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rcle-A. 2부...3편.
1988년 9월-(2).
선자의 가게에서 나와 엄마인 연옥을 데리러 가려던 상철은 수진과 영주를 만나자 난처했다. 좀 전에 수진과 영주의 엄마에게 저지른 일이 폭포처럼 자신의 몸을 때리는 느낌이 들었다. 영주는 수진이 상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는 자리를 피해 먼저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찬웅아...검정고시는 준비하고 있는 거지?”
“... ...”
수진의 물음에 상철은 말이 없었다. 그런 것을 준비할 만큼 자신은 지금 여유가 없었다. 상철은 건설경기가 최고조인 90년 중반까지 목수 일로 돈을 모을 계획이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이 아는 주식경험과 아파트 투기 경험을 살려 30대가 되기 전에 승부를 걸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포기하면 안돼 상철아...알았지?...”
수진이 상철의 두 손을 잡고 말했고, 그는 역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고개만 끄덕였다. 상철은 다시 태어나 20년 가까이 살면서 새로운 삶에 익숙해진 상태였지만, 언뜻 언뜻 다시 태어나기 전의 삶이 교차되면서 낯설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국민 학교 동창인 수진은 다시 태어나기 전의 삶에서는 상철에게 관심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자신은 모든 면에서 뒤 떨어진 볼품없는 남자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수진은 자신에게 무한정의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상철이 관심을 보인다면 지금 당장 옷을 벗고 자신의 처녀를 줄 것 같았다. 한 때는 상철도 수진을 이용해서 부자 집 사위라도 되어 볼 까하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로열패밀리들의 저급한 프로세스를 전생에서 이미 겪었던 상철은 포기하고 말았다.
전생에서 태영과 형우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탄탄대로의 길을 걸었다.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검사가 되어 아나운서와 결혼을 했고, 변호사의 길을 가더니 두 사람 모두 국회의원이 되었다. 상철은 두 사람을 친구로 생각했지만 태영과 형우는 변화하는 삶만큼 상철에게 벽을 두었다. 찬웅은 상철이 죽는 순간까지 그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고, 언제 만나더라도 편했지만 태영과 형우는 달랐다. 상철이 기억했던 어릴 적 함께 딸딸이를 치던 태영과 형우는 사라졌었다.
찬웅은 그렇게 돈이 많아도 차를 십년이 넘게 타고 다녔는데, 태영과 형우는 6개월에 한번씩 차를 바꿨고 차도 10대나 굴렸다. 찬웅은 어릴 적 그 모습 그대로 상철을 대했지만 형우와 태영은 국회의원의 모습만을 보였기 때문에 상철은 두 사람에 질려버렸고 로열패밀리들에게 질려버리고 말았다.
로열패밀리는 서울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지방은 더욱 심했다. 겉으로 보기에 그들은 순하고 약자들 편인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정보가 많은 그들은 그것을 이용해서 지역의 이권을 모두 차지하고 있었다. 100원을 먹고는 거지 적선하듯 1원을 기부하면 지역 신문에 대단한 사람으로 대서특필 되었다. 누군가라도 자신의 이익을 1미리라도 빼앗으려 하면 그들은 금방 본색을 들어 내 상대편의 급소를 찔렀다.
전생에서의 경험과 다시 태어난 지금을 돌이켜볼 때, 상철은 미자와 찬웅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찬웅은 20살이 되더니 갑자기 Circle-A 란 희한한 이름의 재단을 설립하더니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일을 힘들다는 소리 한 마디 하지 않고, 20년을 해냈다. 도대체 왜 찬웅이 그런 일을 한 것인지 그 때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지금도 알 수 없긴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2000년 대였다고 해도 한국 사회는 찬웅의 생각을 불순한 생각으로 의심하고 있었고, 그의 재단 Circle-A 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세력들이 점점 많아졌기 때문이었다. 군발이 정부일 때도 안전했던 그의 재단은 오히려 2000년 대 들어서면서 색깔 논쟁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다. 2010년에 들어서며 한국 사회는 예전보다 훨씬 편해졌지만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더 여유가 없었고, 7, 80년대보다도 더욱 불신으로 가득한 세상이었다.
다시 태어나 20년 가까이 살면서 상철은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지켜만 봐왔다.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자위를 했지만, 불구의 몸으로 비극적인 삶을 사는 찬웅을 도와주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항상,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언제가라도 자신이 돈을 많이 번다면 찬웅을 만나 도와주겠다는 마음은 먹고 있었지만, 건강한 신체와 뛰어난 머리로 다시 태어난 지금에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안타깝고 조급했다.
“항상, 널 만나면 주려고 목에 걸고 다녔었어. 이걸 보면 딴 여자가 널 채가진 않겠지...호호...”
수진은 갑자기 자신의 목에서 목걸이 팬던트를 풀더니 상철의 목에 걸어주었다. 상철은 다시 태어나기 전 40살의 몸으로 동창회에서 만나, 2차로 나이트를 갔을 때의 수진과 지금의 수진이 전혀 매치가 되지 않았다. 현재의 삶을 살면서 깜짝 깜짝 놀라는 것은 그가 아는 사람들이 이렇게 시간에 따른 변화된 모습을 보일 때였다. 지금 수진은 영락없는 19살 소녀였다. 이런 순수한 모습으로 나이를 먹을 수는 없는 것인가란 생각이 불쑥 들었지만 상철은 이미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저 웃음이 나올 뿐이었다.
“어머...웃네?...상철이 너도 웃는구나!...”
“팬던트가 예쁘다...고마워 수진아...네 말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게...”
상철은 수진과 헤어지고 고민이 되었다. 시간이 많이 지체가 됐기 때문에 잘 못하면 길이 엇갈려 엄마 연옥을 못 만날 것 같았다. 고민하던 상철은 연옥이 무서움이 많아서 멀더라도 국도를 이용해 온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지금 쯤 주유소를 지날 것이었고, 곧 미자의 공장을 끼고 마을로 들어올 것이었다. 미자의 공장은 현재, 방치된 채라 밤에 그곳을 지날 때 무서웠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상철이 오토바이를 몰아 미자의 공장 쪽으로 달려갔다.
연옥이 정신을 차리자 자신이 처한 상황에 놀라 당황했다. 그녀는 봉고차의 뒤 좌석에 알몸으로 누워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알몸이라는 사실에 놀라 몸을 움직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연옥은 침대처럼 눕혀진 좌석에 대자로 누운 채, 양 팔이 천장 옆의 손잡이에 묶여져 있었고 양 발도 앞 쪽의 손잡이에 묶인 상태로 벌려져 있었다. 그리고 연옥의 앞에서는 두석이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공포감이 엄습해왔다.
두석은 옷을 벗으며 침을 질질 흘린 채로 연옥의 알몸을 보고 있었다. 그는 미리 미자의 공장 옆에 차를 세워놓고, 거미가 먹이를 기다리듯 연옥을 기다렸다. 그의 예상대로 연옥이 마을 입구에 접어들어 공장 앞을 지날 때 그녀의 입에 약품을 묻힌 손수건으로 막아 기절시킨 뒤 봉고차 안으로 끌고 온 것이었다.
“제수씨...아주 대단한 아들 뒀어? ...상철이 자식이 배신 때리는 바람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야 내가...”
뱀 같은 혀를 연옥의 보지에 대고 날름거리며 두석이 말했다. 연옥은 그의 혀가 자신의 보지를 핥아오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본능적으로 그녀가 몸을 움직였지만 손과 발이 묶여있어 소용이 없었다. 두석은 그런 연옥을 보고 웃으며 그저, 그녀의 보지 살을 빨아댔다.
“후루륵!~ 쩌업!~ 쩝!~~하아!~~쩌어업!~쩝!~~하아아아!~~어때? 미치겠지? 하하하!~ 물이 나오는데?...후루룩!~~”
두석의 혀가 보지 속을 찔러오고, 그의 입술이 빨아대자 연옥은 자신도 모르게 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점점 열기가 피어 올라왔고, 몸이 배배꼬이기 시작했다.
남편이 살아있을 때는 그가 옆에 없었고, 그가 돌아와서 여자로서의 삶에 행복감을 느낄 새도 없이 세상을 떠나버려 연옥은 항상, 외로움에 사무쳐있었다. 그러면서 커가는 상철을 보고 언뜻 언뜻 보이는 남편 기성의 모습에 혼자서 자위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먹고 산다는 것은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해야만 가능한 것이었다. 막내, 광주가 어렸고 상철도 어린 나이에 목수 일을 하면서 악착같이 살았기 때문이었다.
“후으으응!~~~ 으응!~~하응!~~”
몸이 달아올라 자신도 모르게 울컥울컥 물을 쏟으며, 녹아내리는 육체만큼 연옥의 의식이 점점 몽롱해져갔다. 그런 연옥의 모습에 두석은 자지에 힘줄이 들어날 정도로 흥분했고, 입에서는 침이 계속 흘러나왔다.
두석은 상철이 자신의 일을 뺏어갔다는 앙심 때문에 연옥을 강간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그는 예전 기성과 어울리면서도 항상, 귀엽게 생긴 연옥을 보고 침을 흘리고 있었다. 술을 먹다가도 치마 밑으로 들어난 연옥의 발을 빨고 싶었고, 음식을 꺼내기 위해 몸을 숙일 때 마다 들어나는 그녀의 튼실한 엉덩이와 살짝 보이는 허벅지가 미치도록 섹시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40살이 된 연옥은 고된 삶 속에서 얼굴에 그늘이 있긴 했지만, 앳된 모습은 그대로였고, 몸매는 말라보였지만 젖가슴과 엉덩이가 커서 여성미가 살아있었다. 두석은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들고 미친 듯이 연옥의 보지를 빨아댔다.
“아!~~ 으음!~~”
스물 스물 온 몸으로 새큰한 느낌이 올라와 연옥은 점점 신음소리가 나왔고, 발가락이 불에 닿은 오징어처럼 오므려졌다. 젖가슴은 흔들렸고, 허리는 저절로 들썩거렸다. 두석은 그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혀를 꼿꼿이 세워 연옥의 보지 속을 찔러댔다. 그러자 시큼한 맛의 액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그는 손으로 클리토리스를 문대며 계속 빨아댔다.
두석은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배배꼬는 연옥을 보며 미칠 것 같았다. 당장이라도 발기한 자지를 찔러 넣고 싶었지만 쉽게 끝내고 싶지가 않았다. 혼자 사는 연옥을 오늘 단 한번의 섹스로 노예로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상철에게 느꼈던 굴욕감을 처절하게 복수해 주고 싶었다.
“흐으응!~~~아응!~흐으으으응!~~~~~~”
연옥은 두석의 손가락이 보지 속으로 들어와 움직이자, 배를 높게 들어올리다가 다시 바닥에 내렸다. 그녀의 발가락은 연신 펴졌다, 오므려졌다가를 반복했고 보지에선 자신도 모르게 액체를 흘리고 있었다.
이제, 두석의 입 주변은 연옥이 흘린 액체로 번들거렸다. 그는 입을 떼고 연옥을 보며 뱀처럼 혀를 날름거렸고, 두석의 손가락은 연옥의 보지 속에서 뭔가를 찾듯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계속 손가락을 움직여대며, 다시 입으로 클리토리스를 빨아댔다. 그러자 연옥은 전과는 다르게 엄청나게 큰 소리를 내 질렀고, 두석은 그런 연옥을 보고는 회심의 모습을 지었다.
“많이 굶주렸지?...그래, 그래...마음껏 쏟아내...흐음!~~~”
연옥은 수치심과 쾌감이 머릿속을 어지러웠지만, 이제 온몸으로 전해지는 흥분감에 젖어서 이성을 잃고 짐승 같은 소리를 내지르기 시작했다. 젖꼭지는 이미, 발기한 자지처럼 곤두서있었다. 두석이 손가락으로 쑤시며, 그녀의 젖꼭지를 빨고 깨물어대자 연옥은 물을 쏟으며 신음소리를 계속 내 질러댔다.
“하아아아아아!~~~흐응!~~흐으으응!~~~하으응으응!~~”
다시, 밑으로 내려온 두석은 손가락을 빼 자신의 입에 넣고 빨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쇠꼬챙이처럼 발기한 자지를 연옥의 보지에 조준하고는 손으로 잡고 그녀의 보지 입구에 탁, 탁, 탁 쳐대다가 자지 대가리를 쑤셔 넣고는 허리를 움직여 깊숙한 곳까지 찔러 넣었다.
“우응!~~~하아!~~~~~~~~~~~~~~~!!!!”
연옥은 두석의 자지가 자신의 보지 속에 가득 들어오자, 발가락을 연신 꼼지락거리며 허리를 들썩거렸다. 그녀는 두석이 서서히 좆 질을 시작하자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몰아쉬었고, 간혹, 깜짝 놀랄 만큼 큰 소리를 질러댔다. 두석이 상체를 연옥의 젖가슴을 옮겨 그녀의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 엉덩이를 난폭하게 움직여 좆 질을 시작하자, 찌걱대는 소리가 요란했고, 연옥의 신음소리는 점점 더 커져만 갔다.
두석은 미친 듯이 좆 질을 하며 연옥의 입을 빨아댔고, 그녀는 흥분한 순간에도 그의 혀를 피했다. 그런 연옥의 반항에 두석은 오히려 흥분이 더 했다. 그는 연옥의 턱을 잡고 당겼다.
“왜 그래 제수씨? 으응? 좋으면서 왜 안 그런 척 하는 거지? 남자가 그리웠잖아...! 흐음!~~”
그는 좆 질을 더욱 거칠게 하면서 연옥에게 말했고, 그녀는 수치심과 함께 하복부를 타고 온 몸으로 짜릿한 쾌감이 밀려와 저절로 입이 벌어졌다. 두석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연옥의 입술과 그녀의 혀를 빨아댔고, 그녀도 두석의 혀를 빨아대고 말았다. 연옥은 이제 더 이상은 버틸 수도 없었고, 모든 것이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었다. 차라리 두석과 미친 듯이 섹스를 하면서 죽을 것처럼 쾌감을 느끼는 속에서 죽고 싶었다.
“하으으으응!~~~아!~~죽여줘요!~~~하아!~~~제발, 죽여줘요!~~~”
“하아아!~~더 이상 뭘 더...? ...이렇게? ...이렇게 말이야?”
상철은 미자의 집 근처에 도착해 엄마 연옥을 기다렸지만 그녀가 오지 않아 걱정이 되었다. 도로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 온 그는 아무래도 길이 엇갈려서 그녀가 집에 도착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시동을 걸어 집으로 가려 할 때, 공장 쪽에서 여자의 소리가 들렸다. 그 쪽으로 상철이 고개를 돌리자 공장 옆에 검은 물체가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두석의 봉고차였다.
그는 뭔가 하다가 돌아서려는데, 도로를 달려오는 자동차 불빛에 의해 봉고차가 확연하게 보였고, 창에 닿아있는 여자의 발이 보였다. 순식간에 지나간 것이었지만 상철은 여자의 발목이 줄로 묶여있는 것을 보고 말았다. 상철은 두석이 예전부터 다방여자들과 저런 식으로 섹스를 즐긴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피식 웃고 말았다.
“병신새끼!...마누라가 있으면서도 매일 다른 여자 보지나 찌르고 다니니까, 어린놈에게도 뒤통수를 맞지...쯧쯔...언제나 철이 들래?”
상철은 그렇게 두석을 비웃으며, 오토바이를 몰아 집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두석은 아까부터 오토바이 소리를 들었지만 자지로 전해지는 쾌감에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제 연옥의 보지는 계속 두석의 자지를 조여 오고 있었다. 두석의 아내 경숙은 두석보다 나이가 무려 16살이 어린 23살이었지만 애를 하나 낳은 뒤 계속 살이 쪄, 돼지가 되자 그는 경숙이 쳐다보기도 싫어졌다. 그리고 집에만 들어가면 왜 그렇게 징징거리는지 이제 나이어린 것들이라면 진절머리가 날 정도였다.
그는 연옥의 보지에 계속 좆 질을 하며 입을 벌린 채 신음소리를 내는 그녀의 입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연옥이 미친 듯이 그의 손가락을 빨아댔다. 두석은 연옥이 미치도록 아름다워 보였고, 너무나 섹시했다. 경숙도 애를 낳기 전에는 꽤나 예뻤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리다는 것 말고는 섹스를 할 때 마다 재미가 없었다.
“씹질은!....후우!~~이래야지!~~하아!~~이런 맛이지!~~~그렇지, 연옥
아!~~~후우!~~좋지? 그렇지 연옥아!~~”
“흐으으응!~~으으응!~~~”
“사, 사랑해 연옥아!~~나랑 살자!~~나랑 어디로 도망가서 살자!~~”
두석은 그렇게 생각하자 머릿속이 번쩍였고, 눈에서 불꽃이 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척추에 전기가 올라왔다. 연옥도 벌써 세 번째 오르가즘을 느끼며 온몸으로 전해지는 쾌감에 미쳐버릴 것 같았다.
“흐응!~~하으으응!~~아!~~가요, 두석씨!~ 나 좀!~~나 좀 데리고 멀리!~~아주 멀리 도망 가줘요!~~~흐으으응!~~”
연옥은 그렇게 외치고 말았다. 몸으로 전해지는 쾌감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진절머리 나는 생활고 때문이었는지 몰랐지만 그렇게 말하고 말았다.
두석은 그렇게 외치고는 연옥의 입을 빨아대며 울컥!~ 사정을 해버렸고, 연옥도 기다렸다는 듯이 두석의 입을 빨아댔다.
담배연기를 깊게 빨아들이고 다시 내 뿜으며 두석은 쾌감의 여운에 젖어 들었다. 연옥은 이제 손과 발이 풀려 옷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녀는 팬티로 자신의 보지를 닦고, 그것을 치마 속에 넣었다. 그리고 치마를 입은 뒤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채 남방을 입고 단추를 채우기 시작했다. 두석은 점점 사라져가는 그녀의 젖가슴을 보며 계속 담배연기를 빨아댔고, 연옥은 단추를 다 채우고서야 단추를 잘 못 끼웠음을 알게 됐지만 포기했다.
“이건 내가 가질 게!...”
두석은 옷을 입으며 연옥의 브래지어를 집어 들고는 자신의 바지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고, 연옥은 한숨을 내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연옥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두석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었다. 남자들의 말이야 항상,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것쯤은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화장실 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듯이 남자들은 섹스하기 전과 후과 달랐다. 그것은 찬웅의 엄마 숙정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서울 어딘가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자격은 잃었지만 항상, 찬웅의 걱정으로 아파하고 있었고, 숙정은 항상, 연옥이 부럽다는 말을 했었다.
남편의 죽음으로 밤마다 외로움에 치를 떨며 살면서도 연옥이 남자들을 만나지 않았던 것은 숙정의 충고 때문이었다. 절대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들과는 만나지 말라는 숙정의 충고 때문이었다. 가끔 연옥은 숙정이 아니었다면...그녀의 처참한 상황을 직접 목격하지 않았다면, 아마 자신도 어떤 놈팡이들과 붙어먹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두석은 담배를 창 밖으로 던지며 아무 말도 없는 연옥에게 다가가 키스를 했다. 아까와는 다르게 연옥이 비협조적이었지만 그렇다고 반항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연옥의 볼을 잡고 자신의 혀를 그녀의 입에 넣고 연옥의 입 안을 휘젓다가 소리가 날 정도로 빨아댔다.
“앞으로 내가 보자고 할 때...나와라...응?”
연옥은 두석의 말에 찔끔했다. 자신의 예상대로 두석은 자신을 데리고 도망갈 생각이 없는 것이었다. 이제, 두석은 자신을 노리개로 사용할 것이었고, 숙정처럼 그렇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아왔다. 그녀는 문을 열고 두석의 차에서 내렸고, 그는 시동을 걸고는 연옥을 보다가 그곳을 떠나버렸다.
봉고차가 사라지자, 연옥은 바닥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 서럽게 눈물을 흘리다가 남방의 단추를 풀고는 다시, 차근차근 끼워 넣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연옥은 바닥에 떨어져 아직도 연기를 내고 있는 두석이 버린 담배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담배를 집어 들고 한 모금 빨아마셨다. 숨이 막혔지만 참을 만 했다. 다시 담배 연기를 빨아들였고, 길게 연기를 내 뿜었다. 입 안의 연기가 빠져 나가면서 답답한 것들이 함께 빠져나가는 듯한 착각이 들었지만 담배를 다 피우자 또다시 다가오는 막막한 현실에 암담했다.
어두운 곳에서 연옥을 지켜보는 상철의 얼굴은 현숙과 양순을 강간할 때처럼 차분하면서도 냉정했다. 그의 몸속에서는 폭탄이 연속해서 터져대고 있었지만 그럴수록 상철의 머리는 맑았고, 여우처럼 뇌가 움직였다. 상철은 그렇게 연옥이 선자의 가게에 도착해 동생 광주를 업고 나오는 모습을 뒤에서 계속 지켜보며 뭔가를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연옥은 상철이 자신을 찾으러 갔다는 말을 듣고 길이 엇갈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있으려니 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잠에 떨어진 광주를 안 방에 누이고 밖으로 나와 뒤뜰에 있는 평상에 앉아 막걸리를 마셨다.
아들 상철은 걱정 말라고 했지만 이 집도 현숙에게 넘어갈 것이었다. 아직은 어린 자식들을 위해 엄마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연옥은 미칠 것 같았다. 남편 기성이 죽었을 때, 막막했던 연옥은 든든하고 모든 면에서 뛰어난 상철로 인해 크게 두렵지 않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그녀는 남편이 죽고 마을의 작은 교회에 다녔었다. 장목사의 아내 희자의 끈질긴 권유로 교회에 다니게 된 것인데, 성경 공부를 하면서 하나님은 자신이 견딜 수 있는 만큼의 고난만을 준다는 말을 듣고, 용기를 내봤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단지 생활이 바빠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그녀를 옥죄고 들어오는 따가운 시선 때문이었다. 남편 기성의 치료비로 재산을 쏟아 붓고도 빚까지 진 상태에서 어떻게 헌금을 낼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