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8편.
효정의 남편 기영은 국현을 통해 백화점 배달부서에 취직했는데, 그의 탁월한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내 도움 없이도 그는 부서에서 팀장이 되었다. 이들은 이제 나와 상관없이 자신들의 의지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승희 녀석들이나 이들이나 스스로 진화를 반복하고 있었다.
일은 더욱 재밌어졌다. 두석과 기영도 어느 순간부터 정란자매와 같은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했고, 가끔 일을 핑계로 외박하는 날이 생겼다. 양순은 내가 자신의 남편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발을 잡고 만지작거린 후에 나를 보면 심하게 얼굴을 붉혔고, 나를 보는 시선이 달라져갔다. 효정도 내게 고마워하는 이상의 움직임을 보여 나는 이들도 내 계획에 끌어들이기로 결정했다.
“모든 것이 당신이 원하는 대로 되어가고 있어요... 만족해요, 찬웅씨?”
은아는 스커트를 입으며 말했다. 그녀는 나를 쳐다보지 않고, 거울로 옷매무새를 다듬을 뿐이었다.
“아직은 아니야...니가 뭐라도 해도...아직은 아니야...”
“왜? 직접...수민씨를 유혹하지 않는 거죠? 당신이라면...그게 더 쉬울 것 같은데...?”
은아는 오늘 국현과 약속이 잡혀있었다. 재밌게도 국현이 백화점 일을 핑계로 은아에게 전화를 한 것이었다. 나는 국현의 반응이 절대로 우연이아니라는 것에 내 모든 재산과 팔을 걸 수가 있었다. 나의 이런 흥분된 모습이 은아는 싫은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자꾸 시비를 걸고 있었다.
내가 먼저 집을 나와 엘리베이터 앞에 섰고, 은아는 조금 시간이 지나 내 옆에 섰다.
“내가 겁이 나는 것은... 당신이 벌인 일을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거예요...당신, 참...이기적이죠?”
“... ...”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고, 나와 은아가 오르는데 갑자기 윤경이 따라 들어왔다. 어느 순간부터 아파트에서 윤경이 자주 보였었다. 내 옆집에 살면서 한 번도 존재를 알 수 없었던 윤경은 그 일이 있은 후부터, 눈에 띄기 시작하더니 오늘 이렇게 불쑥 존재감을 들어내고 있었다.
“아줌마, 이 아저씨 바람피우는 거 모르죠?”
그 말에 나와 은아가 피식 웃었다. 우리의 반응에 윤경이 식식거렸다.
“정말이에요! 아줌마 남편이 바람났다니까요!~”
“우린 부부 아닌데...후훗~!”
은아가 내 팔짱을 끼며 1층에서 내렸다. 윤경이 따라 내렸다.
“함께 밥 먹으러 갈래?”
은아가 돌아서서 윤경에게 말했다. 은아는 기분이 상했는지 또 일을 꾸몄다. 그녀는 국현에게 전화해 저녁 말고 술을 한잔 하자고 했다. 나보다 한 술 더 뜨고 있었다. 난 그녀가 국현과 함께 식사하는 과정을 지켜보려고 했는데, 일이 엉뚱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너무 급하게 진행되는 것은 싫었지만 그것은 은아가 알아서 잘 할 것이기 때문에 참기로 했다.
나와 윤경을 데리고 한정식 집으로 끌고 간 은아는 윤경과 함께 밥을 먹으며 연신 수다를 떨다가 백화점으로 끌고 갔다. 이 여자 대체 뭘 하려는 것일까? 은아는 옷 가게 이곳저곳을 돌며 윤경의 옷을 골랐다. 난 좀 짜증이 나서 흡연구역을 찾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담배를 피우고 돌아와 보니 두 여자는 찾을 수가 없었다. 머리끝까지 오른 화를 참고 있을 때 은아에게 전화가 왔다. 이미, 두 시간이나 지난 후였고, 난 화를 낼 힘도 없을 때였다.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다 됐어요, 호호...주차장으로 와요~>
주차장으로 가보니 은아와 웬 아가씨가 함께 있었다. 윤경이었다. 윤경은 은아가 사 준 옷을 입고, 메이크업을 한대다가, 안경까지 벗고 있어서 전혀 알 아 볼 수가 없었다. 완전히 20대 중반으로 보일 정도로 섹시했고, 성숙해 보였다.
“저 아저씨는 애들은 싫어해. 유혹하려면 이 정도는 하고 유혹해야지. 알겠지 윤경아? 오늘 잘해봐, 홧팅!~”
은아는 그렇게 말하고 차를 몰아 줄행랑을 쳐버렸다. 윤경은 아까와는 다르게 얼굴에 홍조를 띠고 있었다. 난 그 모습에 피식 웃어버렸다. 윤경과 나는 때 아닌 데이트를 했다. 지하상가를 구경하러 내려가자 사람들의 시선이 나와 윤경에게 몰렸다. 고등학생들도 지나가면서 우리를 쳐다봤다.
“아, 아저..쟤들...날 못 알아봐요...”
“무슨 말이야?”
“쟤들 나랑 같은 반 애들인데...못 알아봐요...”
“당연하지 바보야...”
윤경은 내게 팔짱을 끼고 돌아다니며 익명성을 즐겼다. 시간은 아홉시를 향했고, 난 윤경을 데리고 약속장소로 출발했다.
나와 윤경이 자리한 곳, 유리벽 밖에는 은아와 국현이 실외, 테라스 쪽에 자리를 잡고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지만, 국현은 나를 보는 것이 불가능한 자리였다.
“아저..저기 ...아줌...언니가 ...”
윤경이 내 말에 약간 놀란 얼굴이 되었다. 웨이터는 데킬라를 들고 왔다. 난 국현을 살피며 윤경에게 한 잔 따라주었다.
“하아!~ 화아!~ 이거 대단해요, 아저...자기!~”
스트레이트로 한 잔을 꿀꺽 마신 윤경이 말했다. 자기? 윤경의 모습이 귀여웠다. 윤경은 어느 새 내 옆에 앉아 있었다. 은아가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백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몸을 숙여 백을 들자, 국현이 은아의 허벅지를 보며 침을 삼켰다. 은아는 우리 쪽을 보고 윙크를 한 뒤 화장실로 들어갔다.
“더러워...더러워...!”
윤경이 취한 소리로 말했다. 난 그녀에게 아이스티를 시켜주고 술을 못 마시게 했다.
“어른들은 모두 더러워...!”
얘는 지금 뭔 소릴 주절거리고 있나? 한 시간정도 술을 마시던 국현과 은아가 밖으로 나갔고, 그는 대리운전기사가 모는 자기 차를 타고 먼저 집으로 돌아갔다. 우리가 나가자 밖에서 은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차를 몰아 아파트에 도착하자, 은아는 윤경의 집으로 가버렸고, 밤새 돌아오지 않았다. 국현이 은아에게 무슨 얘기를 했는지 무척이나 궁금했지만, 은아가 짜증이 난 이상 어쩔 수 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아침이 되어서야 은아는 돌아와 자는 나를 깨웠다. 나는 은아의 손을 잡고 바닥에 자빠뜨려 키스를 했다. 근데, 앞에 누가 있었다. 윤경이었다. 난 김이 새버려 돌아 누워버렸다.
“봤지, 윤경아? 남자들은 반응이 즉물적이야. 여자들은 이런 남자의 반응이 좋을 때도 있지만, 끔찍할 때도 있어. 물론, 난 지금 좋았지만...”
은아가 몸을 일으켜 앉으며 말했다. 윤경은 은아의 손짓에 옆에 와서 앉았다. 난 발기된 물건을 감추며 일어나 앉았다. 이 여자... 도대체 또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인가?
“찬웅씨. 저 윤경이랑 함께 살고 싶어요. 괜찮죠?”
이건 또 무슨 말인가? ...함께 살다니? ...윤경의 부모는 어쩌고?
“...그래... 니 맘대로 해라...알아서 해...”
내가 생각하는 문제를 은아가 생각지 못 할 여자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다. 은아는 좋아하며 내게 안겨 키스를 했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 은아는 내 혀를 빨았고, 난 그냥 그렇게 받아줬다.
멘토스...멘토... 멘토링...
지금 은아는 윤경을 사람으로 키우고 있었다. 승희에게 하듯이 윤경에게도 그렇게 할 것이었다. 윤경은 승희처럼 부모에게 버려지다시피 한 상태였다. 학교에서는 공부를 잘 하는데다 얼굴까지 예뻐서 괴롭힘을 당했고,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에 합격한 상태였다.
“두 사람이 ...섹스 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저녁에 은아가 불러서 윤경의 집으로 갔더니 그녀가 엉뚱한 말을 했다.
“어이구, 이게 오냐 오냐 하니까 아주 내 머리위로 올라앉으려고 하는구나!~”
내가 윤경의 머릴 쥐어박으려 할 때, 은아가 나를 덮쳐왔다. 그녀는 내게 키스를 퍼부었다. 은아는 내게 이런 적이 없었다. 그녀는 키스를 하며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 내 자지를 만졌다. 난 은아의 뜻이 뭔지는 몰랐지만 내 욕구를 채우기 위해 윤경은 잊기로 했다. 난 은아의 하의와 팬티를 발로 벗기고, 보지를 만지기 시작했다. 은아는 내 바지와 팬티를 벗겼다. 그러자 자지가 벌떡 하고 일어섰다. 윤경은 눈을 가렸다.
“야, 너 나랑 하고 싶다며? 근데 왜 눈은 가..!읍!!”
은아가 다시 키스를 해 오며 내 말을 막았다. 그녀는 내 혀를 열정적으로 빨며 자지를 만졌고, 난 키스를 하며 은아의 보지를 만졌다. 나와 은아는 어느새 둘만이 있는 듯 섹스에 빠져들었다. 내 입술이 은아의 젖가슴을 물고 빨았고, 손가락으론 그녀의 보지를 비비자 애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난 계속 크리토리스와 보지주변을 자극하며 젖꼭지를 깨물었다.
은아는 내 귓불을 빨며 자지를 움직였다. 내 손가락이 보지에 들어가자 은아의 손이 빠르게 움직였다. 물은 점점 많이 흘러나왔고, 난 서서히 그곳을 찾아 들어갔다.
“아흑!~ 아!~~~아~~~응!~아~~~”
내가 그곳을 자극하며 젖꼭지를 깨물자, 은아가 신음소리를 내며 애액을 흘렸다. 그녀는 내 귓불을 깨물다가 어깨를 깨물며 보지로 내 손을 꽉 움켜잡았다. ‘아흥!~’하는 소리와 함께 은아가 물을 쏟아냈다. 난 그녀 위로 올라가 전봇대처럼 발기한 자지를 보지 입구에 대고 문질렀다. 은아가 신음소릴 내며 물을 뿜었다. 자지가 쑤욱 하고 들어가자, 그녀의 보지가 내 자지를 조여 왔다.
“아흥!~ 아~~응~~아!!!”
난 은아의 다리를 옆으로 해 좆 질을 하며 그녀의 젖가슴을 주무르다가 그녀의 다리를 들어 발과 발가락을 빨았다. 은아는 계속 엉덩이를 지분거리며 물을 쏟아냈고, 난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그녀의 입을 빨았다. 은아가 내 혀를 빨 때, 국현이 은아의 허벅지를 보고 침을 흘리는 장면이 떠올라 난 그녀의 보지에 왈칵, 정액을 분출했다.
나와 은아는 그렇게 몇 분간 서로의 몸을 비비고 있었다. 내가 자지를 빼고 몸을 일으키자, 윤경이 다시 눈을 가렸다. 난 갑자기 아까와는 다르게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 윤경의 얼굴은 홍시처럼 붉어진 상태였고, 나도 확 얼굴에 열기가 올랐다. 은아가 미소를 지으며 일어났다.
“샤워하자 찬웅씨...”
“쟤...괜찮아?...아직 앤데...”
“괜찮아...지도 꼴렸겠지 뭐...후훗..”
참, 알 수 없는 여자였다. 난 그런 은아의 모습이 귀여워 키스를 했다. 은아와 나는 방으로 들어왔다. 윤경은 손으로 눈을 가린 채 내 몸을 보고 있었다.
“야, 야... 그냥 봐라, 봐.”
“징그럽단 말에요!...”
“이게 뭐가 징그러워...이쁘기만 하구만...”
은아가 내 앞을 막아서며 윤경을 쳐다봤다.
“윤경아...아직도 징그럽고 무섭니?...”
“... ...”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젠장, 내가 지금 이 꼬맹이하고 뭐하고 있는 거야?
“그것 때문에...전...정신병원에 있었어요...”
“...”
“13살 때 목사가 절 ...강간했어요...저 뿐만 아니라...다른 애들도 당했는데...어른들은 모두 나 몰라라 했어요...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어요..”
“모, 목사가...강간을?!...”
내가 열이 받아 말하자, 은아가 손가락으로 조용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부모란 사람들은...우리의 미래를 위해서...숨겨야 한다더군요...그게 과연 우리를 위했기 때문일까요?...자신들의 체면 때문은 아닐지...”
난 그 말에 목이 타 자지를 덜렁거리며,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셨다.
“임신한 애들 모두 ...낙태를 했어요...다른 애들은 멀쩡한 척 연기를 했고..전 미쳐버렸어요...연기력이 없어서요....그러니까 ...병원에다 감금하더군요...절위해서라며..”
윤경의 얘기를 들으면서 난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저런 끔찍한 얘기를 드라이하게 할 정도로 이미, 그 상처를 떨어져서 볼 수 있게 된 것인가? 윤경 말대로 자지를 달고 있는 내가 부끄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그 목사는 아직도...목사를 해요...지금은 또 어떤 애들을...”
“... ...”
“왜 어른들은 모른 척 하죠? 왜 어른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 보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강요하죠?...어른들은 ...비겁해요...”
윤경의 말이 맞았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비겁한 일을 정당화 시키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일지도 몰랐다.
“윤경아...넌 어쩌고 싶니?”
은아가 물었다.
“... ...”
“...죽여 버리고 싶어요...! 목사를 ...죽여 버리고 싶어요!!!”
윤경이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흘리자, 은아가 다가가 그녀를 안아주었다.
“그래, 윤경아. 복수하자. 그 자식에게 천벌이 뭔지 가르쳐주자!! 저 아저씨가 도와줄 거야.. 그렇죠, 찬웅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