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늦봄에
안녕하세요. 마티니입니다.
오늘은 지극히 평범했던 만남(?)에 대해서 글을 써볼까 합니다.
파격적인 소재나 자극적인 만남의 이야기가 강렬한 느낌을 줄 수는 있겠지만 가끔은 일상적인 내용도 기분전환이 되리라 봅니다.
입맛 없다고 늘상 고추장만 먹을 수는 없는것 아닌가요? 때론 저자극성 음식으로 속을 달랠때도 있어야죠.
아,그렇다고 동화를 쓰겠다는 얘긴 아닙니다. 여긴 어디까지나 네이버3 게시판 아닙니까?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995년 당시 나는 신입사원 이었다. 군시절과 학창시절을 마무리짓고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프레쉬맨 이었다.
당시는 지금과 달리 경제적으로 호황기였기에 나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어렵지않게 취업의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일단 직장에 다니게되자 가장 좋았던 점은 아무래도 나만의 경제력이 생긴데 있지않나 싶다.
대학시절 쓴소주에 떡볶이,순대로 배를 채우곤 하던 궁상에서 벗어나 제법 이름께나 알려진 유흥업소를 탐방하고,술도 가려가면서 마시는 여유를 제법 부릴 수 있었다.
꼬질꼬질하게 보이던 친구 녀석들도 윤이 흐르는 때깔로 변모해 있었고, 간혹 자리라도 함께 할라치면 레벨업된 즐거움을 추구하고, 수준에 맞는(?) 여자들을 만나야한다고 다들 아우성 이었다.
입사 초기에는 아무래도 업무파악과 각종 모임 참석 등으로 같이 만날 기회가 적었으나 몇 달이 지나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자 친구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는 기회가 늘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한 번은 정기적인 보임의 멤버인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기네 회사 홍보실 여직원이 미팅을 주선하는데 참석하겠느냐는 전화였다.
참석 인원은 3:3 이었고 시간과 장소는 다음날 7시 신촌의 까페로 정했다. 여자들 직장은 각자 다르고 ㅇ여대 동창들 이라는 얘기도 덧붙인걸로 기억한다.
다음날 시간에 맞춰 약속장소에 나가 참석자들을 모두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말하면 조금 실망의 수준 이었다. 한 명이 눈에 띌 뿐 나머지는 사람을 끄는 매력을 발견할 수 없는 여자들 이었다.
나머지 한 명의 경우도 큰 키(168)에 세련되고 이지적인 용모를 갖추었으나 차가워 보이는 인상으로 남자가 함부러 접근하기 힘든 인상의 여자였다.
아무래도 대학 졸업 후 첫 미팅인지라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이 컸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여자들의 경우 이미 직장경력 3년차들 이어서 상대적으로 신선한(?) 우리가 아깝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러한 이유로 그날 우리는 따로 파트너를 가르지 않고 끝까지 뭉쳐서 자리를 파장했다.
이제는 직장인인 만큼 서로의 명험을 교환 하고,다음에 다시 만나서 술이나 한 잔 하자는 의례적인 인사와 함께...
그리고는 몇일이 지났다.
학생때나 직장인때나 오후 3시는 참 견디기 힘든 시간이 아닌가 생각된다. 할 일에 대한 중압감 내진 염증,신체적인 이완감 뭐 이 따위 것들이 집중력을 방해하니까 말이다.
그날은 그런 기분이 다른때보다 심했나 보다. 일을 하다말고 기분전환 겸 명함을 정리 했는데 문득 미팅에서 받은 명함이 눈에 띄었다.
다른 명함은 관심이 없었지만 그 차가워 보이던 아가씨의 명함은 유심히 보게 되었다.
명함에는 회사명 ㅇ주식회사와 그녀의 소속팀인 비서팀 이라는 글자가 전화번호와 함께 찍혀있었다.
그러고보니 회사 마치고 할 일도 없는데 얘나 만나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명함에 새겨진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였다.
"감사합니다. 비서팀입니다."
그녀의 목소리인듯한 사람이 전화를 받았다.
"실례하지만 거기 윤지현씨 안계신가요?"
그러자 전화의 주인공은 자기라고 하며 내가 누군지를 물었다. 내가 정체를 밝히자 그녀는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비교적 밝게 전화를 받았다.
간단한 안부를 서로 주고 받았고,이어서 시간이 되면 보자고 하자 그녀는 둘이 만나는건지를 먼저 묻고는 잠시 망설이더니 그러자고 대답 하였다.
시간과 장소는 이전과 똑같이 하였다. 그녀의 집이 일산인 관계로 신촌 외 다른 지역은 무리가 있었다.
다시 재회한 그녀는 여전히 차다는 인상을 주었다. 비서팀 근무라서 그런지 복장은 저번도 그렇고 단정한 정장 차림이었다.
이윽고 저녁을 겸한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사실 저번의 경우 떼지어 모인 술자리인지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기회가 거의 없었기에 그녀에 대한 정보는 그날에서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느낀 점은 그녀가 생각처럼 차가운 사람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본인도 그런 얘길 가끔 듣는데 그럴때마다 속상하다는 말까지 해가며 극구 부인하였다.
나이가 많아(나와 한살차) 그게 좀 아쉬웠지만 그 외에는 딱히 나무랄게 없었다.
3년의 직장경력이 말해주듯 그녀는 비교적 술을 잘 마셨다. 소주 3병을 사이좋게 마시고 우리는 노래방으로 자릴 옮겼다. 그렇게 술을 깨우고는 그녀와 헤어졌다.
당시만해도 지금에 비해 나는 건전한 사고방식응 가지고 있던 때였다. 처음 만나서 어떡해 해본다는건 상상도 못했고 그저 멋진 여자와 데이트를 즐긴다는 심정으로 여자를 대했다.
그렇게 만나고부터 우리는 가끔씩 연락하고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당시 나는 여러 여자를 정신없이 소개 받고 만나는 시절이었기에 그녀에게만 집중할 형편이 못됐다. 다만 그녀의 경우는 내가 마나자고 하면 언제든지 시간을 내주었다.
후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날 진지하게 만나서 결혼을 전제로 사귈 생각까지 했다는데 그건 나중 일이고 나는 그저 가벼운 교제상대로 그녀를 대했다.
여자는 접근할수록 더 움츠러든다는 얘기가 있다. 또 자기에게 무관신한 남자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얘기도 있다. 나와 그녀 사이를 보면 이 얘기가 들어맞는것 같다.
특별이 그녀에 대한 욕심이 없는지라 편하게 대하는 내 태도에 오히려 그녀가 더 끌려들었던것 같았다.
분명 남자라면 호감을 갖는 스타일이었고 실제로 사내에서 접근하는 남자직원들도 있었던걸로 아는데 그런 그녀가 나에게 얽매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러한 내 판단이 정말 맞는건지 확인해 보기로 하였다.
그리고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만날 약속을 정했다. 때는 어느 늦봄 이었다.
오늘은 지극히 평범했던 만남(?)에 대해서 글을 써볼까 합니다.
파격적인 소재나 자극적인 만남의 이야기가 강렬한 느낌을 줄 수는 있겠지만 가끔은 일상적인 내용도 기분전환이 되리라 봅니다.
입맛 없다고 늘상 고추장만 먹을 수는 없는것 아닌가요? 때론 저자극성 음식으로 속을 달랠때도 있어야죠.
아,그렇다고 동화를 쓰겠다는 얘긴 아닙니다. 여긴 어디까지나 네이버3 게시판 아닙니까?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995년 당시 나는 신입사원 이었다. 군시절과 학창시절을 마무리짓고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프레쉬맨 이었다.
당시는 지금과 달리 경제적으로 호황기였기에 나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어렵지않게 취업의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일단 직장에 다니게되자 가장 좋았던 점은 아무래도 나만의 경제력이 생긴데 있지않나 싶다.
대학시절 쓴소주에 떡볶이,순대로 배를 채우곤 하던 궁상에서 벗어나 제법 이름께나 알려진 유흥업소를 탐방하고,술도 가려가면서 마시는 여유를 제법 부릴 수 있었다.
꼬질꼬질하게 보이던 친구 녀석들도 윤이 흐르는 때깔로 변모해 있었고, 간혹 자리라도 함께 할라치면 레벨업된 즐거움을 추구하고, 수준에 맞는(?) 여자들을 만나야한다고 다들 아우성 이었다.
입사 초기에는 아무래도 업무파악과 각종 모임 참석 등으로 같이 만날 기회가 적었으나 몇 달이 지나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자 친구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는 기회가 늘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한 번은 정기적인 보임의 멤버인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기네 회사 홍보실 여직원이 미팅을 주선하는데 참석하겠느냐는 전화였다.
참석 인원은 3:3 이었고 시간과 장소는 다음날 7시 신촌의 까페로 정했다. 여자들 직장은 각자 다르고 ㅇ여대 동창들 이라는 얘기도 덧붙인걸로 기억한다.
다음날 시간에 맞춰 약속장소에 나가 참석자들을 모두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말하면 조금 실망의 수준 이었다. 한 명이 눈에 띌 뿐 나머지는 사람을 끄는 매력을 발견할 수 없는 여자들 이었다.
나머지 한 명의 경우도 큰 키(168)에 세련되고 이지적인 용모를 갖추었으나 차가워 보이는 인상으로 남자가 함부러 접근하기 힘든 인상의 여자였다.
아무래도 대학 졸업 후 첫 미팅인지라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이 컸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여자들의 경우 이미 직장경력 3년차들 이어서 상대적으로 신선한(?) 우리가 아깝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러한 이유로 그날 우리는 따로 파트너를 가르지 않고 끝까지 뭉쳐서 자리를 파장했다.
이제는 직장인인 만큼 서로의 명험을 교환 하고,다음에 다시 만나서 술이나 한 잔 하자는 의례적인 인사와 함께...
그리고는 몇일이 지났다.
학생때나 직장인때나 오후 3시는 참 견디기 힘든 시간이 아닌가 생각된다. 할 일에 대한 중압감 내진 염증,신체적인 이완감 뭐 이 따위 것들이 집중력을 방해하니까 말이다.
그날은 그런 기분이 다른때보다 심했나 보다. 일을 하다말고 기분전환 겸 명함을 정리 했는데 문득 미팅에서 받은 명함이 눈에 띄었다.
다른 명함은 관심이 없었지만 그 차가워 보이던 아가씨의 명함은 유심히 보게 되었다.
명함에는 회사명 ㅇ주식회사와 그녀의 소속팀인 비서팀 이라는 글자가 전화번호와 함께 찍혀있었다.
그러고보니 회사 마치고 할 일도 없는데 얘나 만나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명함에 새겨진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였다.
"감사합니다. 비서팀입니다."
그녀의 목소리인듯한 사람이 전화를 받았다.
"실례하지만 거기 윤지현씨 안계신가요?"
그러자 전화의 주인공은 자기라고 하며 내가 누군지를 물었다. 내가 정체를 밝히자 그녀는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비교적 밝게 전화를 받았다.
간단한 안부를 서로 주고 받았고,이어서 시간이 되면 보자고 하자 그녀는 둘이 만나는건지를 먼저 묻고는 잠시 망설이더니 그러자고 대답 하였다.
시간과 장소는 이전과 똑같이 하였다. 그녀의 집이 일산인 관계로 신촌 외 다른 지역은 무리가 있었다.
다시 재회한 그녀는 여전히 차다는 인상을 주었다. 비서팀 근무라서 그런지 복장은 저번도 그렇고 단정한 정장 차림이었다.
이윽고 저녁을 겸한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사실 저번의 경우 떼지어 모인 술자리인지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기회가 거의 없었기에 그녀에 대한 정보는 그날에서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느낀 점은 그녀가 생각처럼 차가운 사람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본인도 그런 얘길 가끔 듣는데 그럴때마다 속상하다는 말까지 해가며 극구 부인하였다.
나이가 많아(나와 한살차) 그게 좀 아쉬웠지만 그 외에는 딱히 나무랄게 없었다.
3년의 직장경력이 말해주듯 그녀는 비교적 술을 잘 마셨다. 소주 3병을 사이좋게 마시고 우리는 노래방으로 자릴 옮겼다. 그렇게 술을 깨우고는 그녀와 헤어졌다.
당시만해도 지금에 비해 나는 건전한 사고방식응 가지고 있던 때였다. 처음 만나서 어떡해 해본다는건 상상도 못했고 그저 멋진 여자와 데이트를 즐긴다는 심정으로 여자를 대했다.
그렇게 만나고부터 우리는 가끔씩 연락하고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당시 나는 여러 여자를 정신없이 소개 받고 만나는 시절이었기에 그녀에게만 집중할 형편이 못됐다. 다만 그녀의 경우는 내가 마나자고 하면 언제든지 시간을 내주었다.
후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날 진지하게 만나서 결혼을 전제로 사귈 생각까지 했다는데 그건 나중 일이고 나는 그저 가벼운 교제상대로 그녀를 대했다.
여자는 접근할수록 더 움츠러든다는 얘기가 있다. 또 자기에게 무관신한 남자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얘기도 있다. 나와 그녀 사이를 보면 이 얘기가 들어맞는것 같다.
특별이 그녀에 대한 욕심이 없는지라 편하게 대하는 내 태도에 오히려 그녀가 더 끌려들었던것 같았다.
분명 남자라면 호감을 갖는 스타일이었고 실제로 사내에서 접근하는 남자직원들도 있었던걸로 아는데 그런 그녀가 나에게 얽매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러한 내 판단이 정말 맞는건지 확인해 보기로 하였다.
그리고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만날 약속을 정했다. 때는 어느 늦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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