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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사랑 23


소영이가 의자를 잡고 엉덩이를 내민다. 난 그 뒤로 가서 선다. 역시 탐스런 엉덩이가 나를 향해 유혹하고 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탐스러운 엉덩이다. 국화꽃 모양의 항문 밑으로 소영이의 꽃잎은 벌써 물기를 머금고 있다. 잠시 그렇게 보고 있자 바로 해줄지 알고 있던 소영이가 나를 쳐다본다. 뭐하고 있나 하는 그런 눈빛이다.


그런 소영이에게 웃어주며 난 앉으며 얼굴을 소영이의 엉덩이에 묻어간다.


 


“어머... 아이 형부.. 그러면...”


난 아무말 안하고 엉덩이를 주무르며 회음부를 살살 핥아간다. 소영이는 간지러운 듯 조금씩 움찔 거리지만 가만히 있는다.


오른손을 소영이 가랑이 사이로 집어넣어 꽃잎을 쓰다듬으며 혀로 회음부와 항문을 살살 핥아주자


“아흥... 아아...” 소영이가 엉덩이를 조금씩 틀며 쾌락에 겨워한다.


난 지금 시점을 잡고 있다. 언제 소영이에게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있다는 것을 말해야 할지! 역시 섹스하고 있는 중이 제일 나을 것 같다. 하고 있을 때 얘기하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난 그렇게 생각하며 그러자면 최대한의 쾌락을 안겨주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애무를 해나간다.


 


항문을 혀로 핥고 쑤셔주자 움찔움찔 거리는 소영이를 이번엔 클리토리스까지 비벼주기 시작한다.


“아흐... 아아... 형부... ”


 


소영이의 항문이 나의 혀의 공격에 무방비로 움찔움찔 거리기만 하고 있다.


어느 정도 되었다고 생각한 나는 드디어 일어서서 나의 좃을 잡고 소영이의 꽃잎에 갖다댄다. 소영이도 느꼈는지 엉덩이를 움직이며 나의 좃을 재촉한다.


나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천천히 나의 좃을 소영이의 보지에 밀어 넣간다.


“허윽... 형부....”


 


끝까지 한 번 밀어 넣은 나는 천천히 움직임을 시작한다.


소영이도 많이 흥분했는지 엉덩이를 씰룩거리기 시작한다.


난 천천히 소영이의 보지에 쑤시면서 상체를 숙여 소영이에게 말을 건다.


 


“소영아”


“으음... 왜요?”


“저기....”


“뭔데요? 하아”


“저쪽에 누가 우리 보고 있는데...”


“어머 정말요?” 소영이가 갑자기 상체를 일으키려 한다.


그런 소영이를 누르며 양손으로 엉덩이를 잡고 못 움직이게 한다.


“우리 그냥 하자”


“아이 어떻게요? 농담이죠?” 많이 놀랐나 보다.


“진짜야. 아까 내가 물에서 나오자 그럴 때 누가 보고 있어서 그랬어?”


“어떻해요?”


“뭘 어떻해 그냥 하는 거지...”


“그래도... 헉”


내가 갑자기 깊게 쑤시자 소영이가 헛바람을 내뱉는다.


그리고 소영이가 반항하기도 전에 스피드를 올린다.


“아이... 어떻게요... 무섭단 말이에요..”


“괜찮아... 내가 있잖아”


“그래도... 남자들 아니에요?”


“아냐. 커플인거 같애. 어제 우리 생각 안나니?”


“그땐... 하아”


“한 번 보여주지 뭐? 저쪽도 커플이고 어차피 볼 사람들도 아니고...”


“...” 소영이가 아무말이 없다. 그리고 힘이 들어가 긴장했던 몸도 풀어진다.


 


난 되었다라고 생각하고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천천히 회전을 하면서 가끔씩 깊이 쑤셔준다.


“흐음... 하아... 으으”


“누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짜릿하지?”


“아아. 아니에요!”


“근데 왜 더 꽉꽉 물고 그래?”


“몰라요.. 하아... 으응”


“난 사실 더 흥분되는데 어제 일도 생각나고...”


“하아... 몰라요.”


“우리 그냥 저 사람들 놀려줄까?”


“하아 하아 어떻게요?”


“오바하는 거지... 소영이가 소리도 더 지르고... 후후”


“하아... 아잉... 하아 으으”


 


난 그렇게 말하고 양손으로 소영이의 엉덩이를 잡고 본격적으로 쑤시기 시작한다.


퍽퍽퍽.. 쑤걱쑤걱...


그에 따라 소영이의 반응도 더욱 커진다.


“아아아... 형부....”


역시 소영이도 더 느끼는 것이다.


 


이상하게 누가 보고 있다라고 생각하니 아니 실제로 그런 상황이 되니 처음엔 상당히 당황되고 겁이 났는데 의외로 더욱 흥분되는 것이 아무래도 나에겐 변태끼가 다분한 것 같다. 아내도 다른 남자에게 맡겨 놓고 말이다.


그런 생각들을 하자 급겨하게 오른다.


 


“으으 소영아.. 나 금방 될 거 같은데...”


“하아... 하아.. 조금만요.. 저도 금방 될 것 같아요... 아아아”


“그래... 그럼... 으윽”


난 어금니를 꽉 깨물며 최선을 다해 참고 있다. 그러면서 최대한 소영이를 고조시키기 위해 손을 부지런히 움직인다.


“으으으 하아 하아 형부.. 아앙 몰라...”


난 도저히 더 참을 수 없게 되었다...


“소영아 나 더는 안되겠다... 으윽”


“하악 아아 하세요... 저도 .. 아아....”


난 소영이의 허락을 받자 엄청난 스피드로 소영이의 보지를 뚫어 버릴 듯이 쑤셔 버린다.


그리고 잠시후 머리가 하얗게 되며 엄청난 흥분을 느끼며 방출을 시작한다.


“아아.. 형부. 나도... 아악” 소영이도 나의 방출을 느꼈는지 더욱 소릴 지르며 몸부림 친다.


“으윽 하아하아”


“아항 나몰라... 아아...”


 


우린 둘다 몸을 부르르 떨며 쾌락을 즐긴다. 정말이지 누가 보고 있다는 것이 이렇게까지 짜릿한 줄 몰랐다. 평소보다 훨씬 흥분되며 짜릿하다.


잠시후 난 소영이 보지 속에서 나의 좃을 빼낸다. 스르륵 나의 좃과 함께 나의 좃물이 같이 흘러 내린다. 그 양이 장난이 아니다. 매일 그렇게 쌌는데도 흥분하긴 엄청 흥분했나 보다.


내가 좃을 완전히 빼내자 소영이가 가뿐 숨을 내쉬며 돗자리 위로 털썩 주져 앉는다.


 


“하아 하아 죽는 줄 알았어요.”


“나두 그래... 휴우~”



많이 부끄럽고 겁이 났을 텐데도 내가 하자는 대로 따라준 소영이가 너무 사랑스럽다. 그래서 난 가만히 소영이를 안아준다.


“고마워 소영아”


“뭘요...”


“정말이지 소영이를 만난 건 나에게 행운인 거 같애.”


“피이 말로만...”


“아냐 정말이야...”


“그나 저나 어떻하죠?”


“뭘 어떻해. 그냥 모른척 하고 우린 내려가는 거지...”


“호호호 형부도 참”


 


우린 다시 한번 계곡으로 들어가 간단하게 씻은 후 옷을 입고 펜션으로 오기 시작했다.


그때 부스럭 거리며 우리를 피하기 위해 움직이는 커플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그 모습이 어찌나 우스운지 웃음이 나왔다.


“호호호”


“하하하”


 


펜션에 다온 나는 생각해 둔 것이 있어 샷시문 밖에 베란다에 돗자리를 깔아 놓는다. 그리고 다시 안으로 들어오자


 


“형부 거기에 돗자리는 왜요?”


“험...음음. 어차피 너도 알게 될테니까! 이따가 저녁에 여기로 와서 아내랑 기태 훔쳐보려구!”


“네에? 호호호 형부랑 기태오빠 벌써 짰구나?”


역시 눈치가 빠른 소영이는 이해한 것이다.


 


“후후 같이 구경하자고~ 그나저나 아까 계곡에서 어땠어?”


“몰라요.”


“솔직히 얘기해봐!”


“그냥 처음엔 겁도 나고 그랬는데... 형부가 같이 있으니까 안심도 되고...”


“그리고?”


“그냥 왠지 굉장히 이상했어요. 더 흥분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네”


 


펜션에 도착하니 벌써 5시가 다 되어 간다. 조금만 더 있으면 아내와 기태가 올 것이다. 아니면 더 늦어 질 수도 있을 것이고...


 


소영이랑 펜션에서 쉬고 있는데 벌써 6시가 다 되어 간다. 올 시간이 다 되었는데...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뭐 머리 속으로는 기태넘의 성격상 뻔하다라고 생각은 되지만 그래도 전화조차 없으니 걱정이 된다. 더구나 아내가 그런 복장으로 갔으니 말이다.


 


그런 나를 보며 소영이가


“형부 걱정 되세요?”


“아니 뭐.... 걱정은”


“에이 얼굴에 다 써있는데요...”


“후후후 그러냐? 사실 전화도 없으니 좀...”


“그럼 전화 해 보시지 그러세요?”


“아니 됐어. 금방 오겠지...”


 


이상하게 오기가 생긴다. 조금 화도 나고. 이렇게 걱정하고 있는데 연락도 안하다니 아내에 대한 섭섭함이 느껴짐은 외일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초초해 진다. 그래서 괜히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을 했다. 사실 전화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것이다.


 


결국 6시 반이 넘어서야 핸드폰 전화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난 반가움 반 초조함 반으로 급하게 여보세요를 외친다.


잠시 상대편에서 아무 말이 없다. 전화기에 뜬 이름은 기태다.


 


잠시후


 


“저... 네 여보세요... 저에요.” 아내다.


“응 여보 어디야?” 난 애써 태연한 척 말을 하려 애쓰고 있다.


“으음... 가는 길이에요.” 그런데 아내의 목소리가 이상하다. 하지만 모른 척 하며


“.... 뭐야 왜 이렇게 늦었어?”


“하악... 그냥...후우... 이것 저것 사느라...” 아무래도 기태가 장난을 치고 있나 보다. 조금 화가 나면서도 아내의 목소리를 듣자 안심이 되는 것은 왜일까! 그리고 또다시 솟아 오르는 이상한 생각에 적당히 장단을 맞춰 줘야겠다!라고 생각하고 말을 한다.


“근데 목소리가 왜 그래?”


잠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난 수화기에 대고 “여보 여보...” 외친다.


 


잠시후


 


“아 아니에요.... 금방 가니까 허윽! 좀만 기다리세요.”


역시 기태놈이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조금 약이 오르면서도 한편으론 기대가 되는 내 심정...


 


“으음... 알았어. 빨리 와. 그럼 끊어”


“흐음... 네....”


난 적당한 선에서 전화를 끊어 준다.


 


밖에 차소리가 난다.


아내와 기태가 온 것이다.


“소영아 나갈까?”


“네 그래요.”


 


우리가 밖으로 나가자 기태와 아내는 짐을 내리고 있다.


너무 늦게 왔다고 소영이가 기태에게 핀잔을 준다. 하지만 기태가 누군가 절대로 굴하지 않는다. 그냥 웃으며 넘긴다.


그런데 아내가 아무 말이 없다. 조금 지친 기색도 보이며 나를 바로 보지 못한다.


아무래도 좀전에 통화할 때가 걸리나 보다. 난 그냥 아무일도 없었던 듯 아내에게 잘 갔다 왔냐라고 말을 건네며 소영이랑 야채 좀 씻어 오라고 한다.


그러자 아내가 소영이를 따라 펜션으로 들어간다.


 


“기태야 많이 늦었다.”


“아네... 좀 늦었습니다. 히히”


“아내가 많이 시달렸나 보다. 지쳐 보이더라.” 난 좀 핀잔도 줄겸 말하였다.


“히히 저녁 준비 좀 하느라구요.”


“저녁 준비?”


“네 형님이 원하시는 거 준비좀 하느라 좀 늦었습니다.”


“아~ 그거 후후후. 그래도 너무 괴롭히지 마라.” 갑자기 모든 것이 풀리며 흥분되는 나는 웃으며 대답해 버린다.


“넵 명심하겠습니다.” 씩씩하게 대답하는 기태... 이래서 이눔을 미워할 수 없다.


“근데 말이야.”


“네?”


“펜션에 있으면서 많이 생각을 해봤는데...”


“네 뭘요?”


“너랑 아내랑 하는 걸 볼 수 있는 방법 말이야.”


“아 네...”


“이러는 게 어떨까?”


“어떻게요?”


“이따 고기 다 먹고 끝나면 일단 다 같이 산책 한 번 다녀오자구. 잠깐 소화도 시킬겸”


“네 그리구요?”


“갔다와서 거실에서 4명이 다 같이 술 한 잔 하자구. 그런 다음에...”


 


난 기태에게 내가 생각하고 있는 생각을 말하였다.


적당히 술 먹고 2인 데이트 하자며 나와 소영이가 나가면 기태와 아내가 거실에서 일을 치르는 것이다. 아마 아내는 내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거부할 것을 생각해 펜션 열쇠를 눈에 띄는 곳에 놔두고 가고 그걸 기태가 발견한다. 그리고 기태는 펜션문을 잠그고 아내를 안심시킨다.




그러는 사이 우리는 밖으로 나와 거실 샤시문 밖 베란다 쪽에 가서 자리를 잡는다. 커튼과 방충망이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안을 들여다보면 밖은 어둡고 안은 밝기 때문에 안에서 밖은 잘 안보일 것이다. 혹시 모르니 기태는 아내가 배란다쪽을 안보게 유도하는 게 내 제안의 골자였다.


 


“좋은 데요. 형님!”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네 형님”


“잘 해라”


“히히 네”


그러는 사이 소영이와 아내가 밖으로 나온다.


 


드디어 여행의 마지막 밤이다. 이제 내일이면 우리 모두는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밖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며 적당히 술을 곁들이자 분위기에 술에 취하기 시작한다.


 


“이야, 이제 여행도 오늘이 마지막이네...”


“그러게요. 형님. 형님 어떠셨어요?”


“글쎄 난 이번 여행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저기 그러면 우리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할래요?” 소영이다.


“음 그래... 좋지 어차피 마지막인데 말하고 싶은 것 다 말해보자.”


“그럼 소영이 니가 먼저 말해봐” 기태가 소영이에게 총대를 맡긴다.


“그래 오빠... 난 사실 이번 여행 오면서 걱정도 좀 했었거든. 우리가 이렇게 될 줄도 몰랐고... 그래도 지금은 너무 기뻐. 이렇게 좋은 언니와 형부도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고... 언닌 어때요?”


“으응? 나?”


“네”


“난 글쎄 잘 모르겠어.” 아내도 술이 좀 취했지만 아무래도 아직까지 혼란스러운 것 같다.


“에이 누님 그런게 어디 있어요? 그냥 솔직히 느낀 점 말해 보세요?”


“... 그냥 아직까지 정말 잘 모르겠어요. 너무 갑자기 이런 일들이 닥쳤고....”


아무래도 더는 얘기하기 힘들 것 같다. 조금 안쓰러운 생각에 내가 기태에게 말을 건다.


“기태 너는 어땠냐?”


“저요? 음... 전 솔직히 너무 좋았습니다. 소영이 말마따나 형님도 누님도 너무 좋으신 분들이구요. 사실 전 이번 여행에서 돌아가도 가끔 이렇게 만났으면 좋겠어요. 형님은 어떠세요?”


“음 나야 뭐... 나도 너희들과 더 가까워 진 것 같고... 그래도 일단 다시 원래 생활로 돌아가게 되면 잠깐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난 그렇게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사실 여행에서 돌아가면 박실장의 서비스 건도 더 생각해 봐야겠고 아내도 어떻게 반응을 할지 한동안 지켜보며 대화가 필요할 것 같다.


“에이 그럼 오늘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순간 우리 세사람은 기태에게 시선을 보낸다. 모두들 미묘한 표정들이다. 마지막이란 표현이 서로에게 받아들이는 생각이 다른 것 같다.


“뭐 꼭 그렇다고는...”


“그럼 형님!”


“으응?”


“오늘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우리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것 해보죠?”


아내가 기태를 쳐다본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라는 그런 눈빛이다.


 


“뭐 특별히 하고 싶은 거라도...?”


“음 이건 형님한테 양해를 구하고 싶은 건데요?”


“뭔데 그래?”


“어차피 서로 다 아는 상황이구요. 어떻게 보면 오늘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형님께 부탁 하나 드리고 싶어서요.”


“뭔데 기태가 이렇게 뜸을 들일까?” 사실 난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맞장구를 쳐주고 있다.


 


“저 형님. 오늘 하루만 서로 파트너 바꿔서 자면 어떨까 해서요?”


난 주위를 한 번 둘러본다. 기태도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웃지 않고 진지하게 말한다. 어차피 나와 기태는 입을 맞춘 상태가 아닌가. 하지만 아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괜히 짜고 친 고스톱이라고 들켜버리면 나중에 감당하기 힘드니 말이다.


난 자칫 심각한 척 아내를 한 번 쳐다본다. 아내도 나를 쳐다보고 있다. 내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 아내의 눈빛이 떨리고 있음은 나의 착각일까!


난 잔인하지만 괜히 아내를 한 번 떠보고 싶어진다.


“음... 어떻할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나의 대답을 기다리던 아내가 갑자기 내가 질문을 던지자 당황해 하는 빛이 역력하다.


모두들 긴장되는 순간이다. 그렇다는 것을 알리듯 모두 아무 말 없이 아내의 입을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거 그냥 허락할 껄 괜히 일을 크게 벌린 거 아닌가’ 하는 후회도 밀려온다.


 


여전히 아내는 나를 쳐다보고 있다. 나에게 어떤 대답을 요구하듯.


난 그런 아내를 아무 말 없이 바라만 볼 뿐이다.


 


“전...” 드디어 아내의 입이 열린다.


“그냥 당신에게 맡길게요.” 이건 승낙이나 진배없는 것이다. 아내는 내가 어떻게 대답할 지 틀림없이 알고 있다. 그런데 저런 대답이라는 건...


한 번은 싫다라고 말해 줄줄 알았던 아내가 저렇게 말해주니 은근히 섭섭하다. 그래서일까! 괜히 심술이 난 나는


 


“아니 그렇게 말고. 난 당신의 솔직한 심정을 듣고 싶어!”


나도 내가 왜 이러는 줄 모르겠다. 나도 원하고 있는 것인데, 어차피 내가 이렇게 만든 거나 마찬가진데도 왜 이렇게 아내를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이런 내가 마치 두 얼굴의 사나이처럼 느껴진다. 또한 치사하다고 느껴지기까지 하다.


 


하지만 밖으로 나타나는 나의 태도는 태연하다. 아내를 쳐다보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 나를 한 번 쳐다보던 아내는 잠시 고개를 돌리더니 기태를 한 번 쳐다본다. 왜 이 순간 기태를 쳐다보는 것인가! 기태의 눈에서는 지금 불꽃이 일고 있다. 아내도 느끼리라! 그리고 고개 숙인 아내... 뭔가를 고민하는 모습니다.


 


잠시 후 고개를 든 아내는 나를 쳐다보며...


“당신한테 듣고 싶은 말이 있어요.”


“응? 무슨?”


“오늘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니! 이번 여행에서 무슨 일이 있었더라도 우리 결혼생활은 문제없는 거죠?”


‘헉! 아내가 저렇게 정곡을 찔러 올 줄이야!’ 난 갑자기 비겁하게 도망가고 싶어짐을 느낀다. 어차피 아내는 대답을 한 상황이 아닌가! 아무리 기태에게 협박을 받은 상황이라지만 아니오! 라고 듣고 싶어 한다는 것이 남자가 아니 남편인 내가 원해서 이렇게 된 상황에 너무 추접스럽게 생각되어 진다.


‘내 아내가 아닌가! 내가 지켜주며 눈 감는 날까지 함께 가야할 나의 동반자!’ 그런 아내를 내가 지금 잔인하게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되자 갑자기 웃음이 난다. 내 자신이 좁쌀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난 아내에게 미소를 지어주며


 


“그럼, 우린 부부잖아!” 라고 대답해 준다.


나의 대답을 들은 아내의 눈빛이 잠시 흔들리더니 천천히 입을 뗀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오늘 하룻만이라면 그렇게 해도 괜찮을 거 같아요.”


‘꽈광!’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아내에게 직접 저런 대답을 듣자 역시 가슴이 찡하니 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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