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웨딩드레스 - 6부
다음날..
해가 중천에 걸려서야 잠에서 깨어난 나는
살며시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조용하다. 형수님은 어디 나가신 걸까?
식탁에 식사가 차려있다. 노란색 쪽지가 눈에 들어온다.
[도련님, 간단이 준비했어요. 식사 맛있게 하세요.
북어국은 냄비에 그냥 있으니 다시 끓여서 드세요.
저는 저녁때나 되어야 들어올꺼에요]
간단이 준비한것 치고는 차려진 음식이 너무나 많다.
하나하나가 그녀의 정성이 가득 담겨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마음이 뭉클하다.
형수님이 준비한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형수님의 마음은 어떤걸까? 나를 아직도
어리기만 한 도련님으로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그녀를 정복한
남자로 인정하는 걸까?
그렇다면 내 마음은 어떤걸까? 형수를 사랑하는 걸까?
만약 그녀를 사랑한다면 그녀를 취하며 느끼는 이 특별한 쾌감은
또 무엇인가? 그렇다면 나는 단순히 금단의 것을 취하는 쾌감에 빠진걸까?
아니면 둘 다 일까?
그녀 역시 이런 금단의 쾌락에 취해가고 있는 걸까?
어제 그녀의 신음소리는 그 쾌락의 결과 이었을까?
솔직히 어제 터져 나온 그녀의 신음 소리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었다.
어쩌면 이 모든 게 혼재된 상태인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점점 더 짙은 안개에 덮인 미로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샤워나 해야겠다.
욕실에 들어간 나에게 빨래 통 위에 놓여 있는 옷가지들 사이로
찢어진 팬티가 보인다.
“안 버리셨네!”
단아하고 정갈한 형수의 성격상 이미 버려졌어야 정상인데...
그렇다면 그녀는 이미 나를 인정한건가?
나는 그녀와 나 사이를 명확하게 해야겠다고 스스로 결심해 본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나는 집으로 전화를 했다.
“엄마..”
“정후야, 어디야? 상훈 이한테 전화 왔었다..”
“여기, 철민이 집이야. 지금 나가려고..”
“네 형수, 오늘 드레스 찾아오는 날인데.. 같이 가서 좀 봐주지 그랬니?”
“내가 가서 뭐 하러 봐, 결혼할 사람이 봐줘야지.. ”
“그래 지금 집에 올 거니?”
“아냐, 또 만날 친구들 있어. 오늘도 못 들어갈지도 모르는데.. 엄마가 아버지한테 말 좀 잘해주라. 엉?”
“집에는 들어와야지..”
“엄마, 오늘까지만.. 그럼 엄마만 믿고 나 끊는다.”
“아니.. 얘.. 정후...야”
또 괜히 화가 난다.
“그놈이 사 준 웨딩드레스를 찾아온다고...”
나는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갔다.
00백화점
명품들이 줄지어 늘어져 있는 곳이다.
여성용품 전문점인 00으로 들어갔다.
화장품 진열대가 보이고 주위는 가방과 옷들로 잘 정돈이 되어있다.
한쪽 코너에 속옷들이 보인다.
“어서 오세요. 제가 도와 드릴까요?” 예쁘장한 여직원이 친절하게 다가온다.
“아.. 네”
“어떤걸 찾으세요?”
나는 대답대신 손가락으로 속옷쪽을 가리켰다.
“어머, 애인 주실려구요? 혹시 싸이즈 아세요?”
화사하게 웃는 얼굴에 보조개가 깊게 파인다.
네임택을 보니 이름이 나와 비슷하다. 김정수.
“아.. 싸이즈가.. 그건 모르구요. 김정수씨와 비슷해요. 가슴은 좀 더 큰것같고..”
여직원이 얼굴을 붉게 물들인다.
“그럼 이쪽에서..”
가끔씩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패션을 선도하는 브랜드답게 속옷들도
평범한것부터 보기만해도 야릇한 상상이드는것까지 가지가지 였다.
그중에 눈에 띄는게 하나 있다. 전체적으로 아주 촘촘한 실크망사에 그 부분만
고기잡는 그물같은 망사로 되어 있었고 브레지어와 한 셋이다.
“이걸로 하죠”
그녀의 얼굴이 더욱 붉게 물들여 진다.
“네, 손님”
계산대에서 그녀가 다시 나에게 묻는다.
“포장은 어떻게 해드릴까요?”
“음.. 그냥 포장지를 따로 주시면 안 될까요?”
“네, 손님”
“참, 김정수씨”
그녀가 똥그래진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우리 이름이 한끝차인데..”
“네?”
“하하 이름이 너무 비슷하다고요. 나 김정후라고 합니다.”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도 손을 내밀어 온다.
“하하 오늘 고마웠어요!”
“네, 안녕히 가세요.”
다시 형수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이 그냥 열린다.
형수님은 아직 안 들어오신 듯하다.
포장을 하기 전에 형수님께 쪽지를 쓰기 시작했다.
해가 중천에 걸려서야 잠에서 깨어난 나는
살며시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조용하다. 형수님은 어디 나가신 걸까?
식탁에 식사가 차려있다. 노란색 쪽지가 눈에 들어온다.
[도련님, 간단이 준비했어요. 식사 맛있게 하세요.
북어국은 냄비에 그냥 있으니 다시 끓여서 드세요.
저는 저녁때나 되어야 들어올꺼에요]
간단이 준비한것 치고는 차려진 음식이 너무나 많다.
하나하나가 그녀의 정성이 가득 담겨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마음이 뭉클하다.
형수님이 준비한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형수님의 마음은 어떤걸까? 나를 아직도
어리기만 한 도련님으로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그녀를 정복한
남자로 인정하는 걸까?
그렇다면 내 마음은 어떤걸까? 형수를 사랑하는 걸까?
만약 그녀를 사랑한다면 그녀를 취하며 느끼는 이 특별한 쾌감은
또 무엇인가? 그렇다면 나는 단순히 금단의 것을 취하는 쾌감에 빠진걸까?
아니면 둘 다 일까?
그녀 역시 이런 금단의 쾌락에 취해가고 있는 걸까?
어제 그녀의 신음소리는 그 쾌락의 결과 이었을까?
솔직히 어제 터져 나온 그녀의 신음 소리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었다.
어쩌면 이 모든 게 혼재된 상태인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점점 더 짙은 안개에 덮인 미로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샤워나 해야겠다.
욕실에 들어간 나에게 빨래 통 위에 놓여 있는 옷가지들 사이로
찢어진 팬티가 보인다.
“안 버리셨네!”
단아하고 정갈한 형수의 성격상 이미 버려졌어야 정상인데...
그렇다면 그녀는 이미 나를 인정한건가?
나는 그녀와 나 사이를 명확하게 해야겠다고 스스로 결심해 본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나는 집으로 전화를 했다.
“엄마..”
“정후야, 어디야? 상훈 이한테 전화 왔었다..”
“여기, 철민이 집이야. 지금 나가려고..”
“네 형수, 오늘 드레스 찾아오는 날인데.. 같이 가서 좀 봐주지 그랬니?”
“내가 가서 뭐 하러 봐, 결혼할 사람이 봐줘야지.. ”
“그래 지금 집에 올 거니?”
“아냐, 또 만날 친구들 있어. 오늘도 못 들어갈지도 모르는데.. 엄마가 아버지한테 말 좀 잘해주라. 엉?”
“집에는 들어와야지..”
“엄마, 오늘까지만.. 그럼 엄마만 믿고 나 끊는다.”
“아니.. 얘.. 정후...야”
또 괜히 화가 난다.
“그놈이 사 준 웨딩드레스를 찾아온다고...”
나는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갔다.
00백화점
명품들이 줄지어 늘어져 있는 곳이다.
여성용품 전문점인 00으로 들어갔다.
화장품 진열대가 보이고 주위는 가방과 옷들로 잘 정돈이 되어있다.
한쪽 코너에 속옷들이 보인다.
“어서 오세요. 제가 도와 드릴까요?” 예쁘장한 여직원이 친절하게 다가온다.
“아.. 네”
“어떤걸 찾으세요?”
나는 대답대신 손가락으로 속옷쪽을 가리켰다.
“어머, 애인 주실려구요? 혹시 싸이즈 아세요?”
화사하게 웃는 얼굴에 보조개가 깊게 파인다.
네임택을 보니 이름이 나와 비슷하다. 김정수.
“아.. 싸이즈가.. 그건 모르구요. 김정수씨와 비슷해요. 가슴은 좀 더 큰것같고..”
여직원이 얼굴을 붉게 물들인다.
“그럼 이쪽에서..”
가끔씩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패션을 선도하는 브랜드답게 속옷들도
평범한것부터 보기만해도 야릇한 상상이드는것까지 가지가지 였다.
그중에 눈에 띄는게 하나 있다. 전체적으로 아주 촘촘한 실크망사에 그 부분만
고기잡는 그물같은 망사로 되어 있었고 브레지어와 한 셋이다.
“이걸로 하죠”
그녀의 얼굴이 더욱 붉게 물들여 진다.
“네, 손님”
계산대에서 그녀가 다시 나에게 묻는다.
“포장은 어떻게 해드릴까요?”
“음.. 그냥 포장지를 따로 주시면 안 될까요?”
“네, 손님”
“참, 김정수씨”
그녀가 똥그래진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우리 이름이 한끝차인데..”
“네?”
“하하 이름이 너무 비슷하다고요. 나 김정후라고 합니다.”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도 손을 내밀어 온다.
“하하 오늘 고마웠어요!”
“네, 안녕히 가세요.”
다시 형수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이 그냥 열린다.
형수님은 아직 안 들어오신 듯하다.
포장을 하기 전에 형수님께 쪽지를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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