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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환상기

이글은 게임소설도 아니고 무협지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퓨전으로 말할수도 없는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가미된 소설입니다.
소설의 흐름상 야한 장면을 주로 할순 없고
야한 장면만을 위한 외전이 있을 것 같기도 하군요


재수없는 놈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 있고 높은 하늘만이 세상 넓은줄 알게 해주는   깊은  골짜기에
움집이라고 표현할만한 작은 거처에 이제 이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사내가
장작으로 쓸 마른 나무를 도끼로 툭툭 건드리고 있다가는 무심코 돌아선다.
외진 산골에 홀로된 몸이라 남느니 시간이기에 한껏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다.

그가 이곳으로 들어온지 삼년이 다 되어가는데 군대에 제대한지 육개월도 안되어 이곳으로 온것이었다.
군에서 일어난  탄약이 터져  생긴 그의 이마에서 눈밑까지 이어지는 찢어지고 탄 상처는
마르고 거친 피부와 함께 주변사람들의 질시를 받고 재수없는 놈이란 인식을 심어주기에
사람들을 피해 이곳으로 숨어든 것이다.
하긴 태어나자 마자 이곳 패광촌의 외가에 버려진 그때부터 그는 이미 재수없는 놈이었다.

아침 일찍 새벽안개가 걷히지 않은 산골을 신비함을 더하는데
움집안에서 짐승처럼 기어나온 사내는 크게 심호흡을 한후에 기다란 나무막대를 쥐고
길떠날 차비를 한다.
오늘은 삼십리밖에 있는 소읍에 나가서 그동안 캔 약초와 산나물들을 팔아 쌀이라도 사오고 싶었던 것인데 한참 젊은 혈기라 그런지 먼 발치에서라도 여자들이라도 구경하고 싶기도 한것이었다.

오일마다 서는 작은 장이지만 사내로서는 깊이 눌러쓴 모자밑으로 이것 저것 구경하기에
빠쁜데 저녁 늦게 장이 파할때쯤엔 그의 보따리에는 쌀과 함께 이것저것 일용품이 들어 있었다.

읍의 역전뒤에는 아직 한두채의 술집이 있는데 사내는 그근처를 서성거린다.
패광촌이 되기전에는 꽤나 번성했던 곳이지만 일년이 가을잠깐만 막장일거리가 있는 지금은
역시 늙은 작부만이 한둘 있을뿐이고
혐오스런 외모를 가진 사내가 딱 한번 와봤던 것은 작년 가을 막장에서 같이 일한 광부와 함께 였었다.

역시 장날이라 그런지 몇몇의 술손님이 한잔술들을 걸치고 있어 꽤나 씨끄러웠는데
그때까지 서성거리던 사내에게 한 소녀가 다가온다.
"아저씨. 술마시러 왔어?" 하고 소녀가 묻자 사내는 얼른 소녀를 쳐다보는데
깔끔한 옷차림과 해맑은 피부와는 달리 미소를 띤 소녀는
읍내에서  미친 아이로 소문난 애였다.
그에 사내가 "응. 그런데...." 하고 말끝을 흐리자
"헤헤. 아저씨. 이름이 뭐야." 하고 소녀가 묻고 그에 사내는
대답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주대장"하고 대답하자 소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이름이 대장이야" 하고 묻고 그에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외할배가 지어주었어. 넌 이름이 뭐니?" 하고 묻자 소녀는 문득 고개를 돌리면서
"싫어." 하고 말하더니 저쪽으로 걸어가고 만다.

술이 한잔 들어가자 사내의 얼굴은 더욱 뻘개져서 상처가 더욱 두둘어져 보여 흉악해 보이고
그에 사내가 습관적으로 모자를 더욱 눌러쓰자 슬쩍 그를 쳐다본 작부가
"장이. 오늘 돈 많이 가져왔어?" 하고 이미 술이 만취되어 주정하듯  묻는다.
그에 얼른 사내가 예하고 대답하며 돈을  꺼내자
"호호호. 젊은 놈이 얼마나 계집이 그립겠어.
내가 오늘 네가 계집호강을 시켜줄까?" 하고 묻고 그에 사내가 얼른 고개를 끄덕이자
"좋아.  저 뒷방에 가서 기다려." 하고 늙은 작부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어지러진 술상을 치우기 시작한다.
이십세가 되기도 전에 이곳으로 팔려왔다는 그녀는 이곳에서 벌써 삼십년이 다 되어가고
이제는 이곳을 떠날생각도 없는 처지였다.


읍내 사람들이 부르는 장이라는 사내가 뒤방에서 뒤척이다 잠들었다.
그런 그가가 깨어났을때는
어느새 어렴풋이 새벽이 밝아오고 있었고 그옆에는 술에 취해 깊이 잠든 작부가 코를 골며
자고 있자 그는 슬며시 손을 내밀어 그녀의 가슴을 만진다.
어려서 어미젖도 못 먹고 자란 그는 여자의 가슴을 만지고 싶어했지만
술집작부도 창녀도 그런짓을 용납하지 않아서 아직 여자의 가슴을
마음껏 만져보지 못했기에 지금 살며시 작부의 잠이 깰까 저어하며
만지면서 두근거리는 가슴에 작게 한숨을 쉬어본다.
늙었지만 아직은 늘어진가슴은 아니고 오히려 부드럽고 풍만해서
그는 그 말캉거리는 가슴과 젖꼭지를 조심스럽게 만져보다가 그녀가 뒤척이자 얼른
몸을 사리고 만다.

얼마동안 그녀의 몸을 더듬고 만지고 하자 그녀가 잠에서 깨어나더니
"깼어. 그럼 날 깨우지." 하고 말하면서 그녀는 누은체로 스스럼없이 옷을 벗더니
그의 몸을 당기고 그에 주대장이 얼른 옷을 벗고 그녀를 끌어안자
그녀는 잠도 덜깨고 술도 덜깬상태에서 습관적으로 그의 양물을 잡아
자신의 사타구니로 이끌어준다.

사랑이니 뭐니 하는것 조차 사치스러워 젊던 늙던 여자라는 것만해도 감격에 겨워
매마른 질속으로 들어간 양물은 벌써 절정의 쾌감을 맡본듯 황홀해지는데
조심스럽게 움직임을 시작한 그의 행동은 여자의 질이 애액으로 젓어들면서
여자의 입에서 습관적인지 아님 흥분에 겨워서인지 신음을 내뱃기 시작하자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일은 한번의 힘찬 사정이 있을때까지 계속되었다.

"좋았어." 하고 여자가 잠긴 목소리로 말하자
사정은 했지만 아직도 힘차게 발기한 양물을 질속에 담그고 있던 주대장은
"예" 하고 대답하자 그녀는 다시 그의 어깨를 끌어당기면서
"나도 좋아. 계속해." 하고 말하면서 질을 옴추리자
사내는 황홀하게 이어지는 쾌감의 연속에
"고맙습니다." 하고 대답하고는 다시 힘차게 움직임을 시작한다.
단단하고 열기에 넘치는 정열이지만 단조로운 움직임에
수많은 경험을 가진 늙은 작부는 본격적으로 자세를 바꾸어주면서
그의 움직임을 유도하고 그는 날이 중천에 뜨도록 황홀경을 헤메고 있었다.

알몸으로 늘어진 여자의 몸을 무릅을 꿇고 앉아 차거운 물수건으로 닦어주는 사내를
힘없는 눈으로 올려다보던 여자가
"괜찮은데....." 하고 말하자 주대장은
"아니예요. 씻겨드리고 싶었어요." 하고 말하니 여자가 살며시 미소를 짓으면서
"내평생 처음해보는 호강이야. 사내들의 몸을 씻겨준적은 많아도 받아본적은 처음이거든."
하고 말하더니
"죽기전에 마지막 호강이군." 하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그녀가 암이 걸려 아프다는 것을 안것은 그녀의 집을 막 나서서 집으로 돌아가려 할때였다.
항상 그를 혐오스럽게 보던 이웃술집 작부가
"흥. 죽어가는 년이 밝히기는... 그러니 보지가 썩어죽지."
하고 말하고 그에 그녀의 의붓딸인 미친애가
"헤헤. 엄마. 보지가 썩으면 죽어?" 하고 묻자
"미친년. 넌 몰라도 돼." 하고 한대 쥐어박더니 소녀를 끌고 얼른 안으로 들어가고 만다.

그러부터 며칠동안 읍내를 서성거리면서 주워들은 이야기로
그녀가 자궁암에 걸렸는데 돈이 없어 수술을 못 받는다는 것을 알게되자
주대장은 어쩔바를 몰라한다.
그는 돈한푼없는 빈털터리였기에 도와줄 돈이 없었던 것이다.


수백리는 되는 수많은 산들을 며칠동안 밤낮없이 헤메고 돌아다니는 것은
혹시 산삼이라도 발견해서 그녀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서였는데
수년동안 다녀도 없던 산삼이 별안간 나타날리도 없는 것이었다.


2. 목숨을 걸고...

주대장은 어둠속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산장을 쳐다보고 있다.
거의 산속에서만 살았지만 산장앞에 주차되 있는 차들이 얼마나 비싼 차들인지 알기에
산장의 주인이 쉽게 찾아볼수 없는 부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 먹듯이 손에 쥔 낫을 힘차게 움켜쥐더니
"돈만 빼앗을수 있다면.... 죽어도 좋다."
하고 크게 심호흡을 하면서 중얼거린다.
그는 지금 이름도 모르는 늙은 작부를 위해 강도짓을 하려고 작정한 것이다.
여태 살아오면서 삶의 의미도 크게 모르고 애정도 받아보지 못한 그는
그녀의 따스한 말과 부드러웠던 행동에
어이없게도 그녀를 얼굴로 모르는 어미처럼 느끼고는
그녀를 살리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비록 혼자 살아가고 있고 사람들과 자주 만나지 않았지만 그는 어리석지도 않았고
수많은 직업을 가져본 경험이 풍부한 사내였다.
외진 산골에 있는 으리으리한 건물의 산장이 보안장치가 충분할 것이란 것은
잘 알고 있기에
그의 첫 작업은 산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봉쇄하는 것부터 시작한 것이다.
비가 억수로 오는 날이면  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에 도로가 봉쇄되는 것을 알기에
일부러 개울을 막어 물길을 돌려 놓고는 비가 내리기만을 기다린다.
마침 한여름 장마철이기에 그일은 수월하게 해치우고
산장으로 연결된 전기선과 통신선을 끊은 그가 산장의 울타리를 넘은 것은
비가 장대처럼 내리는 한밤이었는데
이층베란다로 올라가 거실로 들어간 그는 어둠속에서 인질이 될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그때 둔중한 기계음과 함께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고
어두웠던 산장의 불빛이 환해지기 시작했다.
물론 예상은 했지만 이곳은 자체 발전기마저 있었던 것이다.
목숨을 건 일이었다. 그러니 주대장이 무서워서 도망칠일은 없기에 서둘러서
오히려 사람들을 찾아 나섰고 그는 막 방에서 나오는 한 여자의 몸을 끌어안고
"움직이면 죽어." 하고 말하면서 낫을 목에 가져다 댄체로
이제는 환하게 불이 밝혀진 거실로 이끌어간다.

거실에는 여자셋에 키가 멀숙하게 큰 청소년과 안경을 낀 삼십대초반의 사내가
이층에서 내려온 주대장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중에 눈에 띄는 사람은 삼십대중반에서 사십대초반으로 보이는 여자였는데
그녀는 권총을 손에 들고 자신을 겨누고 있었다.
주대장이 얼른 여자를 인질로 삼지 않았다면 가차없이 총을 쏠것처럼 보이는
냉정하고 싸늘한 얼굴의 여자였다.

강도짓도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한참 나이에는 조직폭력배의 똘마니로서 패싸움도 서슴치 않았지만
선량한 시민을 협박하거나 해본적이 없는 주대장은 어쩔줄 모르면서
"시키는 데로만 하면 해치지는 않겠소." 하고 판에 박힌 말을 하자
겨누고 있던 총을 내린 여자가
"모두 물러서 자리에 않아." 하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말하고
그에 야구방망이를 든 청소년이나 골프채를 든 사내를 포함해 모두 군말없이
그녀가 시키는데로 쇼파로 가서 자리에 앉아 주대장과 그녀를 주시한다.

"내가 부르는 은행계좌로 돈을 부쳐주시요."
하고 이천만원을 원한 주대장이 말하자 사십대의 여자는
"겨우 이천만원." 하더니"돈을 주면 잘 쓸수 있을까?" 하고 비웃자
"그런 걱정은 마시고 부쳐주세요." 하고 존대말을 쓰자 여자는 눈을 반짝이며
"통신선도 끊었잖아. 그런데 어떻게 부쳐." 하고 말하고 그에
주대장은"핸드폰으로 하세요. 그리고 내가 확인하면 되니까."
하고 말하니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좋아. 하지만 이미 경찰에 연락이 된줄은 알고 있겠지."
하고 말하고 그에 주대장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예. 하지만 이곳에 오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겁니다.
제가 도로를 막아 놓았거든요."
하고 말하니 여자는 호기심에 눈을 빛내면서
"어떻게 막어. 폭약이라도 썻어." 하고 말하니 주대장은 긴장을 풀지 못한 표정으로
"어서 돈을 보내주세요.그럼 가르쳐 드리지요."
하고 서두르자
"좋아. 돈을 주지. 양비서. 이놈이 주는 쪽지에 적힌곳으로 돈을 보내."
하고 말하고 그에 양비서라는 이십대초반의 여자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돈을 보내고
주대장에게 핸드폰을 건네서 확인을 시킨다.
그에 확인을 한 주대장은
"미안하지만 전화한통화만 쓸께요." 하고 허락을 구하자
사십대여자는 쓴미소를 지은체로
"돈을 강탈해간놈이 전화한통 쓰는 것을 양해를 구하냐.
알아서 해." 하고 말하면서 느긋하게 의자에 앉아 고개를 돌린다.
돈을 확인한 그는 인질마저 풀어주었는데
전화한통을 한 후에 긴장감이 풀리면 강도를 제압하려는 사십대여자의 여유때문이었다.

자신이 가진 돈을 모두 사용해서 병원에 입원시킨
암에 걸린 늙은 작부에게 전화를 한 주대장이 이리저리 변명을 늘어놓더니
"아줌마. 걱정마시고.... 얼른 수술을 받으세요.....예. 곧 찾아 뵐께요.
그럼 몸조리 잘 하세요."하고 전화를 끊자
"그럼. 볼일 다 끝났나?" 하고 사십대의 여자가 주대장에게 묻자
"예" 하고 얼결에 대답한 주대장은 꽝하는 소리와 함께 팔을 움켜쥐고 자리에 주저앉는다.
어느새 여자가 권총으로 주대장의 낫을 든 왼손을 쏜것이고
주대장이 쓰러지자 그곁으로 다가온 그녀가 권총을 겨눈체로
"이리와서 이놈을 묶어." 하고 주변을 돌아보면서 말하자 안경을 쓴 사내가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다가와서 떨리는 손으로 넥타이를 풀러 주대장의 두손을 뒤로 묶는다.

희뿌연 시야가 밝아지면서 주대장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온몸이 마구 쑤시자
다시 슬며시 눈을 감는다.
총에 맞고 두손이 묶인 주대장에게
"흥. 바보같은 놈. 내가 경찰에 연락하고 병원에 연락하면 수술받을수 없다는 것도 모르고..."
하고 말하자 그제야 주대장은 그녀의 손에 들린 자그마하고 귀여운권총에 눈길이 간다.
인질을 풀어준 것은 내심 언제든지 다시 제압할수 있다는 자신때문이었는데
그녀가 가차없이 권총을 쏘아댈줄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그것도 정확히 낫을 든 손을 맞추는 것은 아무나 할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그에 주대장은 "제발.. 절 죽여도 좋습니다. 그러나...."
하고 돈을 그냥 둬 달라고 사정을 하자 안경을 쓴 사내가 와서 발로 차고 패기 시작하고
피투성이가 되어서도
"제발요. 부탁합니다."하고 싸늘한 표정의 여자를 보며 애걸을 하자
여자가 희미하게 웃더니
"저놈이 정신이 좀 돈놈같아. 지하실에 데려다 가두어."
하고 말하자 그때까지 가만히 있던 연두색옷을 입은 이십대중반의 여자가
"손을 치료해야겠는데요." 하고 묻자 그녀는 빤히 그녀를 보다가
"지혈이나 시켜." 하고 만것인데
두남자에 의해 지하실로 끌려간 주대장은 통증에 못이겨 혼절하고 만것인데
혼절에서 깨어나보니 자신은 어느새 지하실의 침대에 묶여 있었던 것이다.

가끔 한번씩 식사를 제공하고 지하실에 있는 화장실에서
볼일까지 보았기에 며칠이나 지났는지 전혀 알수 없지만 대충 치료를 한 왼손의
통증이 가라앉기 시작하니 꽤나 오랜시간이 지났음을 알수 있었다.
그래서 운동삼아 지하실을 서성대는데 오른손에 차인 수갑과 연결된 쇠사슬이
쩌렁 쩌렁 소리를 내고 있다.

지하실에서 대충 샤워를 한후에 팬티만 입은채로 안경을 낀 사내에게 이끌려
간곳에 사십대의 여자가 쇼파에 앉아있고 그녀의 곁에는 양비서라는 여자가
지시라도 기다리듯 얌전히 뒤에 서 있다.
주대장이 들어가자 탁자에 놓인 서류를 뒤척이던 그녀가
"오. 재수없는 놈. 왔냐." 하고 말하고 그에 주대장이 묵묵히 서 있자
"여기 네놈 지난일들을 알아 보았더니 별명이 재수없는 놈일더군.
살아온 일들도 모두 재수없는 일들뿐이었고 말야.
참.신기하게 생긴것마저 재수가 없게 생겼고 말야."
하고 비꼬듯이 말해도 주대장은 말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다.
주대장은 벌써 한달이 다되도록 굶다싶이 해서 지금 서 있을 기운도 없고
몸은 앙상한 해골을 연상시키고 있다.
그에 사십대의 여자가
"난. 채주은이라고 한다. 여기는 내조카사위인 조민구라고 한다."
하고 말하더니
"바보같은 놈. 여기가 어딘줄 알고...."
하고 말을 끝내고는 일어나서 그의 앞에 오더니 빰을 세차게 후려친다.
그에 그가 비틀거리자
"데리고 나가서 자세히 설명해 줘." 하고 말하니 사내와 양비서라는 여자가
서둘러 그를 데리고 나간다.

이일을 하다가 죽을수도 있다. 그래도 하겠다고 하면 여기에 사인을 해라.
하고 써 있는 계약서를 보고 주대장은 망설임없이 사인을 하자
"좀더 생각해보지 그래요?" 하고 손을 치료해주었던 여자가 말하고
서류를 챙기던 양비서가
"뭐.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아주 강하니 혹시 모르지.
초인이 될수 있을지도...." 하고 말하고는 서재를 나서자
간호사인것 같은 여자도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 나선다.
그에 혼자가 된 주대장은 그녀들이 해준 설명을 다시한번 되새겨본다.

국가기밀로 분류된 특수정보원을 키우는 기관의 한 조직인 이곳은
인체의 신경조직을 개조하는 특수기계를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드림머신이라고 이름이 붙은 수퍼컴퓨터로 제어되는 이 장치는 온몸의 신경계와 연결된
전자장치와 해드셋으로 최면에 의해 가수면에 빠지면
그때부터 환상의 세계를 경험하는데

제일관은 특수전. 이관은 정찰및 암살. 삼관은 실상의 전투기및 각종무기류를 능숙하게 사용하게 하는 가상현실.
실제와 똑같이 느껴지는 환상속에서 인간의 신체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다는 것인데
특수정보원들이 사용해서 실효를 거두었다는 것이고 전투기 조종사나 중화기전투원들에게도
사용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가상전투나 정찰중에 상처를 입으면 깨어나서도 진짜로 외상스트레스를 겪는다는
것이고 가상에서 죽음을 당하면 현실에서 심장마비를 일으키거나
정신이상이 될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든것이 제 사관으로 환상의 세계속에서 상처나 죽음에도 버틸수 있는
인체적이나 정신적으로 강한 초인이 되게 성장하는 환상관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특수정보원이라도 현실적으로 동떨어진 환상에서는 정신적이나 신경계에 충격이 덜할것이란
판단때문인데 그 첫경험을 주대장이 하게 된것이다.
물론 그가 지하실에서 고통속에서 시달리게 한 이유도 그때문이었고
이미 모든 신체조건이나 신경계, 그리고 정신적인 면도 검토한 일이었다.
한달동안 아무도 없는 독방에서 총상을 입은 손을 진통제도 없이
묵묵히 참아내는 것은 아무나 할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물론 상처를 치유시키진 않았지만 음식에 소염제를 잔뜩 넣어서 살이 썩지는 않게 해주면서,,,,,

죽기 전에는 매달 봉급도 지급되고 죽으면 사망보상금이 지급되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때까지는 이곳을 벗어날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주대장은 그런것에는 별 관심도 없다.
사람들이 싫어서 홀로 살아가던 그가 죽는다고 해도 알아줄 사람도 없을 것이고...
또한 사람들과 부딧치면서 살아가는 것에 익숙치 않은 그였기에
죽음도 별로 두렵지 않아서 쉽게 승락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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