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숙한 여자아이들 [1화]
"여기야 여기!"
"너무 멀어!"
체육 수업중. 현정과 예빈의 반은 체육 수업중이었고 지금은 축구를 하고 있다.
넓은 운동장을 남자아이들이 땀을 흘리며 뛰어다니고 있었다. 어린 나이라 체계적이지 않은 그저 공만 보이면 우르르 몰려다니는 단순한 동내 축구 였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즐거워 보였다.
그런 남자아이들 사이에 눈에 띄는 긴 머리를 가진 한 아이. 남자라고 하기에 너무나 긴 머리를 가진 그 아이는 현정이였다.
"패스!"
현정은 공을 가지고 있는 친구에게 패스라고 외쳤으나 그 친구는 현정을 한번 보고는 다른쪽의 친구에게 공을 패스했다.
공을 받은 그 친구는 골대까지 수비가 아무도 없던터라 수월하게 골대 앞까지 갈 수 있었고 골을 넣어서 같은편 친구들의 환호를 받았다.
"내가 패스해 달라는데 왜 다른애를 주는건데?!"
"네 옆에는 적팀이 있었잖아!"
"흥! 내 실력으로 충분히 뚫을 수 있었어!"
득점을 하긴 했으나 아무래도 자기한테 패스해 주지 않아서 화가 났는지 현정은 친구에게 화를 냈고 친구는 당연하다는듯 대꾸를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싸우던 중 다행이 선생님이 다가와 두 사람을 말렸고 현정은 짜증나서 축구를 안 한다며 여자아이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갔다.
여자들은 피구를 하고 있었고 때마침 예빈은 공에 맞아 죽었던터라 게임을 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었기에 이리로 오는 현정을 보고는 종종걸음으로 다가갔다.
"무슨일이야? 싸우는것 같던데."
"그게, 나한테 공을 패스해달라고 했는데 다른녀석한테 패스를 하잖아."
"그게 경기에 유리했겠지."
"나한테 공을 패스했으면 분명 더 멋있게 넣었을거야. 아니, 분명히 넣었어."
현정은 화를 낸 직접적인 이유는 패스를 받지 못했다기보단 멋진걸 하지 못하거나 다른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게 주된 이유였다.
만약 골을 넣은 친구가 환호를 받지 않았다면 현정이 이렇게까지 화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음에는 꼭 넣을거야."
"다음 체육시간은 3일이나 남았는걸?"
"그것보다 이제 선생님께서 부르신다. 가자."
예빈의 말에 현정은 예빈이랑 같이 친구들이 모여있는곳으로 갔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다 모이자 손을 씻으라던지 실내화로 갈아 실으라던지 당연한 말만 하고는 교무실로 갔고 아이들은 운동장의 한쪽에 있는 세면대로 몰려갔다.
땀을 흘린 현정도 세면대로 갔고 예빈에게 실내화가방을 맡기고는 세수를 하고는 손을 씻었다.
그때, 현정의 어깨를 누가 툭툭 건드렸고 현정은 손을 씻던중 고개를 뒤로 돌렸다.
"다음에는 패스해 줄게."
"약속이다?"
"응."
현정의 어깨를 건드린 사람은 아까전에 싸웠던 남자아이였고 아무래도 꺼림찍했는지 현정에게 사과를 하러 온 것이였다.
현정과 남자아이는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했고 남자아이먼저 친구들과 교내로 들어갔다.
"오오~ 현정이 좋아하냐?"
"뭐어? 그냥 사과한거잖아."
"에이~"
당연히 그 남자아이의 친구들은 여자와 같이 이야기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남자아이를 놀려댔고 그 남자아이는 시끄럽다며 소리를 질렀다.
뒤이어 손을 마저 씻은 현정이 예빈과 같이 교실로 들어왔고 교실에는 아이들이 더운지 천장에 있는 에어콘의 밑에 모여있었다.
현정과 예빈은 늦게 와서 에어콘밑의 자리를 잡지 못했던터라 천장에 달린 선풍기의 밑으로 갔다.
"조금만 더 일찍들어올걸."
"그러게."
현정은 많이 더운지 손부채질까지 하면서 열을 식혔고 그러다가 한쪽구석에서 핸드폰인가 MP3인가를 보고 있는 남자아이를 보았다. 아까전에 공을 패스해주지 않은 그 남자아이였다.
현정은 그 남자아이가 뭐하는지 궁금했는지 가보기로 했고 예빈이도 같이 가기로 했다.
그 남자아이는 현정과 예빈이가 가까이 다가오는데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승훈아 뭐해?"
현정이는 승훈이의 손에 든걸 확 빼앗아들었고 승훈이는 갑자기 손에 있던 물건을 빼앗기자 당황했다.
"뭐..뭐야?! 돌려줘!"
"뭔데? 나도 같이봐."
현정과 예빈이는 그 물건의 액정을 들여다 보았다.
일단 그 물건을 MP3였고 MP3에는 동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두명의 여성이 키스를 하며 한손으로 서로의 가슴을 주무르고, 다른 한손으로는 상대방의 성기에 손가락을 넣어 쑤시고 있었다.
현정과 예빈은 그 영상을 보며 아무말도 하지 못했고 그 남자아이, 승훈이라는 아이는 다급히 그 MP3를 빼앗아서 전원을 꺼버렸다.
"돌려달라고 했잖아!"
"그게 뭐야?"
"몰라!"
"말해주지 않으면 다른애들한테 말할거야."
현정의 말에 승훈이는 "윽.."하는 소리를 내며 입이 다물어졌고 작게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나도 자세한건 모르는데 사촌형이 알려준거야. 섹스라고 하는데 남자의 성기를 여자의 성기에 넣는거래."
"남자의 성기? 우리꺼랑 달라?"
"...그럼 같겠냐."
"보여줘."
부끄러워서 아무말도 못하는 예빈과 달리 현정은 계속해서 요구를 했고 승훈은 다시 MP3를 켜서 남성의 성기부분의 영상에 정지를 시키곤 보여주었다.
"이렇게 커?"
"평소에는 작아. 흥분하면 이렇게 커져."
"그럼 네것도 커지겠네?"
"지금은 안 커졌어. 놀라서 작아졌거든."
MP3를 보던 현정은 예빈에게도 건내서 보여주었고 예빈이는 얼굴이 빨개지며 그 영상을 보았다.
"왜 하는건데? 그....섹스? 어쨌든 그거."
"기분이 좋데."
"헤에.."
현정이는 고개를 끄덕였고 승훈이는 우물쭈물하다가 입을 열었다.
"이거 비밀이다? 다른 친구들한테 말했다간 놀림받는단 말이야."
"음..다음체육시간에 나한테만 패스해준다면."
"10번이고 20번이고 해줄게. 그러니까 비밀이다."
승훈과 현정은 다시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했고 그때까지 동영상을 뚫어져라 보고있던 예빈이는 승훈이에게 MP3를 빼앗기자 그제야 정신이 들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나도 말하지 않을게."
"넌 말하라고 해도 하지 않을것 같아."
"..그...그런가?"
승훈의 말에 예빈이는 약간 수긍을 했고 때마침 쉬는시간이 끝나는 종이 쳐서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
수업시간 내내 아까전에 봤던 영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예빈이는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들지 못했고, 현정이는 곰곰히 생각을 했다.
"섹스라..기분이 좋다고? 나도 해볼까.."
"예빈아."
"응..?"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들지 못하는 예빈이는 고개를 숙인상태로 대답을 했고 현정이는 그런 예빈이의 귀에 입을 대고 작게 말했다.
"섹스 해볼까?"
"에에?!"
수업시간이라 크게 소리를 내지는 못했지만 예빈이는 무슨소리냐는듯 고개를 가로저었고 얼굴은 아까보다 더 빨개졌다
그러자 현정은 진정하라는듯 예빈을 달랬고 조금 지나자 진정되었는지 얼굴이 원래색으로 돌아왔다.
"세..섹스를 하자니.."
"어때서? 기분이 좋다잖아."
"하지만 남자랑 여자가 하는거라며?"
"아까전에 보니까 여자들끼리도 했잖아?"
"그치만.."
예빈이는 차마 대답하지 못했고 현정이는 하자며 계속해서 예빈이를 꼬셨다.
그럴수록 예빈이는 얼굴이 빨개져갔고 현정이는 그런 예빈을 보며 씩 웃었다.
"안 해주면 선생님한테 지금 네 얼굴 빨갛다고 말할거야."
"에? 그러지마아! 부끄럽단 말이야.."
소심한 예빈이는 얼굴이 빨갛다는게 다른사람한테 들키는게 부끄러웠고 현정이가 괜히 "선생님~"하고 한번 부르자 예빈이는 다급히 현정이의 입을 막았다.
"알았어. 하면 되잖아."
"오케이. 오늘 수업마치고 우리집에 가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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