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숙한 여자아이들 [prologue]
옛날과 달리 이제는 초등학생만 되어도 웬만한 상식은 알고 있다.
욕을 숨쉬듯이 하는 아이들도 있고, 전자기기를 성인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잘 다루는 아이들도 있다.
운동도 하고, 악기도 다루며 제 2외국어 정도는 쉽게 구사하는, 그런 요즘의 아이들
이러한 원인중의 하나는 그 아이의 부모님. 공부가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일부의 부모님들이 아직 초등학생 1~2학년 혹은 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일찍이 제 2외국어니 수학이니 하는 공부를 시킨다.
물론 공부를 잘해야 잘 살고 공부를 못하면 살기 어려운 세상에도 문제는 있지만, 아직까지 놀아야 될 아이들이 그런 학문이라는 새장에 갇히는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생각한다. 적더오 초등학교때까지는 놀아야 한다고, 나는 그런 생각을 자주한다.
어릴적 추억에 공부한 기억밖에 없는건 너무 가혹하다고.
내가 지금부터 쓸 소설은 공부라는 새장에 갇히지 않은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처음 말한것같이 웬만한 상식을 알고 있는 조숙하다고 말해도 될 아이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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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나와있듯이.."
어느학교의 한 교실, 칠판앞에선 한명의 남성이 손에 하얀 분필을 쥐고는 아무것도 없는 진한 초록색의 면을 채워나갔다.
아무것도 없던 면에는 하얀색의 길이 하나, 둘씩 생겨났고 차츰차츰 그 하얀 길들은 서로 연결되어 그림을 만들었다.
"이 도형의 색칠한 부분의 넓이는.."
하지만, 이런 한 남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앞에선 책상에 앉아있는 수많은 아이들은 그 남성, 즉 선생님을 향한 관심을 끊은 상태였다.
각자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거나 장난치기 바빴다.
그러자 수업을 하던 선생님도 화가 났는지 이마가 찌푸려졌고 교탁위의 기다란 막대기를 들더니 교탁을 두어번 두드렸다.
탕탕!
"현정이랑 예빈이! 뒤로 나가서 서 있어!"
"에! 왜 저희들만!"
"맞아요!"
이름이 불린 현정이란 여자아이와 예빈이란 여자아이는 억울한듯 입을 열었으나 선생님의 무서운 눈초리에 결국 꼬리를 내리곤 교실뒤의 사물함앞에 섰다.
그러자 다른 학생들도 일제히 조용하게 되었고 선생님은 집중하라는듯 막대기 끝으로 칠판을 툭툭건드리며 설명을 이어갔다.
"왜 우리만 불리는거야."
"응응. 다들 떠들었는데 말이야."
"특히 교탁바로앞에 앉은 윤수랑 진현이는 우리보다 더 시끄러웠다구."
뒤에 나가서도 억울한게 많은지 둘은 속닥속닥 이야기를 했고, 안 그래도 다들 조용하고 있었던터라 작게 말을 하긴 했으나 선생님의 귀에는 들리기 마련이었다.
"현정이랑 예빈이! 손들어!"
"에에~?!"
"빨리!"
현정과 예빈은 결국 울상을 한채 손을 들었고 그제야 둘의 입에는 지퍼가 잠겼다.
그러자 선생님은 다시 문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했고 선생님이 시선을 앞으로 돌리자 다시 수다를 떨기 시작한 예빈와 현정은 결국엔 선생님에게 머리를 막대기로 한대씩맞고는 학교마치기 전까지 A4용지에 빽빽하게 글을 적는, 일명 빽빽이가 한장씩 주어져서 현정과 예빈은 거의 울지경이었다.
김현정.
12세의 나이에 장미초등학교 5학년. 130cm정도의 키에 긴 머리를 가진 귀여운 외모의 여자아이. 장난기가 많은 편이며 수다떨기를 좋아한다.
뭔가 신기해보이거나 멋있거나 다른사람에게 관심을 끌것같은 일이나 행동은 전부 따라하려고 한다.
운동을좋아하는 편에 같은 또래의 남자아이들과 비슷할 정도의 체력과 신체능력을 가졌다.
그래서 남자아이들과 자주 어울려서 축구나 농구, 술래잡기등을 자주한다.
유예빈.
나이는 똑같이 12세에 장미초등학교 5학년. 현정보다 조금 작은 120cm 후반의 키에 역시나 긴 머리를 가졌으나 포니테일로 묶고 다닌다.
조금 소심한 편이지만 그래도 수다는 많이 떤다.
앞에서 말했듯 소심한 성격탓에 자기 주장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주로 다른사람의 말에 동의를 해주거나 정말 싫은 일에는 거부의 의사를 드러내기는 하지만 결국 에는 그 일에 동참하고 만다.
현정과는 다르게 운동을 좋아하지는 않으며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하는 실뜨기나 공기놀이, 수다등을 좋아해서 남자아이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하는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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