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탈-13
이모탈 - 다크 이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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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아르만 제국어로 엘프는 [남겨진 자]라는 의미다. 가장 오래된 정령과 고대의 거신들이 세계를 구성하고 스스로 그 존재를 잊어갈 때, 그들은 세상에 남기로 결심한 몇안되는 정령들 중 하나였다.
세계의 변화를 지켜보고 싶다 - 자신들의 결과물에 대한 궁금증에 사로잡힌 엘프들은 창조물 중 하나로서 지성체인 인간을 닮아가기 시작했으며, 여전히 그 정신적인 부분은 정령계의 끝자락에 닿아 있지만 오랜 세월을 거쳐 물질계의 주민이 된 그들은 인간과 가장 흡사한 구조를 지닌 휴머노이드였다.
엘프의 근력은 평균적으로 인간의 세배에 달한다. 그들은 지치지 않으며, 그 손에 들린 병기와 투술은 창조신의 일파로서 세계의 본질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어 별다른 연마 없이도 손쉽게 파괴적 행위를 도출시키곤 한다. 다만 자신들이 만들어낸 세계에 간섭하고 변화를 주는 것을 두려워 할 뿐이다.
엘프들이 인간에 비해 압도적인 전투력과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영역을 보존하던 것은 어느새 과거의 일이 되어 버렸다.
신세기의 신들이 들어서며 인간은 종교와 마법의 힘을 깨달았고, 창조의 본위를 잊어버린 채 파괴적 행위의 탐구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호전적인 새로운 신족은 인간을 현혹하고 부추겨 아무런 애정이 없는 세상을 겁화 속으로 밀어 넣었고, 그 이면에는 창조신들의 흔적을 지우고자 하는 교활한 책략이 숨어 있었기에 정령과 새로운 신족은 서로 크게 반발하였다.
그러나 신족이 인간에게 알려준 힘은 이제 잊혀진 존재가 되어가는 창조신의 후예들에 비해 잔인할 정도로 거대했다.
동방 대륙은 흑마술이 창궐하여 그 하늘을 시체를 태우는 연기로 가득 메웠다. 그 연기가 전 대륙의 상공을 뒤덮으니, 그리하여 지금도 그 이름이 동방 대륙이 아닌, 검은 대륙으로 불리우고 있었다.
유로파 대륙은 각각의 내면에 잠재한 생명의 근원에 간섭하여 그 에너지를 파괴력으로 치환하는 법을 깨달은 자가 하나 둘 씩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소드마스터라 칭해진 그들은 압도적인 살해의 권능을 부여받았다.
고신의 후예들은 하나 둘 씩 스러져 갔으며, 이제 남은 것은 그나마 직접적인 고신의 일맥인 유로파 대륙의 엘프들 정도가 다였다.
새로운 신족의 힘을 거부하는 엘프들은 흑마술도, 오라도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그들은 약하지 않았으나, 교활함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고신의 자취는 이미 간 곳이 없고, 새로운 신족은 그들이 영영 사라지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올만은 우드 엘프, 푸른 나무 일족의 수장으로서 항상 일족을 보존하고 새로운 신들에 대항할 힘을 얻기 위해 번뇌하던 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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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럭...!!"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그올만이 정신을 차린 것은 감옥 안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자신의 주인인 샤샤가 창살 밖의 남자와 격한 눈싸움을 하는 것이 보였다.
[누구...??]
그올만은 그 남자를 눈 여겨 보았다. 차가운 뱀과 같은 눈, 큰 키에 탄탄하면서도 마른 체격을 가진 남자는 머리에는 터번을 두르고 있었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의에는 은빛 팬던트 하나만이 빛나고 있었다. 전형적인 크툴인이었다.
"오늘의 이야기를 잊지 마라."
"너야말로."
남자는 그올만을 차갑게 일별하고서는 감옥 문을 나섰다. 뒤따르던 건장한 흑인 노예가 문을 열고 자신에게 채워진 사슬을 해지할 때까지, 그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샤샤는 웃고 있었다.
"큭큭큭... 재미있는 놈이군. 짜릿짜릿한데. 세상은 어딜 가나 다를 게 없다니깐. 구역질나는 똥 덩어리들이 항상 서로를 이용해 먹지 못해 안달이야."
그리고 눈빛을 돌려 그올만을 바라보았다.
"예정이 바뀌었다. 어서 일어서."
잠든 하르피를 안아든 그올만은 말없이 샤샤를 뒤따라갔다. 길을 걸어도 그 어떤 이도 샤샤를 제지하지 않았다. 그올만은 샤샤의 목에 채워진 은빛 개목걸이가 뭔가 특별한 징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디로 가시는지...”
샤샤가 멈추어 선 곳은 숲 속에 위치한 어떤 거대한 탑 앞이었다. 크툴 제국 흑마술의 성지이자, 샤샤에게는 잊을 수 없는 흑탑이었다.
“목표가 코앞인데 이곳에서 발길을 돌리게 될 줄이야... 분할 뿐이다.”
샤샤는 한참동안 흑탑을 바라보다 혀를 쯧 찬 다음 미련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그올만. 명심해 둬라.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반드시 잃는 법. 그게 세상의 이치다. 유식한 말로 등가교환의 법칙이라고 하지.”
[알어 임마.]
새하얗고 가녀린 손이 갈색 피부 위를 부드럽게 감쌌다. 미려한 곡선을 자랑하는 등 역시 여인의 그것이었지만, 적당히 아담한 체구에 군더더기 없이 잘 발달된 근육은 부드럽다기 보다는 탄력 넘치는 종마의 그것을 닮아 있었다.
양 손에 기름을 잔뜩 묻힌 헤지나는 보기 좋게 발달된 승모근에서 허리로 이어지는 라인을 미끄러지듯 마사지하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엘로사의 둔부까지 골고루 기름을 묻혔다. 허브와 꿀, 장미수가 조합된 선탠용 기름은 여공작의 갈색 피부위에서 번들거리며 물오른 참치와도 같은 황홀한 윤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빨리 해.”
헤지나의 손이 엘로사의 엉덩이 사이로 들어가기 직전 주춤거리자, 여공작은 단호하게 명령했다. 헤지나가 약간 얼굴을 붉히며 그대로 그녀의 손이 여공작의 둔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기름을 바르기 시작하자, 여공작의 입에서 작은 신음이 흘러 나왔다.
“...음...”
등을 돌리고 있던 엘로사는 몸을 뒤집어 가슴이 하늘을 향하도록 돌아누웠다. 헤지나의 손이 아까와 같이 기름을 잔뜩 묻힌 후 그녀의 풍만한 유방을 어루어 만지기 시작하자, 분홍빛 유두가 점점 꼿꼿하게 기립하기 시작했다. 헤지나의 손이 유두를 스쳐 지나가자, 엘로사는 크게 몸을 뒤틀며 헤지나의 손을 잡아끌어 자신의 보지로 밀어 넣었다.
“여기부터... 발라...”
헤지나는 얼굴을 물들인 채 양 손으로 그녀의 보지에 정성껏 기름칠을 했다. 헤지나의 손이 작은 구멍 주변을 들락거릴 때마다 공작은 참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가볍게 몸을 뒤틀길 계속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너도 벌려.”
“예...예?”
헤지나는 깜짝 놀라 뒷걸음질 쳤다.
“벌리라곳!!”
앙칼지게 외치는 공작의 이제 하나 남은 눈에서 섬뜩한 안광이 흘러 넘쳤다. 벌거벗은 채 천천히 다가오는 엘로사는 헤지나에게 그저 공포의 대상일 뿐이었다.
“이러지 마세요, 주인님... 제발...”
엘로사는 헤지나를 밀어 넘어뜨린 다음 강제로 그녀의 치마와 팬티를 잡아 뜯고 양 발목을 잡아 뒤로 힘껏 눌렀다. 단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는 깨끗한 보지가 고소한 보징어 냄새를 솔솔 풍기며 입맛을 자극하자 엘로사의 표정이 더욱 일그러졌다.
“네년이 미워... 나는 이제 처녀도 아닌데... 어차피 네년도 그 놈에게 대주겠지? 그럴 바엔 내가 먼저 먹어 버리겠어!!”
엘로사는 바닥에 누워 울고 있는 헤지나를 내버려둔 채 옷을 입고 말에 올라탔다.
[내가 먼저 저년을 먹고 말거야. 자콥에게 고추를 달아 달라고 해야겠어.]
그녀의 발걸음은 흑탑을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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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냐!!!”
콰콰쾅!!!!
더블블레이드의 오라날이 거목을 넘어뜨리며 미친 듯이 전진하고 있었다. 뒤를 쫓던 외눈의 남자는 땀을 헉헉 흘리며 따라와 안간힘을 짜내어 외쳤다.
“아니에요, 사형!!! 정신 좀...!!”
“그럼 저기구나!!!!! 죽어라, 크툴 놈들!!!!”
콰콰쾅!!!!
제패트의 신형이 이번에는 직각으로 꺽인 채 전진하기 시작했다. 방향은 서쪽이었다.
“야 이 미친놈아!!! 남쪽이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