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 그녀는...21편
-짐승-
"흑..흑....흑흑...어어엉엉엉어어엉엉엉엉엉"
미정이는 대성통곡을 시작했다. 힝 나도 울고 싶다. 도대체 이게 무슨 야단이란 말인가.
시밤 그래 이건 다 개념 없는 똘이병 때문이야 시발놈
효진이랑 해서 걸려서 미정이 울리고, 미정이 입에 걸려서 미정이 또 울리고 아 시밤 똘이병..
토사물을 치우고 침대 카바를 걷어서 모텔방 구석으로 치워놓고 대충 똘이병과 그 주변을 휴지로 정리하고 미정이를 데리고 샤워실로 갔다. 물을 틀어 수건을 적셔서 미정이 입가에 와 몸에 튄 토사물을 닦아 주었다. 그 동안 미정이의 울음소리는 모텔을 떠나 가는 듯 했다.
"엉엉엉엉엉엉어엉어어어엉어엉엉"
똘이병과 그 주변도 수건으로 닦은 후에 칫솔에 치약을 묻혀 미정이에게 가져갔다.
아 맞다 그전에 입을 헹구게 하는게 좋겠다. 양치컵에 물을 받아다 미정이에게 다가갔다.
"어어어어어어어엉엉엉엉엉엉어엉어어어엉어엉엉"
"에구 우리마님 미안해요..자 진정하고 이거 입 먼저 헹구고 울어요 응?"
엉엉울면서 끄덕하는 미정이.. 그야말로 엉엉 울면서 입을 헹군다..
하하..이 상황에서 웃으면 안돼지만 진짜 5살짜리 조카 같다. 엉엉 울면서도 할거는 다하는 흐흐
"자 여기 칫솔"
"엉엉엉엉엉엉엉엉엉"
진짜 귀엽다. 칫솔을 손에 쥐어주자 잡고서는 울고 있다.
"자 그럼 우리 마님 내가 양치시켜줄게요"
"엉엉엉엉엉"
끄덕끄덕
하하하하 미치게 귀엽다.
"엉엉 웅웅웅웅"
계속 울면서 양치는 가만히 받는다.
"이쪽저쪽 치카치카 요기도~ 조기도~ "
"웅웅웅웅우우웅"
우리 울보 마님 이거 완전 너무 귀여워 미치겠다. 크흐흐
"자 양치물 헹구고~"
"엉엉우물우물우물우물우물엉엉"
"자 양칫물 뱉고, 자 여기 수건으로 입주변 닦고~ 아 다했다~ 박수"
"엉엉어엉엉어엉엉엉"
울면서 짝짝짝 박수치는 미정이. 아우~ 꽉 깨물어주고 싶다. 이렇게 섹시하고 이쁘면서 요렇게 귀여워도 되는 건가?
나도 모르게 꽈악 안아주었다. 깨물어 버리고 싶지만 서도..흐흐
"엉엉어엉엉어엉엉엉"
"미안해요. 괜히 나 좋게 해준다고 한다고 앞으로는 하지 마요 알았죠?"
"엉엉엉엉엉엉어엉어어어엉어엉엉"
"힝..왜 더 울어요. 미안해요. 응 울음 뚝"
"엉엉엉엉엉엉어엉어어어엉어엉엉어어어어엉엉엉"
"하아..이게 다 이 개념 없는 놈 때문이야. 내가 이놈 혼내줄게요"
"하아 시밤 똘똘이이병, 오늘 모든 일이 꼬인 건 너 때문이야 시밤 한따까리 하자."
"헉! 이병장님 정신차리셔야 하지 말입니다 저 때리면 아픈건 이병장님 이지 말입니다."
"개색히 시밤 지금 이 개념 없는 고문관색히가 지금 내가 정신 없다고 훈계하는 거야? 시밤 오늘 진짜 그냥 넘어가면 내가 이름을 간다"
"헉! 그런게 아니지 말입니다."
"야!!이!!!시!!밤!!!똘!!이!!병!!"
퍽! 아오!!!!!
퍽! 아......오!!!!!!!
퍽! 아!!!!!!!!!!!!!!!!!!!!!!!!!!!!!!오!!!!!!!!!!!!!!!!!!!!!!!!!!!!!
헉...너무......너무 ......아...프...다......한..대..만... 더.. 때..리..다..간.. 고..자...가 될 거 같아...
"엉엉 하지 마요 엉엉어 하지 마요 엉엉엉엉엉엉어엉어어어엉어엉엉"
"아...냐..... 이.... 놈..때.문에 미정이가 오늘 몇 번을 울었는데 미정이 안 울리려면 이놈을 혼내야 해"
"엉엉엉엉엉엉어 하..엉어 하지 마요 엉엉엉엉엉엉어엉어어어엉어엉엉 아...안 울게요엉엉"
하아...이런 착한 미정이 내가 고자 될 뻔 한 것을 구해주다니
미정이는 안 운다고 하면서 더 울고 있지만..이럴 땐 얼른 낼름 덥썩 말을 들어야 한다.
더쎈 척하며 때리다간 진짜 고자 될듯한 고통....
"이제 안 울거죠? 진짜 눈물 뚝?"
"엉엉엉엉엉엉어엉어어어엉어엉엉 으응응 엉엉엉엉엉엉어엉어어어엉어엉엉 눈..물..뚝 엉엉엉엉엉엉어엉어어엉어엉 엉""
"자 이리 와요 내가 안아줄게요"
"엉엉엉엉엉엉어엉어어어엉어엉엉"
"우리 마님 이제 보니 완전 울보였네요"
"엉엉어엉엉어엉엉엉"
"우리 울보 마님 앞으론 안 울리려면 진짜 말 잘 들어야겠다."
"엉엉어엉엉엉"
그렇게 한참을 미정이를 안아주었다.
"훌쩍 흑 훌쩍 흑 훌쩍훌쩍 흑흑"
"이제 울음 그쳤어요? 하하"
쪽~ 이마에 뽀뽀해주었다. 그리고 더욱 꼬옥 안아주었다.
한참 안고 있으니 훌쩍임도 멈췄다. 휴~~
"하하 우리 울보 마님 이제 다 울었어요?"
끄덕끄덕
"자 이제 나가서 기다려요 나 얼른 샤워하고 나갈게요"
"...."
"응? 미정이 먼저 샤워할래요?"
"...."
우음...뭐지. 어서 빨리 이 난감한 모텔을 벗어나고 싶은데. 미정이는 계속 머뭇거리고 있다.
"우음 그럼 나 나가서 기다릴게요 샤워하고 나와요"
하고 나가려고 돌아 서는데 미정이가 내 손을 잡는다.
응? 하고 돌아서는데 또 눈물이 그렁그렁...헉;; 어..어째서!
"흑...흑..흑.흑 엉엉엉엉엉어엉엉어엉엉엉"
"어...어...왜...왜 또 울어요"
"엉엉어엉엉어엉엉엉"
"미...미정아..."
하~ 죽겠다. 여자가 우는 거 진짜 딱 질색이다. 어떻게든 달래주어야 하는데...왜 우는지 말을 안 하니 이거야 원..안아 주는 거 말고 뭐...쩝..다른 방법이 없지 않은가..
"엉엉어엉엉어엉엉엉"
한참 그렇게 안아 주면서 미정이가 진정이 되길 기다렸다.
"흑흑..훌쩍..흑흑..훌쩍"
"우리 울보 마님 왜 이렇게 자주 울어요. 응?"
"흑흑..."
"마님~ 마님~~~ 미정 마님~~~~~"
"흑........그러지 마~ 흑"
"마님~~~~~돌쇠한테 머 시킬 거 없나유~ 마님~ 마님~~"
"흑.....킥...그러지 마~ 히히"
"마님~~~~~~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난데유 마님~~ 마님~~"
"킥킥킥 하지마~"
"하하하 요 앙큼쟁이 울보 마님 엉덩이에 뿔 났겠는데유 마님~~"
"히히히히 못됬어!"
"아야 아야! 아 마님 돌쇠 너무 아파유 혼내지 마유~ 이뻐해줘유~"
"키키키크크크 잘한게 있어야 이뻐해주지"
"엉덩이에 뿔나게 해드렸자나유 마님~~"
"크크크푸푸푸하하하하 하하 하.........흑.......흑흑.....흑흑"
헉! 아니 갑자기 또 왜! 왜 또 울려고 그러니 하아...진짜 연애 힘들다..이래서 연애가 부담스럽다.
이런 폭풍 같은 감정변화, 바람 같은 심리, 갈대 같은 마음을 안아주고 감싸줘야 해서 부담스럽다.
폭풍을 잠재우고 바람을 멈추게 하고 갈대를 보호하는 바람막이가 되어야 해서 부담스럽다.
저 하늘 새처럼 훨훨 날아다니던 내가 한 곳에 못박힌 나무와 같이 되야 해서 부담스럽다.
그래서 연애라면 질색이라고 만든 그 바위덩이 같은 무게를 견뎌야 해서 부담스럽다.
문득 바위가 어깨를 짓눌렀다. 그녀의 감정을 알 수가 없어서 부담스러웠다.
"마님~ 왜 그려유...응..울지 마유.."
"흑흑...상...흑흑 상주고 싶었는데 흑흑흑 아..아저씨 흑흑 기분 좋게 해주고 싶었는데..흑흑엉엉엉엉엉"
충격이었다.
하아~ 미쳐버리겠다.
10살 어린 미정이에게 미쳐버리겠다.
정말 사랑스러워서 그녀의 사랑에 미쳐버리겠다.
내가..내가 상을.. 미정이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나 있나?
받을 자격도 없는 나에게 그녀는 상을 주고 싶었는데 못 준게 큰 상처였나 보다.
세상에...내가 이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나? 내가 그녀의 사랑을 알 자격이 있나?
당장 10초 전에 너 뭐라고 그랬지? 뭐? 사랑이 부담스러워? 마음을 알 수가 없어서 부담돼?
너..너..진짜 이런 순수한 사랑 받을 거니? 양심은 있니? 넌 이런 사랑 보여줄 수 있기는 하니?
너.....당장 오늘 하루 종일 뭐했지? 너 미정이한테 상처만 주고 아니 솔직히 이거 시작도 안 했는데
사랑의 시작도 제대로 안 했는데 벌써부터 상처만 주고 너 앞으로 사귀면서는 얼마나 많은 상처를 줄거니?
뭐..뭐지...10년간 못 느껴본...무언가가 가슴속에서 뭉클뭉클 거리더니 눈으로 나오고 있다.
미정이의 사랑에 문득 눈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 목도 메어왔다.
"미...미정아..흑흑...미정아...흑흑흑"
"엉엉엉엉엉아저씨..엉엉엉엉엉 울지마엉엉엉"
"미정아 흑흑흑 왜 왜 나를 사랑하니 흑흑 나처럼 나쁜 놈을 왜 사랑해 흑흑흑"
"엉엉엉엉엉 아저씨 엉엉엉엉엉엉 사랑해 엉엉엉"
"미정아 흑흑 나 흑흑 나 나쁜 놈이야 사랑하지마 흑흑"
"엉엉엉엉엉엉엉아 안해 엉엉엉엉엉엉 사랑해 엉엉엉"
"미정아 흑흑 나 흑흑 나 나쁜 놈이야 흑흑 너한테 흑흑 상처만 줄 거야 흑흑흑"
"엉엉엉엉어엉엉엉어 아니야 엉엉엉엉 아저씬 착한 놈이야 엉엉엉어엉엉"
그렇게 한참을 같이 울면서 안고 있었다.
"흑흑.."
"흑흑.."
"..."
".."
"흡"
"흡"
10년만의 눈물이라는 폭풍 같은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자.
그 다음에 밀려오는 것은 사랑이라는 태풍 같은 감정이었다.
진짜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 맞부딪쳐 진하게 키스해 갔다.
미정이가 밀고 내가 밀고 서로 정신 없이 부딪혀가면서 키스해 갔다.
진짜 미칠듯한 흥분이 밀려들어왔다. 그 흥분의 시작은 자지가 아닌 심장이었다.
흥분의 이유는 미정이의 야들야들보들보들한 몸이 아닌 미정이의 마음이었다.
그래서 설사 자지에서 정액이 몇 차례나 나온다고 해도 전혀 흥분이 멈출 것 같지 않았다.
미칠 것 같이 서로의 입술을 탐하면서 한치도 떨어지지 않은 채로 막 부딪혀 가며 어느새 침대로 다가갔다.
미정이를 눕히고 미친 듯이 온몸을 훑어 내려갔다.
그녀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다. 아니 사랑은 이미 확인했다.
나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다. 나의 사랑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할 줄 아는 건 좃질 뿐이다.
그 흔한 멜로 드라마 영화 책 음악...아무튼 로맨스랑은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내 방식의 사랑 그것은 섹스였다.
도대체가 한심한 일이지만 어찌하겠는가...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줄을 모르는데...답답하다.
답답해서 어서 빨리 표현하고 싶은 급한 마음..어서 빨리 미정이에게 내 사랑을 보여주는..
똘이병을 미정이의 처녀지에 집어 넣고 싶은..그래야 이 흥분이 덜컹거림이 진정 될 것 같은..
평소라면 진짜 노래 십수 곡을 머리 속에 떠올리며
혓바닥 강중약의 힘 조절과 혀를 놀리는 박자를 조절하며
손가락과 손바닥의 화음을 조율하며
화음과 박자와 힘 조절의 변화에 따른 여자의 반응을 감상하며
노래를 즐기지 않고 노래를 비판할 생각만으로 노래를 듣는 마치 냉정한 음악 비평가처럼 여자에게 잣대를 가져다 대고 넌 몸매는 A 허리놀림은 B 신음소리는 C,
이런 식의 평가를 하며 애무를 했겠지만
지금은 머리 속에 달랑 한가지 생각뿐이었다.
달랑 한가지 소리뿐이었다.
달랑 한가지 박자 뿐이었다.
"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
거칠게 빨고 이빨로 깨물으면서 미정이의 몸 곳곳에 흔적을 남겼다.
수십 곳의 흔적을 남기고서는 남은 곳은 단 한곳
거칠게 미정의 팬티를 말 그대로 찢어버렸다.
"아..아저씨"
거칠게 미정이의 다리를 벌리고는 그녀의 소중한 곳을 말 그대로 물어뜯듯이 애무해 갔다.
"하아 아....아저씨"
그녀의 손이 다급히 내 머리를 쥐어뜯듯 잡아서 끌어당겼지만 머리털이 빠지던 말던 그녀가 제지하던 말던 신경 쓰지 않고 거칠게 핥고 깨물고 빨았다. 더 지체하다간 머리가 터져버릴지도 모른다. 그녀의 애액이 어느 정도 입구를 적셧다고 생각되었을 때쯤 내 흥분의 강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자꾸만 다급한 목소리로 "아저씨"를 부르는 미정이의 입을 진한 키스로 막아버렸다.
그리고는 미정이의 다리를 한껏 벌리고 강하게 그녀의 처녀지로 똘이병을 진격시켰다.
한번에..무자비하게..전혀 배려심 없이...
키스로 막았지만..이내 나를 밀쳐내면서 미정이가 고통의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아아아악!!!!!!!!!"
미정이의 비명소리..
아프지?
아플 거야..
앞으로도 아프게 할 거야
아직은 제대로 된 시작도 안 한 건데.....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아니 이보다 더 아플 건데..
미정아 이래도 나를 사랑할 거니? 이래도 계속할거니?
미정이의 몸이 부들부들 떨고 있다. 아픈데 참고 있는 것이리라..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아악 악 흑흑 악악 엉엉 악악엉엉엉엉엉 악악"
내가 움직이는 박자에 맞춰서 미정이의 울음소리가 계속 되었다.
미정이의 손은 내 어깨를 피가 날 정도로 움켜쥐고 있었다.
삽입을 하면 미정이의 처녀지에 들어가면 흥분이 가라앉을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더 흥분이 되고 더 덜컹거리고 더 무자비해져 갔다.
미정이의 울음소리는 이제 최고조에 달했다.
" 아아악 악 흑흑 악악 엉엉 악악 엉엉엉엉엉 악악 "
퍽!퍽!퍽!
한참 내 어깨를 피가 나게 쥐던 손이 내 가슴을 치기 시작했다.
" 아아악 악 흑흑 악악 엉엉 악악 엉엉엉엉엉 악악 "
퍽!퍽!퍽! 양손이 다 나를 치기 시작했다..아니 친다기 보다는 몸부림 치고 있었다.
" 아아악 악 흑흑 악악 엉엉 악악 엉엉엉엉엉 아악아 아아아저씨 아악악 아 아파요"
퍽!퍽!퍽! 아프다 그래 나도 아파야지 미정이는 얼마나 아프겠는가
안에 들어간 똘이병이 명령불복종을 선언하였다..
"이런 식의 진격은 무의미합니다. 처음인 미정이에 대한 배려는 없는 겁니까?!"
‘닥쳐 오로지 진격뿐이다.’
‘이건…이건 아닙니다. 사랑하시지 않습니까? 배려해주셔야죠?’
‘……닥치고 명령대로 해’
‘무슨 생각이신 겁니까? 설마?’
‘그래… 난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 아아악 악 흑흑 악악 엉엉 악악 엉엉엉엉엉 아아 아저씨 아악악 아 아파요 그..그만"
퍽! 쓰리다 손 하나하나가 너무 맵다. 너무 맵고 너무 아프고 너무 쓰리는데…
마음은 더 아팠다. 내가 내린 결론은 정말 비겁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 아아악 악 흑흑 악악 엉엉 억억억 엉엉엉엉엉 억억억 아아아저씨 억어 저 씨 "
미정이의 울음소리는 이제 억억 소리를 내고 있다. 때릴 힘마저 사라진 듯 다시 내 어깨를 피가 나게 쥐어 뜯고 있었다.
" 억억억 엉엉엉엉엉 억억억 아아아저씨 억어 저 씨 억어어억 억억”
" 억억억 엉엉엉엉엉 억억억 아아아저씨 억어 저 씨 억어어억 억억 "
퍽! 퍽! 미정이가 다시금 팔을 휘두르며 때리기 시작하였다. 아니 때린다기 보다는 온몸으로 몸부림치듯 팔을 휘두르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눈물 난다. 미정이의 손도 맵지만 더 아픈 건 미정이겠지..
" 억억억 엉엉엉엉엉 억억억 아아아저씨 억어 저 씨 억어어억 억억 "
퍽퍽! 미정이의 손이 얼굴을 치기 시작했다. 끌어 오른다. 흥분이 최고조에 달했다. 자제를 하려고 했지만 전혀 되지 않는다 속도를 올려버렸다.
으으 나....올려고 한다.
" 억억억 엉엉엉엉엉 억억억 아아아저씨 억어 저 씨 억어어억 억억 "
퍽퍽! 으으윽 나 나온다!!
퍽퍽퍽!
전혀 배려심 없는 나만의 절정의 순간에 나는 허물어지듯 미정이의 품으로 머리를 숙였고 그 순간 내 얼굴을 계속 때리던 미정이의 손은 내 코를 정확하게 강타했다. 나는 절정의 쾌감과 고통에 정신을 잃어버렸다.
.
.
.
.
.
.
눈을 뜨니 아침이었다. 6시
침대에 쓰러져 있었다. 미정이는 먼저 나간듯싶다.
하아~ 미정이는...아팠나보다.
풋~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다.
이런 짐승 같은...미정이가 마음을 허락하기 전까지 기다린다고 해놓고서는..
처음인 미정이에게 그렇게 거칠게 미정이를 덥치다가 졸라 쳐맞고 기절까지 하고..
이게 뭐냐...한심하다.
미정이의 사랑을 확인했지만
동시에 나의 부족함도 같이 확인했다.
내가 미정이를 사랑할 자격이 있는가 하는 자격지심이 들었다.
미안했다. 정말 소중한 순간 소중한 경험을 고통으로 얼룩지게 했다.
아 아직 시간이 있다. 미정이 아직 학교 가진 않았겠구나.. 사과를 하러 가야겠다.
샤워를 하면서 거울을 보니 짐승의 얼굴이 보인다.
멍 투성이다. 맞을 땐 몰랐는데 미정이가 진짜 많이 때렸나 보다.
그만큼 아팠다는 거겠지..젠장..왜 이리 머저리 같을까?
샤워를 마치고 차에 올라 미정이의 집으로 향했다.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6시50분 휴 늦진 않았다.
미정이가 나온다..상처 입은 천사의 풀이 죽은 얼굴
고통 받았을 마음과...눈물로 얼룩진 그녀의 첫 경험.
걸음걸이가..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걷는 모습이 나를 더욱더 미안하게 만든다.
"미..정...아"
미안한 마음과 죄스러운 생각에 입이 쉽사리 떨어지지가 않는다.
내 목소리에 돌아본 미정이의 얼굴에 슬픔이 가득하다.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것 같은 커다란 눈.
황급히 미정이를 안아주고 조수석에 태웠다.
"미정아 미안해"
"......"
"미정아 정말 미안해"
"......"
한참을 침묵을 지키는 미정이..
후우...지은 죄가 있으니 할 말이 없다. 차라리 울었으면 내가 안아주기라도 하겠지만...
침묵. 눈물보다 더 무겁게 나를 짓누른다.
"하하하..또 미정이 지각시킬 순 없으니 이만 출발 할까?"
"......"
"하하..출발하려면 안전벨트 메야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미정이쪽을 보고 최대한 웃는 얼굴을 하면서 안전벨트를 메주려 하는데 미정이가 제지한다.
"제..제가 할게요"
존...대... 미정이의 존대.. 어색하다... 하하... 그러고 보니 난 계속 미정이한테 존대를 하고 있었는데 미정이는 계속 반말만 했었다.
언니라고 부르는 효진이에게도 존대하면서 나한테 굳이 반말을 하는 이유 물어보고 싶었었는데... 이젠 물어볼 수 없을 것 같다. 거리가 미정이와 나의 거리가 확 늘어나는 느낌.
아!! 거리감.. 그렇구나. 미정이는 미정이 나름대로 나와의 거리감... 나이 차이를 좁히기 위해 자신은 나의 나이대로 올라오기 위해서 나한테 존대를 하라고 하고 나는 자기 나이대로 내려오라고 반말을 했나 보다.. 나는 전혀 생각도 안 한..아니 못한 그런 고민을 미정이는 끊임없이 했던 듯 하다.
하.. 이제 깨달으면 뭐하나..나는 이제 미정이한테 더 이상 반말을 들을 수가 없는데..이제 나도 미정이에게 반말을 해야겠구나......존대 하던 때가.. 당장 어제까지가 너무나 그립다. 이젠 마님이라고 부를 수도 없을 것 같았다.
"그..그래 미정이가 직접 매....그.. 그런 건 스스로 하는 거지.."
뻗었던 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손을 핸들에 다시 올리기 까지가 천만년 같다.
그리고 미정이 눈에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애써 외면하며 눈을 다시 정면 유리창을 보는데 걸린 시간이 억만년 같다.
도대체 몇 번을 울리는 건지 모르겠다. 우는 눈물만큼 무게가 더해진다.
어깨에 얹은 바위가 눈물 방울 수만큼 더 올라간다.
날개가 있던 자리는 이미 눈물의 소금기에 절어 매끈해져 버렸다.
그렇게 처음으로 미정이를 지각 시키지 않고 h여고 앞에 도착했다.
조용히 차에서 내린 미정이가 차문을 닫을 때 나는 소리가 천둥소리 같다.
탁!!!!!!!!!!
탁~~~~~
탁~~
퍽
퍽!
퍽!!
퍽!!!
퍽!!!!
꺄아아아아아악
미정이의 고통을 무시하고 나만 쾌락을 추구한 짐승 같은 어젯밤.
미정이의 처음을 가졌지만 동시에 미정이의 마음을 잃어버린 듯 하다.
최악이다.
나는 최악이다.
도로가 꽉 막힌다. 최악이다.
빌어먹을 까만 매연 뿜는 앞차도 최악이다.
꽉 막힌 사거리 신호등 빨간 불을 보고 있는 내 마음은 최악이다.
정말 미치겠다.
정말 그녀의 사랑에 미치겠다.
정말 그녀의 사랑이 부담스러워서 미치겠다.
정말 그녀의 사랑과 비교되는 나의 어리석은 마음 때문에 미치겠다.
정말 그녀의 사랑이 부담스러운데 그녀를 향해 가는 내 마음이 미치겠다.
정말 그녀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은데, 짐승같이 내 만족만 추구한 멍청한 나 땜에 미치겠다.
정말
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