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프린터 부활작전
------푸린터 의 부활-----
제1부
오늘 드디어 몇일동안 미뤄왔던 (삼x명품ML-66G)재생작업에 들어갔다.
과연 나는 대기업녀석들이 만들어 놓은 소모품을 재생시킬수 있을 것인가...
잉크젯이나 레이저나 할것 없이 프린터는 그 특성상 몸체는 아주 싸게, 거의 원가에 팔
고 그에 필요한 소모품.. 즉 잉크나 토너를 비싸게 팔아서 마진을 보전하는 제품이기에
제조사의 관심은 항상 소비자들이 재생품을 사용할수 없도록 하는데 있다..
나는 오늘 과연 이 토너를 대기업의 검은 음모에 맞서 재생을 할수 있을 것인가..
일단 녀석의 배때기에 전동드릴로 작은 구멍을 뚫기로 했다.
토너가 충전되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드릴로 구멍을 뚫기로 했다. 날의 지
름은 0.4mm. 실패했을 경우를 생각해서 피해를 최소화 할수 있는 정도의 크기였다.. 얼
핏보면 쉬운 작업공정인것 같지만 드릴의 날을 따라 올라오는 프라스틱가루가 구멍안으
로 들어가면 끝장이기때문에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작업이었다.. 그옆에 붙어있는 노란
색스티커가 눈에 들어왔다.
" 이 스티커가 파손된 제품은 재생품이오니 A/S가 불가능합니다 "
아.. 이제 나는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너는가...........
순간 드릴날이 0.2mm프라스틱판을 뚫고 쑥들어간다. 이곳이 토너가루가 들어있는 곳
인가...
이쑤시개에 침을 묻혀 잡고 지름 0.4mm의 구멍안으로 밀어넣고 있는 손이 가볍게 흔들
린다.. 이쑤시개를 꺼내는 순간 그 끝에 묻어나오는 검은 가루...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음작업으로 들어간다.......
짜식들.. 이런식으로 선의의 소비자에게 바가지를 씌우려 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마음속에서 녀석들에 대한 불같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작은 구멍에 특수 제작한 종이깔때기를 고정시키고 SLB-3600G+ 용 토너가루를 조심스
럽게 붓기 시작했다. 이마에선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아무리 미세한 가루라지만 0.4mm구멍에 집어넣는 작업은 더디고 짜증이 나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삼x의 x건희회장의 기름기 흐르는 느끼한 상판때기를 떠올리는 순간 가슴속에서 다시 힘이 솟기 시작했다...
종이로 만든 깔때기가 구멍에 박혀서 고정되어있다. 토너를 조금붓고 이쑤시개로 휘젓
고, 다시 조금 붓고 휘젓고.. 1시간여가 흐르고 몸은 땀투성이가 되었다.. 일단 토너충전은 끝이 난상태다..
기술적인 정보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단지 같은 제조사니 같은 종류의 토너를 사용하리라는 추측은 너무나도 위험한 것이다..
복사기에 들어가는 토너와 레이저프린터에 들어가는 토너.. 또한 휴렛패커드,큐닉스,삼성,엘지, 또한 많은 다른 메이커의 레이저프린터가 사용하는 토너가 다르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 그무슨 다른 말이 필요하겠는가?
완성된 토너뭉치를 프린터몸체에 장착하고 케이블을 싣고 시험프린트를 위해 나의 슈퍼컴퓨터가 설치되어있는 시흥에 위치한 연구소로 차를 몰았다..
연구소로 가는길이 오늘따라 멀게만 느껴졌다..
나의 뇌리에는 이번 실험의 성패의 결과가 스치고 지나간다...
삼x A/S요원들이 비웃음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하지만 나는 실패한다하더라도 이대로 주저앉지 않을 것이다.. 서해바다로 사라지는 태양은 하늘에 멋진 그라데이션을 남긴채 깊은 물속으로 사라지려 하고 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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