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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이모탈-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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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툴의 남자들은 16살이 되면 성인식을 한다.

이민족 주제에 이미 점령한 땅에 확실히 뿌리를 내린 이 놈들은 밥쳐먹고 붕가질만 전문적으로 습득한 바퀴벌레 마냥 끊임없이 허리를 놀려 경이적인 속도로 인구를 늘려 나갔는데, 덕분에 심하게 탄 갈색 피부도 눈물나는 인종 개량에 힘입어 초콜릿 피부에서 프림 커피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물론 원 대륙인이었던 모계 혈통의 영향 덕분이었지만 정작 태어난 그들은 크툴식 사고를 주입 받아 어머니라는 존재를 어머니로 여기고 있지 않았다.

백색 피부를 가진 남자는 부려먹다가 심심할 때 죽이고 노는 노예. 여자는 아이를 낳게 할 성노예.

대륙에서 새롭게 탄생한 그들의 성인식은 자신을 낳아 준 어머니를 강간하는 것으로, 이미 죽었다면 누구이든지 또다른 백색 돼지들을 강간하여 임신시키는 것이 그들의 관례였다. 그런 크툴 전국에서 현재 성인식 열풍이 가장 뜨겁게 몰아치고 있는 곳은 가장 최근 들어 점령한 오르테가 왕국이었다. 현재는 커틸렘 총독령인.



"하아, 하아...!!"


"빨리 이쪽으로!!"


"으크헉!!"


등을 쑤시고 들어오는 커틀라스의 칼날에 또 다시 한 명의 기사가 내장이 가닥가닥 끊어지며 고통 어린 단말마를 토해냈다.


"이자크!!!"


"크르륵...!!"


애통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이자크라 불린 기사는 피거품을 뿜어내며 제자리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곧 날아온 커틀라스의 날이 그 머리를 가로로 두동강 내어 뇌가 담긴 두개골이 바닥으로 툭 떨어져 내렸다.


"3마리 째!!"


수십의 크툴 병사들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모처럼의 사냥을 즐기고 있었다. 이미 오르테가 전역의 여자들이 크툴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지만, 그들의 가혹한 정책에 반발한 저항군들이 각지에 산발하여 그들의 여자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그 중에는 고귀한 집안의 자제가 우선적으로 보호 받았기 때문에 처녀가 압도적인 숫자로 많았다.


"가자!! 저들을 모두 잡아 죽이고, 오늘 저녘에는 돼지 년들의 배 위에서 축배를 드는 거다!!"


"으하하하!!!"


"이 짐승들!!!"


안색이 새파랗게 질린 3명의 여인들은 이를 뽀도독 갈아 붙이며 그들을 호위하고 있던 5명의 기사들에 둘러 쌓인 채 도주하고 있었지만 상황이 너무 안 좋았다.

무장이 가볍고 험지에서 기동성이 뛰어난 저들을 평소 갑옷을 걸치고 싸우는 방식에 길들여져 있던 기사들로서는 막아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이미 여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몰아가며 한 명 한 명 기사들을 잡아 죽이며 유희를 만끽하고 있었다. 이제 남은 기사는 넷이었다.


"아아, 신이시여...!!"


"네 년들의 여신 키티아도 지금 쯤 위대한 군신 스메크론의 배 아래에서 헐떡이고 있을게다!! 하하하!!!"


크툴인들은 끊임없이 그들을 조롱하며 몰아세웠다. 모욕감에 흥분한 기사들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지만 그들에게는 중요한 일이 있었다. 결코 이대로 죽을 수는 없는.


"지오네 공주님...!!! 죄송합니다. 소신이 목숨을 바쳐 저들을 막을테니 한시라도 멀리 달아나소서!!"


"안되요, 네기스 경!!!"


사슴같이 매끄러운 목덜이에 화사한 금발이 매력적인 지오네는 비록 허름한 옷을 입고 있었지만 그 미모가 유독 눈에 띄었기에 그녀를 노리는 크툴인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지오네가 필사적으로 말렸지만 이미 전 오르테가 기사대장 네기스는 여기에서 더 이상 저들을 떨쳐내지 못한다면 남은 왕국의 저항군들이 모두 전멸을 각오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숲을 벗어나 협곡에 다다르면 그 때는 비밀 아지트를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판, 그레모, 스테판!! 공주님을 부탁한다!!"


"죄송합니다, 단장님!!"


세 명의 기사는 피눈물을 뿌리며 여자들을 들쳐 업고 뛰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막아서고 싶었지만 그들은 실력이 너무나 부족했다. 늙은 기사 단장의 일검조차 막지 못할 실력으로 어찌 만용을 부리겠는 가.


"무례를 용서하소서, 공주님들!!"


정확히는 지오네를 제외한 둘은 공작가의 자제들이었지만 모두 공주라 불리웠다. 그녀들은 사내의 손길이 닿자 순간 몸을 움찔 했지만 등에 업히자 오히려 목을 꽈악 감싸 안으며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다.


"오호라, 이건... 대물이로구만."


십수명의 크툴인들이 늙은 기사 하나를 둘러 쌌다. 다 늙어서 손자 옹알이나 받으며 죽을 날만 손꼽아 기다려야 할 늙은이였지만 크툴인들은 무예를 숭상하는 자들 답게 결코 방심하지 않았다. 그가 바로 전대 대륙 검사의 호칭을 받으며 "순결한 네기스"라 불린 그 소드 마스터 네기스인 것이다.


그의 검에 순백의 오라가 맺혔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네 놈들은 결코 이 앞을 지나가지 못하리라!!"


호랑이와 같은 엄한 기색이 크툴의 사내들을 압박했지만, 그들은 피식 웃으며 그 기운을 손쉽게 털어 버렸다. 그들의 커틀라스에서는 황색의 오라가 옅게 맺혔다.


"신이시여...!!"


크툴과 대륙인들의 1대 혼혈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이들이 많았다. 그 대부분은 크툴의 피가 진한 탓인지 무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왔는데, 눈 앞에 있는 자들은 모두 검에서 옅은 오라를 발현시키는 익스퍼트 들이었던 것이다.


"왕국의 모든 여인들이 저들의 아이를 잉태하였으니 앞으로 15년만 지나면 그 누구도 크툴 제국을 감당하지 못하겠구나!! 대륙은 이미 저들의 손아귀에 있는 것이나 다름 없는데, 대체 정의는 어느 하늘에 숨어 있단 말이냐...!!!"


절망감에 네기스가 눈을 감자, 십여명의 크툴의 병사들이 야수와도 같이 날렵하게 네기스에게 달려 들었다.

 

........................................................................

 

"갸하하하하하!!!"

"뻘건 대가리 년은 내가 먹고, 파란 대가리 년은 니가 먹고, 똥색 대가리 년은 돌려 먹자!!"

"이히힉!!"

네기스의 희생으로 그들을 뒤쫓던 일행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아직도 10명 가까운 크툴 병사들이 뒤를 쫓고 있었다.


그들 개개인이 기사들과 비슷한 수준의 오라 구현력에다가 압도적인 실전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판을 비롯한 두 명이 목숨을 바쳐 보았자 십초 이상 시간을 끌 수도 없었다. 오로지 도망가는 것 만이 수단이었지만 더 이상은 무리였다.



애초에 여자를 업고 그들을 떨쳐 낸다는 계획 자체가 현실을 외면한 만용에 불과했다.


"공주님, 면목없습니다.. 면목없습니다...!! 소신들이 무능하여 더 이상 공주님들을 지켜 드리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판의 쉬어버린 목소리가 음울하게 세 여자의 가슴 속을 파고 들었다. 설마 내팽개치고 자기들끼리 도망가겠다는 소리?

그럴 리는 없었다.



더 이상 나아갔다가는 왕국 해방군의 아지트를 들킬 가능성이 높았기에 결사 항전을 결심한 것이다. 하지만 기사된 도리로서 왕녀를 수호하는 의무를 내팽개 칠 수도 없는 일.


판과 다른 두 명의 기사는 지오네를 바라보며 결단을 내려 줄 것을 요구했다. 어차피 이대로 갔다가는 모두 잡히는 것은 기정 사실이었다.

 

"나는... 나는..."



비운의 왕녀라면 당연히 "남은 백성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어요!!"라고 외치며 항전이라도 해야 겠지만 애석하게도 지오네는 그렇게 강한 마음을 가진 왕녀가 아니었다. 왕실이 능욕 당하고 백성들이 살해당할 때까지 그녀는 오로지 남들이 이끄는데로 끌려 다니는 인생을 살아 왔던 것이다.


"나는..."


"공주님..."


가혹한 결정이지만 내려야 한다. 마침내 그녀가 결심하고 고개를 들었을 때였다. 그녀는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누구...?"


세 기사가 달려가고 있는 앞에 검은 슈트를 매끈하게 빼 입고 선 중년의 남자는 멋스럽게 말려 들어간 수염을 배배 꼬며 공주를 향해 싱긋 웃어 주었다. 무스로 범벅을 했는지 반짝반짝 윤이 나는 5:5가르마의 남자는 신기하게도 두 눈동자가 녹색이었다. 절대 우연으로라도 숲 속에서 마주칠만한 복장이 아니었다.


휘휘휙!!


"캬아악!!"


"스테파안~~!!"


갑작스러운 남자의 등장에 일행이 방심한 사이 파공성을 일으키며 날아온 커틀라스는 정확하게 스테판의 인대와 뼈를 끊고 오른쪽 발목을 절단했다. 업고 있던 여자와 함께 자빠진 스테판 때문에 일행이 주춤거리는 사이 그들은 결국 크툴인들에게 포위당했다.


"...저 놈은 또 뭐야?"


"...글쎄요."


크툴인들은 새로 나타난 남자를 경계했다. 남자는 천천히 쓰러진 스테판에게 다가갔다. 스테판에게 업혀 있던 여자가 슬금슬금 도망가던 말던 그는 친절한 표정으로 발목을 부여잡고 신음하는 스테판에게 다가가 그의 오른 발목을 잡았다.


"어디 한번 봅시다."


오라 소드에 베인 탓인지 깨끗하게 잘려 나간 단면으로 보이는 선홍빛 근육과 힘줄, 그리고 뼈가 마치 익히지 않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티본 스테이크 같았다. 남자는 입맛을 다시더니 그대로 입을 크게 벌려 단면을 깨물었다.


"그아아악--!!"


피가 울컥 배어 나왔지만 남자의 목젖이 한번 움직이더니 그대로 식도를 타고 넘어갔다. 남자를 스테판을 말 그대로 <먹고 있었다.>

 

쮸르릅...!!

"미, 미친!!!"



"너, 너너...!!!"


잔인한 크툴인들마저 경악하는 가운데 남자의 턱은 마치 뱀과 같이 늘어나 스테판의 발목 단면 전체를 깨물고 있었다. 스테판은 신음을 흘리며 점점 말라가더니, 곧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시커멓게 말라 비틀어진 미이라가 되어 죽었다. 남자는 입맛을 다시며 자리에서 일어 났다.


"딜리셔스! 역시 잘 단련된 자의 체액은 일품이군요. 그의 맛은 훌륭했습니다."


그리고는 냅킨을 꺼내어 입가에 묻은 피를 살며시 닦았다. 행동 하나하나가 여유롭기 그지 없었다.


"넌 누구냐!! 악마냐!?"


"정답입니다. 훌륭해요. 훌륭해."


짝짝짝.


가벼운 박수 소리가 울렸다. 크툴인들은 언제든지 잡아 족칠 수 있는 기사와 여자들은 내버려 두고 이 정체 모를 마족부터 잡아 죽이기로 결정했다.


"가라."


큰 고함도 흥분된 음성도 없었다. 담담한 목소리와 함께 뻗어나온 황색 섬광이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각각 팔, 다리, 머리, 몸통, 등을 노리며 날아들자 남자는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단지 그것 뿐이었다.


"침착해라!!"


무언가 이상이 생긴 것일까? 달려들던 크툴 병사들 몇몇이 자리에서 멈춰 섰다. 그러자 남자의 표정에 흥미로운 기색이 떠올랐다.


"호오. 훌륭해요, 훌륭해. "어둠을 보여주는 울림"에 이토록 빠르게 대응한 인간은 맹세코 처음입니다. 틀림없이 훌륭한 맛이리라 기대가 되는군요."


피윳!!


남자의 입에서 시뻘건 무언가가 날아와 두 눈이 어둠에 잠겨버려 당황해하는 크툴 병사의 목덜미에 틀어 박혔다. 크툴 병사는 조금 전의 광경을 기억해 내고 미친듯이 사방으로 칼질을 해대었지만 아무것도 닿는 것이 없었다. 혀는 미친 듯이 요동치며 남자의 칼을 모두 피해내더니 계속해서 꿀럭거리며 병사의 체액을 빨아 먹고 있었다. 남자는 몸 내부가 목덜미를 타고 빨려 들어가는 느낌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크으으...!!"


남자의 코에서 코피가 주르륵 흘러 나왔다. 곧 두 눈동자에서도 회색의 끈적끈적한 무언가가 배어 나왔는데, 갑자기 안구가 팍 터져 나가며 눈구덩이 안으로 밀려 들어가 버렸다. 시커먼 눈구멍 뒤에서는 무언가를 빨아 들이는 것 같은 기이한 바람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 왔다.


그렇게 크툴 병사는 스테판과 다름없이 전신의 체액을 모두 빨려 처참하게 죽고 말았다. 채 5초도 걸리지 않은 아주 짧은 시간이었다.


"하, 하, 하, 하...!!"


"허, 허거...!!! 저 놈...!!"


남자의 혀가 청소기 전선처럼 쪼르륵 말려 들어가더니 곧 입가를 한번 할짝이며 다시 냅킨으로 입가를 닦았다. 아무 의미없는 행동이었지만 남자는 "식사 후에 냅킨으로 입가를 닦는다"는 행동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았다.


"식사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레이디스 앤 젠틀맨."


"쳐라!!"


"으아악!!"


공포를 떨쳐 내는 것에 소리를 지르는 것 만큼 효과적인 방법도 없었다. 크툴 병사들의 무모하리만치 저돌적인 돌격은 살인적인 칼날의 장막을 토해내었지만, 남자의 주변에 나타난 거무스름한 막에 가로막혀 모두 튕겨 나갔다. 크툴 병사들의 두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졌다.


"이럴 수가!! 매직 실드 따위로 오라 소드를 막아 내다니!!"


"오라 소드 따위로 제 매직 실드를 뚫을 수는 없습니다."


딱.


퍽!!


남자가 실드 안에서 손가락을 튕기자 남자와 시선을 마주쳤던 크툴 병사의 머리가 마치 장난처럼 터져 나갔다.


"과식하면 이 멋진 몸매를 유지하기 힘들겠죠. 아쉽지만 일단 배불리 먹었으니 이 쯤해서 정리해야 겠습니다."


"말도 안돼에~~~~!!!"


크툴 병사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력함을 느꼈다.


이 자는, 이 마족은 자신들이 어떻게 해 볼 상대가 아니었다. 이 자를 상대하는 한 자신들의 앞에 놓여진 것은 절대적인 죽음이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포를 느낀 그들은 곧 뒤돌아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언제나 강자의 입장에서 뻬앗는 것에 익숙하던 그들은 갑작스럽게 약자의 입장에 놓여져 버린 심한 정신적 충격을 버틸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소용없습니다."


딱.


파삭!!


딱.


퍼억!!


정확히 한 번의 튕김으로 한 명의 머리가 터져 나갔다. 달아나던 크툴 병사들이 모두 사망할 때까지 판과 그레모, 그리고 3명의 여인들은 제자리에서 부들부들 떨고만 있었다. 남자의 뒤통수에 달려 있는 커다란 녹색 눈동자가 머리카락 사이로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었던 것이다.


"자, 뒷처리도 끝났으니 이제 걸읍시다. 하루에 한 두시간 정도의 산책은 소화에도 도움이 되고 건강에도 좋겠죠."


"어, 어디로...??"


얼빠진 질문이었지만 남자는 판에게 다가와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다. 그의 한 손이 판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두 눈빛이 왠지 촉촉하게 젖어들어 가고 있었다.


"무슨 바보같은 질문입니까? 제가 어느 쪽에서 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으십니까?"


"그럼...!!"


두 여자의 얼굴이 눈에 띄게 환해졌다. 그러나 판과 그레모, 지오네는 바짝 말라버린 스테판의 시체를 바라보며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마법이다."



네기스를 죽이고 합류한 크툴인들은 오래지 않아 일방적인 살육의 흔적을 발견하고 추적을 멈추었다. 제법 힘 좀 쓰는 영감 덕분에 4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이 자리에 선 6명은 병사들 중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는 정예들이었다. 하지만 그들 역시 뒤이어 추적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새로운 조력자로 고위 흑마법사라도 나타난 모양이다. 자콥님에게 연락해라."


"예!!"


일행이 빠르게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와중에 마지막 남은 우두머리는 조용히 지오네 일행이 사라져 간 숲의 어둠 속을 노려 보았다. 번득이는 두 눈에 짙은 갈색 피부는 왠지 다른 혼혈 병사들과는 다르게 보였다.


"아무래도 우리가 쫓던 계집년들이... 평범한 년들이 아니었던 모양이군. 그렇다면 이번 기회가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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