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건너 또다른 세상-16
(16)
" 형아~ 다시 한 번해보자... 응~ "
" 좋아, 이번에도 지면 변명 않기다? "
" 알았어... 음.. 진희 너 심판 잘 봐... 이거 형아가 손목 먼저 꾸부렸지? "
" 에이~ 오빠가 더 꾸부렸네 뭐... 큰오빠는 팔목 잡으니까 그렇지..."
" 너? 큰오빠 편드는 거지? "
" 피이~ 난 국제심판이야... 히히히.. "
" 안되! 진희는 형아 봐 주는 거야... 엄마보고 심판해달라 해~ "
" 너 솔직히 인정해라 형아 에게 팔목 잡고도 팔씨름 진다는거... "
" 아냐! 아까는 형아가 먼저 손목을 확 꺼어서 그런거야... 진희야! 너 엄마 불러.."
" 알았어 오빠! 기다려... 엄마 심판하면 오빠 인정 하는거지? "
" 알았어.."
" 엄마~~~ "
2층에서 민호와 민수가 팔씨름하다 진희가 심판 잘못 본다며 엄마가 심판해 달라고
진희가 1층으로 뛰어내려왔다.
" 엄마! 지금 팔씨름하는데 엄마보고 심판 해달래. "
" 진희가 봐주면 어째서? "
" 히히히... 작은오빠가 팔목 잡히고도 지니까 심판 때문이래... 엉터리지? "
" 그럼 여기 와서 하라고 해라... 엄마랑 아줌마가 공평하게 심판 봐 줄게."
" 알았어... "
일층 거실 탁자에 마주보며 별 제스쳐를 하다가 서로 팔을 잡았다.
민수가 민호 손목을 잡고 팔씨름을 하면 승율이 서로 비슷해서 자주한다.
엄마가 주심이고 도우미 아줌마와 진희가 부심하기로 했다.
" 에, 에... 청코너 장민호, 홍코너.. 장민수 선수 입장. "
" 에, 두 선수 서로 손을 마주 잡으세요...험..험. "
" 에이 엄마! 선수 경력도 방송해야지, 장민수 2전2승, 장민호 2전2패... 호호호"
" 진희 너...너.. 어제 내가 두 번 이겼다. 엉터리 방송 마! "
" 조용히들 해... 엄마가 주심하고 방송도 하기로 했잖아! "
형제간에 팔씨름하느라 웃고 박수치며 떠들고 있는데 민지가 들어왔다.
지금 함평에서 곧바로 여기에 도착한 모양이다.
" 이모! 빨리와... 응원해... 지금 큰오빠가 2대1로 이기고 있어... "
" 그래, 그럼 이모는 민호 응원해야지... 민호! 민호! 아자 아자 으라라라차 "
" 그럼 큰오빠는 내가 응원해줄게... 민수! 민수! 아자 아자 파이팅! "
" 에,에, 그럼 네 번째 팔씨름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선수 앞으로...험,험 "
숫가락 들고 아나운서 흉내내는 경숙을 보며 민지가 킥킥 웃었다.
" 민지! 너... 방송하는데 잡음 넣지마... 내가 주심이고 아나운서야...험..험.."
" 음, 시..작~ "
" 으싸! 으싸! 민호 이겨라, 큰 오빠 힘내...더...더.. "
" 우와아~~~ 큰오빠 이겼다! 호호호 작은 오빠 메롱~~"
" 에구구구~ 민호가 졌네... 아... 아까워라...호호호. "
" 에,에.. 오늘 팔씨름 대회는 장민수 선수가 3:1로 승리했습니다. 그럼 우승자 인터뷰는
생략하고 아깝게 준우승 한 장민호 선수를 인터뷰하겠습니다. 험,험, "
" 에이~ 엄마! 우승자가 해야지? "
" 뭐야? 아나운서 맘 대로다... 왜? 왜? "
형제간의 팔씨름으로 온 가족이 웃고 떠들다 각자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경숙은 애들이 금방 친해졌고 친형제 이상의 형제애에 마음이 가볍다.
" 언니! 한잔 어때요? "
" 응? 그럴까? 함평일은 잘 끝냈어? "
" 네, 언니! 고마워요..."
" 또..또.. 청승 떨려고 한다... "
" 아줌마! 꼬냑하고 얼음 좀 준비해 주세요.."
" 네, 사장님! 어디에 차릴까요? "
" 네, 식탁에 차려주시고 아줌마도 같이 한잔하세요. "
" 아...아니여요... 금방 준비하겠습니다. "
" 언니! 오늘 자모회는 잘 다녀오셨어요? "
" 푸흣~ 항상 그러지 뭐... 아줌마들 시간 때우는거... "
" 언니! 저 오늘 많이 울었어요... 아버님과 어머님도 목놓아 울었고요... "
" ... ... "
" 함평에서 제일 좋은 집이랑, 7천평이 넘는 배 농장이랑, 집 건너편에 있는 열마지기
밭도 사 드렸어요..."
" 잘 했다. 며느리 역할 톡톡히 했구나."
" 그래도 돈이 2억 넘게 남아서 공무원 하는 시동생 아파트 사라고 주었고요...
시동생과 동서가 내게 큰절을 하는데... 먼저 언니 얼굴이 떠올라 같이 울었어요.. 언니! "
" 되었다... 그만, 잘 했다. "
" 언니! 지금도 언니 얼굴 보니까 울고 싶어요.... 언니! "
울먹이는 민지를 안아주고 엉덩이를 토닥거려주는 경숙도 눈시울이 뜨겁다.
민지 눈물이 흘러내려 바닥으로 뚝~ 뚝~ 떨어지고 있지만 닦으려 하지 않는다.
" 자 이제 그만, 너무 감성적으로 감정에 빠지면 건강에 나쁘다... 자 한잔 원샷하자. "
" 네, 언니! "
두 여인은 술잔을 챙그랑 하게 부딧치고 원샷을 하였다.
경숙이 비운 술잔을 머리에 붙는 시늉을 하자 민지도 금방 얼굴색이 밝아지며 평상으로
돌아와 똑 같은 흉내를 하며 살짝 웃는다.
" 호호호... 호호호... "
" 언니! 그때까지도 자모회 회장님으로 추인 된 것도 모르고 있었다구요? "
" 그래, 생각해 봐라... 얼마나 황당했겠냐? "
" 민호가 언니에게 말하긴 했는데 언니는 그냥 흘러 버린게 그렇게 되었네요."
" 응.... 그때 좀 바빴잖니... 후후후. "
둘이 기분좋게 술잔을 부딧치며 웃고 수다를 떨다보니 꼬냑 한병이 비워지고 시간도
자정을 넘기고 있었다.
" 이렇게 수다를 떨다보니 스트레스가 다 풀리네... 그렇지? 민지야! "
" 네 언니! "
" 호호호... 호호호.."
" 언니! 오늘 언니랑 자고 싶어..."
" 호오~ 우리 꼬옥~ 껴안고 계속 수다 떨어볼까? "
" 헤헤헤... 운동도 하고요. "
" 뭐? 호호호... 그럼 우리 엉덩이 조금 더 크게 할까? "
" 히히히.. 언니... 나.. 5년 만에 처음 그거... 느..꼈어요, "
" 호호호... 우리 민지도 나만큼 뜨거운 것 같애... 진희 아빠가 나보고 뭐라 하는지 알아? "
" 뭐라고 하시는데요? "
" 색골이래... 낀짜꾸 보지에 색골... 호호호 "
" 그럼 저도 색골? 그런가요? "
" 호호호... 두 말하면 잔소리지... 내가 색골이면 당연히 민지도 색골이지. 크크크"
" 헤에~ 그런 소리 첨 들으니 이상하다. "
안방에 딸려있는 욕조속에 경숙과 민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서로
성감대를 애무하며 음탕한 밀어를 나누었다.
민지 얼굴은 경숙의 유방에 차악 달라붙어 어린아이처럼 빨며 손가락 하나가 경숙의
보지속에서 꼼지락거리고, 경숙은 민지의 유방을 짓뭉게며 손가락 하나는 민지 보지
속에서 꼼지락거리며 눈을 지긋이 감고 학~ 학~ 색음을 뱉어낸다.
" 아..악~ 언니~ 거기..거긴~ 하~ "
경숙의 손가락의 보지속을 후비며 다른 손가락으로 공알을 누르고 비비자 민지는 몸을
부르르 떨며 자지러지게 신음소리를 낸다.
" 아! 민지도 나처럼 여기... 크리토리스가 가장 높은 성감대? "
" 아...네..언니... 거기... 언니도? 하아~ "
민지가 신음소리를 흘리며 경숙이처럼 따라서 손가락을 놀렸다.
" 하아~ 하악~ 민지... 으응~ 하악` "
두 여인은 경쟁이라도 하듯이 손가락들을 놀리며 입술을 포게고 상대방 입속으로 혀들이
들락거리며 무아지경으로 빠져 허우적거리다,
침대위로 자리를 옮겨 음란한 행위는 계속 이어졌다.
69의 위치가 엎치락뒤치락 거리는가 하면 팔뚝만한 딜도가 보지속을 푹~ 푹~ 쑤시기도
하고... 꿈틀거리던 풍만한 엉덩이들이 요란스럽게 돌리고 튕기다 다 침대 시트 두 곳을
흠뻑 적시고 쓸어졌다.
" 언니! 넘 좋아요... 등골이 짜르르 하고 숨이 먹히고... "
" 나도...그래~ 레즈가 이렇게 흥분되는지 첨 느껴져...
젖은 침대 시트를 걷어버리고 민지 방으로 벌거벗은체 자리를 옮겨 경숙의 팔 베개에
안긴 민지는 마냥 행복하다.
" 후후후.. 색골에 낀짜꾸... 거기에다 성감대도 같고... 전생에 우리 쌍둥이 아니였을까? "
" 호호호... 그런가 봐요. "
" 혹시 마구 음탕하고 이상한 도착적인 생각해본 적 있어? "
" 네... 언니! 가끔 그런 생각... 금방 후회하면서도... "
" 모야~ 그 것까지도 꼭 같어? 호호호... 그럼 우리 뭐야? "
" 언니도? "
" 응... 자주해... 꿈꾸는 기분으로... 그런 생각하면 더 흥분되고... 꼴려서 뿅 가버려. "
" 저도 그런 생각하면 꿈꾸는 것 같아요.. "
" 거봐... 거리니까 민지도 색골이지... 다음부터 우리 씹, 좆, 이런 음탕한 말하면서 엉덩이
운동하자... 음탕하고 쇼킹한 이야기 서로 해 주면서... "
" 네...언...니... 벌써 이상해져... "
" 호호호... 호호호... "
" 오늘 너무 늦었지? 이제 자자... "
" 언니! 우리 오늘도 운동해서 엉덩이가 정말 조금 더 커졌을까요? 호호호."
" 요것이...놀려... 호호호 "
*** ***
민지가 하태진을 면회 오기는 6개월 만이다.
지난번 올 때는 고속버스를 타고 택시를 갈아타며 왔었는데 BMW 의 푹신한 승용차에
보디가드의 경호를 받으며 내려왔다.
모든 것이 꿈이 아닌가? 깜짝 깜짝 놀라던 일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 태진씨! "
" 민지! 왜 또 왔어... 그만 잊어버리고 민지 길을 찾아가라고 했잖아... 미안해..."
" 여보! 또 그런 소리... 이것 봐 나 달라진 것 같지? "
" 응... 달라진 것 같아... 뭔가 화려해지고... 얼굴도 밝아지고... 좋은 사람 만났어? "
" 좋은 사람 ? 응... 호호호, 좋은 사람 만났어... 꿈꾸는 것 같아.."
" .... ... ? "
태진은 울먹이며 말하는 민지의 꿈(?)이야기를 다 듣고 눈물이 주르르 흘리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면회실의 투명한 방탄 칸막이를 머리로 쿵~ 쿵~ 찍는다.
" 여보! 나 함평 아버님께 함평에서 제일 큰 집 사드렸어.. 그리고 김 초시네 배 과수원
7천평도, 바로 집 앞에 있는 열마지기 밭도 사드렸어... "
" 민지야 ! "
" 내가 그랬잖아... 달라졌다고.... 그리고 사글세 살고있는 도련님께 아파트 사라고 2억원
넘는 돈도 주었어... 아마 아파트 사고도 남을 거야... 여보 나 잘했지? "
" 너... 정말 꿈꾸는 거니? "
" 나, 태진씨에게 칭찬 받고싶어... 당신 품에 안겨 울고 싶어... 훌쩍..."
" 민지야! "
" 정말이야, 아버님도 어머님도... 모두 울었어... 난,. 이젠 안 울 거야... 울면 언니에게
볼기맞거든... 당신도 울면 않되... 알았지? "
" 뭐? 그말... 정말이야? 민지...너...너? "
" 당신 3년전에 교도소에서 사고 쳤다며? 그것도 언니가 힘써서 당신을 모범수로 만들어
주었고 다음달에 당신을 일주일 정도 특별 외박을 나올 수 있다고 했어..."
" 뭐? 그것까지 다 알 어? 어떻게...? "
" 그리고 외박 나와서 나, 민지 뱃속에 당신 아기를 만들지 못하면 볼기를 때린다고 했어...
앞으로 슬퍼하거나 울면 이 볼기를 아프게 때려 준다고 했어... 언니가... "
" .... .... "
" 여보! 나... 구경만 하던 BMW 타고 여기 온 거 모르지? 보디가드도 따라왔어... 언니는..
슬퍼하지도 않고 울지 않는 그런 동생을 만들어 준다고 했어. "
" 민지.... "
" 언니는 당신이 휴가 끝내고 민지 품으로 돌아오기 전에 멋진 회사를 하나 만들어 당신
에게 맡기고 나는 가정주부로 애 키우는 즐거움에 빠지는 평범한 여인이 되라고 했어..."
" 그..그런... 말까지...? "
" 응, 나 부자야... 아니... 당신도 부자야... 나.. 당신에게 몽땅 줄 거야... 난 당신꺼잖아.."
" ... ... "
" 여보! 태진씨 약속해... 언니가 실망하지 않는 그런 사람으로 변해 줘... 주먹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는 없잖아? 시간은 많아... 그 기간동안 회사를 운영하는 그런 공부를 해... "
" 약속할게... 그래...이 하태진, 달라 질 거야... "
" 고마워, 여보... 당신은 왜 내게 여보라 안해 ? "
" ... 여보! 고마워... "
" 호홋~ 그 소리가 듣기 좋아... 나도 이제 서른 다섯이잖아.. "
" 그래, 여보! 당신 내 땜에 청춘을 다 버렸지... 미안해.. "
" 이제 슬픈 이야기하지마... 그러면 슬퍼져서 언니에게 볼기 맞을지도 몰라... 말 않듣는
동생이라고 하면서... 여보! 이제 다른 말 해.."
" 무슨말? "
" 다음달 12일부터 16일이 배란 일이야... 그때 내 뱃속에 아기 만들 수 있어? "
" 뭐~ ??? "
" 정말 임신하고 싶어... 당신이 집으로 돌아올 때 아빠! 하며 달려드는 아이 생각해 봐?
그러게 하려면 당신 건강해야 해... 알지? 이제 돈 걱정은 하지마, 1년 수입이 10억원도
넘는 이 마누라가 있잖아.. "
" 정말 꿈 같은 이야기네... 후후후... 내가 아빠가 된다? "
" 당신이 사회로 돌아올 때쯤 직원이 100명도 넘는 회사 오너로 어깨에 힘주는 당신의
모습을 상상해봐? 꿈이 아니야... "
" ... ... "
" 기다려져... 전에 면회 와서 얘기 했었지? 당신 여기 온 후에 큰 회장..아.. 이제는 형부지,
형부에게 열 번 정도 보지 벌린 거 외에 지금까지 보지 벌려본 적 없어... 하고싶어.."
" 나, 난 개방주의잖아 참지마... 당신은 너무 뜨거워서 힘들어... "
" 호호호...언니는 나 보다 더 뜨거워... 손바닥만 펴면 모든 걸 잡을 수 있는 그런 언니도
참는데 나는 경험이 적잖아... 허지만, 언니나 형부가 보지 벌리라면 벌려 줄 거야...
조카들이 원해도 마찬가지야... 아니 죽으라면 죽을 수 도 있어...이런 나 이해하지? "
" 그게 내가 좋아하는 정민지 아냐? "
" 여보! 면회시간 다 되었네... 다음달 외박 때 보지 속에 녹이 잔뜩 쓸었는데 깨끗이
닦아줄 각오 단단히 하고 준비해..."
" 후후후... 걱정마... 당신 죽여 줄 테니까..."
" 그럼 나도 죽을 준비 단단히 해야겠네... 호호호... "
두 연인은 투명한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손바닥을 펴서 마주 했다가 면회를 끝마쳤다.
태민은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면회실을 벗어나는 민지 뒷모습을 보면서 억지로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쏱아진다... ( 꿈꾸는 건 아니겠지? )
**
경숙은 PC로 인명란에 정정할 내용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인터폰 벨이 울린다.
" 사장님! 비번 전화로 사장님을 찾는 전화가 왔습니다. "
" 뭐? 비번전화로... 누구라고 하느냐? "
" 꼭 영결시켜 달라고만 하면서 누군지는 밝히지 않습니다. 젊은 남자 목소리인데..."
" 그으레..?? 누구지?... 음 ... 연결해라. "
" 네, 사장님! "
" 전화 바꿨습니다. 누구시죠? "
" 사장님! 강북에 있는 캉캉에서 사장님으로 계시다가 은퇴하신 박사장님에게 어렵게
전화번호를 알고 전화하였습니다. "
" 그런데요? "
" 저... 좀 도와 주십시오. "
" 회사 일 때문인가요? "
" 네, "
" 회사 일이면 정사장 하고 이야기하시지 저는 관계없는 사람인데요. "
" 알고 전화 드린 겁니다. 좀 만나 주십시오. 사장님! "
" 정사장 하고 이야기하면 안되겠어요? "
" 아닙니다. 직접 말씀드려야 됩니다. 제발... "
" 그래요? 좋아요, 말 해보세요. "
" 전화로는 좀... "
" 아, 이 전화는 비화가 되어 다른 사람은 도청 할 수 없으니까 말해보세요. "
" 아! 네... 저는 캉캉에 부사장으로 있는... 주변에서 목도라 불리는 사람입니다... 회사에
내분이 좀 생겨서 저는 그만 두려고 하는데 제 지분 15%를 좀 맡아 주십사 하고
전화 드렸습니다. "
" 캉캉요? 그거 우리 정사장이 단순히 투자 목적으로 지분 매입했지 경영에는 관심이
없거든요... 투자지분 25%도 좀 많다고 생각하는데... 곤란한데요. "
" 사장님! 저도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사장님께서 비오리, 허리케인, 송도클럽까지
전부 관장하고 계시는걸... 그러니 좀.. "
" 이것보세요... 누가 헛소문을 퍼뜨리는 모양인데... 정사장이 관심 있어서 조금 지원해
주었을 뿐이예요... 그럼 전화를 끈,"
" 아, 사장님! 잠깐만요... 제가...제값을 받겠다는게 아니라.. 은퇴자금으로 10억 정도만..
생각해 주시면 드리겠습니다. "
" 이야기인즉, 잠적할 여행비를 달라는 것 같은데 맞습니까? "
" 네, 사장님! 아우들이랑 당장 여기를 떠나야 할 일이 생겨서... 사장님! 도와주십시오. "
" 흐음... 당장 현금 10억이라... 어쩐다? 음... 좋아요, 일단 우리 정 사장을 만나보세요.
장소가 서울이어도 괜찮아요? "
" 서울은 곤란합니다... 양수리 쪽으로...좀... "
" 양수리? 아, 거기 내 아는 집 있지... 포천 쪽으로 진입하다 보면 아방궁이라는 업소가
있는데 가본 적 있어요? "
" 네, 압니다. 모텔과 음식점이 함께있는 대리석으로 지은 아방궁? "
" 맞어요... 그럼 오늘 저녁 8시에 아방궁 별실에서 만나보세요... 급하다 하기에 정사장
에게 필요한 것은 포장해서 가보라 하겠는데 그쪽도 준비는 되 있는 거예요? "
" 네, 사장님! 도장만 찍으면 끝나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
" 그럼, 그 시간에 정사장 만나보세요... 물건이 무겁고 정 사장 신변을 생각해서 애들
몇 명 동행하여야 하겠는데 이해되죠? "
" 네, 사장님! 감사합니다. "
전화를 끈고 경숙은 여러 방향으로 알아보고 확인을 해 보았다.
목도와 쌍칼간에 세 대결이 이틀 전에 있었고, 서울시경 특수과에서 조폭간 구역다툼
으로 생긴 사건으로 조사하고 있다는 믿을만한 정보를 알 수 있었다.
목도측이 밀렸는데 흉기를 휘두른 쪽이 목도 쪽이어서 가해자가 되어있었다.
( 흠, 생각보다 빨리 캉캉 투자금 회수가 될 것 같네... )
" 박희도 사장님! 저예요. "
" 앗! 형수님! 어떻게 전화를 다 주시고.. "
" 오늘 시간 있으세요? 오전중으로... "
" 없어도 만들겠습니다. 항상 대기중입니다. "
" 그럼, 한시간 후에 비오리 쪽에서 만나시죠... 우리 두 사람이 움직이는 것 보다 사장님
한 분이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
" 네, 알겠습니다. "
" 그리고, 오기 전에 현금 좀 준비시키고 오는게 좋겠어요. "
" 네? 얼마나 ? "
" 현찰로 다 털어 보세요... 아, 박상무도 같이 오면 좋을 것 같네요... 그럼 이따 뵈어요. "
정민지가 사장으로 취임한 후 비오리 출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문에서 기다리던 민지가 반기며 사장실로 안내한다.
" 언니! 절 부르시지 않고... 여기까지 오셨어요. 참, 인사드려 누군지 알지? "
" 회장님! 이무기입니다. "
건장한 젊은이가 무릎을 쿵~ 소리나게 꿇고 고개를 팍 꺽는다.
" 민지가 인선한 사람이냐? "
" 네, 언니! 여기서 부장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상무 맡겼어요... 옛날 태진씨 아우예요. "
" 일어나세요. 음, 우리 민지 잘 도와줘서 고마워요. "
" 회장님! 말 낮추어 주십시오. 어렵습니다. "
" 그래? 여기에 왔으면 여기 법도에 따라야겠지... "
" 박희도 사장은 아직 도착 안했어? "
" 어? 박 사장님 호출했어요? 아직... 이상무 얼른 나가 모셔와라! "
" 네, 사장님! "
약간 심각한 경숙의 표정을 보며 박희도 사장도 민지도 숨을 멈추고 가만히 있었다.
" 캉캉 목도가 내게 손을 내밀었어요... 잡아줄까 말까? 망설이다 일단 잡아보자는 생각에
여러 의견을 의논해 보려고요. "
" 네? 목도와 쌍칼이 정면 충돌 했다는 보고는 받았습니다만, "
" 시경 쪽으로 알아봤더니 목도 쪽이 깨지기는 했는데 오히려 가해자가 되어 있고,
구역다툼으로 판단해서 특수과에서 조사중 이예요. "
" 네? "
" 목도가 지분을 내 놓을 테니까 여행비용 좀 도와 달라고 해요... 급하기는 한 모양인지
트릭을 좀 썻더니 10억에 내 놓겠다고 사정하거든요. "
" 10억에...? 반에 반도 안되는 가격인데...? "
" 내일 모레 사이에 여길 뜨지 못하면 출국금지 당하는 거 알고있어 불이 붙었죠."
" ... ... "
" 그래서 일단 오늘 양수리 아방궁 밀실에서 우리 정사장을 만나보라고 했어요. "
" 그럼 ? "
" 제 생각은 이래요... 얘 민지야! 너 목 추길 물 한잔 안주냐? "
" 어머낫! 어...언니 미안해... 언니가 갑자기 나타나니 정신이 없어서... "
경숙은 냉수를 벌컥 벌컥 마시고 말을 이었다.
" 이 기회에 캉캉을 아예 접수해 버리는 거예요... 목도나 쌍칼이나 모두 지쳐 있고
몸 사려있을 때 박사장님이 직접 목도 지분을 인수하고, 무리가 약간 있지만 쌍칼을
눌러버리는 거예요. "
" ??... ??... "
" 목도지분을 민지가 인수하게 되면 목도 아우들은 쌍칼 보복이 두려워 모두 잠적하거나
떠나고 말 거예요, 그럼 쌍칼이 득세할 수 있으니, 목도 아우들 모두 현 위치에 그대로
있도록 하고 박 사장님이 외부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어느 정도 균형이 유지될 거예요..."
" ... ... "
" 지분인수 작업이 끝나는 대로 그 평행선을 박 사장님이 깨버리는 거죠. 목도 아우
들에게 사장님이 힘을 보태주어 쌍칼을 단숨에 눌러버리면... 끝날 것 같은데? "
" 그게 쉽겠습니까? "
" 아, 목도 아우들을 박사장님이 복속 시키는건 어렵지 않아요... 목도하고 담판을 하는거죠.
목도에게 10억을 주면 위에만 조금씩 쪼게고 밑에는 부스러기도 없을 거라 구요..
위에서 떠버리면 아이들은 흩어져 버릴 것이고요? "
" 그렇겠지요."
" 허지만, 목도에게 좀더 신경 써주고 대리고 있던 아이들 모두 거둘 테니 협조하라고
하면 의리를 생각해서라도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거예요. "
" 어떻게? "
" 목도와 핵심 몇 사람만 잠적을 하면 충분한 여행비가 될 것이고, 아우들은 박 사장님이
거두어 현재 위치와 자리를 보장해주겠다 하면 보복이 두려워 잠적할 필요가 없으니
목도도 좋고 그 아우들도 좋고... 일석 2조 아니겠어요? "
" 아! 형수님! "
" 그..그러네요.. 흠. "
" 제 생각은 목도가 제시한 가격에 조금 더 얹어 주면 형님! 하면서 아우들 설득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 같은데...? "
" 형수님! 감사합니다... 저는 두 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 그럼, 아까 준비하라는 건 문제없으세요? "
" 그...그게... 갑자기 현금은 무리여서... 형수님이... 좀. "
" 얼마나? "
" 네, 형수님! 8억 정도만... 일주일 여유 주시면... "
" 알았어요. 그건 민지 얼굴을 디밀어야 그쪽이 나타날 것이고.... 민지가 갖고 가도록
하면 되겠네요.. "
" 감사합니다. "
" 박 사장님! 오늘 우리 민지 위험하게 하면 안되요? 박 상무도 명심해! "
" 형수님! 그런 점은 걱정 마십시오. 천하의 형수님 동생, 정사장을 어떻게 해 볼 강심장
가진 정신병자는 없을 겁니다. "
" 민지야! 너도 좀 수고해라. "
" 언니! "
민지가 뾰족한 소리를 지르며 눈을 곱게 흘기자 모두 민지를 쳐다보다가 웃는다.
박희도 사장은 놀랬다. (아니, 정사장이 형수님에게 소리지를 정도였나? )
" 그럼 저는 이만 빠질게요... 민지야 언니 점심 사 줄 거지? "
" 형수님! 제가 점심을..."
" 박 사장님! 감시하는 눈들이 많을 거예요.. 몰려다니다 좋을 거 하나도 없겠죠?
일 끝내고 커피한잔 사 주시는거 까먹지 마시고요 호호호.. "
" 하하하... 항상 형수님에게 뒷통수 맞아서 얼얼합니다. "
" 그럼, 먼저 일어나세요. 우리는 조금 더 앉아있다 나갈래요. "
" 네, 형수님! 그럼 먼저 가겠습니다."
박희도 사장과 박관희 상무는 정중하게 허리를 꾸부려 인사를 하고 물러갔다.
" 민지야, 어제 우리 운동 좀 많이 했지? 시원한 국물 있는데 아냐? "
" 어? 사장님 집에서 운동하세요? "
이무기 상무가 깜짝 놀래며 민지를 쳐다보자, 민지는 얼굴을 붉히며,
" 어? 운동...? 그래, 했다! "
" 민지야! 너 왜 얼굴 빨개지니? 뭐 나 모르는 다른 운동하는 거야? "
" 언니! "
" 사장님 어떤 운동하시는데요? "
" 이상무!! 목 운동했다. 그게 그렇게 궁굼 하냐? "
" 아, 네... 난 또 헬스나 요가 같은걸 하시는 줄 알고... 죄송합니다. "
민지와 경숙은 서로 보고 빙긋 웃으며 딴청을 부렸다.
" 언니! 캉캉 투자기간이 2년에서 많이 단축되겠지요? "
" 응, 아마... 6개월 정도면 회수될 것 같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