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3부
오늘부터 무인텔 3,000이 정식 오픈하는 날이다. 오전 11시인데도 10개실이 차있다. CC-TV로 보는 남녀의 정사장면은 역시 상상 이상이다. 무인텔의 기본은 3시간이다. CC-TV가 설치된 3개의 방중 2곳에 손님이 들어있다. 2팀이 모두 불륜이다. 1팀만 나이가 50대이상이고 나머지 팀은 30대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인다.
좀전에 전화방데이트에 가입을 했다. 5시간 통화에 10만원이란다. 10만원을 입금하고 새로운 전화번호를 받아 여자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CC-TV에선 두팀이 열심히 씹질 중이다. 한 팀은 커피를 마시며 얘기중인데 아마 거기도 곧 씹질에 들어갈 것이다.
여자분이 전화방에 들어왔단다. 이 전화방 데이트는 2년전쯤에 경험이 있다. 그 때 두명의 여자와 섹스를 했었다. 금액은 모두 10만원이다. 여자의 보지값은 10만원, 어찌보면 싸고 또 다르게 생각하면 비싼 가격이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어디세요?”
어디 사는지를 물어보는 것일까? 어디서 통화하는 지를 물어보는 것일까?
“집입니다.”
“일 안하세요?”
“아, 오늘 쉬는 날입니다.”
“아, 네”
내가 치고 나간다.
“지금 만나실수 있나요?”
괜히 오래 애기할 필요가 없다. 나는 네가 여자고 보지만 달려있으면 된다.
“네”
“전화 주실래요?”
“네”
내 핸드폰번호를 가르쳐 주자 여자는 빠져나간다. 나는 전화를 끊지 않고 두명의 여자와 더 통화를 하고 두명 모두에게 내 핸드폰 번호를 가르쳐준다. 이 핸드폰은 기존의 내 핸드폰과는 달리 3,000을 위해서 새로 개설한 전화다.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네 아까 전화했던 사람인데요.”
맨 처음으로 전화번호를 받아간 여자인가 보다. 이젠 내 맘대로 얘기해도 된다. 그러나 기본 매너는 지키는 편이 작업을 하는 데는 훨씬 빠르다.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30대인데요”
“그래요. 전 35입니다.”
뭐 어차피 저 여자 나이가 중요한 것 아니다. 35면 30대의 딱 절반이니 여자가 부담없을 것이다.
“집이세요?”
“네”
“결혼하셨죠?”
“네, 했죠, 그 쪽도 결혼하셨죠?”
“네, 결혼했습니다.”
결혼한 여자에게는 결혼한 것으로 해두는 편이 여러모로 유리한 것 같다. 몸파는 전문적인 여자가 아니라면 같은 유부남, 유부녀가 안심이 되는 모양이다.
아이가 둘이고 결혼한지는 8년째, 현재 전화하는 곳은 여기에서 차로 30분 정도의 거리다.
모텔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마지막에 용돈을 얘기한다.
“네, 얼마 정도면 됩니까?”
“보통 10만원 안하나요?” 이 여잔 내가 물으면 꼭 묻는 말로 대답을 대신한다. 대개 이런 여자는 지 잘난 맛에 사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부터는 내 페이스대로 끌고 가야한다.
“키가 얼마나 되세요?”
“160”
“몸무게는?”
“50정도 되려나?”
“뚱뚱한 편은 아니죠?”
“뚱뚱하진 않아요. 배는 좀 있는 데 뱃살이야 아줌마들은 좀씩 있는 거잖아요?”
여기서 결론을 내버려야 할 것같다.
“돈이 많이 필요하시나요?”
“돈은 많으면 좋죠. 많이 주실래요?”
“한가지만 맞춰 주시면 많이 드릴 수 있습니다.”
“아저씨, 이상한 거 아니죠?”
이렇게 나오면 거지반 성공한 거 같다.
“아 이상한 거 아닙니다. 다만 난 욕을 하면서 하고싶어서 그래요.”
“욕하면서 해야 흥분되요?”
“예, 꼭 그런건 아니지만 욕하면서 하면 훨씬 더 잘되요.”
“얼마 주실거에요?”
“5만원 더 드릴께요? 괜찮죠?”
“후후후”
결국 이 여자는 미끼를 물었다. 원래 욕을 해야만 흥분하거나, 더 흥분이 되는 타입은 아니다. 다만 이 여자에겐 욕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런 조건을 달았을 뿐이다.
1시간뒤에 모텔건너편에서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 여자와 전화중에 통화가 한통 더 들어왔다. 3명의 여자중 또 다른 여자다. 다른 여자와는 대기중 통화로 해서 다시 전화하기로 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 급한 전화가 있어서 실례했습니다.”
“아, 예!”
“어디세요?”
“집인데, 거기는 요?”
“아 예, 회사입니다.”
“전화 자주하세요?”
“아니, 오늘 처음인데”
처음이란다. 이거 믿을수 있까? 계속된 통화 끝에 비록 처음은 아닐지라도 처음과 다름없다는 결론이 났다. 이런 경우는 거의 없을 텐데.
남편의 계속된 바람에 지쳐서 전화를 한번 해봤단다. 그래 좋다. 내가 바람상대가 되고 너는 내 기록의 하나가 되는 것이다. 남편이 잘사는 집안의 외동아들인데 계속해서 바람을 피우고 급기야 바람피우는 상대 여자가 집까지 찾아온 적도 있단다. 시부모들이 나서서 정리를 해주었다고 하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또 바람을 핀단다.
이 여잔 남편을 위해서 모든 걸 다 해줬지만 남편의 바람기는 계속 진행형이란다.
이 여자의 넋두리를 들어주고 쿵짝을 맞춰주면서 전화번호를 서로 교환했다. 전화를 끊고 다시 걸었더니 확실하다. 이런 경우는 정말 어렵지만 없는 건 아니다.
여자는 28세, 현재 직장에 근무한단다.
다시 서로 통화하기로 하고 일단 끊었다. 나머지 한명의 전화는 없다.
거의 1시간이 다 되도록 통화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