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쌍둥이
부산 태생으로 부산에서 성장한 홍두기는 어렸을 적부터 바다를 좋아해 여름방학이
되면, 그 대부분을 거제도의 학동에 있는 할아버지 댁에 머물며 바다와는 끊을래야 끊
을 수 없는 생활을 보내곤 했었다.
그런데 아버지와 조부모가 페리호 사고로 5년 전에 돌아가시고 나서는 바다에 갈 기
회도 그다지 없었다. 어머니인 세희가 다니는 스포츠센터의 수영장을 함께 이용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어머니가 부산에서 수입잡화 무역상을 하는 서민철과 금년 봄에 재혼하고 나
서는, 거의 수영을 할 찬스가 없어져, 지금은 즐거운 여름방학이 됬지만 아직 한번도
바다나 수영장을 한번도 가지를 못했다.
그러므로 서민철이 여름휴가를 가자고 하였을 때, 두기가 가장 좋아하였으며, 맨 먼
저 동남아시아에 있는 리조트 해안을 후보지로 추천하였다.
두기의 제안에 찬성한 것은, 서민철의 쌍둥이의 자매인 영랑이와 영롱이었다. 하와
이나 괌이나 사이판은 너무 통속적이고, 게다가 가족전부가 과거에 갔던 경험이 있으
므로 이번엔 새로운 장소를 가자며 응원하였다.
이번 봄에 재혼한 서민철과 윤세희는 쌍둥이의 여고입학이 겹쳐, 아직 신혼여행을
가지 못하였다. 그래서 일가는 구수회의를 하여 필리핀에 있는 아름다운 리조트지, 세
부섬으로 여름휴가를 가기로 결정하였다. 그런데 그곳은 예상외로 혼잡해, 민철이 백
방으로 노력해 간신히 코랄 리프호텔에 예약을 잡을 수 있었다.
두기가 세부에 가는 것을 절친한 친구인 정호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자, 공교롭게
도 정호도 마닐라에 있는 작은아버지 댁을 방문한다고 하는 것이었다.
시기는 두기식구들이 출발하는 3일전이라고 하므로, 두기와 정호는 의논한 결과 두
사람이 한발 앞서 먼저 세부로 날라 가기로 하였다. 어머니와 새아버지, 그리고 동생
들이 올쯤이면 정호는 마닐라의 작은아버지 댁으로 간다는 계획이었다.
필리핀 항공의 직행편이 세부에 도착하자 두사람은 즉시 예약한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 가는 도중에 거리는 관광객 상대의 많은 선물가게들이 산재해 있었다. 택시
를 내린 두사람은 거리에 늘어선 조개껍질 세공의 악세사리 가게들을 여기저기 둘러보
다, 거기서 경태는 선물가게에서 일하는 지나라고 하는 20전후의 여자와 친해졌다.
검붉은 피부의 남자다운 성격의 정호에게 지나 쪽에서부터 모션을 걸어온 것이었다.
그래서 정호는 처마끝에 매다는 큰 풍간과 같은 패각을 사야만 했다.
정호는 공항에서 막 바꾼 페소화를 지나에게 주며, 오늘밤 호텔에서 식사를 같이하
지 않겠느냐고 해 데이트를 신청하여 성공하였다.
필리핀인은 타갈로그어와 영어를 하지만, 마닐라를 떠나 지방으로 가면 타갈로그어
와 다른 독특한 방언을 하는 경우가 많다. 세부에서도 타갈로그어를 하지만 세부아노
어라는 이 지방 특유의 방언이 있다.
그날 밤의 디너에서 정호는 여기 있을 동안 타갈로그어와 세부아노어의 차이를 가르
쳐달라며 영어로 말해서 지나를 유혹하는데 성공하였다.
정호는 부산에서도 여자들에게 그런 대로 인기가 있었다. 물론 여자들에게 보는 눈
이 없기도 했지만, 정호가 공부를 아주 잘 했기 때문이다. 정호의 아버지는 외국선박
회사 소속의 선장으로 몇 개국의 외국어에 정통한 멋쟁이 마도로스였고, 그 내림인지
정호도 영어를 꽤 하는 편이었다. 그 때문에 뺀질이 두기가 정호를 데리고 세부에 먼
저 날아온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혼자였더라면 가족보다 먼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날 밤 지나는 약속대로 왔다. 지나는 근처에 살고 있으면서 호텔안으로 들어와 보
는 것은 처음이라고 하였다. 디너 장소인 별관의 레스토랑에서는 밴드가 들어가 있어,
테이블을 돌며 손님의 리퀘스트를 받고 있었다.
지나는 지금까지 먹은 적이 없는 호화로운 식사와 칵테일, 그리고 실내의 음악과 더
불어 무르익은 분위기에 완전히 취해, 식사를 끝내고 레스토랑을 나오자 정호의 손을
잡고는 어두운 해변으로 사라져 버렸다. 함께 가자며 경태가 지나는 말투로 하였으나
두기는 거절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지루하고 재미없는 티비를 보는데 식상해서
다시 밖으로 나왔다.
호텔은 독특한 단층건물로 굉장히 넓은 잔디위에 가늘고 길게 세워져 있었다. 잔디
밭 건너편은 수영장과 부속의 오픈된 레스토랑 겸 바가 있었다. 조명으로 밝은 수영장
안에는 열 팀 정도의 가족동반과 연인들이 한가로이 헤엄치고 있었다.
그곳에 정호는 없었다. 두기는 좀 더 멀리 있는 해변으로 향했다.
해안에는 데크체어가 줄지어 놓여있었고, 그 몇 개인가는 연인들로 보이는 커플에게
점령되어 있었다. 어쩌면 이 중에 정호가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쓸데없는
방해를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곳을 우회 해 프라이비트 비치의 제일 끝에 있는
작은 전망대를 향해 갔다.
도중에 갑자기 누가 회중전등을 비쳤지만 상대는 순찰중의 경비원으로, 두기가 숙박
손님인줄 알자「비 케어플」하며 의미있는 미소를 보냈다.
전망대는 큰 바위 위에 있고 자그마한 벤치가 놓여져 있다.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 두기는 벤치 위에 벌러덩 누었다. 우기시즌이지만 하늘에는 눈부신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지금 부산에선 모두들 무엇을 하고 있을까.....손목시계를 보자 오후 8시. 시차는 1
시간이니까, 부산은 9시 일 것이다.
식사를 끝내고 방에 들어갔을까? 그렇지 않으면 이틀 후에 여기로 오는 준비로, 이
것저것 서로 이야기하며 준비에 바쁜 것일까?
자신도 그들과 이제 한가족이라는 것을 생각한 두기는 쓴웃음을 지었다.
어머니 윤세화가 서민철과 재혼하여, 두기에게는 한번에 두 명의 여동생이 생겼다.
두 명의 여동생은 쌍둥이로, 언니인 영랑이와 동생인 영롱이는 얼굴은 물론이고 말투
까지 닮았다. 아니, 닮았다고 하는 것보다도 완전히 똑같다고 말하는 편이 정확할 것
이다.
그러나 성격은 좀 다른 것 같았다. 그것은 내면적인 문제로 두기도 확실히는 잘 모
른다. 두기가 분석하기론 영랑은 조용하고 점잖하고 영롱이는 활발한 것 같았다.
그니까 두기가 출발하기 전날, 즉 어제의 일이다. 그 전날 밤늦게까지 티비를 봐서
두기는 점심무렵이 되서야 일어나, 샤워를 하러 욕실로 향했다. 그런데 탈의실에 들어
가자 먼저 샤워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탈의실에 벗어 던진 물색의 팬티와 하늘거리는 네그리제가 눈에 확 들어와 엉겁결에
멈추었다. 샤워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영랑이나 영롱이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안에서는 샤워를 다한 듯해, 두기는 당황해서 나오려고 하자, 「누구?」라는
태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미..미안... 나야.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어. 롱이가 있는 줄 몰랐어. 쇼리!」
허둥지둥 하며 이상한 짓을 하려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은근히 변명했다. 욕실에 있
는 사람이 영롱이라고 마음대로 결정한 것은, 이런 시간까지 자신과 똑같이 늦잠을 자
고, 이제 샤워를 하는 것은 활발하고 변덕스러운 영롱일거라는 선입관이 있었기 때문
이다.
「롱이는 벌써 나갔어」
들려 온 소리에 뜻밖의 느낌을 받아 두기는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랑이었어? 그런데 랑이가 지금까지 늦잠을 자다니 어쩐 일이야?」
이제 두기는 기분이 침착해 져 좀더 대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희미한 유
리에 흐릿하게 비쳐져 보이는 여체가 그의 시선을 뺐었다.
하체쪽으로는 검은 음모가 움칫 보이기도 하였다.
그러자 안에서 웃음소리가 났다. 그리고 곧바로 유리문이 약 5센치 정도 열렸다.
미소녀의 얼굴이, 장난치듯 두기를 보며 웃고 있었다. 잠시동안 영랑은 고개를 숙
이고 있었기에 얼굴일부와 다리부분은 보였지만 나머지는 잘 보이지 않았다.
「롱이는 어디에 갔어?」
묻지 않아도 될 것이었지만 다리가 자석에 붙은 듯 떨어지지 않았고, 말도 저절로
나왔다.
미소녀가 또 웃었다.
「롱이는 여기 있잖아. 호호호!」
「뭐?!」
「후후후, 나간 것은 랑이야. 새엄마 가게를 돕는다고 벌써 나갔어」
「너 오빠한테 장난칠래!」
화난 듯이 말해도 유리문의 저 편의 상대는 알몸이니까 욕실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영롱이는 크게 웃으며 유리문을 닫아 버렸다.
어제저녁 그 때의 장면을 필리핀의 리조트지에서 떠올린 두기는 자신도 모르게 하늘
을 향해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쯤 정호가 방에 돌아왔을지도 모르겠는데...
오늘밤에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었는지 물어봐야지 하고 생각하면서, 두기가 벤치에
서 일어날 때였다.
근처에서 여자의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그 소리가 어떤 종류의 것인가는 섹스에
관심이 있을 두기 나이쯤이라면 곧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근처에서 누군가가 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지하고 있었던 것 같았던 혈액이 갑자기 전신을 뛰놀기 시작했다.
여자의 소리는 끝났는가 하고 생각하면 또 커졌고, 다시 가늘어지고... 오랫동안 그
것이 반복되었다.
두기는 주변을 돌아보았다. 소리의 발생 지점은 벤치아래의 어느 쪽인 듯 했다.
전망대라고 하지만 이곳은 해변에 조금 솟은 4미터정도의 바위 위의 좁은 장소에 불
과하다. 하지만 일어난다면 프라이비트 비치의 대부분과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
다. 그러나 여자가 어느 곳에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 깜짝 놀랐다. 바위아래에 계단이 있고 해변으로 보트를 연결하여 놓은 것을,
낮의 산책 때 본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엎드려 바위 아래를 보았다.
곧 바로 밑의 보트 위에는, 티셔츠를 올려 가슴을 노출시킨 지나가 누워있었다. 완
전히 벗은 지나의 하반신에 얼굴을 묻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정호였다.
푸른 별빛아래 정호의 흰 엉덩이가 묘하게 생생히 보였다. 크게 8자로 벌린 지나의
하체는 정호의 얼굴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어떠한 애무를 하고 있는지는 두기도
뻔히 잘 알고 있었다.
남들이 홍두기를 홍두깨 또는 물건좋은 뺀질이라고 하며 바람둥이라 알고 있지만 사
실은 두기는 아직 동정이었다. 하지만 여체에 접한 경험은 몇 번인가는 있었다. 지금
보트위에서 지나에게 애무를 하고있는 정호를 따라 나이트를 가 여러 여자들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두기는 마지막까지는 가지는 못했다. 두기의 해사한 얼굴에 대쉬 해 오는 여
자들이 상당히 있었으나, 어쩐지 그곳에서 만난 여자들에게는 마음이 끌리지 않아, 두
기는 아직 동정인 것이다. 그러나 이 사실은 정호조차 모르는 두기만의 비밀이었다.
두기가 동정은 자기가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주리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도 아직
피끓는 청년이라 만난 여자들에게 키스와 애무는 경험을 하였고 여체구조 등에 대한
것은 충분한 배웠다.
어쨌던 두기는 지금까지 정호와 함께 나이트는 자주 다니며 여자들을 여럿 사귀었으
나 두기는 아직 동정인 상태였고, 대신 집에서 자주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것으로 욕구
를 해소를 하고 있었다.
공부를 잘하고 남자다워 여자에게 인기 있는 정호를 어떤 의미에서는 두기는 늘 부
러워하는 한편, 자신은 자신의 방법으로 인생의 길을 가며 여자들과의 운명을 펼쳐나
가리라 생각하곤 하였다.
그것은 두기가 너무 좋아하며 따르던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의 정다운 모습을 보
면서 저렇게 살아야지 하고 생각한 결과이다. 내 마음에 드는 여자와 사랑을 할 것이
라고.
두기는 바위아래 나무사이에 몸을 숨기고 보트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호와 지나의
행위를 관찰했다. 별빛과 정원과 수영장의 불빛이 희미하게 비쳐져 어두운 보트위의
두 사람의 움직임은 꽤 자세히 관찰할 수가 있었다.
지나의 양손은 처음은 허공을 휘젓거나 보트의 양사이드를 잡는다든지 하고 있었다.
그러다 얼마 안있어 우는 듯한 소리를 지르며 양손으로 스스로의 유방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런 자극적인 장면을 엿보고 있는 두기의 분신은, 이미 팬티를 뚫을 듯이 치솟아
올랐다. 바위에 엎드려 있었으므로 딱딱한 바위에 자극을 받아 폭발할 것만 같았다.
지나가 신음소리를 내는 것 같은 소리로 무엇인가를 말하였다. 그러자 지나의 하반
신으로부터 정호는 얼굴을 들었다.
둘만의 세계에 빠진 지나는 두 다리를 벌릴 수 있는 대로 벌리고 있었다. 젖어 반짝
이는 검은 음모는 마치 김처럼 검은 꽃동산 언덕에 붙어 있었다.
정호가 작은 소리로 뭐라고 말하자 지나가 슬슬 일어났다. 그리고 지금까지 지나가
누웠던 자리에 정호가 누웠다. 고교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 훌륭한 물건이 정
호의 아릿배에 우뚝 서 있는 것을 두기는 부러운 눈으로 보았다. 자기의 홍두깨가 정
호 못지 않았지만 두기는 현재의 정호가 부러웠다.
지나는 밤바다에서 큰 퉁소를 입에 물고 흐느끼듯 연주하기 시작했다. 지나의 히프
가 정호의 얼굴에 다가가자 정호는 긴 혀로 맑은 물이 덤뿍 괸 전복을 후루룩거리며
마시는 것이었다. 참으로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장면이요 너무 어울리는 합주라는 생각
이 들어 두기는 침을 꿀꺽 삼켰다.
지나는 더욱 흥에 겨웠던지 검은 퉁소를 가는 손가락으로 쥐어짜듯 흔들어 대며, 퉁
소 옆에 붙어 있는 노리개 쌍방울을 흔들고 물고 빨며 발광하는 것이었다.
두사람의 움직임은 오랜 동안 부부였던 것처럼 순조롭고 너무 멋진 앙상블을 이루고
있었다.
「오- 옷-.... 우- 우- 욱........」
지나가 의미불명인 말을 하면서 엎드린 채로 재빠르게 정호의 하체쪽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등을 돌려 허리를 들어 정호의 물건을 움켜쥐고는 자신의 히프 아래 옹달샘에
정조준을 하고는 힘차게 내리 꽂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의 지나의 감창소리는 엿보고 있는 두기가 걱정이 될 만큼 굉장한 것이
었다.
지나는 정호의 위에서 격렬하게 허리를 그라인드 시키고 있었다. 보트가 흔들려 물
결이 출렁출렁 그리는 소리를 냈다.
그 밖에도 두기의 귀에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처음은 물결의 소리인가보다 하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격렬한 허리놀림에 의해 발생하는 두 사람의 성기의 마찰음이었다
. 그 소리는 때로는 꿀단지를 휘젓고 있는 것 같기도 했고, 목욕탕 속에서의 소변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지나가 무엇인가 크게 외치고 움직임을 멈추며 상반신을 활처럼 뒤로 젖쳤다. 정호
도 두 손으로 지나의 허리를 꽉 움켜쥐는 모습이 보였다.
두 사람 모두 동시에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그림 속의 한 장면처럼 두사람은 오랬
동안 그자세로 가만히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두기도 반바지 속에서 페니스를 흔들며 꾸럭꾸럭 사정을 하고 말았다
.
「처얼썩- 처얼썩-」
파도는 심장을 적시고 사라지고 고생으로 힘줄마다 쑤심은 산고와 같았다 라고 시작
하는 호머의 일리아드 첫 구절이 아스라이 생각이 났다.
「그래, 이제 나도 동정탈출을 해야겠어. 나도 이제 저런 멋진 섹스를 할 때가 되었
어.」
두기는 반짝이는 별을 보며 그렇게 생각하였다.
플라이트 시간과 항공회사의 관계로 새아버지 서민철과 어머니 윤세미 그리고 두 명
의 새여동생이 세부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은 오후 3시 반이었다. 그들은 직행 편으로
세부에 온 것은 아니고 마닐라를 경유 해, 국내선으로 갈아타 왔던 것이다.
그리고 마닐라로 돌아가는 그 비행기로 정호는 마닐라의 작은아버지 댁으로 갔다.
그래서 정호를 배웅한 두기는 그 자리에서 잠시 가족들을 기다려서, 호텔에서 타고 온
전세자동차로 일행을 안내했다.
새하연 살결의 쌍둥이 자매는 공항에서도 호텔에서도 주목의 대상이었다.
예약되어 있던 방의 하나는 민철과 세미가 들어가고, 또 하나는 쌍둥이 자매가, 두
기는 혼자 트윈방을 사용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쌍둥이 자매는, 여행의 피로도 모
르는 듯 두기를 억지로 풀로 끌고 가 수영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가
까이 있는 프라이트 비치에까지 왔다갔다했다.
꽃무늬 모양의 사랑스러운 수영복은 한쪽은 불루를 기조로 하고 있었고, 한쪽은 분
홍색을 기조로 하고 있다는 차이가 쌍둥이의 자매의 유일한 차이점이었다.
흰피부의 미소녀 두 명의 출현은 호텔 남자종업원들의 관심의 목표가 되어 상당한
선풍을 일으켰다. 그리고 많은 스탭이나 숙박객들의 시선이 두 명을 따라 다니는 것을
두기는 조금 자랑스럽게 생각하였다.
「오빠, 저것을 타고 싶어」
핑크 수영복을 입은 영롱이는 비치에 나오자마자 호텔의 스탭들이 타고 여기저기 돌
아다니고 있는 제트스키에 흥미를 나타냈다.
두기는 언니인 영랑이를 보았다. 영랑이는 좀 곤란하다는 표정을 하였으나 이윽고
어쩔 수 없는 듯 조용하게 동의를 하였다.
영랑은 언니로서 자랐기 때문인지 다른 사람의 의사를 가능한 한 존중하려는 의젓한
구석이 있었다. 동생인 영롱이는 당당히 자기 주장을 한다. 외관은 완전히 똑같아도
이런 행동과 내면의 태도로써 자매를 구별하는 것이, 두기도 최근이 되서야 간신히
할 수 있도록 되었다.
부친인 민철조차 때로는 잘 못 알아보는 마당에, 같이 산지 아직 반년도 경과하지
않는 두기나 세화가 쌍둥이를 잘 구분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었다.
여기 사람들은 느긋하여 겨우 2, 3분 설명하는 것으로, 3남매는 2대의 제트스키를
타게 되었다.
핑크 수영복을 입은 여동생인 영롱이는 혼자 탔지만, 불루의 영랑이는 무섭다고 하
며 두기가 조종하는 제트스키의 뒤에 탔다.
「너무 멀리 가지는 말아」
「알고있어」
그러나 영롱이는 그 말을 지키지 않고 단번에 먼바다로 힘차게 달렸다.
「어이, 위험해!」
두기는 흰 궤적을 남기고 달려가는 제트스키를 당황하며 쫓았다.
뒤에 타고 있던 영랑이가 비명을 지르며 두기의 등에 매달려 따라 왔다. 등에 수영
복을 통해 유방의 커다랗고 부드러운 감촉이 전해져 왔다.
두기가 쫓아오는 것을 알자 영롱이는 환성을 지르며 흰 궤적을 남기며 맥탄섬 바다
를 돌고래처럼 미끄러져 갔다.
두기는 뒤의 영랑이를 의식하면서 언제까지나 영롱이를 쫓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었다.
영롱이의 스피드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파워를 최대한 올리지 않으면 안된다. 영롱이
가 위험한 장난을 중지해야만 그도 스피드를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등을
안고있는 영랑이도 당연히 떨어지겠지.
재미있어 도망가는 영롱이의 웃음소리와 계속해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영랑이의 비
명에 바람소리가 뒤섞였다. 바다에서 보는 섬과 해안선은 남국의 태양에 빛나고 있었
고, 마치 바다에서 떨어져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처럼 보였다.
「너무, 무서워!」
뒤에 있는 영랑이가 안정을 잃고 당장이라도 바다에 빠질 것 같았기 때문에 두기는
당황하여 스피드를 떨어뜨렸다. 영랑이가 자세를 바로 잡을 때, 지금까지 매달려 있던
손의 위치가 자연히 아래로 내려갔다.
두기는 깜짝 놀랐다. 뒤에서 앞으로 걸친 영랑이의 손의 위치가 지금이라도 두기의
중심부에 닿을 듯이 있는 것이었다.
그것을 의식한 순간 두기의 분신은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그런데 두기의 제트스키가 스피드를 떨어뜨리자 영롱이는 무슨일이 난 줄 알고 제트
스키를 근접해왔다.
두기는 동요하였다. 바로 뒤에 있는 영랑이는 손으로 만지지 않은 이상 발기한 것을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앞에서 접근해오는 영롱이는 작은 수영복팬티에 엄청게 돌출한
두기의 물건을 단번에 눈치채고 말 것이다.
「이번은 내가 도망갈께」
당황한 두기는 큰 소리로 말하며 방향을 전환해 쏜살같이 달려갔다.
「기다려」
재미있다는 듯이 영롱이가 따라왔다. 다시 영랑이가 강한 힘으로 두기의 등을 안아
왔다. 급발진 해 밸런스를 잃은 영랑이는 두기에게 꼭 매달려 붙었다.
손가락이 딱딱하게 부풀어 오른 두기의 물건에 거의 접했다.
그래서 두기는 핸들조작을 미스하고 말았다. 제트스키는 넘어지고 두기와 영랑이는
에메랄드색의 바다에 던져지고 말았다.
엔진이 멈춘 제트스키가 푸럭 푸럭 파랑에 감돌고 있었다.
「괜찮아?」
「응...」
쇼크로 안색이 변한 영랑이의 몸을 지탱했다. 얇은 수영복의 존재를 모를 정도로,
두기는 영랑이의 육체를 느꼈다.
영롱이와 해변에서 쉬고 있던 스탭이 곧바로 왔다.
불의의 사고로 두기의 분신은 어느새 안정되어 있었다.
저녁식사시 이 작은 사건이 가족의 화제가 되었다.
아름다운 쌍둥이의 여동생들은 그린색의 탱크탑 이었지만, 핫 팬츠는 영랑은 불루
영롱이는 브라운 계통이었다.
「언제나 그렇게 색이 다르다면 착각하지 않을텐데...」
두기가 말했다.
「그렇긴 해」
영랑이의 말을 영롱이가 이어 받았다..
「그렇지만 신기해. 두 사람이 따로따로 쇼핑을 해도, 어찌 된 영문인지 같은 물건을
선택하거든. 물건에 대한 느낌이 거의 같다는 것일까?」
「확실히 두 사람을 보고 있으면 어릴 때부터 그랬었어. 베이커리에 들어간 두 사람
에게 어떤 것을 가지고 싶으냐고 물으면, 몇 십가지도 더 있는 케이크 속에서 같은 것
을 선택한단 말이야. 다른 장소에 있어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거나 해...」
민철의 말은 설득력이 있어 세화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 두기는 감탄한 것처럼 두
명의 아름다운 동생들을 교대로 보았다.
「후후후, 우리 더욱이 똑 같은 날에 초경을 시작했어요」
돌연 비약한 화제에 모두다 발언자인 영롱이를 쳐다보았다.
「그랬지. 랑이야? 아마 오학년 때였던 것 같애.」
민철이가 되묻자 영랑이는 곤란한 듯 얼굴을 붉히고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였다.
테이블을 돌고 있던 밴드가 가까이와 리퀘스트곡을 권하자, 재빠르게 영롱이는 밴드
리더에게 2백 페소를 건네주면서 말했다.
「베사메 무쵸를 부탁해요」
두기는 들은 적은 있지만 그 제목이 무슨 뜻이지 몰랐다. 영랑이도 그런 것 같았다.
민철이 쓴웃음을 지으며 세화를 보자, 세화도 애매하게 미소지었다.
「응? 무슨 뜻이니?」
두기는 달콤한 멜로디로 노래하는 밴드리더의의 얼굴을 보면서 영롱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베사메 무쵸....즉 모어 키스라는 말이라고 할까. 호호호!」
영롱이는 장난스레 웃었다.
「이것은 아버지와 새엄마에게 주는 나의 프레젠트곡. 왜냐하면 두 분은 신혼여행 오
신 것과 마찬가지이잖아요. 모어 키스라는 제목은 두 분에게야말로 적격이겠죠」
「이 자식이... 그래 고맙다」
쓴웃음을 계속 지으면서 민철은 그렇게 말하며 세화와 함께 와인 글래스를 멋있게
부딛쳤다. 세화도 거기에 응하며 글래스를 기울였다.
그 때 두기는 태어나 처음으로 어머니가 이미 타인의 여자가 된 것을 실감하고, 복
잡한 기분이 되었다.
베사메 무쵸라는 노래에서 파생한 다양한 상상은 두기에게 어머니와 새아버지의 섹
스까지 떠올리게 했다.
지금까지 두기는 어머니의 섹스를 상상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두 살하고도 몇 개월이나 연하인 영롱이는 부모님의 신혼여행의 선물이라며,
베사메 무쵸라는 노래를 바쳤다.
부모님의 성생활을 상정하고 한 것임에 틀림없다.
신혼여행....섹스...
생생한 현실을 느낀 두기는 오늘밤은 부모님이 얼싸안고 서로 사랑할 것이라는 생각
이 들었다.
그런데 곡이 끝난는지 주위에 박수소리로 가득 찼다. 연주를 마친 밴드멤버들은 다
시 작은 스테이지로 가, 손님들의 식사나 담소에 방해가 되 않도록 무드음악을 시작하
는 것이었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어?」
옆에 앉아 있던 영롱이가 얼굴을 쳐다보며 물어왔다.
「아냐. 별로...」
두기는 횡설수설하면서 마치 마음속을 간파된 것 같은 낭패를 느꼈다.
「아- 좋은 분위기에 취했군」
「슬슬 마칠까요?」
「그럴까. 샤워를 하고 천천히 쉬어 볼까」
호흡이 맞는 부부의 대화에 유언은 기묘한 소외감을 느꼈다.
문득 두 사람의 누이를 보자 그녀들도 싱뚱한 표정들이었다.
레스토랑이 있는 별관으로부터 본관까지는 긴 복도를 걸어가야 한다.
「오빠, 공부 좀 도와주지 않을래?」
기특하게도 영롱이는 휴가에 와서까지 공부한다는 것인가. 영롱이의 제의를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영랑이는 어떻할 거야?」
두기가 영랑이에게 말을 걸자,
「피곤해서 잘래」
그렇게 답하였다.
「롱아, 두기도 피곤해」
나무라는 것 같은 민철의 말을 두기는 막았다..
「이런 곳까지 와 공부하다니 대단한데. 나야 언제라도 괜찮아」
「두기야, 아마 영롱이의 속셈은 여름방학 숙제를 너에게 해 달라는 것일 거야」
두기는 민철의 지나친 친절과 배려가 싫었다.
엄마와는 일심동체이지만 나는 역시 타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외로웠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보고 싶었다.
모두가 방에 들어가 버리자 두기는 더욱 더 외로와 졌다.
샤워를 끝냈을 때, 누가 문을 노크하였다. 곧 새로운 트렁크를 입고 그 위에 호텔에
준비되 있는 바스로브를 걸치고 문을 열었다.
놀랍게도 영롱이 또한 바스로브 차림이었다.
「그런 모습으로 괜찮아?」
「괜찮냐니, 뭐가?」
영롱이가 그렇게 말을 받자 두기는 자신의 질문이 좀 이상해 진 것을 느꼈다.
「아니, 하기사... 이 호텔은 일류호텔이니...」
「괜찮아, 보통호텔과는 다르잖아」
이 호텔은 확실히 보통의 빌딩형식 건물은 아니고, 큰 대지안에 지은 단층건물로 객
실은 회랑식이고 정원으로 향해 개방되어 있었다. 게다가 우리 가족이 빌린 방들은 서
로 이웃하여 있어 문과 문과의 거리도 겨우 5미터 정도에 불과하다. 다른 손님에게 폐
를 끼치거나 위험에 처할 염려는 없는 것이다.
「랑이는 무얼해?」
「샤워를 하고 있어」
「피곤한 것처럼 보이더라」
「잘은 모르겠어...사실은 여기에 오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태연한 말투였지만 눈은 한번도 깜박거리지 않고 두기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면 부르면 되잖아」
「아마 불러도 오지 않을거야」
「이해가 잘 안가네...」
「랑이는 오빠를 의식하고 있어. 남자라고 알면서도 모른 척 하긴, 핏...」
생각지 못한 말에 두기는 어떻게 대처할지 몰랐다. 그것이 얼굴에 나타났다.
「너무 싫어...」
「뭐가?」
「호호호! 얼굴이 붉어졌어. 이상한데?」
진심인지 장난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가 없었다.
「너 이 녀석, 오빨 놀릴래!」 ,
내심의 동요를 속이기 위해서 두기는 화난채 잡으려 하였다.
「헤헤헤, 화내다니 더 이상한데?」
도망가면서 영롱이는 약올렸다.
리조트 호텔의 방은 트윈베드 또는 더불베드이다. 두기가 묵고 있는 방도 트윈이었
다. 영롱이가 침대에서 침대로 이리저리 도망쳤지만 방자체는 그다지 넓지 않아 결국
잡히고 말았다. 영롱이는 금새 두기에게 잡혀 침대 위에서 깔리고 말았다.
「잡았다」
그렇게 말했지만 지금부터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위에서 내려보던 두기는 맨살인 영롱이의 가슴언저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한쪽의 유방이 가슴에서 거의 드러나 있었다. 브래지어를 하고 있지 않았으므로 핑
크색의 유두까지 확실히 보였다.
그것은 일순간의 일이었지만 두기의 시선이 어디로 향해지고 있는 것인가를 눈치챈
영롱이는「앗, 안돼...색마!」
라고 외치며 가슴을 단단히 가렸다.
생각지 못한「색마」라는 말에 두기는 동요하였다.
「그런 차림을 하고 있는 니가 나뻐」
필사적으로 평상심인양 가장하면서 두기는 툭 내뱉으며, 침대를 내려오는 수밖에 없
었다.
천천히 일어난 영롱이는, 미니 바의 냉장고에서 작은 와인병을 꺼내 마개를 열었다.
.
「야- 너! 공부하지 않을 생각이니?」
「오늘밤은 하기 싫어」
「그러면, 내가 혼자서 술을 마셨다고 생각하잖아」
「나중에 우리 방에 와 와인을 가져가. 그럼 불만이 없지?」
「그런 짓을 하면 나중에 너희들 꾸중들을 텐데」
「괜찮아! 아빠는 만사가 오케이야!」
「됐어. 내가 혼자서 심심해 마신 것으로 할테니까」
「굳!, 남자다운 구석이 있네」
영롱이의 장난조는 지금까지의 쑥스러움을 숨기기 위한 것이었다.
두 사람은 비밀인 듯한 웃음을 띄우면서, 와인 글래스로 건배를 했다. 조금 전 레스
토랑에서도 와인을 마셨기 때문에, 영롱이는 조금만 마시자 얼굴이 붉게 달아 올라왔
다.
두기는 눈앞에 있는 미소녀와 새로운 가족이 되어 오빠와 여동생이라고 하는 관계로
된 것이 정말 믿기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끼리라면 당장이라도 영롱이를 껴안았을 것
이다. 여동생이라고 하는 큰 벽이 원망스러웠다.
「우리가 남매라니 뭔가 좀 이상한 느낌이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영롱이가 툭하고 던진 한 말에, 두기는 크게 고개를 끄
덕였다.
서로를 응시한 두 사람의 눈에 복잡한 기색이 떠올랐다 사라졌다.
무엇인가가 두기의 내부에서 솟구쳤다. 그래서 무작정 눈앞의 가날프고 섬세한 손가
락을 잡았다.
영롱이는 시선을 내리 깔았다. 미소녀의 주변에서 풍기는 담백하고 달콤한 향기가
갑자기 진해졌다.
이대로 껴안는다면 소리를 지를까. 아니면 아무 저항도 없이 무너져버릴까....
두기가 갈등과 싸우고 있을 때, 영롱이가 숙이고 있던 얼굴을 들었다. 미소짓고 있
었다.
「손금을 좀 봐 줘! 응-」
두기는 내심 아차! 싶었다. 순간에 그러한 행동을 해준 영롱이에게 감사하면서, 「
좋아! 봐 줄게」 하며 반 장난으로 수상을 보았다. 하지만 두기는 수상에 대해서는 아
는 것이 거의 없었다. 영롱이도 그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생명선도 운명선도 깊게 새겨져 있어 아름다웠다. 그러나 감정선은 한선 같이 보이
지만 실은 가는 선의 집합체로 되어 있었다.
문득 영랑이를 생각했다. 외견상으로는 부모조차 분별이 어려울 정도로 닮은 두 사
람이니 손금도 같을까? 성격적으로 조금 차이가 나는 자매의 수상을 비교해 보고 싶
었다.
「그런데, 어때?」
「글세...여러 가지 판단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뭐 장수인 것은 틀림없어. 그렇
다고 한다면 미인은 아니다는 말이지.」
「뭐! 그럴 수 있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나 이래봬도 꽤 인기 있단 말
이야!」
「이유는 간단해. 미인박명이니까 말이야. 하하하! 영롱이는 오래 살 상이니까 필
연적으로 미인이 아니라는 말씀!」
「뭐? 엉터리!」
「네, 요금을 받겠습니다」
「농담이지?」
「진심이야」
킥킥 웃으면서 얼마인가를 영롱이는 물었다.
「키스 1회」
「...좋아」
재빨리 영롱이는 쪽 하고 두기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는, 바로 일어서 문으로 도망갔
다.까
「나 확실히 지불했어. 그럼 내 꿈 꿔」
툭 던지는 키스를 한 후 영롱이 가자, 두기는 입술에 남은 부드럽고 달콤한 감촉을
멍하니 맛보며, 자신의 기분이 급속히 팽창되어 가는 것을 느꼈다.
방을 어둡게 하고 침대에 누웠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두기는 짧은 반바지
에 티셔츠를 걸치고 바깥으로 나왔다.
하늘은 구름으로 덮혀 있었고 당장 비가 내릴 듯 했다.
우기시즌이므로 언제 내리기 시작해도 이상하지 않지만 한국의 장마와는 다르다. 잠
시 내리다 그치는 비인 것이다. 스콜과 같이 단번에 내리기 시작해 곧바로 그친다. 그
리고 지금까지의 소나기가 마치 거짓말처럼 그치고 해가 비치거나 한다. 두기는 여기
에 온지 3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매일 그런 것이 반복되었다.
복도를 휙 돌아 수영장까지 나왔다. 헤엄치고 있는 사람은 없었지만 데크체어에는
몇 쌍의 아베크가 쉬고 있었다. 그 중에는 키스를 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잠시 체어에 누어 잠을 청해 봤지만 구름이 점점 이상한 모양을 띠길래 방으로 돌아
가기로 하였다.
두기가 일어선 직후 갑자기 굵은 비가 왔다. 풀 사이드에 있던 사람들은 쏜살같이
객실이 있는 건물 쪽으로 달려갔다. 지붕이 있는 회랑복도까지는 백 미터 정도 달리기
를 하여야만 한다.
달리면서 두기는 잔디밭에 접한 베란다 쪽의 문을 잠그지 않은 것을 기억했다. 얼마
떨어지지 않는 거리이지만 문 쪽으로 도는 것보다 베란다 쪽이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
다. 그쪽을 향해 갔다.
단번에 빗발이 강해졌다. 두기의 달리는 발소리는 격렬한 빗소리에 빨려 들어가 버
렸다. 천지간 온통 빗소리만 들렸다.
이미 흠뻑 젖은 두기는 베란다의 울타리를 넘으려고 하다가 깜짝 놀랐다. 바로 옆
베란다에 사람이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두기가족의 방은 두기의 방 중심으로, 우측이 쌍둥이 자매의 방, 좌측이 신혼여행을
겸한 민철과 세화 부부의 방이 있다. 흰 그림자는 부부의 방의 베란다 한쪽 구석에
웅크려, 방의 상황을 살피고 있는 것 같았다.
바로 생각났던 것이 치한이었다. 두기는 빗소리를 이용해 울타리의 밖에까지 접근하
였다. 긴 처마 덕분으로 젖는 것만은 피할 수 있었다.
방에서는 레이스 커텐 사이로 불빛이 흘러 나와 흰 그림자가 움직이는 모습을 어렴
풋이 비쳐주고 있었다. 갑자기 신혼여행이라고 하는 현실이 생각났다. 그러면 방안에
서는 특별한 의식이 치러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큰 소리를 질러 만약 부모님이 깜짝 놀라게 된다면 오히려 폐가 된다. 살그머니 얘
기해 치한을 쫓아버리는 것이 취해야할 유일의 방법인 듯 생각되었다.
울타리를 넘으려고 할 때 흰 그림자는 어쩐지 호텔에서 준비해둔 바스로브를 걸치고
있는 것 같이 보였다. 게다가 점차 눈이 어둠에 익숙해짐에 따라 엿보고 있는 인물의
옆얼굴이, 조금 전까지 함께 있었던 영롱이와 아주 닮은 것을 눈치챘다.
뭐하는 짓이야....
부르는 것이 망설여졌다. 그러면 영롱이에게 창피를 주게 된다.
두기는 어떻게 할까 망설였다. 무심코 말을 걸 수는 없었다.
그 때 지금까지 샤워같이 쏟아지고 있던 비가 갑자기 그쳐 버렸다. 그리고 깜짝 놀
랐다. 방에서 괴로운 듯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지 않는가.
소리는 희미하게 들려 왔다. 틀림없이 어머니의 그 때의 소리였다. 흐느껴 우는 것
같은 끊길듯한 목소리에는 정말 말할 수 없는 여자의 기쁨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한층 더 놀랄 것이 있었다. 흰 바스로브를 입은 영롱이 같은 사람의 움직임
이 아무래도 예사롭지가 않았다. 두기는 자세를 낮게 해 형세를 살폈다.
살며시 말을 붙여 그만두게 하겠다던 생각은 완전히 잊어버리고, 두기는 흰 그림자
의 움직임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베란다의 층계에 양다리를 벌리고 앉은 영롱이는, 분명하게 양다리의 사이에 한 손
을 넣고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은밀한 움직임은 그러므로 오히려 더욱 음탕하게 보
였다.
한층 높은 세화의 소리가 들리자 영롱이는 천천히 뒤로 물러나 울타리를 넘으려고
하였다. 그 순간 그녀는 얼어붙고 말았다.
곧 바깥에서 자신을 보고 있는 남자가 두기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영롱이는 양손
을 본능적으로 입을 막아 소리가 나는 것을 피했다.
「빨리 이쪽으로 와」
두기의 눌러 참는 소리에 조심스레 영롱이는 잔디밭을 건넜다.
앞서 천천히 걸으면서 두기의 머리 속은 어지럽게 회전했다. 약점을 쥐었다는 것만
으로도 수확이 아닌가. 생사여탈의 권리는 모두 자신의 수중에 있다고 생각하였다. 도
저히 이대로는 영롱이를 돌려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짓궂게 굴어 볼까....
그런 생각을 하자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두기는 아무런 말도 않고 복도를 건넜다. 만약 자기방 앞에서 영롱이가 도아에 손을
댄다면, 약간 강제성을 띠더라도 자기방으로 데리고 갈 예정이었다..
등에 신경을 집중시켜며 두기는 자신의 방 앞에까지 왔다. 거기서 드디어 천천히 돌
아섰다.
바로 뒤에는 괴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영롱이가 서 있었다. 문을 열고 길을 비켜주
자 먼저 영롱이가 방에 들어갔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각오를 한 것 같았다.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는게 좋을지도 모른다....
두기는 뒤에 따라 들어가 문을 닫고 록을 채웠다.
벽의 스위치에 손을 뻗치자 그 위에 손이 겹쳐왔다.
「밝게 하지 말아줘」
영롱이의 가라앉은 소리에, 두기는 동의했다.
「그렇지만 이래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데...」
그래서 티비의 스위치를 넣고 소리는 죽였다.
창백한 브라운관의 빛에 영롱이는 천천히 침대 끝에 앉았다. 그것을 보고면서 두기
는 팬티만 입고 옆에 누었다.
「두 사람 방에서 뭘 하고 있었어?」
아마 뻔할 것이다. 엿보면서 자위를 하고 있던 영롱이의 모습이 모든 것을 이야기하
고 있는 것이다.
「그 두 사람...하고 있었지?」
일부러 노골적인 말을 하자 영롱이는 작게 고개를 주억그렸다.
「어땠어? 충격적이었어?」 .
대답은 없었다.
「너무 충격적이서 너도 못참고 자위를 한거야?」
영롱이가 놀란 것처럼 두기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전부 봤어. 너무 충격적이어서 너도 흥분하여 혼자 했겠지」
영롱이는 눈을 내리깔며 다시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한번, 여기서 해 봐!」
두기는 단호하게 명령했다. 하지만 말한 후의 입속이 바싹바싹 타들어 갔다.
영롱이가 조용하게 얼굴을 들었다. .
「엿보고 있었던 것은 비밀로 해 줄께. 그러니 한번 해 봐! 난 보고 싶어. 사실은 밝
은 곳에서 보고 싶지만, 이대로 하는 것으로 대신해 주지. 자, 해 봐!」
상당히 강한 어조였으므로 마음속으로는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하기
싫다고 한다면 억지로는 시킬 마음은 없었다.
하지만 영롱이는 바스로브의 끈을 풀고 앞가슴을 풀어헤친 채 그대로 침대에 누었다
.
두기는 마음속에서 쾌재를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두기는 바로 영랑의 허리를 껴안
고 그녀를 위에서부터 내려보듯이 응시했다.
장면 전환이 있기 때문에 브라운관으로부터 발해지는 빛에 음영이 생겼다. 그것이
마치 오브제와 같이 흰 여체 위에서 흔들렸다.
영롱이의 나체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 두기는 격심한 욕정이 밀려와 단번에 발기했다
.
처음으로 보는 소녀의 아름다운 나체였다. 눈을 감은 영롱이는 조심스럽게 양손을
사랑스러운 흰 유방위에 얹고는 조심조심 주무르기 시작하였다. 표정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두기는 만족하지 못했지만, 본인이 느끼고 있는 수치심을 생각하자 대충하고
그만두어도 좋다는 마음이 들었다.
어쩌다보니 헤어날 수 없는 상황에 빠졌지만 이 순간을 모면하려고 저러고 있는지
도 모른다. 그래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체는 질리는 것이 없었다.
가만히 관찰하고 있는 동안, 상반신이 아니라 하반신에서 미묘한 움직임이 생기고
있는 것을 눈치챘다. 처음은 던져놓은 것 같이 축 늘어져 있어 보이던 양다리에 때때
로 힘이 움찔움찔 들어가는 것이었다. 게다가 양발가락은 뒤로 꺽여질 듯 힘껏 고추섰
고, 두다리로는 우물쭈물 비벼대고 있는 것이었다.
분명히 평정을 잃은 듯한 영롱이의 움직임에, 두기는 가슴이 뻐근할 정도의 흥분을
느꼈다. 기분 탓인지 모르지만 비릿한 냄새까지 코를 찔렀다.
이- 야-....
두기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유방을 일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듯 움직이던 영롱이의 엄지와 검지사이에 진한
핑크색으로 물든 유두가 마치 발기한 듯이 오똑서 머리를 쳐들고 있지 않는가. 게다가
두 손가락은 때로는 유두를 꼬집기도 하고 비틀기도 하는 것이었다.
확실히 자극을 주는 손가락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며, 두기는 팬티위로 물건을 터
질 듯이 움켜쥐었다. 그러나 이대로 쥐고 있다면 곧바로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기는 당황해 손을 물건에서 바로 떼어놓았다.
「기분이 좋아?」
영롱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것이 사실 이였다고 해도 대답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느껴져?」
노골적이고 부드러운 물음에 영롱이는 처음으로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주억그렸
다.
정말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단지 흥분만 되는 것이 아니고 무상의 기쁨마저 느껴졌다. 이제는
여자를 본격적으로 가까이 할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말고 이제 다르게도 해봐. 다양한 방법을 알고 있겠지?」
말투에 나에게 거역할 수 없는 약점을 잡혀 있으니 넌 하지 않으면 않돼 라는 뉘앙
스를 풍겼다.
그 효과는 곧바로 있었다. 영롱이는 지금까지 양손으로 두 유방을 주무르고 있던 것
을 한쪽 손만으로 주무르며, 다른 한손은 천천히 하반신으로 이동 시켰던 것이다. 그
리고 양다리가 쩍 벌리고 손가락 끝이 팬티의 위로 오르더니 옹달샘의 중앙부분을 지
긋이 누르는 것이었다.
두기는 눈을 반짝거렸다.
옹달샘이 갈라진 자국이 선연히 보이는 팬티는 찰싹 붙어 애액이라고 보이는 얼룩이
큰 호수처럼 무늬가 져있었다. 그것이 자꾸자꾸 커져갔다. 얇은 천이니까 검은 음모
만이 아니고, 조각처럼 균열까지가 적나나하게 나타났다.
손가락은 처음은 더듬거리듯 왕복했지만 두기가「좀 더 잘해봐!」라고 말을 하자,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매끄럽고 활발히 주변을 돌려대고 비비고 찔러댔다.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을 어떻게 참았는지 궁금할 지경이었다.
두기는 한층 더 다가앉아 영롱이의 팬티에 손가락을 댔다.
놀란 듯이 영롱이가 눈을 떴다.
「확실히 보고 싶어. 괜잖지?」
말하자마자 발목을 향해 팬티를 벗겨 내리자 영롱이는 다시 눈을 감고 허리를 들어
두기에 협력했다. 빛이 환했다면 아마 영롱이도 거절했을 것이다. 브라운관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빛이 영롱이의 수치심을 없애고 경계심을 불식시킨지도 모른다.
작은 팬티를 발목으로부터 걷어 내고, 다시 영롱이의 중심부를 뚫어지도록 보았다.
벌써 엹은 수풀은 용출된 애액이와 섞여 옹달샘주변과 언덕에 마치 바위에 붙은 김처
럼 붙어 있었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한 두기는 만져볼 찬스나 그것 이상의 것을 노리고
있었다.
영롱이의 검지는 연분홍색의 눈물 머금은 공알의 둘러싼 꽃잎을 빙글빙글 돌며 델리
케이트한 움직임을 거듭하고 있었다.
「기분이 좋아?」
영롱이가 지나친 모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를 하면서 두기는 상냥하게 물었다.
영롱이는 작게 주억거리는 것이 아니라 짧게「응-... 응...」이라고 헐떡이며 기분
좋은 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하였다.
두기는 억지로 양다리 사이로 비집고 들어갔다.
손가락의 움직임을 멈춘 영롱이가 겁먹은 표정으로 보았다.
「내가 해줄께. 그것 뿐이야 그 이상은 하지 않을께. 절대로! 약속 할께.」
분명히 말하고 는 영롱이의 대답은 기다리지도 않고 꽃잎위로 손을 가져갔다. 영롱
이는 아무 말도 않고 눈을 감고는 전신에 힘을 완전히 뺀 채 기다렸다.
손가락 끝으로 신중하고 그리고 열심히 꽃잎을 어루만졌다. 다시 영롱이의 몸에 힘
이 들어가기 시작하더니 양다리의 간격이 한층 더 크게 벌려졌다.
부모님의 방을 엿본다고 하는 행위나, 그것을 하면서 자위에 빠질 수 있는 대담함을
생각하면, 영롱이는 섹스에 대해서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지 아니면 조숙한 것은
아닐까하고 두기는 생각하였다. 이 방에 온 것도 싫지만 마지못해서 온 것이 아니라,
본심은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머니가 재혼하여 서민철부녀와 같이 살게된 이래, 두기는 쌍둥이의 자매가 자신을
응시하는 눈에 이성에 대한 호의와 같은 것을 가지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었다. 자신
이 좀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다면 아마 좀 더 빨리 이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
겠는가 기분마저 들었다. 우연히 훔쳐보는 것을 들켜 두기가 강제적으로 시키는 것을
마지못해 들어주는 것 같은 모양이 되었지만, 훔쳐보는 현장을 잡지 않았어도 이런 결
과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영롱이는 조숙해서 좋은지도....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리 약점을 잡혔다고 해도 이렇게도 대담하게 여체를 맡길 리가
있겠는가.
당황할 것은 아니라는 기분이 들었다. 어차피 같은 지붕아래에 살고 있으면 얼마든
지 챤스는 있는 법이고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걸신들린 듯 해서 보기 흉한 모습은 보
이고 싶지 않았다. 남자다운 점을 보이고 싶었다. 이제 여자에 관심을 가진 이상 내
뜻대로 진행시키고 싶었다.
아무래도 두기도 보통 18세의 소년이었던 것이다.
두기는 여러 가지를 영롱이에게 질문하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예를 들어 부모님은 어떤 모습으로 얼싸안고 있었는가 라든지 그것을 훔쳐보면서 자
위를 하는 기분은 어땠는가 하는 것과 그리고 지금의 감각은 어떤가를 묻고 싶었지만
참았다.
두기는 오로지 영롱이의 옹달샘 탐험과 동굴탐색을 하는데 전념했다. 그러나 너무
깊게는 들어가지 않았다. 영롱이가 몸을 움찔거렸기 때문이다.
두기는 여자에게는 가능한 한 상냥하고 의젓하게 하면 좋은 결과가 생긴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까지 만나 여자들과 정호에게 배운 것은, 여자에게는 안달하지 말고 차분
히 공격하고 결코 자신위주로 하지 말라는 기본적인 것이다. 그런데 행인지 불행인지
두기는 그것을 새여동생에게 처음으로 실습하고 있는 것이었다.
상당한 시간이 흐른 듯한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영롱이의 몸이 파도치는 것을 느끼
게 되었다. 꽃잎의 안쪽에서 끈적끈적한 것이 자꾸자꾸 솟아나와 완전히 손가락을 젖
어 번들거리게 했다.
갑자기 영롱이가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부끄러워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해 그대로
두고 꽃잎주변을 계속 자극하자 훌쩍거리며 우는 것 같은 소리가 흘러 나왔다.
너무 심했나하는 생각이 들어 손의 움직임을 멈췄다. 그러자 흐느껴 우는 것 같은
소리도 그쳤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운 흔적은 없었다. 티비의 빛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었지만 흥분 때문인지 목덜미 부근이 붉어진 것 같았다.
두기는 곁에 붙어 자듯 누워 얼굴을 가리고 있는 영롱이의 손을 떼어놓아 보았다.
얼굴 전체가 부어있었지만 눈물의 흔적은 없었다. 혹시 싶어 물어 보려고도 생각했지
만, 물어서 영롱이를 부끄러워하게 하는 것보다는, 손가락으로 확인해 보는 것이 나은
것 같아 다시 손가락을 옹달샘의 균열과 꽃잎으로 가져가 쓰다듬고 찔러보았다. 순간
「허-헉-... 허-헉-...」하는 헐떡이는 소리와 동시에 두기에 착 달라붙으며 매달려
왔다.
「기분이 좋으니?」
그렇게 물으니 가슴에 묻은 얼굴이 솔직하게 끄덕끄덕 하였다.
두기는 마음속으로 안달하지 말아라, 당황하지 말아라 하고 주문처럼 되뇌었다. 그
러나 역시 여기까지 오자 강렬하게 안고 싶다는 기분이 솟구쳐 올라왔다.
마음속에서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갈등의 끝에 나온 것은,
「영롱아 내 것도 만져주지 않겠니?」
라는 말이었다.
영롱이는 가타부타 대답이 없었다. 두기는 운을 하늘에 맡기고 팬티를 벗었다. 두기
는 억눌려 있다 해방되 벌떡거리는 페니스를 영롱이의 허벅지에 지긋이 누르며 다시
한번 말했다.
「만져봐! 한번 해줘, 부탁해!」
그리고 영롱이의 손을 잡고 자신의 분신을 쥐게 했다.
잡은 순간 영롱이의 손은 깜짝 놀란 듯이 반응하며 목구멍에서는「히익」이라는 놀
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이구나! 그래서....
지금까지는 벌써 여고 일학년이니 섹스경험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불안은 있
었다. 하지만 현실에서 영롱이의 반응을 가까이서 보니 그 의구심은 사라져 버렸다.
영롱이는 조심스레 페니스를 쥐고만 있었다. 그 것 만으로도 두기에게는 큰 쾌감을
주었다. 잡혀있다는 사실만으로 사정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역시 사정할 때의 아픈 듯한 쾌감을 맛보고 싶었다. 그리고 남자의 생리를
분명히 아직 처녀인 영롱이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였다.
「이렇게 해봐!」
두기는 영롱이의 손에 자신이 손을 겹쳐 천천히 상하로 움직였다.
「이렇게 하면 너무 좋아. 기분이 좋아져. 이제 알겠지?」
가만히 자신의 손을 떼었다. 영롱이는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고 어색하게 계속 흔들
고 있었다. 때로는 터무니없이 꽉 쥐고 흔들기도 하였다. 아니 얼마나 세게 쥐었는지
를 모른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영롱이 자신이 완전히 흥분해 춤추고 있는 것처
럼 하고 있기 때문에 흔들고 있는 것 자체를 모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 좋아! 너무 좋아!」
두기는 전신을 경직시고 엉덩이를 힘껏 앞으로 내밀었다.
그것이 분명히 영롱이에게도 전해졌다. 조금 몸을 일으켜 두기의 모습을 본 후, 곧
바로 자신의 손아귀로 시선을 옮기고 뚫어질 듯 보았다.
영롱의 흥미진진하다는 표정을 두기는 은근히 보면서 더욱 흥분하였다. 바로 사정할
것 같아 필사로 참았다. 참는 소리가 매우 헐떡이는 소리가 되어 흘러 나왔다.
영롱이의 관능에 부풀어 오른 얼굴을 보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터질듯한 페니스는 큰 맥동을 울리며 흰 정액을 폭포처럼 뿜어 대고 있었다.
깜짝 놀란 것처럼 영롱이는 손의 움직임을 정지 한 채, 흰 폭포수가 자신의 가슴과
배와 허벅지를 세차게 때리는 것을 오랬동안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어안이 벙벙
한 영롱이는 흰폭포수를 뒤집어 쓴 채 그 강렬한 냄새와 장면에 눈이 멀 지경이었다.
너무 자극적인 광경을 눈앞에서 봐서 놀라 당황하고 있던 영롱이는, 그러다 자신도
모르게 옹달샘이 불에 데인 듯 뜨거워지고 동국 깊숙한 곳에서 징하는 울림이 전해져
의지가 없는 인형과 같이 뒤로 기절하듯 털석 쓰러지고 말았다.
두기도 이런 생생한 현장을 보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한참 후 두기는 벗어 던진 팬티로 자신의 분출물을 닦았다. 영롱이는 여전이 죽은
듯이 누은 채 돌아갈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었다. 단념하고 실내등불을 켜자 그
때만 영롱이는 눈부신 것 같은 얼굴을 했지만, 전혀 아직도 일어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안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 것은 아니었지만, 상황으로부터 생각해 본다면 언제라도
안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났으므로 무리할 것은 없다고 자신을 다스렸다.
바스트에 가볍게 키스를 하면서 손가락으로는 하반신을 쓰다듬었다. 그곳은 마치 파
괴된 댐처럼 미끈미끈한 용액 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그런가? 아직 오르가즘중인가....
두기는 영롱이의 가슴과 배와 허벅지에 폭포수처럼 뿌려진 자신의 정액을 팬티로 부
드럽고도 세밀히 닦아주었다. 그리고 옹달샘과 음모에 가볍게 키스를 해주었다.
양다리가 안타까운 듯 아직 한껏 벌어져 있었다. 균열에서는 아직 숨쉬듯 오르가즘
의 여운을 음미하녀 벌렁이고 있었다. .
「고마웠어!」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자신도 몰랐다. 그리고 다시 한번 옹달샘과 주변에 키스를
하였다.
허벅다리의 안쪽에는 사랑스러운 작은 점이 있었다. 그것은 기미하나 없이 깨끗하고
흰 영롱이의 육체에 어울리는 악세사리와도 같다고 생각되었다.
「눈치채지 못할 때에 돌아가지 않으면 않돼...」
그 말을 간신히 하며 겨우 영롱이는 일어나 팬티를 입었다. 바스로브를 고쳐입고 문
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고, 「두 사람만의 비밀이야」라고 얘기했다.
뒤돌아 본 미소녀는 부끄러워하면서도 복잡한 얼굴로 조용하게 나갔다.
「꿈은 아니었어!」
두기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혹시 꿈일지도 모른다며 몇 번이나 뺨을 꼬집었다. 아
픔이 있었다. 그런데도 꿈이 아니길 바라면서 손가락에 남은 영롱이의 냄새를 가슴 가
득히 빨아들이자 그 생생함에 그 때서야 간신히 현실인 것을 확신하는 것이었다.
1부 편역 끝.
추천112 비추천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