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희 [1]
갑작스레 생각이 나, 비록 현재 마무리가 안된 이야기가 있지만 제켜두고 이런건 어떨까 싶어 쓰여지는대로 한번 써봤습니다.
바로 배꼽을 맞추고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에로틱한 긴장을 서서히 고조시켜 나가는 그런 이야기가 떠올라 시작을 해 본 것인데 써놓고 읽어보니 좀 아닌것 같아 망설여 지긴 하네요. 제목도 떠오르질 않아 그냥 잠정적으로 여주인공 이름을.
반응이 조용하면 그냥 저도 조용히 다음 글 안 올리는 것으로 수습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주말들 보내시길 바라면서
상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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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이었다. 난 고등학교 때부터 단짝 친구인 지웅이랑 같이 얻어 살고 있는 아파트 거실에서 하릴없이 빈둥거리고 있었다. 지웅이 자기 친구들과 같이 클럽에 놀러 가는데 같이 가지고 계속 졸랐다. 달리 뭐 건수가 안 생긴다 하더라도 최소한 녀석이 새로 사귀기 시작한, 여우라고 이미 귀에 못박힐 만큼 이야기를 들은, 여자친구를 만나볼 수는 있을 것이니 집에 그냥 쳐박혀 있느니 같이 가자고 종용했다. 아무래도 그럴 기분이 아니어서 (뭐 거의 항상 그렇지만) 그냥 집에서 쉬겠다고 했었다.
달리 더 나은 볼 것이 없어 졸리기를 기다리며 한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되는 영화를 대충 건성으로 지켜보고 있을 때 현관 밖 복도에서 킬킬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 왔다.
거실 벽시계를 보니 자정도 벌써 지나 꽤나 늦은 시각이었다. 목소리가 가까워 지더니 현관에 열쇄를 꽂는 소리가 들렸다. 여자친구를 집에까지 데려온 모양이다. 아 젠장.
현관문이 열리고 지웅이 휘청거리며 들어섰다. 술에 취해 바보처럼 히죽대고 있었다. 전등은 다 껀 상태여서 거실안은 TV 화면에서 쏟아져 나오는 푸르스름한 광채의 퍼덕임만이 있었다. 때문에 녀석의 한쪽 어깨죽지 아래에 매달려 있는 여자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대충 보여지는 윤곽만으로 파악하건데는 최소한 한 몸매 하는 것만은 확실해 보였다.
"어이 친구야!" 녀석이 혀가 꼬부러져 나를 불렀다. 꽤나 재미있게 놀은 모양이다. 리모콘을 쥔 손을 들어 마치 그것이 술잔인양 건배 사인을 보내듯 맞아 주었다. 여자애가 다시 키득거리더니 녀석의 얼굴을 자기에게로 잡아돌려 그의 입에다 억지로 키스를 하였다. 둘은 밀거니 밀치거니 비틀거리며 마냥 즐거이 거실을 지나 지웅의 방으로 들어갔다. 둘 중 한명이 방문을 꽈당하고 큰소리가 나도록 뒷발질로 걷어차 닫았다. 둘다 킬킬대고 웃는 소리가 들리고 이어 여자의 웃음 섞인 높은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니미럴..운좋은 새끼. 그들이 건너편 방에서 그짓을 하는동안 난 TV 볼륨을 키워 그들로부터 들려오는 소리를 최대한 차단하려 했다. 행여나 분위기에 초를 치는 것이 될까 볼륨을 낮춰줄까 얼핏 생각도 해 보았지만 들려오는 소리로 보건데 년놈 둘 중 누구도 거실에 틀어진 TV 볼륨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는 것이 확실해 보였다.
시인하건데 영화가 어찌 끝나는지 주의를 기울이기가 쉽지 않았다. 그들쪽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 무지 노력을 하였지만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침대 머리판이 쿵하고 맞붙은 벽에 밀려 부닥치는 소리와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여자의 높은 신음소리는 나도 모르게 귀를 자꾸만 그들의 방쪽으로 쫑긋하게 만들었다. 맙소사, 여자는 마치 발정난 들고양이 같았다!
얼마를 그 작당을 펼친 것인지 시간을 재어보지는 않았지만 마침내 어느순간 둘은 잦아 들었고 아파트도 정적을 되찾았다. 피곤하여 눈을 비비던 나도 그때서야 겨우 내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엎어졌다. 그날 밤 지웅이 새끼에게 질투가 나지 않았다면 빨간 거짓말일 것이다. 그래 우린 단짝친구였고 녀석이 끝내주는 여친을 얻은것에 나도 기뻤지만 내 한심한 꼬락서니를 되돌아보자니 그저 욕만 나올 뿐이었다. 지웅이 녀석 방에서 들리는 교성에 벌떡 선 체 여태 부들거리고 있던 아랫도리를 내방에 돌아와 손으로 풀자니 더더욱 비참해질 것 같아 포기하고 시트에 얼굴을 묻은 체 침대가 꺼지도록 한숨을 쉬고는 한참 있다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반쯤 잠이 깬 나는 누운 체 아랫도리 전체를 빠듯하게 억죄고 있는 아침 발기를 지금 누운 체로 손을 보고 다시 아침 잠으로 빠져 들건지 그냥 그 상태로 다시 잘건지 비몽사몽간 갈등하고 있었다. 궁극적으로는 요의가 우선 찾아왔기 때문에 그 갈등은 잠시 접어야 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나는 비틀거리며 방을 나가 욕실로 갔다.
여전히 반은 감긴 눈으로 손은 무의식적으로 팬티안으로 넣어 애처롭도록 벌떡 서있는 내 물건을 어루만져 달래며 욕실을 향하고 있었다. 욕실앞에 이르러 문이 완전히 닫혀있지 않고 삐쭘히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한 나는 조금 의아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지웅은 심지어 대변을 보면서도 욕실 문을 닫지 않는 녀석이었다. 내 머리속은 그때까지 완전히 잠에서 깨어나질 못하여 누군가 다른 사람이 욕실안에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었다.
해서 난 별 생각없이 발로 문을 밀치며 한 손으로는 눈을 비비고 다른 한손은 팬티 안에서 한껏 발기된 내 물건을 잡아쥐고 부드럽게 흔들며 욕실로 들어서고 있었다. 내가 실수를 범했다는 것을 깨닳은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그제사 어제밤, 아니 정확히는 오늘 새벽, 지웅이 누군가를 집으로 데려왔다는 사실이 기억났다...
그녀는 거울을 향하고 서 있었다. 난 발을 멈춘 체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며 그자리에 얼어 붙었다. 그녀가 몸에 두르고 있는 것은 연청색 타올 뿐이었다. 퍼뜩 든 생각은, 어...그건 내 타올인데..였다. 그건 그녀 엉덩이 바로 아래까지만 가리고 있어 그녀 다리 전체의 완벽하게 아름다운 뒷자태를 내게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녀의 타올에 대조되어 두드러지는 그녀의 허벅지 피부에 난 넋이 나가 바라다 보았다. 완벽한 선을 가진 아름답고 매끄러워 보이는 피부였다. 정말이지 어디 티 하나 없는 우윳빛 살결이었다.
내 시선은 그녀의 엉덩이를 거쳐 등허리 아랫쪽, 두른 타올 너머로 희미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는 엉덩이 바로 위 잘룩 들어간 허리부분을 더듬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다리와 마찬가지로 매끄런 맨살이 드러난 그녀의 등과 어깨를 바라다보았다. 내 시선은 위로 올라가기를 계속 해 무언가로 동여 맨 머리결 아래로 드러난 그녀의 가느다랗고 긴 뒷목을 보고 있었다.
그녀의 팔은 들려져 양손은 얼굴을 만지고 있던 중이었다. 천천히 그녀의 몸을 지나쳐 그 너머 거울을 본 나는 그녀가 거울에 비치는 나를 쳐다보고 있음을 깨닳았다.
"안녕! 제가 방해가 되나요?" 마치 전혀 아무런 이상한 상황도 아니라는 듯 밝은 목소리로 그녀가 거울속의 나를 보고 말했다.
갑작스런 소리가 사실 순간적이나마 날 화들짝 놀라게했다. "어....미-미안!" 황급히 성난 좆을 쥐고 있던 손을 팬티에서 빼내며 겨우 더듬거린 나는 도어 손잡이를 잡고는 재빨리 문을 닫아 그녀와 나 사이를 막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것인가를 되집어보려 노력하며 난 한참을 닫힌 문을 쳐다보며 그자리에 서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을 하여야 하는지 적절한 의례(?)라도 있는지 내 머리속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다시 사과를 하고 어찌된 일인지 설명을 한다? 그냥 내 방으로 돌아가서는 없었던 일인 듯 한다? 내가 어느쪽으로도 결정을 내리기 이전 문이 활짝 열렸고 그 여자애는 날 얼굴을 마주한 체 한손은 젖가슴 위에서 양쪽이 포개어 겹쳐진 타올을 잡은 체 서 있었다. 내 시선은 자연스레 그녀의 손으로 갔고 그아래 타올위로 드러난 가슴 윤곽으로 빠져 들고 있었다.
"방해를 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녀가 지금 내게 사과를 하고 있는건가? 내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아뇨 어....괜찮..." 난 이제 내 뒤통수를 긁으며 눈은 오만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순간 순간 그녀의 모습을 훔치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을 맞받아 쳐다 보기가 어려웠다. 난 마치 가정교사 누나 몸을 훔쳐보다 들킨 남자애가 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실제 그녀를 매번 힐끗 쳐다볼 때마다 난 그녀의 웃음을 머금은 눈과 함께 하얀 이빨을 드러낸 환한 미소를 보고 있었다. 정말이지 그녀는...
그녀가 자유로운 다른 쪽 손을 내 밀었다. "전 동희라고 해요," 그녀가 정답게 통명을 했다.
동희. 정상적으로는 난 어떤 부모가 요즘 이런 칸추리꼬꼬 같은 이름을 자기 딸에게 붙여주었을까 하고 궁금해 했겠지만 그 순간에는 마치 모짜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곡명처럼 들렸다. 난 조심스레 그녀의 손을 맞잡고 겨우 어떻게 내 이름을 내뱉었다. 그녀는 계속해 날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마치 어떤 생색을 내는것 같은 느낌을 주는 미소였다. 반가워 하는 하지만...뭔가 요상한 느낌의 재미있어 하는...그런 미소였다.
그제야 난 그녀가 내 몸을 은근슬쩍 훑어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에고 그래, 난 사실상 발가벗고 있었다. 처음엔 꽤나 쑥스러웠지만 알듯 모르게 그녀의 눈썹이 위로 살짝 치켜지는 것을 눈치채고는 그것이 의미하는바가 "나쁘지는 않네" 하는 것이기를 바랄 뿐이었다.
"오! 어서 볼일 보세요!" 그녀는 화들짝 깨닳은 듯 탄성과 함께 문에서 비켜섰다. 난 쑥스러워하며 고개를 까닥이고는 욕실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문을 닫으려 돌아서면서 그녀의 시선이 나와 다시 마주치자 그녀는 눈썹을 위로 크게 치켜 올리며 입술이 하얀 이빨위에서 말리는 미소를 지었다. "걱정마세요. 쳐들어가지 않을테니!" 난 조그맣게 소리내어 킬킬대고는 문을 닫았다.
손으로 얼굴을 문지르며 긴 한숨을 내어 쉬었다. 밖에 그녀를 떨쳐 버릴려 노력했다. 볼일을 보기에 앞서 변기앞에 한참을 그러고 서 있었다. 헐...무대 공포증? 진정해!
마침내 난 힘을 빼고는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용변 후 손을 씻어야 한다는 사실을 되내이며 문명인으로부터 합당히 나올 욕실 안에서의 소리를 만들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모든 절차를 마치고는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욕실문을 열었다.
동희는 그자리 그대로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와우, 정말 급했던가 보네요!" 그녀가 내 뱉았다. 내가 문에서 비켜 서길 기다리지 않고 그녀는 자신의 몸을 내 상체에 스치고 지나치며 욕실로 다시 들어갔다. 난 욕실안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있을 그녀를 생각하고 있었던지라 아닌게 아니라 완전히 당황을 했다. 그녀가 날 스쳐 지나가며 남긴 아찔한 감각은 전류와 같아 순간 내 좆이 실제로 살짝 끄덕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달아 올라 있던 내 얼굴은 더욱 더 붉어졌다.
욕실 앞을 떠나며 난 뭔가 말을 해야할 것 같아 그녀를 향해 돌아 서며 "아무튼 만나서 반가워요." 라고 했다. 그러자 그녀가 낮게 죽인 목소리로 내 말을 자르듯, "이 인사는 그냥 우리 끼리만 가져가죠." 하고는 장난스레 윙크를 날린 후 내게서 등을 돌리고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거울 쪽으로 다시 다가섰다. 그녀가 한쪽 뒷발로 문을 살짝 쳐 욕실문이 다시 삐쭘이 닫히게 밀었다. 닫히는 문으로 인해 그녀의 모습이 내 시선에서 차단되는 순간, 그녀가 타올을 벗는것이 흘낏 보였다. 문으로 완전히 가려지기 전 찰라적으로 그녀의 벗은 둥허리와 엉덩이 윗부분이 내눈에 들어왔다. 불쌍한 내 아랫도리 물건이 다시 펄떡이는 것을 느끼며 난 크게 심호흡을 하고 내 방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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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만남 이후 동희는 점차 더 자주, 더 오래 우리 아파트에 머물렀다.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지웅이 놈은 그녀에게 홀딱 빠져 있었다. 녀석은 원래 잘 쏘다니고 외향적인 타입인데다 그녀는 한마리 야생마 같았다. 사실, 지웅은 녀석 스스로 가진 모든 매력과 호감을 가지고도 동희와 페이스에 맞추기를 버거워하고 있었다. 그녀는 쉬지 않고 녀석을 또다른 모임, 또 다른 클럽으로 끌고 다녔다.
내쪽에서는 내놓고 뭐라 할 일은 아니었다. 그녀가 우리 아파트에 자주 들락 거리는것에 불만을 표시할 생각은 물론 더더욱 아니었다. 그녀는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을만큼 바라보는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이엇고 그녀 또한 자신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에 일말의 꺼리낌도 가지고 있지 않는듯 했다.
그렇다고 그녀가 옷차림새를 노출이 심하게 또는 난잡하게 하는것은 아니었다. 그냥 되는대로 아무거나 걸치면 그게 그녀에게서는 멋있게 보이는 그런 타입들 중 한명인 것 같았다. 정말이지 몇 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난 그녀가 옷을 차려 입은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다. 어떻든 내 눈은 일반적으로 그녀가 헐렁한 풀오버에 바랜 청바지나 반바지 차림으로 집안을 휘젖고 다니는 모습에 익숙해졌다. 옷이 뭐가 되었던 어떤 남자라도 마찬가지였겠지만 난 그녀를 은밀히 지켜보는것을 즐기고 있었다.
동희와 나 사이도 서로 충분히 우호적이었다. 내쪽에서 그녀랑 길게 이야기를 나눌일이 결코 있을 게 없었지만 그녀는 나를 대할때 예외없이 명랑했다. 처음엔 난 계속 당혹스러워하고 쑥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녀는 말을 할 때 교태가 뚝뚝 흘렀다. 저절로 그랬다. 한동안은 난 그녀가 내게 수작을 거는것이거나 날 곤경에 빠트릴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 아닌가하고 의아해 하기도 했었다. 결국 난 그냥 그녀가 모든 사람을 대할 때 그리 한다는 것을 깨닳게 되었다. 그런 타입들 있잖은가? 일부러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애교가 흘러 넘치는 여자들. 지금도 난 그녀가 내게 그 야시시한 미소를 던지면 심장이 덜컥거림을 느낀다. 그리고 그녀는 끊임없이 그날 화장실 앞에서의 우리들의 대면을 가지고 날 놀렸다. 비록 매번 쩔쩔매기는 하지만 그래도 난 그녀가 내게 관심을 가져주는 순간을 매번 기다리고있다. 가끔씩은 그런 내 모습에 난 죄의식을 느낀다.
대충 이것이 한동안의 대체로 무탈한 우리 아파트내의 돌아가는 판국이였다. 말했다시피, 그녀가 우리 아파트에 와서 보내는 시간이 날이 감에 따라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그녀와 방을 같이 쓰는 친구가 무슨 괴물인지 그녀는 자기 집에 있는것을 싫어했다. 물론 그게 이사를 나와야 할 정도의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다. 어느 시점에 가서는 날 내집에서 밀쳐내고 그녀가 지웅과 동거를 하려 하는 것은 아닐까 한동안 궁금해 하기도했다.
각설하고, 하루는 이른 저녁 시간이었고 지웅은 그때까지 퇴근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난 막 집에 도착하여 현관에 열쇄를 꽂았으나 문의 잠금장치가 이미 해제 되어있음을 발견했다. 약간 당황해하며 현관문을 조심스레 연 내 앞에는 환상적인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손바닥만한 팬티와 브라만 입은 체 동희가 내게 등을 진 체 서 있었다. 순간 처음 그녀를 욕실에서 보았던 그때를 떠올린 난 숨을 헉하고 날카롭게 들이켰다. 그녀가 소리를 듣고는 난처해하는 표정을 띄며 돌아섰다. 날 보고서는 그녀의 얼굴이 다시 부드러워졌다.
"어머 잘됐다! 도움이 필요해요!" 그녀가 반가이 말했다.
그때야 난 거실 소파에 대여섯벌의 옷들이 펼쳐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그녀는 오늘밤 지웅을 위해 입을 특별한 그 무엇이 어느 것이 되어야 할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담담해 하려는 내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 그녀의 환상적인 몸매를 따라 오르내리는 내 눈동자를 나로서도 어찌해 볼 수가 없었다. 물론, 말했던것처럼, 난 그날 이후 그녀를 자주 보긴 보았다....하지만 이건 달랐다. 난 그녀의 다리 전부, 그녀 배 전부를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 사실상 그녀 유방 전체까지. 타올로 감싸고 잇을 때 보다 훨씬 더 나은 상황이었다....
"난, 어....난 패션 쪽엔 정말로 아는게 없어서..." 난 그저 막연히 변명을 하려했다. 이런 순간에서 벗어날려 노력하는 날 모든 남자들은 완전한 바보천치로 생각하리란 것을 알지만 그랬다. 그게 내가 한 짓이었다. 동희는 내 친구의 여자였다. 그것은 내가 넘어서는 안되는 선이었다. 열번에 다섯번은 자위때 그녀를 떠올리는 사실만으로도 난 이미 내 자신에게조차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그녀와 같은 멋진 여자를 내 재주나 능력에 사귀게 될 일도 없었고 솔직히 말해 난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고 괴로워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무슨 소리!" 그녀가 내게 설명을 했다, "한 사람의 남자로서, 오라버니께서 남자들이 여자가 어떤 옷을 입은 모습을 좋아하는가를 알고 있을것 아니겠어요? 게다가, 지웅씨의 가장 친한 친구니 그 친구 취향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고!"
그녀의 눈동자가 반짝이는 모습이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녀가 단순히 체중을 다른쪽 다리로 옮기는 동작으로 그녀의 S라인이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내 나머지 육체 전체를 더 아프게 했다. 지금 입고 있는 그걸 입으면 되지...
"그 친군..어..뭐가 되었던, 분명..." 내 마지막 시도였다. 그녀는 바로 내 말을 묵살하고는 내 앞으로 회창회창 걸어와 (난 그녀의 거의 다벗은 골반을 바라볼 것인지 그녀의 출렁이는 가슴을 볼 것인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내 팔을 잡더니 장난스레 날 소파에다 떠밀어 주저 앉혔다. 에 뭐...나로선 실망했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시시콜콜한 내용으로 지루하게 하지는 않겠다. 내가 말했다시피, 그녀는 소파위에 옷 수벌을 펼쳐 두고 있었다. 이제, 내 생각에는 그녀가 옷들을 양손에 하나씩 들고 번갈아 가며 자신의 몸 앞에 대어보면 내가 OK 아니면 No를 말해주는, 별것도 아닐 간단한 것이 되리라 짐작을 했다. 아니었다. 그녀는 한벌 한벌 내 앞에서 입어 보였다. 그리고는 360도 빙그르 돌아 보이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그리고는 다시 입고 있던 옷을 서둘지 않고 천천히 벗어 내렸다 (내 이말은 그녀가 그냥 옷을 미끄러트려 흘러 내렸다거나 그런게 아니다. 젠장, 그녀는 정말 모든 걸 그렇게 섹시하게 가져 갔어야 했던건지?).
더 나빴던 것은 내가 좋다고 하는 것은 전부 그 옷의 어떤 점이 내 마음에 든 것인지를 말하게끔 했다.
"그럼 이 스커트는 어때요?" 그녀는 이런 행동을 너무도 천진난만하게 했다.
"어..좋은데요..."
"어떤 점이?"
"어..흐..그건..꽤 짧은 편이고.."
"그렇긴한데, 남자들은 완전히 드러나는 것 보다 은밀한 상상을 더 선호하는 것 아닌감?"
"맞아..남자들...어...우린.."
"더 짧은 걸 한번 입어 볼까요?" 그녀가 뾰루퉁 입술을 모으고 말했다.
꿀꺽. 내가 무어라 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는 이미 입고 있던 치마를 벗고 있었다. 다음 것은 물론 완전히 날라리 스커트다. "아...이건 정말 한번도 안 입어본 건데..장난삼아 예전에 산 뒤로는 버리기 아까워 그냥 쳐박아 두었던 건데.." 그녀는 수줍음을 가장했다.
정말이지, 내 쪽팔림은 장난이 아니었다. 이 시점에서 내 아랫도리는 장난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헐렁한 면바지를 입고 있었던터라 달리 감출 방법이 없었다. 사타구니의 불룩 ㅤㅆㅗㅅ아오른 텐트를 조금이라도 덜 표나게 하려고 난 쉬지않고 다리를 번걸아 가며 꼬고 있었지만 효과는 전혀 없었다.
동희는 분명히 나의 그런 곤경을 재미있어 하고 있었다. 섹시한 면이 두드러지는 옷을 입었을 때면 그녀는 포즈를 짓고는 "그럼 이건 어때요?" 묻지만 그녀가 질문을 하며 내 눈을 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녀는 대신 입고 있는 옷에 대한 나의 느낌이나 채점을 그녀의 눈동자를 내 가랭이로 천천히 끌어내림으로 측정했다. 그러는것이 사정을 더 악화시켰고 순간 순간 그녀의 시선이 움직일 때 마다 내 몸이 더 경직되므로 인해 내 아랫도리가 다시 더 크게 끄덕이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럴때마다 그걸 보는 그녀의 눈동자는 웃음을 띄고 있었다.
결국 난 더 이상 숨기려는 의미없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이미 피차간 너무도 분명한 것이었다. 어떤 면으로는 그녀가 이런 식으로 날 가지고 노는것이 몹시 불쾌 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뭘 어쩌겠나? 그녀는 날 가지고 놀아야 했고 난 그녀의 몸뚱아리를 이십분간 쳐다보아야 했다. 어쨌거나 내 얼굴은 내내 붉게 달아올라 있었던 것 같다.
그녀가 마침내 그날 저녁 입을 옷을 결정했을 때 난 얼른 그자리를 벗어나려고 일어섰다, 그녀는 다시 원래대로 브라와 팬티만 걸치고 있는 상태였다. 샤워를 위해 욕실로 들어가기 전 그녀는 놀랍게도 나를 붙잡더니 힘껏 포옹을 해왔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그녀의 행동에 난 정말 황당하게 붕 떤 자세로 그녀 뒤 허공에 떠다니고 있는 내 양손을 어디로 어찌 보내야 할지 모르는 체 그렇게 안겨 있었다.
일반적 감사의 포옹처럼 그녀가 만일 날 바로 놓아 주었더라면 별 일이 아니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포옹은 좀 너무 오래 끌며 지속되었다. 내 심장이 다시금 박동의 피치를 올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입술을 내 귀쪽으로 옮겨 뜨거운 숨결과 함께 속삭였다, "도와줘서 넘 고마웠어요! 하지만 이건 우리만의 비밀로 해요..지웅씨가 엉뚱한 오해하게 할 필요 없잖아..내 말은..옷을 어떤 걸 입어야 할지 나 스스로는 알수가 없거든..."
그 말 무언가가 내 속을 긁었다. 그것은 동시에 달콤하도록 상냥하기도 했거니와 한편 아주 깔보는 듯한 장난같기도 했다. 포옹을 풀기위해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대신 그녀는 자신의 몸을 내게다 밀어 부치며 옆으로 움직였다. 아직도 잔뜩 발기한 체인 내 아랫도리에 가해지는 자극에 폭죽이 사방에서 터지는 것같은 느낌이 들어 나는 두눈을 질끈 감았다. 나만의 작은 천국에서 게걸음을 이끄는대로 따라 하고 있던 나는 갑자기 한동안 내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닳았다. 내가 눈을 떴을때는 동희는 이미 욕실로 들어가 샤워기 물을 틀은 상태였다.
문쪽에 삐죽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나를 향해 활짝 미소를 보내주었다. 그녀의 손은 등뒤로 올라가 브라를 끌르고 있었다. 그런 동작은 그녀의 완벽하고 매끈한 복부를 당겨 들어가게 하는 동시에 그녀의 가슴이 도발적으로 더 앞으로 두드러지도록 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녀의 젖꼭지를 볼 수 있을 것인가?
"나중에 얘기해요!" 그녀는 내가 어떤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는 찬스가 오기 전에 발로 문을 밀어 닫으며 말했다.
니미 시팔. 내 방으로 들어가 침대 한쪽 끝머리에 걸터 앉았다. 내 감정은 심각하리만치 엉망이었다. 난 그리고 미치도록 꼴려 있었다. 하지만 비정상적 상황으로 인해 빠져 들었던 도취감은 점점 사그러 들었다. 어느 면에서는, 지웅이 녀석이 저런 엄청난 여자를 혼자서 독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낙담하여 괴로워 하고 있었다. 그녀가 손가락 끝으로 날 휘어 감아 가지고 노는것에 난 부끄러워했다. 난 그녀가 바라보게 하는 자신의 신체 부분만 바라보게 움직여지는 꼭두각시와 같았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도 무어든 그녀가 듣기를 원하는 말들 뿐이었다.
나는 치밀어 오르는 좌절감에 이를 악물었다. 좀 전의 작은 패션쇼를 머리속에서 다시 한번 재연해 보면서 난 마치 그녀에게 하나의 도구인것 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정말 자기몸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을 좋아한다. 니미럴.
한가지 내가 정말 알아차리지 못했던 사실은 그때 그녀를 생각하며 자위를 하면서 실제 그녀의 야한 의상이나 그녀와 섹스를 하는 것을 떠올리고 있는것이 아니라 단지 그녀가 발기된 내 아랫도리를 볼 때마다 짓던 그 미치도록 만들던 은밀한 미소를 떠올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바로 배꼽을 맞추고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에로틱한 긴장을 서서히 고조시켜 나가는 그런 이야기가 떠올라 시작을 해 본 것인데 써놓고 읽어보니 좀 아닌것 같아 망설여 지긴 하네요. 제목도 떠오르질 않아 그냥 잠정적으로 여주인공 이름을.
반응이 조용하면 그냥 저도 조용히 다음 글 안 올리는 것으로 수습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주말들 보내시길 바라면서
상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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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이었다. 난 고등학교 때부터 단짝 친구인 지웅이랑 같이 얻어 살고 있는 아파트 거실에서 하릴없이 빈둥거리고 있었다. 지웅이 자기 친구들과 같이 클럽에 놀러 가는데 같이 가지고 계속 졸랐다. 달리 뭐 건수가 안 생긴다 하더라도 최소한 녀석이 새로 사귀기 시작한, 여우라고 이미 귀에 못박힐 만큼 이야기를 들은, 여자친구를 만나볼 수는 있을 것이니 집에 그냥 쳐박혀 있느니 같이 가자고 종용했다. 아무래도 그럴 기분이 아니어서 (뭐 거의 항상 그렇지만) 그냥 집에서 쉬겠다고 했었다.
달리 더 나은 볼 것이 없어 졸리기를 기다리며 한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되는 영화를 대충 건성으로 지켜보고 있을 때 현관 밖 복도에서 킬킬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 왔다.
거실 벽시계를 보니 자정도 벌써 지나 꽤나 늦은 시각이었다. 목소리가 가까워 지더니 현관에 열쇄를 꽂는 소리가 들렸다. 여자친구를 집에까지 데려온 모양이다. 아 젠장.
현관문이 열리고 지웅이 휘청거리며 들어섰다. 술에 취해 바보처럼 히죽대고 있었다. 전등은 다 껀 상태여서 거실안은 TV 화면에서 쏟아져 나오는 푸르스름한 광채의 퍼덕임만이 있었다. 때문에 녀석의 한쪽 어깨죽지 아래에 매달려 있는 여자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대충 보여지는 윤곽만으로 파악하건데는 최소한 한 몸매 하는 것만은 확실해 보였다.
"어이 친구야!" 녀석이 혀가 꼬부러져 나를 불렀다. 꽤나 재미있게 놀은 모양이다. 리모콘을 쥔 손을 들어 마치 그것이 술잔인양 건배 사인을 보내듯 맞아 주었다. 여자애가 다시 키득거리더니 녀석의 얼굴을 자기에게로 잡아돌려 그의 입에다 억지로 키스를 하였다. 둘은 밀거니 밀치거니 비틀거리며 마냥 즐거이 거실을 지나 지웅의 방으로 들어갔다. 둘 중 한명이 방문을 꽈당하고 큰소리가 나도록 뒷발질로 걷어차 닫았다. 둘다 킬킬대고 웃는 소리가 들리고 이어 여자의 웃음 섞인 높은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니미럴..운좋은 새끼. 그들이 건너편 방에서 그짓을 하는동안 난 TV 볼륨을 키워 그들로부터 들려오는 소리를 최대한 차단하려 했다. 행여나 분위기에 초를 치는 것이 될까 볼륨을 낮춰줄까 얼핏 생각도 해 보았지만 들려오는 소리로 보건데 년놈 둘 중 누구도 거실에 틀어진 TV 볼륨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는 것이 확실해 보였다.
시인하건데 영화가 어찌 끝나는지 주의를 기울이기가 쉽지 않았다. 그들쪽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 무지 노력을 하였지만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침대 머리판이 쿵하고 맞붙은 벽에 밀려 부닥치는 소리와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여자의 높은 신음소리는 나도 모르게 귀를 자꾸만 그들의 방쪽으로 쫑긋하게 만들었다. 맙소사, 여자는 마치 발정난 들고양이 같았다!
얼마를 그 작당을 펼친 것인지 시간을 재어보지는 않았지만 마침내 어느순간 둘은 잦아 들었고 아파트도 정적을 되찾았다. 피곤하여 눈을 비비던 나도 그때서야 겨우 내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엎어졌다. 그날 밤 지웅이 새끼에게 질투가 나지 않았다면 빨간 거짓말일 것이다. 그래 우린 단짝친구였고 녀석이 끝내주는 여친을 얻은것에 나도 기뻤지만 내 한심한 꼬락서니를 되돌아보자니 그저 욕만 나올 뿐이었다. 지웅이 녀석 방에서 들리는 교성에 벌떡 선 체 여태 부들거리고 있던 아랫도리를 내방에 돌아와 손으로 풀자니 더더욱 비참해질 것 같아 포기하고 시트에 얼굴을 묻은 체 침대가 꺼지도록 한숨을 쉬고는 한참 있다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반쯤 잠이 깬 나는 누운 체 아랫도리 전체를 빠듯하게 억죄고 있는 아침 발기를 지금 누운 체로 손을 보고 다시 아침 잠으로 빠져 들건지 그냥 그 상태로 다시 잘건지 비몽사몽간 갈등하고 있었다. 궁극적으로는 요의가 우선 찾아왔기 때문에 그 갈등은 잠시 접어야 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나는 비틀거리며 방을 나가 욕실로 갔다.
여전히 반은 감긴 눈으로 손은 무의식적으로 팬티안으로 넣어 애처롭도록 벌떡 서있는 내 물건을 어루만져 달래며 욕실을 향하고 있었다. 욕실앞에 이르러 문이 완전히 닫혀있지 않고 삐쭘히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한 나는 조금 의아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지웅은 심지어 대변을 보면서도 욕실 문을 닫지 않는 녀석이었다. 내 머리속은 그때까지 완전히 잠에서 깨어나질 못하여 누군가 다른 사람이 욕실안에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었다.
해서 난 별 생각없이 발로 문을 밀치며 한 손으로는 눈을 비비고 다른 한손은 팬티 안에서 한껏 발기된 내 물건을 잡아쥐고 부드럽게 흔들며 욕실로 들어서고 있었다. 내가 실수를 범했다는 것을 깨닳은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그제사 어제밤, 아니 정확히는 오늘 새벽, 지웅이 누군가를 집으로 데려왔다는 사실이 기억났다...
그녀는 거울을 향하고 서 있었다. 난 발을 멈춘 체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며 그자리에 얼어 붙었다. 그녀가 몸에 두르고 있는 것은 연청색 타올 뿐이었다. 퍼뜩 든 생각은, 어...그건 내 타올인데..였다. 그건 그녀 엉덩이 바로 아래까지만 가리고 있어 그녀 다리 전체의 완벽하게 아름다운 뒷자태를 내게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녀의 타올에 대조되어 두드러지는 그녀의 허벅지 피부에 난 넋이 나가 바라다 보았다. 완벽한 선을 가진 아름답고 매끄러워 보이는 피부였다. 정말이지 어디 티 하나 없는 우윳빛 살결이었다.
내 시선은 그녀의 엉덩이를 거쳐 등허리 아랫쪽, 두른 타올 너머로 희미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는 엉덩이 바로 위 잘룩 들어간 허리부분을 더듬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다리와 마찬가지로 매끄런 맨살이 드러난 그녀의 등과 어깨를 바라다보았다. 내 시선은 위로 올라가기를 계속 해 무언가로 동여 맨 머리결 아래로 드러난 그녀의 가느다랗고 긴 뒷목을 보고 있었다.
그녀의 팔은 들려져 양손은 얼굴을 만지고 있던 중이었다. 천천히 그녀의 몸을 지나쳐 그 너머 거울을 본 나는 그녀가 거울에 비치는 나를 쳐다보고 있음을 깨닳았다.
"안녕! 제가 방해가 되나요?" 마치 전혀 아무런 이상한 상황도 아니라는 듯 밝은 목소리로 그녀가 거울속의 나를 보고 말했다.
갑작스런 소리가 사실 순간적이나마 날 화들짝 놀라게했다. "어....미-미안!" 황급히 성난 좆을 쥐고 있던 손을 팬티에서 빼내며 겨우 더듬거린 나는 도어 손잡이를 잡고는 재빨리 문을 닫아 그녀와 나 사이를 막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것인가를 되집어보려 노력하며 난 한참을 닫힌 문을 쳐다보며 그자리에 서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을 하여야 하는지 적절한 의례(?)라도 있는지 내 머리속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다시 사과를 하고 어찌된 일인지 설명을 한다? 그냥 내 방으로 돌아가서는 없었던 일인 듯 한다? 내가 어느쪽으로도 결정을 내리기 이전 문이 활짝 열렸고 그 여자애는 날 얼굴을 마주한 체 한손은 젖가슴 위에서 양쪽이 포개어 겹쳐진 타올을 잡은 체 서 있었다. 내 시선은 자연스레 그녀의 손으로 갔고 그아래 타올위로 드러난 가슴 윤곽으로 빠져 들고 있었다.
"방해를 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녀가 지금 내게 사과를 하고 있는건가? 내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아뇨 어....괜찮..." 난 이제 내 뒤통수를 긁으며 눈은 오만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순간 순간 그녀의 모습을 훔치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을 맞받아 쳐다 보기가 어려웠다. 난 마치 가정교사 누나 몸을 훔쳐보다 들킨 남자애가 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실제 그녀를 매번 힐끗 쳐다볼 때마다 난 그녀의 웃음을 머금은 눈과 함께 하얀 이빨을 드러낸 환한 미소를 보고 있었다. 정말이지 그녀는...
그녀가 자유로운 다른 쪽 손을 내 밀었다. "전 동희라고 해요," 그녀가 정답게 통명을 했다.
동희. 정상적으로는 난 어떤 부모가 요즘 이런 칸추리꼬꼬 같은 이름을 자기 딸에게 붙여주었을까 하고 궁금해 했겠지만 그 순간에는 마치 모짜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곡명처럼 들렸다. 난 조심스레 그녀의 손을 맞잡고 겨우 어떻게 내 이름을 내뱉었다. 그녀는 계속해 날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마치 어떤 생색을 내는것 같은 느낌을 주는 미소였다. 반가워 하는 하지만...뭔가 요상한 느낌의 재미있어 하는...그런 미소였다.
그제야 난 그녀가 내 몸을 은근슬쩍 훑어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에고 그래, 난 사실상 발가벗고 있었다. 처음엔 꽤나 쑥스러웠지만 알듯 모르게 그녀의 눈썹이 위로 살짝 치켜지는 것을 눈치채고는 그것이 의미하는바가 "나쁘지는 않네" 하는 것이기를 바랄 뿐이었다.
"오! 어서 볼일 보세요!" 그녀는 화들짝 깨닳은 듯 탄성과 함께 문에서 비켜섰다. 난 쑥스러워하며 고개를 까닥이고는 욕실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문을 닫으려 돌아서면서 그녀의 시선이 나와 다시 마주치자 그녀는 눈썹을 위로 크게 치켜 올리며 입술이 하얀 이빨위에서 말리는 미소를 지었다. "걱정마세요. 쳐들어가지 않을테니!" 난 조그맣게 소리내어 킬킬대고는 문을 닫았다.
손으로 얼굴을 문지르며 긴 한숨을 내어 쉬었다. 밖에 그녀를 떨쳐 버릴려 노력했다. 볼일을 보기에 앞서 변기앞에 한참을 그러고 서 있었다. 헐...무대 공포증? 진정해!
마침내 난 힘을 빼고는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용변 후 손을 씻어야 한다는 사실을 되내이며 문명인으로부터 합당히 나올 욕실 안에서의 소리를 만들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모든 절차를 마치고는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욕실문을 열었다.
동희는 그자리 그대로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와우, 정말 급했던가 보네요!" 그녀가 내 뱉았다. 내가 문에서 비켜 서길 기다리지 않고 그녀는 자신의 몸을 내 상체에 스치고 지나치며 욕실로 다시 들어갔다. 난 욕실안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있을 그녀를 생각하고 있었던지라 아닌게 아니라 완전히 당황을 했다. 그녀가 날 스쳐 지나가며 남긴 아찔한 감각은 전류와 같아 순간 내 좆이 실제로 살짝 끄덕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달아 올라 있던 내 얼굴은 더욱 더 붉어졌다.
욕실 앞을 떠나며 난 뭔가 말을 해야할 것 같아 그녀를 향해 돌아 서며 "아무튼 만나서 반가워요." 라고 했다. 그러자 그녀가 낮게 죽인 목소리로 내 말을 자르듯, "이 인사는 그냥 우리 끼리만 가져가죠." 하고는 장난스레 윙크를 날린 후 내게서 등을 돌리고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거울 쪽으로 다시 다가섰다. 그녀가 한쪽 뒷발로 문을 살짝 쳐 욕실문이 다시 삐쭘이 닫히게 밀었다. 닫히는 문으로 인해 그녀의 모습이 내 시선에서 차단되는 순간, 그녀가 타올을 벗는것이 흘낏 보였다. 문으로 완전히 가려지기 전 찰라적으로 그녀의 벗은 둥허리와 엉덩이 윗부분이 내눈에 들어왔다. 불쌍한 내 아랫도리 물건이 다시 펄떡이는 것을 느끼며 난 크게 심호흡을 하고 내 방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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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만남 이후 동희는 점차 더 자주, 더 오래 우리 아파트에 머물렀다.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지웅이 놈은 그녀에게 홀딱 빠져 있었다. 녀석은 원래 잘 쏘다니고 외향적인 타입인데다 그녀는 한마리 야생마 같았다. 사실, 지웅은 녀석 스스로 가진 모든 매력과 호감을 가지고도 동희와 페이스에 맞추기를 버거워하고 있었다. 그녀는 쉬지 않고 녀석을 또다른 모임, 또 다른 클럽으로 끌고 다녔다.
내쪽에서는 내놓고 뭐라 할 일은 아니었다. 그녀가 우리 아파트에 자주 들락 거리는것에 불만을 표시할 생각은 물론 더더욱 아니었다. 그녀는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을만큼 바라보는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이엇고 그녀 또한 자신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에 일말의 꺼리낌도 가지고 있지 않는듯 했다.
그렇다고 그녀가 옷차림새를 노출이 심하게 또는 난잡하게 하는것은 아니었다. 그냥 되는대로 아무거나 걸치면 그게 그녀에게서는 멋있게 보이는 그런 타입들 중 한명인 것 같았다. 정말이지 몇 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난 그녀가 옷을 차려 입은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다. 어떻든 내 눈은 일반적으로 그녀가 헐렁한 풀오버에 바랜 청바지나 반바지 차림으로 집안을 휘젖고 다니는 모습에 익숙해졌다. 옷이 뭐가 되었던 어떤 남자라도 마찬가지였겠지만 난 그녀를 은밀히 지켜보는것을 즐기고 있었다.
동희와 나 사이도 서로 충분히 우호적이었다. 내쪽에서 그녀랑 길게 이야기를 나눌일이 결코 있을 게 없었지만 그녀는 나를 대할때 예외없이 명랑했다. 처음엔 난 계속 당혹스러워하고 쑥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녀는 말을 할 때 교태가 뚝뚝 흘렀다. 저절로 그랬다. 한동안은 난 그녀가 내게 수작을 거는것이거나 날 곤경에 빠트릴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 아닌가하고 의아해 하기도 했었다. 결국 난 그냥 그녀가 모든 사람을 대할 때 그리 한다는 것을 깨닳게 되었다. 그런 타입들 있잖은가? 일부러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애교가 흘러 넘치는 여자들. 지금도 난 그녀가 내게 그 야시시한 미소를 던지면 심장이 덜컥거림을 느낀다. 그리고 그녀는 끊임없이 그날 화장실 앞에서의 우리들의 대면을 가지고 날 놀렸다. 비록 매번 쩔쩔매기는 하지만 그래도 난 그녀가 내게 관심을 가져주는 순간을 매번 기다리고있다. 가끔씩은 그런 내 모습에 난 죄의식을 느낀다.
대충 이것이 한동안의 대체로 무탈한 우리 아파트내의 돌아가는 판국이였다. 말했다시피, 그녀가 우리 아파트에 와서 보내는 시간이 날이 감에 따라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그녀와 방을 같이 쓰는 친구가 무슨 괴물인지 그녀는 자기 집에 있는것을 싫어했다. 물론 그게 이사를 나와야 할 정도의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다. 어느 시점에 가서는 날 내집에서 밀쳐내고 그녀가 지웅과 동거를 하려 하는 것은 아닐까 한동안 궁금해 하기도했다.
각설하고, 하루는 이른 저녁 시간이었고 지웅은 그때까지 퇴근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난 막 집에 도착하여 현관에 열쇄를 꽂았으나 문의 잠금장치가 이미 해제 되어있음을 발견했다. 약간 당황해하며 현관문을 조심스레 연 내 앞에는 환상적인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손바닥만한 팬티와 브라만 입은 체 동희가 내게 등을 진 체 서 있었다. 순간 처음 그녀를 욕실에서 보았던 그때를 떠올린 난 숨을 헉하고 날카롭게 들이켰다. 그녀가 소리를 듣고는 난처해하는 표정을 띄며 돌아섰다. 날 보고서는 그녀의 얼굴이 다시 부드러워졌다.
"어머 잘됐다! 도움이 필요해요!" 그녀가 반가이 말했다.
그때야 난 거실 소파에 대여섯벌의 옷들이 펼쳐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그녀는 오늘밤 지웅을 위해 입을 특별한 그 무엇이 어느 것이 되어야 할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담담해 하려는 내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 그녀의 환상적인 몸매를 따라 오르내리는 내 눈동자를 나로서도 어찌해 볼 수가 없었다. 물론, 말했던것처럼, 난 그날 이후 그녀를 자주 보긴 보았다....하지만 이건 달랐다. 난 그녀의 다리 전부, 그녀 배 전부를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 사실상 그녀 유방 전체까지. 타올로 감싸고 잇을 때 보다 훨씬 더 나은 상황이었다....
"난, 어....난 패션 쪽엔 정말로 아는게 없어서..." 난 그저 막연히 변명을 하려했다. 이런 순간에서 벗어날려 노력하는 날 모든 남자들은 완전한 바보천치로 생각하리란 것을 알지만 그랬다. 그게 내가 한 짓이었다. 동희는 내 친구의 여자였다. 그것은 내가 넘어서는 안되는 선이었다. 열번에 다섯번은 자위때 그녀를 떠올리는 사실만으로도 난 이미 내 자신에게조차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그녀와 같은 멋진 여자를 내 재주나 능력에 사귀게 될 일도 없었고 솔직히 말해 난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고 괴로워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무슨 소리!" 그녀가 내게 설명을 했다, "한 사람의 남자로서, 오라버니께서 남자들이 여자가 어떤 옷을 입은 모습을 좋아하는가를 알고 있을것 아니겠어요? 게다가, 지웅씨의 가장 친한 친구니 그 친구 취향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고!"
그녀의 눈동자가 반짝이는 모습이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녀가 단순히 체중을 다른쪽 다리로 옮기는 동작으로 그녀의 S라인이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내 나머지 육체 전체를 더 아프게 했다. 지금 입고 있는 그걸 입으면 되지...
"그 친군..어..뭐가 되었던, 분명..." 내 마지막 시도였다. 그녀는 바로 내 말을 묵살하고는 내 앞으로 회창회창 걸어와 (난 그녀의 거의 다벗은 골반을 바라볼 것인지 그녀의 출렁이는 가슴을 볼 것인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내 팔을 잡더니 장난스레 날 소파에다 떠밀어 주저 앉혔다. 에 뭐...나로선 실망했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시시콜콜한 내용으로 지루하게 하지는 않겠다. 내가 말했다시피, 그녀는 소파위에 옷 수벌을 펼쳐 두고 있었다. 이제, 내 생각에는 그녀가 옷들을 양손에 하나씩 들고 번갈아 가며 자신의 몸 앞에 대어보면 내가 OK 아니면 No를 말해주는, 별것도 아닐 간단한 것이 되리라 짐작을 했다. 아니었다. 그녀는 한벌 한벌 내 앞에서 입어 보였다. 그리고는 360도 빙그르 돌아 보이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그리고는 다시 입고 있던 옷을 서둘지 않고 천천히 벗어 내렸다 (내 이말은 그녀가 그냥 옷을 미끄러트려 흘러 내렸다거나 그런게 아니다. 젠장, 그녀는 정말 모든 걸 그렇게 섹시하게 가져 갔어야 했던건지?).
더 나빴던 것은 내가 좋다고 하는 것은 전부 그 옷의 어떤 점이 내 마음에 든 것인지를 말하게끔 했다.
"그럼 이 스커트는 어때요?" 그녀는 이런 행동을 너무도 천진난만하게 했다.
"어..좋은데요..."
"어떤 점이?"
"어..흐..그건..꽤 짧은 편이고.."
"그렇긴한데, 남자들은 완전히 드러나는 것 보다 은밀한 상상을 더 선호하는 것 아닌감?"
"맞아..남자들...어...우린.."
"더 짧은 걸 한번 입어 볼까요?" 그녀가 뾰루퉁 입술을 모으고 말했다.
꿀꺽. 내가 무어라 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는 이미 입고 있던 치마를 벗고 있었다. 다음 것은 물론 완전히 날라리 스커트다. "아...이건 정말 한번도 안 입어본 건데..장난삼아 예전에 산 뒤로는 버리기 아까워 그냥 쳐박아 두었던 건데.." 그녀는 수줍음을 가장했다.
정말이지, 내 쪽팔림은 장난이 아니었다. 이 시점에서 내 아랫도리는 장난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헐렁한 면바지를 입고 있었던터라 달리 감출 방법이 없었다. 사타구니의 불룩 ㅤㅆㅗㅅ아오른 텐트를 조금이라도 덜 표나게 하려고 난 쉬지않고 다리를 번걸아 가며 꼬고 있었지만 효과는 전혀 없었다.
동희는 분명히 나의 그런 곤경을 재미있어 하고 있었다. 섹시한 면이 두드러지는 옷을 입었을 때면 그녀는 포즈를 짓고는 "그럼 이건 어때요?" 묻지만 그녀가 질문을 하며 내 눈을 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녀는 대신 입고 있는 옷에 대한 나의 느낌이나 채점을 그녀의 눈동자를 내 가랭이로 천천히 끌어내림으로 측정했다. 그러는것이 사정을 더 악화시켰고 순간 순간 그녀의 시선이 움직일 때 마다 내 몸이 더 경직되므로 인해 내 아랫도리가 다시 더 크게 끄덕이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럴때마다 그걸 보는 그녀의 눈동자는 웃음을 띄고 있었다.
결국 난 더 이상 숨기려는 의미없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이미 피차간 너무도 분명한 것이었다. 어떤 면으로는 그녀가 이런 식으로 날 가지고 노는것이 몹시 불쾌 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뭘 어쩌겠나? 그녀는 날 가지고 놀아야 했고 난 그녀의 몸뚱아리를 이십분간 쳐다보아야 했다. 어쨌거나 내 얼굴은 내내 붉게 달아올라 있었던 것 같다.
그녀가 마침내 그날 저녁 입을 옷을 결정했을 때 난 얼른 그자리를 벗어나려고 일어섰다, 그녀는 다시 원래대로 브라와 팬티만 걸치고 있는 상태였다. 샤워를 위해 욕실로 들어가기 전 그녀는 놀랍게도 나를 붙잡더니 힘껏 포옹을 해왔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그녀의 행동에 난 정말 황당하게 붕 떤 자세로 그녀 뒤 허공에 떠다니고 있는 내 양손을 어디로 어찌 보내야 할지 모르는 체 그렇게 안겨 있었다.
일반적 감사의 포옹처럼 그녀가 만일 날 바로 놓아 주었더라면 별 일이 아니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포옹은 좀 너무 오래 끌며 지속되었다. 내 심장이 다시금 박동의 피치를 올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입술을 내 귀쪽으로 옮겨 뜨거운 숨결과 함께 속삭였다, "도와줘서 넘 고마웠어요! 하지만 이건 우리만의 비밀로 해요..지웅씨가 엉뚱한 오해하게 할 필요 없잖아..내 말은..옷을 어떤 걸 입어야 할지 나 스스로는 알수가 없거든..."
그 말 무언가가 내 속을 긁었다. 그것은 동시에 달콤하도록 상냥하기도 했거니와 한편 아주 깔보는 듯한 장난같기도 했다. 포옹을 풀기위해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대신 그녀는 자신의 몸을 내게다 밀어 부치며 옆으로 움직였다. 아직도 잔뜩 발기한 체인 내 아랫도리에 가해지는 자극에 폭죽이 사방에서 터지는 것같은 느낌이 들어 나는 두눈을 질끈 감았다. 나만의 작은 천국에서 게걸음을 이끄는대로 따라 하고 있던 나는 갑자기 한동안 내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닳았다. 내가 눈을 떴을때는 동희는 이미 욕실로 들어가 샤워기 물을 틀은 상태였다.
문쪽에 삐죽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나를 향해 활짝 미소를 보내주었다. 그녀의 손은 등뒤로 올라가 브라를 끌르고 있었다. 그런 동작은 그녀의 완벽하고 매끈한 복부를 당겨 들어가게 하는 동시에 그녀의 가슴이 도발적으로 더 앞으로 두드러지도록 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녀의 젖꼭지를 볼 수 있을 것인가?
"나중에 얘기해요!" 그녀는 내가 어떤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는 찬스가 오기 전에 발로 문을 밀어 닫으며 말했다.
니미 시팔. 내 방으로 들어가 침대 한쪽 끝머리에 걸터 앉았다. 내 감정은 심각하리만치 엉망이었다. 난 그리고 미치도록 꼴려 있었다. 하지만 비정상적 상황으로 인해 빠져 들었던 도취감은 점점 사그러 들었다. 어느 면에서는, 지웅이 녀석이 저런 엄청난 여자를 혼자서 독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낙담하여 괴로워 하고 있었다. 그녀가 손가락 끝으로 날 휘어 감아 가지고 노는것에 난 부끄러워했다. 난 그녀가 바라보게 하는 자신의 신체 부분만 바라보게 움직여지는 꼭두각시와 같았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도 무어든 그녀가 듣기를 원하는 말들 뿐이었다.
나는 치밀어 오르는 좌절감에 이를 악물었다. 좀 전의 작은 패션쇼를 머리속에서 다시 한번 재연해 보면서 난 마치 그녀에게 하나의 도구인것 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정말 자기몸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을 좋아한다. 니미럴.
한가지 내가 정말 알아차리지 못했던 사실은 그때 그녀를 생각하며 자위를 하면서 실제 그녀의 야한 의상이나 그녀와 섹스를 하는 것을 떠올리고 있는것이 아니라 단지 그녀가 발기된 내 아랫도리를 볼 때마다 짓던 그 미치도록 만들던 은밀한 미소를 떠올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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