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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강건너 또다른 세상-15


(15)



" 엄마! 내일 3학년 마지막 자모회... 까먹으면 안되... 알았지? "
" 진희야~ 지난달에는 바빠서 엄마가 선생님에게 참석 못 한다고 전화한 거 알지? "
" 응~ 알어... 친구들이 멋쟁이 엄마 또 보고 싶다고 꼭 나와야 한데..."
" 아이구 내 딸... 알았어요...공주님!  쪼옥~ "
" 히히히 엄마 난 엄마가 제일 좋아...."
" 그럼 잘 자라... 진희야! "
" 응, 엄마! 엄마도 잘 자! "


경숙은 아이들 방을 둘러보고 안방에 털썩 쓸어져 외롭고 쓸쓸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 이 보지 속에 경수씨 그 굵은 자지로 푹~ 박으면 시원할 텐데... 크크크)


" 똑~ 똑~ 똑~ "
" 언니!  저 민지예요! "
" 응, 들어와... 늦은 시간에? "
" 언니 저 지금 들어왔어요 아직 안 주무신 거죠? "
" 후후후. 독수공방해서 그런지 잠이 안 온다. "
" 저는 언니 깨운 것 아닌가 해서..? "


민지는 핸드백에서 봉투를 꺼내 경숙에게 내밀며,


" 언니! 이거 송도 사장님이 제 통장으로 입금시킨 거예요. 금년도 결산결과 배당금이
  8억2천4백만원인데 하나는 5억원, 하나는 3억2천4백만원 입금된걸 하나로 끈었어요."
" 그걸 왜 내게 주니? "
" 어? 언니! 이건? "
" 너, 또 언니에게 볼기 맞을래? 내가 거지냐? "
" 언니! 이거 금년 배당금인데? "
" 송도클럽 지분이 누구 건데? 정민지 아냐? "
" 전 등기한지 두 달도 안되었는데... 어떻게? "
" 민지야~ 언니 화내기 전에 냉큼 집어넣어... 볼기맞기 전에 ! "
" 언니! "


민지는 그대로 경숙이 품에 안기며 또 울먹인다.
경숙은 그런 민지를 안아주고 어깨를 토닥거려 주며 가만히 속삭인다.


" 민지야, 내 생각은 이 돈으로 제부 고향에 있는 시부모님에게 써라.. 집도 사 드리고,
  과수원도, 밭도 사드리면 얼마나 좋아하겠니? 그래야 제부 맘 편하게 힘을 비축해야
  다음달 외출 나와 민지 뱃속에 아기 만들 힘이 생기지 않겠니? "
" 네..에? 언니! 무슨..말씀을...?? "


민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경숙을 올려다본다.


" 응, 내가 아는 사람을 통해 태진이 수감기록 알아봤더니 3년 전에 욱하는 성질 땜에
  휴양소 내에서 사고기록이 있었어... 내가 좀 부탁 드렸더니 그 기록 하얀 페인트 칠
  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면 모범수로 되어 이미 형기를 반 이상 채웠으니 다음달에
  일주일 정도 외출 나올 수 있어. "
" 어..언니! "
" 그러니 가임 기간을 잘 계산해서 외출 나오거든 뱃속에 아기 들어앉도록 해. 민지
  이제 서른 다섯이니 더 늦으면 민지도 아기에게도 좋지 않아... "
" 언니! "
" 또. 또? 청승은... "
" .... .... "
" 후후후... 민지를 이렇게 안고 있으니 기분이 이상해지네...? "
" 언니~ 저두~ 따뜻하고 포근해요... 으음..."
" 한번 민지랑 뽀뽀하고 싶은데?  후후 "


민지가 먼저 경숙이 무릎에 옆으로 살짝 걸터앉으며 경숙이 얼굴을 안고 입술을 포겠다.
경숙은 민지 에게 입을 벌려주며 오른손을 브라자 속으로 집어넣어 팽팽한 유방을 살며시
잡았다가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 아~ "


민지의 짧은 신음소리를 들으며 경숙은 입속에 들어와 있는 민지 혀를 맛있게 빨다가
민지 혀를 자신의 혀를 앞으로 밀자 이번에는 민지 입 속으로 두 개의 혀가 들어갔다.
경숙이 얼굴을 감싸고 있던 민지 팔이 풀리면서 자신을 안고있는 경숙이 란제리 속으로
손이 들어가 노브라자인 유방을 부드럽게 맛사지 하여준다.


" 하아~ "


이번에는 경숙이 입에서 짧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민지 유방을 어루만지던 손이 민지 스커트 속으로 들어가 보지 둔덕을 더듬어 보았다.
보지 주변이 축축하게 젖어있다.


" 아~ 언니~ "


민지가 유방 만지던 손을 밑으로 해서 경숙이 보지를 더듬었다.
팬티는 없고 수북한 보지털이 질퍽거리며 보지 둔덕에 차악 달라 붙어있다.
손가락으로 보지계곡을 밑에서 쓰윽 쓰다듬다가 위에 돌출 되 있는 융기를 톡 건드렸다.


" 하악~ 아~ 민지야` 나.. 꼴려어. 하아~  좋..아~"
" 언...니~ 나두... "
" 으음~ 하아~ 좋아..아~ "
" 언니~ 나... 씻고 올께...하...아~ "
" 아~ 그냥...하~ 가지마... 하아~ "


경숙이 손가락 하나가 민지 팬티를 비집고 들어와 보지 구멍속으로 쏘옥~ 들어갔다.


" 아...악~ "


민지의 뾰족한 소리를 내며 동시에 경숙이 보지 속으로 손가락이 거칠게 들어왔다.


" 하악~ 민...지 ~ 하~ "


시간이 멈추어 버린 것 같다.
두 여인의 혀와 손가락만 부지런히 움직일 뿐이다.


" 하아~ 언...니~ 나... 벗을게... 하아~ "


두 여인은 꼭 부둥켜안고 있으면서 어떻게 옷을 벗었는지 모르지만 둘 다 실오라기
하나 없는 벌거숭이로 상대방을 애무하다 침대로 쓸어졌다.
지금도 두 입술은 마주한 체 포개져 있고 혀만이 상대방 입 속으로 들락거린다.

민지가 천정을 향해 벌렁 들어 눕자 그 위로 경숙이 69자세로 올라타 허벅지를 벌리며
얼굴을 묻자, 민지도 이에 질세라 얼굴에 짓누르는 경숙이 보지 입술을 덥썩 물었다.



" 하아~ 학` 읍~ 으읍~ "
" 쩝~ 쩌어업~ 읍~ 하아~  "


음란한 색음이 흘러나오며 그 리듬에 맞추어 엉덩이가 격렬하게 요동치기 시작한다.
자세가 바뀌었다... 이번에는 민지가 위에서 머리와 엉덩이를 들썩거린다.
꿈틀~ 꿈틀~ 풍만한 두 개의 엉덩이 율동이 격렬해 지다가 경숙이 손을 내밀며,


" 민지야~ 아~ 아래... 설합..속에...딜도...하으~ "


민지가 슬며시 일어나 화장대 설합에서 딜도 세트를 꺼내고 그 속에서 두 개를
들고 다시 경숙 위에 올라타 포개지며 하나를 경숙에게 준다.
경숙은 딜도 끝을 입에 물고 혀로 핥다가 꺼내어 얼굴 위에서 음란하게 벌렁거리는
민지 보지속으로 푹~ 쑤셔 박았다.


" 하악~ 언...니이~ 하악~ "


민지의 신음소리가 들리며, 손에 들고있던 딜도는 경숙이 보지 속으로 반 이상 푹~ 찔렀다.


" 하악~ 아! 민지~  너무~ 좋아~ 아아~ 하악~ "


두 연인의 손놀림이 빨라지며 박자를 맞추어 풍만하고 음란한 엉덩이 율동은 다시 거칠어
지다가 비슷한 시간에 뚝 멈추어 졌다.
민지가 경숙이 위에서 떨어져 침대위로 너불어 졌다.
두 여자의 보지가 있는 시트 부위는 점점 세계지도를 그리며 넓게 퍼져 갔다...

경숙과 민지는 벌거벗고 누운체 서로 부둥켜안고 상대방의 머리를 만지며 미소를
짓고 있다.



" 이 기분 얼마 만인지 몰라... 황홀해..."
" 언니~ 저두~ 꼭 구름 위를 헤매다 온 것 같아요... 언니! 넘 좋아요..."
" 호호호.. 꼭 민지는 내 분신 같아... 고마워...민지야~ "
" 아잉~ 언...니... 또 할려고...? 호호호 "
" 민지... 싫어? "
" 아니... 너무 좋아서... 아악~ 하아... 어...언...니...더~ 하악~ "


민지가 아침에 께어나 보니 벌거 벗은체 언니 곁에 잠들어 있다.
(어머~ 벌써 7시네... 아 개운해...)

조용히 이불을 덮어주고 주방으로 나와 시원한 냉수를 들이킨다.
(언니는 정말 뜨겁고 정열적이야.... 호호호.)



***


" 엄마! 오늘 자모회 4시 잊지마! "
" 잊지 않고 있다. 민호야~ 김 기사 기다린다. "


민호 엉덩이를 토닥거려주고 욕실로 들어가는 경숙의 몸은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이
상쾌하고 기분이 좋다.
(루라라랄 ~ ~ 루라라~ )

경숙은 오늘 민호, 진희 자모회 때문에 시간을 쪼게어야 할 처지다.



" 민지는 지금도 퍼져 있나? 꼭 내 분신 같어...흐흐흐"


아침에 담요를 덮어준 사람이 민지 인줄도 모르고 경숙은 민지 방에 가려고 방문을
나서는데 주방 쪽에서 민지가 나오며 빙긋 웃는다.


" 언니! 잘 잤어요? "
" 호호호 스트레스가 확~ 달아나 버렸다... 상쾌한 아침~ "
" 호호호, "
" 민지야! 언니 엉덩이 어제보다 조금 더 커진 것 같지? 그렇지? "
" 네? 하루사이에 어떻게? "
" 호호호 어제 엉덩이 운동을 오랜만에 심하게 했더니 엉덩이가 커진 기분이다...크크 "
" 아이~ 언니~ 망측하게... 호호호... "
" 어디 보자? 그러네! 우리 민지 엉덩이도 펑퍼짐하게 더 커졌네. 호호호. "
" 호호호... "
" 식사했니? "
" 아뇨, 언니! 부르려는데 언니 나온거야. "
" 그랬구나... 바쁜 날인데 내가 오늘 제일 늦었네... 후후후 "
" 언니! 오늘 왜? "
" 응, 민호, 진희네 초등학교 자모회에 꼭 나오라고 아우성이야.."
" 요즘도 자모회 하네요."
" 응, 한 달에 한번 하는데... 일 하는 사람들은 그것도 신경 쓰이네... "
" 언니! 저도 오늘 함평에 다녀 올려고요... "
" 잘 생각했다. 오랜만이지? "
" 네. "


" 아줌마! 뭐 시원한 것 없어요? 어제 운동 좀 심하게 했더니 칼칼하네.."
" 어쩌죠? 사모님! 된장찌게랑 염장 미역국 끓였는데요. "
" 미역국? 그거면 되었어요..."
" 사모님! 어제 조용하던데 무슨 운동을 그렇게 심하게 하셨어요? "
" 그거... 민지에게 들어보세요... 호호호."
" 언니! 운동은 무슨... 아줌마! 맥주 한잔하며 목운동했다는 농담예요... 호호호."
" 네 에~ 난 또... 호호호, 사모님도... 그게 운동이에요? "
" 어...어? 난 큰 운동을 했는데... 호호호..."



민지는 설레는 마음을 쓸어 내리며 감상에 젖어있다.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남편이 사고처서 12년이라는 형을 확정 받고 안양교도소로
수감되는 그 날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었다.
피해자측과 합의가 이루어지면 형이 감형된다는 변호사의 권고에 한푼 없으면서도
5년 이내에 피해가족에게 3억5천만원을 지불하겠다는 각서를 써 주었다.
합의가 되어 무기에서 12년형으로 감형되었다고 주위에서 민지를 위로해 주었으며
가난한 태진씨 부모님은 민지 손을 잡고 울기만 하였다.
민지는 합의금도 문제지만 당장 생활비도 없는 처지여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언젠가 태진이 존경한다는 정경수 회장을 찾아뵙고 오늘에 이르렀다.


그 지긋 지긋한 합의금은 2년이 늦어진 지난 9월에야 다 갚을 수 있었다.
월급의 80% 이상을 꼬박 꼬박 합의금으로 지출되어, 피해자 가족이 오히려 미안해
할 정도로 자신은 내핍과 자기 관리를 철저히 했다.
가호마담 하면 보지 임자가 누군지 모르는 현실에서 민지는 회장님에게 열 번정도
보지를 벌려 주었을 뿐 더 이상 벌려준 적이 없다.
회장님이 용돈 하라며 주신 돈으로 지금까지 살았던 18평의 원룸도 마련했었다.
그러나 뜨거운 몸을 갖고 있는 민지 몸은 은근히 회장님을 기다려도 그 이후로 엉덩이를
토닥거려줄 뿐 다시는 몸을 찾지 않았다.
민지의 생활은 외부에 알려진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궁핍한 생활을 해왔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도 못하던 사모님, 아니 지금의 언니를 이상한 장소에서 만났다.
회장님이 팬티를 달라는 말에 주저 없이 자신의 조그만 팬티를 벗어주고, 보짓물에
흠뻑 젖어있는 사모님 팬티를 황송하게 생각하며 그냥 입었다. 그게 전부다.
단지 그것뿐인데... 인생이 바꾸어져 버렸다.
바뀌어도 너무 달라지게 바꾸어져 버렸다... 정민지가...
하늘을 날아가는 것 같다. 모든 것이 행복스럽게만 보인다.
지금 내 손에 어젯밤에 언니가 필요 없다는 8억원이 넘는 돈이 쥐어져있다.
비오리 오너 사장으로 세금 공제하고 월 천 이백만원의 거금을 받는다. 이제 두 번째
월급을 받았다. 월급을 받고 눈물이 핑 돌았다.
어쩌면 매년 12월이 되면 8억원 이상이 돈이 또 내 손에 들어올 것이다.
송도클럽 30% 지분이 내 명의로 되 있고 언니는 그게 다 민지 몫이라 한다.
박희도 사장은 30%지분이 당장 60억원은 넘는다고 했다.
나는 이제 부자다... 꿈도 꾸어보지 못한 부자다. 이 정민지가... 정민지는 행복하다.


"언니! 고맙습니다. 회장님..아..아니 형부! 고맙습니다. "


언니는 다음부터 민지가 슬퍼서 울면 볼기를 때리겠다고 했다.
맞고 싶다.. 언니에게 볼기를 맞고싶다. 이 큼직한 엉덩이가 발갛게 멍이 들도록 볼기를
언니 손에 맞아보고 싶다. 언니! 사랑해요.. 고맙습니다.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려 옷이 젖고 있지만 민지는 그 사실도 모르고 있다.



" 띠리리리~ 띠리리리~ ~ "
" 누구? 혁재구나."
" 사장님! 함평으로 이동하신다는 시간이 지났는데 내려오지 않아서 전화 드렸습니다. "
" 아? 깜빡했네... 조금 더 기다려라. "
" 네! 사장님! "


활짝 웃으며 반겨줄 태진씨 부모님 얼굴을 떠올리며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는 민지는
꿈만 같다. (그래, 언니 말씀대로... 집도 사고 밭도 사고, 과수원도 사 드려야지...)


" 아버님! 저예요... 민지..."
" .... .... .... "
" 아버님! 제가 그리로 내려가고 있거든요... 자세한 말씀은 내려가서 드리겠고요,
  아버님 잘 아시는 복덕방 있으세요? "
" ... ... ... "
" 그럼 복덕방 2곳 사장님 모두 11시 반까지 계시면 제가 만나야 한다고 일러주세요. "
" ... ... ... "
" 아니예요. 아버님! 좋은 일이니까 걱정 마세요. "
" ... ... ... "
" 그럼 한 시간쯤 후에 뵙겠습니다. 아버님 전화 끈겠습니다. "
  (후후후 아버님과 어머님도 깜짝 놀라겠지?...)


**

내곡 초등학교를 향해 달리는 차창 너머로 함박눈이 휘날리고 있다.
3개월 전에는 가을인데 사람들이 반소매 차림으로 걸어다니고 있어 "미친놈" 이라고
중얼거리며 직접 운전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 사장님! 뭐 좋은 일이라도 계십니까? "
" 나? 왜? "
" 계속 웃으시고 계시잖아요? "
" 내가 웃었나? 3개월 전에 자모회에 참석한다고 이 길을 가던 생각이 나서... 그때
  9월인데 사람들이 반소매로 다니잖아... 그때 혼자 "미친년들" 해주던 기억이 있는데
  이것 봐? 그 사이에 눈이 오잖아... "
" 그랬군요... 눈 내리니까 좋으세요? "
" 글쎄... 이왕이면 시간이 빨리 갔으면 좋겠구먼..."
" ... ... "

" 사장님! 다 왔는데 운동장에 파킹해도 되는 것 같습니다. "
" 응, 지난번 왔을 때도 운동장 구석에 파킹했어. "


괜찮다고 하는데도 보디가드로 따라온 희주가 잽싸게 문을 열어준다.


" 5시쯤에 끝나니까 그동안 알아서 시간들 보내거라. "
" 내! 사장님! "


" 엄마아~~ "
" 진희야! 넘어져..."



진희가 교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지 자동차가 도착하니 소리를 지르며 달려온다.
진희 뒤에 담임인 김영순 선생이 웃으며 천천히 따라오고 있다.
경숙은 진희를 꼬옥 안아주고 뺨에 쪽~ 소리나게 뽀뽀를 해주었다.


" 추운데 왜 나와있어? "
" 응, 지금 쉬는 시간인데 엄마 늦어서 언제 오나 기다렸어."
" 그랬어? 우리 진희 기특해라... "
" 호호호... 모녀간에 죽이 딱 맞네요... 언니! "
" 오랜만이다... 전에 별도 시간 좀 만들라 했더니 연락도 없고? "
" 한번 사무실로 전화했었는데 비서 아가씨가 회사 취임식 관계로 출타중이라 해서
  바쁜 것 같아서 끈어 버렸거든. "
" 어? 전화 왔었다는 얘기 없었는데? "
" 언니 정말 다시 연락해도 되는 거지? "
" 내가 언제 헛소리 해본 기억은 없는데...흠흠흠."


시간이 늦어 교무실에 들려보지도 못하고 진희 반으로 갔다.
자모회모임은 두 달전 했던 것처럼 형식적이고 아줌마들 수다로 스트레스 푸는 것 같은
생각이 들며 단지 상견례하고 대화의 장 정도로 생각되었다.

경숙은 5학년 자모회가 끝나고 민호가 종례하면 같이 가려고 기다리는데, 민호 담임
선생님이 헐래 벌떡 달려와 자모회 대표 간담회에 늦었으니 빨리 가야 한다고 했다.



" 선생님! 저는 대표도 아닌데 어딜 참석합니까? "
" 자모님! 민호가 말씀 안 드렸습니까? 지난달 모임 때 여러 자모님 들이 만장일치로
  학급 대표는 물론 우리학교 자모회 회장님으로 추대되었는데? "
" 네?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
" 아뇨, 자모회장님으로 추대하여 민호 보고 엄마 의견을 확인해 오라고 했더니 엄마는
  웃으시며 엉덩이만 토닥거려주고 아무말씀 없으셨다고 하기에 승낙하신 걸로 알고
  추인 까지 끝난걸요. "
" 그런 기억이 안 나는데?  으음... 그때가 언제쯤인지? "
" 정확히 두 달 전입니다. 2개월 전 자모회 모임 있는 날이니까요. "
" 아하~ 제가 회사에 정리할 있이 있어 자모회에 참석도 못 할 정도로 좀 바빴는데...
  제가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자모회장은 하는 일은 많은가요? "
" 바쁜 일은 없습니다. 오히려 가만히 있어도 여러 자모님 들이 도와주려 하고...하지만,
  조직을 이끌다 보면 경비가 좀... 그러니까... 가끔 자모님 들 식사라도.. "
" 네, 바쁜 일만 없다면 괜찮습니다... 남편이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시간이 모자라서.."
" 감사합니다. 자모님! 자..가..가시죠. 기다리고 계실 겁니다. "


간담회 장소는 체육관내에 책상들을 모아 임시 회의장으로 마련되어 있었다.
주임급 이상의 선생님과 자모회 대표들 모두 해서 70여명 정도 앉아있었다.
경숙이 유 선생과 회의장으로 들어서자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쳐주었다.


" 어서오세요... 신임 회장님. "
" 우와! 회장님 글레머시네... 오연수 이불 뒤집어 쓰겠네... 호호호. "
" 회장님 오랫만입니다 . "
" 얘~ 너 알고있니? 신임 회장님이 경&민 부띠끄 오너야... 회사가 여러개 있데.."


잡다한 말들이 쏱아지는 소리를 들으며 지정된 장소에 가서 여러 사람들에게 정중
하게 인사하고 자리에 앉았다.

간단한 의식 절차를 끝내고 교감선생님이 자모회에서 추진한 사업 계획과 그간의
실적을 설명하며 지모님들의 노고와 도움에 감사 드린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숙원사업이던 멀티비젼 설치는 부득이 사업취소 하게되었다고 보고하였다.
대치 초등학교에 설치된 멀티비젼을 금년에는 우리학교에도 뜻을 모아 설치하자고
했는데 역량이 모자라 죄송하다는 설명을 했다. 
멀티비젼 설치 건은 이미 견적서를 받고 자모님과 선생님들간 의견 조율도 끝냈는데,
학교에서 금년도 핵심 중점사업 중에 해결되지 못한 사업이라는 설명과 교육청으로
부터 지원 받기도 어려워 아쉽지만 사업취소를 하게 되었다는 볼맨 소리다.


경숙은 회장이라는 직책도 있고, 지난달 모임에는 참석도 못해서 미안한 마음에 옆
좌석에 있는 교무담당 선생님에게 다음주 중으로 자신이 설치해 드리겠다고 했더니,
얼른 교장선생에게 달려가 알렸다.
이때, 자모님 중에 한분이 웃으며 장난처럼 웃으며 지나가는 투로 한마디하였다.



" 신임 회장님께서 한번 짜악~ 긁어주시죠... 호호호.."
" 얘는 농담도 5천만원이 넘는 견적이 나왔는데... "
" 얘. 농담도 못하냐? 호호호.. "


이때 교장선생님이 일어나 큰소리로 말했다.


" 아! 자모님들께서는 저를 잠깐 주목해 주십시오... "
" .... .... .... "
" 신임 자모회장님 께서는 30분전까지도 회장님으로 추대 된 것도 모르고 계시다가
  조금 전에야 담임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조금 늦게 참석 하셨습니다. "
" .... ... .... "
" 지난 9월달 학교 시청각장비 교체비용인 500만원을 무기명으로 기탁해 주신 분도
  발표해서는 안되지만 신임 회장님이 해 주셨고요... "
" .... 그런일이... "
" 그리고 방금 교감선생님이 설명을 들으시다가 다음주 중으로 멀티비젼을 설치 해
  주시겠다고 하셔서 금년 사업계획은 100% 달성이 되겠습니다. "
" 야호~  빙고~  부라보~ "
" 우리 회장님 멋쟁이~ 우와 통 크다... 호호호.."


자모들은 물론 선생님들이 모두 박수를 치며 환호를 하였다.
간담회의 수순 말미에 회장님 인사가 있었는데 경숙은 또 한번 박수소리를 받았다.


" 진작 알았더라면, 예쁜 말로 고상하게 인사말을 하여야 하는데 준비가 안돼 죄송
  하다는 인사와, 직장인이 되다보니 바쁜 일이 많아 참석 못하면 애교로 봐 달라는
  재롱과 금년 마지막 자모회임을 감안 송년회를 겸하여 스폰서가 되겠다며 그러나
  이미 선약이 있어 오늘 참석은 못해 죄송하다는 말로 끝냈다. "


경숙은 김영순 선생을 불러 카드를 주며 수고 좀 해달라고 부탁드리는걸 보고 다른
선생님이 김선생을 향해 "따 따블? " 하며 웃는다.
김영순 선생이 카드를 들어 보이고 환하게 웃으며 자모들에게 말했다.


" 이상하죠? 제가 카드를 받아서?... 히히히, 실은 자모회장님은 저의 친언니 친구 되시고
  학창시절부터 잘 알고 있는 언니여서 부담 가지시지 않아도 됩니다. "
" ... ... ... "
" 언니는 따 따블로 바가지 씌워도 괜찮은 분이니 근사한 횟집 파랑도로 모시고 싶은데
  다른 의견 있으세요? "
" 김선생님! 거기 비싸서 안되요... 70명이 넘는데...? "
" 걱정마세요, 작년 우리나라에서 개인소득세 납부 랭캥에 올라있는 언니가 계산서보고
  쯧쯧 혀를 차며 쫀쫀하게 겨우 이거냐고 할지 모르니까 흉 받지 않을려면 자모님 들
  께서 오히려 손놀림 많이 해 주셔야 할겁니다. 호호호."

" 호호호...호호호....호호호.. "



한바탕 웃으며 금년 마지막 자모회는 성황리에 마칠 수 있게 되었다.
경숙은 일일이 악수를 하며 참석 못하여 죄송하다는 작별 인사를 하며 자모들과 어울려
운동장으로 나왔다.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던 민호와 진희가 달려오며 손을 흔든다.


" 엄마! 민수 오빠 저녁 외식할 거라고 학원 빼 먹는데... "
" 그럼 민수 볼기 맞아야 겠네? "
" 아이! 엄마! 오빠 때리면 아프잖아... 때리지 마 응? "
" 히히히... 내가 엄마에게 고자질한다니까 하지 않으면 업어준다고 했는데..."
" 그럼 안 업어주겠네? "
" 히히히... 고자질 안 했다고 뻥 칠거야... 오빠도 큰오빠에게 비밀이야? "
" 형아는 엄마 얼굴만 보고도 진희 고자질했는지 다 알걸? "
" 어? 입이 간지러서... 씨~ "


오늘 아침에 4식구가 외식을 하자고 약속이 되 있어 경숙은 자모회 송년회에 스폰서만
하고 참석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경숙이 운동장을 떠나자 여기 저기서 부러움이 가득한 소란스러움이 일어났다.

 

                              === 16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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