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하늘이 - 단편9장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사랑하는 하늘이 - 단편9장

[9] 반복이 없는 잊어먹기 위한 공부

- 공부한다는 것은 밑빠진 항아리에 물붓기











방학하기 전에 하늘이가 은수에 대한 얘기를 했다.







하늘 : 요즈음 들어 은수가 학교에서 완전 웃겨~!!



나 : 어떤??



하늘 : 학교에서 전에는 연희가 너를 띄웠었는데

요새는 연희가 네 얘기를 꺼내기만 하면 은수가 완전 설쳐대는거야.



나 : 왜들 그래?



하늘 : 내 기분에 약간 뭔가 수상쩍기는 한데 ...... 흐음~



나 : 글쎄~ .....







그 날 이후로 나는 은수를 따로 만난 적이 없지만

은수와 나는 자주 카톡을 한다.



나는 은수에 대하여 별로 궁금한 것은 없었고,

오히려 연희를 만난 것이 오래된 것 같아서 연희가 더 궁금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연희나 은수의 점수보다 하늘이 점수가 더 높았다고 한다.

은수는 성적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런 경험을 하기 때문에 하늘이가 공부에 더 열심인 것이 아닐까?



하늘이 말로는 은수와 연희는 문과로 정했다고한다.







하늘 : 국어나 사회를 잘해서가 문과로 가면 무엇이 문제겠어?

그게 아니고 수학이 무서워서 피난가는 기분이란다.

물론 나도 그렇지만 ......





나 :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은 과를 먼저 정하고 보면 .....





하늘 : 지금 당장의 내 코가 석자인데

몇년 후에 있을 대학이 어쩌고 하면 마음이 가지를 않아.

아직은 그런 생각은 하기가 싫고 또 해도 되지를 않아요.







우리는 예정대로 12월 31일 아침에 포항을 향하여 서울을 출발하였다.

1박 2일 계획이으므로 우리는 1월 1일 밤 늦게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나 : 그러니까 가서 하룻밤 잠만 자고 오는 거네?

그 태양을 봐서 어쩌자는 것인지.

차라리 태양같은 하늘이를 보는 것이 어떨까?..ㅋㅋㅋ





하늘 : 뭐야? .......

그럼 내 얼굴이 태양처럼 완전 동그랗다 이 말이야??





나 : 엥? .... 절대 아냐~





하늘 : 너도 이번에는 ......

해가 뜨기 직전에 해가 떠올라오기를 기다려봐.

그리고나서는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보는거야.

그러면서 기도를 해.

그럼 마음 가짐이 달라져.





나 : 아~~ .... 그 순간 뿐이겠지 ...

나는 관심 없거든~!!

그 태양이나 서울 우리 집 뒷산에서 뜨는 태양이랑 똑같은데 ....

왜 꼭 여기를 .....





하늘 : 여기는 바다 위로 떠오르거든.

하늘과 바다가 동시에 버얼겋게 .......





나 : 흠 ..... 산이나 바다나 ....

우선 나는 잠을~







가는 동안에 나는 뒷자리에 앉아서 잠을 잤다.

이상하게도 나는 달리는 차 안에서는 잠을 잘 잔다.

내가 아기였을 때에도 내가 울면 우리엄마는 나를 차에 태우고

어딘가를 가다보면 나는 어느새 울음을 그치고 잠을 잤다고 한다.



내일 새벽에 일찍 일어 나기 위해서는 저녁에 일찍 자야한다면서

하늘이는 애써서 잠을 참고 있었다.

그러나 나중에는 하늘이도 역시 잠들었다고 한다.



우리는 차가운 겨울 바다 위를 불어온 차가운 바람에 우리 몸을 맡겼다.

바람은 우리 몸을 휘감았다.

막 잠에서 깨어난 하늘이가 파커를 걸치지 않고 나와서는 춥다고 했다.







하늘 : 엄마~!! .... 추워요~ ..... 덜덜덜~





하늘엄마 : 얘는~!?? ....... 정호한테 얘기해~ 호호호~





우리엄마 : 정호야~!! ....

하늘이가 춥다고 해서 네가 하늘이에게 파커를 벗어주면

넌 감기 직빵일거다~!!





나 : 안벗어주면 하늘이가 걸릴 것 같은데요?

차라리 벗어주고 제가 대신 걸려야 할까봐요~!!





우리엄마 : 저러언~ ..... 하늘이한테 점수 따려고 그러셔? .... 호호~





하늘 : 어머님, 정호는 저한테서는 더 이상 점수를 딸 필요가 없어요~!! ... 호호~









나는 하늘이에게 내 파커를 걸쳐준 후에 하늘이를 차로 데리고 갔다.

하늘이는 목도리와 모자 그리고 파커로 몸을 꽁꽁 감싸고 다시 물가로 갔다.





바닷물은 한시도 조용히 있지않고 밀려왔다가 밀려가고를 반복했다.

밀려온 바닷물이 땅에 와서 부숴지면서 찰싹거리는 소리를 냈다.

아마도 오랜 옛날에 바다가 생긴 이후로 바닷물은 계속 이렇게 하고 있겠지.











우리는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갔다.

엄마의 말씀으로는 우리는 <과메기> 라는 것을 먹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식당이었다.



<과메기>란 원래 <꽁치>라는 생선이라고 한다.

포항 구룡포에는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단다.

좋은 <꽁치>를 골라내서 이 바람에 3일이나 4일간을 말린다고 한다.

그리고는 재래식 김이나 물미역 또는 야채에 초고추장을 넣고 싸서 먹었다.

이<과메기>를 포항 구룡포에서 먹으면 더 맛있다면서 어른들은 막걸리를 드셨다.

하늘이 아빠는 나와 하늘이에게도 마시라면서 막걸리 한 컵씩을 따라 주셨다.

나는 그 막걸리를 마셨지만 하늘이는 마시지 않았다.



나는 새해 아침에 떠 오를 태양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오늘 처음 먹어보는 <과메기>는 정말 맛있는 음식이었다.

아마도 과메기 때문에 다음에 여기에 또 다시 올 것 같았다.







하늘이의 단짝인 연희가 지난 시험을 엄청 망쳤다고한다.







하늘 : 그 바람에 기분이 완전 꿀꿀할꺼야 .....

자기가 걔한테 따뜻한 메시지 하나 보내서 위로해 줄 마음이 없어?





나 : 할께~!!



하늘 : 여기 폰번호.



나 : 그런데 ...... 과연 내가 도움이 될까?







하늘 : 아마도 처음에 너한테 가졌던 마음이 있었으니까 ....

우리가 간본다고 괜히 시간을 끄는 바람에 연희 마음만 완전 들뜨게 해놓고 ......

나는 연희한테 쭈욱 엄청 미안하거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연희에게 보낼 메시지를 적었다.

그리고는 하늘이에게 보여주었다.







나 : 이 정도면 될까?



하늘 : 그걸 왜 내가 꼭 검사해야 해?





나 : 걔가 요새 쫌 민감하다며?

내가 처음이라서 혹시 실수라도 할가봐 ....









[내메시지] : 연희에게 여러가지로 힘들었던 고1의 해가 저문다.

이 해에 좋지 않았던 일들을 모두 내년을 위해서 소중한 경험으로 간직하자.

내년에도 변함없는 우정을 부탁해~!!.... -정호-









하늘이가 읽어보고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발송> 버튼을 눌렀다.







나 : 답장 오면 보여줄께.



하늘이 : 난 관심 없다니까~!!!



나 : 저래놓고 나중에 진짜로 안보여주면 삐질꺼면서 ..... ㅋㅋㅋㅋ











저녁을 먹고 쉬다가 잠자리에 들긴 했으나 나는 잠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현호, 승호, 성훈이 그리고 덕형이에게 인사말을 카톡으로 보냈다.

나중에 전화기를 열어보니까 은수로부터 톡이 와있다.







[은수톡] : 보..고..싶..다~!!



[내톡] : 이 해에는 더 이상 안되겠고 ... 다음 해에 보자~!!...ㅋㅋㅋ





[은수톡] : 근데 ..... 지금 네 말이 왜 나한테는

<이 세상에서는 더 이상 안되겠고 ... 다음 세상에서 보자>

라고 착각이 들까?





[내톡] : 참나~ .... 너 그렇게 오바 할래?



[은수톡] : 아~~ .... 하늘이가 오늘따라 엄청 얄밉다~!!



[내톡] : 그럼 나까지 같이 밉겠네~





[은수톡] : 내가 어떻게 너를 미워해?

하루에도 몇번씩 너를 생각하고 보고싶어 하는데....





[내톡] : 너 ....... 그 정도야?





[은수톡] : 그날 밤 이후로 .....

요새 내가 너 땜에 돌아버리겠다.

사랑이 뭔데?

내가 너를 이 만큼 보고싶어하고, 또 이 만큼 생각하면

이거는 벌써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 아냐?





[내톡] : 어휴~ .... 이 일을 어떻게 한다?





[은수톡] : 몰라~!!

나한테 불을 붙인거는 너니까 네가 알아서 해~!!









이런 은수의 마음을 왜 나는 지금껏 모르고 있었을까?

이 일을 어쩐다?

하늘이에게 알려야 할텐데 .....

그렇지만 누군가가 나를 이만큼이나 좋아한다는 말에 나는 기분이 좋았다.





다음 날 1월 일 새벽에 우리는 <호미곶>이라는 곳으로 갔다.

이미 거기에는 사람들이 모여서 놀이마당이 열리고 있었다.

우리도 그 뒤에 서서 구경했다.



드디어 시간이 되었다면서 갑자기 조용해지고 또 사람들이 모두 일어섰다.

하늘이는 나의 손을 잡고 태양이 떠오른다는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행히도 구름은 없어서 우리는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가 있었다.

하늘과 바다가 모두 붉어지고 드디어 태양이 수줍은 모습을 드러내자

거기서 기다리던 모든 사람들이 손뼉을 치면서 감탄했다.

어떤 사람들은 풍악을 울리기도 했다.



갑자기 모든 사람들 이 웅성거렸다.

우리 엄마와 아빠 그리고 하늘이 엄마와 아빠가 기도를 하는 듯 했다.

하늘이도 마찬가지였고. ......



이것은 놀러온 것이 아니라 마치 엄숙한 종교의식에 온 기분이었다.









하늘 : 이하늘이랑 윤정호랑은 서로 사랑하면서 공부 열심히 할께요.









드디어 태양은 바다 위로 완전히 떠올랐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서로 악수하면서

<새해에 복많이 받으세요~!!> 하는 인사를 했다.





모텔로 돌아오는 길에 하늘이가 나에게 따졌다.









하늘 : 그런데 자기는 왜 기도 안해?





나 : 나는 기도라는 것을 할 줄을 모르거든~





하늘 : 할줄 알고 모르고가 뭐있어?

<새해에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하면 되는 것 아냐?







나 : 기도를 하든 안하든 보나마나 뻔하지 않아?

내가 지금 다른 선택을 할 수가 없쟈나?







하늘 : 아항~ ......

그럼 자기는 나 말고 다른 여자를 선택??

그것을 원하는데 안돼서 불만이라는 거야?







나 : 아휴~ ..... 그게 아니고.....

내가 공부 말고 다른 것을 할 수가 있어?

아니면 내가 하늘이 말고 다른 여자를 쳐다볼 수나 있어?







하늘 : 지금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지금 연희나 은수는 자기가 안쳐다봤는데도 학교에서 저 난리야?









하늘엄마 : 어머머~ ..... 언니~!! ....

얘네들 지금 정초부터 사랑싸움 해요? ... 호호호~





우리엄마 : 저건 사랑싸움이 아니라 애정표현 같은데요? ... 호호~







우리는 1월 1일 아침을 그렇게 보내고 서울로 돌아왔다.



서울로 돌아온 우리는 하늘이는 하늘이대로 나는 나대로 친구들과 만나서

<수업이 없는 진짜 방학>의 마지막을 보냈다.

우리는 시내를 어슬렁거리고, 영화보러 가고, PC 방이나 당구장에 가고

또 마지막으로 저녁 먹고 헤어지기로 했다.





물론 나는 하늘이 모르게 은수를 따로 만났다.

내가 은수에게 먼저 카톡을 보냈다.







[내톡] : 서울에 도착해서 지금 친구들을 만나고 있다.



[은수톡] : 당장 만나자. .... 내가 어디로 가면 돼?

지금 집을 나서서 너헌테로 출발 할께.









우리는 일단 경복궁역에서 보기로 시간약속을 했다.



나는 PC 방은 나와 인연이 아니므로 일찍 들어가겠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다.







승호 : 하늘이한테 가려고?





나 : 그게 아니라 너무 피곤해서 .....

포항에 갔다오고나서 쉬지도 못했거든.





덕형 : 네가 출발하는 시간을 하늘이한테 말한다~!!

중간에 딴 짓거리 할 생각은 아예 걍 접어라~!!!









나는 지하철을 타고 경복궁역으로 갔다.

저 쪽에서 은수가 나를 알아보고 나도 은수를 알아보았다.

우리는 서로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은수는 하얀 파커와 청바지를 입고 안에는 붉은 목도리를 하고 있었다.

검정색 방울모자까지 쓰고 있어서 춥지는 않을 것 같았다.







은수 :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나 : 고마원~!! .... 은수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내 팔에 은수가 팔을 꼈다.

우리는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서 걸었다

이미 거리는 어두워지고 가로등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은수 : 이제 살 것 같다.



나 : 왜? .... 어디 아팠어?



은수 : 그게 아니고 ....... 이렇게 네가 내 옆에 있으니까~



나 : 언제는 내가 없었나?



은수 : 있었지. ...... 너는 내 곁에 항상 있었어.

그런데 하늘이도 같이 있었쟈나~!!



나 : 지금도 내 마음에는 하늘이가 들어있는데 ....



은수 : 괜찮아. ... 그 하늘이는 지금 내 눈에 안보여.



나 : 몸과 마음을 다해서 사랑을 한다는데.



은수 : 그런 것은 바라지도 않아 .....

난 지금 이렇게 몸만이라도 좋아~!!

영혼은 없어도 돼~!! ... ㅋㅋㅋ



나 : 무서운 말 같은데 .....



은수 : 지금까지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은 모두 내 손에 얻을 수 있었어.

그런데 고1 이 되니까 이제는 세상이 나를 배신하네.

공부도 내 마음대로 안되고, 윤정호도 내 맘대로 안되고 ....





나 : 새해 정초부터 네 얘기가 쫌 슬프다~



은수 : 듣는 네가 슬프면 ..... 하는 내 마음은 어떨 것 같아~ ?!



나 : [끄덕끄덕~]



은수 : 내 인생이 이럴 줄 알았나??



나 :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텐데 ....



은수 : 혹시 알아?

새해에는 로또 당첨은 안돼도 윤정호라도 ..... 호호호~







나는 왠지 은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또 은수가 딱해보이기도 하고 .......

갑자기 하늘이가 생각났다.

하늘이는 아마도 지금쯤 재미있게 놀고 있을거야 .....







나 : 나뭇잎 한장 달지 않고 서있는 저 나무들이 추워보이지 않아 ?



은수 : 내 마음도 저렇게 추울 것 같지 않아 ?







우리는 다시 종로로 나가서 길거리에서 군것질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은수는 오늘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먹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식당에서 저녁을 먹자고 했다.



저녁을 먹고 나서 나는 은수를 집 앞에까지 데려다 주었다.

헤어지기 전에 우리는 제법 오래 키스했다.







은수 : 이제 내 가슴은 궁금하지 않지? .... 호호호~







집에 돌아온 나는 엄마와 함께 TV를 보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자기 전에 전화기를 열었는데 은수와 하늘이에게서 카톡이 와있었다.







[하늘톡] : 오늘 친구들한테서는 일찍 사라졌다며?



[내톡] : 나야 PC 방에서는 할 일이 없으니까 .....



[하늘톡] : 그 다음에 혼자서 뭐했어?



[내톡] : 왜? .... 무슨 일 있어?

나는 집에 와서 방금 전까지 엄마랑 TV 봤는데 !!??



[하늘톡] : 아니 ..... 별 일은 아닌데 ..

은수가 연락이 안돼서 혹시 자기랑 만났었나 해서 ....









승호가 아니면 덕형이가 하늘이에게 고자질을 ....???

참으로 괘씸하기 짝이 없다.

함 두고 보자~!!!!







[은수톡] : 내일 저녁에 뭐해?



[내톡] : 글쎄 ..... 아직 ..... 왜?



[은수톡] : 내일 나 혼자 집에 있을 꺼거등.

우리 집에 오라고. ..... 내가 튀김 만들어 줄께~!! .....ㅋㅋㅋ



[내톡] : 알았으니까 내일 연락하자~!!



[은수톡] : 잘자~ .... 사랑해~!!







다음 날은 일요일이어서 아빠는 조기축구에 가셨다.

그런데 나중에 돌아오셔서는 저녁에 가족을 동반한 저녁식사에 가야한다면서

엄마와 나에게 졸라대기 시작하셨다.



엄마는 역시 단호하게 거절하셨지만 아빠는 또 벌금 얘기를 꺼내셨다.

아마도 엄마는 아빠를 따라가실 것이면서 아빠의 애를 약간 태우시려는 것 같았다.



나는 집에서 쉬다가 저녁에 은수네 집에 갈 계획이었으므로 나도 거절했다.

그러나 아빠는 나에게는 <오기 싫으면 관두세요>하는 식이셨다.





저녁 때 은수의 연락을 받고 나는 은수네 집으로 갔다.

내가 은수네 집 앞에서 전화를 해서 은수가 밖으로 나와서 나를 데리고 올라갔다.

그 건물의 아랫층은 편의점이었고, 은수네 집은 2층에 있었다.





우리가 집안에 들어서서 나는 거실의 소파에 앉았다.

은수는 주방에서 사과쥬스를 가지고 소파로 와서 내 옆에 앉았다.







은수 : 나 안보고 싶었지?



나 : 엄청 바쁘게 .....



은수 : 나는 두다리 뻗고 누워있었는 줄 아니?







몸이 따뜻해지자 나는 겉옷을 벗었다.

그리고는 은수를 안으려고 당기자 은수도 자연스럽게 안겨왔다.

그리고 우리는 뺨을 마주 붙이고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은수의 뺨이 따뜻했다.







나 : 내 뺨 차갑지?



은수 : 내가 녹여주면 되지 ....

대신에 내 뺨이 따뜻하쟈나~!!?







나는 얼굴을 돌려서 은수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은수의 커다란 두 눈이 깜빡거렸다.

두개의 눈 사이로 은수의 코가 콧날을 세우고 오똑하게 있다.

코 밑으로 은수의 예쁜 입술 두 장이 당힌채로 있다.



은수는 입을 열었다.

그리고 우리는 키스를 시작했다.

우리는 서로의 입술을 빨았다.



내 손이 은수의 가슴으로 갔다.

은수는 브레지어를 하지 않은채였다.

옷 위에서 나는 은수의 작고 아담한 가슴을 주무르다가 꼬옥 쥐었다.



은수는 티셔츠 안으로 애 손을 밀어넣었다.

내 손은 따스한 은수의 배를 지나서 가슴에 도달해서 쓰다듬다가 조물락거렸다.







은수 : 아직도 작지?



나 : 그렇게 빨리 클 수가 있냐? ... 하하하~



은수 : 하늘가 가슴이 크니까 내가 여엉 쪽팔리쟈나~







내가 은수의 티셔츠를 걷어올리자 은수의 하아얀 속살이 드러났다.

은수의 두 손은 이제 막 솟아오르는 두 개의 봉우리를 덮어서

보이지 않도록 가렸다.

그리고 은수는 눈을 감은채로 말했다.







은수 : 부끄러운데 ......







나는 은수의 입술을 빨면서 은수의 손을 들어내고 그 젖을 내 손으로 덮었다.

은수의 손이 할 일이 없어지자 내 목을 감고 당기면서 은수가 키스에 열중했다.

나는 은수에게 입술을 맡긴 채로 젖가슴을 쓰다듬으면서

자그마한 젖꼭지를 두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지긋이 눌렀다.

그러자 은수가 내 목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면서







은수 : 아~ ... 이상해~!!







이제 나는 입을 아래로 가져가서 젖가슴 전체를 빨았다.

그리고 혀로 젖꼭지를 몇번을 건드렸다.

그리고는 다시 빨기 시작했다.







은수 : 아~ ... 우리 이러면 안될텐데 ....





나는 다시 내 입을 은수의 입술로 가져갔다.

기다렸다는 듯이 은수는 나의 입술과 혀를 빨기 시작했다.





은수 : 이제 됐지?

나 옷 입을래 ...... 춥다~!!







은수가 벗었던 티셔츠를 다시 입었다.

그리고 나를 안고는 내 입술과 뺨에 뽀뽀를 하면서 말했다.







은수 : 와줘서 고마워~!!







그리고 은수는 주방으로 갔다.

정말로 나에게 튀김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은수를 달래서 그 위험한 튀김만들기를 말렸다.

그리고 은수를 데리고 밖으로 나와서 도서관 근처의 분식집으로 데리고 갔다.







나 : 여기서 사먹어도 네가 해준 것으로 말고 먹을께~!!







우리는 거기서 튀김과 함께 떡볶이와 오뎅을 먹었다.

나는 순대를 먹지 못하는데도 은수는 맛있다면서 순대까지 먹었다.





그 때 내 휴대폰의 진동음이 울렸다.

하늘이의 톡이었다.





[하늘톡] : 오늘 왜 안왔어?



[내톡] : 중학교 동창들 만나느라고



[하늘톡] : 지금이라도 올래?



[내톡] : 아냐. ..... 난 못가.



[하늘톡] ; 집에서 기다릴께 이따가 집으로와~!!



[내톡] : 알았어~!!







나는 은수가 순대를 먹는 동안에 하늘이와 카톡을 했다.

그런데도 은수는 나에게 눈을 흘기면서 말했다.







은수 : 나랑 있을 때는 나한테 지붕하면 안돼?



나 : 하늘이도 요새 쫌 민감하거든 ....



은수 : 내일부터는 다시 학교에 다녀야 하는데 .....

나 이 해에도 수학때문에 힘들겠지?



나 : 나도 아직 안다녀봐서 모르는데?



은수 : 내 결정적인 실수는 중3 말에 있었어.



나 : 왜?





은수 : 외고에 합격이 확정되고 나서 바로 고1 수학을 했어야 했는데 ....

너는 고1 수학을 언제 시작했어?



나 : 중2 끝나던 해 12월에 시작하기는 했는데 ...

중 3 때 고1 수학만 두번 했던것 같아.



은수 : 거보세요. ........ 쉬바~ .... 내가 완전 개빡이었어.

중 3 때 시간 많았었는데 ..... 그 때 고1 수학을 할 생각을 왜 안했을까?



나 : 대부분 중3 때 시간 남으면 놀 생각하지 누가 공부할 생각하냐?



은수 : 그니까 ....

너처럼 그 때 공부한 애들은 지금 괜찮쟈나~!!

오늘 나한테 네가 공부한 히스토리를 말해줄 수 있어?











그래서 나는 내가 공부할 때 사용했었던 방법을 은수에게 공개했다.





(1) 중 1 의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면 12월에 바로 중 2 예습을 시작한다.

과목은 영어와 수학 - 다른 과목은 학기 중에 해도 된다.



(2) 중2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12월에 중3 수학 예습을 시작한다.

나는 이 때 고1 수학도 같이 했었다.

** 고1 수학에는 중3 수학이 제법 많이 녹아있었다.

** 중3 시험문제 중에서 어려운 문제들은 고1 문제가 그대로 나온 것도 있다.

** 중3 2학기 때에는 중3 수학은 끝이 났으므로 고1 수학과 고2 수학을 했었다.



(3) 중3 때 나는 고1 영어를 했었다.

** 고등학교 배정을 받고 가나고등학교에 처음 가서 분반시험을 쳤다.

이것은 입학식 이전에 반을 나누가 위한 시험이고

이 시험을 <배치고사>라고도 부른다.

이 때의 영어 시험 문제는 절반 이상이 고1 문제들이었다.

** 문장 1개의 길이는 중3 영어보다 고1 영어가 더 길었다.

** 본문 한개 안에 들어가는 문장의 수도 중3 영어보다 고1 영어가 더 많았다.





(4) 국어는 고1 학생들이 하는 모의고사문제를 모아놓은 문제집이 있어서

나는 중3 때 그 문제집을 두세번 풀었다.

물론 배우지 않은 것들이니까 모른다.

그래도 해설집을 놓고 하나씩 공부하면서 풀었다.







(5) 중2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우리 엄마의 말씀이 .......



엄마 : 중 3 때 80점으로 고등학교에 가든지 95점으로 고등학교에 가든지 똑같다.

중3 성적에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중3>을 <고1 공부를 준비하는 학년>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해요.

<지금 나는 중 3 이다> 라고 생각하면 시간이 많이 남아서 놀게 됩니다.

<지금 나는 고 1 이다> 라고 생각하면 시간이 많이 부족할거예요.





(6) 나는 영문법을 EBS 방송수업으로 다음과 같이 했다.



엄마는 처음에 EBS 방송수업용 교재를 사오셨다.

그리고 내게 주시면서 물으셨다.





엄마 : 정호는 어떤 방식으로 할꺼지?



나 : 오늘 1강, 내일 2강 이렇게 하루에 강의 한개씩 .......???



엄마 : 쓸데없는짓~!!



나 : 그럼요?



엄마 :

오늘 - 1강 그리고 2강,

내일 - 1강 그리고 2강 그리고 3강

모레 - 2강 그리고 3강 그리고 4강

담날 - 3강 그리고 4강 그리고 5강



나 : 그럼 책 1번 하면서 총 3번을 하라고요?



엄마 : 그정도로 해야 덜 잊어먹지 않겠어요?

안그러면 영어는 일주일만 지나면 다 잊어먹고 기억에 별로 안남아요.



나 : 끄덕끄덕~

그런데 단어 외워가면서 하루 3개씩 하려면 다른 공부는 못하는데?



엄마 : 정말로 불가능하면 두개씩 하세요.

만일 한개씩 할꺼면 아예 포기하세요.



나 : 알았어요. ..... 잠을 줄여서라도 할께요~!!!!



엄마 : 공부할 때에는

<어떻게 공부하지?> 만을 생각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야.

<기껏 힘들게 공부해 둔 것을 어떻게 잊어먹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으면

<공부한다>는 것이 바로 <밑빠진 항아리에 물붓기>가 되거든.

잘못하면 잊어먹기위한 공부를 하는거야. .... 알겠니?



나 : 예~











엄마는 나에게 국어, 영어, 수학 만큼은 가능한 많이 반복하라고 하셨었다.



내가 고1 에서 하늘이나 다른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은

절대로 내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다.



엄마는 나에게 전략을 잘 짜주셨고, 또 나는 용돈이 걸린 문제라서

엄마의 계획에 따랐던 것 밖에는 없었다.

우리엄마는 <반복> 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나는 은수를 집에 데려다 주고 하늘이네 집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하늘이가 전화를 해서 우리집으로 가라고 했다.

하늘이네 집에서는 어른들께서 모여서 술을 드신다고 .....







내가 집에 도착했을 때 하늘이가 이미 와서 엄마와 같이 TV를 보고 있었다.



나는 우리 엄마가 나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믿는다.

그런 우리 엄마가 나를 2년동안 반복이라는 무기로 나를 괴롭힌 덕분에

나는 머리가 나쁘지만 고1 이라는 한 해를 별 고민 없이 지낸 것 같다.





나 : 내일부터는 이제 엄마의 도움 없이 수능까지를 나 혼자서 가야하쟈나요.



우리엄마 : 나는 정호가 해 낼 것이라고 믿어.



나 : 그런데 나는 아직도 나를 잘 믿지 못하겠어요.



우리엄마 : 그래도 자신을 믿어야 해요.

인간은 무엇인가를 할 때 성공할 확률이 높아요? 아니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요?



하늘 : 성공을 많이 하지 않을까요?





우리엄마 : 옛날 도구를 사용하기 이전의 구석기시대를 생각해보세요.

작고 느린 인간이 <토끼>를 사냥하려고 하면 대부분은 그 토끼가 도망치다가

다른 동물들에게 잡혀요.

인간은 사냥하기가 다른 동물들보다는 훨씬 불리했어요.

결론은 대부분은 실패했고 어쩌다 한번 기적적으로 성공했죠.





하늘 : 끄덕끄덕





우리엄마 : 요새는 다른가요?

우리나라에 매월 또는 매년 <새로 기업을 시작한다> 는 수많은 사업자들이 등록합니다.

또 그 사업이 실패해서 <사업을 포기한다>는 사업자들도 엄청 많게 등록해요.

<시작한다>는 사업자들 중에서 3년 또는 5년을 넘기는 사람의 수는 지극히 적어요.

결론은 오늘날에도 대부분은 실패하고 아주 적은 수가 기적적으로 살아남아요.





하늘 : 끄덕끄덕





우리엄마 : 우리가 무엇을 한다는 것은 이미 <실패한다> 는 것이 정해져있는 사실입니다.

즉 우리는 실패하기 위하여 시작해요.

그런데 이 자연스런 <실패> 를 성공으로 확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늘 : 엄청난 노력요 ??





우리엄마 : 맞아요. ... 그냥 두면 실패할 것이 뻔하고 또 대부분이 실패해요.

<실패>는 이제 <인간의 일상>입니다.

이것을 <성공>으로 뒤집어놓으려면 노력도 보통 노력으로 되겠어요?

<시작>이라는 것은 <엄청난 노력> 으로 하늘을 감동시키지 않으면

<실패>하도록 돼있어요.





하늘 : 저는 그럼 작년에 성공한 경우인가요?





우리엄마 : 고1에서 성골했다고 고2나 고3에서도 성공한다는 보장요 ??

인간 사회에 <성공한다는 보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야해요.

무엇보다 자신을 믿고 노력하기~!!

그 엄청난 노력으로 하늘을 감동시키기~!!

그러면 신의 기적 때문에라도 성공할 지도 몰라요. .......... 알겠죠 ??



하늘 : 이 말씀은 완전 감동적인 메시지네요.
추천43 비추천 43
관련글
  • 와이프 친구가 떠난다니,,,,하늘이 무너집니다.....
  • 사랑하는 하늘이 - 단편1장
  • 사랑하는 하늘이 - 단편2장
  • 사랑하는 하늘이 - 단편3장
  • 사랑하는 하늘이 - 단편4장
  • 사랑하는 하늘이 - 단편5장
  • 사랑하는 하늘이 - 단편6장
  • 사랑하는 하늘이 - 단편7장
  • 사랑하는 하늘이 - 단편8장
  • [열람중] 사랑하는 하늘이 - 단편9장
  • 실시간 핫 잇슈
  • 굶주린 그녀 - 단편
  • 고모와의 아름다운 기억 5 (퍼온야설)
  • 모녀 강간 - 단편
  • 단둘이 외숙모와
  • 아줌마사장 수발든썰 - 하편
  • 그녀들의 섹슈얼 판타지
  • 학교선배와의 만남 - 단편
  • 위험한 사랑 - 1부
  • 엄마와 커텐 2
  • 학생!!다리에 뭐 묻었어~! - 1부
  • Copyright © www.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