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룸에서 후배 남편과 하룻밤.
느긋하게 시간을 들이며 몸을 씻고 나온 동국은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느라 베란다에 서 있는 송희의 뒤로 다가가 그의 넓은 품에 안았다.
초여름의 따스한 바람이 두 사람을 스치고 지나갔다.
송희는 눈을 내리감으면서 목덜미에 닿는 그의 키스를 묵인했다.
또한 목욕 가운 사이로 슬며시 파고들어 그녀의 유방을 주무르는 손도 내버려 두었다.
남자의 손안에 알맞은 크기로 들어찬 젖가슴이 부드러운 애무를 받으며 굳었다 풀리고 다시 굳기를 되풀이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목욕 가운 외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두 사람이었다.
송희의 가운이 그녀의 몸에서 소리도 없이 미끄러져 내렸다. 깨끗한 피부와 굴곡이 뛰어난 여체가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향긋한 냄새를 맡을수록 그는 손에 힘을 더한다.
원형을 잃어 가는 유방이 비명을 질러도 송희의 입에 선 한마디도 새 나오지 않았다.
아무것도 못 느껴서가 아니었다. 입을 열었다간 이 순간이 평소처럼 꿈으로 끝날까 두려워서였다.
꿈에선 언제나 이 정도 장면에서 멈추고 만다. 꿈속에선 얼굴이 안 보이는 남자. 미지의 남자와 사랑을 나누기 직전에 깨어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일어나서 새 속옷을 찾아 입어야 했다.
이처럼 꿈이 아니라 현실의 남자를 접하기는 오랜만이었다.
더구나 두 사람은 아주 잘 아는 사이였다. 물론 이처럼 호텔 스위트에 투숙할 만한 사이는 절대 아니었다.
그러나 분명히 하나는 여자. 다른 하나는 남자였다.
서류상으로 남아 있는 남편과 별거에 들어가기 전부터 부부관계는 없었으니 햇수로 3년 반만의 일이다.
이윽고 송희는 자신이 아직도 여자임을 알리는 각종 증거를 온몸으로 깨달으며 도톰한 입술을 동그마니 열었다.
동국의 손이 매끈한 아랫배를 지나 보드라운 음모지대를 어루만져 오자 저절로 새 나오는 신음이 둘 사이의 긴 침묵을 깼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의 손은 수풀만을 헤치고 다녔다.
송희는 용기를 내어 한 손을 뒤로 보냈다. 그녀의 허리와 둔부를 찔러대는 물건을 찾아서였다.
남자의 가운 자락 사이로 넣어 발기한 남자의 실체를 손에 넣었다.
전남편(송희는 그렇게 부른다)이 보았다면 기절을 할 것이다.
그녀는 절대 이런 행동하는 여자가 아니었다. 늘 의무적인 태도로만 부부관계에 임하는 여자였다.
뭘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얼굴로 천장을 바라보다 일이 끝나면 조용히 침대에서 사라지는 그런 여자.
`포장만 여자`라거나 `차가운 년`이라는 둥. 심한 소릴 들어왔던 그녀 자신도 놀라는 중이다.
그러나 어설프게 잡고만 있기도 미안했다.
불끈대는 남성의 성기를 조심스럽게 훑어서 애무 비슷한 시늉을 하였다.
매만져 볼수록 겁이 났다. 작고 말랑거리기만 했던 남편의 것과는 아주 달랐다. 강하고 장대한 놈이었다.
과연 이것을 그녀의 몸 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동국의 기둥이 자신의 중심부를 가르며 들어오는 상상을 하자 허벅지 사이로 물이 넘치기 시작했다.
어쩌다 혼자 할 때는 늘 안에서 고이기만 했던 뜨거운 물줄기였다.
올해로 서른한 살인 송희는 엄연히 유부녀였다.
친정이나 시댁, 양가의 사회적 체면이 뭔지 그녀가 알 바 아니라고 몸부림쳐 보았지만, 결국" 이혼만은 안돼."라는 선언을 듣고 반쯤 포기한 인생을 살고 있었다.
그리고 동국은 동생처럼 여기는 후배 주리의 남편이었다.
후배가 송희 보다 세 살 어린데, 동국은 그 후배보다 두 살이 어린 26세다.
송희와 달리 그들의 결혼생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신혼이란 점을 생각해도 그들은 너무나 행복한 한 쌍이었다.
동국과 이러고 있는 지금도 그 점은 송희의 양심을 괴롭히는 바였다.
샘이 나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일주일에 서너 번의 전화 통화를 하는 후배 주리가 항상 "언니. 우리 그이가, .... 그래서, ..... 정말 좋은 남자야."라고 떠든다.
이따금 부부간의 가장 내밀한 침실 생활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언니 나 오늘은 걷지도 못하겠어. 회사에 출근도 안 하고 누워 있는 중이야. 글쎄, 우리 동국 씨가 간밤에 날 잠시도 놔두질 않지 뭐야."
송희로선 도대체 상상이 가질 않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약간 이해가 된다.
길고 가느다란 그녀의 손안에서 용맹한 꿈틀거림을 보이는 동국의 남성은 절대 지치는 법이 없을 것 같았다.
동국은 그녀의 뒷모습이 앞모습만큼이나 곱다고 생각했다.
대가의 손으로 빚어낸 예술품과 다를 바 없는 여체였다.
사실 섹시하기로는 그의 아내가 열 배는 낫지만, 전신 가늘게 떨면서 수줍게 그의 남근을 애무하는 손동작이나, 백옥을 연상시키는 매끄러운 피부가 마치 처녀의 그것이었다.
탱탱한 유방 중앙의 젖꼭지마저 연분홍임을 확인한 상태였다.
먼저 샤워하고 베란다로 나온 그녀를 이처럼 뒤에서 안고 있는 기분이 그만이었다.
촉촉하게 젖은 머리카락에서 풍기는 냄새는 그를 유혹하고, 신체 일부에 급속도로 힘을 모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녀도 이제 허벅지 안쪽을 적시며 맑은 애액을 흘리고 있었다.
동국은 그녀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발뒤꿈치를 들어 그의 손가락이 보드라운 꽃잎을 터치하게 만들고 나서야 말을 걸었다.
"송희 씨, 참 예쁜 몸을 가지셨군요. 그리고 이곳도 아주 좋은 감촉을 주는데요. 자, 조금만 넣어볼까요? 오호라. 좁군요. 다리를 좀 여세요. 곧 이놈을 넣어 드리죠. 서로에게 즐거운 시간이 될겁니다. 송희 씨."
송희는 귓전에서 속삭이는 그의 말대로 따랐다.
그녀는 오늘 밤 아주 말 잘 듣는, 착한 여자가 되고 싶었다.
조심스럽게 들어온 그의 집게손가락이 그녀를 정신없게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녀는 어렵사리 입을 떼고 젊은 사내의 칭찬이 빈말이 아님을 다시금 확인받으려 했다.
"정말로 내가 예쁜가요? 동국 씨 보다 한참 연상인 내가? 하흐윽 하, 하지 마. 그런 것은 싫어요. 하지 말아요. 제발 안 돼요."
송희는 동국의 다른 손이 엉덩이 틈으로 들어와 항문을 스치듯이 애무하는 순간, 난처하고 곤혹스러워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베란다에 손을 짚고 발뒤꿈치를 있는 대로 곧추세운 상태에서 퍼부어진 동국의 애무는 집요했다.
차분하게 손을 바꾸어가며 근접해 있는 두 개의 홀을 건드리는 터라 그녀의 하체는 연신 비틀거렸다.
그래도 말과는 달리 그의 손에서 벗어날 궁리는 하지 않았다.
얼마 후 그의 엄지손가락이 분명하게 송희의 항문 속으로 원을 그리며 파고들었다.
"하으으윽. 거기는, 거기를 그런 식으로. 난 그런 경험이 없는데. 하지 말아요. 제발. 아파요."
얼굴이 새빨개져서 뒤돌아보던 송희는 히죽 웃음을 짓는 동국을 보고 이내 고갤 돌렸다.
뭐랄까? 아주 다른 세상을 살짝 엿본 기분이었다.
자기 몸을 이렇듯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기뻐하는 동국의 인상은 전남편의 표정과는 너무도 달랐다.
일부러 고통을 주기 위한 행동도 아니었다.
차차 몸이 달구어질 대로 달구어져 평상시처럼 우아하게 군다는 건 도저히 불가능했다.
그녀는 발뒤꿈치를 내리며 상체를 약간 앞으로 숙였다.
베란다 난간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는 동국의 접근을 서둘게 할 만한 말들을 내뱉었다.
"못 참겠어. 여기서 어서 넣어줘요. 부탁해요. 흐윽. 기분이 이상해져서 자꾸만 하고 싶어져. 아아, 잘 모르겠어. 손가락이 아닌 당신의 물건을 어서 넣어줘요."
작은 소리로 애원하는 그녀의 모습은 불쌍할 정도였다.
동국은 두 개의 홀에서 손을 거두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멋지게 빠진 하체가 도발적인 포즈까지 취하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천천히 음미할 가치가 있었다.
특히 퍼지지도, 처지지도 않은 힙의 놀라운 조형미는 가히 예술이었다.
어깨너비 보다 약간 작게 벌린 다리 사이로 물기 촉촉한 조개가 보였다.
보드라운 음모에 둘러싸인 예쁜 조개는 남자의 손을 그리 많이 타지 않아 보였다.
이 정도의 여자는 자타가 플레이보이로 인정하던 동국으로서도 오랜만이었다.
사랑하는 아내인 주리를 만나고 나름대로 자제해온지라, 그의 불기둥은 언제나 힘이 넘치고 있었다.
그것을 한 손으로 붙잡아 송희의 조개로 가져갔다. 입구부터 그의 귀두를 물어 삼키는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내부로 들어갈수록 조이는 힘이 증가했다. 충혈되어 부푼 그녀의 외음부가 파르르 떨며 우는 듯했다.
동국은 기둥을 삼키느라 애쓰는 송희의 삼각지대를 나머지 한 손으로 비벼주었다.
흥분으로 발딱 선 음핵은 그의 손길을 무척이나 반겼다.
송희는 베란다 난간을 잡은 손에 힘을 더 주어야 했다.
묵직하게 파고들어 오는 그의 기둥을 좀 더 잘 느끼려고 눈을 감아보았다.
남편 아닌 다른 이에게 이제 완전히 몸을 내준 것이다.
그것도 시야가 개방된 호텔의 꼭대기 층 베란다에서 이런 부끄러운 자세로 말이다.
아랫배가 당길 정도로 내부에서 그를 조여주고 있다는 점을 깨닫고 살며시 수치심이 들었다.
이런 능력이 자신에게 있었단 것을 전혀 모르고 살아온 그녀였다.
섹스란 그저 부부간에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하는 귀찮은 일로만 여겨왔다. 별로 즐거웠다거나 한 기억이 없다.
그래서인지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도 생기질 않았다.
뭐 별거한 이후로 남편의 얼굴은 일 년에 서너 차례 양가 집안 행사에서나 볼뿐이니, 앞으로도 임신의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녀가 몰랐던 일은 그 밖에도 더 있었다.
자꾸 입을 열고 떠들고 싶어진다는 거와 생각보다 몸이 먼저 그를 기쁘게 하고 자신도 즐거워지기 위해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다리를 벌린 채 뒤에 서 들어오는 그를 맞아 엉덩이를 슬슬 돌리고 있었다.
작게 원을 그린다고나 할까. 허리를 숙이며 힙을 좀 더 멀리 내밀어가고 있었다.
"우우윽. 멋지군요. 송희 씨. 더 예쁘게 힙을 돌려봐요. 자, 다 넣어줄게요. 흐헉. 놀랍군요. 이토록 훌륭한 재능을 이제껏 감추어 오셨다니. 오. 굉장해요. 좋아요. 아시나요? 지금 당신의 움직임이 너무나 아름다워요."
"창피해요. 그런 말은. 아, 이렇게 하면 돼요? 아, 너무해. 너무 큰 거 같아. 아플 정도야. 아흑. 주리와 이런 것을 매일 하는 건가요. 주리는 나보다 몸도 작고 연약해 보이는데. 흐윽. 아파. 갑자기 그렇게 움직이면. 아, 당신이 찔러주는 것이 너무 좋아요."
동국은 먼저 길을 내는 작업으로 적당하게 왕복운동을 해주었다.
여전히 물고 조이는 힘이 강해 성기가 끊어지지 않을까 염려될 정도여서 힘든 작업이었다.
숫처녀이던 아내 주리를 따먹던 밤이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둘은 닮은 점이 참 많았다.
겉으로는 냉정하고 침착하지만 한 겹의 가면을 벗기면 이처럼 뜨거운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점차 삽입 속도를 더해갔다. 두 손으로 송희의 둔부를 한 쪽씩 나눠 잡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분명 내일 아침까지도 그의 손자국이 남을 것이다.
아랫배와 고환이 그녀의 힙과 허벅지 뒤를 때리는 소음이 커졌다.
살끼리 맞닿아 내는 소리가 두 남녀의 의식을 새삼 일깨웠다. 그들이 나누고 있는 행위는 불륜이란 사실을.
그러나 한껏 달아오른 지금 멈출 마음은 전혀 없었다. 그보다는 더 열심히 정사에만 몰입해갔다.
"너, 너무 좋아. 나 정말 미치게 좋아. 이런 기분이리라고는 정말 몰랐어. 구, 구멍이 저절로 돌아가고 있어. 동국 씨 물건이 날 기쁘게 하고 있어요. 계속 박아줘요. 더. 더 세게 해줘. 동국 씨 물건이 너무 좋아요."
송희는 입에서 연신 터져 나오는 말들은 너무나 원색적이었다. 그녀는 내심 크나큰 해방감을 맛보는 중이었다.
베란다에서 갖는 정사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동국과 송희의 이마를 비롯하여 전신에서 땀방울이 흘러나왔다.
송희의 아름다운 몸을 뒤에서 안고 공격하며 동국은 수컷으로서의 승리감을 만끽했다.
어떤 각도에서 보아도 근사하기 이를 데 없는 몸이지만 탐스러운 두 쪽의 엉덩이를 가르고 드나드는 자신의 물건이 잘 보이는 지금의 자세가 아주 맘에 든다고나 할까.
사정의 시각이 다가와도 그는 왕복 동작의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사정하더라도 계속 그녀를 공략하고 싶었다.
동국의 폭발은 송희의 머릿속을 백지상태로 화하게 했다.
아주 잠깐 전남편의 얼굴이 떠오르자, 송희는 피식하고 웃어버렸다.
전남편은 백 년이 가도 주지 못할 만족을 동국은 주었다.
그것도 이런 부끄러운 체위를 취하게 만들고 장소도 훤히 노출된 곳에서 말이다.
호화롭게 장식된 욕실까지 동국에게 안겨 온 송희는 그가 함께 몸을 씻자고 제안하자 받아들였다.
갓난아이를 다루듯이 서로의 몸을 씻겨주는 사이 욕실에서 두 번째 정사를 갖기에 이르렀다.
욕실 벽에 등을 기대고 선 자세에서 송희는 한쪽 다리를 들어 동국의 허리에 감았다.
동국은 앙증스러운 그녀의 발을 잡아 아예 그의 어깨로 올려버렸다.
참으로 유연한 여체다. 송희는 다리가 일자에 가깝게 들어 올려 지고서도 전혀 힘들어하지 않았다.
물기 가득한 알몸이 서로 부딪치는 대로 묘한 소리를 만들어내며 진한 입맞춤을 나누었다.
나중에는 송희가 매미처럼 그의 허리에 두 다릴 감고 욕실에서 침대까지 이동했다.
초대형 침대에 눕혀진 그녀는 그의 어깨에 양발을 걸치고 그를 받아들였다.
이미 하나인 상태인데도 그녀는 조금이라도 더 그를 받아들이려고 애를 썼다.
마지막 시간이 닥쳐오자 송희는 자기 손으로 양발바닥을 잡아 한껏 들어 올렸다.
머리 뒤로 넘어간 발가락이 시트에 닿을 정도였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녀는 하체를 최대한 개방시켜 그의 사정을 받았다.
1차에 비해 조금도 뒤지지 않는 양과 질에 그녀는 만족감을 느꼈다.
진한 키스를 선사 받으며 그녀는 졸음에 빠져들었다.
이처럼 달게 잠이 들기는 참으로 오랜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