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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절망 - 8부

내가 사랑한 절망

이날 진아가 받았던 무자비한 린치의 흔적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약 보름이 지난 뒤였다.



불썽사납게 붓고 멍든 얼굴이 제 모습을 찾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제법 미인 소리를 들을만 했다. 하지만 몸에는 당시에 없던 새로운 새겨져 있었다. 멍자국부터 빨갛게 부은 곳, 터진 상처 등이 그간 험난한 시간을 보여주는 듯했다.



아울러 진아도 나름 생활 요령을 익히기 시작했다. 그것은 나름 많은 대가를 수반하는 학습이었다.



아침을 먹고 학교 가는 일상은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아득해질처럼 먼 일로 느껴졌다. 숙제나 공부, 성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얼마나 속편한 것이었는지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진아가 주로 머무는 곳은 지하 창고였는데, 잡동사니가 널려있던 이곳은 대부분의 기물이 정리되고 횡하니 비어있었다. 물론 이를 밖으로 나른 것은 그녀였다. 이는 보통 곤욕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곳에서 옷은 고사하고 속옷도 주어지지 않았다. 특이한 것은 그녀의 목에 걸린 쇠사슬이었다. 목에 씌워진 개목걸이에서 연결된 이 쇠사슬은 사각형 모양의 쇠뭉치로 이어져있었다. 이 쇠뭉치의 무게는 30kg은 되는 것 같았다.



때문에 이동을 해야 할 때 진아는 늘 이 쇠뭉치를 두 손으로 들고 낑낑대며 걸어야했다. 여기에 무언가 짐을 나를 때는 한손에 물건을 들고 다른 한손으로 쇠뭉치를 들어야 했는데 이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천천히 했지만 손에 물집은 물론이고 꽤 심한 근육통에 시달려야했다.



더욱 불편한 것은 목에서 이어진 쇠사슬의 길이였다. 쇠사슬은 무척 짧아서 진아는 쇠뭉치를 들어 올릴 때 말고는 서있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때문에 그녀는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있거나 엎드려 있거나 누워야했다.



진아가의 하루는 새벽 5시 천정에 달린 스피커에 나오는 기상나팔 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대부분의 시간을 그녀는 알몸으로 지냈는데, 지하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로 인해 새벽에는 늘 추위에 떨면서 일어났다. 하지만 추위에 마냥 떨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그녀는 기상과 함께 지하실 벽에 달린 미닫이 문을 열고 빨래를 챙겨야했다. 이 문안은 위층과 통해있는데, 아마 원래는 식당 같은 곳에서 층간 음식을 나르기 위해 쓰는 간이 엘리베이터 용도 같았다. 물론 엘리베이터는 없이 통로만 있었기 때문에 진아가 이를 다시 위로 올려보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냥 남자들이 세탁해야 할 옷들을 획획 밑으로 넘기는 용도 뿐이었다.



진아는 이 옷가지들과 정체모를 옷감 등을 들고 샤워실로 가서 빨래를 시작해야했다. 당연히 세탁기는 없고 손빨래를 할 수 있는 빨래비누 정도만 갖춰져 있다. 샤워실은 찬물만 나오는 탓에 새벽의 빨래는 더욱 힘든 작업이었다.



빨래를 마치고 나면 깨끗이 샤워를 해야 했다. 다행히 남자는 바디샤워는 물론 샴푸와 린스, 칫솔 등 기본적인 세면도구를 준비해줬다. 얼음같이 찬물로 목욕을 해야 한다는 점이 힘든 점이었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금이 겨울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샤워를 마치면 진아는 머리를 말리는 등의 기본적 단장을 하고 소독약과 연고 등을 자신의 몸에 난 상처에 발랐다. 약의 효과는 꽤 좋은 편인데 대체로 아무는 상처보다 새로 생긴 상처가 많았기 때문에 약을 바르는 일은 거의 일상이 되고 있었다.



이후 진아는 바구니에 빨래를 담고 낑낑 거리며 지하실을 나가 복도에 설치된 빨랫줄에 세탁물을 널었다. 아침 햇빛에 드러난 진아의 알몸은 보름 전 보다 조금 야위었지만 여전히 새하얗고 늘씬했다.



하지만 이 하얀 피부 위에는 도화지 위의 물감처럼 회초리 자국이나 멍 자국이 적지 않게 있었다. 아울러 음모는 그 당시 바른 약의 효과 때문인지 새끼손가락 한마디도 안되는 면적만 남아있을 뿐 더 이상 털이 나지 않았다.



1층 복도에는 쇠창살이 달려있었지만 밖에서 안이 훤히 내다보이는 구조였다. 그럼에도 진아는 딱히 알몸을 가리거나 숨기려 하지 않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폐자재, 폐차 등이 쌓여있는 곳으로 미루건데 적어도 이곳은 도심이 아니었고 이 건물도 전기와 수도가 들어올 뿐 외관상은 폐건물에 가까웠다. 실제 진아는 그동안 이곳에서 5명의 남자 외에는 아무도 보지 못했다.



빨래를 널고 나면 오전 8시가 넘어갔다.



이후의 일정은 그날그날 달라지곤 했다.



남자들은 이곳에 머물 때도 있었고 아예 머물지 않을 때도 있었다. 다만 둘째 날 이후 남자 다섯이 한자리에 모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각자 일정이 맞을 때 한명씩 와서 머물렀지만 그 기간은 반나절에서 며칠이 되는 등 대중이 없었다.



아무도 없는 것이 진아에게는 가장 행복한 경우의 수였지만 그런 경우 문제는 두지였다. 첫째로는 용변이었다. 허락을 받기 전에는 함부로 쌀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루든 이틀이든 참아야했다. 만약 참지 못한다면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했다.



이 대가를 겪으면서 진아가 알게 된 것은 이 건물 곳곳에 위치한 감시카메라의 존재였다.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되고 있기 때문에 아무도 없다고 해서 그들을 속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둘째는 식사의 문제였다. 같은 원리로 진아는 누군가 음식을 먹으라고 허락하기 전에는 물조차 먹을 수 없었다. 이 역시 샤워실에서 살짝 물을 마셨던 것이 들키면서 학습하게 된 경우다.



같은 이유로 이곳에서 도망치겠다는 생각은 실행으로 옮기지 않았다. 행여나 감시 카메라에 그녀의 도주 모습이 잡힐 경우 받을 벌을 생각하면 시도조차 어려웠다. 또, 알몸에 쇠뭉치를 달고 멀리 간다는 것은 물리적 한계도 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오늘은 대식가가 머물고 있었다. 대식가는 다부진 근육질의 남자였는데, 그 인상처럼 성질이 급하고 다혈질이었다. 특히 근육에 대한 자부심이 컸는데, 이를 유독 남에게 강요하는 타입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그를 피할 방법은 없었다. 진아는 또 다시 쇠뭉치를 들고 1층의 주방으로 쓰이는 방으로 이동해 냉장고에 놓인 샌드위치와 베이컨을 꺼냈다. 냉장고에는 많은 음식으로 차있었는데, 대부분 냉동식품으로 조리가 필요없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주방이라고는 했지만 조리에 필요한 도구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 진아는 싱크대 위에 쇠뭉치를 올려놓고 계란 프라이 등 2인분의 아침을 만들고, 커피를 내렸다. 2인분의 아침을 만드는 것은 진아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명목은 어디까지나 그녀의 주인을 위한 푸짐한 식사의 개념이었다. 그래서 식사는 늘 한 접시에 1인분처럼 담겼다. 대체로 남은 찌꺼기가 그녀의 몫이 됐다.



진아는 남자가 자는 방에서 음식을 담은 접시를 내려두고 그가 깰 때까지 무릎을 꿇고 기상 시간을 기다려야했지만 대식가만은 예외였다. 그는 벌써 일어나 아침 운동을 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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