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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Circle-A...18편.

 

1988년 4월(2).


동석은 자신의 엄마 미자가 찬웅을 통해서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신과의 섹스는 짐승 같은 짓이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심정적으론 이해가 되지만 진심으로 그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어릴 적 미자를 떠 올리며 수없이 자위를 했으면서도 막상,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자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렇다고 자신으로 인해 균열이 생기고 있는 상태를 방치 할 수도 없어 자신이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른 새벽 그가 짐을 챙겨들고 거실을 나가려할 때 찬웅과 마주쳤다. 동석은 굳은 얼굴의 찬웅을 보고 흠칫 놀랐지만 그의 시선을 피하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찬웅이 화가나 그의 뒤를 따라가려는데 미자가 찬웅의 손을 잡았다.






집을 나온 동석이 골목길을 걸어갈 때 불빛이 다가와 그의 앞에 멈췄다. 미자였다.




“어머니?...”




“... ...”




미자의 굳은 얼굴을 본 동석은 어쩔 수 없이 조수석에 올라앉았고, 그녀는 차를 몰고 골목길을 달려갔다. 차가 도착한 곳은 남산이었다. 새벽인데도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있었다.




“니 아버지를 이곳에 보내드렸다...”




동석은 미자의 얘기에 놀라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아직 자신의 아버지가 죽은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동석이 정미에게 배신을 당하고 도와달라고 찾아올 무렵엔 이미, 젊은 아내와 이혼한 상황이었다. 그는 죽기 전 마지막 남은 집을 팔아 아들을 도와준 뒤 동석이 구치소에 있을 때 세상을 떠 난 것이었다. 그가 죽기 직전 미자에게 연락을 했고, 그의 뜻대로 화장한 후, 남산에 뿌려 진 것이었다. 


미자의 얘기를 들은 동석은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왜 그동안 말씀을 안 하셨어요...?”




“네가... 니 아버지에게 관심이나 있었니? 아니 ...넌 누구에게도 사랑을 줄, 줄을 몰라...받을 줄도 모르고...”




“... ...”




미자는 담배를 꺼내 불을 붙여 물었고, 동석은 고개를 떨 군 채, 눈물을 흘렸다.




“니 아버지는 나와 살면서 많이 힘들어했었다. 후!~ 항상, 나 때문에 숨이 막혀온다고 했었지...너처럼 말이야...하지만 난 그게 뭘 의미하는 것인지 아직까지도 알 수가 없구나...숨이 막혔던 건 항상, 나라고 기억되는데 말이야...나를 힘들 게 했던 사람들이 나 때문에 숨이 막혔다고 하니...도대체 그게 뭔지 알 수가 있어야 말이지...후우!~~”




긴 담배연기가 퍼져 오르며 차안을 금방 가득 메웠다.




“두 부자가 어쩜 그리도 똑 같은지 모르겠다...너는 그래도 나를 닮길 바랐는데...후후, 넌 니 아버지를 쏙 빼닮았어...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외모도 그렇고, 성격도 그렇고...후우우!~~”




동석은 고개만 숙인 채 연신 눈물을 흘린 채 미자의 얘기를 듣고만 있었다.




“내가 니 아버지를 떠난 것은 단지 무능력하고 여자를 밝혀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동석아...니 아버지가 건설업 한다고 한 창 정신없이 밖으로 돌때, 어느 날인가 갑자기 새벽에 누군가를 데려왔었지...”




“... ...”




“군부 실세라나 뭐라나 하면서 나 보고 옆에서 술시중을 들라고 하더라...그러면서 니 아버지는 어딘가로 사라지고...그날 난 니 아버지의 바람대로 그 남자와 잠을 잤다...그런데...니 아버지란 사람...그 날부터 나보고 더러운 년이라고 하더라...웃기지 않니?”




“... ...”




“너도 지금 나와 근친상간을 저질렀다는 것 보다 찬웅이에게 빼앗겼다는 마음 때문에 그런 거...아니니? 내 아내도 빼앗기고, 내 엄마도 빼앗기고...그게 화가 나는 것 아니야?”




“그...그런 건 아니에요 어머니...우리는 ...그날 짐승 같았어요...”




“도대체 어떤 게 더 짐승 같은 짓이니? 적어도 우린 사랑하는 사람을 도구로 사용하거나, 헌신짝처럼 버리진 않아...!”




미자의 말에 동석이 뜨끔했다. 예전 공장에서 일하던 숙정을 비롯한 여자들은 한결같이 자신을 사랑했었다. 분명 자신도 사랑했지만 오직, 섹스 할 때 뿐이었고, 행위가 끝나면 그녀들이 부담이 됐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넌 도대체 언제까지 그렇게 니 아버지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용만하고 피해서 도망만 칠거니?”




“그건... ...”




“동석아...한 번 저질러진 일은 다시 돌이 킬 수 없는 거야...이젠 그런 것 정도는 알 때도 됐잖니?”


 


동석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에 대한 생각은 없이 그저, 미자의 집만 떠 나면 모든 것이 해결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얘기를 듣고 나자, 자신이 이 세상에 혼자 인 듯한 생각에 덜컥 겁이 나고 있었다.




“니 아버지는 인정하지 않겠지만...이 엄마는 니 아버지를 사랑했었다...죽기 직전에도 그렇게 말 했더니...피식 웃기만 하더라...너는 이 엄마의 사랑을 피해 달아나야 할 정도로 힘이 드는 거니? 아직도 숨이 막히는 거야?”




“... ...”




“아니면...이 애미가 너무 늙어 매력이 없어서?”




미자의 갑작스런 말에 동석이 피식 웃었고, 미자도 웃었다. 동석은 그렇게 웃다가 미자의 담배를 빼앗아 물고 길게 연기를 빨아 마셨다. 동석 자신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미자의 말은 정확했다. 자신이 미자를 여자로서 완벽하게 받아들이기가 싫었던 것이다. 찬웅은 자신의 엄마 숙정을 완벽하게 여자로 받아들임으로서 그녀를 완벽하게 사랑하고 있었고, 숙정도 찬웅을 완벽하게 남자로 받아들임으로서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것은 미자도 마찬가지였고, 연주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이 사랑하는 방식은 서로의 다른 모습을 완벽하게 받아들임으로서 가능했고, 섹스가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동석은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상대의 다른 모습을 부정하면서, 그들을 사랑한다고 여겼던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후우!~~어머니...저 아직...안 늦은 거겠죠? 남자로서...가장으로서...”




동석의 말에 미자가 그의 얼굴을 쥐고 뽀뽀를 해주자, 동석이 환하게 웃었고 미자도 웃었다.






찬웅은 창 밖으로 미자의 차가 보이자 안심이 되었다. 안에는 동석이 타고 있었고, 두 사람이 미소를 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다시 태어나기 전 숙정이 도망간 이후에 동석과 미자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가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리고 그는 미자를 사랑했지만 그녀가 원하는 아이를 줄 수 없었기 때문에 동석을 모른 척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동석으로 인해 그동안 자신이 쌓았던 모든 것이 흔들릴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미자를 위하는 마음에 그를 받아들였고, 다행히 미자는 찬웅의 기대대로 동석을 설득시킨 모양이었다. 하지만 찬웅은 앞으로 더욱 노력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 서로 간에 완벽한 신뢰와 사랑만이 이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고, 견뎌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미자와 동석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동석은 미자가 앞서서 들어가 다리를 들고 힐을 벗어들자, 그녀의 맨 발과 종아리 그리고 허벅지가 살짝 들어나 보이며 갑자기 욕구가 치밀어 올라와 심장이 떨려왔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미자의 맨 발을 보자, 흥분이 밀려왔다. 그가 중학교 때  그의 친구들은 항상, 젊고 아름다운 엄마를 둔 자신을 부러워했었다. 그리고 그는 미자의 몸을 몰래 보고 수도 없이 자위를 했었다. 지금 이 순간 갑자기 왜 그때가 떠올랐는지 몰랐지만 아마도 미자의 맨 발과 종아리 때문이었을 것이다. 




미자는 상의를 벗으며 무심코 돌아서 동석을 쳐다보고는 그의 눈빛에 그만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그러자 동석에겐 좀 전의 엄마였던 미자가 이젠 여자의 모습으로 변했음을 느꼈다. 자신의 엄마가 자신을 보고 얼굴을 붉히는 것만큼 심장이 떨리는 일도 없을 것 같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의 눈을 쳐다보다가 동석이 그녀를 뒤에서 번쩍 안아들고 키스를 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동석은 미자를 침대에 뉘인 뒤 스커트를 허리까지 올리고 그녀의 보지를 미친 듯이 빨아댔다. 미자도 갑작스럽게 덮쳐오는 동석이 놀랐지만 금방 몸이 달아올랐다. 그는 찬웅보다 섹스가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모자간이어서 그런지 미자는 동석의 눈길만 받아도 흥분이 됐고, 신체만 닿아도 보지가 화끈거릴 정도로 쾌감이 컸다.




“흐으으응!~~아!~~ 동석아!~~~아~~~응!~~”




“허윽!~~ 어머니!~~아학!~~”




눈이 뒤집힌 동석은 그녀의 팬티를 벌려 요란한 소리가 들릴 정도로 빨아대며 손으로는 그녀의 발과 종아리, 허벅지를 문질러댔다. 미자는 동석의 혀가 자신의 보지를 빨아주자, 확~ 하고 온몸으로 열기가 올라왔고, 자신도 모르게 온 몸이 뒤틀리며 물을 쏟아냈다. 동석은 입 주위가 미자의 애액으로 번들거린 채로, 자신의 바지를 내리고 미자의 팬티를 벗긴 뒤 석고처럼 발기한 자지를 물이 흘러나오고 있는 미자의 보지에 찔러 넣었다.




“허으응!~~아흥!~~아!~~”




동석은 미자의 젖가슴을 빨며 좆 질을 시작했고, 그녀는 두 다리를 넓게 벌린 채 아들의 좆 질을 받으며 신음소리를 내 뱉었다. 두 사람의 살 부딪치는 소리와 신음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질 때, 찬웅이 알몸을 한 채로 안으로 들어왔다. 침대로 올라온 찬웅을 본 동석은 좆 질을 하며 찬웅의 손을 잡았고, 그는 미소를 지으며 미자의 발을 잡아 빨아주기 시작했다.






미자는 자신의 아들에게 좆 질을 받으며 황홀에 빠져들었고, 두 번째 남편이 자신의 발가락을 입에 넣고 빨아줘 쾌감에 젖어들었다.




" 하으윽~~아아~~하악~~아아앙~하아 하아~"




찬웅은 미자의 발가락을 빨며 보지에서 흘러나오는 액체를 손에 묻혀, 미자의 똥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조심스럽게 움직이자 그녀가 신음소리를 내며 물을 쏟아냈다. 한 참을 좆 질을 하던 동석은 삽입된 채로 돌아누웠고, 미자가 위로 올라간 상태에서 그녀는 동석의 입을 빨아댔다. 찬웅은 뒤로 가 미자의 보지와 똥구멍을 빨아대다가 조심스럽게 그녀의 똥구멍에 자지대가리를 넣기 시작했다. 




“우으으응!~~~아응!~~아!~~여보!~~아!~~좋아!~아응!~~”




미자는 보지엔 아들 동석의 자지를 꼽고, 똥구멍엔 찬웅의 자지를 꼽은 채 허리를 활처럼 휘고는 짐승 같은 소리를 내 뱉었다. 동석은 미자의 비명소리와 찬웅의 자지가 밀려들어오는 것이 느껴지며, 눈이 뒤집힌 채 그녀의 젖가슴을 빨아대다가 왈칵, 사정을 했고, 미자도 연신 보지 살과 똥구멍을 움찔거리며 뜨거운 물을 쏟아냈고, 찬웅도 헉!~ 소리를 내며 정액을 미자의 똥구멍에 연신 쏟아냈다. 침대엔 세 사람이 흘린 액체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동석은 완벽하진 않지만 지금의 생활방식을 온전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나리와 유성에겐 아빠 노릇을 하려고 애를 썼고, 여자들에겐 남편 노릇과 아들 노릇을 했고, 찬웅에겐 형 노릇을 하려고 애를 썼다. 미자나 찬웅, 숙정은 그런 동석이 안쓰럽고, 또 우스워 보이기도 했지만 자신들도 그렇게 지내며 몸에 익어갔던 경험이 있어서 동석이 익숙해 질 때까지 지켜보고 있었다.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 해 줄 것이었다.






찬웅은 유성을 안고, 동석은 나리를 업고 남산을 오르고 있었다. 동석의 이마에선 땀이 흘렀고, 힘이든 표정이 역력했다.




“아빠, 힘들구나!~ 나 내릴까?”




“아냐, 아냐!~~ 아빠 힘, 안들 어!~~ 자, 봐~!”




찬웅은 겨우 힘을 내 뛰어가다가 멈춰 서서 숨을 몰아쉬는 동석을 보고 피식 웃었다. 오늘은 미자, 연주, 숙정이 태영의 엄마인 순희와 형우의 엄마인 말숙과 그의 숙모인 자영을 만나는 날이었다. 가족이 모두 모여 놀 때도 있었지만 여자들끼리 뭉칠 때도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찬웅이 혼자서 아이들과 놀아줬었다.




“너 지금까지 여자들 없을 땐 이렇게 지냈냐? 후우!~~후우!~”




동석이 너무 힘들어 해, 찬웅이 웃으며 나리까지 팔로 안아들고 팔각정으로 뛰어 올라갔다.




“저 자식은 ...낮이든 밤이든 터미네이터 같다니까...후우!~~~”




애들하고 함께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었다. 동석은 자식이 없었기 때문에 애들은 거의 저절로 크는 줄 알고 있었지만 실상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는 찬웅과 함께 애들을 보면서도 육체적 정신적으로 이렇게 피곤한데 미자가 자신을 홀로 키우면서 힘들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왔다. 더군다나 미자는 생활까지 책임지지 않았는가?




팔각정에 오른 동석은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며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렸다. 성인이 되어서야 만난 아버지는 서먹서먹했고, 사실 아버지에 대한 어떤 기억도 그에겐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정미에게 배신을 당하고 찾아갔을 때 그의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자신에게 6천만 원의 자금을 융통해줘 치킨 집을 차릴 수 있었다. 그 돈이 아버지의 전 재산 이었음을 나중에라도 알게 된 것이 동석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지 않았다면 자신은 아버지를 부정하고, 어머니를 부정한 채 살인을 저지르고 말았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버지...고맙고 죄송해요...그리고 어머닌, 저와 여기...이 젊고, 잘생기고, 믿음직하고, 정 많고...음...정력 무지 좋은 이 친구와 함께 책임지고 잘 보살펴 드릴게요.] 






“사장님은 어째, 점점 더 젊어지신 것 같아요? 어머, 피부에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것 좀 봐~ 젊은 애인이라도 있으신 것 아니에요?”




순희가 미자의 잔에 사케를 따라주며 말했고, 말숙과 자영이 참치 살을 먹으며 연신 맞장구를 쳐댔고, 숙정은 간장에 고추냉이를 넣고 젓가락으로 섞은 뒤 미자 앞에 놓아주다가 피식 웃었다. 연주는 춘희의 검은 뿔테 안경이 신기한 지, 자기가 써 보고는 어지러워했다. 여자들은 이렇게 한 달에 두 번 정도 모임을 갖고 있었다. 이 날은 여자들끼리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날이기도 했다.




숙정은 처음엔 연주가 남들에게 비정상적인 가족관계를 얘기할 것을 우려했지만, 연주는 남들에게 절대로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 미자는 연주를 찬웅과 관계를 맺게 할 때부터 그녀에게 말을 해야 할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에 대해 이해를 시켰고, 어린 애 같은 연주라도 그것을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나 보다 니들이 더 예뻐진 거 같은데? 말숙이는 완전히 양자경처럼 됐고, 자영이 좀 봐라...저거, 저거, 연애하더니 아주 원미경처럼 변해버렸네, 하하하하! 순희, 너 게을러 진거 아냐? 이 똥배 좀 봐라, 이거 어쩔 거야, 응?...”




미자는 항상, 여자들에게 운동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잔소리를 했다.




“저 보다, 춘희 저 계집애가 문제죠 사장님.”




“그러게!~ 고모? 27살 밖에 안 먹은 처녀가 그게 뭐야, 그게!~”




춘희는 순희와 숙정의 갑작스런 공격에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완전히 공부에 빠져서 남자를 만난 적이 없었다. 아직도 중학생 같은 짧은 생머리에 항상, 검은 안경에 화장도 하지 않았고,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다녔다. 그 나마 변한 거라면 서울에 올라와 살색이 많이 하예 졌다는 것이었다.




“하하하!~ 춘희를 보면 예전 내 모습이 생각난 다니까...그땐, 정말 공부 밖에 몰랐기 때문에 목욕을 하는 것도 귀찮을 정도였다니까~”




“공부가 그렇게 재밌어요?”




“그러엄!~ 뭔가를 알아간다는 것은 ...음...거의 오르가즘 수준이지...안  그러니, 춘희야?”




“춘희가 오르가즘이 뭔지 알아야죠...!”




말숙의 말에 모두가 크게 웃었고, 춘희는 더욱 얼굴이 붉어졌다.






하루 종일 나리와 유성에게 치인 동석은 온몸에 힘이 다 빠질 지경이었다. 겨우 겨우 두 사람을 재운 시간은 저녁 7시가 넘어서였다. 찬웅과 동석은 사우나 실에 들어가 땀을 빼며 하루의 피로를 날리고 있었다.




“찬웅아, 넌 애들하고 놀아주는 게 힘들지 않니?”




“놀아준다고 생각하니까, 힘든 거야...그냥 함께 놀면 재밌어...”




동석은 찬웅의 말에 할 말이 없었다. 모성은 본능이고, 부성은 학습이라고 했던가? 왜곡된 권위주의가 당연했던 시대이기도 했고, 또 동석은 부성을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인지 애들하고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했다. 하지만 찬웅은 40년의 삶의 경험과 함께 상철, 태영, 형우등의 친구들과 함께 어린 시절을 살아냈기 때문인지 누구보다도 아이들의 특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찬웅은 저절로 부성을 학습했던 것이었다.





“찬웅아...넌 날 믿냐?”




“...아니, 안 믿어...형이 계속 그렇게 날 의식하면 난 절대 안 믿어...”




찬웅이 사우나 실을 나가자 동석은 갑자기 짜증이 밀려왔다. 나이도 어린 놈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자 화가 치밀어 올라왔다. 동석은 벌떡 일어나 사우나 실을 나가 찬웅에게 다가갔다.




“야, 이 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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