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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일/번역] 트러블 트윈 1화

예전에 네이버3에 올렸었던 글을 예전에 대부분 지웠었는데, 그전에 캡춰되었던 글들이 돌고 돌다가 다시 네이버3에 올라오는 일이 있었네요. 전업작가도 아니고 취미로 쓰는 글이지만, 딴에는 애써서 썼던 글들이 앞뒤 잘려서 웹에 둥둥 떠다니는걸 보는건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네요. 전 네이버3외에는 지금껏 글을 올린적이 없고, 모든글은 네이버3에서만 읽혀졌으면 합니다.

 

괜히 게시판을 시끄럽게 만든 김에.. 예전에 올렸었던 글들을 정리해서 한두개씩 다시 올려볼까 합니다. 몇몇 글을 제외하면 예전글들을 다시 다듬은 글들이니 근방이나 창방보다는 이곳에 올리는게 제일 나을듯 싶네요. 초기의 몇몇글들은 네이버3의 글 갤러리에 올라와 있으니([아빠와 딸의 사랑], [남매의 비밀], [모자상간], [굴욕의 퀸], [미사키] 등등) 거기 없는 글로만 찾아봅니다.

 

이 글은 예전 2002년에 올렸던 글입니다. 1,2,3화로 되어있는데, 합쳐올리려니 너무 용량이 커져서 각 한 화씩 올립니다. 아마 당시에 3화는 완결시키지 못했었던듯 싶은데, 이번에 짝을 맞춰봅니다.

 

<트러블 트윈 제1장 ~여러가지의 생각들~>



원저자: 里田慕
원출처: Prism Office 온라인소설사이트(18금계열)
번역: yume


1.

(아케미상, 인가... 왜 이런 기분이 되는걸까.)



마코토는 의자에 앉아서, 벽의 축구선수 포스터를 멍하니 쳐다보면서 생각하고 있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1개월. 시시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학교생활도 의외로 순조롭고, 물론, 추전으로 들어간 축구부에서는 레귤러자리를 잡는게 눈에 보여오는데다, 특별히 걱정거리도 없는 상태다.


하지만...

 

확실히, 입부때 여러가지 사무적인 처리를 하거나, 선배들에게 따뜻한 목소리를 던지는 모습에 "괜찮은 매니져구나"하고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중학교때에 몇명인가 여자매니져에 대해 생각했던 것과 다를것이 없는 상태였다.


"잘해봐, 아야나세군. 겸손할 필요는 없으니까. 선배같은건 전혀 신경안써도 되는 거야. 여기는 실력절대주의니까"


그날, 부원이 모두 집에간 다음, 혼자서 킥 연습을 하고 있는 뒤쪽에서 말을 걸어왔을때까지...

 

"정말, 아야나세군은 열심히 연습하네. 입부하고나서 계속이지?"



"이토상, 보고 있었나요. 정말 짖궂네"


"그래? 하지만, 분명 아야나세군은 레귤러 따낼거야. 원래부터 잘하는데다가, 이렇게까지 연습하고 있으니까"


발로 건드리며 놀고 있던 볼을 멈추고, 아케미를 쳐다보았다.


아, 이렇게 작은 사람이었던가...


구식 포니테일로 묶은 작은 머리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이 되어서, 마코토는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다.


"내가 1학년때, 코헤이선배님이 이 부에 있었어"


"코헤이상이라면.. 올해 J리그에 들어간 그 사람이죠"


평소의 트레이닝복 차림과는 달리, 하얀 블라우스에 베이지색 베스트, 빨강과 초록 체크가 들어간 스커트의 교복자림이 신선해서, 어딘가 가슴이 두근거려 온다.


"선배님이 말했었어. "연습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않는다"라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러니까"


구두를 든채로, 눈을 살짝 올려뜨면서 마코토쪽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아야나세군은, 절대로 위로 올라갈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알았지?"


예쁜 눈썹과, 조금 장난스러운 눈동자가 반짝였다.


저 미소는, 도대체 어떤 의미였던 것일까.


마코토는 의자를 뒤로 기울리면서, 천정을 올려다보았다.


여자쪽으로 마음을 나누기에는, 뭐 상황이 안좋았다. 애초부터 중학교때부터 줄곧, "스포츠바보"라든가, "축구공"이라든가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그만큼 열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누가 귀엽다더라, 라든가, 사귀고 있는 녀석이 어떻다든가 하는 화제는 전혀 자기와는 관계없는 얘기였고, 그런 말을 할 생각도 들지 않았었다.


(아-앗, 공을 차고싶다)


바깥은 주룩주룩 비가 내리고 있었다. 조금쯤이라면 그라운드에 나가서 연습을 할테지만, 이정도 비라면 그럴수도 없었다.


문득, 방의 출입문이 난폭하게 열어재껴졌다.


젠장, 노크도 없이 여는 놈이라면 카즈누나밖에 없겠지.


"여, 마코토. 월드사커 샀냐?"


딩동댕.


"그래, 침대위."


몸을 돌리면서, 방의 입구쪽을 향했다.


젠장, 카즈누나, 무슨 꼴이야.


긴 하얀 노슬리브 티셔츠에, 반바지 달랑(아마도)


"카즈누나, 어떻게 된 꼴이야. 나도 남자란말야"


"아아, 목욕탕 막 들어갔다 나왔거든. 아-, 지단님의 포스트, 이거 이거"


안돼, 이건.


마코토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쌍동이 누나의 하나, 카즈미는, 얌전한 밑의 누나 후유미와 대조적으로 활발한데다 화통한 성격에, 돌발적인 행동으로 사람을 곤란하게 하는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젠장, 이런 영감탱이 어디가 좋아"


침대위에 앉아, 축구잡지를 보는 카즈미에게 말한다. 의자에 앉아있었기에, 조금 위쪽에서 내려다보는 상황이 되었다. 자세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크게 벌려진 티셔츠의 가슴언저리에서 투욱 내밀고 있는 두개의 언덕이 만들어내는 계곡이 보였다.


설마, 노브라.....?


"이 파워를, 넌 모르는거야. 확실한 남자라는 필이 오잖아"


"...... 여자라면, 베컴이라든가, 델 비에로라든가, 그런 놈이 좋은거 아냐"


반쯤 공중을 향해 말을 한다. 아직 조금 젖어 있는 머리카락을 왼쪽으로 밀어올릴때  노슬립의 옆구리 아래로 가슴의 부풀음의 일부가 흔들리는 것이 눈에 쏘아지듯 들어온다.


어이, 뭘 보는거야? 이건 카즈누나라고, 그 남자같은 여자.


"꼴만 좋은 남자에다가, 그 잘난 이탈리아사람? 농담하지마. 내 지단님에 비교도 하기싫어. ....응?"


잡지에서 눈을 떼고는, 뭔가 알아챈듯이 마코토쪽을 올려다 보았다. 조금 눈꼬리가 올라간 동그란 눈동자가 쏘아지자 마코토는 눈을 피했다.


"어, 혹시......"


잡지를 툭 하고 침대위에 던지더니, 카즈미는 일어섰다.


"너도 그런 나이또래가 됐나. 아니, 잘됐어 잘됐어"


의자에 앉은 마코토의 옆에 서더니, 짧게 깍은 머리를 끄덕인다.


"무, 무슨소릴 하는거야. 나는 말야, 그런 속옷도 안입은 꼴로 돌아다니는 카즈누나를 그저..."


쿡쿡하고 웃는다.


"그-런 망상을 하고 있었구나. 자아자아, 여기 봐봐"


티셔츠의 가슴언저리를 벌리자, 모양좋은 두개의 언덕 아랫부분을 받치듯이, 엷은 연두색 스포츠브라가 걸쳐져 있었다.


"그, 그만둬. 창피하잖아"


살짝 스치듯이 본것만으로도, 이유없이 얼굴에 피가 몰린다. 생각한것보다 훨씬 볼륨이 있는 가슴의 계곡이...


"그런가, 그런가. 겨우 이제야 귀여운 동생한테도 봄이 왔나. 흐-응. 축하, 축하"


당돌하게도 머리뒤쪽에 손을 두르더니, 억지로 얼굴이 두 언덕 사이로 밀어붙여졌다. 가슴의 부드러움과, 목욕탕에서 갓 나온 비누의 향기로 머리가 멍청해 진다.


"야아-. 이대로 축구공이랑 결혼하는건가 하고 생각했었다구, 누나는"


이, 이런.


급속도로 하반신에 피가 몰리는 걸 알수있었다.


"오, 설마, 커져버렸어?"


머릿속에서, 쾌감보다 당하고 있다는 굴욕감쪽이 상회했다. 카즈미의 몸을 밀어떼내고는, 눈을 맞추지못하고 말해버렸다.


"머릿속이 어떻게 된거 아냐, 카즈누나. 뭔소린지 모를 소리 하지마"


"오오, 무서워라. 정말, 죄없는 스킨쉽이잖아. 누나랑 동생의."


"카즈누나의 장난감은 안될거니까, 자, 볼일 끝났으면 나가줘"


"네에 네에. 이거, 가져갈께"


축구잡지를 손에 들고는, 카즈미는 슬쩍 방을 빠져나갔다.


정말, 어떻게된 사람이야. 고등학교에 카즈누나의 팬클럽이 있다고 들었지만, 실태를 알면 절대로 그런건 해산일거다.


하지만 그 생각과는 반대로, 빰에 닿았던 느낌이 확실하게 남는다. 부드러운 감촉.


하아, 도대체 어쩌다가 이런... 도대체, 이런거 그자체가 골치아파.


"그런건, 사귀어보지 않으면 모르는거야"


머릿속에서 아케미의 목소리가 들리는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으-응, 그럴까... 이토상이라면, 좀더 다를지도 몰라. 아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아아, 이제 그만그만. 샤워나 하고 자야지.


마코토는 일어나서 옷장에서 적당히 옷을 갈아입었다. 시계는 벌써 9시가까이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아직 후-짱(yume주: 일본에서는 이름의 첫글자에 짱을 붙여서 애칭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이렇게 부르는 사이는 아주 친근한 경우를 뜻하니까.. 보통 친척이나 아주 친한 사이죠. 보통 짱은 여자나 어린 남자아이한테 쓰죠. 여기서의 후-짱이나 카즈짱, 뒤의 마코군도 비슷한 어감.)이 돌아온 기미가 없었지.


저녁식사때에, 또 하나의 누나인 후유미가 없었던 것이 기억났다.


그때는 언제나처럼 도서관에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아직 돌아오지 않았나...


멍하니 생각하면서 계단을 내려가, 세면실에 들어가서, 후다닥 옷을 벗고 벌거벗은채로 안에 들어섰다. 그리고 기운차게 욕실의 문을 열고는, 뜨거운 김이 가득찬 속에 발을 디뎠다.


..... 김?


그때 처음으로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머뭇머뭇 넓은 욕실 깊숙히에 있는 목욕통에 눈을 옮겼다.


"마, 마코군....."


거기에는, 젖은 머리를 타올로 묶고, 가슴언저리에 두손을 낀, 눈을 커다랗게 뜬채로 경직된 후유미가 있었다.


"후, 후-짱."


이, 이런 황당한.... 큰일났다.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서, 몇초동안(아니, 그보다 좀더?) 벌거벗은 동상처럼 굳어서 서있는채로 있었다.


"미, 미안, 몰랐었어"


속공으로 욕실을 튀어나와서, 광속으로 벗었던 옷을 입고는, 계단을 구르듯이 올라갔다.


욕실의자옆으로 가볍게 뻗어있던 후유미의 다리, 그리고, 그 끝부분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던 검은 그림자가 전기충격처럼 머릿속에 남아 떠나지 않는다. 그리고, 곤혹스러움에 가득찬 눈동자. 후유미와는 완전히 같은 얼굴인데도, 전혀 다른 듯, 가슴의 어딘가가 뜨거워 진다.


방에 돌아와서도 두근거림은 전혀 진정되지 않았다. 그때문인지, 사타구니까지 반쯤 반응상태로 되어 있었다.


그만둬, 이 멍청아! 후-짱 상대로 무슨짓이야!


침대에 앉아서 숨을 고르자, 겨우 몸속을 휘돌아가던 혈류가 원래대로 돌아간다. 동시에 사타구니의 흥분도 어떻게든 조용해진것 같았다.


---- 젠장, 어떻게된 밤이야.


마코토는, 그대로 쿵 하고 침대위에 드러누워버리고는, 눈을 감았다.



2.

아-아, 비가 와버렸어...


만화방의 입구에서 하늘을 올려다봐도 심하게 쏟아지기 시작한 비가 그칠것같지도 않아서, 후유미는 어찌할 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만 계속 읽어왔던 소녀만화의 다음편에 신경이 쓰여서, 시간을 잊어버렸던 것이었다.


오늘은 금요일이어서 식사당번은 카즈미인데다가, "주말쯤은 집안일 맡기고 놀다와"라고 항상 말했던 것은 그 카즈미였기 때문에, 식사나 동생 신경은 걱정없을 터였다.


벌써, 8시인가...


손목시계에 눈을 돌리자, 벌써 이런 시간이었다. 비는 아스팔트의 주차장에 격렬하게 두들겨대듯이 내리고 있다. 우산도 없이 이 상태로 돌아가면, 손톱끝까지 젖어버릴것이 불보듯 뻔했다.


카즈미나, 마코군이 맞으러 와달라고 할까... 얼마전이었다면, 분명 마코군이 와줬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요즘은 조금 신경이 쓰여서...


비에 가려진 여름밤의 공간에서, 가게의 네온사인이나 차의 라이트가 난반사되는 것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무의식중에 동생에 대해 생각한다. 2년전에 또 같이 살게 되었을때, 제일 기뻤던 것은 틀림없이 자기였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 다같이 살았던때와 변함없는 "남자아이"그대로, 어머니쪽으로 데려가져서, 여러가지 일들을 겪어왔던 우리들에게는 기적과도 같이 느껴졌다. 마치, 즐거웠던 때가 변하지않고 거기에 있는 듯이...


역시, 좋아하는 아이라도 생긴걸까.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마코토의 모습은 이전같이 티없는 것이 아니게 되어갔다.


졸업까지는, 정말 믿어지지않을 정도로 완전히, 생각하는 것의 9할은 축구에 대해서라고, 조금만 얘기해보면 누구든 알수있을 정도였다. 역시, 언제까지나 남자아이인채로는 있을수 없는 거구나.


이성으로는 알수있을 터였다. 하지만 어쩐지 쓸쓸하다. 맞으러 와주면 젖어버릴텐데, 무슨 말도안되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이제, 괜찮아. 젖는대로 그냥 가야지.


후유미는 빗속을 걸어나갔다. 집까지는 대략 15분정도. 참지못할 거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여름이라고는 해도, 밤 8시 넘은 시간. 내려오는 큰 빗방울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그대로 수영장에라도 뛰어든듯이 물에 젖어들어서, 현관문을 열었을 때는 몸이 완전히 차갑게 식어있었다.


"다녀왔어-."


찰싹하고 머리게 달라붙은 긴 머리카락과  흰색과 감색 세라복에서 흘러내리는 물방울을 훔치면서, 그다지 넓지 않은 현관에 들어서자, 복도 한가운데쯤에 있는 세면실 문에서 어깨에 타올을 감은 카즈미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라, 후유미, 완전히 젖었네"


"미안, 카즈미, 타올 집어줄래?"


"아, 그럼, 이거 써!"


카즈미는 어깨에 걸치고 있던 바스타올을 던졌다.


"카, 카즈미, 무슨 꼴이야!"


어깨에 걸치고 있던 타올을 떼어내자, 카즈미는 핑크색 스포츠타입 쇼츠 한장으로, 다른것은 아무것도 몸에 걸치고 있지 않았다.


"별로 상관없잖아. 누가 볼리도 없고"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마코군도 있는데"


가방을 아래에 내려놓고 머리카락을 닦으면서 후유미는 말했다.


"마코토? 농담이겠지!"


가볍게 웃는소리는 내면서 후유미쪽에 턱을 내밀었다.


"너야말로, 일부러 젖어가면서 집에올거 없잖아. 우산 하나정도 사거나, 아무한테나 빌렸으면 될텐데"


"정말, 맨날 그런 소리한다니까. 나는 괜찮아. 젖으면서 오고싶었으니까"


"흐-응. 뭐, 상관없지만. 마침 목욕물 따뜻하니까, 들어가봐. 여름감기라도 걸리면 안되잖아"


카즈미는 새 배스타올을 잽싸게 몸에 두르고는 2층으로 올라갔다.


아아, 정말 제멋대로라니까...


무거운 몸에 달라붙은 교복과 속옷을 벗고는 욕실에 들어갔다. 좀전까지 카즈미가 쓰고 있었기 때문에 안은 김이 서려서 따뜻하게 되어 있었다.


오늘정도는 괜찮겠지. 평소라면, 반드시 몸을 씻고나서 들어가겠지만...


생각보다 차가와져있던 몸에 뜨거운물이 밀려든다. 방향제의 향기를 들이쉬면서, 안도하는 한숨을 쉬었다.


역시, 비같은걸 맞고오는게 아니었는데.


어깨까지 천천히 물에 담그자 젖은 머리카락이 조금씩 뭉치가 되어서, 얼굴위에 팔락팔락 걸린다. 두손으로 꼭 아래에서 위로짜서 벽에 걸린 욕실용 타올로 가볍게 묶었다.


머리카락, 자를까나.


물방울 붙은 모스그린색 천정을 올려다보며 생각한다.


아침에 손질하기도 큰일인데다가 무거워서 어깨는 아프지... 하지만...


"에-엣, 후-짱, 머리 잘라버렸어? 나, 후-짱의 긴 머리 좋아했는데"


2년전, 4년만에 만난 마코군에게 말을 들었던 그때가, 아직 생생하게 기억난다.


하아...


조금 멍하니 생각에 잠긴다. 동생에 대해 이렇게 신경이 쓰인다는건 역시 이상한건가.


덜컹!


그때, 세면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울렸다.(yume주: 일본의 집구조는, 보통 세면실을 지나 욕실을 지나게 되어있죠. 물론 화장실은 별도. 요즘 우리나라 아파트도 이런식으로 구조를 바꾼다고 하데요) 거기에 이어서, 사삭, 사삭 하고 빠르게 옷을 벗는 소리.


....에, 설마.


후다닥 가슴언저리를 가린 순간, 기세좋게 욕실문이 열렸다.


"마, 마코군..."


마코토는 완전히 벌거벗은 채로 입구에서 얼어붙어 있었다. 평소에는 가는 눈이, 커다랗게 뜨여져 있다. 후유미를 물끄러미 쳐다보자, 부끄러움에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후, 후-짱."


아차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던 마코토는, 잠시동안 그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 그 아무것도 가릴것이 없는 몸에 아무리 해도 눈이 가버린다.


정말, 탄탄하게 되었구나. 작년, 키가 나보다 커졌을 뿐인데... 이렇게 남자아이라는건 변하는 걸까?


"미, 미안. 몰랐었어"


황급히 튀어나가는 마코토. 돌풍과도 같이 일어난 일에, 후유미는 잠시 사고력이 정지상태에 빠져 있었다.


아, 그래, 일어나야지. 머리나 몸, 씻어야...


멍하니 욕조에서 일어서서, 샴프를 머리에 바르고 감기 시작한다.


보여져버렸다....


아직 머리가 움직이지 않고 있는 채로 머리를 헹구고, 린스를 바른다. 타올을 뜨거운물에 빨아서, 다시 머리에 감는다. 그리고, 스폰지를 가져다 바디샾을 바른다.


전부 봐버렸을까....


목에 스폰지를 대고, 천천히 움직인다. 그리고, 가슴에 거품가득한 스폰지를 대는 순간, 몸에 삐릿 하고 전기가 통했다. 동시에, 멍하니 있던 의식이, 한번에 선명해진다. 마코토의 전라 모습이 리얼하게 떠오른다.


... 굉장했어. 마코군의...


두터워진 가슴팍, 근육질의 팔, 그리고 무엇보다, 마코토의 사타구니에서 의연하게 자기위치를 드러내고 있던 페니스...


내가 알고 있던것과는 전혀 달랐다. ... 싫어, 왜 이렇게 의식하는 거야...


잠시 허공에서 움직이고 있던 가슴의 스폰지는, 줄곧 같은 곳에 바디샾의 미끈거림을 계속 부비고만 있었다.


싫어, 유두, 단단해져 버렸어. 어째서...


후유미는 의식속에 고정되어 버린 마코토의 나신을 없애려고 생각하고 눈을 감았지만, 더더욱 이미지가 강해질 따름이었다.


드디어 상상속의 마코토의 국부는, 커다랗게 세워져 올라와서 자기위세를 높인다.


시, 싫어...

 

공중에 있던 왼손바닥이 자연스럽게 왼쪽 유두를 돌리듯이 자극한다. 그리고, 배아래에, 징하게 올리는 느낌이 퍼져갔다.


안돼... 나. 마코군의 알몸으로 야한 기분이 되는건.


기분과는 반대로, 거품가득한 스폰지는 허리와 배를 내려가, 숨겨진 부분에 도착했다. 그순간, 휘청할정도의 쾌감이 등줄기를 따라 엄습해서 저도모르게 목소리가 나와버렸다.


"아, 마코구운...."


자기가 낸 소리에, 핫 하고 자신으로 돌아온다.


... 무슨짓을 하는거야, 나.


온몸에 부끄러움이 쏟아져 나와서, 움직이고 있던 손을 멈췄다. 거울에 비친 얼굴은 확실히 알수있을 정도로 붉게 되어있고, 타올에서 약간의 머리카락이 빠져나와 볼에 걸려 있었다.


자위행위 자체를 그다지 하지않는 후유미에게는, 지금의 순간적인 몸과 마음의 흥분은, 그다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었다. 

 

덜컹!


에?


다시 욕실의 입구에서 누군가가 문을 여는 소리가 났다.


"봤--따"


거기에는, 벌거벗은채로 팔짱을 끼고 있는 카즈미가 있었다.

 


 


 



<트러블트윈 제1장>



3.


좀 너무 놀려먹은 걸까.


마코토의 방을 나와서, 카즈미는 티셔츠속의 스포츠브라를 훔쳐보면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서도, 마코토녀석이 조금 성에 눈뜨기 시작한 것은 축하할만한 일이다. 아뭏든, 중학교때부터 그랬었지만, 성에 대한 인식이 없는것도 대강 해두지 않으면 도리어 해가 될만한 것인 것이다.


계단을 내려와서, 샤워실을 슬쩍 훔쳐보자, 아직 후유미는 목욕탕안에 있는듯 했다.


여전히 목욕탕에 들어가면 나올줄을 모르는구만. 뭐, 저녀석 특기인 "생각에 잠기기 모드"에 빠졌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뭐, 먹을거라도 좀 만들어줄까. 먹고 온것같이는 안보이니까.


카즈미는 여전히 티셔츠와 쇼츠만의 차림으로 부엌에 들어가서, 오늘의 반찬이었던 찌게를 전자렌지에 넣었다. 시작버튼을 누르고, 그대로 거실에 들어가 앉아 텔레비젼을 켠다.


뭔가 재밌는게.... 웃.. 아, 세계의 불가사의, 야구시합땜에 밀려났나.


젠장, 열받네.. 우리집엔 저런 아저씨 스포츠보는 놈은 없다구.


갑자기 아버지가 머리속에 떠오른다. 집에 있으면, 반드시 이 시간에는 어디든 쇼파에 앉아서 야구관람에 빠지는 것이 카즈미들의 아버지의 일과였다.


정말, 제멋대로인 부모야. 헤어졌지, 말은 많지, 거기에 아무 예고도 없이 반년동안 해외여행에 가겠다니. 아무리 든든해도 그렇지 고3소녀한테 뭘 어떻게 하라는거야.


거기다가 후유미도 말야... 도대체 어떻게, 똑같은 유전자를 가졌을 텐데도, 이렇게 다른 성격이 되어있는 걸까. 좀더 외향적이 되어야.. 앞으로도 내가 계속 어떻게 해줄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아, 그만그만. 생각해봤자 어쩔수 없는 거잖아. 요즘 완전히 시어머니 모드야.


카즈미는 쇼파에 파묻혀서, 한번 커다랗게 기지개를 켰다. 그러자, 계단에서 퉁탕퉁탕 내려오는 소리가 나고, 이어서 세면실 부근에서 문여는 소리.


아, 목욕탕에서 나왔나.


천천히 일어서서, 부엌으로 향한다. 전자렌지는 보온상태가 되어서, 시간만 째깍째깍 가고 있었다. 뚜껑을 열고, 두접시의 반찬을 꺼내자, 마루쪽에서 뭔가 소리가 들린다.


"......아, 몰랐었어"


마코토 목소리?


테이블 위에 접시를 놓고, 마루로 나갔다. 허둥지둥 한 티가 역력하게 셔츠를 입으면서 계단쪽으로 향하는 마코토의 등이 보였다.


조금 생각해보고, 상황을 파악했다.


아마, 그럴테지. 뭐, 그랬다고 하면, 후유미 녀석, 꽁꽁 얼어붙어있을게 틀림없어... 조금 놀려줄까...


장난스러운 마음이 머리를 휩싸와서, 카즈미는 발뒤꿈치를 들고 몰래 세면실로 들어갔다. 배스룸의 문은 조금 열려 있어서, 샤워쪽이 훔쳐보인다.


어라?


왕하고 소리를 지르려고 문에 손을 대었을때, 샤워앞에 후유미가 앉아서, 머리카락을 샴프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뭐야, 재미없게....응?


부엌으로 되돌아가려고 할때, 몸을 씻기 시작하던 후유미의 모습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무엇인가에 홀린듯이, 가슴언저리만을 스폰지로 문지르고 있다.


설마, 후유미?


왼손이 유방을 애무하듯이 쥐어가자, 카즈미의 의문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드디어, 손이 천천히 아랫도리로 내려가서, 다리 사이 부근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눈을 감고 눈꼬리를 내리고 있는 후유미의 얼굴이 홍조되고, 끊어질듯한 목소리가 입술에서 새어나왔다.


"아, 마코구운......"


후유미 녀석...


여동생의 동생에 대한 생각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역시 가슴이 덜컹해 온다. 카즈미는 잠시 몇초간 생각을 거듭하다가, 드디어 마음먹은듯이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응"


그리고, 시원하게 티셔츠와 속옷을 벗고는, 배스룸 문을 조용히 열었다. 후유미는 손의 움직임을 멈추고는, 그저 거울을 멍하게 쳐다보고 있다. 손을 뒤로해서 문을 탕하고 닫고는, 소리를 죽여가며 말했다.


"봤--따"


"카, 카즈미!"


갑작스런 쌍동이 언니의 출현에 눈을 뜨게 뜨면서 혼란의 중심에 드러난 후유미. 아무말없이 목욕의자를 후유미의 뒤에 놓고는, 등을 착 붙이듯이 허리를 내렸다.


"뭘 하고 있었을까나"


아직 바디샾의 거품이 남아있는 가슴에 살짝 손바닥을 댄다.


".... 자, 장난치지마"


"장난 아냐. 진짜, 이렇게 되어있으면서"


후유미의 유두는 아직 단단하게 충혈된 채로, 뒤쪽에서 감아온 손바닥을 밀어누르듯이 솟아올라 있다. 카즈미가 더더욱 몸을 밀착시켜서, 자기 가슴을 후유미의 등에 밀어붙이듯이 했다. 그리고 귓가에 입을 가져다대고, 속삭였다.


"누굴 생각하면서, 자위 하고있었지이...."


후유미의 귓가가 그 말만으로 열을 뿜어내는듯이 느껴졌다.


"그런거... 나, 나, 마코군 생각같은거 안했어"


부끄러운 듯이 시선을 떨어뜨리며 말하면서, 후유미의 등이 아차 하는 듯이 움츠려들었다.


"흐응, 그래, 역시, 마코토 생각하고 있었구나. 정말, 못된 누나네. 동생을 갖고놀다니"


가슴에 댄 손바닥의 움직임을 빠르게 한다. 헐떡이는 숨소리가 조그맣게 후유미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그만. 카즈미, 나...."


"괜찮아, 전혀 모르는 사이도 아니잖아?"


아, 이런, 쓸데없는 소리를 해버렸다.


카즈미의 어깨에 기대듯이 하고 있던 후유미의 머리가 들어올려진다.


".....하지만, 그땐."


남은 왼손이, 조용히 후유미의 입을 덮었다.


"미안, 신경쓰지마. 지금은, 내가 느끼게 해줄테니까"


최고로 감미로운 목소리로 속삭인 순간, 후유미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귀여워.


얼굴에서 체격까지, 거의 차이가 없으면서도, 그런거와는 관계없이 이 동생이 너무마도 귀엽게 느껴졌다.


아직 후유미의 손에 잡혀있던 스폰지를 받아들고, 자기 손에 묻은 자잘한 거품을 크게하려는 듯이, 유방에 칠해나간다. 젖은 머리를 누르고 있던 타올이 떨어지고, 후유미의 긴 머리카락이 팔락하고 흩어지자, 입가에 대고 있던 왼손을 떼어 다른 한쪽 가슴에 대고 바깥쪽에서 부드럽게 어루만져나갔다.


이어서, 오른손의 움직임에 힘을 주어나가면서, 왼손 손가락이 유륜을 부비듯이 원을 그렸다.


"아, 안돼에....."


완전히 카즈미에게 기대어졌던 후유미의 입에서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좀더 안돼도 괜찮아"


이 얼마나 순진하게 느껴주는 모습인가. 나도, 조금.....


착 달라붙은 후유미의 등에 자기 유방을 조금씩 문지르자, 기분좋은 감각이 몸에 퍼져가면서, 좀더 귀여워해주고 싶어진다.


 

옆구리에서 앞뒤언저리를 몇번인가 더듬고 있던 손이, 후유미의 안쪽 허벅지에 닿고, 손가락끝을 세워 헤치듯이 하면서, 다리를 벌리게 했다.


뭔가를 기대하는 듯이 후유미의 숨소리가 잦아들어온다.


손가락은 애태우는 듯이 허벅지의 윗부분언저리에서 멈췄다. 그리고, 제일 깊은 부분의 언저리에 닿을듯 안닿을듯 한 곳에서 빙그르르 타원을 계속 그린다.


"카, 카즈미짱......"


어깨위에 머리를 기댄 후유미의 둥근 턱이, 삐끗삐끗 움직이고 있다.


"응."


끄덕이면서, 두개의 손가락이 비밀스러운 곳의 입구에 닿았다. 아직 그렇게는 열려져 있지 않은 안쪽의 꽃잎도, 완전히 젖어서 부드럽게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있었다. 꽃잎이 시작되는 안쪽에 아주 조금만 손가락을 훑어들어가자, 매끄러움이 늘어나면서 좀더 위쪽으로 손가락을 밀어올려간다.


움찔!


거기에 닿은 순간, 후유미의 몸이 튀어올랐다.


느껴봐, 후유미, 느껴.....


마음속에서 속삭이면서, 새싹의 밑부분을 두개의 손가락으로 비비듯이, 그리고 왼손은 더더욱 유방과 유두를 자극하면서...


"느, 느.......껴.......어. 안돼............"


진주끝부분에 둘째손가락이 닿을 때, 후유미의 몸이 가느다랗게 떨렸다. 그리고 클리토리스에 닿아있는 손가락에도, 비밀스러운 부분에서의 찌릿찌릿 경련하는 것이 전해왔다.


그리 긴시간도 아닌 관능의 순간동안, 카즈미는 후유미를 줄곧 안아주고 있었다.


그리고 축 늘어지기 시작하자, 천천히 몸을 뗀다.


"괜찮았어?"


노곤한 감각에 아직 몸을 축 늘어뜨리고 있는 동생에게 말을 건넨다.


"으, 응"


늘어진 몸을 일으키면서 후유미가 대답했다. 겨우 정신이 들었는지, 두손을 가슴앞에 겹쳐가리듯이 하면서, 벌려진 다리를 붙인다.


"...... 미안, 다시한번 물에 들어갈께"


머리를 풀어헤친 채로 머뭇머뭇 말하고는, 살짝 일어났다.


"같이 들어갈까?"


"으응, 괜찮아."


머리를 옆으로 흔들면서, 가슴언저리를 가린채로 후유미는 욕조에 몸을 담갔다.


할수없지....


카즈미는 조용히 배스룸을 뒤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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