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ison 06화. 열락의 폭풍이 지나간 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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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스터 정을 따라 엘리베이터에 오른 재욱…
특별한 조작버튼도 없는 승강기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마자…
부드럽게 수직상승하더니, 어느새 지상층 어딘가에서 멈춰서서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선 곳엔… 또 다른 문 하나가 재욱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번도 듣도 보지못한 직통 승강기 되돌아 보면서…
완전히 요새화 된 클럽의 또 다른 모습을 확인하고 있는 기분… !
그와 동시에…
음침한 기운으로 가득한 지하 클럽에 아내를 홀로 남겨 두고 왔다는 부담감…
미스터 정의 관심어린 배려에도 불구하고… 재욱은 마음이 영 편치 않았다…
또 다른 세계의 관문처럼 나타난 문앞에서 멈칫하는 사이…
그 동안에 그래왔듯이… 미스터 정이, 앞장서서 문앞으로 다가서자…
출입인증을 알리는 경쾌한 음향과 함께 자동문이 열리고, 환한 공간이 눈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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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에 커다란 원형 탁자와 그 둘레로 자리잡은 일곱개의 가죽소파…
그리고 검게 코팅된 거대 유리타일 너머로 빌딩 숲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꾸며진 발코니…
경치 좋은 발코니에서 가장 가까운 공간 안쪽엔, 업무용 책상하나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누가봐도… 꽤 그럴듯한 인테리어를 갖춘 집무실…
적어도 한 조직을 호령하는 보스나,
중역급 임원만이 누릴수 있는 개인 집무실 정도는 되어보였다.
“ 잠시 기다리시지요… 임원님이 자리를 비우신 듯 합니다. ”
“ 아… 예… ”
얼이 나간 재욱에게…
휴대폰으로 어디론가 전화를 시도하곤 재욱에게 양해를 구하는 미스터 정.
못내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분위기상… 재욱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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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홀로 기다리고 있다는 초조감속에 오 분여를 기다렸을까…
미스터 정이 건네는 커피 한잔으로, 집무실을 구경하면서 귀한 시간을 죽이는 사이…
검게 코팅된 발코니 구석에서 웬 사내하나가 유리문을 열고 나타난다…
“ 이런… 이런…
밤 바람 쐬느라, 손님이 와 계신 줄도 몰랐구먼… 이거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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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부진 턱을 들어 올리며 자신의 집무실로 들어 선 사내…
이제야 재욱 일행을 발견했다는 얼굴로 다가와서… 긴 팔을 뻗어 악수를 청한다.
사내의 칼칼한 목소리가…
느닷없이 나타난 상대의 풍채만큼이나 유난히 재욱의 귓가를 긴장시켰다..
“ 아, 예… 송재욱 이라고 합니다… ”
발코니 유리 너머에서 사내가 밤 바람을 쏘이는 동안에…
재욱과 미스터 정의 등장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도무지 납득가지 않는 상황…
그렇다고 사내와의 첫 대면에서부터 그 사실에 대해서 따져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급히 상대의 손을 마주 잡고, 깊숙히 허리 숙여 인사하면서…
사내의 정체를 가늠하기 위한 탐색처럼, 재욱의 눈빛이 재빨리 책상 앞의 명패를 훏는다.
[ 오리엔트 퍼시픽 투어… 대표이사. 백 웅. ]
떡 벌어진 어께와 장신의 체격에 어울리지 않게…
정장 바지위로 툭 불거져나온 아랫배와 연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진 턱살…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붉은 기운이 감도는 낮빛…
사십대 후반…? 오십대…?
나이를 짐작할 수는 없는 상대지만, 미스터 정의 소개가 아니더라도…
이 자가 바로, 클럽의 운영진 중 하나라는 사실은 분명했다.
“ 송 선생님이시라고, 일전에 클럽을 들러주셨는데…
오늘에야, 여성 파트너 분과 함께 오셨습니다. ”
“ 아암, 나도 알지…
허헛… 우린, 기자 선생님이라고 해서…
은밀하게 취재나오신 줄 알고, 오해가 많았습니다. 그려… ”
“ 그, 그럴리가요… 저도 그저, 우연히… ”
미스터 정이, 나서서 간단한 소개를 하자…
기다렸다는듯 초면부터 재욱의 기자신분을 언급하면서…
온화한 안색과는 어울리지 않는 눈빛으로 재욱의 표정 하나하나를 살피는 사내, 백씨…
어쩐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엿보였지만, 쓸데없는 해명까지 늘어 놓게 만들었다.
“ 아, 아… 오해는 진즉 풀렸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송선생님을 직접 만나 뵙고자 청하게 된 것이지요.
게다가, 아름다운 부인분과 함께 방문해 주셨는데, 이 보다 더한 신뢰는 없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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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전부터 아내의 외모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인상을 풍기면서…
그럴듯한 품평까지 덧붙이는 사내….
더구나… 민희의 몸을 담보로, 특정한 신뢰를 형성하고 있다는 식의 말투…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말도 안되는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는 사내의 말을 듣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 아, 그게 아니라… 민희가…
제 안사람이 아직 준비가 안 되어서, 인사가 늦었습니다. ”
“ 늦다니요… 아주 잘 하셨습니다.
저희도 송생님의 신중한 결단을 바라고… 이렇게 기다렸습니다…
허헛… 정 매니저, 안 그런가…? 자네도 그 동안 수고 많았어… ”
“ 아닙니다… 저희 매니저들이야…
신중하신 판단으로 입장해 주신 송 선생님께 감사할 따름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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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
해명할 겨를도 없이, 이번 일정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미스터 정과 백씨…
쭉째진 입술꼬리를 올려보이며 소리 없이 웃고 있는 백씨와…
그와 합세해서 기름진 미소로 느물대고 있는 정씨.
아내를 호락호락한 상대 정도로 여기고, 날로 먹어치우겠다는 야성이 느껴지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 그게 아니라… ”
“ 아… 이런 실례가… 일단 앉으시지요…
직접 뵙고 드릴 말씀이 참 많습니다 그려…
아, 미스 최 ? 새로오신 분이시네. 인사드리지 ? ”
어디서부터 대화가 엉켰는지에 대해서 돌이켜 볼 사이도 없이, 허둥대는 사이…
그마저도 백씨의 칼칼한 목소리에 의해 말허리가 끊어지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웬 늘씬한 여인이 사무실로 들어서서, 재욱을 발견하곤…
놀라는 눈초리로 재욱의 얼굴을 살피고 있다.
그러고보니… 백씨의 집무실은, 클럽으로 통하는 직통 승강기 문과…
업무상… 외부인이 드나드는 출입문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다.
갑자기 소리없이 등장한 여성은 집무실의 정식 출입구에서 나타난 것 같았다.
" 안녕하셔요…
오리엔트 퍼시픽 투어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미현 이라고 합니다. "
투피스 정장을 차려입은 여성이 단정하게 인사해 보이며…
지극히 사무적인 몸짓으로 고개 숙여 인사한다.
그리곤… 슬쩍 미스터 정에게, 재욱의 정체에 대해 해명을 바라는 눈빛을 던진다.
그러자…
미스터 정이, 재욱과 그녀의 시선을 오가며 소개 인사를 대신해 준다.
“ 이쪽은 새로 오신 송재욱 회원님입니다.
하… 송선생님도, 아시는지 모르겠만…
여기 이분은 저희 클럽 회원중에서, 유일하게 공인으로 활동하시는 분입니다. ”
" 예, 반갑습니다. "
문득… 재욱은,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여성의 얼굴을 확인하자…
어디선가 본 듯한 인상을 기억해 내고는, 다시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 허헛… 미인이죠?
이곳은 제 사업장입니다. 작은 여행사 일을 맡고 있죠.
미스 최 ? 다시, 인사드리시게… 이번에, 클럽에 새로 오신 분이시네. "
" 아, 네… 최미현이라고 합니다. "
백씨가 나서서 소개를 거들자, 힐끗 바라보는 여인의 안색…
좀전의 사무적이던 분위기와 다르게…
좀 어색한 미소로 고개 숙여 인사하는 얼굴 피부위로 부끄러운 홍조를 띄고 있다.
“ 예, 반갑습니다. 송재욱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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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인사를 하면서, 유심히 미현의 안면을 살피다가…
그녀가 CF에서 꽤 알려진 모델출신의 연예인임을 뒤늦게 알아 차릴 수 있었다.
두 손을 가지런히 앞으로 모아서 반 듯한 자세로 서있는 늘씬한 여인.
자그마한 얼굴에… 아기같은 청순한 이미지로 화장품 광고계에서 등장해서…
세상의 주목을 받고 온갖 방송매체에 오르내리던 그 여자 탤런트가 분명했다.
최근… 동료 남자 연예인과의 몇 차례 염문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다가…
돌연 모습을 감추어버린 이 여성…
그녀의 실명이, 최 미현이라는 사실도 오늘에야 알게 된 셈이었다.
미현의 신분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차리자…
전과 다르게, 자리에서 일어서서… 마주 인사하는 재욱의 눈도 바빠졌다.
그러자… 더욱 얼굴을 붉히는 여인 최미현.
아내보다는 두 세살 연상으로, 모델 출신답게 마른 체형이지만…
부끄러워하는 얼굴엔, 어딘지 모르게 색스러운 매력이 넘쳐 보인다.
큰 눈동자 주변에 자리잡은 애교살과 요염하게 치켜 올라간 눈매…
무엇보다, 시원스럽게 넘겨 올린 머리결과 넓은 이마를 보면서…
광고보드에서 보던 모습보다, 실제 얼굴 윤곽이 더 또렷한 미인형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게다가 클럽의 여성 회원이라니… 재욱이 놀라는 것도 당연했다.
" 허어, 송선생님…
그렇게 쳐다보다가, 우리 미현씨 얼굴 닳겠네그려… 하하하… "
" 아, 아닙니다. 회원이라기에… "
예상치 못한 백씨의 지적과 호탕하게 웃어 제끼는 백씨…
빤히 미현을 바라보던 재욱이, 무안한 얼굴로 시선을 돌린다.
" 하하… 자, 자… 일단, 앉으시지요.
이거 귀한분께… 커피라니… 미스터 정, 이럼 곤란하지…
미스 최? 여기 귀빈께 차 한 잔 부탁하지… 정력에 좋은 놈으루다가… "
" 아, 네… "
마치 개인 비서를 다루듯… 거만한 백 대표의 지시에…
깍듯이 고개 숙여 대답하는 미현의 태도에서 직원 이상의 공손함이 베어 나왔다.
" 뭐… 이제 송기자님도 잘 알고 계시겠지만…
우선 이곳의 운영취지와 활동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드리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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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된 백 대표의 일장 연설…
중년 연배를 훌쩍넘겨서 다소 투박해 보이는 첫 인상과는 판이하게…
클럽의 수뇌부를 대표하는 사내답게, 솔직 단백한 말투 한마디 한 마디는 거침이 없었다.
그리고 클럽의 존재 이유와 재욱이 클럽에 발을 들여 놓게 된 동기를 완벽하게 일치시켰다.
태초부터 현대까지… 인간이 만들어온 역사와 철학…
무지에서 시작된 본능과 점점 그 강도를 더해가는 집착과 파괴욕… !
단순히 종족번식을 위한 도구라는 인식에서부터 시작된 여성기는…
이성적인 인간도 결국…
하나의 동물군에 지나지 않는 탐욕스러운 존재라는 점을 인정하게 했다.
보다 진화된 인간일지라도… 도저히 부정할 수 없는 성에 대한 본능… 집착… 파괴욕.
그리고 여성을 하나의 자원으로 여기는 시대적 착오와 전쟁으로 이어지는 고대 전쟁사…
문명진화를 거친 현대에도 갖가지 인적 물적 자원을 얻고자 끊임없이 반복되는 인간 역사…
탈 냉전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에도…
태초부터 인간이 갈망하는 일탈과, 동물적 도취, 이율배반적인 욕구를 기억하는 인간군들…
그리고… 인생에 있어 가장 황홀한 시기를 오래 간직하기 위한 클럽의 존재까지…
다소 거창하게 시작된 백씨의 철학은… 매우 논리정연했다.
인간이 살아온 역사속에서…
기본적으로 유전적인 인자를 받고 태어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
그로인해 현대를 살아가는 개개인의 내면속에 내재된 동물성 본능… 이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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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같이 바쁜 삶을 살아가는 사내치고…
제 곁에 있는 여성의 아름다움이, 그리 길지 않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요.
헌데… 남성 욕구는 그 시간이 짧지도, 단순하지도 않다는 점이 문제지요…
그래서, 현재까지는… 클럽이 주로 남성회원들 위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송기자님도 이곳에서 지켜보시면 아시겠지만…
즐거움을 추구하는 다양한 욕구 방식은 여성도 남성에 뒤지지 않습니다. "
백 대표가 정면으로 풀어헤치는 실마리 하나하나…
재욱이 그간 가지고 살아왔던 욕망과 의문에 대해서 섬세하게 정리해 주고 있었다.
" 그럼, 제 아내도…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말씀입니까 ? "
" 흠… 당연하지요, 아내분과 함께 오신 이상… 인정하셔야 합니다.
다만, 그 동안 숨겨왔던 모든 벽을 허물고 난 다음에야, 본능에 충실할 수 있지요.
현실적으로, 인간이 동물이 아닌 이상…
대부분 여성이 스스로의 욕망을 억압하거나, 비밀스럽게 묻어두고 숨기는 겁니다.
그래서…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상대와 특별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매개가 필요한 것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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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분이 꽤… 미인이신걸로 압니다만, 결국 여성이라면…
잠재된 욕망 또한…
클럽을 이용하시는 다른 여성 회원님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
시간이 지나면… 송기자님도 직접 확인하시게 될 겁니다. ”
꽤 오랜시간을 백씨와 함께 있으면서, 문득… 혼자 남겨진 아내가 떠오르자…
초조한 기색을 반영하듯…
마주잡은 재욱의 손에서, 딱딱… 마디 꺾는 소리가 유난스럽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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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직선적이고 자신만만한 백씨의 말투…
그리고 다소 노골적인 미소로 클럽과 아내의 성적인 성향을 연관짓는 백씨의 태도…
안타까운 시간이 조금씩 흘러갈수록…
자신감 넘치는 백씨의 태도는 재욱의 신경을 조금씩 거스르기에 충분했다.
“ 제가 처음이라…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제 처까지 다른 회원과 똑같이 취급하시는 건… 좀…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클럽이 비밀로 운영될 수 밖에 없는 건… 사실 아닙니까…? ”
“ 흠… 그건, 아내분의 신분을 숨기고…
송선생님이 이곳을 찾아 주신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싶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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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 섞인 애매한 말투로…
그 동안 한번도 입에 담지 않았던 아내의 신분까지 언급하는 백씨… !
재욱의 속내를 꿰뚫어 보고 있다는 듯한 인상으로 빙긋 한번 웃어보인다.
짐승같은 눈알을 부라리면서 놀란 재욱의 표정을 한번 살피더니, 다시 정색한다.
" 아… 그렇다고, 그렇게 놀라실 필요까지야…
송선생님은 그저… 지금처럼 클럽에 대해서 함구하시면 됩니다.
클럽에서도 철저한 회원 관리로…
파트너 분의 신변 구애없이, 여성분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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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물론, 송기자님도 클럽에서 원하시는 만큼의 활동이 보장드리지요.
이건 제공에 대한 댓가나, 보상의 차원이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서로 다른 인격체가 갖는 욕구를 존중해 주는 것이지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회원분 각자는…
독립적으로 즐길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이해… 하시겠습니까…? "
" 예… 무, 무슨말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
뱀같이 싸늘한 눈매로, 재욱의 표정변화 하나하나 살피는 백씨의 날카로운 시선…
힘주어 말하는 사내의 한마디 한마디에,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분위기에 협조하는 미스터 정.
일방적으로 대답을 종용하는 백씨의 질문과…
도저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길게 이어지는 침묵에, 어쩔수없이 고개가 끄덕여졌다.
" 여성도 분명한 거부의사를 밝힐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배우자 분의 동의로 대신하기도 합니다.
특별한 상황 하에서, 배우자와의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한 클럽의 배려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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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럽이 주로 남성회원들 위주로 운영되다 보니…
여성 회원에대한 입회절차는 까다로운 편이지요.
아, 송 선생님도 오늘 잡힌 일정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시지요 ? "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내의 말이 장황하다고 느껴질 즈음…
산만해진 재욱의 눈치를 살피던 백씨가, 조금 다가와 앉아서 야릇한 질문을 던진다.
" 아, 네… ? "
문득…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하던 재욱이 반문했다.
" 일정대로, 지금…
다른 회원님들이, 함께 오신 여성분을 상대하고 있을 겁니다. "
“ 무슨 말씀이시죠 ? ”
묘한 분위기를 눈치 챈 재욱이 백과 정을 번갈아 보면서 대답을 기다렸다.
최 미현이라는 여인이 가져다 놓은 차잔은 이미 식어버린지 오래였다.
그 시간만큼 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길다고 생각될수록… 불길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 말씀대로, 다른 회원 분들도 똑같이…
배우자분을 상대로 즐길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여성분의 의사도 존중됩니다만…
오늘처럼… 방문하신 파트너분의 묵시적인 동의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지요. "
………………………………………………………… ?
“ 무슨 말씀이신지…
그, 그럼… 아내가… 누구와 함께 있다는 말씀입니까…? "
당연하다는 듯, 백씨의 거침 없는 말투에…
갑자기 뒤통수가 서늘한 기운에 휩싸이면서 정신이 퍼뜩 들었다.
" 다른 회원들도 송선생님과 같은 입장입니다.
미리 당부드릴 수도 있었지만, 보통 첫 접견에 한해서…
파트너분의 입장이 불편할 수도 있기때문에, 여성분을 따로 상대하게 하지요. "
………………………………………………………… !
" 그, 그런… "
벼랑으로 곤두박질 치는 듯한 배신감과… 위선적인 백씨의 태도… !
굳어진 안면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미스터 정과 백씨의 눈빛…
재욱은 얼굴이 따끔거릴 정도로… 자신을 지켜보는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졌다.
아내를 클럽에 홀로 남겨놓고 자리를 비운지 삼십여 분…
유리 발코니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백 대표를 기다게 할때부터… 뭔가 일은 꼬여가고 있었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돌이키기엔 너무 늦어 버렸다.
더구나… 사내들은 자신과 아내의 신분에 대한 세세한 정보까지 파악하고 있는 상황…
이제서야 상황파악을 하고 뭔가 조치를 취하기엔…
시간이 너무 흘러 버렸다는 충격으로 재욱에겐 경황이 없었다.
" 도, 도대체… 지금…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겁니까…? ”
이제야 겨우 상황판단을 한 재욱…
어떤 해명을 요구해야 할지조차도 떠오르지 않아서 말까지 더듬거려지고…
박이 심어 놓은 암시로 인해서, 머릿속에서는 심상치 않은 현기증까지 동반했다.
재욱의 심경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듯…
미스터 정이, 마른 침을 삼키고 있는 재욱에게 말도 되지않는 위로의 말을 건넨다.
" 흠… 진정하시지요.
보통의 경우… 처음 파트너를 제공하게 되면, 힘들어 하시는 회원분도 계십니다만…
큰 문제없이 일정을 마치고 적응기간을 가지게 되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
미스터 정의 위로에도 불구하고 분노에 찬 재욱…
그런 재욱의 감정에도 아랑곳없이…
백씨가 여유롭게 미스터 정에게 말을 건네며 더욱 재욱의 애를 태운다.
“ 여성분 성함이… 신민희 양이지…?
클럽 방문은 전부터 예정된 일정이라…
첫 대면인 만큼… 여러 회원님들도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을텐데… ”
“ 예… 맞습니다. ”
“ 큰 거부반응이 없는 한…
여러 회원님들이 민희양 몸을 살펴보고 있는 걸로 아는데…
아… 오해하지는 마시지요.
이곳에서는 대부분… 상대하는 여성분을 즐긴다고 표현 하지요…. "
………………………………………………………… !!
민희 양… !
미스터 정과 재욱을 번갈아 보며…
애매한 반말을 섞어서 재욱의 소중한 아내, 민희를 하대하는 백씨…
그것도, 노골적인 표현으로 즐긴다는 말까지 곁들이자, 재욱의 안색이 창백해진다.
" 이런… 이런… 오해하시면 곤란하지요…
이미 정해진 절차라… 잘 알고 찾아 오신걸로 아는데… "
분노에 가깝게 돌변한 재욱의 태도에…
백씨가 한층 냉소적인 얼굴로 재욱을 바라보며 말꼬리를 흐르자…
다급한 마음에, 분노로 이글거리던 재욱의 눈빛이 조금씩 흔들리더니… 금세 공손해졌다.
“ 그건… 알고 있었다해도, 어떻게 이렇게 갑작스럽게… ”
……………………………………………………………….
“ 으음… 민희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데…
어떻게… 그럼, 지금은… 만날 수도 없는 겁니까…? ”
……………………………………………………………….
묵묵 부답으로 일관하는 백씨와… 그의 눈치만 살피면서 침묵을 지키는 미스터 정.
아내를 담보로, 이 작자들에게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는 기분에…
당장 백씨의 멱살이라도 잡고 흔들어주고 아내를 데려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이젠 그도 여의치가 않다는 점을 상기해야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클럽의 절차와 규정…
설사…
이 작자들의 의도에 반하는 행동으로, 기자 신분을 보호받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한다해도…
적어도… 아내의 교수 신분과 사회적 명예만큼은 포기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얼마전까지…
구속구에 매여 클럽의 어두운 구석에서 꼼짝없이 떨고있는 아내를 떠올리자…
성질대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서 민희를 데리고 나가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했다.
이 모든 상황이, 결코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점을 상기할수록… 재욱을 바짝 긴장시켰다.
" 오늘, 오늘 일정은…
아내가 전혀 모르고 있는 사실이라… 걱정이 되서 그렇습니다. 어떻게 좀… "
백씨의 조소섞인 침묵이 이어지고…
비참한 기분을 억누르고 재욱이 다시 간곡히 부탁하자…
백씨가 냉랭한 침묵을 깨고 그럴싸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 말씀드렸다시피… 송선생님도 같은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첫 대면에서 만큼은, 가능한 남성 파트너 분을 배제하고 있습니다.
함께 오신 여성분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기 위한 클럽의 정책입니다만… ”
“ 예, 잘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아내는 저만 기다리고 있는데… 다른 남자들이… ”
어차피 클럽을 상대로 승산이 없다는 계산에…
솔직히 자신이 걱정하는 바를 입에 담던 재욱은 더 이상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어느새… 이들에게 속았다는 분노보다는, 고개숙여 부탁해야하는 어이없는 상황…
안타까운 마음에 애원조에 가까운 부탁까지 하는데…
백씨가 한 술더 떠서 팔짱을 끼고 물러나 앉으며 말 허리를 자른다.
“ 허… 그건 불가한 것으로 아는데… ”
…………………………………………………………… !!
애매하게 잘라 말하는 백씨의 대답에, 재욱의 표정이 서서히 일그러지고…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기세를 지켜보던 미스터 정이 그제서야 끼어든다.
“ 말씀도중 죄송합니다만…
송 선생님께서 몇 가지 사항에 동의하신다면, 예외적인 사항으로 취급할 수 있습니다… ”
………………………………………………………… !
“ 함께 오신 남성분의 진정한 즐거움은…
상대 여성분이 공유되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다는 점… 잘 알고 계시지요…? ”
돌발적인 미스터 정의 질문…
처음 클럽을 방문한 이후로… 이미 수차례 들어보았던 질문이었다.
“ 이봐… 무슨 말이 그래…? 예외라니, 어쩌려고…? ”
“ 죄송합니다.
의도치않게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이만하면, 오늘 일정에 대해서는 송선생님도 충분히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처음 클럽을 방문해 주신 파트너 분인데…
민희양을 상대하고 계시는 회원님들은, 저희 매니저들이 알아서 조율하도록 하겠습니다. ”
“ 뭐… 미스터 정이, 정 그렇다면야… 굳이 말리지 않겠네만… ”
“ 송 선생님…?
다음 일정에 차질이 빗어지지 않도록, 대답을 주셔야 합니다.
배우자 분은, 송 선생님과 함께… 이곳 회원분들께 공유될 것입니다. 인정하십니까…? ”
………………………………………………………… !
집요하리 만치… 확답을 요구하는 미스터 정과…
요지부동으로 자리를 지키고 앉아서, 이대로는 아내를 놓아 주지 않으려는 백씨의 무게감…
어떻게든 이 자리를 벗어나야한다는 중압감에, 재욱이 입이 저절로 벌어진다.
“ 인정하고 있습니다… ”
“ 예… 그럼 좋습니다.
신중하게 판단하시고 클럽을 찾아 주셨다는 사실…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오늘 일로인해서…
혹시 다음 절차에 영향을 끼칠까 싶어 특별히 배려해드린다는 점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
“ 예… 감사드립니다.
어쩌다 경황없이 만나뵙게 되서… 불편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
“ 아닙니다… 민희양을 걱정하시는 회원님 입장…
저희 매니저들이 충분히 고려해서 신경써 드려야 하는 일중에 하나입니다. ”
“ 송기자님, 오해가 있었다면… 그만 기분 푸시지요… ?
하하… 이거야 원… 이래서 나이 먹으면 말을 아껴야 한다니까… “
“ 아, 아닙니다… ”
모처럼만에… 너털 웃음을 지어 보이는 백 대표의 위선적인 미소…
흡사 가면을 쓰고 있는 짐승을 상대하는 것처럼 가증스러웠지만…
재욱에게는 더이상 이곳에서 허비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 허… 그럼… 오늘 면담은 성사된 셈인가…?
오늘 이렇게 송기자님을 만나뵈서 반가웠습니다.
가셔서 살펴 보시죠. 정성욱 씨 ? 안내 해 드려야지… ? "
" 아, 네… 송 선생님 가시죠…? "
백의 지시를 듣고나서야…
한시가 급한 재욱의 기분을 무시하고 천천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는 미스터 정….
클럽에서, 백대표의 위상을 반영하듯…
사내에게 공손히 허리 숙여 인사하고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비밀출구 앞에서자…
재욱도 백씨에게 간단한 목례로 인사를 대신하고 급히 미스터정을 따라 나선다.
" 대표님 사업 번창하시겠어요. 호호… "
집무실 밖 대기실에서, 클럽으로 통하는 내선 전화기로 누군가와 통화를 마친 최 여인…
재욱이 비밀출구를 나서기가 무섭게…
다시 백씨의 집무실에 들어서서 백대표의 무릎에 앉는다.
" 예끼…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한동안 고놈의… 입방정 좀 조심하라고…
방금 나간 기자 양반한테 신경 좀 써주고… 알지 ? 내말… ? "
최여인의 등장을 기다렸다는 듯…
백씨가 무릎에 앉은 미현의 잘록한 허리에 팔을 감아 안으며…
동그란 힙을 토닥여주면서 의미를 알수 없는 당부의 말을 미현에게 이른다.
" 호호… 네에…! 꼬옥 잡아드릴께요.
와이프 사진보니까, 꽤나 귀엽게 생겼던데…
앞으로… 찾으시는 분들이 줄을 서게 생겼어요… "
" 흠… 아직 교육도 안끝났고…
계획이 잡힌 곳도 없어서, 특별히 주문 받은 곳은 없어.
저번처럼… 일본이나, 구라파쪽 거물급 인사면 좋겠지만…
아, 그러고보니…
페이 녀석이, 피부 깨끗한 동양계 미녀를 찾는다는 주문이 있었는데…
그러기엔 물건이 좀 아깝고, 허… 아직 손 한번 타지않은 계집인데, 이걸 어쩌나… "
" 어머…! 그… 치마 입구다니는 흑인 말이에요?
난, 무서워서 싫어요.
알잖아요…? 전에 파티 초대받고 돌아와서…
한달 내내… 아랫도리가 예전같지 않다는 소리듣고 얼마나 챙피했는데… "
“ 하하핫… 요년 보게…
비싼 몸값치르라고 보냈더니…
속정 단단히 들어놓고 돌아와서 이제와서 싫다니…? ”
“ 아잉… 그래두 싫다니까요…
말도 안통하는데, 자꾸 여럿이서 치근대니깐… 잘 아시면서… ”
“ 좋았으면서 뭘 그래…?
거기까지 갔으니까 가능한거지…
언감생신… 여기서 생각이나 해보겠어…? ”
“ 그래두… ”
“ 페이 녀석… 그쪽 무장세력 포섭한 이후부터 크더니…
이젠 거기 실세라고, 실세…
니가 한번 초청받았으니까, 이제부턴 물꼬만 잘 내 놓으면 큰 사업이 될게야… ”
“ 저도 알아요…
그래도 지저분한걸 어떡해요… 치마 입는 남자들도 싫고… ”
“ 치마라니…
치마가 아니라, 거기 아프리카 전통복이라고…
그 안에 얼마나 큰 놈을 숨기고 다니는데… 하하… ”
" 그래도 징그러워요.
치마 속에, 그 시커먼 물건을 축 늘어뜨리고 다니는 깜둥이만 생각하면…
아잉…! 다시 생각해도 징그러…
새로 왔다는 아가씨… 사진보니까, 이쁘던데… 그 아가씨 한테 맡겨보세요… "
" 흐음… 글쎄…
이제 갓 들어온 계집인데다가, 신혼이라던데… 물건에 흠집내면 쓰나… "
“ 그럼, 저는요… 저는요…? ”
“ 하하핫…! 그 만큼 너한테 들인 돈이 얼만데…
몸값 비싸게 올려서 키워놨더니…
웬놈이랑 붙어 먹느라… 퍼져서 방송도 안하고, 지금 이러고 있는거 아냐…? ”
“ 아잉… 대표니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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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미스터 정을 따라, 클럽의 승강기를 내리자마자…
무거운 발걸음을 재촉하던 재욱의 시선은, 곧바로 아내가 있던 룸의 그 자리를 쫒았다.
멀리서도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이벤트 룸안에서… 사람의 형체가 보인다.
도무지 남녀를 구분할 수 없는 그림자…
그것도 족히 서넛은 되어 보이는 덩치를 확인하면서부터…
재욱의 걸음이, 앞서 걷던 미스터 정을 빠르게 앞지른다.
빠른 걸음으로, 여러 개의 이벤트룸을 지나쳐서 그 곳을 향해 다가서자…
희미한 백열등 아래… 서서히 그 정체를 들어내는 사내들의 형체… !
순간적으로… 재욱의 걸음이 멈칫하다가, 다시 빠르게 질주한다.
룸앞에 거의 도달할 즈음…
뭔가를 발견한 재욱의 몸이 그대로 굳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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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홀로 지키고 있어야 비좁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서넛의 사내들…!
소파를 중심으로, 앞쪽에 쪼그려 앉아 고개를 쳐박고 있는 한 놈과…
의자 양 옆에 바싹 붙어 있는 사내 둘…
그리고 한 놈이…
소파 뒤편의 좁은 공간에 버티고 서서, 소파 아래쪽을 어딘가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넷씩이나 되는 사내들… 모두 얼마전 Bar에서 재욱과 인사를 나누던 인물들이었다.
점점 더 가까이 갈수록, 낄낄… 거리는 사내들의 또렷한 웃음 소리와 그들의 작태…
그리고 사내들의 틈바구니 사이에서… 얼핏 보이는 새하얀 다리 한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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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들에게 둘러쌓여 얼굴조차 확인할 수는 없지만…
노심초사… 재욱이 그토록 걱정하던 아내가 분명했다.
반쯤 벌어진 양 허벅지 사이에는…
웬 놈이 고개를 쳐박고 아직도 낄낄거리고 있었다.
재욱의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고, 바닥에 단단히 버티고 선 다리가 후들거렸다.
재욱의 등장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아내의 속살과 봉긋한 가슴을 주무르고 부벼대는 사내들의 손길… !
하나 두 개가 아니었다.
" 흠, 흠… ! "
막… 바지를 벗어 내리던 바텐더…
미스터 정의 헛기침 소리를 듣고, 후다닥 바지를 도로 올려 잡는다.
사내들도 그제서야 재욱의 등장을 눈치채고 일제히 뒤를 돌아본다.
========== 계 속 될 예 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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