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名氏들의 쾌락게임 - 2부
은색 안경의 남자 눈에는 외국에서 보았던 것과 같이, 무대에서 홀로 조명을 받으면서 의자에 앉은 남자를 상대로 스트립쇼를 하는 것과 같은 이미지였다.
하지만 이 상황은 돈 때문에 하는 쇼도 아니었고, 서로 대본대로 육체를 주고 받는 그런 설정도 아니다. 진정한 흥분에 절로 머리가 젖혀지고, 신음이 터지는 그런 실제적인 성적 유희인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단지 한 여자가 한 남자에 의해서 흥분의 늪에 가는 것을 은색 안경의 남자가 관음하는 것이 아닌, 그가 존경심을 지니고 있는 것을 넘어서 은근히 정신적으로 의지해 마지 않는 바로 그 형님과 화장실도 안갈것 같은 순수함을 얼굴을 지니고 있는 형수 사이에서 벌어지는 상황인 것이다.
소파에 누워서 자고 있는 설정을 하고는 있지만, 그의 성기는 이미 감각이 없을 정도로 발기한지는 오래 전이고, 오줌을 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속옷이 축축해져 있으며, 심장의 박동소리는 그의 청력을 마비시킬 정도였다.
지금 당장 벌떡 일어나서는 성기를 꺼내 흔들어서 정액을 마구 분출하고 싶은 충동 밖에는 남아 있지 않았다.
은색 안경의 남자는 스스로에게 이런 터질 것 같은 흥분감을 자신의 일생에서 느껴본적이 있었나 라고 자문할 정도로 충격적인 쾌감이었다.
하지만 아직 상황이 종결된 것이 아니었다. 저 조명 속의 남녀가 자신의 존재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바짝 긴장하면서, 감상해야 할 유희는 아직도 더 있었다.
여자가 자신의 유두를 학대하는 것을 지루한 표정으로 감상하던 키 큰 남자는, 역시 손가락 하나로 뒤로 돌아서라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신음을 애써서 참는 듯한 표정으로 입술을 지긋히 물고 있던 여자는 문득 정신이 돌아온 듯 그의 지시에 맞추어서 천천히 돌아섰다.
완전히 돌아선 여자는 남자를 향해서 뒷모습을 보여주면서, 마치 유혹이라도 하는 듯, 키 큰 남자의 시선 쪽으로 허리에 손을 올리고는 살짝 엉덩이를 강조하는 포즈로 서있었다. 그녀 얼굴의 순수성이 없다면,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서 자신의 둔부를 강조하는 포즈를 취하는 길거리의 여자와 다를바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복장은 길거리의 여자보다도 더욱 음란하고 유혹적이었다.
"허리 숙여."
지금까지 속삭이듯 말하던 키 큰 남자는 이제는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은색 안경의 남자도 인지할 정도의 톤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은색 안경의 남자는 뜻모를 고마움을 느꼈다. 심장박동 소리만 들으면서 감상하기에는 아쉬웠던 부분을 채워주는 듯 했다.
여자는 천천히 선채로 자신의 허리를 숙이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서 엉덩이 쪽부터 그녀의 얇은 원피스는 말려 올라가고 있었다. 밴드 스타킹과 가터벨트로 장식된 그녀의 탄력있어 보이는 허벅지가 순차적으로 드러났다.
거의 직각으로 허리를 숙이고는 중심을 잡기 위해서 자신의 손을 무릎에 자연스럽게 받치는 자세를 여자는 취했다. 능숙한 자세라는 듯, 숙이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휘청이거나 당황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손을 무릎에 대고 완전한 자세를 취하자, 여자의 원피스의 끝은 엉덩이의 반 정도에 힘겹게 걸쳐 있었다. 티팬티와 가터벨트의 끈 외에는 아무것도 가리고 있지 않은 그녀의 커다란 둔부는 조명 속에서 최상의 상품인양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긴머리는 쏟아져 내려서 그녀의 얼굴을 거의 가리고 있었으며, 풍만한 가슴은 그녀의 옷을 찢을 듯이 중력의 방향으로 모든 것이 몰려 있었다.
키 큰 남자의 눈에는 티팬티의 끈에 의해 아슬아슬하게 가려져 있는 그녀의 음부와 둔부가 더욱 강조되게 보일 것이 분명했다. 딱 눈높이 정도에서 그것들은 키 큰 남자의 시선을 잡고 있었다.
은색 안경의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보이지는 않지만 억지로 키 큰 남자의 위치에 자신이 앉아 있는 것과 같이 그 모습을 열심히 상상하고 있었다.
"왜 이렇게 젖었어?"
은색 안경의 남자의 상상력에, 젖어 있는 팬티와 음부의 모습이 추가되게금 키 큰 남자는 친절한 상황 설명을 곁들였다.
"몰..라...요..."
그녀는 힘겹지만 역시 전보다 톤이 높아져서 어둠 속에서도 인지가 가능한 정도의 수준으로 대답했다. 부끄러움 때문인지, 아니면 흥분감 때문인지는 알수가 없었다.
"왜라고 물었을텐데...?"
키 큰 남자의 가득이나 냉소적인 듯한 목소리가 더욱 가라앉은 톤으로 되물었다. 흥분감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은, 건조한 목소리 톤이었다.
움찔하고는 잠시 뜸을 들이던 여자는 숙인 자세 때문에 머리카락들에 의해 가려진 사이에서 목소리를 냈다.
"이렇게 음란한 복장을 하고...오빠의 시선이 느껴지니까...그래서....젖었어요..."
머리카락 사이에서 힘겨운 듯한 목소리가 새어나오자, 키 큰 남자는 약간의 만족감을 느낀 듯, 다소 풀어진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평소보다 더욱 젖은 것을 보니, 어둠 속에 있는 누군가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것 아니야?"
키 큰 남자의 목소리는, 따지듯 하는 것도 아니었고, 기쁨에 젖어서 하는 것도 아닌 다소 모호한 톤이었다.
은색 안경의 남자는 순간적으로 자신이 간접적으로 언급이 되자 내심 뜨끔하면서도, 키 큰 남자의 의도를 알수 없는 목소리 톤에 대한 순간적 의문도 생겼다.
"저는...오빠가 원하는 대로만 해요...."
그녀는 애처로운 톤으로 말했다. 그녀 역시도 키 큰 남자의 애매한 톤을 의식한 듯, 다소 애매하게 대답하면서, 애처로움을 곁들여서 자신을 방어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다리를 서서히 벌리고는 무릎 만을 서로 붙여서 안짱다리의 형태를 만들었다. 중심을 단단히 잡은 듯하자, 그녀는 무릎에서 두 손을 떨어뜨리고는, 서서히 자신의 엉덩이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둔부의 가장 볼록한 부분을 오른손이 먼저 잡았으며, 왼손은 가운데 손가락을 이용해서 음부를 애처롭게 지키고 있던 팬티의 끈을 천천히 잡아 당겼다.
이내 팬티의 끈을 점령한 왼손도 오른손과 마찬가지로 왼쪽 둔부의 가장 볼록한 부분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고 나자 둔부를 점령한 양손을 벌려서 키 큰 남자의 눈에 활짝 벌어진 모습을 드러내게 만들었다.
그 순간 은색 안경의 남자 귀에는 흡사 애액에 젖은 음부와 항문이 벌어지는 듯한 상상 속에서, 쩌억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미치도록 의자에 앉아 있는 키 큰 남자의 위치가 탐났다. 이 순간 저 위치로 옮겨줄수만 있다면 자신의 재산을 다 바칠수도 있을 것 같았다.
저 위치에서라면 그녀의 활짝 펼쳐진 음부와 항문 뿐만 아니라 애액에 흠뻑 젖은 그녀의 향기까지도 천천히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심장이 터질듯한 흥분감에 이제는, 미칠 것 같은 부러움과 질투심까지 더해졌다.
또한 이런 자세를 자연스럽게 연계시켜서 만들어내는 그녀가 놀라웠다. 남자를 어떻게 하면 흥분시키는지를 꿰뚫고 있는 능숙함과 음란함이 놀라웠고, 또한 숙여진 자세 때문에 머리카락으로 가려진 그녀의 얼굴이 차라리 고마웠다.
외모와 전혀 매치되지 않는 자세와 표현 때문에 생기는 부자연스러움도 해소해주면서 동시에 은색 안경의 남자 머리 속에 아직까지 약간은 자리잡고 있는 형수에 대한 도덕심에서 자유롭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 한도까지 둔부를 활짝 벌리고는 무엇이라 속삭였지만, 은색 안경의 남자는 들을 수 없는 수준으로 작은 목소리였다.
"뭐라고?"
약간의 짜증이 배인듯한 목소리로 그는 되물었다.
"제 모습이 어떠냐고요..."
다시 은색 안경의 남자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톤을 회복해서는 그녀가 다시한번 조심스럽게 물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말하는 거야?"
키 큰 남자는 여자를 마음대로 컨트롤하고 있었다. 원하는 수준에 다다르지 않는다면 절대로 더 이상의 쾌락적 전진은 없다는 식의 태도와 말투는 강요치 않아도 여자를 음란하게 만드는 듯 했다.
은색 안경의 남자는, 그 역시 그의 리드에 마치 자신도 따라 움직이는 듯 했으며, 절대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차근차근 쾌락의 늪으로 안내하는 방식에 심한 갈증을 느끼면서도 더욱 빠져들고 있었다. 은색 안경의 남자를 의식해서 나오는 행동만은 아닌 듯 했다.
"제...보지와....똥구멍이...어떻게 보이냐구요...."
비록 친한 형님의 부인이 되어서, 형수라는 관습적 신분을 가지고는 있지만, 오래전부터 친분을 지니고 있어서 그녀에 대해서 너무도 잘알고 있었기에 이것은 그녀의 음부를 직접 눈으로 보는 것보다도 더욱 충격적이었다.
저 조그마한 입술 속의 혀에서 과연 나올 수 있는 표현인지가 의심스러웠다. 아무리 남편 앞에서라지만 저런 표현을 쓴다는 것은 놀라웠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친구들과의 음담패설 속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표현하거나 들어본 적 외에는 전혀 실제의 귀로 들어본 적이 없는 표현이었다. 그것도 여자가, 그것도 아름다운 여자가, 거기다가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어온 형님의 아내가 뱉어낸 표현이라니.
은색 안경의 남자에게 이런 거칠고 천한 표현이 충격적으로 다가오기는 했지만, 이 상황에서 그녀의 입에서 나온 저 소리만큼 또한 달콤한 표현은 없었던 것 같았다. 자신의 아내에게서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보다도 더욱 감동적인 것 같았다.
왠지 그녀의 순결한 듯한 음부와 항문이 세상에서 가장 음란하고 천하고, 섹시한 도구가 되어져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시각적 탐미에만 몰두했던 은색 안경의 남자에게 청각으로의 새로운 발견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이런 부끄럽다 못해 음탕하기까지한 표현에도 키 큰 남자의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 했다. 자신의 것 즉 자신의 소유물이라는 자신감이 배어있는 것인가?
"두 구멍 전부가 남자의 자지가 그리워서인지, 제대로 벌렁대는군."
은색 안경의 남자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표현은 여자만이 하는 것은 아니었다. 키 큰 남자 역시 뒤지지 않는 천함과 음란함이 가득 담긴 표현으로 화답했다.
키 큰 남자와 여자 사이의 쾌락적 행위에는 표현의 한계가 존재치 않는 듯 했고, 마치 평소의 그들과는 다른 사람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느낌이 달랐다.
어떠한 일에도 흥분과 이성 상실이라는 상태에 빠지지 않던 남자와, 화장실에도 가지 않을 것 같고 품위와 긍지가 온 몸에 배어있는 여자 사이에 이뤄지는 일이라는 현실이 은색 은경의 남자에게 더욱 큰 충격과 쾌감, 흥분을 선사하고 있었다.
"아...."
키 큰 남자의 발언에 자극을 받았는지, 여자는 짧은 신음을 뱉어냈다. 그러면서 순간적으로 양손에 의해 활짝 벌어져 있던 음부를 다시금 오무렸다가 활짝 벌리는 제스쳐를 취했다.
벌렁댄다는 표현을 실행하는 듯, 자신의 음부와 항문을 오무렸다 벌리는 행위를 했는데, 은색 안경의 남자의 귀에는 음액에 젖은 질척대는 소리가 생생히 들리는 듯 했고, 그녀의 음란한 향기가 코 끝에 전달되는 듯 했다.
남자에게 가장 음란한 여자로 보이는 법을 그녀는 이미 숙달하고 있는 듯 했다.
실눈으로 바라보는 은색 안경의 남자는 눈에 피가 몰려서 터질 듯한 열이 올라오는 듯 했고, 심장의 박동은 자신의 한계점을 넘어서는 빠른 비트로 울려대고 있었다. 성기의 감각은 돌아올줄 모르고 그냥 하나의 딱딱한 막대기가 된 듯 했다.
보이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다고 하지만 이 상황을 크게 눈을 뜨고 바라볼 자신도 없었고, 그렇게 보아서도 감히 안 될듯 했다.
"밖으로 나가."
여자의 음부와 항문이 자신의 눈 앞에서 벌어지고 닫혀짐을 지긋이 바라보던 키 큰 남자는 단호함이 배어 있어서 명령조로도 들릴 듯한 톤으로 말했다.
그 말을 마치 기다렸다는 듯 여자는 힘겨웠던 자세를 풀기 위해서 서서히 허리를 들어올렸고, 자신의 팬티 끈을 자신의 음부의 중심에 정확히 맞추고 있었다. 그리고는 외출준비하는 양, 자신의 치마를 끝까지 내리고는 옷의 구김을 펴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끝까지 내린다고 해봤자, 그녀의 밴드 스타킹의 레이스 부분조차 다 가리지 못했고, 가슴의 윤곽과 유두, 가터벨트와 팬티의 윤곽조차도 원피스는 다 가려주지 못했다.
여자는 하이힐의 소리를 또각또각 내면서 현관 쪽으로 그대로 걸어갔다. 설마 저 복장 그대로 나가려고 하는 것인지, 은색 안경 남자가 오히려 걱정감이 들었다.
그녀는 거침없이 현관으로 걸어가서는 문을 열고는, 키 큰 남자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듯 문을 손으로 잡고는 가만히 서있었다. 갑자기 그제서야 어둠 속에서 조용히 숨죽이고 있는 은색 안경의 남자가 생각났는 지, 현관에서 고개만 삐죽 내밀고는 잠시 소파 쪽을 응시했다.
은색 안경의 남자는 또 본능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눈을 질끔 감았다. 짧은 순간이지만, 그녀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져 있고, 눈이 게슴츠레 해졌다는 것을 놓치지는 않았다.
키 큰 남자는 의자에서 서서히 몸을 일으키고는 현관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신발을 신기 위해 몸을 잠시 낮추자, 여자는 애교스럽게 남자의 팔을 감싸면서 달라 붙었다.
흡사 강아지가 먹이를 주기 위해서 움직이고 있는 주인에게 달라 붙어서 애교를 떨면서, 맛있는 먹이를 많이 달라는 듯한 표현을 하는 것이 연상되었다.
신발을 다 신은 키 큰 남자는 잠시 소파를 향해서 뜻모를 시선을 주고는, 문이 닫히는 신호음과 함께 집에서 벗어나갓다.
"휴~~~"
두 사람이 다 빠져 나가는 것을 확인한 은색 안경의 남자는 그제서야 소파에서 일어나서 자리에 앉고는 자신도 모르게 큰 한숨을 뱉어냈다. 풀어진 긴장감 때문인지 아니면 쇼가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인지는 자신도 짐작조차 할수가 없었다.
몸의 모든 기운이 다 빠져나간 듯 했다.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을 뿐이었다.
새로운 경험이나 지식에 나름 발빠르게 대처한다고 생각했고, 변화를 즐긴다고 생각했었지만 이건 그런 부류의 것이 아니었다. 전율적 충격이었다.
지인의 색다른 취향의 방식을 알게 된 것도 충격이었고, 그것을 몰래 엿보았다는 사실도 충격이었다. 사실 가장 큰 충격은 키 큰 남자가 자신이 이것을 엿볼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줬다는 사실이었다.
자신에게 새로운 세계를 알려주고자 한 배려인지, 아니면 단순히 그것도 하나의 취향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평범치 않은 음란한 부부관계를 목격한 것은 예측치 못한 충격이었다.
단지 눈으로 보고, 귀로만 들었을 뿐인데, 이렇게 사정한 것 같은 절정감을 맛볼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깨달았다.
또한 둘만의 사이에서 묘하게 흐르는, 남자에 대한 여자의 의지감과 존중 내지는 존경심이 많은 것을 암시해 주고 있었다.
여자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그러한 분위기는 이런 취향과도 무관하지는 않은 듯 했다.
은색 안경의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화장실에 들어서자마자 문도 닫지 않은 채로 자신의 바지를 내리고 팬티도 순식간에 잡아 내렸다.
오래 전부터 딱딱하게 발기해서 감각조차 잃어버린 자신의 성기가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었다. 최면에 걸린 듯 은색 안경의 남자는 자신의 성기를 마구 흔들었다.
"아..아...그녀의 보지...똥구멍...."
누구에게 하는 것도 아닌데, 자신도 모르게 아까 그녀의 표현을 입으로 뱉으면서 은색 안경의 남자는 성기를 더욱 거칠게 흔들었다.
영원히 감각을 상실할 것 같았던 자신의 성기에 커다란 자극이 전해졌고, 별로 오랜 시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도 사정감을 느꼈다.
"헉."
본능적인 숨막힌 소리가 튀어 나왔고, 그와 동시에 자신의 성기에서 정액이 강하게 쏟아져 나왔다. 엄청난 양의 정액이 강하게 자신의 성기에서부터 튀어 나왔다.
섹스보다 더 황홀한 자위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쾌감이었다. 자신의 몸을 힘들게 만들던 나쁜 세포들을 밖으로 배출해 내는 상쾌함이었다.
죽음과 맞바꿀 만한 쾌락이라는 표현까지 떠올릴 정도였다. 사정 자체를 해본지도 오랫만이었지만, 이런 쾌락적 사정은 일생 최초인 것 같았다.
어느 정도 힘을 잃어서 추욱 쳐지고 있는 자신의 성기에 매달려 있는 정액 덩어리를 닦을 생각도 안하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 정액을 닦고 바지를 입는 순간 이 쾌락이 종결될 것 같은 불안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몸을 둥실 떠올려주었던 쾌감도 서서히 가라앉자 차차 이성도 돌아왔다. 정신을 차리고 그제서야 주변을 돌아보자 화장실 안에 자신의 성기를 덩그러니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 거울을 통해서 보였다. 여기저기에는 멀리까지 사정된 정액도 보였다.
힘을 되찾으려는 듯 큰 한숨을 쉬고는 이 우스광스러운 모습에서 벗어나기 위해 옷을 추스리고는 주변을 깨끗히 정리했다.
은색 안경의 남자는 거실로 나와서는 키 큰 남자에게 문자를 남겼다.
"형님, 일어났더니 아무도 안계셔서 인사도 못드리고 집으로 갑니다. 내일 연락 드릴께요"
그는 집안을 다시 한번 둘러보고는, 키 큰 남자와 여자가 벗어났던 바로 그 문을 열고는 밖으로 나갔다.
- 2부 종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