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야설 - 우결망상자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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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한다면 혹시라도 딴 남자의 유혹에 빠질까 하는 우려가 더욱 크게 작용하고 있다. 또한,
형돈 역시 나이가 적지 않은 상태인지라 결혼을 진지하게 염두에 두고 연애를 해야되는 입
장에서 속궁합이 안 맞는 상대와의 결혼은 잠재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일이다. 형
돈이 잠자리에서 생각 난 묘수는 우결 촬영 때 형돈과 태연의 사주궁합을 봐준 무속인
을 찾아가 속궁합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었다.
전통찻집으로 향했다. 그 전통 찻집은 사주카페를 겸하고 있는 곳으로, 우결에서 형돈과 태
연의 첫 데이트 장소 중 하나였다. 그 때 그 무속인은 형돈과 태연은 천상궁합으로 한 구석
도 잘 안 맞는 부분이 없다는 점꽤를 내놓았었다. 과연 그 사람은 무슨 말을 할까? 형돈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움을 청했다.
계를 맺었습니다. 저는 너무 기분이 좋았는데, 태연이는 별 느낌이 없다고 하네요. 저희 둘
의 속궁합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보자...이...사주상으로는 두 사람의 속궁합은 이 보다 더 좋을 수가 없는 건데...전생으로 따
지면 형돈씨는 여자한테 받은 상처가 크고, 태연씨가 어떤 마음의 상처나 성적인 행동에
의한 충격 때문에 남자와의 관계에서 문제를 겪고 있는 상태인 겁니다."
"선생님!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만약에 태연이가 섹스의 불만족 때문에 다른 남자에
게 가버린다면 전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요."
"그게...지금으로선 꼭 형돈씨 뿐만 아니라 어떤 남자와 관계하더라도 마음의 상처가 커서
제대로 할 수가 없는 상태인건데...정 그렇다면 방법이 없는 건 아닌데..."
"선생님! 그게 뭡니까! 돈은 상관말고 제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음...돈 문제는 아니에요 아닌데...내가 형돈씨하고 태연씨가 나한테 점 보고 가서부터 우
결을 계속 봐왔는데...형돈씨는 태연씨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맞죠?"
"내가 하나 부적을 써줄테니깐, 지갑이나 호주머니에 넣고 태연씨를 만나세요. 이 부적은 어
떤 효능이 있냐면, 원래 형돈씨에게 성적인 호감이나 매력을 느끼던 사람이 형돈씨를 만났을때
성욕이나 관계시에 느끼는 성감이 크게 증폭되게 하는 거에요. 이걸 갖고 태연씨를 만난 뒤
관계를 맺으면 분명히 태연씨가 크게 다른 반응을 보일겁니다."
"저...선생님 외람되지만 잘 믿어지지는 않은데....이거 확실합 겁니까?"
"그럼요. 내가 말하는 건 진중하게 애기하는 거에요."
"저 그러면 조심하거나 주의해야 되는 점은 없는 건가요?"
"사실 이 부적은 아무한테나 써주는게 아닙니다. 억만금을 줘도, 내가 아니라고 생각되면 안
써 주는 부적입니다. 이게 어디까지나 원래 갖고 있던 호감을 증폭시키는 것이라 세상의 이
치를 거스르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형돈씨에 대한 호
감 뿐만 아니라 비호감이랄지, 증오심도 키우는 효과가 있어요. 어때요? 주변에 원한을 가
진 사람이나 적수가 많으면 안 되는데...."
"선생님! 제가 다른 건 몰라도, 남에게 큰 상처나 피해를 주지 않고 무난하게 살아왔다고 생
각합니다. 그 점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럼 잘 들으세요. 원래부터 형돈씨를 싫어하던 사람이 이 부적을 갖은 채로 만나게 되면
증오심이나 혐오감이 커질 겁니다. 이 부적의 효능은 자꾸 사람을 만날 때 마다 커지기 때
문에 되도록 자주 안 만나는게 좋고, 아니면 형돈씨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을 준다던가,
아시겠습니까?"
"그러니깐 어려운 겁니다. 다만, 이 부적을 평소에 지니고 있으면 형돈씨를 싫어하는 사람조
차도 관계 시에 느끼는 성감이 커지게 됩니다. 그걸로 어떻게든 해 봐야죠. 형돈씨 내가 하
는 말 흘려듣지 마십시오. 이 부적의 부작용으로 인해 증오심이 커진 상대가 물불을 가리지
않고 공격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악연을 풀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 어떤 화가 닥
칠지 몰라요."
"예 선생님....그런데 저한테 악감정을 가진 사람이 그걸 드러내지 않으면 어떻게 알 수 있겠
습니까?"
"표식이랄까 판별법이 있긴 합니다. 보통 화를 내거나, 신경질을 부리거나, 호통을 칠 때 얼
굴이 붉어지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 부적으로 원한이 커진 사람은 그럴 때 단순히
얼굴이 붉어지는 게 아니라 딱 성적으로 흥분한 것처럼 양 볼에 홍조를 띄고, 야릇한 신음
소리를 내게 됩니다. 그런 사람이 생기면 무조건 몸으로 악연을 푸는 수 밖에 없어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 부적의 효능을 없애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 건가요?"
"그건 아주 간단한데, 그냥 태워버리면 됩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효능만 있으면 제가 꼭 선물사서 다시 찾아 뵙고, 감사드리겠습니다."
"아~ 난 물질적인 것은 필요없는 사람이고...내가 이 부적을 써 준 사람이 몇 명 없는데, 부
적을 써준 뒤에 결과를 수소문 해 보면 좋게 끝난 사람이 별로 없어요. 어떤 사람은 주변
여자들에게 이리 집적, 저리 집적대다가 복상사하고, 어떤 사람은 원한을 가진 사람들에 의
해 사회적으로 매장되어서 거의 폐인처럼 살고 있고...대부분의 경우에 원래 자신이 사랑하
던 연인과 행복하게 오랫도록 잘 사는 경우가 없어요. 솔직히 말하면, 나도 이 부적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철없이 굴다가 평생의 사랑을 잃어버렸습니다. 이 부적의 효능이라는게 조
금만 부주의하면 큰 화를 부르게 되니, 조심 또 조심하시고, 오로지 태연씨를 위해서만 쓰세요."
"네...어차피 저한테 호감있는 여자라고 해봤자 태연이 밖에 없고, 또 제가 원한 살
만한 일을 해 온게 없으니 괜찮을 겁니다. 선생님 말씀은 꼭 명심하겠습니다."
형돈은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반신반의하면서도 기대감을 감출수 없었다. 아무리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남자고, 진상에 건방진 뚱보라지만 연예인으로 살아온 지난 몇 년 동안 형돈에
게 호감을 표시한 단 한 명의 여자연예인도 태연 이전엔 없었다. 물론, 그 점이 부적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조건이 되기도 하지만, 태연을 절대 놓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이
다. 어쨌든 태연이의 섹스불만족을 고칠 수만 있다면, 정말로 행복한 나날의 연속이 펼쳐질
것이다.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태연에게 황홀한 경험을 선사해 주어야 한
다. 물론, 지난 번 첫 경험 때도 클리토리스의 자극으로 절정을 경험해 본 것 같았지만, 그
런 류의 오르가즘은 꼭 형돈이 아니라 자위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새벽부터 일어나 장거리 운전을 한 탓일까? 형돈은 집에 도착하지마자 침대에 누워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몇 시간 뒤 형돈을 깨우는 벨소리를 울렸다.
-Oh Day by Day Day by Day 늘 바라던 꿈결같은 사랑으로 채워넣을게~♬-
낮잠에 빠져있던 형돈은 혹시라도 태연일까봐 서둘러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오빠. 나 제시카. 잠깐 통화가능하죠?"
"A-Yo Man~ 물론이지"
"나 진짜 진지하게 상담받고 싶은 문제가 있는데...아무래도 오빠가 제일 적임자라서요. 오늘
저녁에 저 스케쥴없는데 술 한 잔 사주시면 안 될까요? 네?"
"술? 좋지! 혹시 태연이도 같이 나오는 거야"
"아...아뇨...태연이는 라디오 진행 때문에 그 시간에 방송국에 있잖아요."
"아 맞다~ 근데...너랑 나랑 술 마시면 아무리 감춰도 연예인인거 다 들어나지 않을까?"
"형돈 오빠 집에서 마시면 되잖아요~ 요리 솜씨가 보통이 아니시던데...그정도면 안주도 문
제 없을 것 같은데..."
"콜~ 근데 괜찮겠어? 우리 집...돼지우리로 유명한데...-_-;"
"에게~ 저번에 태연이한테 그렇게 혼나고도 다시 엉망이에요? 아무튼 다른 대안이 없으니
어쩔수 없죠. 그럼 나 오후 8시쯤부터 시간나니깐 숙소로 오세요."
"그래~ 그 때 보자"
형돈은 전화를 끊고, 서둘러 집 청소를 시작했고, 제시카가 왔을 때 먹을 저녁 식사 겸 안
주거리와 술을 구입하였다. 안주거리는 무안도전의 인도여행때 배워온 탄두리 치킨과 나쵸
치즈, 토마토 치즈 샐러드, 과일 등 푸짐하고 비교적 지방이 적은 음식과 술은 일반적인 소
주, 맥주가 아니라 진, 보드카, 데낄라와 오렌지 주스, 레몬즙, 토닉 워터 등 칵테일 제조가
가능한 메뉴를 선택했다. 우결 찍을 때 친하게 지낸 제시카 처제이기도 했지만, 이제 본격
적으로 태연과 사귀는데 있어서 누구보다 소녀시대 멤버들의 응원과 지지가 큰 힘이 되는
만큼, 이번 기회에 점수를 따고 싶은 형돈이다.
몇 시간 뒤 형돈은 제시카를 픽업하여 집으로 데려왔다. 제시카는 20대 초반의 평범한 여자
들이 입는 평범한 스타일에 목도리를 칭칭감아서 혹시나 다른 누군가가 보아도 전혀 눈치채
지 못 했을 것이다.
형돈이 집 대문을 열고, 혹시라도 추울까봐 제시카를 먼저 들여보낸다.
"그 질문에는 노 코멘트. 너무 많이 알아도 좋은게 없는 법이야."
"웃~ 아~ 이거 좋은 냄새인데...그 인도요리...커리 치킨...이름이..."
"탄두리 치킨~ 무안도전에서 인도여행갔을 때 너무 맛있게 먹어서 말이지. 인도요리 레스토
랑에서 일하는 친구한테 배운 거 실력 발휘 좀 했지. 음~ 스멜~ 굿~"
"와~ 좋다! 의외로 가정적인 것 같아요 오빠는..."
"뭐 수년간 혼자 독수공방하다보니 생긴 노하우랄까...후후 아 저녁식사는?"
"아 대충~ 요거트에 시리얼 뿌려 먹었어요."
"에이~ 그거 갖고 식사가 되나! 일단 앉아. 술이랑 음식이랑 내 올테니깐."
제시카와 형돈은 그 후로 약 1시간 동안 삼각관계를 다룬 그렇고 그런 한국드라마를 보면
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네 좋아요. 오빠도 태연이한테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제가 얼마전에 준수오빠한테 고백을
받았거든요. 2주 후에 대답을 주기로 했는데...이제 몇일 안 남았어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지..."
"아~ 그 이야기구나! 근데 준수 그 친구 진짜 잘 생긴대다가, 가창력도 높이 평가받는 그룹
의 에이스잖아. 평소 성격만 나쁘지 않으면 남자친구로 딱인데....아...같은 소속사라는 게 걸
리는 구나! 왜, 소속사에서 절대로 사귀면 안 된다고 뭐라하나?"
어느 새 제시카는 형돈이 만들어둔 ‘진 토닉’, ‘스크류 드라이버’를 홀짝 홀짝 마시면서, 약
간 알딸딸한 느낌의 목소리로 대화하기 시작했다.
"아~ 물론 소속사에서 꺼리는 문제도 있는데요. 그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에요. 진짜
중요한 건 준수오빠 말고 제가 짝사랑하고 있는 다른 분이 있다는게 문제에요."
"그럼 이번 기회에 용기를 내서 그 사람에게 고백하면 안 되나?"
‘음...문제는 그 분이 저랑 아주 친한 친구와 사귀고 있는 상태라서...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준수오빠도 나쁜 사람은 아닌데..."
"나도 방송하면서 준수를 자주 만난건 아니지만, 남자가 봐도 멋있는 친구던데...니가 좋아하
는 그 사람이 누군진 모르겠다만, 엄친아에 재벌 3세 뭐 이정도가 아니라면 준수도 참 괜찮
은 남자야."
"저도 알아요 준수오빠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거. 근데 그 사람은 엄친아나 재벌3세와도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훈
남이구요. 지난 1년 동안 한 사람만 바라보고 기다린게 아까워서라도 포기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음 그러면...답은 딱 나왔네. 일단 준수한테는 기분나쁘지 않게 거절하고, 그 친한 친구와
짝사랑남이 헤어질 때까지 기다려야겠네. 그게 최선이긴 한데, 괜찮겠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는데..."
"괜찮지 않아요!! 저도 더 이상 참고 기다리기만 하는 데 지쳤어요!!!"
제시카는 그 말이 끝나자마자 형돈을 끌어안다시피 하면서 찐한 딥 키스를 시전하였다. 부
드럽고 촉촉한 제시카의 입술과 제시카의 몸과 머릿결에서 나는 향근한 냄새에 취해, 혹은
너무 놀라 몸이 굳어버린채로 그렇게 2분의 시간이 흘러갔다.
어디까지나 남자와의 성경험이 처음인 태연의 소감이 형돈에게 이토록 심한 스트레스가 되는 이유는
자존심 문제도 있지만, 그것보단 태연이 자신과의 관계에서 만족과 즐거움을 얻지
못 한다면 혹시라도 딴 남자의 유혹에 빠질까 하는 우려가 더욱 크게 작용하고 있다. 또한,
형돈 역시 나이가 적지 않은 상태인지라 결혼을 진지하게 염두에 두고 연애를 해야되는 입
장에서 속궁합이 안 맞는 상대와의 결혼은 잠재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일이다. 형
돈이 잠자리에서 생각 난 묘수는 우결 촬영 때 형돈과 태연의 사주궁합을 봐준 무속인
을 찾아가 속궁합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케쥴이 없는 날. 형돈은 새벽부터 서둘러 경기도 외곽에 있는
전통찻집으로 향했다. 그 전통 찻집은 사주카페를 겸하고 있는 곳으로, 우결에서 형돈과 태
연의 첫 데이트 장소 중 하나였다. 그 때 그 무속인은 형돈과 태연은 천상궁합으로 한 구석
도 잘 안 맞는 부분이 없다는 점꽤를 내놓았었다. 과연 그 사람은 무슨 말을 할까? 형돈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움을 청했다.
"선생님,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와 태연이가 이제 정식으로 사귀면서 얼마 전에 관
계를 맺었습니다. 저는 너무 기분이 좋았는데, 태연이는 별 느낌이 없다고 하네요. 저희 둘
의 속궁합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보자...이...사주상으로는 두 사람의 속궁합은 이 보다 더 좋을 수가 없는 건데...전생으로 따
지면 형돈씨는 여자한테 받은 상처가 크고, 태연씨가 어떤 마음의 상처나 성적인 행동에
의한 충격 때문에 남자와의 관계에서 문제를 겪고 있는 상태인 겁니다."
"선생님!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만약에 태연이가 섹스의 불만족 때문에 다른 남자에
게 가버린다면 전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요."
"그게...지금으로선 꼭 형돈씨 뿐만 아니라 어떤 남자와 관계하더라도 마음의 상처가 커서
제대로 할 수가 없는 상태인건데...정 그렇다면 방법이 없는 건 아닌데..."
"선생님! 그게 뭡니까! 돈은 상관말고 제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음...돈 문제는 아니에요 아닌데...내가 형돈씨하고 태연씨가 나한테 점 보고 가서부터 우
결을 계속 봐왔는데...형돈씨는 태연씨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맞죠?"
"네..진심으로요..."
"내가 하나 부적을 써줄테니깐, 지갑이나 호주머니에 넣고 태연씨를 만나세요. 이 부적은 어
떤 효능이 있냐면, 원래 형돈씨에게 성적인 호감이나 매력을 느끼던 사람이 형돈씨를 만났을때
성욕이나 관계시에 느끼는 성감이 크게 증폭되게 하는 거에요. 이걸 갖고 태연씨를 만난 뒤
관계를 맺으면 분명히 태연씨가 크게 다른 반응을 보일겁니다."
"저...선생님 외람되지만 잘 믿어지지는 않은데....이거 확실합 겁니까?"
"그럼요. 내가 말하는 건 진중하게 애기하는 거에요."
"저 그러면 조심하거나 주의해야 되는 점은 없는 건가요?"
"사실 이 부적은 아무한테나 써주는게 아닙니다. 억만금을 줘도, 내가 아니라고 생각되면 안
써 주는 부적입니다. 이게 어디까지나 원래 갖고 있던 호감을 증폭시키는 것이라 세상의 이
치를 거스르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형돈씨에 대한 호
감 뿐만 아니라 비호감이랄지, 증오심도 키우는 효과가 있어요. 어때요? 주변에 원한을 가
진 사람이나 적수가 많으면 안 되는데...."
"선생님! 제가 다른 건 몰라도, 남에게 큰 상처나 피해를 주지 않고 무난하게 살아왔다고 생
각합니다. 그 점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럼 잘 들으세요. 원래부터 형돈씨를 싫어하던 사람이 이 부적을 갖은 채로 만나게 되면
증오심이나 혐오감이 커질 겁니다. 이 부적의 효능은 자꾸 사람을 만날 때 마다 커지기 때
문에 되도록 자주 안 만나는게 좋고, 아니면 형돈씨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을 준다던가,
좋은 행동으로 원한을 꼭 풀어야 합니다.
그리고 증폭된 감정으로 인해 아무리 좋은 행동을 해도 원한이 안 풀릴 시에는 그 사람과 성관계를
맺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애시당초 악연을 안 만들거나, 직접 몸으로 풀어야 되는 거에요.
아시겠습니까?"
"저...그런데 저를 싫어하는 사람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깐 어려운 겁니다. 다만, 이 부적을 평소에 지니고 있으면 형돈씨를 싫어하는 사람조
차도 관계 시에 느끼는 성감이 커지게 됩니다. 그걸로 어떻게든 해 봐야죠. 형돈씨 내가 하
는 말 흘려듣지 마십시오. 이 부적의 부작용으로 인해 증오심이 커진 상대가 물불을 가리지
않고 공격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악연을 풀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 어떤 화가 닥
칠지 몰라요."
"예 선생님....그런데 저한테 악감정을 가진 사람이 그걸 드러내지 않으면 어떻게 알 수 있겠
습니까?"
"표식이랄까 판별법이 있긴 합니다. 보통 화를 내거나, 신경질을 부리거나, 호통을 칠 때 얼
굴이 붉어지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 부적으로 원한이 커진 사람은 그럴 때 단순히
얼굴이 붉어지는 게 아니라 딱 성적으로 흥분한 것처럼 양 볼에 홍조를 띄고, 야릇한 신음
소리를 내게 됩니다. 그런 사람이 생기면 무조건 몸으로 악연을 푸는 수 밖에 없어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 부적의 효능을 없애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 건가요?"
"그건 아주 간단한데, 그냥 태워버리면 됩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효능만 있으면 제가 꼭 선물사서 다시 찾아 뵙고, 감사드리겠습니다."
"아~ 난 물질적인 것은 필요없는 사람이고...내가 이 부적을 써 준 사람이 몇 명 없는데, 부
적을 써준 뒤에 결과를 수소문 해 보면 좋게 끝난 사람이 별로 없어요. 어떤 사람은 주변
여자들에게 이리 집적, 저리 집적대다가 복상사하고, 어떤 사람은 원한을 가진 사람들에 의
해 사회적으로 매장되어서 거의 폐인처럼 살고 있고...대부분의 경우에 원래 자신이 사랑하
던 연인과 행복하게 오랫도록 잘 사는 경우가 없어요. 솔직히 말하면, 나도 이 부적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철없이 굴다가 평생의 사랑을 잃어버렸습니다. 이 부적의 효능이라는게 조
금만 부주의하면 큰 화를 부르게 되니, 조심 또 조심하시고, 오로지 태연씨를 위해서만 쓰세요."
"네...어차피 저한테 호감있는 여자라고 해봤자 태연이 밖에 없고, 또 제가 원한 살
만한 일을 해 온게 없으니 괜찮을 겁니다. 선생님 말씀은 꼭 명심하겠습니다."
형돈은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반신반의하면서도 기대감을 감출수 없었다. 아무리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남자고, 진상에 건방진 뚱보라지만 연예인으로 살아온 지난 몇 년 동안 형돈에
게 호감을 표시한 단 한 명의 여자연예인도 태연 이전엔 없었다. 물론, 그 점이 부적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조건이 되기도 하지만, 태연을 절대 놓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이
다. 어쨌든 태연이의 섹스불만족을 고칠 수만 있다면, 정말로 행복한 나날의 연속이 펼쳐질
것이다.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태연에게 황홀한 경험을 선사해 주어야 한
다. 물론, 지난 번 첫 경험 때도 클리토리스의 자극으로 절정을 경험해 본 것 같았지만, 그
런 류의 오르가즘은 꼭 형돈이 아니라 자위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새벽부터 일어나 장거리 운전을 한 탓일까? 형돈은 집에 도착하지마자 침대에 누워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몇 시간 뒤 형돈을 깨우는 벨소리를 울렸다.
-Oh Day by Day Day by Day 늘 바라던 꿈결같은 사랑으로 채워넣을게~♬-
낮잠에 빠져있던 형돈은 혹시라도 태연일까봐 서둘러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오빠. 나 제시카. 잠깐 통화가능하죠?"
"A-Yo Man~ 물론이지"
"나 진짜 진지하게 상담받고 싶은 문제가 있는데...아무래도 오빠가 제일 적임자라서요. 오늘
저녁에 저 스케쥴없는데 술 한 잔 사주시면 안 될까요? 네?"
"술? 좋지! 혹시 태연이도 같이 나오는 거야"
"아...아뇨...태연이는 라디오 진행 때문에 그 시간에 방송국에 있잖아요."
"아 맞다~ 근데...너랑 나랑 술 마시면 아무리 감춰도 연예인인거 다 들어나지 않을까?"
"형돈 오빠 집에서 마시면 되잖아요~ 요리 솜씨가 보통이 아니시던데...그정도면 안주도 문
제 없을 것 같은데..."
"콜~ 근데 괜찮겠어? 우리 집...돼지우리로 유명한데...-_-;"
"에게~ 저번에 태연이한테 그렇게 혼나고도 다시 엉망이에요? 아무튼 다른 대안이 없으니
어쩔수 없죠. 그럼 나 오후 8시쯤부터 시간나니깐 숙소로 오세요."
"그래~ 그 때 보자"
형돈은 전화를 끊고, 서둘러 집 청소를 시작했고, 제시카가 왔을 때 먹을 저녁 식사 겸 안
주거리와 술을 구입하였다. 안주거리는 무안도전의 인도여행때 배워온 탄두리 치킨과 나쵸
치즈, 토마토 치즈 샐러드, 과일 등 푸짐하고 비교적 지방이 적은 음식과 술은 일반적인 소
주, 맥주가 아니라 진, 보드카, 데낄라와 오렌지 주스, 레몬즙, 토닉 워터 등 칵테일 제조가
가능한 메뉴를 선택했다. 우결 찍을 때 친하게 지낸 제시카 처제이기도 했지만, 이제 본격
적으로 태연과 사귀는데 있어서 누구보다 소녀시대 멤버들의 응원과 지지가 큰 힘이 되는
만큼, 이번 기회에 점수를 따고 싶은 형돈이다.
몇 시간 뒤 형돈은 제시카를 픽업하여 집으로 데려왔다. 제시카는 20대 초반의 평범한 여자
들이 입는 평범한 스타일에 목도리를 칭칭감아서 혹시나 다른 누군가가 보아도 전혀 눈치채
지 못 했을 것이다.
형돈이 집 대문을 열고, 혹시라도 추울까봐 제시카를 먼저 들여보낸다.
"왓! 생각보단 멀쩡한데요~ 평소에도 이런거에요? 아니면 나 온다고 치운거에요?"
"그 질문에는 노 코멘트. 너무 많이 알아도 좋은게 없는 법이야."
"웃~ 아~ 이거 좋은 냄새인데...그 인도요리...커리 치킨...이름이..."
"탄두리 치킨~ 무안도전에서 인도여행갔을 때 너무 맛있게 먹어서 말이지. 인도요리 레스토
랑에서 일하는 친구한테 배운 거 실력 발휘 좀 했지. 음~ 스멜~ 굿~"
"와~ 좋다! 의외로 가정적인 것 같아요 오빠는..."
"뭐 수년간 혼자 독수공방하다보니 생긴 노하우랄까...후후 아 저녁식사는?"
"아 대충~ 요거트에 시리얼 뿌려 먹었어요."
"에이~ 그거 갖고 식사가 되나! 일단 앉아. 술이랑 음식이랑 내 올테니깐."
제시카와 형돈은 그 후로 약 1시간 동안 삼각관계를 다룬 그렇고 그런 한국드라마를 보면
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읏차~ 이제 저녁식사도 다 끝난거 같은데, 고민상담을 해볼까~"
"네 좋아요. 오빠도 태연이한테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제가 얼마전에 준수오빠한테 고백을
받았거든요. 2주 후에 대답을 주기로 했는데...이제 몇일 안 남았어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지..."
"아~ 그 이야기구나! 근데 준수 그 친구 진짜 잘 생긴대다가, 가창력도 높이 평가받는 그룹
의 에이스잖아. 평소 성격만 나쁘지 않으면 남자친구로 딱인데....아...같은 소속사라는 게 걸
리는 구나! 왜, 소속사에서 절대로 사귀면 안 된다고 뭐라하나?"
어느 새 제시카는 형돈이 만들어둔 ‘진 토닉’, ‘스크류 드라이버’를 홀짝 홀짝 마시면서, 약
간 알딸딸한 느낌의 목소리로 대화하기 시작했다.
"아~ 물론 소속사에서 꺼리는 문제도 있는데요. 그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에요. 진짜
중요한 건 준수오빠 말고 제가 짝사랑하고 있는 다른 분이 있다는게 문제에요."
"그럼 이번 기회에 용기를 내서 그 사람에게 고백하면 안 되나?"
‘음...문제는 그 분이 저랑 아주 친한 친구와 사귀고 있는 상태라서...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준수오빠도 나쁜 사람은 아닌데..."
"나도 방송하면서 준수를 자주 만난건 아니지만, 남자가 봐도 멋있는 친구던데...니가 좋아하
는 그 사람이 누군진 모르겠다만, 엄친아에 재벌 3세 뭐 이정도가 아니라면 준수도 참 괜찮
은 남자야."
"저도 알아요 준수오빠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거. 근데 그 사람은 엄친아나 재벌3세와도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훈
남이구요. 지난 1년 동안 한 사람만 바라보고 기다린게 아까워서라도 포기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음 그러면...답은 딱 나왔네. 일단 준수한테는 기분나쁘지 않게 거절하고, 그 친한 친구와
짝사랑남이 헤어질 때까지 기다려야겠네. 그게 최선이긴 한데, 괜찮겠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는데..."
"괜찮지 않아요!! 저도 더 이상 참고 기다리기만 하는 데 지쳤어요!!!"
제시카는 그 말이 끝나자마자 형돈을 끌어안다시피 하면서 찐한 딥 키스를 시전하였다. 부
드럽고 촉촉한 제시카의 입술과 제시카의 몸과 머릿결에서 나는 향근한 냄새에 취해, 혹은
너무 놀라 몸이 굳어버린채로 그렇게 2분의 시간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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