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따먹기(광양 아줌마) - 3부
아줌마 따먹기
(광양 아줌마)
3부
옛날 속담에 말을 사면 종을 사고 싶다는 말이 있다.
황홀한 섹스의 맛을 본 광양아줌마는 이제 본격적으로 영진이를 자기의 소유물로 만들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했다.
그런데 가만히 눈치를 보니 영진이가 자기만 보고 사는 그런 위치는 아닌 것 같고 주변에 많은 여자들로 둘러싸여서 사는 남자애로 정말로 복도 많은 것 같았다.
우선 자기 딸 다혜만 해도 영진이네 집에 놀러 간다고 하면 만사를 제쳐 놓고 따라나서는 것이 예사로 볼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자기가 영진이 엄마와 안방에서 이야기를 하며 노는 시간에 다혜는 이층에 있는 영진이 방에서 아예 나오지를 않고 둘이 붙어서 지내는 것을 보면 어린 마음에도 영진이를 좋아하는 것이 틀림이 없었다.
영진이 집에 놀러가는 날이면 다혜는 거울 앞에서 자기 얼굴을 쳐다보며 가다듬는 시간이 학교에 가는 것 보다 더 신경을 쓰며 꾸몄다. 그리고 영진이 집에 들어서자말자 “오빠!” 하고 큰 소리로 부르며 인사를 하러 나오는 영진이의 품에 쏙 안기며 엄청나게 자랑스러워했다.
말이 열다섯 살짜리 계집애지 키도 크고 얼굴이 예쁘장한 것이 남자애라면 호감을 사고도 남을 외모여서 왜 그런지 영진이하고 다혜가 가까이 붙어있는 것이 광양아줌마는 늘 마음에 걸렸다.
아직까지 영진이와 다혜가 아무런 탈이 없이 오누이처럼 친하게 지내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행여나 자기 딸 다혜가 영진이를 너무 좋아한다고 고백이라도 할 까봐 염려가 되는 마음도 없지를 않았다.
광양아줌마가 이런 저런 생각에 사로잡혀서 있는 그 시간 영진이는 성유리의 집에 초대를 받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성유리의 엄마 고현정은 영진이와 자기 아들이 사귀고 있는 은희를 불러다 놓고 신바람이 나 있었다. 성유리와 은희가 주방에서 고현정을 도와 음식을 만들고 있는 시간에 영진이는 성유리의 오빠 재철이와 응접실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영진이 너 지난번에 미국에 갔다가 왔다더니만 그래 미국이 어땠어?”
“형도 잘 알고 있잖아 미국이야 그저 꿈을 가지고 가는 사람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이지 현실적으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세계 어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그저 여행을 하고 오는 정도지 그 이상도 아니에요”
“그렇지 나도 2년 전에 갔다가 왔지만 그저 미국에 갔다 왔다는 그 한 가지 밖에 별다른 의미가 없는 거지”
“나도 형처럼 그런 생각을 가져요”
이렇게 영진이와 재철이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이에 음식 준비를 끝낸 고현정이 식탁으로 불렀다.
“이제 어서 와 다 준비 됐어”
영진이와 재철이가 식탁에 가서 앉으니 재철이 옆으로 재빨리 은희가 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런 모습을 본 성유리도 자기 엄마 고현정의 눈치를 잠시 살피다가 슬며시 영진이 곁으로 가서 앉았다.
“어머나! 오늘은 마치 내가 며느리와 사위를 불러다 놓은 것 같은 분위기네”
“어머니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고현정의 말에 재철이의 애인 은희가 미안함에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아이 엄마도 참 그러면 좋지 뭐”
성유리가 괜히 그런 말을 한다는 듯이 자기 엄마를 보고 말했다.
“그 보다 유리 네가 참 좋겠다야 자나 깨나 ‘영진이 오빠!’ ‘영진이 오빠!’ 하더니 오늘 이렇게 같이 붙어 있으니 엄청나게 너 좋지?”
“엄마도 내가 영진이 오빠를 좋아하면 안 되나?”
“뭐 좋아하는 거야 누가 뭐래니?”
서로가 이런 말을 주고받는 동안 재철이는 벌써 음식을 먹느라 이들의 대화에 아무런 귀를 기울이지를 않았다.
영진이도 오랜 만에 마음껏 고현정이 정성껏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어머! 우리 영진이 밥도 싹싹하게 잘 먹네”
영진이가 밥을 먹는 것을 보던 고현정이 무척이나 사랑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어머니께서 만드신 음식이 너무 맛이 있어요.”
영진이가 고현정이를 보면서 대답했다.
“고마워요 우리 영진이”
자기의 음식솜씨를 칭찬해 주는 영진이의 말에 고현정은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아무도 없다면 영진이하고 입맞춤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덜컥 났다.
‘어쩜 저리도 잘 생겼지?’
영진이에게 홀린 듯이 고현정이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연상의 나이라지만 왜 그런지 영진이를 볼 때마다 가슴이 뛰고 울렁거렸다. 아니 그저 껴안고 키스라도 한번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일어났다.
고현정의 이런 속마음을 모르는 자기 딸 성유리는 그저 영진이 곁에서 속닥거리며 무척이나 행복에 겨워하고 있었다.
저녁에는 함께 극장에 가기로 약속이 되어있는 지라 점심을 먹고는 시내에 있는 백화점으로 쇼핑을 하러 가기로 했다. 고현정이 운전하는 제네시스에 다섯 명이 타고 시내로 나갔다.
운전석 옆자리에는 영진이가 타고 뒤 자석에는 재철이와 은희 성유리가 탔다.
고현정은 운전을 하면서도 자기 옆에 영진이가 앉아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흥분이 되었다.
백화점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매장으로 올라가서 이리저리 다니며 쇼핑을 했다.
“엄마! 나 저 옷 하나 사 줘요”
성유리가 진열 되어있는 옷을 보고는 말했다.
“애는 집에 옷도 많이 있는데 살려고 그래?”
성유리의 말에 고현정은 별로 내키지를 않는지 그냥 지나치려고 했다.
“아이 저 옷 정말 입고 싶은데”
성유리는 진열되어 있는 옷을 매만지며 미련을 버리지를 못했다.
“내가 사 줄게 어머니께 부담을 드리지 마”
영진이가 성유리를 보며 말했다.
“오빠! 정말?”
영진이의 말에 성유리는 너무나 놀라며 좋아했다.
“그래 내가 사 준다니까”
성유리가 만지던 옷을 가지고 매장 직원에게 가져갔다.
매장 여자직원이 영진이를 관심 깊게 쳐다보며 말했다.
“82만원인데 카드로 하실 거예요?”
“네”
영진이가 자기의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여자직원에게 내밀었다.
“유리야 어서 입어 봐”
곁에 있던 은희가 성유리를 보고 말했다.
“그래 언니!”
성유리와 은희가 매장 탈의실로 들어갔다.
옷을 갈아입고 나온 성유리가 입에 함박 같은 웃음을 흘리며 너무나 좋아했다.
“은희 누나도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한 벌 사요 제가 사 드릴 게요”
성유리가 새 옷을 입고 저렇게나 좋아하는데 은희 누나는 속으로 왜 부럽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영진이가 말했다.
“어머나! 말만 들어도 고마워요 다음에 사도 돼요”
영진이의 말에 은희는 속으로 좋으면서도 애써 사양을 했다.
“다음에는 형이 사 주고 오늘은 제가 사 줄게요”
영진이가 애써 사양하는 은희의 손을 잡고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성유리가 곁에서 은희에게 이 옷 저 옷을 맞춰보며 함께 골랐다.
그러다가 은희가 마음에 쏙 든다는 옷을 골랐다.
“70만원이에요”
매장 여자직원이 검색코드를 떼며 말했다.
영진이가 카드를 주며 결제를 했다.
“영진이 너 오늘 돈을 몽땅 다 쓰는 것 같다”
옆에서 무엇에 홀린 듯이 서 있다가 비로소 재철이가 미안한 마음을 가득히 담고는 말했다.
“형은 다음에 오늘 쓴 돈에 더블 해서 돌려 줘요”
영진이가 재철이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러는 가운데 고현정은 그만 기분이 우울해 졌다. 자기 앞에서 아무리 자기 딸이고 장차 며느리가 될 은희라지만 영진이가 자기만 쏙 빼고 성유리와 은희에게 옷을 사주니 기분이 영 안 좋았다.
이런 고현정이의 마음을 어떻게 알아챘는지 아니면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는지 영진이가 고현정이의 손을 잡더니 아줌마들의 옷을 파는 매장 쪽으로 데리고 갔다.
“어머니! 어머니도 오늘 제가 옷을 사 드리고 싶거든요 그러니 마음에 쏙 드는 옷을 골라 보세요.”
영진이의 말에 고현정은 서운하고 섭섭하던 마음이 순식간에 날아가고 그냥 하늘로 펄펄 날아가고 싶은 마음이 되었다.
“영진아! 정말 그래도 될까?”
“네 제가 정말 사 드릴 게요”
이렇게 영진이와 고현정이 서로 좋아하며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는데 성유리가 이들 사이에 쏙 끼어들며 말했다.
“아이 오빠는? 오늘 돈을 너무 많이 썼는데 엄마 옷은? 우리 엄마 옷 많이 있어요. 오빠! 괜찮아”
영진이가 자기 엄마 옷을 사 주려는 것을 애써 막았다.
순간
고현정은 엄청나게 자기 딸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아니? 저년이 정말로 내 딸이 맞나?’
마음속으로 울컥 치솟아 오르는 화를 애써 참았다. 더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영진이가 자기 앞에 있는지라 도저히 화를 낼 수가 없었다.
‘이런 버릇장머리 없는 년!’
자기 딸 성유리를 향해 마음속으로 분노를 느끼며 애써 화를 참았다.
“어머니! 아무런 부담 갖지 마시고 마음에 드시는 옷을 찾아 봐요”
성유리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영진이는 고현정을 보고 말했다.
“응 영진이 너무 고마워!”
고현정은 자기 딸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를 생각해 주는 영진이가 너무나 고마워 눈물이 저절로 나왔다.
영진이가 매장 여자직원에게 고현정이의 옷을 골라주기를 부탁하니 오늘 귀한 손님이 오셨다고 생각하며 이 옷 저 옷을 가져다가 고현정이의 몸에 맞추어 보았다.
한참 동안 옷을 고르던 고현정은 자기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 탈의실로 들어갔다.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고현정을 보고 영진이는 깜짝 놀랐다. 역시 옷이 날개라더니 정말 고현정이의 몸에 딱 들어맞는 옷이었다. 나이가 열 살은 젊어 보였다.
“어머니! 정말 몰라보게 예뻐요”
“우리 엄마 영진이 오빠 덕분에 완전 기분 좋아지겠네”
은희와 성유리가 고현정이를 향해 한 마디씩 했다.
“지금 세일 기간이라 세일을 해서 120만원입니다”
매장 여자직원 말의 영진이는 두말없이 카드로 결제를 했다.
고현정은 그만 영진이에게 홀딱 마음이 빼앗기면서 이제 자기의 영원한 애인으로 정해버렸다.
저녁 7시에 상영하는 영화를 보기위해 극장으로 가서 미리 예매를 해둔 자리에 가서 앉았다.
은희와 재철이가 극장 안에 있는 매점에서 팝콘과 콜라를 사가지고 왔다.
재철이와 은희가 나란히 앉고 은희 옆에 성유리가 앉고 그 옆에 고현정이 앉고 그 옆에 영진이가 앉았다.
호빗이라는 영화인데 영진이가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었다. 은희와 성유리가 인터넷을 통해 선택을 한 영화인데 영진이는 왜 그런지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
고현정이도 처음에는 호기심을 가지고 보다가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은희와 재철이 성유리는 관심을 가지고 영화를 보고 있었다.
은연중에 고현정이의 손이 영진이의 손을 잡았다.
순간 영진이는 영문을 모르고 가만히 있었다. 엄마 같은 고현정이 자기 손을 잡는데 별 다른 이상한 생각은 하지를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니 영진이 엄마가 의심쩍은 눈초리로 물었다.
“너 어디 갔다 왔어?”
“유리네 집에 초대를 받아서 갔다 왔습니다.”
“그래? 저녁 늦게 까지?”
“영화를 같이 보자고 해서 극장에 갔다가”
“영화까지 둘이서 같이 보고 왔어?”
“둘이 아니고 유리 오빠하고 유리 엄마하고 같이 갔는데”
“그래? 유리네 가족하고 같이?”
“네”
“그건 됐고 다혜가 엄청나게 너를 기다리다가 갔다.”
“오늘도 광양아줌마가 왔다가 갔어요?”
“그래 오늘 쉬는 날이잖아”
영진이 엄마는 자기 아들이 유리네 가족과 함께 극장에 영화구경을 갔다는 사실에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영진이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는 방으로 가서 인사를 드리고 이층으로 올라가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책상 앞에 앉으니 눈에 익은 다혜가 쓴 쪽지가 보였다.
- 오빠! 기다려도 오지를 않아서 몇 자 적어 놓고 갈게요....... 다혜는 요즘 오빠 생각에 잠을 설치는 때가 많아요. 오빠가 늦게 오더라도 꼭 전화해요 -
영진이 엄마가 다혜의 이 쪽지를 보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만일 봤더라면 이 어린 것이 자기 아들 영진이에게 짝사랑을 하는 것으로 알고 신경이 쓰여 질 것인데 안방에서 광양아줌마와 이야기를 하고 노는 바람에 다혜의 쪽지를 보지를 못했다.
영진이가 다혜에게 전화를 하니 기다리고 있던 다혜가 전화를 받았다.
“오빠! 이제 들어왔어요?”
“응 그래”
“그냥 친구 만나러 나갔다가 이제 왔어”
“나 오빠 많이 기다렸는데”
“그랬어? 내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다음에 오빠 만나면 내가 좋은 선물 줄게요”
“그래”
“그런데 오빠! 이 다혜에게 잘 자라고 말해 줘요”
“그래 우리 다혜 잘 자라 예쁜 우리 다혜!”
전화 통화를 끝내고 나자마자 전화벨리 울려서 살펴보니 광양아줌마다
“어디에 전화를 했는데 통화중이었어?”
“네?”
“그건 됐고 오늘 늦게 들어왔나 봐?”
“네”
“이제 몸은 많이 좋아졌고?”
“네”
“영진이 너 이 아줌마 생각하고 있어?”
“네?”
“아닌가 보네 내일 저녁 그 시간에 나와”
“내일 저녁에요?”
“그래 기다릴게”
“꼭 만나야 돼요?”
“그래 왜 나하고 만나기 싫어?”
“아니 그게 아니라 아줌마하고 자꾸 만나다가 누구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큰일 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애는 참 보기보다 왜 그렇게 겁이 많아?”
광양아줌마는 영진이의 말에 무슨 별 그런 걱정을 다하느냐는 듯이 말했다.
전화 통화를 끝낸 영진이는 잠자리에 누워서 왜 그런지 다혜의 얼굴이 떠오르며 광양아줌마와 계속적인 관계는 좀 곤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자기 엄마에게 들키면 야단법석이 날것이고 다혜에게 들켜도 그 어린 것이 무척이나 큰 상처를 받을 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극장에서 몰래 자기의 손을 꼭 잡던 성유리의 엄마 고현정이 생각이 났다. 백화점 옷을 파는 매장에서 자기가 사준 옷을 입고 좋아하던 고현정의 그 환한 얼굴이 선명하게 떠서 올랐다.
왜 그런지 영진이의 마음이 갑자기 고현정이에게로 끌리고 있었다.
영진이가 고현정이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면 그녀는 결코 외면하지를 않고 곧바로 받아들일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심전심이랄까?
고현정이의 마음에도 왜 그런지 영진이가 자기에게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광양 아줌마)
3부
옛날 속담에 말을 사면 종을 사고 싶다는 말이 있다.
황홀한 섹스의 맛을 본 광양아줌마는 이제 본격적으로 영진이를 자기의 소유물로 만들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했다.
그런데 가만히 눈치를 보니 영진이가 자기만 보고 사는 그런 위치는 아닌 것 같고 주변에 많은 여자들로 둘러싸여서 사는 남자애로 정말로 복도 많은 것 같았다.
우선 자기 딸 다혜만 해도 영진이네 집에 놀러 간다고 하면 만사를 제쳐 놓고 따라나서는 것이 예사로 볼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자기가 영진이 엄마와 안방에서 이야기를 하며 노는 시간에 다혜는 이층에 있는 영진이 방에서 아예 나오지를 않고 둘이 붙어서 지내는 것을 보면 어린 마음에도 영진이를 좋아하는 것이 틀림이 없었다.
영진이 집에 놀러가는 날이면 다혜는 거울 앞에서 자기 얼굴을 쳐다보며 가다듬는 시간이 학교에 가는 것 보다 더 신경을 쓰며 꾸몄다. 그리고 영진이 집에 들어서자말자 “오빠!” 하고 큰 소리로 부르며 인사를 하러 나오는 영진이의 품에 쏙 안기며 엄청나게 자랑스러워했다.
말이 열다섯 살짜리 계집애지 키도 크고 얼굴이 예쁘장한 것이 남자애라면 호감을 사고도 남을 외모여서 왜 그런지 영진이하고 다혜가 가까이 붙어있는 것이 광양아줌마는 늘 마음에 걸렸다.
아직까지 영진이와 다혜가 아무런 탈이 없이 오누이처럼 친하게 지내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행여나 자기 딸 다혜가 영진이를 너무 좋아한다고 고백이라도 할 까봐 염려가 되는 마음도 없지를 않았다.
광양아줌마가 이런 저런 생각에 사로잡혀서 있는 그 시간 영진이는 성유리의 집에 초대를 받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성유리의 엄마 고현정은 영진이와 자기 아들이 사귀고 있는 은희를 불러다 놓고 신바람이 나 있었다. 성유리와 은희가 주방에서 고현정을 도와 음식을 만들고 있는 시간에 영진이는 성유리의 오빠 재철이와 응접실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영진이 너 지난번에 미국에 갔다가 왔다더니만 그래 미국이 어땠어?”
“형도 잘 알고 있잖아 미국이야 그저 꿈을 가지고 가는 사람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이지 현실적으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세계 어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그저 여행을 하고 오는 정도지 그 이상도 아니에요”
“그렇지 나도 2년 전에 갔다가 왔지만 그저 미국에 갔다 왔다는 그 한 가지 밖에 별다른 의미가 없는 거지”
“나도 형처럼 그런 생각을 가져요”
이렇게 영진이와 재철이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이에 음식 준비를 끝낸 고현정이 식탁으로 불렀다.
“이제 어서 와 다 준비 됐어”
영진이와 재철이가 식탁에 가서 앉으니 재철이 옆으로 재빨리 은희가 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런 모습을 본 성유리도 자기 엄마 고현정의 눈치를 잠시 살피다가 슬며시 영진이 곁으로 가서 앉았다.
“어머나! 오늘은 마치 내가 며느리와 사위를 불러다 놓은 것 같은 분위기네”
“어머니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고현정의 말에 재철이의 애인 은희가 미안함에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아이 엄마도 참 그러면 좋지 뭐”
성유리가 괜히 그런 말을 한다는 듯이 자기 엄마를 보고 말했다.
“그 보다 유리 네가 참 좋겠다야 자나 깨나 ‘영진이 오빠!’ ‘영진이 오빠!’ 하더니 오늘 이렇게 같이 붙어 있으니 엄청나게 너 좋지?”
“엄마도 내가 영진이 오빠를 좋아하면 안 되나?”
“뭐 좋아하는 거야 누가 뭐래니?”
서로가 이런 말을 주고받는 동안 재철이는 벌써 음식을 먹느라 이들의 대화에 아무런 귀를 기울이지를 않았다.
영진이도 오랜 만에 마음껏 고현정이 정성껏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어머! 우리 영진이 밥도 싹싹하게 잘 먹네”
영진이가 밥을 먹는 것을 보던 고현정이 무척이나 사랑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어머니께서 만드신 음식이 너무 맛이 있어요.”
영진이가 고현정이를 보면서 대답했다.
“고마워요 우리 영진이”
자기의 음식솜씨를 칭찬해 주는 영진이의 말에 고현정은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아무도 없다면 영진이하고 입맞춤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덜컥 났다.
‘어쩜 저리도 잘 생겼지?’
영진이에게 홀린 듯이 고현정이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연상의 나이라지만 왜 그런지 영진이를 볼 때마다 가슴이 뛰고 울렁거렸다. 아니 그저 껴안고 키스라도 한번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일어났다.
고현정의 이런 속마음을 모르는 자기 딸 성유리는 그저 영진이 곁에서 속닥거리며 무척이나 행복에 겨워하고 있었다.
저녁에는 함께 극장에 가기로 약속이 되어있는 지라 점심을 먹고는 시내에 있는 백화점으로 쇼핑을 하러 가기로 했다. 고현정이 운전하는 제네시스에 다섯 명이 타고 시내로 나갔다.
운전석 옆자리에는 영진이가 타고 뒤 자석에는 재철이와 은희 성유리가 탔다.
고현정은 운전을 하면서도 자기 옆에 영진이가 앉아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흥분이 되었다.
백화점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매장으로 올라가서 이리저리 다니며 쇼핑을 했다.
“엄마! 나 저 옷 하나 사 줘요”
성유리가 진열 되어있는 옷을 보고는 말했다.
“애는 집에 옷도 많이 있는데 살려고 그래?”
성유리의 말에 고현정은 별로 내키지를 않는지 그냥 지나치려고 했다.
“아이 저 옷 정말 입고 싶은데”
성유리는 진열되어 있는 옷을 매만지며 미련을 버리지를 못했다.
“내가 사 줄게 어머니께 부담을 드리지 마”
영진이가 성유리를 보며 말했다.
“오빠! 정말?”
영진이의 말에 성유리는 너무나 놀라며 좋아했다.
“그래 내가 사 준다니까”
성유리가 만지던 옷을 가지고 매장 직원에게 가져갔다.
매장 여자직원이 영진이를 관심 깊게 쳐다보며 말했다.
“82만원인데 카드로 하실 거예요?”
“네”
영진이가 자기의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여자직원에게 내밀었다.
“유리야 어서 입어 봐”
곁에 있던 은희가 성유리를 보고 말했다.
“그래 언니!”
성유리와 은희가 매장 탈의실로 들어갔다.
옷을 갈아입고 나온 성유리가 입에 함박 같은 웃음을 흘리며 너무나 좋아했다.
“은희 누나도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한 벌 사요 제가 사 드릴 게요”
성유리가 새 옷을 입고 저렇게나 좋아하는데 은희 누나는 속으로 왜 부럽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영진이가 말했다.
“어머나! 말만 들어도 고마워요 다음에 사도 돼요”
영진이의 말에 은희는 속으로 좋으면서도 애써 사양을 했다.
“다음에는 형이 사 주고 오늘은 제가 사 줄게요”
영진이가 애써 사양하는 은희의 손을 잡고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성유리가 곁에서 은희에게 이 옷 저 옷을 맞춰보며 함께 골랐다.
그러다가 은희가 마음에 쏙 든다는 옷을 골랐다.
“70만원이에요”
매장 여자직원이 검색코드를 떼며 말했다.
영진이가 카드를 주며 결제를 했다.
“영진이 너 오늘 돈을 몽땅 다 쓰는 것 같다”
옆에서 무엇에 홀린 듯이 서 있다가 비로소 재철이가 미안한 마음을 가득히 담고는 말했다.
“형은 다음에 오늘 쓴 돈에 더블 해서 돌려 줘요”
영진이가 재철이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러는 가운데 고현정은 그만 기분이 우울해 졌다. 자기 앞에서 아무리 자기 딸이고 장차 며느리가 될 은희라지만 영진이가 자기만 쏙 빼고 성유리와 은희에게 옷을 사주니 기분이 영 안 좋았다.
이런 고현정이의 마음을 어떻게 알아챘는지 아니면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는지 영진이가 고현정이의 손을 잡더니 아줌마들의 옷을 파는 매장 쪽으로 데리고 갔다.
“어머니! 어머니도 오늘 제가 옷을 사 드리고 싶거든요 그러니 마음에 쏙 드는 옷을 골라 보세요.”
영진이의 말에 고현정은 서운하고 섭섭하던 마음이 순식간에 날아가고 그냥 하늘로 펄펄 날아가고 싶은 마음이 되었다.
“영진아! 정말 그래도 될까?”
“네 제가 정말 사 드릴 게요”
이렇게 영진이와 고현정이 서로 좋아하며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는데 성유리가 이들 사이에 쏙 끼어들며 말했다.
“아이 오빠는? 오늘 돈을 너무 많이 썼는데 엄마 옷은? 우리 엄마 옷 많이 있어요. 오빠! 괜찮아”
영진이가 자기 엄마 옷을 사 주려는 것을 애써 막았다.
순간
고현정은 엄청나게 자기 딸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아니? 저년이 정말로 내 딸이 맞나?’
마음속으로 울컥 치솟아 오르는 화를 애써 참았다. 더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영진이가 자기 앞에 있는지라 도저히 화를 낼 수가 없었다.
‘이런 버릇장머리 없는 년!’
자기 딸 성유리를 향해 마음속으로 분노를 느끼며 애써 화를 참았다.
“어머니! 아무런 부담 갖지 마시고 마음에 드시는 옷을 찾아 봐요”
성유리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영진이는 고현정을 보고 말했다.
“응 영진이 너무 고마워!”
고현정은 자기 딸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를 생각해 주는 영진이가 너무나 고마워 눈물이 저절로 나왔다.
영진이가 매장 여자직원에게 고현정이의 옷을 골라주기를 부탁하니 오늘 귀한 손님이 오셨다고 생각하며 이 옷 저 옷을 가져다가 고현정이의 몸에 맞추어 보았다.
한참 동안 옷을 고르던 고현정은 자기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 탈의실로 들어갔다.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고현정을 보고 영진이는 깜짝 놀랐다. 역시 옷이 날개라더니 정말 고현정이의 몸에 딱 들어맞는 옷이었다. 나이가 열 살은 젊어 보였다.
“어머니! 정말 몰라보게 예뻐요”
“우리 엄마 영진이 오빠 덕분에 완전 기분 좋아지겠네”
은희와 성유리가 고현정이를 향해 한 마디씩 했다.
“지금 세일 기간이라 세일을 해서 120만원입니다”
매장 여자직원 말의 영진이는 두말없이 카드로 결제를 했다.
고현정은 그만 영진이에게 홀딱 마음이 빼앗기면서 이제 자기의 영원한 애인으로 정해버렸다.
저녁 7시에 상영하는 영화를 보기위해 극장으로 가서 미리 예매를 해둔 자리에 가서 앉았다.
은희와 재철이가 극장 안에 있는 매점에서 팝콘과 콜라를 사가지고 왔다.
재철이와 은희가 나란히 앉고 은희 옆에 성유리가 앉고 그 옆에 고현정이 앉고 그 옆에 영진이가 앉았다.
호빗이라는 영화인데 영진이가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었다. 은희와 성유리가 인터넷을 통해 선택을 한 영화인데 영진이는 왜 그런지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
고현정이도 처음에는 호기심을 가지고 보다가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은희와 재철이 성유리는 관심을 가지고 영화를 보고 있었다.
은연중에 고현정이의 손이 영진이의 손을 잡았다.
순간 영진이는 영문을 모르고 가만히 있었다. 엄마 같은 고현정이 자기 손을 잡는데 별 다른 이상한 생각은 하지를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니 영진이 엄마가 의심쩍은 눈초리로 물었다.
“너 어디 갔다 왔어?”
“유리네 집에 초대를 받아서 갔다 왔습니다.”
“그래? 저녁 늦게 까지?”
“영화를 같이 보자고 해서 극장에 갔다가”
“영화까지 둘이서 같이 보고 왔어?”
“둘이 아니고 유리 오빠하고 유리 엄마하고 같이 갔는데”
“그래? 유리네 가족하고 같이?”
“네”
“그건 됐고 다혜가 엄청나게 너를 기다리다가 갔다.”
“오늘도 광양아줌마가 왔다가 갔어요?”
“그래 오늘 쉬는 날이잖아”
영진이 엄마는 자기 아들이 유리네 가족과 함께 극장에 영화구경을 갔다는 사실에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영진이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는 방으로 가서 인사를 드리고 이층으로 올라가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책상 앞에 앉으니 눈에 익은 다혜가 쓴 쪽지가 보였다.
- 오빠! 기다려도 오지를 않아서 몇 자 적어 놓고 갈게요....... 다혜는 요즘 오빠 생각에 잠을 설치는 때가 많아요. 오빠가 늦게 오더라도 꼭 전화해요 -
영진이 엄마가 다혜의 이 쪽지를 보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만일 봤더라면 이 어린 것이 자기 아들 영진이에게 짝사랑을 하는 것으로 알고 신경이 쓰여 질 것인데 안방에서 광양아줌마와 이야기를 하고 노는 바람에 다혜의 쪽지를 보지를 못했다.
영진이가 다혜에게 전화를 하니 기다리고 있던 다혜가 전화를 받았다.
“오빠! 이제 들어왔어요?”
“응 그래”
“그냥 친구 만나러 나갔다가 이제 왔어”
“나 오빠 많이 기다렸는데”
“그랬어? 내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다음에 오빠 만나면 내가 좋은 선물 줄게요”
“그래”
“그런데 오빠! 이 다혜에게 잘 자라고 말해 줘요”
“그래 우리 다혜 잘 자라 예쁜 우리 다혜!”
전화 통화를 끝내고 나자마자 전화벨리 울려서 살펴보니 광양아줌마다
“어디에 전화를 했는데 통화중이었어?”
“네?”
“그건 됐고 오늘 늦게 들어왔나 봐?”
“네”
“이제 몸은 많이 좋아졌고?”
“네”
“영진이 너 이 아줌마 생각하고 있어?”
“네?”
“아닌가 보네 내일 저녁 그 시간에 나와”
“내일 저녁에요?”
“그래 기다릴게”
“꼭 만나야 돼요?”
“그래 왜 나하고 만나기 싫어?”
“아니 그게 아니라 아줌마하고 자꾸 만나다가 누구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큰일 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애는 참 보기보다 왜 그렇게 겁이 많아?”
광양아줌마는 영진이의 말에 무슨 별 그런 걱정을 다하느냐는 듯이 말했다.
전화 통화를 끝낸 영진이는 잠자리에 누워서 왜 그런지 다혜의 얼굴이 떠오르며 광양아줌마와 계속적인 관계는 좀 곤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자기 엄마에게 들키면 야단법석이 날것이고 다혜에게 들켜도 그 어린 것이 무척이나 큰 상처를 받을 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극장에서 몰래 자기의 손을 꼭 잡던 성유리의 엄마 고현정이 생각이 났다. 백화점 옷을 파는 매장에서 자기가 사준 옷을 입고 좋아하던 고현정의 그 환한 얼굴이 선명하게 떠서 올랐다.
왜 그런지 영진이의 마음이 갑자기 고현정이에게로 끌리고 있었다.
영진이가 고현정이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면 그녀는 결코 외면하지를 않고 곧바로 받아들일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심전심이랄까?
고현정이의 마음에도 왜 그런지 영진이가 자기에게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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