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몰래 경험한 색다른 세계 (10)
< 낯선 풍경속의 자화상 >
* * * *
후덥지근한 날씨,
잔뜩 찌푸렸던 하늘 끝에서 "후두둑 후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어떻게 사무실을 나섰는지도..어느 길로 가는지도 모른 채 무작정 걸었다.
소리없이 씹어삼키던 눈물이 "줄줄" 내 두 볼을 타고 흐른다..
"은애는 아무 것도 해준 게..없는데..받기만 했는데...그런데..남편은..흐윽! 흑흑!!"
갑자기 천둥소리와 함께 굵은 빗줄기가 "와드득"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이내 억수같이 쏟아지는 폭우..
"..호호호..!! 그래..내려라..내려!! 비야..더럽고..못난 바부년...몸이..다 씻겨 가도록..
마구마구 쏟아져라..비야..비야...흑흑! 흐으 흑흑 !!"
금새, 빗물에 젖은 옷이 몸에 찰싹 휘감기며 물이 줄줄 흘러내린다.
나는 미처 광끼들린 여자처럼 울다가.. 웃다가..하면서 걸음을 옮겼다.
사람의 왕래도 없는 늦은 시간의 공단지역,
나는 주위를 살피지도 않고, 차가 다가오는 오는지도 모른 채,
자동차의 전조등 불빛에 내 몸이 비춰지는 줄도 모르고, 걸었다.
비 맞은 여자 몸은 벌거벗은 알몸의 누드보다도 더 야한 행태..
고운 이마위에 얽히고, 갸냘픈 어깨너머에서 찰랑이는 머리카락,
몸의 곡선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는 얇은 옷감 아래로,
잘록한 허리라인과 둥글고 팽팽하게 솟아있는 엉덩이...
전조등을 비추는 그 차가 아까 남편 회사 사무실앞에서 본 벤추,
그리고, 차에 탄 주인공이 방금 전 남편의 목줄을 호되게 죄였던 그 남자란 사실도,
나는 까맣게 모른 채 걷기만 한다.
남편과의 묘한 상상을 머릿속에 그리며 유혹적으로 구색을 갖췄던,
하얀색 민소매 블라우스와 천이 하늘하늘한 플레어스커트..
나는 그 옷들이 빗물에 흠뻑 젖었을 때,
얼마만큼 보는 이의 음심을 자극하는지 조차 꿈에도 모른다.
그저 텅 비어버린 머리속으로 한없이 애틋해 보이는 남편의 모습만 떠오를 뿐..
굴곡이 심하게 패인 내 몸에 뿌려지는 빗줄기는, 더 깊은 음영을 만들었고,
내 엉덩이가 걸음을 옮겨놓을 때마다,
큰 파동을 일으키며 굼실거린다는, 것조차 망각하고 있다.
상향등의 환한 불빛에, 나는 그제사 걸음을 멈추고 놀라 뒤돌아 보았다.
눈이 부셔 본능적으로 손을 눈가에 대고 바라 보았지만,
승용차 한 대가 서행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정도만 느낄 뿐이다.
젖가슴의 윤곽은 물론 유두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몸에 찰싹 달라붙은 블라우스는
복부의 팽팽한 피부까지 느끼게 할 만큼 요염하다.
그 밑으로 사타구니 한가운데의 선연한 그늘까지 연상케 하는 짧은 플레어스커트..
"흐윽...어머나...!! 저.. 저 차는..."
그제서야 제 정신이 돌아온 듯 화들짝 놀란 나는 얼른 젖가슴과 사타구니를 가린다..
하지만 이미 모든 것을 다 보여줬다는 느낌에 새삼스럽게 이를 "꼬옥" 앙다물었다.
하필이면 그 작자가 탄 차라니..
그럼 지금의 내 몸태를 뒤에서 느긋하게 다 보았을 것이 아닌가.
옷을 찢고 나올 것 같은 탱탱한 젖가슴과,
흘러내린 물이 합쳐지는 하복부의 그늘진 계곡은 물론,
하얀 천아래 드러난 브래지어, 팬티까지도 보였을 것이 아닌가!
빗물, 눈물이 뒤섞여 줄줄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손등으로 훔쳤다
아직도 그렁그렁 눈가에 고여있는 물기 사이로, 반짝이는 승용차의 불빛,
그것은 무수한 편린으로 변한 악마의 눈빛처럼 내 동공을 찔러왔다.
천천히 다가온 승용차가 멈추었다.
그리고 스르르 내려지는 윈도우..
운전기사인 듯한 남자가 뭐라고 말을 걸었지만 내 귀에는 들려오지 않는다.
다시 한번 뒷좌석에 앉은 남자가 뭐라고 말을 하는 듯 했고..
이내 차창밖으로 우산 하나가 내밀어졌다.
얼떨결에 우산을 받아든 내가, 앙다문 입술을 채 열기도 전에 차는 소리없이 사라진다.
나는 그렇게 넋이 나간 여자처럼 잠시 멍을 때리며 한참을 서 있어야 했다.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이로 꼬옥 깨문 채.
[쾅쾅!! 민주야..쾅쾅..!! 민주....!!]
원수와 같은 남자앞에서 알몸보다도 더 알몸같은 샤워쇼를 해버린 나,
흠뻑 젖은 몸으로 어떻게 택시를 집어타고 민주의 아파트까지 왔는지 기억이 없다.
차라리 꿈이었으면..그러나 분명 현실이었다.
손에는 아직도 물이 뚝뚝 떨어지는 우산이.. 접어진 채 들려있다.
챠임벨을 누르고도 연신 현관문을 우산자루로 "쾅쾅" 두드리며 민주의 이름을 불렀다.
[아니..누구야..? 어머멋! 으...은애야...]
[흐흑..! 민주야...나..나...수.. 술 좀 사줘...으아~ 엉엉!! ]
* * * *
내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을 때, 민주는 어딘가에서 본 듯한 여자와 함께 있었다.
미친 여자 몰골로 친구를 찾아온 나,
그 와중에도 정신을 차린 나는 민주 남편의 행방부터 더듬었다.
[너네..남편은...?]
[응, 그 작자.. 또 어디서 젊은 년 끼고 술 마시나 봐..
며칠 정신 차리는가 싶더니.. 지 버릇 개 못주나..전화도 없네]
[근데..누구니..?]
[왜 몰라..우리랑 라운딩도 했는데..여학교 1년 선배야.. 지금은 이혼 당하고 돌싱이지만...]
[이혼을 당하다니...그럼?]
[그래, 바람을 피울려면 들키지 않게 잘 피워야지...
재수 없게두 시댁 식구에게 딱 걸렸나봐..]
필드를 마치 패션쇼장으로 착각한 듯, 진한 화장에 야시시한 옷차림으로
활보하던 그 여자 모습이 얼핏 떠올랐다.
헤어스타일을 바꾼 탓인지 영판 다른 사람으로 보이는 그녀는,
내가 먼저 아는 체를 하니까 묘한 표정으로 미소를 보내왔다.
술 좀 사달라는 나의 투정(?)에 못이겨,
우선 나를 다독거리고 옷까지 갈아입혀 진정을 시켜준 민주,
수연(민주의 선배..돌싱)은 마침 무료하던 참에,
그럴싸한 핑게꺼라도 찾은 듯 자진해서 술을 사겠다고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그렇게 수연과 함께 우리 셋이 밤거리로 나온 시간은 얼추 밤11시 경이다.
[얘, 민주야! 그냥, 와인바 그런데루 가면 될걸..]
[글쎄.. 잠자코 따라와..나두 이번이 두 번짼데..그 술집 꽤 괜챦더라..]
[어떤 술집인데..? 난 분위기 필요없는데...]
[글쎄..가보면 알게 돼..]
민주는 내가 몇 번 물어도 피식! 웃기만 할 뿐 모호하게 말꼬리를 흐린다.
거대한 콘크리트숲 사이로 불야성을 이룬 휘황차란한 네온의 불빛,
나는 힘없는 걸음걸이로 민주의 손에 이끌리다시피 어느 건물의 현관으로 들어섰다.
겉보기에는 상가 건물같은데..코너를 두 번인가 돌아 들어가자,
지하로 향하는 또 다른 입구가 나왔다.
주춤거리면서 계단을 내려가는데..
정장 차림에 귀에 이어폰을 낀 건장한 사내가, 한 발 앞서 계단을 내려간 수연을 막아선다.
수연이 뭐라고 귓속말을 전하자 이내 허리를 접은 사내는,
우리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며 이어폰과 연결된 마이크에 대고 뭐라고...전달을 한다.
바깥에서 볼 때와는 영 딴판이다.
안으로 잠금이 된 듯, 밖에서는 열 수 없는 방음출입문을 넘어서자..
새로운 별천지의 세계에 여행을 온 듯했다.
서른쯤 되어보이는 깔끔하게 생긴 남자가 반갑게 인사를 하며 우리를 안내한다.
수입 대리석처럼 생긴 돌들로 벽이 꽉 차 있고, 양탄자가 깔린 복도가 미로처럼 엉켜있다.
안으로 들어갈 수록 점점 더 의문이 들었다.
근데, 조금 이상하다?
외관은 분명 괜찮았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왠지 모를 야시시한 분위기.
[여기가 술집..? 정말 괜찮은 거야?]
[어..괜찮아..괜찮아...]
민주는 내 말은 들은체 만체.."괜챦아"를 연발하더니..
"술을 마시는데 꼭 이렇게 비밀스런 장소를 찾아와야 하나.." 하는
나의 의문스런 표정을 읽었는지..
한걸음 뒤처져 시골아낙처럼 촌티나게 걷는 내게 낮게 속삭여왔다.
[은애..너...그 우울한 기분, 확! 풀릴거야..여기..남자접대부가...]
[뭐...남자접대부...? 아니, 그럼...?]
[뭘 그렇게 놀라니...놀라긴, ]
어렴풋이 남자가 여자를 접대하는 여성전용 바가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말로만 듣던 그 호스트빠에 들어오다니...
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차마 도루 돌아가겠다고 말을 하지 못하는 나.
울고불고 미친년처럼 난리 부르스를 출 때가 불과 두 시간쯤 전인데..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내 마음은 또 한번 흔들린다.
나란 여자의 본성은 나 자신도 헷갈린다.
단순하면서도 우유부단한 성격에, 겉으로만 착하고 순한 내숭녀?
아니, 나쁜 말로 나는 또라이가 분명했다
"그냥, 술만 마시다 나오면 되지..뭐..지금 내게 필요한 건 술이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민주의 뒤를 졸래졸래 따라갔다.
드디어 모습을 보인 카운터. 그리고 우리들을 맞이하는...매니져.
아까 이어폰을 귀에 낀 사내만 빼고는 하나같이 잘생긴 남자.
수연은 매니져의 엉덩이를 한번 툭! 치면서 방안으로 들어갔다.
어두침침한 조명때문에 한참 눈을 끔뻑인 후에야 실내의 정경이 보인다.
우리 아파트 거실만큼이나 넓은 공간에 한쪽으로 노래방 기계도 놓여있고,
쿳션이 좋은 소퍼가 비잉 둘러진 가운데 크다란 테이블이..보였다.
천장에 매달린 알록달록한 조명이 조금 밝아진다.
그리고 문이 열리며 나중에 우리를 안내했던 깔끔남이 들어와,
수연에게 뭐라고 지시를 받는다.
얼마 지나지않아..먹음직스럽게 장식된 과일쟁반, 마른 안주류와 음료수..
그리고 발렌가 뭔가 하는 꽤 비싼 고급 양주가 아예 테이블 바닥에 깔리듯이 놓여진다.
심한 갈증을 느끼고 있던 나는, 아직도 아린 심장을 달래려고 서둘러 술병을 집어들었다.
[얘는...조금만 기다려..남자가 따라줄테니까..]
민주가 내 손을 붙들며 제지를 한다.
채 4~5분도 지나지 않았는데.."똑똑" 노크소리가 울리더니,
룸문이 열리고, 왠 남자들이 주루루 들어왔다.
남성적이면서 섹시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어린 남자,
아주 살짝 드러난 가슴과 탐스런 바디라인이 돋보이는 셔츠 차림의 남자.
얼핏 젖은 듯한 흰 셔츠 깃이 새미정장의 쟈켓 사이로 힐끗 보이는 모델같은 남자.
뭔가 쉽게 범접할 수 없는 포스를 물씬~ 풍기는 남..ㅈ..ㅏ
맙소사...! 5 번째 인가 들어와 선, 남자는 바로..바로...!! 동건씨...!
그때서야 희미한 기억 한 조각이 내 머릿속에 떠오른다.
마사지사를 하면서 술집에서 가끔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했던..맞아! 호빠에서..알바!
조명이 밝지않은 탓에..아직 나를 발견하지는 못한 듯,
약간 다른 곳으로 시선을 던지고 섰다.
그리고 2명 더 모두 일곱 명의 남자가 우리들앞에 주욱 줄을 선다..
[쵸이스하시죠..사모님..]
[오늘 주빈이..먼저..응? 은애..?]
수연은 내게 먼저 지목할 기회를 주었지만 나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나중에 괜히..후회하지 말구..]
민주가 옆에서 멍해있는 내 옆구리를 쿡 찌른다.
나는 얼른 고개를 돌렸다.
그때, 자신들을 지목해 놀림을 줄 손님들이 어떤 부류인가 살피듯,
시선을 보내오던 동건씨의 눈과 내 눈이 딱! 마주친 때문이다.
나보다 더 놀라는 모습이 그 짧은 순간에도 느껴진다.
[나..나는 나중에...언니랑..민주 니가 먼저..]
[야, 내숭 그만 떨고..왜? 첫 눈에 봐도 맘에 드는 파트너가 없어?
이 집 에이스급 선수는 모다 불러 달랬는데..하긴 우리 은애가 눈이 좀 높긴하지..]
[그래두..저기 세번째 남자 정도면...]
[..........!!]
계속해서 미적거리며 내가 망설이자..그럼 후회하지마 그러면서..
수연은 첫번째 남자...자기보다는 10살쯤은 어려보이는 남자를..
그리고 민주는 하필이면..나, 참! 동건씨를..지목했다.
[사모님..제게.... 미인을 모시는 영광을..]
엉뚱하게 남자가 한 명 앞으로 나서며 나를 향해 ..파트너로 지목되길 자청한다
[그..그러세요]
어차피 누구를 파트너로 지목하던 내게 문제될 건 아니다.
술만 마실테니까..
근데 자꾸 민주의 파트너로 선택된 동건씨가 맘에 걸린다.
어떻게 이런 곳엘 왔느냐는 눈빛을 한 번 보내고는 더 이상 내색은 하지않았고,
이따금씩 나를 의식하는 듯 했지만,
처음보는 사람처럼 사모님, 사모님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민주와 어울렸다.
다행히 민주도 그가 마사지사라는 것은 모르는 모양이다.
나는 옆에 다가와 앉은 내 파트너, 이름이(물론 가명) 정재랬나..
그가 공손하게 따뤄준 술을 단숨에 입가로 밀어올려 홀짝 마셨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남자와 어울린 수연은 벌써 모종의 그림을 그리고..
정말 요지경속 같은 세상이다.
여자가 남자접대부를 곁에 앉히고 술을 마시다니..
[진동민..어째 개그맨 갸랑 이름이 똑같냐..우리 춤한 번 추자..]
민주는 남자에게 안기다시피 테이블 앞쪽의 넓은 공간으로 나간다.
노래방 기계에서는 박자가 빠른 댄스곡이 흘러나오고...
홀짝 술잔을 비우며 슬그머니 건너편을 바라보니..
어린 남자를 마치 젖먹이 아기처럼 자신의 가슴에 품고,
입안에 머금은 술을 빠는지, 남자의 젖은 입술을 핥는지..
분간하기 어려운 행위를 서슴없이 행하고 있는 수연.
어느새 남자의 바지를 벗게했는지..아랫도리 삼각형의 팬츠위에 한 손이 놓여져 있었다.
[사모님은 이런 곳에 오실 분이 아니신 듯..]
[큭! 왜.. 나같은 여자는 여기 오면 안되요?]
[아, 아닙니다..제 말은..그런 뜻이 아니라..왠지 고결하신..귀품이..]
얼굴도 잘 생기고 매너도 깍듯 했지만 어딘가 나처럼 어슬퍼 보이는 정재,
나중에 얘기를 나누면서 알았지만 호스트빠에 나온지 한 달밖에 되지않았단다.
[무슨, 기분 좋지않은 일이라도..]
[...그냥요, 술을 마시고 싶대니까..친구가 여길로 끌고 왔네요..]
[저도 한 잔 주시겠습니까? 사모님!]
건너편에 앉아, 남자의 아랫도릴 만지고 있던 수연이,
파란 종이 몇 장을 파트너의 팬티 속에다가...
나는 시선을 돌려 민주와 얽혀있는 동건씨를 흘끔 바라보고는 이내 고개를 돌렸다.
괜히 신경쓰면서 질투의 감정을 느낀다는 인상을 심어줄 필요는 없으니까,
빈속에 독한 술이 넘어가니 취기가 오르는 듯했지만 정신은 말짱하다.
낯선 풍경속의 내 모습이 왠지 어설펐다.
나란 여자는 이렇게 나약하고 단순한 동물이었나 보다.
깔끔하고 댄디한 스타일의 정재는 이미 내 분위기를 간파했는지,
유머러스한 농담보다는 업소 얘기를 주로 하기 시작했다.
눈치도 빠르고 요령도 있어야 이런 곳에서 생활한단다.
술 담배..섹스, 그렇게 몸 버려가면서 산다는 것이 어쩌면 이런 곳의 생리인 듯해,
그들, 아니..동건씨의 애환이 느껴진다.
주객이 전도된 듯..정재는 내가 채워주는 술잔마다 사양않고 원샷을 했다.
그러나 결코 흐트러짐 없이 절제된 어투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사모님처럼 이야기하고 술만 마시는 여자분도 있습니다. 별로 안힘듭니다.
아니 오히려...오늘 저는 영광입니다..미인이신데다 품위도 있으시구요]
[음..나 그렇게 좋은 여자 아니에요..계속 얘기해보세요]
[그런데 대부분의 여자들은 여기 오시면 이상한 거 시킵니다]
[이상한 거라뇨..?]
[예를 들어 일렬로 세워놓고 딸딸이 쳐서 아, 죄송합니다..자위시켜서 누가 빨리 싸는가.
그래놓고 10만 원짜리 수표 서너 장..제일 먼저 사정한 놈 가져가라는거죠]
[그..그럼, 만약에 우리가 시켜두요..]
[사모님이 시키신다면...저는 자진해서..기쁜 마음으로..]
[호호, 농담이에요, 모르죠..저기 저 언니면 또 어떻게 나올지는..]
술에 취하고, 정재의 사근사근한 말빨에 취한 나는,
점점 더 그 낯선 풍경속 어색한 분위기 사이로 헤엄쳐 나가기 시작했다.
민주와 동건씨가 키스를 하던 말든, 수연이 젊은 남자에게 요상한 짓거리를 강요하던 말든,
고개를 기울인 나는, 파트너의 어깨를 빌리면서 흐느적거린다.
[그냥 그 돈 받을 필요없이 살짝 치는척 하고 싶은데요,
그렇게 하면 여자들 눈빛이 확! 달라져요,
그냥 하기 싫어도 돈에 눈이 먼척 존나게 막 합니다.
진짜..처음 하면서는 속으로 얼마나 눈물나고..세상이 엿같은지..]
[으..후우~~정말 그렇겠네요..남자가 여자앞에서...]
[자존심 그런 거 다 버려야 합니다. 그걸 또 폰카로 찍는 여자들도 있습니다.
또, 기차섹스라고, 남자끼리 하는 건데..차마 그 얘긴 사모님처럼,
고귀하신 분앞에서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괜챦아요..있는 그대로 얘기하세요..자아..술 한 잔 받으시구요]
[감사합니다..사모님...무슨 괴로운 일이 있는지는 저로써 알 수 없지만..
과음은..이거..시원한 과일이라도 좀 드시면서..]
[훗! 고마워요...하던 얘기 마저하세요..제게 신경쓰지 마시구요]
[네에, 그럼 있는 그대로 리얼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줌마들이 오면 섹하자고 많이 해요.]
[여기서요..?]
[네, 웃음을 띄우면서 상대합니다. 그래도 30~40대 아줌마들은 착해요.
문제는 20대 여자들.. 술집나가는 빠순이들..
하긴 그 여자들도 자기들이 받는 스테레스 풀려고 여기 오니까 이해는 되지만..
별 희안한 거 다 시킵니다.
과일같은 거 자기 이빨로 토막내서는 다리부터 허벅지까지 몇 개 놓고..
또 거시기에도 하나 끼워놓아요.
그걸 손 대지말고 먹어라고 합니다. 어떡합니까..먹긴 먹어야죠..
근데..구멍에 끼워 있는거 먹을려고 하면 꼭 이런 말해요.
"나 오늘 응아싸고 안닦았는데..."
그래도 먹습니다. 그러면 또 머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깨끗이 싹싹 핥아먹어..." 진짜 좆같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사모님..]
[괜챦대두요...참,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근데 늘 섹스하고 그러면 돈은 많이 벌어요?]
나는 또 한 잔의 술을 꼴까닥 목구멍 너머로 부어넣었다.
[술먹고 취한 여자 데리고 호텔가서 서비스해 주는 건, 뭐.. 거의 코스라서..
그런데 소문난 것 같이 돈 5~60만원 막 쥐어주는 그런 거 드물어요]
[정재씨는.. 이런 일 하신지 오래됐어요..? 크..으윽! 어머, 미안해요..갑자기 트림이]
[괜챦습니다..전혀...사모님은 방귀도 향기로울 것 같은데요..]
[호홋! 그건 너무 아부성이 짙은 발언이네요..
돈 잘 버는 사람은 시계나 옷은..물론이구 자동차에..오피스텔까지 선물 받는다던데..
그럼 그게 모두 헛소문이에요?]
[아니죠, 실제 그런 형들이 있긴합니다..우리집에는 그런 형들 없는데요..
이 바닥 얘기 들어보면 별별 사기꾼이 다 있어요..
공사라고..어쩌다 진짜 있는 여자분 만나면...]
[궁금해요..계속 얘기해봐요.. 으음..내 술잔이..]
[사모님..이러시면..속 버립니다. 안주를 드시면서...아님, 여기 우유라도..]
이 남자 매상 올릴 생각은 않고 자꾸만 그만 마시라고 내게 은근하게 퉁을 준다.
그러면서 내 파트너는 자신이 들었다는 그 바닥 얘기를 이어나갔다.
[좀 사이코틱한 부잣집 딸을.. 그 형이 자기꺼로 만들기 위해서..별짓거리를 다했대요.
술을 마시고 게임하면서 화장실을 안가고 참고있다가..
나중에 여자애들 보는 앞에서 생리욕구를 해결본 적도 있구요..
그뿐만 아니라..여자가 벗으라면 벗어야 하고..까라면 까야하고..]
[.............!?]
[여자들이 명품 사준다고 하죠? 예, 사준대요..
낮에 집에서 자고 있으면 전번 교환했던 누나한테서 전화가 온대요..
로렉 시계랑 스키니 정장 안입고 싶냐고...]
[좋다고, 진짜 사줄거냐면서 가잖아요..
그렇게 좋아서 나가면 백화점 화장실로 데리고 가요.. 팬티벗고 오라고.
팬티 벗고 오잖아요..그럼 여자가 살짝 바지 지퍼를 열어요. 그리고 꼬치를 약간 꺼내요.
그런 다음 걸어다녀라고 한대요. 솔직히 얼마나 쪽팔리겟습니까..
그뿐입니까..점원이 "어? 손님 남대문 열렸습니다" 하고 웃잖아요.
그 형이 어떻게 할지 막 몰라하고 있는데..한참 그러다가 닫아라고 한다더군요.
하여튼 그 얘기 듣고 얼마나 개같았는지..]
[솔직히 우리는 머 자존심 없습니까?
보복성은 아닙니다만..뒤빠에 있는 형들은 술집가서..
똑같이 섹하면서 폰카로 막 사진찍고..인터넷에도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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