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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의 계절 - 2

2장

시부야 타카시는 벌써 몇일째 자신의 방에서 틀어밖혀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 쓴채 혼자 괴로움을 삵히고 있었다..

2년간 사귀었던 여자 친구 스미레와 헤어진 것이다. 그것도 스미레로부터 일방적인 절교를 선언당한 것이었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괴로울 그였지만. 하지만 그 보다  더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것은 스미레가 절교 선언을 한 이유가 바로 어린 시절부터의 단짝 친구였던   
유키오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었다.

스미레는 절교 선언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유키오와 정식으로 애인 사이가 되었던 것이다. 말로는 타카시와 헤어진 후에 유키오와의 관계가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주변 친구들 말로는 전부터 스미레가 유키오와 몰래 사귀어 오다가 결국 타카시에게 절교를 선언한 것이라는 것이었다.

타카시는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배신감에 괴로워 하며 몇 일째 학교도 가지 못하고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방안에 틀어 밖혀 있었다.

시부야는 이불 속에서 나와 멍하니 책상에 않아 창 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미칠듯한 분노를 느끼며에 당장이라도 유키오를 찾아가 흠씬 패주고 싶기도 했지만, 그래봤자 스미레가 돌아오지도 않을 테고 자신만 사람들 앞에 웃음 거리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남들에게 차마 말도 못하고 괴로워하며 몇일을 방안에 틀어 밖혀 마음을 가라않히려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 느낀것은 유키오에 대한 강한 분노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차갑게 가라않으면서 유키오에게 복수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바뀌어 갔다.

그리고 타카시의 마음속에서 그 복수의 화살은 엉뚱하게도 유키오의 어머니이면서 자신의 담임 선생님인 주미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주미는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었다. 남편은 이미 13년전에 교통 사고로 죽었다. 그 후로는 독신으로 생활하며 아들인 유키오 만을 바라보며 살고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유키오의 어머니가 중학교 선생님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당시엔 별로 실감이 나지는 않았었다. 그러다가 중학생이 되어 타카시와 유키오는 서로 다른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그런데 타카시가 진학하게 된 중학교에 주미가 교사로 있었던 것이엇다.

처음에는 그저 유키오의 어머니라는 생각뿐이었지만, 학교 생활을 하면서 점점 그런 인식은 바뀌어 졌다.

학교에서 수영부를 지도하고 있던 주미는 학생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학교 근처의 시립 수영장에서 수영부를 지도하고 있었다.

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타카시는 주미가 수영부 담담인지도 모른체 생각없이 수영부에 가입을 한 했다. 그리고 그 다음주의 수요일 오후 처음으로 수영부와 함께 시립 수영장에 가게 되었다.

거기서 처음으로 수영복을 입은 주미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었다. 38살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날씬한 몸매였다. 지금껏 왜 몰랐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거기에 푸른색의 원피스 수영복 넘어로 흔들리는 가슴의  볼륨감과  너무도 깨끗해 보이는 우윳빛깔의 허벅지는 사춘기인 타카시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것이다.

그 이후로, 주미는 밤마다 타카시가 자위 할때마다 떠올리는 상상속의 연인이되었던 것이다.

거기다가 3학년이 되어, 주미가 타카시의 담임이 되어 그녀의 모습을 매일 보게 되자 타카신는 하루하루가 즐거운 상상속에서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

그런 타카시였지만, 실연의 충격과 가장 친구의 배신으로 상처를 받아 마음이 비뚤어진 타카시의 마음속에서는 사춘기 소년의 숭배의 대상이었던 여신의 모습의 주미는 사라지고 이제는 자신을 배신한 유키오의 어머니로 단지 복수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을 뿐이었다.

타카시는 유키오에게 자신이 당한 고통을 돌려주고만 싶었다. 그리고 생각끝에 그 방법으로 유키오의 어머니인 주미를 선택한 것이다. 주미를 철저히 능욕해 줌으로 해서 유키오에게 복수를 하려고 마음먹은 것이다.

불이 꺼진 어두운 방안에서 창 밖을 멍하니 바라보던 시부야 타카시의 눈이 사악하게 빛난다.



다음 날부터 타카시는 다시 학교에 등교했다. 실연의 상처는 모두 잊은 듯 평소처럼 친구들과 애기하기도 하고 장난도 치며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이었다. 몇 일 후에는 유키오와 스미레와도 만나 웃으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즐겁게 애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런 모습에 유키오와 스미레는 좀 당황스럽게도 했지만 그런 타카시의 모습에 안심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유키오는 미처 알지 못한 것이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는 타카시의 마음속에 복수의 독니가 자라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타카시는 복수의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차분하게 주미를 능욕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비장의 카드』를 손에 넣었다.

여름방학에 가까워진 7월의 어느 금요일, 드디어 타카시가  계획을 실현에 옮기는 날이다.

"괜찮니.. 속이 메쓰껍다면서..."

타카시가 몸이 아프다며 누워있는 양호실에 담임인 주미가 상태를 보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별거 아니예요.. "

양호실 안에는 주미와 타카시 단 둘 뿐이었다.
타카시는 주미의 흰색 블라우스의 너머로 불룩한 가슴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훔쳐보고 있었다. 아랫도리가 뜨거워 지면서 당장이라도 침대위에 주미를 넘어뜨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서 간신히 참고 있었다.

"저 그런데 선생님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사진이 있어요.."
"뭐.. 사진... 무슨 사진인데.."

주미가 타카시로부터 건데 받은 사진은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서점에서 책을 훔치는 사진이었다.

"...."

사진을 넘겨보던 주미의 안색이 차츰 바뀌기 시작했다. 그 남학생은 바로 주미의 아들인 유키오였다.

복수를 위해 이미 주미를 능욕하려는 마음을 먹은 타카시였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고 하자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힘으로 강간을 할 생각도 했지만 어설프게 그런 짓을 했다가는 오히려 감옥에 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서점에서 우연히 유키오를 보게 되었다. 유키오는 무엇인가에 열중해 타카시가 보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유키오가 좋아하는 군사 관련 잡지였다. 어릴때부터 유난히 전쟁 영화나 탱크 같은 무기들을 좋아하던 유키오는 나이가 들자 아예 군사 관련 매니아가 되었다.

(녀석 아직도 여전하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나치려는데  그 순간 뭔가 유키오의 행동이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몰래 들키지 않게 책장뒤에 숨어서 훔쳐보자,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유키오가 보고 있던 잡지를 가방에 몰래 집어 넣고 있었다.

(절도다...)

순간 타카시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하나의 생각이 있었다.
타카시는 서둘러 핸드폰을 꺼냈다. 핸드폰에는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눈치채지 못한체 잡지들을 가방에 넣고 있는 유키오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기 시작했던 것이다.


"어떻게 이런 사진을 내가 가지고 있는 거지."
"저 사실은 서점주인이나 경찰에 넘겨줄까도 생각해봤지만.. 어떻게 할까요..선생님.."
"그건...."

주미는 순간 머릿속이 아득해지는 기분이었다. 아들인 유키오는 공부도 잘하고, 학교에서의 행동도 좋은 편이었다, 분명히 고교 입시에서도 명문 고등학교에 진학 할 수 있는 아이다.
이런 사진이 알려지면, 고교 수험을 앞둔 아들에게 큰 타격을 줄 것이 틀림없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타카시는 비장의 카드가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저 타카시.. 이 사진을 선생님에게 주면 안되겠니.."
"공짜로 말인가요.."

타카시의 입가에 비웃는 듯한 웃음을 짖고 있었다.
주미는 타카시의 표정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아들의 친구인 타카시가 아니었다.

"저 .. 무슨 말이니...타카시.."
       
"선생님, 저와 거래를 하는게 어때요.."
"거래...무슨...?"

"유키오 녀석 때문에, 스미레와 헤어져서 외롭다구요, 그래서 대신 선생님이 제 애인이 되주세요."
"뭐..뭐라구.."

"그런 일은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나는  타카시의 담임 선생님이야.."
"이 사진이 공개되면 유키오의 학교에선 난리가 나겠죠.."

"공부 잘하는 모범생인 유키오가 사실은 절도 범이었다는 걸 알면..."
"날.. 협박하는 거니...."

"협박이라뇨.. 하지만 선생님과 나와의 비밀로 하면, 아무일도 없겠죠.. 유키오의 장래를 생각해 보세요.."

주미는 지금 교사로서가 아니라, 유키오의 어머니로서 15살의 소년에게 궁지에 몰리고 있었다. 그리고 한참을 망설인 끝에 나온 대답은 한 가지일 수 밖에 없었다.

"좋아... 거래를 하겠어.. 타카시.."
"그럼 전.. 조퇴해서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방과 후에 우리집으로 와요.."
"뭐라구..."
"오지 않으면 사진을 몇 백장쯤 복사해서 유키오의 학교에 뿌려버릴거예요..."

그렇게 말하고는, 타카시는 양호실을 나왔다. 사실은 타카시로서도 자신의 계획이 이렇게 쉽게 이루어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들의 장래를 걱정한 주미로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타카시는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래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주미는 오후 수업내내 넉이 나간 사람 같았다. 6교시 수업은 없었기 때문에, 5교시 수업이 끝나자 마자 주임 선생님께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조퇴해 그 길로 타카시의 맨션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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