모리가 말했다. 순간 국그릇이 이나모리의 머리를 향해 날아온다. 이나모리는 겨우 머리를 굽혀 뜨거운 국그릇을 피했고, 그것은 화려한 커튼에 정확하게 명중했다. 미소국이 커튼에 쏟아진다.



사람들이 곧바로 더러워진 커튼을 치우고 새 커튼을 가져와 건다. 다이쇼는 아무런 움직임이나 변화도 없이 계속 밥을 뜨며 말한다.



“켄케이가 조선인이든, 외계인이든, 내가 한다면 한다. 너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입을 놀릴 생각이냐?”



“다이쇼가 싫다고 한국 갔는데 왜 다시 찾지요?”

“네가 그걸 알아야 할 이유가 어디 있지?” “….”



=



김포공항.



아, 한국 땅을 다시 밟으니 살 것 같다.



일본에서 산 기간이 한국에서 산 기간보다 오히려 더 길지만, 현승은 한국 땅이 좋았다.



일단 차 타고 가서 해장국이라도 먹어야 할 것 같다. 이 때 갑자기 누가 나타난다. 현승을 감시하기 위해 서울에서 현승의 사무실 건너편에 있는 초밥집 주방장으로 위장하고 있는 오하시 츠토무이다.



“켄케이님. 당장 도쿄로 가셔야겠습니다.” 오하시가 말했다.



“아니, 지금 막 한국에 돌아왔는데 왜 도쿄로 또 가야 하지?”

“다이쇼의 명령입니다.”

“나는 다이쇼와는 상관 없이 사는 사람이란 건 너도 알잖아?”

오하시가 말했다. “지금 조용히 가실까요, 아니면 서울을 시끄럽게 하고 잡혀 가실까요?”



내참. 도대체 무슨 조환가? 오하시가 여기까지 왔다면 이미 사람들이 와 있다는 소리다. 세계 최고의 거부인 유키 가문의 힘은 서울이라고 해서 미치지 않는 게 아니니까.



그는 영문도 모르고 다시 공항 안으로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



도쿄 힐튼호텔 스위트룸



이곳은 외국계 호텔이니 다이쇼의 힘이 미치지 않는다.



재준은 어젯밤에 만났던 한국 영화배우와 한판 신나게 때리고 난 후, 아침이 되어 일어났다.



여자 , 여자 , 여자, 재준의 인생에는 여자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거의 다 하룻밤 상대들이고, 두 번 이상 만날 여자는 쉽게 찾지 못했다.



벌거벗고 누운 채 티비를 보는 재준은 캔디를 까 먹고 껍질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거기에는 어젯밤 재준이 사용한 콘돔 3개가 나란히 묶여져 있었다.



재준은 차라리 정관수술을 받으라는 동생의 충고를 들을까도 생각 했다. 임신했다고 달려들면 여러 모로 골치 아프다. 여자는 이미 나갔고, 그의 좆에는 다시 힘이 샘솟는다.



이 때 프론트에서 전화가 왔다.



“고객님. 룸서비스입니다. ”

“안 시켰는데?”





이 때 여러 사람들이 튀어 들어온다. 어? 여기는 안전할 줄 알았는데?:





도쿄 인터콘티넨탈호텔.



현림은 다섯 번째 여자와 교접하고 있었다 . 콘돔이 없다.



여자는 미친 개처럼 신음을 크게 냈다. 현림은 여자의 젖꼭지를 만지며, 무릎을 굽혀 약간 키를 낮추고 좆을 꺼내 여자의 후장을 공격한다.



현림의 자지가 여자의 직장을 통해 그녀의 척추에 닿을 때마다 그는 쾌감을 느꼈다. 그는 양손으로 그녀의 닳고 닳은 음핵을 만진다.



“아악!”



그는 여자의 질 안에 손가락을 집어 넣고 마구 자신의 좆부리를 자극했고, 잠시 후 신호가 온다.



“간다!”

“안에다 해 주세요!”



“좋아!”



현림은 곧장 좆을 여자의 질 안에 집어넣고, 사정했다. 여자도 참 무식하다. 지 똥구멍에서 나온 좆을 박아달라고 하니 말이지.



현림이 몸을 뒤틀며 사정을 끝내자, 여자는 돌아서서 그에게 키스한다. “고마와요.”



“고맙긴 뭘.”



멍청한 재준, 재필은 아직도 성가시게 콘돔을 쓸 것이다. 나같이 꿰매 두면 그럴 필요가 없는 걸.



현림은 아무도 모르게 정관수술을 받았다. 마음놓고 섹스를 하기 위해서다. 어차피 똑똑한 형이 있는데, 그가 나서서 무엇하리. 평생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생각이다.



그 때 누가 문을 두들긴다. 여자가 문을 열자마자, 네 명의 정장한 남자들이 튀어들어와, 눈 깜짝할 사이에 현림을 큰 비닐 쓰레기봉투에 넣고 빠져 나간다.



현림이 소리쳤다. “야” 하지만 순간 사내의 발길질이 날아왔고, 현림은 조용해졌다.





샤오여가 홍콩 시내에 쇼핑을 나간 사이 다이쇼와 이나모리는 도쿄에서 전화로 보고를 받고 있었다.



“그래, 네 명 모두 가고 있다고?”

“네,”



“켄린, 히데토시, 히데스케 모두 나체로 잡혀오고 있지?”

“네.”



“그럴 줄 알았다. 그놈들은 낭비하는 거 말고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놈들이야. 그나마 히데토시는 수건이라도 걸치고 있었지?”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십니까…”

“너는 내가 여기 괜히 온 줄 아느냐? 모두 목욕시키고, 대기시켜라. 켄케이는?”

“김포공항에서 잡아서 여기로 데려오고 있는 중입니다.”

“알았다.”



닛코에 있는 다케코의 야망을 이루어 주기에는 그놈들이 워낙 미달이라 어쩌냐. 능력이라곤 노루꼬리만도 없는 것들이, 욕심들만 조또 많아서 말이야.



이나모리가 말했다. “회장님…”



“끙… 켄케이 말고는 막노동도 못할 나약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 날뛰고들 있다. 저런 놈들을 먹여 살리려고 억만장자가 된 건 아닌데..”



“그래도 아가씨가 있지 않습니까?” 이나모리는 다이쇼 앞에 고개를 숙이면서 말한다.



“그렇지. 내가 그래서 살맛이 나지.”





--



백화점에서 쇼핑삼매에 빠져 있던 샤오여는 문득 부모님 생각이 났다. 잘 계시기는 할까? 빨리 나오셔야 하는데…



너무 빨리 바뀌어버린 환경이 어색하고, 어쩌면 이 모든 게 다 꿈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 때 이나모리가 뒤에서 나타났다. “아가씨, 갑시다.” “ 네?”



“이제 도쿄에 갈 때입니다. 가서 아가씨가 물려받게 될 제국을 구경합시다.”



--



도쿄 조후 비행장.



이곳은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적잖은 자가용비행기들이 모인 곳이다. 다이쇼 일행을 태운 비행기는 이곳에 착륙했다.



그들은 이미 기다리고 있던 리무진을 타고 곧바로 시내로 들어온다.



출입국검사 ? 그런 건 서민들에게나 해당되는 일이다 . 대통령이 입국하는데 출입국검사하는 나라 봤냐? 아마 아프리카 어느 나라 대통령이라면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유키 다카오는 웬만한 아프리카 대통령보다 훨씬 힘이 였?





중간중간에 이나모리가 손가락으로 이 빌딩도 저 빌딩도 유키 다카오의 소유라고 말했지만, 샤오여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평생 큰 도시라고는 가 본 적도 없는 그녀가 불과 하룻 사이에 홍콩과 도쿄를 돌아보았다.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꿈도 꾸지 못하던…



세타가야구 교외.



주변 1천평 정도가 유키 일가의 땅이다. 원래는 이곳에 유키 목재상이 있었다. 유키 가문이 시작된 곳이 여기였고, 그곳에 저택을 지었다.



아마도 이 부지의 가격만 해도, 평당 2천5백만엔 정도 되리라. 즉 집 빼고 다 빼도 이곳 한 곳의 가격만 250억엔(지금 돈 약 7500억원)정도는 된다.



버블 이전에도 평당 3백만엔 정도 된 상등지였지만, 불과 5년 사이에 9배 가까이 올랐고, 얼마나 오를 지 아무도 모른다.



이 집의 소유권은 유키 엔터프라이즈였다. 그 회사의 주식 100%는 유키 다카오의 소유이다.



다이쇼 일행을 태운 차가 도착하자 저절로 문이 열렸고, 샤오여는 이런 걸 꿈에도 보지 못했기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차가 집 안까지 들어가는 데에 다시 시간이 걸렸다.



주변에는 경비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멀리서 보면 야적장 같은 구조라 아무도 이곳이 대 유키 가문의 저택임을 알지 못했다.



이들은 다같이 내린다.



여러 명의 하인, 하녀들이 90도로 그들에게 인사했고, 샤오여는 영문도 모른 채 같이 들어간다. 일본말을 하나도 모르는 그녀인지라 어색하기만 했다.



잠시 후, 대응접실. 이곳은 일본과 세계의 경제 거두들이 오던 곳이기도 하다.



여기에 네 젊은이가 어색한 자세로 서 있었다. 좌측에는 현승과 현림, 우측에는 재준과 재필이 도열하고 있다.



다이쇼와 이나모리, 샤오여는 들어와 가운데에 있는 금과 보석으로 장식한 소파에 앉는다.



“다들 뭐하고 있어? 인사하지.”



현승은 아무 말도 하진 않았지만 예감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오늘과 같은 날이 올 것이라는 사실을. 그 때문에 그는 일부러 후계자 수업을 피하고 서울에 가 있었던 것이다.



“저게 뭐죠?” 재필이 물었다. 역시 병신짓에는 으뜸이야. 현림은 어리석기는 해도 최소한 먼저 나서지는 않았다.



“아, 소개하지.”



아가씨는 중국말로 말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양샤오여라고 해요. 제가 지에청 롱푸 할아버지의 손녀래요. 영문은 모르지만 잘 부탁드려요.”



현림, 재준, 재필은 모두 고개를 갸우뚱했고, 오로지 현승만이 고개를 끄덕거린다. 다이쇼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곧 이나모리가 통역을 한다. 그러자 재준이 말했다.



“할아버지. 유키 집안의 후계자는 우리 네 사람 아닌가요?”

“내가 언제 그랬냐? 후계자를 정하는 건 나다. 내 맘대로 내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자가 유키 가와 전재산을 물려받게 될 것이다.”



재준은 들이댄다. “그래서 부회장 자리가 공석이었던 건가요?”

“그게 공석이든 아니든, 너에게 무슨 관계가 있니? 네가 유키 사를 위해 공헌한 것이 하나라도 있으면 말해봐.”



이나모리가 거든다. “저번에 여배우 가쿠 마츠코와 스캔들낸 건 공헌으로 인정하지 않아.”



“형은 답이 없어.” 재필이 비꼰다. 그러나 이나모리가 말했다. “너는 마츠이 아리사와 우리 호텔에 들었엇잖아? 얼마너 멍청하면 우리 소유의 호텔에 들어?”

“우리 호텔에 들어야 비밀유지가 되지요.”

“하여간 가지 가지 한다.” 다이쇼가 말했다. “요코가 일본말 못알아 듣는 걸 다행으로 여겨. 한심한 놈들 같으니라고. 요코.”



샤오여는 아무 대답이 없다. 이나모리가 중국어로 뭐라고 하자 그제서야 돌아본다.



:”이 사람들은 내 손자들이나 마찬가지인 사람들이다. 앞으로 잘 지내도록 해 보자. 그리고 켄케이.”



현승이 대답한다. “예, 다이쇼.”

“너는 중국말을 하는 거 같으니, 오늘부터 저 애에게 일본어와 일본문화를 가르치도록 해라.”



“저는 서울에서 할 일이 많습니다.” 현승이 대답한다.



“서울의 일은 오하시에게 맡기면 되지 않느냐. 오하시도 서울물 먹어서 잘할 거다.“ 오하시는 서울에서 그를 감시하던 밀정이었다. “우리 회사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



“회장님. 제 생각에는 너무 회사규모가 커졌습니다. 차입금도 너무 많고요.”



“너는 서울에서 그런 거나 연구했니? 이 회사는 내 거다. 내 맘대로 내가 운영하는데 왜 네가 이러쿵저러쿵해? 그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한 달 후 내 생일 때까지 집중적으로 일본어를 가르쳐라. 네 업적에 따라 ..”



“제가 왜 그래야 합니까? 저는 회사와 관계없으려고 서울에 가 있는 것입니다.”



샤오여는 할 일이 없는지 중국어로 뭔가 떠들었다. 이나모리는 그녀를 달랜다.



“저 사람이 도대체 누군데요?” “응, 우리 집안의 친척이야.”



--



새로 꾸민 샤오여의 방. 웬만한 공주의 방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호화의 절정이었다.



거울은 금으로 만든 틀에 끼어 있고, 침대에는 다이아몬드들이 사방에 박혀 있었다. 그리고 이불과 매트리스는 푹신푹신했다.



샤오여가 말했다. “이런 데서 자면 매트리스에 빠져 죽는 게 아니에요?



이나모리, 현승, 그리고 급히 구한 대만출신 메이드 웨이웨이는 이 집에서 중국어를 할 줄 아는 단 3명이다. 물론 다이쇼가 있지만 다이쇼가 그녀를 돌볼 수는 없지 않은가.



“어젯밤 홍콩에서 자고서 무슨?’

“사실은… 바닥에서 잤어요.”



하기는 중국의 가장 가난한 고장에서 자랐으니… 그걸 이해해 줘야 하는데. 현승은 답답함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얼떨떨함이 더했기에 말을 하진 않는다.



“당신이 내 선생이예요?” “응. “ 현승은 조용히 고개를 끄떡인다.



“내일부터 각오하고 있어. 적어도 일본어를 중학교 3학년 수준까지는 할 줄 알아야 하니까.”



현승은 조용히 나간다.



--



다이쇼는 이나모리와 이야기 중이었다.



“그래, 켄케이(현승)가 조용히 받아들이던가? “”예.”

“그놈에게 그런 면이 있었군. 회사를 그놈에게 넘기기에는 좀 그래. 그놈은 나의 유업을 계승할 그릇이 아니야. 회사를 넘기는 순간 그놈의 뜻대로 보수경영을 위해 건물 대부분을 팔아버릴 거야.”



“회장님. 하지만 켄케이의 말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유키 다카오는 주먹을 쿵 탁자에 친다. “일리? 무슨 일리! 내 제국을 한 치라도 내 주자는 놈은 매국노야! “



“회장님. 지금까지 차입금이 무려 2조엔(지금 돈 약 15조원)에 이릅니다. “



“내 자산은 5조엔(약 35조원)이 넘어. 걱정하지 마.” 그는 주먹을 쿵쿵 치며 대답했다.



현재



“형은 그 때 알았던 거야?” 현림이 묻는다.



“뭔가 불안함을 느꼈던 것이지. 이대로 가다가는 큰일난다는 것을 . 다이쇼는 내 말을 들을 생각도 하지 않았고, 나는 바꿀 수 없다면 피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으니까.” 현승이 대답한다.



“처음부터 다이쇼의 엄청난 재산에 대해 욕심은 없었던 거야?”



“없었다면 거짓말이지.” 현승이 말했다. “ 하지만 그 때 내가 나섰다면 나는 공공의 적이 되었을 거야. 그 때 나는 살짝 피함으로서 위험을 면할 수 있었지.”



따지고 보면 맞는 말이다.



“형. 이제 여기 일은 끝났는데, 어떡할거야? 그냥 한국으로 돌아갈거야?”



현승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밖을 쳐다본다.







사실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싶었지만, 그냥 과거를 배경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일부러 한국에서 떨어진 일본을 배경으로 하여, 상상의 자유를 넓혔습니다.



1990년부터 1992년 초의 유키 가의 파멸까지 2년간의 이야기와, 19년이 지나 대지진과 방사능을 겪는 현재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는 작품으로, 현대 부분이 들어가기 때문에 10회보다는 길어질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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