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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야설 - 우결망상자 6부

어디까지나 남자와의 성경험이 처음인 태연의 소감이 형돈에게 이토록 심한 스트레스가 되는 이유는

 

자존심 문제도 있지만, 그것보단 태연이 자신과의 관계에서 만족과 즐거움을 얻지


못 한다면 혹시라도 딴 남자의 유혹에 빠질까 하는 우려가 더욱 크게 작용하고 있다. 또한,


형돈 역시 나이가 적지 않은 상태인지라 결혼을 진지하게 염두에 두고 연애를 해야되는 입


장에서 속궁합이 안 맞는 상대와의 결혼은 잠재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일이다. 형


돈이 잠자리에서 생각 난 묘수는 우결 촬영 때 형돈과 태연의 사주궁합을 봐준 무속인


을 찾아가 속궁합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케쥴이 없는 날. 형돈은 새벽부터 서둘러 경기도 외곽에 있는



전통찻집으로 향했다. 그 전통 찻집은 사주카페를 겸하고 있는 곳으로, 우결에서 형돈과 태


연의 첫 데이트 장소 중 하나였다. 그 때 그 무속인은 형돈과 태연은 천상궁합으로 한 구석


도 잘 안 맞는 부분이 없다는 점꽤를 내놓았었다. 과연 그 사람은 무슨 말을 할까? 형돈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움을 청했다.

 


 "선생님,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와 태연이가 이제 정식으로 사귀면서 얼마 전에 관


 계를 맺었습니다. 저는 너무 기분이 좋았는데, 태연이는 별 느낌이 없다고 하네요. 저희 둘


 의 속궁합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보자...이...사주상으로는 두 사람의 속궁합은 이 보다 더 좋을 수가 없는 건데...전생으로 따


 지면 형돈씨는 여자한테 받은 상처가 크고, 태연씨가 어떤 마음의 상처나 성적인 행동에


 의한 충격 때문에 남자와의 관계에서 문제를 겪고 있는 상태인 겁니다."


"선생님!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만약에 태연이가 섹스의 불만족 때문에 다른 남자에


 게 가버린다면 전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요."


"그게...지금으로선 꼭 형돈씨 뿐만 아니라 어떤 남자와 관계하더라도 마음의 상처가 커서


제대로 할 수가 없는 상태인건데...정 그렇다면 방법이 없는 건 아닌데..."


"선생님! 그게 뭡니까! 돈은 상관말고 제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음...돈 문제는 아니에요 아닌데...내가 형돈씨하고 태연씨가 나한테 점 보고 가서부터 우


결을 계속 봐왔는데...형돈씨는 태연씨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맞죠?"

 

"네..진심으로요..."



"내가 하나 부적을 써줄테니깐, 지갑이나 호주머니에 넣고 태연씨를 만나세요. 이 부적은 어


떤 효능이 있냐면, 원래 형돈씨에게 성적인 호감이나 매력을 느끼던 사람이 형돈씨를 만났을때


성욕이나 관계시에 느끼는 성감이 크게 증폭되게 하는 거에요. 이걸 갖고 태연씨를 만난 뒤


관계를 맺으면 분명히 태연씨가 크게 다른 반응을 보일겁니다."


"저...선생님 외람되지만 잘 믿어지지는 않은데....이거 확실합 겁니까?"


"그럼요. 내가 말하는 건 진중하게 애기하는 거에요."


"저 그러면 조심하거나 주의해야 되는 점은 없는 건가요?"


"사실 이 부적은 아무한테나 써주는게 아닙니다. 억만금을 줘도, 내가 아니라고 생각되면 안


써 주는 부적입니다. 이게 어디까지나 원래 갖고 있던 호감을 증폭시키는 것이라 세상의 이


치를 거스르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형돈씨에 대한 호


감 뿐만 아니라 비호감이랄지, 증오심도 키우는 효과가 있어요. 어때요? 주변에 원한을 가


진 사람이나 적수가 많으면 안 되는데...."


"선생님! 제가 다른 건 몰라도, 남에게 큰 상처나 피해를 주지 않고 무난하게 살아왔다고 생


각합니다. 그 점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럼 잘 들으세요. 원래부터 형돈씨를 싫어하던 사람이 이 부적을 갖은 채로 만나게 되면


증오심이나 혐오감이 커질 겁니다. 이 부적의 효능은 자꾸 사람을 만날 때 마다 커지기 때


문에 되도록 자주 안 만나는게 좋고, 아니면 형돈씨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을 준다던가,

 

좋은 행동으로 원한을 꼭 풀어야 합니다.

 

그리고 증폭된 감정으로 인해 아무리 좋은 행동을 해도 원한이 안 풀릴 시에는 그 사람과 성관계를

 

맺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애시당초 악연을 안 만들거나, 직접 몸으로 풀어야 되는 거에요.


아시겠습니까?"

 

"저...그런데 저를 싫어하는 사람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깐 어려운 겁니다. 다만, 이 부적을 평소에 지니고 있으면 형돈씨를 싫어하는 사람조


차도 관계 시에 느끼는 성감이 커지게 됩니다. 그걸로 어떻게든 해 봐야죠. 형돈씨 내가 하


는 말 흘려듣지 마십시오. 이 부적의 부작용으로 인해 증오심이 커진 상대가 물불을 가리지


않고 공격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악연을 풀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 어떤 화가 닥


칠지 몰라요."


"예 선생님....그런데 저한테 악감정을 가진 사람이 그걸 드러내지 않으면 어떻게 알 수 있겠


습니까?"


"표식이랄까 판별법이 있긴 합니다. 보통 화를 내거나, 신경질을 부리거나, 호통을 칠 때 얼


굴이 붉어지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 부적으로 원한이 커진 사람은 그럴 때 단순히


얼굴이 붉어지는 게 아니라 딱 성적으로 흥분한 것처럼 양 볼에 홍조를 띄고, 야릇한 신음


소리를 내게 됩니다. 그런 사람이 생기면 무조건 몸으로 악연을 푸는 수 밖에 없어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 부적의 효능을 없애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 건가요?"


"그건 아주 간단한데, 그냥 태워버리면 됩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효능만 있으면 제가 꼭 선물사서 다시 찾아 뵙고, 감사드리겠습니다."


"아~ 난 물질적인 것은 필요없는 사람이고...내가 이 부적을 써 준 사람이 몇 명 없는데, 부


적을 써준 뒤에 결과를 수소문 해 보면 좋게 끝난 사람이 별로 없어요. 어떤 사람은 주변


여자들에게 이리 집적, 저리 집적대다가 복상사하고, 어떤 사람은 원한을 가진 사람들에 의


해 사회적으로 매장되어서 거의 폐인처럼 살고 있고...대부분의 경우에 원래 자신이 사랑하


던 연인과 행복하게 오랫도록 잘 사는 경우가 없어요. 솔직히 말하면, 나도 이 부적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철없이 굴다가 평생의 사랑을 잃어버렸습니다. 이 부적의 효능이라는게 조


금만 부주의하면 큰 화를 부르게 되니, 조심 또 조심하시고, 오로지 태연씨를 위해서만 쓰세요."


"네...어차피 저한테 호감있는 여자라고 해봤자 태연이 밖에 없고, 또 제가 원한 살


만한 일을 해 온게 없으니 괜찮을 겁니다. 선생님 말씀은 꼭 명심하겠습니다."

 



형돈은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반신반의하면서도 기대감을 감출수 없었다. 아무리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남자고, 진상에 건방진 뚱보라지만 연예인으로 살아온 지난 몇 년 동안 형돈에


게 호감을 표시한 단 한 명의 여자연예인도 태연 이전엔 없었다. 물론, 그 점이 부적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조건이 되기도 하지만, 태연을 절대 놓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이


다. 어쨌든 태연이의 섹스불만족을 고칠 수만 있다면, 정말로 행복한 나날의 연속이 펼쳐질


것이다.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태연에게 황홀한 경험을 선사해 주어야 한


다. 물론, 지난 번 첫 경험 때도 클리토리스의 자극으로 절정을 경험해 본 것 같았지만, 그


런 류의 오르가즘은 꼭 형돈이 아니라 자위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새벽부터 일어나 장거리 운전을 한 탓일까? 형돈은 집에 도착하지마자 침대에 누워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몇 시간 뒤 형돈을 깨우는 벨소리를 울렸다.


-Oh Day by Day Day by Day 늘 바라던 꿈결같은 사랑으로 채워넣을게~♬-


낮잠에 빠져있던 형돈은 혹시라도 태연일까봐 서둘러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오빠. 나 제시카. 잠깐 통화가능하죠?"


"A-Yo Man~ 물론이지"


"나 진짜 진지하게 상담받고 싶은 문제가 있는데...아무래도 오빠가 제일 적임자라서요. 오늘


저녁에 저 스케쥴없는데 술 한 잔 사주시면 안 될까요? 네?"


"술? 좋지! 혹시 태연이도 같이 나오는 거야"


"아...아뇨...태연이는 라디오 진행 때문에 그 시간에 방송국에 있잖아요."


"아 맞다~ 근데...너랑 나랑 술 마시면 아무리 감춰도 연예인인거 다 들어나지 않을까?"


"형돈 오빠 집에서 마시면 되잖아요~ 요리 솜씨가 보통이 아니시던데...그정도면 안주도 문


제 없을 것 같은데..."


"콜~ 근데 괜찮겠어? 우리 집...돼지우리로 유명한데...-_-;"


"에게~ 저번에 태연이한테 그렇게 혼나고도 다시 엉망이에요? 아무튼 다른 대안이 없으니


어쩔수 없죠. 그럼 나 오후 8시쯤부터 시간나니깐 숙소로 오세요."


"그래~ 그 때 보자"



형돈은 전화를 끊고, 서둘러 집 청소를 시작했고, 제시카가 왔을 때 먹을 저녁 식사 겸 안


주거리와 술을 구입하였다. 안주거리는 무안도전의 인도여행때 배워온 탄두리 치킨과 나쵸


치즈, 토마토 치즈 샐러드, 과일 등 푸짐하고 비교적 지방이 적은 음식과 술은 일반적인 소


주, 맥주가 아니라 진, 보드카, 데낄라와 오렌지 주스, 레몬즙, 토닉 워터 등 칵테일 제조가


가능한 메뉴를 선택했다. 우결 찍을 때 친하게 지낸 제시카 처제이기도 했지만, 이제 본격


적으로 태연과 사귀는데 있어서 누구보다 소녀시대 멤버들의 응원과 지지가 큰 힘이 되는


만큼, 이번 기회에 점수를 따고 싶은 형돈이다.



몇 시간 뒤 형돈은 제시카를 픽업하여 집으로 데려왔다. 제시카는 20대 초반의 평범한 여자


들이 입는 평범한 스타일에 목도리를 칭칭감아서 혹시나 다른 누군가가 보아도 전혀 눈치채


지 못 했을 것이다.


형돈이 집 대문을 열고, 혹시라도 추울까봐 제시카를 먼저 들여보낸다.


"왓! 생각보단 멀쩡한데요~ 평소에도 이런거에요? 아니면 나 온다고 치운거에요?"



"그 질문에는 노 코멘트. 너무 많이 알아도 좋은게 없는 법이야."


"웃~ 아~ 이거 좋은 냄새인데...그 인도요리...커리 치킨...이름이..."


"탄두리 치킨~ 무안도전에서 인도여행갔을 때 너무 맛있게 먹어서 말이지. 인도요리 레스토


랑에서 일하는 친구한테 배운 거 실력 발휘 좀 했지. 음~ 스멜~ 굿~"


"와~ 좋다! 의외로 가정적인 것 같아요 오빠는..."


"뭐 수년간 혼자 독수공방하다보니 생긴 노하우랄까...후후 아 저녁식사는?"


"아 대충~ 요거트에 시리얼 뿌려 먹었어요."


"에이~ 그거 갖고 식사가 되나! 일단 앉아. 술이랑 음식이랑 내 올테니깐."



제시카와 형돈은 그 후로 약 1시간 동안 삼각관계를 다룬 그렇고 그런 한국드라마를 보면


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읏차~ 이제 저녁식사도 다 끝난거 같은데, 고민상담을 해볼까~"



"네 좋아요. 오빠도 태연이한테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제가 얼마전에 준수오빠한테 고백을


받았거든요. 2주 후에 대답을 주기로 했는데...이제 몇일 안 남았어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지..."


"아~ 그 이야기구나! 근데 준수 그 친구 진짜 잘 생긴대다가, 가창력도 높이 평가받는 그룹


의 에이스잖아. 평소 성격만 나쁘지 않으면 남자친구로 딱인데....아...같은 소속사라는 게 걸


리는 구나! 왜, 소속사에서 절대로 사귀면 안 된다고 뭐라하나?"



어느 새 제시카는 형돈이 만들어둔 ‘진 토닉’, ‘스크류 드라이버’를 홀짝 홀짝 마시면서, 약


간 알딸딸한 느낌의 목소리로 대화하기 시작했다.


"아~ 물론 소속사에서 꺼리는 문제도 있는데요. 그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에요. 진짜


중요한 건 준수오빠 말고 제가 짝사랑하고 있는 다른 분이 있다는게 문제에요."


"그럼 이번 기회에 용기를 내서 그 사람에게 고백하면 안 되나?"


‘음...문제는 그 분이 저랑 아주 친한 친구와 사귀고 있는 상태라서...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준수오빠도 나쁜 사람은 아닌데..."


"나도 방송하면서 준수를 자주 만난건 아니지만, 남자가 봐도 멋있는 친구던데...니가 좋아하


는 그 사람이 누군진 모르겠다만, 엄친아에 재벌 3세 뭐 이정도가 아니라면 준수도 참 괜찮


은 남자야."


"저도 알아요 준수오빠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거. 근데 그 사람은 엄친아나 재벌3세와도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훈


남이구요. 지난 1년 동안 한 사람만 바라보고 기다린게 아까워서라도 포기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음 그러면...답은 딱 나왔네. 일단 준수한테는 기분나쁘지 않게 거절하고, 그 친한 친구와


짝사랑남이 헤어질 때까지 기다려야겠네. 그게 최선이긴 한데, 괜찮겠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는데..."


"괜찮지 않아요!!  저도 더 이상 참고 기다리기만 하는 데 지쳤어요!!!"

 



제시카는 그 말이 끝나자마자 형돈을 끌어안다시피 하면서 찐한 딥 키스를 시전하였다. 부


드럽고 촉촉한 제시카의 입술과 제시카의 몸과 머릿결에서 나는 향근한 냄새에 취해, 혹은


너무 놀라 몸이 굳어버린채로 그렇게 2분의 시간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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