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탈-9
집요하게 전 국토를 유린한 이 크툴인들의 만행으로 원 대륙인들의 가정 기반은 완전히 붕괴되었고, 곧 다른 곳에서 밀려 들어온 노예와 크툴인들이 그자리를 메꾸어 설사 궐기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더이상 오르테가 왕국을 재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왕국으로서의 오르테가는 성립할 지라도, 백성이 없는 것이다.
"그럼 당신들, 아니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 마지막 오르테가의 가신들이란 말인가."
"그렇사옵니다, 샤샤 왕자님...!!"
동굴 안에 모인 200명 정도의 사람. 모두 하나같이 피폐한 몰골이었지만 샤샤에게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이히힉]
왕자라는 소리에 입이 귀에 걸린 채로 실실 쪼개는 샤샤였다. 단 몇시간 만에 왕자와 오빠의 칭호를 습득한 샤샤는 슬그머니 옆에 있는 지오네를 바라보았다. 이제 20살이 되는 그녀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탓인지 한없이 연약하기만 했다. 가슴을 쪼물딱쪼물딱 거리고 싶어 환장해야 정상일 터인데 병든 닭처럼 골골거리는 똘똘이가 야속하기만 했다.
"저기... 그게... 잠시만 이리로..."
"무슨 말이오?"
전 오르테가 왕국의 백작이라는 라델은 40대 중반의 남자였다. 얌생이 수염이 분하게도 매력적으로 자란 이 남자는 황송하다는 듯 고개를 크게 숙이며 샤샤에게 귀를 빌려 줄 것을 요청했다.
"귀? 어렵지 않지."
샤샤는 대뜸 귀를 잘라내어 피가 뚝뚝 떨어지는 그것을 라델에게 건넸다.
"히---익!!"
"장난이야, 장난."
라델이 깜짝 놀라 뒤로 자빠지는 사이 샤샤는 재빨리 귀를 다시 붙였다. 라델이 다시 일어섰을 때에는 샤샤의 목덜미로 흘러내린 피 몇방울이 전부였다. 라델은 손등으로 눈을 비비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샤샤의 귀를 바라보았다.
[내가 잘못 본 건가?]
"그래, 할 말이 뭐요?"
"으흠, 흠! 잠시만... 귀 좀..."
샤샤는 장난을 거두고 살짝 고개를 숙여 라델에게 귀를 내밀었다. 라델은 혹여나 누가 들을세라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샤샤의 귀에 천천히 입을 가져갔다.
"후-"
"히이익---!!! 이런 씨발 새끼!!!!"
푸닥푸닥!!
"꺄아악---!! 전하!!! 장난이었습니다 용서 꺄악!!!!"
"이 새끼야!!! 하필이면 그 놈이 하는 짓거리로 장난질을 해??"
샤샤는 자신과 계약을 맺은 호모 버터 새끼를 떠올릴 때마다 몸서리가 쳐졌다. 절대로, 두번 다시 싸우고 싶지 않았다. 다시 한번 싸웠다가는 실력 고하에 상관없이 자신이 필패할 것이다.
"지오네와 결혼하라고?"
"에...즈아...."
턱주가리가 보기 좋게 박살날 뻔 한 라델은 샤샤가 눈알을 부라릴 때마다 섬찟섬찟 놀라 뒤로 물러섰다. 세파에 짓눌려 한없이 연약하기만 했던 샤샤와 지오네였건만, 이 왕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성격이 끔찍하게 변해 있었다. 괜히 경계하다가 수하들만 피떡이 되어 나가 떨어지지 않았는가.
[하긴, 옛날 왕실에서는 혈통 보존을 위해 근친을 했다지.]
로열 블러드가 가지는 이름값에 샤샤는 자신이 진짜 왕족이 된 기분을 느꼈다.
대한민국 백수로 태어나 일국의 왕이라니, 정말 벼락 출세한 셈이었다. 물론 제대로 깽판치기로 마음 먹은 이상 여기서 만족할 생각은 없었지만 말이다.
"에... 또..."
누군가 손가락으로 등을 두드리는 느낌에 샤샤가 고개를 돌리자, 지오네가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인 채 머뭇거리며 샤샤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이 사랑스러운 여동생도 왕족인 이상 자신의 운명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저기... 오빠..."
"...아... 저기..."
우물쭈물거리는 두 남녀의 복장 터지는 태도에 매끈한 2:8 가르마를 손보던 마족 남자는 혀를 쯧쯧 찼다.
[그런 모습은 내 타입이 아니지, 샤샤. 좀 더 잔인하고 흉폭해져.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면 주저하지 마. 갈기갈기 찢고 능욕하고 거칠 것 없이 범해버리는 것, 그게 너의 본성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어.]
마족 남자의 곁에는 개목걸이가 채워진 판이 주춤주춤 따라다녔다. 지상에 소환된 뒤 좀처럼 마음에 드는 애첩을 얻지 못했는데, 판이라는 남자는 외모나 성격이나 자신의 마음에 쏙 들었다. 남자는 판을 보며 혀를 낼름낼름 거렸다.
판은 밀려오는 혐오감에 헛구역질을 했다. 뒷치기를 당하는 와중에 그 징그러운 마족 놈의 혀에 칭칭 휘감겨 발기하고 사정까지 해 버린 자신의 자지를 댕겅 잘라버리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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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남부의 한 국경 마을에 나타난 남자로부터였다. 남자는 국경 마을을 단신으로 유린하더니, 곧 자신이 죽인 사람들을 일으켜 세운 언데드 군단을 이끌고 차례차례 국경 마을을 휩쓸었다. 수도까지 밀고 올라오는 데에는 단 일주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가가가가가
캭캭캭
언데드들은 그 수가 수십만에 달해 카타스 전역을 죽음으로 뒤덮고 있었다. 언데드들에게 잡혀 죽임을 당한 자는 그대로 사지가 찢겨 먹히거나 혹은 그들 역시 언데드가 되어 군단의 세를 불리니, 파죽지세로 불어나며 몰려오는 그 죽음의 군세는 반나절만에 수도 카타스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을 지상에서 지워 내었다.
"똥도, 오줌도 없다. 남은 것은 오로지 완전한 죽음.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계인가."
카타스 수도 외곽의 성벽에 하얀 제복을 입은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인상의 크툴인 남자는 아마도 카타스 전역을 통틀어 유일하게 살아 있는 존재이리라. 두 눈만이 일그러진 광기로 채워 진 그는 불타오르는 카타스의 왕궁을 멀리서 바라보며 감격에 취해 손에 든 지휘봉을 힘차게 허공에 내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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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라!!!"
시리도록 하얀 백은의 오라가 소유주의 마음을 대변하듯 난폭하게 빛나며 거구의 사내에게 쏘아져 나갔다.
랭커스터, 이미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이르렀기에 머지 않아 대륙 검사의 이름을 달 날만 기다리던 그의 일격은 곧 폭과 길이가 정확히 장정 두사람 분에 해당하는 거대하고 넓직한 검에 가로막혀 허무하게 스러져 버렸다.
"나쁘지 않은 솜씨다. 하지만 상대가 나빴던 것이 유감이로군."
검면으로 랭커스터의 공격을 막아낸 남자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늑대 머리의 형상을 띈 헬멧에 가려 그의 인상을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굳게 다문 입술이 대단히 무뚝뚝하고 남성미가 넘치는 호걸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케 했다.
랭커스터는 분함에 입술을 꽉 깨물었다. 붉은 선혈이 턱을 타고 흘려 내려 한 두 방울 씩 똑.똑 흘려 내렸다.
"과연 제국의 마인이로군...!!"
랭커스터는 상대가 소드 마스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기에 더더욱 놀라는 중이었다.
깨달음 없이 단지 거대한 검을 완력에 의지해 휘두르는 힘이라니. 속도가 확실히 자신보다 느렸지만 저 단단하고 거대한 검을 다루는 기술이 정묘하여 한 두 걸음 정도의 이동으로 대부분의 공격을 검면으로 막아내거나 비켜내었다. 마치 거대한 바위를 바늘로 찔러대는 느낌이었다.
[오라가 모두 소진되면 나는 이 남자를 이길 수 없다. 차라리 지금 승부를 걸어야 한다...!!]
랭커스터의 두 눈에서 피눈물이 흘러 내렸다.
"설마 단 두명이서 이런 악마적인 무위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다...!! 이름을 가르쳐 다오. 저승에서라도 너의 이름을 잊고 싶지 않다...!!"
무인의 뜨거운 절규가 랭커스터의 눈매를 타고 늑대 갑주의 사내에게 전해져 왔다.
"...기본. 제국을 수호하는 99마인의 한 명이며 마스터 울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기본. 랭커스터는 속으로 그 이름을 곱씹으며 마지막으로 자신의 필살기를 아낌없이 저 남자에게 퍼붓기로 했다.
"랭 더 포그".
랭커스터는 이 자리에서 죽을지언정 적어도 저 기본이라는 남자만이라도 처리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방해하지 말라니까, 웨이더."
"기본!! 너야말로 이런 장난은 그만 둬!! 이 남자의 실력은 적어도 대륙 검사라는 이름을 달 정도는 된다고. 방심하지 말라고 몇번이나 말하는 거야?"
"방심은 안한다. 단지 나는 무의 완성을 이루고 싶을 뿐."
"어련하시겠어. 이런 고집불통 몽상가 같으니...!!"
"무슨...!!"
뜬금없는 대화에 랭커스터는 고함을 치고 싶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분명 애검을 들고 있어야 하는 손에서 검의 무게가 느껴지질 않았다. 랭커스터는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어? 눈치챘어? 미안. 헤헤헤..."
"아..., 아...!!!"
랭커스터는 경악했다. 어느새 갈색 피부의 귀여운 여자 아이 하나가 자신의 발치에 쭈그려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 뿐이 아니었다. 소녀는 무언가를 조물조물 만지작 거리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사람의 손가락이었다. 그런데 손가락 사이에 끼워진 저 반지는 틀림없이 자기 가문의 후계자에게 주어지는 인장이 아니었던가.
"내, 내 손가락이었어!! 아악!? 이힉!? 이히히힉!?"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열 손가락이 모두 잘린 랭커스터는 갑자기 미치기라도 한 듯 기이한 울음 소리를 토해내더니, 갑자기 두개골이 빠개지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올록볼록 튀어 나오며 요동치기 시작했다.
팍!!
랭커스터는 일생토록 연마한 필살기를 써 보지도 못하고 머리가 터져 나간 채 천천히 뒤로 넘어갔다. 기본은 여전히 쭈그려 앉아 피의 비를 맞으며 랭커스터의 손가락을 쪽쪽 빨고 있는 웨이더에게 경고했다.
"앞으로 두 번 다시 나의 행사를 방해하지 마라, 웨이더. 그랬다가는 같은 마인이라도 베겠다."
냉혹한 기본의 말에 웨이더의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마치 충격이라도 받은 듯 글썽이는 눈물이 어린 소녀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치 요염했다.
"너무해 기본!! 난, 나는 단지 도와주려고 한 거 뿐인데...!!"
꼭 껴안아 주지 않고서는 버티지 못할 정도로 매혹적인 모습이었지만 기본은 냉정했다.
"너의 수작에 넘어갈 거라고 생각했느냐, 데몬 위치. 앞으로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마라. 오로지 명령 받은 대로 나를 보좌하는 것에만 모든 신경을 집중해라, 그것이 너의 임무다."
"흥!!"
순진하게 울먹이던 얼굴이 기본의 냉정한 말에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 붙었다. 돌변한 웨이더의 표정에도 기본은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그래, 이 얼음 덩어리같으니. 하멜의 말도 있으니 당분간은 네 말에 따라주지. 그래도 언젠간 반드시 굴복시키고 말 거야...]
귀족들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 키워낸 기사들은 대부분이 소드 익스퍼트였다. 자신에 비한다면야 개미 새끼에 불과했지만, 샤샤는 근사한 자신의 군대를 만들고 싶었다. 어차피 대륙을 난자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세력이 필수였다.
"뭔가 방법이 없을까?"
마족 남자에게 자문을 구하자 그는 아주 손쉽게 계책을 생각해 내었다.
"타락시키면 되잖아? 저 엘프들처럼 말이야..."
"...그 생각을 못했군."
딱.
샤샤가 음흉하게 웃으며 손가락을 튕기자 인기척 없던 어둠 속에서 어린 소녀의 인영이 천천히 걸어 나와 샤샤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부르셨습니까, 마스터?"
인간의 나이로 따진다면 이제 17살 정도 됬었을까.
찰랑이는 검은 색 스트레이트 장발에 탄력 넘치는 초콜릿 피부는 적당히 살집이 올라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 미끈하게 빠진 몸매라 짧은 미니스커트 사이로 드러난 두 허벅지가 터질 듯한 관능미를 뿜어 내고 있었다.
이율 배반적이게도 앳된 인상에 두 눈에서는 마치 탕녀와도 같이 음탕한 기운이 흐르고 있으니, 한 때 녹읍을 사랑하던 숲의 주민이었다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외모로 돌변해 버린 하르피였다. 샤샤의 눈이 슬그머니 그녀의 팬티 사이로 향했다. 역시 모자이크는 없었다.
"하르피. 기분이 어떠냐."
샤샤의 질문에 하르피는 입가에 매혹적인 미소를 띄며 좀 더 샤샤의 앞에 바짝 다가와 무릎 위에 살며시 얼굴을 기대었다. 두 눈을 앙큼하게 치뜬 모습이 샤샤 안의 야성을 다시금 일깨우기 시작했다.
"마이 로드, 사랑스러운 나의 주인이시여. 좀 더, 좀 더 깊은 쾌락을 저에게 주세요."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천천히 샤샤의 아랫도리로 향했다. 이미 똘똘이는 그 동안 참고만 있었던 울분을 토해내듯 힘차게 솟구쳐 올라 하르피가 바지를 벗기지 않았다면 제 마음대로 튀어 나올 기세로 빳빳하게 발기해 있었다.
"아아, 사랑스럽습니다. 이제 저에게 샤샤님의 물건을 햩으라고 명령해 주세요...!!"
그녀는 양손으로 천천히 샤샤의 바지를 발목으로 끌어 내리면서도 타는 듯한 눈빛으로 샤샤의 육봉을 주시하고 있었다. 눈빛만으로도 갈 것 같은 기분에 샤샤의 육봉이 움찔움찔 앙증맞은 요동을 거듭하기 시작했다.
"더러운 년. 후후..."
오래도록 씻지 못해 지저분한 냄새가 났지만 그녀는 향기롭다는 듯 코를 벌름거리며 차갑게 식은 얼굴을 벌겋게 달아오른 육봉에 살짝 가져대 대었다. 뜨겁게 요동치는 육봉에 볼의 차가운 느낌과 그녀의 야릇한 숨결이 맞닿아 샤샤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이미 충분히 흥분한 상태였다.
"좋다. 마음껏 너의 입으로 내 정액을 받아내라."
"아아..."
하르피는 명령이 떨어지자 감격에 찬 얼굴로 두 무릎을 꿇고 다소곳하게 앉아 탐욕스럽게 샤샤의 귀두를 빨기 시작했다.
쪼옥!! 츄릅... 쮸르륵!!!
"아아, 주인님, 맛있어요..."
하르피는 샤샤의 귀두를 입으로 깨끗하게 한 뒤 곧바로 얼굴을 더 아래로 내려 덜렁거리던 두 개의 고환을 손가락으로 조물거리다 삼키듯 빨아들였다.
"우그으으.. 츄읍...!!"
따뜻하고 작은 입 안에서 능숙한 솜씨로 혀를 놀리며 고환을 자극하는 기분도 좋았지만 이미 귀두로 하르피의 입 맛을 본 뒤라 참기 힘든 충동이 샤샤를 부채질 했다. 당장 그녀를 쓰러뜨리고 육봉을 입 안에 쳐 넣으라고 머릿속에서 명령하는 기분이었다.
"기술이... 기술이 많이 늘었구나, 하르피. 좋아... 후우..."
샤샤의 칭찬에 기분이 좋은 듯 하르피는 두 뺨을 물들이며 치뜬 눈으로 샤샤를 올려다 보았다.
"후후후... 주인님이 안 계신 동안 아버님과 친구들이 제 외로움을 달래 주었답니다."
예상 외의 쾌락에 샤샤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확실히 타락한 이후로 하르피는 완전한 탕녀가 되었다. 한 때는 순수했을 그녀가 바라보는 것은 이제 어떻게 하면 좀 더 남자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전부인 걸까. 얆은 민소매 티셔츠 사이로 언뜻 보이는 가슴 계곡이 탐스럽기 그지 없었다.
"하아..."
쪼옥...
하르피의 부드러운 입술이 샤샤의 발기된 육봉에 가볍게 입을 맞춘 뒤 이번에는 혀를 내밀어 천천히 귀두의 끝부분, 갈라진 곳을 파고 들었다.
"아흑!!"
순간 샤샤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 똥꼬를 바짝 조이며 몸을 크게 뒤틀었다. 민감한 끝부분만을 살짝살짝 자극해 오는 느낌이 참을 수가 없었다. 하르피는 미소를 띈 얼굴로 여전히 두 손을 무릎 위에 다소곳하게 모은 채 오로지 혀 끝만으로 샤샤를 애무하고 있었다.
"이, 이런 못된 것...!!"
"후후후... 샤샤 주인님, 귀여워요..."
당장이라도 하르피의 탐스러운 머리칼을 낚아채어 강제로 입을 범하고 싶었지만, 한 낯 노예 따위가 손을 쓰지 않는데 자신이 먼저 손을 쓰기엔 자존심이 상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의 애무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할까.
샤샤가 안타까움에 신음을 흘리는 도안 그녀는 마치 구도하는 듯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남자의 민감한 부분을 혀로 햩으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애무를 계속하고 있었다.
혓바닥의 돌기가 주는 자극을 샤샤의 육봉이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하르피는 정성스레 고개를 움직여 가며 샤샤의 귀두 끝부분을 여러 각도에서 햩았다. 혀가 낼름낼름 귀두의 끝부분을 파고 들며 주는 쾌감에 샤샤는 마치 자신이 하르피에 의해 강간 당하는 기분이 들어 야릇하기 그지없었다.
"흐음... 흠... 아... 훌륭하다, 하르피..."
"후후후... 아직 멀었어요, 마이 로드. 하읍...!!"
하르피는 생긋 웃으며 애가 타던 샤샤의 육봉을 입 안 가득히 물었다.
"아앗...!!"
찌익!!! 쮸욱!!!
따뜻하고 촉촉한 느낌, 그리고 질 이상으로 조여오는 볼의 압력에 샤샤는 단지 문 것 만으로 하르피의 입 안에 가득 사정하고 말았다. 깊숙히 물고 있었던 덕분인지 샤샤의 걸쭉한 정액은 어린 엘프 소녀의 입 안을 가득 채우며 곧바로 하르피의 식도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우구... 우욱...!!"
꿀꺽... 꿀꺽...
하르피는 샤샤의 자지에 숨이 막혀 괴로워 하면서도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정액을 삼켰다. 그리고 샤샤의 정액을 모두 삼킨 후에 그녀는 타액이 묻은 입가를 만족스럽게 햩았다. 단 한 방울도 놓칠 수 없다는 듯이.
두 손을 쓰지 않고 단지 입과 혀 만으로 샤샤의 정액을 뽑아낸 하르피는 정말 음탕하게 변해 있었지만 생긋 웃는 얼굴을 보노라면 귀엽기 그지없었다. 풋풋한 매력이 아직 그녀에게는 남아 있었다.
"이번엔 제 차례에요..."
하르피가 생긋 웃으며 몸을 일으키자, 나이에 비해 충분히 풍만한 육체가 샤샤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샤샤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며 미니 스커트를 들어 올리자, 그녀의 가장 비밀스러운 부분이 샤샤의 눈 앞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오르테가로 건너오기 전에 충분히 면도해 준 덕분에 음모가 보지 위쪽에 살짝 예쁘게 모양이 잡혀 있었다.
하르피도 물끄러미 자신의 음부를 바라보는 샤샤의 눈길에 조금은 부끄러운지 살짝 몸을 뒤틀며 치마를 걷어 올린 샤샤의 두 손등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렸다. 가볍게 아래로 밀어내긴 했지만 체중이 실려 있지 않은 형식적인 반항이었다.
"주인님, 부끄러워요, 아잉...!!"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녀도 샤샤의 자지를 입으로 햩으며 흥분했는지 미끈한 애액이 탄력 넘치는 갈색 허벅지를 타고 한 두 방울씩 아래로 흘러 내리고 있었다.
보지의 털 끝에 맺혀 있던 점액질의 액체는 가랑이 사이에서 곧바로 긴 선을 그려내며 점점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는데, 그 풍겨오는 야릇한 냄새에 샤샤는 자신도 모르게 끈적하게 늘어난 애액의 실을 따라 시야를 점점 아래로 내렸다.
이미 그녀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던 자리는 샤샤가 애무 받던 도중에 그녀가 흘린 애액으로 홍건하게 젖어 있었다.
"샤샤님, 저도 주인님의 자지를 햩으며 이렇게나 흥분해 버렸답니다...♡"
단지 남자의 자지를 햩은 것 만으로 애무가 필요 없을 정도로 젖어 버린 것이었다. 샤샤의 얼굴에 모처럼 함박 웃음이 그려졌다. 말 잘 듣는 펫 1호는 샤샤로서도 신경을 써 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후후후... 좋아. 하르피. 이제 상을 주마, 이리 오거라."
"아아... 사랑하는 주인님... 좀 더, 좀 더 저를 괴롭혀 주세요..."
"흐흐흐... 좋지, 좋아... 귀여운 것..."
샤샤의 손이 의자 옆에 놓여 있던 가죽끈을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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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입니다."
사사사삭-
나뭇잎 스치는 소리가 요란하기 그지없었다. 수십명의 남자는 검은 망토를 둘러 싼 단 한명의 남자를 중심으로 철통같이 그를 호위하며 이전에 크툴 병사가 죽었던 자리로 돌아왔다. 남자는 쓰러진 시체를 유심히 관찰했다.
"말라 죽은 시체라... 체액을 모조리 빨려 버린 건가. 이 목의 상처로 혀를 쑤셔 박은 건가?"
"그렇습니다."
유일한 생존자의 긍정에 돌핀은 자신의 입가에 덮혀 있던 천을 살짝 아래로 내렸다. 그 사이로 붉고 징그러운 혓바닥이 길게 아래로 떨어져 내려 죽은 미이라의 상처 구멍을 살짝 햩았다.
"으음, 이 맛은...!! 마족이 틀림없군. 게다가 지금껏 맛 본 것 중에서도 극상의 맛이다. 입 안 가득 신선한 마계의 맛이 살아서 요동치는 듯 하구나...!!"
돌핀은 입맛을 다시며 다시 천을 둘러쌌다.
고위 마족이라. 좋지 않았다. 현재 기만 전술을 수행하고 있는 제국의 모든 병력은 수도를 중심으로 모여 어느 한 지점으로 향하고 있을 것이다. 각 영토에는 어중이 떠중이 정도의 병사들만 남아 있었기에 지금 정예군 중 일부라 할 수 있는 자신들이 아니면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될 것이 자명했다. 만약 이대로 고위 마족을 소환한 자가 황궁까지 밀고 들어온다면 곤혹스러워 지는 것은 자신이었다.
"아군은 아니겠고... 처리하고 가는 수 밖에 없겠군."
돌핀이 중얼거리며 막 한 발을 내디뎠을 때였다.
"으컥!!!"
-텅!!!
화살이 살을 꿰뚫는 소리와 함께 한 남자가 맹렬한 기세로 뒤로 튕겨 나갔다. 위력이 어찌나 강한 지, 남자는 뒤에 쓰러져 있었지만 복부를 관통한 화살은 그 끝에 내장이 휘감긴 채로 딸려 올라가 뒤에 있는 나무 등치에 단단하게 박혀 꼬리 끝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
그러나 누구도 그 모습에 동요하지 않고 신속하게 주변 나무 뒤로 모습을 감추었다. 과연 전투 민족다운 노련하기 그지 없는 대처였다. 덕분에 모든 화살이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돌핀에게 집중되었다. 대기를 찢는 소리가 동시에 한 남자를 노리고 날아 들었다.
"귀여운 장난이군... 인간의 근력으로는 낼 수 없는 위력이야. 그렇다고 오라가 담긴 것도 아니고. 엘프들인가?"
돌핀의 입에서 또다시 긴 혀가 흘러 나오더니, 곧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주위의 화살을 쳐 내었다.
"!!!!"
동요하는 기색이 숲의 공기를 자르르 울리며 퍼져 나갔다. 순간 돌핀의 머리를 둘러싼 천 사이로 안광같은 것이 반짝 빛났다.
"거기냐!!"
휘리릭!!!!
나선으로 파고든 혀는 곧 강한 반발에 부딪혀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오라는 아니었다. 오라는 아니었지만 검의 기교가 대단히 뛰어나 날을 비틀어 남자의 혀를 옆으로 비켜 내었다.
검을 든 자는 팽팽하게 뻗은 혀로 혼신의 힘을 다한 일격을 내리쳤지만 혀는 물컹할 뿐 잘리지 않았다. 돌핀은 다시 혀를 빨아 들이며 말을 이었다.
"대단한 실력이다... 소드 마스터는 아니지만 이미 기교는 그 극한에 다다라 있군. 나는 돌핀, 제국 99마인의 한 명으로 "더스트 프로그"라고 불리지. 너는 누구냐?"
강자에 대한 예우는 돌핀 역시 다른 마인들과 맥락을 같이 했다. 척 봐서는 마치 크툴인처럼 보이는 남자였지만 돌핀은 남자의 귀가 통상의 것보다 훨씬 길다는 것을 이미 확인했다.
"...과거에는 그올만이라 불리었지. 지금은 그저 황금 독사를 모시는 충실한 수족 중 하나일 뿐."
남자의 말은 간결하고 짧았지만 돌핀은 상당히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었다.
[엘프. 그올만. 저토록 뛰어난 실력이라면 한 일족의 수장이라 해도 부끄럽지 않은 실력이다. 그런 자를 타락시켜 수족으로 부리는 황금독사라는 자는 흑마술사인가? 마족을 소환하고 다크 엘프를 만들어 내다니, 속셈이 대체 무엇이지.]
돌핀은 신중한 하게 남자를 관찰했다. 주변에 느껴지는 인기척은 그를 포함해 모두 8명. 한 엘프 일족 전체가 몰려 온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이 정도라면 그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도망가지 않는 다는 전제 하에 5분이면 떡을 쳤다.
"...좋아.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네 주인은 내 손에 죽는다. 우선 너부터다."
돌핀의 혀가 재차 튀어 나옴과 동시에 11발의 화살이 파공성을 뿌리며 돌핀을 향해 날아들었다. 몇 명인가가 시간차 혹은 동시에 두 발을 쏘아 내었기에 단순히 7발이 아니었다.
"흐음!!"
돌핀은 허를 찌르는 화살의 갯수에 혀를 휘감아 재빨리 방어했다. 그 사이 그올만이라는 자는 다시 숲 사이로 모습을 감춘 뒤였다. 돌핀은 잠시 가만히 서 있더니, 곧 둘러 쓰고 있던 망토를 벗었다.
"후후후... 나를 얕보고 있군. 황금 독사라는 자도 어지간히 대단한 자인 모양이야. 반드시 죽여 주도록 하지. 너희들 먼저 다 끝장 낸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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