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겨드랑이 털에 집착하는 이유(4)
지난번 경험담을 올린 후 어느 분에게 메일을 받았다. 정말 자신과 놀랍도록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말씀이었다. 사실, 겨드랑이 털에 집착한다는 사실 같은 것을 공개석상에서 커밍 아웃하기란 참 곤란한 일이다. 페티쉬의 하나 정도로 치부해주었으면 하지만 페티쉬도 성도착으로 분류되고 있지 않은가. 전에 털을 다루는 웹사이트에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매끈하게 면도한 여체를 좋아하는 것은 로리타적인 취향이 있다는 것으로 페도필리아의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미성년자에 대한 욕망보다는 성숙한 여체를 상징하는 겨드랑이 털이나 음모에 대한 집착이 오히려 정상에 가깝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 여자의 겨드랑이 털을 보게 되면 나중에 자위할 때나 아내와 성행위 중에 반추하면서 성적 자극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뿐 다른 것은 없다.
요즘 나의 이런 비밀스러운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탈출구가 있다면 그것은 인터넷일 것이다. 몇 년 전 내 사무실 책상 위의 컴퓨터에 인터넷이 처음 연결되던 날 야후를 이용하여 여기저기 찾다보니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웹사이트가 hair-to-stay라는 제목의 웹사이트였다. 털을 뽑지도 말고 깍지도 말자라는 뜻인 것 같아 눈이 번쩍 뜨여서 들어가 보니 역시 여자의 겨드랑이 털을 비롯한 체모를 찬미하는 사이트였다. 사이트를 개설한 여자(동일한 제호의 잡지를 발행하는 발행인이다)의 자기 소개를 보면 어릴 때부터 털이 많아 주위에서 고릴라 소녀라고 놀림을 받으며 컸는데 주위의 놀림에서 벗어나고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려고 털을 제거하기 위해 면도도 해보고 족집게로 뽑아보기도 했지만 얻는 것은 고통뿐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털을 그대로 두기로 결심을 하였더니 모든 스트레스나 고통이 사라지고 편안해지면서 비로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러한 느낌을 공유하고 널리 선양하기 위해 잡지를 창간하였다고 한다. 방명록에는 미국 각지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나만 그런 줄 알았더니 여성의 겨드랑이 털을 좋아하는 사람, 털많은 여자(hirsute lady)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되서 감격스럽다니, 고맙다니 하는 찬사들로 메워져 있었다.
미국의 경우에는 여자들이 체모를 그대로 두는 것을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하는데 여자애들이 초경을 맞고 음부나 겨드랑이에 털이 나기 시작하면 엄마나 언니가 기념으로 선물하는 것이 여성용 제모 세트(면도칼, 족집게, 제모용 크림 등)라고 한다. 이런 관습은 20세기 초 메디슨 에비뉴라는 여성용품 회사가 마케팅 수단으로 털 하나 없는 매끈한 여체를 여성미의 상징으로 퍼트린 데 연유한다고 한다. 실제로 제모라는 이데올로기로서 실질적인 이득을 본 것은 면도칼 회사, 제모용 크림 회사,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레이저나 전기 소작으로 제모 시술을 해주는 의사들이라는 말도 있다. 1960~70년대 우먼 리브라 하여 여권 운동이 태동하기 시작하였을 때 페미니스트들이 제일 먼저 내팽개친 것은 브라자와 면도칼이라고 하니 털을 없애는 풍습이 얼마나 여자들을 질곡에 빠뜨렸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미국의 풍습이 허리우드 영화를 매개로 해서 일본, 유럽으로 퍼지기 시작하였으며 우리나라도 1980년대 후반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전에는 여름이면 어디서나 신분 고하, 연령의 노소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여성들이 겨드랑이 털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내놓고 다니지도 않았지만 면도를 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다. 당시 여자들의 겨드랑이 털을 보면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느낌들이 있었다. 평상시 고고한 척 하면서 온갖 깔끔은 다 떠는 공주병 환자들이 여름에 겨드랑이 털을 시커멓게 내놓은 것을 보면 흥, 너도 별 수 없구나하는 고소함을 느낄 때도 있었고, 너무 고고해서 감히 접근조차 꿈꾸지 못했던 킹카의 겨드랑이 털을 보면 별안간 이웃집 아낙 같은 친근감을 느껴서 용기를 내어 추근거리기도 하였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꺼리낌 없이 겨드랑이 털을 내놓고 다니던 시절에는 겨드랑이 털 보는 것을 마다하지도 않았지만 병적으로 집착하는 것도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다들 면도를 하고 다니는 요즘 겨드랑이 털을 보고 싶어 미치는 것이다. 아, 이래서 미국이란 나라에서도 인터넷에 이런 웹사이트가 생겼나 싶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만큼 평소에 숨겼던 욕망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4월쯤 인터넷의 털 사이트에서는 줄리아 로버츠가 겨드랑이 털을 언론에 찍힌 것이 큰 화제를 뿌린 적이 있었다. 당시 인터넷에는 겨드랑이 털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웹사이트가 꽤 여러 개 있었는데 각 사이트마다 난리가 났었다. 노팅힐이라는 영화의 영국 개봉을 기념하기 위하여 방문한 줄리아 로버츠가 운집한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는 순간 겨드랑이 밑에 숨겨져 있던 적갈색 겨드랑이 털이 그대로 드러났던 것이다. 줄리아 로버츠는 그전부터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겨드랑이 털을 기르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그녀가 출연한 영화에서 겨드랑이 털이 슬쩍 지나친 장면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번에 사진으로 적나라하게 찍힌 것이다. 잡지들마다 줄리아 로버츠의 겨드랑이 털에 관한 특집 기사가 실렸었는데,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에 크게 영향을 받는 미국 소녀들에게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고 나무라는 기사에서부터 진정한 여성의 해방을 위한 선구자라는 칭찬, 아마 다음 작품을 위해서 길렀을 거라는 케이트 윈슬렛의 변호 등, 호들갑의 연속이었다. 실제로 케이트 윈슬렛도 타이타닉 이전에 영화에서 겨드랑이 털을 노출했었다(쥬드). 어떤 웹사이트에서는 타이타닉에서 겨드랑이 털을 면도하고 출연한 케이트 윈슬렛을 당시 시대상과 맞지 않게 면도를 하고 나와 고증에 충실치 못했다는 비평을 하기도 했다. 아마 영국 영화였다면 케이트 윈슬렛이 그냥 겨드랑이 털을 내보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페도필리아들이 지배하는 허리우드 영화계에서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실제로 노웨이 아웃이라는 영화에서 여주인공으로 가슴을 설레게 했던 션 영이라는 여배우는 1988년이던가 데이빗 레터맨 쑈에서 8주간이나 기른 겨드랑이 털을 내보이면서 얼마나 섹시한지 한번 길러 봤다고 까불었는데 나 같은 사람이야 보기는 참 좋았지만, 결국 허리우드 변태 실세들의 미움을 받아 지킬박사와 미스 하이드, 에이스 벤츄라 같은 코미디 영화에서 여장 남자 역할 같은 요상한 역을 맡는 배우로 전락해버린 사례를 알고 있다.
그래도 가끔씩 겨드랑이 털을 내놓는 용기있는 여배우들이 있다. 엠마 톰슨, 샤론 스톤, 수잔 서랜든, 줄리에뜨 비노쉬 등등… 어떤 여배우들이 언제 어느 영화에서 얼마 만큼 털을 보여줬는지 자세하게 소개하는 웹사이트도 있으며 털이 나오는 장면만을 편짐해서 비디오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나도 이 웹사이트를 통해서 털이 나온다는 영화는 비디오 가게에서 구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모두 보았다. 비디오 가게 주인의 말로는 내가 빌려가는 영화를 보면 도무지 장르를 정의할 수 없다고 한다. 겨드랑이 털이라는 장르가 있다면 거기에 해당될 것인데.
내가 외국 여자(주로 백인)들의 겨드랑이 털을 실제로 체험한 적은 얼마 없다. 학교 다닐 때 어학당에 다니던 외국 여자들 중 겨드랑이 털을 기르고 다니는 여자들이 두어 명 정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 애는 통통하고 못생긴 편이었는데 팔에 털이 하도 많아서 팔에 난 털과 겨드랑이 털의 구분이 되지 않는 애였다. 또 한 애는 키도 크고 몸매도 잘 빠진 게 제법 미인 형이었는데 짙은 갈색의 겨드랑이 털이 선명하고 울창하게 나 있었다. 한번은 겨드랑이 털을 나한테 들키고는 몹시 부끄러워 하는 것 같았다. 앞의 애는 같이 다니다 보면 노린네가 나곤 했는데 그녀에겐 섹시함이라든가 여성미라든가 하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 했었기 때문에 그녀의 겨드랑이 털이 선정적인 모습으로 기억되지는 않는다. 나중 애는 겨드랑이 털을 보고는 홀딱 미쳐서 꼬셔서 한번 어떻게 해보려고 했는데 결국 못하고 엉뚱한 놈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처녀성을 바쳤다고 그 놈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이 여느 한국 여자애보다 더 동양적인 애였다.
만져보고 빨아본 것은 나중에 해외 출장을 가서 였는데 프랑스에서 만난 여자애였다. 호텔에 데려가서 옷을 벗기곤 갈색 겨드랑이 털부터 만지고 빨았다. 털이 있는 부분에다 향수를 뿌렸는지 코를 박고 있으니 백인 여자 특유의 노린네와 향수 냄새가 섞여서 아주 야릇한 분위기였는데 콘돔도 미쳐 준비 못하고 HIV가 걱정되던 차라 삽입은 못하고 나중에 69와 핸드 플레이로 해결했지만 여한은 없다. 그저 백인녀의 겨드랑이 털과 음모를 마음껏 만끽하고 촉촉한 음부를 핥아보았다는 것이 그녀의 향긋한 체취와 함께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프랑스, 이태리를 가보니 여자들이 겨드랑이 털에 대해 비교적 화통한 것 같았다. 회색에서부터 금발, 붉은 색, 갈색, 검은 색까지 모든 종류의 겨드랑이 털을 볼 수 있었으니 가히 몇 년간의 자위 재료로는 손색이 없었다.
일본이나 동남아는 겨드랑이 털을 기른 여자들이 알고보면 한국 교포였고 현지인들은 대부분 면도를 하는 것 같았다. 일본애들이야 미국 문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하지만 동남아 같은 경우에는 더운 나라라 위생적인 배려도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때때로 이런 상상을 한다. 김희선이나 김혜수, 황수정 같은 여배우들이 겨드랑이 털을 기르고 나오는 모습을… 나의 경험으로는 눈썹이 짙을수록 체모가 많을 확률이 높다. 그런데 연예인들의 경우에는 눈썹이 짙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연예인들중 무성한 털의 소유자가 매우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런 여배우들이 우리 나라 40년대나 50년대, 심지어는 70년대를 소재로 한 드라마에 출연할 때 당시 시대상을 재현한다고 수십억, 수억 들여서 오픈 세트를 짓고 하기 전에 우선 겨드랑이 털을 기르라고 조언하고 싶다. 깨끗이 면도한 겨드랑이 털을 가진 국희는 국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언제 조선 시대 때 의녀들이 겨드랑이 털을 면도했던가, 남자들도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 해서 터럭 하나 함부로 건들지 못했었는데… 물론 의녀들이 민소매 저고리로 나오는 장면은 없지만 보여지지 않는 부분의 고증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철저한 프로 의식을 가진 여성 연예인의 탄생을 고대한다.
다음 편에서는 나와 제 아내에 대해 쓰고 정리할까 합니다.
요즘 나의 이런 비밀스러운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탈출구가 있다면 그것은 인터넷일 것이다. 몇 년 전 내 사무실 책상 위의 컴퓨터에 인터넷이 처음 연결되던 날 야후를 이용하여 여기저기 찾다보니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웹사이트가 hair-to-stay라는 제목의 웹사이트였다. 털을 뽑지도 말고 깍지도 말자라는 뜻인 것 같아 눈이 번쩍 뜨여서 들어가 보니 역시 여자의 겨드랑이 털을 비롯한 체모를 찬미하는 사이트였다. 사이트를 개설한 여자(동일한 제호의 잡지를 발행하는 발행인이다)의 자기 소개를 보면 어릴 때부터 털이 많아 주위에서 고릴라 소녀라고 놀림을 받으며 컸는데 주위의 놀림에서 벗어나고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려고 털을 제거하기 위해 면도도 해보고 족집게로 뽑아보기도 했지만 얻는 것은 고통뿐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털을 그대로 두기로 결심을 하였더니 모든 스트레스나 고통이 사라지고 편안해지면서 비로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러한 느낌을 공유하고 널리 선양하기 위해 잡지를 창간하였다고 한다. 방명록에는 미국 각지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나만 그런 줄 알았더니 여성의 겨드랑이 털을 좋아하는 사람, 털많은 여자(hirsute lady)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되서 감격스럽다니, 고맙다니 하는 찬사들로 메워져 있었다.
미국의 경우에는 여자들이 체모를 그대로 두는 것을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하는데 여자애들이 초경을 맞고 음부나 겨드랑이에 털이 나기 시작하면 엄마나 언니가 기념으로 선물하는 것이 여성용 제모 세트(면도칼, 족집게, 제모용 크림 등)라고 한다. 이런 관습은 20세기 초 메디슨 에비뉴라는 여성용품 회사가 마케팅 수단으로 털 하나 없는 매끈한 여체를 여성미의 상징으로 퍼트린 데 연유한다고 한다. 실제로 제모라는 이데올로기로서 실질적인 이득을 본 것은 면도칼 회사, 제모용 크림 회사,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레이저나 전기 소작으로 제모 시술을 해주는 의사들이라는 말도 있다. 1960~70년대 우먼 리브라 하여 여권 운동이 태동하기 시작하였을 때 페미니스트들이 제일 먼저 내팽개친 것은 브라자와 면도칼이라고 하니 털을 없애는 풍습이 얼마나 여자들을 질곡에 빠뜨렸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미국의 풍습이 허리우드 영화를 매개로 해서 일본, 유럽으로 퍼지기 시작하였으며 우리나라도 1980년대 후반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전에는 여름이면 어디서나 신분 고하, 연령의 노소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여성들이 겨드랑이 털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내놓고 다니지도 않았지만 면도를 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다. 당시 여자들의 겨드랑이 털을 보면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느낌들이 있었다. 평상시 고고한 척 하면서 온갖 깔끔은 다 떠는 공주병 환자들이 여름에 겨드랑이 털을 시커멓게 내놓은 것을 보면 흥, 너도 별 수 없구나하는 고소함을 느낄 때도 있었고, 너무 고고해서 감히 접근조차 꿈꾸지 못했던 킹카의 겨드랑이 털을 보면 별안간 이웃집 아낙 같은 친근감을 느껴서 용기를 내어 추근거리기도 하였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꺼리낌 없이 겨드랑이 털을 내놓고 다니던 시절에는 겨드랑이 털 보는 것을 마다하지도 않았지만 병적으로 집착하는 것도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다들 면도를 하고 다니는 요즘 겨드랑이 털을 보고 싶어 미치는 것이다. 아, 이래서 미국이란 나라에서도 인터넷에 이런 웹사이트가 생겼나 싶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만큼 평소에 숨겼던 욕망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4월쯤 인터넷의 털 사이트에서는 줄리아 로버츠가 겨드랑이 털을 언론에 찍힌 것이 큰 화제를 뿌린 적이 있었다. 당시 인터넷에는 겨드랑이 털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웹사이트가 꽤 여러 개 있었는데 각 사이트마다 난리가 났었다. 노팅힐이라는 영화의 영국 개봉을 기념하기 위하여 방문한 줄리아 로버츠가 운집한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는 순간 겨드랑이 밑에 숨겨져 있던 적갈색 겨드랑이 털이 그대로 드러났던 것이다. 줄리아 로버츠는 그전부터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겨드랑이 털을 기르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그녀가 출연한 영화에서 겨드랑이 털이 슬쩍 지나친 장면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번에 사진으로 적나라하게 찍힌 것이다. 잡지들마다 줄리아 로버츠의 겨드랑이 털에 관한 특집 기사가 실렸었는데,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에 크게 영향을 받는 미국 소녀들에게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고 나무라는 기사에서부터 진정한 여성의 해방을 위한 선구자라는 칭찬, 아마 다음 작품을 위해서 길렀을 거라는 케이트 윈슬렛의 변호 등, 호들갑의 연속이었다. 실제로 케이트 윈슬렛도 타이타닉 이전에 영화에서 겨드랑이 털을 노출했었다(쥬드). 어떤 웹사이트에서는 타이타닉에서 겨드랑이 털을 면도하고 출연한 케이트 윈슬렛을 당시 시대상과 맞지 않게 면도를 하고 나와 고증에 충실치 못했다는 비평을 하기도 했다. 아마 영국 영화였다면 케이트 윈슬렛이 그냥 겨드랑이 털을 내보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페도필리아들이 지배하는 허리우드 영화계에서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실제로 노웨이 아웃이라는 영화에서 여주인공으로 가슴을 설레게 했던 션 영이라는 여배우는 1988년이던가 데이빗 레터맨 쑈에서 8주간이나 기른 겨드랑이 털을 내보이면서 얼마나 섹시한지 한번 길러 봤다고 까불었는데 나 같은 사람이야 보기는 참 좋았지만, 결국 허리우드 변태 실세들의 미움을 받아 지킬박사와 미스 하이드, 에이스 벤츄라 같은 코미디 영화에서 여장 남자 역할 같은 요상한 역을 맡는 배우로 전락해버린 사례를 알고 있다.
그래도 가끔씩 겨드랑이 털을 내놓는 용기있는 여배우들이 있다. 엠마 톰슨, 샤론 스톤, 수잔 서랜든, 줄리에뜨 비노쉬 등등… 어떤 여배우들이 언제 어느 영화에서 얼마 만큼 털을 보여줬는지 자세하게 소개하는 웹사이트도 있으며 털이 나오는 장면만을 편짐해서 비디오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나도 이 웹사이트를 통해서 털이 나온다는 영화는 비디오 가게에서 구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모두 보았다. 비디오 가게 주인의 말로는 내가 빌려가는 영화를 보면 도무지 장르를 정의할 수 없다고 한다. 겨드랑이 털이라는 장르가 있다면 거기에 해당될 것인데.
내가 외국 여자(주로 백인)들의 겨드랑이 털을 실제로 체험한 적은 얼마 없다. 학교 다닐 때 어학당에 다니던 외국 여자들 중 겨드랑이 털을 기르고 다니는 여자들이 두어 명 정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 애는 통통하고 못생긴 편이었는데 팔에 털이 하도 많아서 팔에 난 털과 겨드랑이 털의 구분이 되지 않는 애였다. 또 한 애는 키도 크고 몸매도 잘 빠진 게 제법 미인 형이었는데 짙은 갈색의 겨드랑이 털이 선명하고 울창하게 나 있었다. 한번은 겨드랑이 털을 나한테 들키고는 몹시 부끄러워 하는 것 같았다. 앞의 애는 같이 다니다 보면 노린네가 나곤 했는데 그녀에겐 섹시함이라든가 여성미라든가 하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 했었기 때문에 그녀의 겨드랑이 털이 선정적인 모습으로 기억되지는 않는다. 나중 애는 겨드랑이 털을 보고는 홀딱 미쳐서 꼬셔서 한번 어떻게 해보려고 했는데 결국 못하고 엉뚱한 놈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처녀성을 바쳤다고 그 놈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이 여느 한국 여자애보다 더 동양적인 애였다.
만져보고 빨아본 것은 나중에 해외 출장을 가서 였는데 프랑스에서 만난 여자애였다. 호텔에 데려가서 옷을 벗기곤 갈색 겨드랑이 털부터 만지고 빨았다. 털이 있는 부분에다 향수를 뿌렸는지 코를 박고 있으니 백인 여자 특유의 노린네와 향수 냄새가 섞여서 아주 야릇한 분위기였는데 콘돔도 미쳐 준비 못하고 HIV가 걱정되던 차라 삽입은 못하고 나중에 69와 핸드 플레이로 해결했지만 여한은 없다. 그저 백인녀의 겨드랑이 털과 음모를 마음껏 만끽하고 촉촉한 음부를 핥아보았다는 것이 그녀의 향긋한 체취와 함께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프랑스, 이태리를 가보니 여자들이 겨드랑이 털에 대해 비교적 화통한 것 같았다. 회색에서부터 금발, 붉은 색, 갈색, 검은 색까지 모든 종류의 겨드랑이 털을 볼 수 있었으니 가히 몇 년간의 자위 재료로는 손색이 없었다.
일본이나 동남아는 겨드랑이 털을 기른 여자들이 알고보면 한국 교포였고 현지인들은 대부분 면도를 하는 것 같았다. 일본애들이야 미국 문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하지만 동남아 같은 경우에는 더운 나라라 위생적인 배려도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때때로 이런 상상을 한다. 김희선이나 김혜수, 황수정 같은 여배우들이 겨드랑이 털을 기르고 나오는 모습을… 나의 경험으로는 눈썹이 짙을수록 체모가 많을 확률이 높다. 그런데 연예인들의 경우에는 눈썹이 짙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연예인들중 무성한 털의 소유자가 매우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런 여배우들이 우리 나라 40년대나 50년대, 심지어는 70년대를 소재로 한 드라마에 출연할 때 당시 시대상을 재현한다고 수십억, 수억 들여서 오픈 세트를 짓고 하기 전에 우선 겨드랑이 털을 기르라고 조언하고 싶다. 깨끗이 면도한 겨드랑이 털을 가진 국희는 국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언제 조선 시대 때 의녀들이 겨드랑이 털을 면도했던가, 남자들도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 해서 터럭 하나 함부로 건들지 못했었는데… 물론 의녀들이 민소매 저고리로 나오는 장면은 없지만 보여지지 않는 부분의 고증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철저한 프로 의식을 가진 여성 연예인의 탄생을 고대한다.
다음 편에서는 나와 제 아내에 대해 쓰고 정리할까 합니다.
추천51 비추천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