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몰래 경험한 색다른 세계 (11)
* * * *
평소의 내 주량(?)은 양주 두 잔, 소주는 남편과 어울리면 반 병 정도..?
근데 오늘은 아무래도 너무 과음한 것 같았다.
아픈 마음을 달래려고 마시기 시작한 것이 상황이 묘하게 꼬이면서,
술이 술을 먹게 만든 것은 아닌지..
파트너가 몇 잔 마셨을까..? 양주 한 병이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아~ 너무 어지러워...정재씨! 나..쉬 마려..잠깐만 화장실..]
[누님..제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실내에 화장실이..]
근데, 이 남자 언제부터 나에게 누님이랬지? 모르겠다.
[아, 안돼요..따라오시면..그냥 바람도 쐴겸 잠깐 나갔다 올께요..]
알록달록한 천장의 불빛이 빙글빙글 마구 돌아간다.
정신도 몽롱하고..속도 메슥메슥 이상해 찬바람을 좀 쐬면 괜챦을까 하구는,
팔을 내저으며 파트너를 떼어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주와 수연이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지..조용한 음악만 흐르는 실내..
동건씨가 내가 일어나자 힐끗 쳐다보는 것도 같았고..
그리고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는 술자리..
[사모님 안되겠습니다..제가 부축을..]
눈치가 빠른 정재는 내가 집으로 돌아간다는 걸 미리 알아챘나보다..
저녁에 남편회사로 가면서 소지했던 작은 숄드백을 집어들고 따라나왔다.
[팁을 줘야...]
[아닙니다..그냥 두세요..누님! 저 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쓸데없는 이야기만 해드렸는데..저, 정말 아무 것도 해드린 게 없어요]
후~~물론, 다시는.. 여기 오실 일은 없겠죠...누..님!]
나는 그의 부축을 받아 미로같은 복도를 빠져나온다.
그때다.
혼망한 가운데도 얼핏 머릿속에 떠오르는 남편의 애틋한 얼굴.
폰을 열었다. 룸안에서는 신호가 뜨지 않은 것 같았는데..
남편이 띄워 보낸 메시지가 6 개나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공장에 가 있었는데.. 못보구 그냥 갔나봐.."
"음..우와!! 맛있겠다..야식 잘 먹을게.."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네.."
"비 맞지 않구..잘 들어갔니..?
"이쁜이 혼자 심심하겠네..
"우리 색시..내 꿈 꾸면서 잘자.."
비는 그쳤는지 모르겠으나 계단이 있는 지하입구쪽으로 나오자 바람이 얼굴에 닿는다.
조금 기분이 나아지는 듯 했으나 그 대신 눈앞이 팽글팽글 돌기 시작한다.
술기운이 더욱더 올라오는 모양이다
그렇게 마구잡이로 안주도 먹지않고 마셨으니 당연한 결과인가?
나는 옆에 있는 벽을 잡고서 잠시 눈을 감았다.
그러나 눈을 감는 순간,
눈꺼풀 아래로 무지개가 춤을 추었고, 잡고 있는 벽이 와르르 무너지 듯 흔들렸다.
[어..? 사장님..!! ]
[아니, 으.. 은애씨 !! ]
빙빙 돌고있는 문자들,
아롱거리는 무지개빛 사이로 도망다니는 그 문자를 한자 한자 찾아다니며 들여다 보느라,
누군가가 다가온 것도 나는 몰랐다.
파트너가 사장님이라고 블렀고, 사장이란 남자가 왜? 내 이름은 부르나 싶어 고개를 돌렸다.
근데..촛점마저 일렁이는 시야에...왠지 낯이 익은 얼굴이 들어온다..
[당신은...?]
몸을 돌려 비틀비틀 걸음을 옮기는데 갑자기 육중한 물체에 몸이 닿았다.
[서준입니다..은애씨..은애씨..정신..차리십시요]
뭐라고 두런거리는 소리가 가물가물 기억 저멀리로 사라지면서,
유성우처럼 떨어지던 하얀빛들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무지개 색깔이 온통 뒤섞인 눈앞이 칠흑같은 어둠처럼 깜깜해졌다.
* * * *
까무룩한 기억속에 "딸각"하는 둔탁한 소리가 귀에 들린듯 했다.
그리고 허공을 유영하던 몸이 풀썩 어딘가 푹신한 바닥에 내던져진다.
"여기가 어딜까...정신을 차려야 해...아~ 머리야.."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
읽다만 패션잡지가 책상위에 널브러져있고..컴퓨터도 두 대나 있다.
아마 저걸로 무슨 작업이라도 하는 모양이다.
디자인, 뭐 그런 걸 하는 걸까?
불안한 마음에 심장이 콩당콩당 뛰었으나 몸이 말을 듣지않는다.
긴 머리가 엉망진창으로 흩어져서 베개며 어깨며 얼굴에 달라붙어 있다.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내 이마에 손을 댄 다음 다시금 걱정스럽게 인상을 찌푸린다.
어쩌자고 이렇게 필름이 끊길 때까지 술을 마신 걸까?
수리비용이 너무 압박을 준건가..최근에는 전화질도 하지 않았는데..
마치 꿈결처럼..누군가가 혼자 중얼거리는 속삭임이 들리는 듯하다.
옷은 다 구겨졌고 머리도 헝클어지고 이상한 스타일일텐데..
추루한 모습이 보여지면 안돼..
그렇게 걱정스럽게 안달을 하며 자꾸만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끄윽! 음..더워...여..여기가 어디에요..? ]
[후후..어디긴...우리 집...우리들 침실이지..]
[어..여보.. 당신.. 언제...?]
노타이 차림의 남편은 쟈켓을 벗어 아무렇게나 툭 던져놓는다.
윗 단추가 두개나 풀려있는 셔츠안으로,
넓직한 어깨와 팽팽해진 가슴 근육이 내 시선을 끌었다.
"아~ 다행이다..오빠구나.. 우리...집 침실.."
벌떡벌떡 거칠게 두근거리던 심장 박동이 점점 차분해져오고
몸속에서 포근한 깃털 한 뭉치가 바스락거리는 기분이다.
바짝 마른 입술을 축이려고 손을 들어 올리려는데..힘이 없다.
[목 말라요..나...갈증나..물..좀..]
내 곁에 다가와 앉은 남편은 손등으로 내 볼을 살그머니 쓸어내린다.
그리고 한 손에 거머쥔 물컵을 마시기 좋게 기울여주었다.
"벌컥벌컥" 목젖이 떨릴 정도로 "꿀꺽꿀걱" 시원하게 물을 마셨다.
[으응..고마워요.. 휴우~~이제 좀.. 살거 같네..]
[..우리 이쁜이..속상한 일 있었구나..과음을 다하구..자아, 입가심..]
벌어진 내 입술에 달작지근한 남편의 입술이 와 닿았다.
고개를 좀 더 기울이더니 입술가로 혀를 내민다.
물을 마시게 좋게 내 어깨를 잡고 있던 커다한 손이,
머리뒤로 움직이더니 바싹 끌어당긴다.
내 입술을 촉촉하게 적셔놓는 달콤한 애정,
그리고 내 입안에, 혀끝에 남아 있는 사랑의 여운?
[은애는..언제봐도 아름답고..순수해 보여..사랑해..]
[저두요..오빠 사랑해요..근데..여보..?]
[으응, 분위기 깨져..할 말 있으면 담에..나, 급해..은애야..]
[아니에요.. 지금 얘기해야..해요. 그렇지 않으면 어쩜..영영...]
술기운을 빌어 고백을..하자. 그리고 잘못을 빌고 용서해 달라고..
하지만 까마득히 높은 절벽끝에서 아무런 보호장비도 없이,
뛰어내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이런 걸까?
한 번 뛰어내리면 영원히 다시는 되돌아 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이상하다, 그렇게 잠깐 망설이는 사이..목이 메여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 무서워요..도와주세요]
[바보..뭐가 무섭다구..나야..오빠야..]
자신의 영역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던 남편의 혀가,
입 안의 여린 살을 건드리고 입천장을 쓸어온다.
간지러운 느낌이 온 몸으로 번진다.
나른하게 늘여놓았던 내 손에 울퉁불퉁한 맨가슴이 닿았다.
따스하고 단단한 남자의 가슴패기,
맨질맨질한 바위에 오송송하게 자라난 이끼를 만지는 기분,
만지면 만질수록 그 감각에 중독되어 손을 뗄 수 없게하는 남편의 넓은 가슴.
내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퐁" 하고 솟아오르더니 머리 위에서 "팡" 하고 터지는 느낌이다.
그리곤 절벽끝에 매달렸던 절박한 상황이 어느새 내 기억 저 뒤편으로 사라지고,
듬직한 내 사랑앞에는 행복가득한 무지개 색깔이 환하게 빛난다.
언제 블라우스 단추를 다 풀었는지
드러난 어깨와 앞가슴으로 시원한 공기가 닿았다.
팔이 당기는 느낌이 나더니 곧 침대 옆으로 훌쩍 날아가는 상의.
익숙하게 브래지어 후크를 풀어, 천 안으로 손가락을 넣어온다.
[히익!! 으응..간지러워요..]
[으음..은애...젖가슴은..정말..몽실몽실..어쩜 이렇게 탐스러울까..?]
[아이~새삼스럽게...]
[내가 이거에 반해서..미처 날뛴적이 있쟎아..]
길고 거친 손가락이 유방 아랫부분을 쓰다듬자 온 몸이 바르르 떨리고,
아랫배는 무언가가 꼬물대는 것처럼 간질거린다.
사타구니 깊은 부분, 그리고 허벅지 사이가 자꾸 근지럽다.
남편에게 대고 사타구니를 문지르면 그 이상한 감각이 사라질까 생각했으나,
나른한 기분에 젖어 사지를 꼼짝할 수가 없다.
손가락이 포동포동한 유방을 어루만지는가 싶더니 손끝이 유실을 건드렸다.
순간 내 몸이 발작하듯 휘어지자 한 손으로 어깨를 살짝 누른 채,
다른 손으로 유방탐험을 계속하는 남편.
가라앉아 있던 젖꼭지가 반응하며 거만하게 빳빳히 곤두서고,
머리와 가슴, 그리고 사타구니가, 마치 하나의 신경으로 연결된 것처럼 찌릿찌릿하다.
곤두선 작은 살점을 비벼대자 내 입에서는 어느새 흐느끼는 신음이 흘러나온다.
[아아~~! 여보..그, 그만요. 이상해요! ]
[제발, 그만요..아아~~제발요...]
내가 허리를 들어올리며 신음하자, 귓불을 따라 뜨겁게 혀를 움직이며,
유방을 주무르던 손이 더 아래로 내려가 스커트의 지퍼를 내린다.
"짜라락" 지퍼가 내려가는 소리가 왠지 섬뜩하게 들린 것은 나만의 착각?
나는 팽팽한 엉덩이를 들어올려 스커트 벗기는 걸 도와주었다.
허벅지와 종아리를 스치고 아래로 사라지는 치마의 감촉.
팬티 한 장만으로 가려져 있는 은밀한 부분이 금새 뜨거워지는가 싶더니,
남편의 남성을 맞을 채비로 경로에 물이 뿌려지는 모양이다.
근질거리는 사타구니 깊숙한 부분이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남편의 혀가 아래에서 무릎을 지나 허벅지 안쪽으로 올라오자,
본능적으로 흠칫한 나는 그이의 머리를 꼬옥 붙잡았다.
하지만 남편은 개의치 않고서, 내 허벅지의 보드랍은 살갗을,
마치 뼈다귀를 핥는 강아지처럼 "싹싹" 길게 내민 혀로 핥아올린다.
뜨겁고 축축한 입김이 사타구니에 닿자 온몸이 다시 한 번 발끈 달아오른다.
"아~어떻해...흠뻑 젖은 걸 눈치챌텐데.."
얇은 면팬티가 흥건하게 젖어드는 게 느껴져 시선을 맞출 수가 없다.
내 몸 양옆으로 팔꿈치를 대고 위로 올라온 남편은,
이미 잔뜩 부풀어있는 유방을 한 입 크게 베어물었다.
질척하고 뜨거운 구강안으로 빨려들어간 유방,
남편이 한 번씩 강하게 빨아 당길 때마다 내 젖무덤 전체가 빨려 들어가는 기분.
그 민감하고도 강한 흡입에 나는 몸을 떨었다.
노련한 혀가 유두의 끄트머리를 핥아 올리고, 휘감고, 찌르고 어른다.
그리고 유두를 입안에서 고정한 다음 혀로 쓸어대자,
마치 움직임이 봉쇄된 가엾은 고치처럼 내 젖꼭지는 몸을 공처럼 동그랗게 감고
남편의 혀끝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단단한 이가 여린 살결을 살짝살짝 물고 긁고 할퀸다.
그러자 아랫배가 부슬거리고..도대체 숨을 쉴 수가 없다.
그여코 나는 고개를 발딱! 젖히면서 날카롭게 비명을 질렀다.
[아하~~여보...그..그만, 제발..요]
[음음..그만이라니..이제 시작인 걸..후후]
잘록한 내 허리를 쓸어대며 아래로 내려가던 손이 팬티를 끌어내린다.
남편 자신의 소유물..
손가락이 젖은 음부를 헤집자 내 몸이 저절로 들려 올라간다.
[아하~아~~그, 그러지 말아요, 하지 마요, 그건]
남편의 입술과 손가락 움직임에 따라, 예민하게 반응하는 젖가슴과 하복부.
방안 공기마저 밀도가 달라진 것처럼 나를 무겁게 짓누른다.
꿀물을 흘리고 있는 음부 입구에서 은근하게 원을 그리며 장난을 치던 손길,
갑자기 남편의 엄지손가락이 톡 튀어나와 발갛게 부풀어 있는,
예민한 살점을 건드린다.
그 순간 내 몸이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침대 위에서 펄쩍 튀어올랐다.
[아흐으~~거..거긴.. 아우~~여..보!! ]
눈을 질끈 감았다 뜨며 온 몸에 퍼지는 그 짜릿한 감각을 누르려고 노력했지만,
이미 머릿속까지 까맣게 타버린 느낌이다.
다시금 눈앞이 빙글빙글 마구 돌아간다.
작은 살점을 꼭 누르고 위아래로 문지를 때마다.
짜르르 소름이 돋았다가 오한이 들다가 다시 확 뜨거워진다.
남편의 다른 손가락은 마르지 않는 샘처럼 사랑의 물을 쏟아내는 음부를,
슬금슬금 탐색하다가 슬그머니 더 깊이 파고들었다.
급류를 거슬러 헤엄쳐 올라오는 연어같은 그 손가락에 음문을 활짝 열어주는 여성.
내가 엉덩이를 들어올리자 음부를 구성하는 삼각주의 둔덕까지 내려오는 남편 입술.
[으으..이제 그만요..하아~~제발...다..당신을 ..넣어줘요. 아우~~]
음부 통로가 움찔거리며 남편 손가락을 위해 벌어졌다가 다시 꼭 조여지고,
남편의 뜨거운 혀는 음부 둔덕위에서 움직이다가,
건드려 달라고 애원하듯 삐죽 솟아 나온 작은 살점 위로 옮겨온다.
내 몸은 발작하듯 떨리며 침대에 거의 발뒤꿈치와 어깨만 대고 휘어졌다.
미친 듯이 애원하며 소리를 질렀지만,
남편은 마치 잔인한 고문기술자처럼 손길을 멈추지 않는다.
그 앙중맞은 핵심을 위 아래로, 양옆으로, 샅샅이 핥고
그리고 입술 사이에 물고 쪽쪽 빨고 혀끝으로 격심한 자극을 가해왔다.
사타구니의 모든 기관이 다 빨려 뿌리가 뽑히는 듯한 느낌에,
아랫배에 힘을 주고 버텼으나 도무지 참을 수가 없다.
[하으으~~안돼.. 더 이상은..아그그..나..나.. 못 참겠어..요..여보!]
절정의 오르가즘.
내 몸의 모든 감각기관들이 순식간에 폭발해 점점이 흩어지고.
그리고 절규같은 비명이 입술 사이를 비집고 터져나온다.
그렇게 작살을 맞은 물고기처럼 한참 동안을 푸득거리다가 온 몸이 축 늘어졌다.
잔뜩 치켜들렸던 엉덩이가 침대로 풀썩 내려앉고,
아직도 남편의 손가락이 박혀 있는 음문에서는 폭우가 쏟아진 계곡물처럼,
"콸콸" 사랑의 결과물이 줄줄 넘쳐 흘렀다.
[아아..몰라..그..그러면...하우우~~나..나!! ]
벌통에 코를 박은 곰처럼 내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고는 꿀물을 탐하는 남편,
푸들푸들, 움찔움찔, 간간이 사타구니를 꿈틀거렸지만..
이미 기운이란 기운은 다 빠져버린 듯 남편의 얼굴을 밀쳐낼 힘도 남아있지 않다.
얼마나 지났을까? 빨갛게 달아오른 볼을 어루만지며 고개를 든 나는,
몽롱한 시선으로 남편의 모습을 찾아갔다.
[으헉!! 다..당신...누구...?]
한 순간 정신이 나가버린 것만 같았다.
시간의 흐름도, 세상의 움직임도 알 수가 없다.
먹이를 포획한 야수처럼 하얗게 송곳니를 드러내고 싱긋 웃고있는 남자.
아직도 남편의 뜨거운 체온과 내 몸안에 남아있는 그 감각들의 흔적.
분명히 불과 수 초전까지만 해도 세상의 꼭대기에서 남편의 손길에 의지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낯선 공간, 어두운 새장속에서 마치 상처입은 작은새처럼,
날개를 접은 채 오도마니 떨고있는 내 모습.
무엇이 잘못된 걸까..?
주춤주춤 침대가장자리로 내 몸을 말아넣으며 생각을 굴렸지만..
섬뜩하게 고막을 울려오는 음침한 목소리만 들릴뿐이다.
[흐흐흐, 내가 누구인지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니쟎아..
지금부터 무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면 중요하달까..안 그래? 미인아줌마..]
[너..너! 이.. 이제보니...악! 놔.. 이 나쁜 놈! 사기꾼..짐승.. 변태..]
[후후..앙탈은. 하긴 술에 취해 죽은 듯이 누워있는 여자는 흥미가 없지..
반항하는 여자를.. 이렇게..]
[아악! 놔.. 놔..이 팔 놓으란 말이야..이이..]
내 팔목을 옭아쥔 남자 손이 갑자기 사타구니 깊숙한 곳을 더듬어오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위태롭게 내 몸을 방어하고 있는 한 조각 마지막 천이 거친 손길에 금새 찢어질 것 같았다.
허벅지를 꼭 모아 그 손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이미 내 의도를 알아챈 듯, 한쪽 다리를 내 사타구니로 집어 넣어 강제로 벌어지게한다.
그렇게 실랑이를 하는 사이 사타구니 틈새가 점점 넓어진다.
그리고 채 식지않은 내 몸의 중심에서 진한 체향이 뿜어지듯 풍겨왔다.
흐릿한 동공속으로 남자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이 투영되어온다.
발버둥치는 몸짓에 따라 흔들리는 젖가슴,
미쳐 닫히지 않았던 몸이 다시금 열리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주듯
음부 입구가 촉촉한 끈적임으로 젖어들었다.
[아~~안돼, 이 나쁜 넘..아으윽!! 나를 강제로..제발...]
이미 욕정에 눈이 먼 남자는, 비릿한 웃음만 징그럽게 흘리면서,
목덜미를 따라 내 쇄골위쪽으로 입김을 불어넣는다.
"안돼..짐승같은 사내에게..당할 수는..없어...
"아아~~여보! 도와주세요..은애가..은애가.. 헉! "
마지막으로 잡고 있던 이성의 끈을 꼬옥 붙들고,
마음속으로 아무리 애원을 했지만 소용이 없다.
남자의 입술이 젖무덤을 덤썩 베어물었다.
나약한 한 마리의 작은 새를 타 눌러는 야수같은 남자.
힘껏 저항의 손짓을 해보지만 왠지 팔에는 힘이 실리지 않았다.
[아암..그래, 그래야지. 여자가 그런 맛이 있어야지..후후]
[아아~~그, 그..만..제발 나,나를 놓아줘요..이러지 말아요 네?]
사정도 해보고 부탁도 해보고 애원도 해 보았지만 도무지 씨알도 안먹힌다.
허연 허벅지 사이로 흥건한 물기로 얼룩이 진 팬티가..보이는가 싶더니,
교묘한 남자의 손놀림에 후루루 허물이 벗어지 듯 흘러내린다.
도톰한 둔덕 아래, 곧게 갈라진 살틈새로 남자가 얼굴을 묻어왔다.
[아학!! 아아~~안돼...이봐요..네에? 이 짐승아..제발..안돼!!]
쭈웁..쯥쯥..흐릅 흡흡!!
선홍빛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예민한 아래쪽 부분을 쓸어올리는 남자의 혀,
살살 핥고, 입술로 물고, 잡아 당기며..이따금 혀끝을 세워 콕콕 찌르는 등
갖은 방법으로 내 음부속살을 맛보는 남자.
한 가닥 남아있던 내 머릿속의 하얀 빛이 점점 더 짙은 어둠속으로 풀려간다.
이성은 반항하고 있었지만, 점점 뜨겁게 반응해버리는 내 몸.
남자의 움직임이 빨라질수록 숨쉬는 것조차 괴로워진다.
연신 "컥,컥" 잠기는 듯한 격한 숨결을 토해내며 내 목이 뒤로 꺽어져 넘어갔다.
순식간에 남자의 바지가 내려가고...
검붉게 충혈된 남성의 심벌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남자의 손이 가볍게 몇 번 자신의 물건을 훑어내린다.
이내 빳빳하게 곧추선 남자의 상징은 무섭게 팽창을 해나가며,
마치 성난 들소처럼 "씩씩" 더운 콧김을 뿜어낸다.
내 몸을 가볍게 들어올리고는 그대로 하복부를 관통해 들어오는 남자의 상징.
[이..이럴 수가...아~~으윽!! 이이..캬악!! 아읏!]
[...............??!!]
털푸덕!! 쿵~!...
나는 마지막 반항의 몸동작으로 벌어진 허벅지를 옆으로 비틀었다.
그리곤 젖먹던 힘까지 다 짜내어 짐승같은 사내의 낭심을 힘껏 걷어찼다.
근데..갑자기 답답함이 사라지는 듯한 기분과 함께,
무언가 허전함이 느껴지면서 내 몸이 어딘가로 쿵 떨어졌다.
바로 그때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노크소리가 들린 것은.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발딱 일어났다.
아직도 몽롱한 두 눈을 번쩍 뜬 순간, 제일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낯선 방안풍경.
그제사 꿈을 꿨나 하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는데..
다시 한 번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온다.
"휴우~~꿈이었나보네..."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지만, 나는 가위눌린 듯한 답답함을 느꼈다.
너무나 선연한 꿈의 흔적이 아직도 전신을 스물스물 기어다니는 것처럼,
그 낯선 이물감의 감촉이 여전히 내 몸 깊숙히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손바닥이 촉촉이 젖어있고 이마에도 식은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온통 뒤엉키게 만든 그 남자,
분명 처음은 남편과 사랑의 몸짓을 교환했는데..두 번째 그 야수같은 사내는,
도무지 뿌연 안개속처럼 얼굴 형체가 모호해, 기억이 되지않았다.
심하게 몸부림을 치다, 침대위에서 굴러떨어진 나는,
그제사 헝클어진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마악 열리고 있는 방문께로 눈길을 돌렸다.
[으..은애씨..괜챦으십니까..?]
[...당신...그럼..여긴..?!]
반쯤 열려진 문틈으로 얼굴만 디민 남자는 서준, 바로 그 작자다.
부스스한 머리, 잠을 못잤나..?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을 하다말고는 멈칫한다.
"아~ 이게 무슨 망신이람..하필이면..어머낫! "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 듯 차근차근 기억을 더듬었으나,
분명 룸에서 나온 것까지는 생각이 나는데..그 다음은 잘 떠오르지 않았다.
[무..무슨 짓을 한거에욧..? 이게 왜...?]
민주에게서 빌려 입었던 원피스대신 내 몸에 걸쳐져 있는 남자와이셔츠.
나는 도끼눈을 뜨고 남자를 째려보았다.
앞단추도 몇 개나 열려진 채, 반컵 브래지어가 볼상 사납게 밀려 있는 흉한 몰골,
양볼이 화끈 달아올라 얼른 앞섶을 여미긴 했지만...
[저어..그게 말입니다..어떻게 된 사실이냐면..]
[답답해..얼른 사실대로 말 못해요? 왜..왜...서, 설마 내 몸에...?]
[아, 아닙니다. 절대 그런 일 없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냐면..은애씨가..저기..그 비싼 술을..옷에다..다 쏟으셔서..]
[어머나..!!]
남자가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나는 침대귀퉁이에 얼굴을 파 묻었다.
토를 완곡한 비유로 표현해, 내 수치심을 들어주려는 남자의 배려,
"에구구..이게 무슨 왕챙피람.."
술에 취한 나를 차마 모텔같은데로 데려갈 수가 없어서 자신의 집으로 업고 왔다는 이 남자..
기가 막힌다..심은애, 그러고 보니 하얀 침대시트도 새 것으로 갈아씌운 듯했다.
[큭! 평소에도 잠버릇이..]
[뭐에욧..? ]
[이크, 자..여기 꿀물 좀 드시구요..자초지종은 이따 얘기 나누도록하죠.
원피스는 세탁해서 말리는 중이니..걱정 마시구요]
쟁반에 받쳐진 꿀물컵을 방안으로 살짝 디민 남자는 조용히 문을 닫았다.
"어떻해..내 옷을 갈아 입혔다면..호..혹시"
여전히 끈끈하게 젖어있는 아래쪽을 은연중에 손으로 확인하던 나는,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일들을 머릿속에서 조합해보며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앞으로 다가올 불투명한 미래가 왠지 초조하고 불안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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