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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ison 04화. 박소장과의 뜨거운 조우 ■













■  Poison 04화.  박소장과의 뜨거운 조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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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터져나오는 교성소리와…
 
스왑이라도 권하는 것처럼 재욱부부를 떠보는 사내의 지껄임… 

당장… 룸안으로 들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절박함… 



팔목에 덮고 있던 고리가 쉽게 풀리지 않자…

몸부림치던 민희가 결국 성깔을 부리기시작했다.



“ 이거, 빨리 풀어…  안 그럼, 나 갈꺼야…  ”


“ 걱정마…  민희야…  내가 풀어준데두…  ”


“ 당장 풀래두…!  ”


“ 알았으니까, 가만 있으라니깐…! 

  너 자꾸 이럼…  정말, 줘 버릴꺼야…  ”



……………………………………………………… !!


어처구니 없는 재욱의 협박에… 

몸부림치던 민희의 몸이 그대로 굳어 버렸다.



평소… 침실에서 재욱과 함께했던 위험한 연출과… 

클럽까지 발을 들이게 된 경위가 떠오르자… 

재욱의 말이, 공갈의 정도를 훌쩍 넘어섰다는 사실감이 들게하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지금은 언제 임신할지도 모르는 배란기였다.

재욱에게 배란기를 숨긴 것은 아니지만…  

차라리 그가, 이 사실을 잊고 있었기를 바랐다.



뒤편에선 아직…

사내의 하초위에서 허리를 요분질치는 여성의 교성과…

끈적이는 대화가 계속되고 있었다.




…………………………………………………….


숨넘어가는 교성소리와…  재욱부부의 침묵…

하얗게 질린 아내의 안색을 살피던 재욱이…  화해를 청하는 교섭처럼 말문을 열었다.


“ 날 좀 믿어 주면 안돼…?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

  내 체면봐서라도… 말을 들어줘야 할꺼 아냐…  ”


“ 오 오빠… 

  나, 좀 있으면…  생리시작될꺼야.

  지금…  배란기란 말이야… 응…?

  으응… ?  정말… 하면 안돼… 

  나 진짜루… 저 사람이랑 하기도 싫구…  으응…?  으응…?  ”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두 눈을 재욱에게 맞춰 주면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배란 사실을 고해바치는 민희… 

고양이 같은 눈망울에…    원망스러운 물기가 고이고 있었다.



“ 아, 알았어…  약속할께.

  그러니까…  좀 가만히 있어.  알았지…?  ”


클럽으로 오기까지…  단 한번도 염두해 두지 않았던 아내의 배란기… 

그 놀라운 사실을 직접 전해 듣고도…   

재욱은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은폐시켰다.



마치…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

걱정말라는 듯이 미소짓고 있는 재욱의 위선…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던 민희가, 차분해 보이는 재욱의 얼굴을 확인하곤…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주면서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이젠… 사랑하는 연인을 굳게 믿고…

모든 것을 재욱에게 맡기는 수밖에…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다.



이 순간에도…

뒤편에서 계속해서 이어지는 질퍽한 교성과…  낮뜨거운 대화…

그리고 속살과 속살이 부딪치면서 체액에서 묻어나오는 축축한 소성…

수 분이 지나자…

그들이 지껄이는 터무니 없는 대화속에서… 민희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 너도, 한번 봐봐…  ”


고리를 풀어줄 생각은 않고, 한번 보라는 듯…

꼬옥… 품에 안긴 어깨를 툭 한번 쳐주자…  민희가 고개를 든다.



“ 으응…  싫어…  ”


“ 보기만 하는건데, 뭐 어때서…?  ”


아내가 고분고분해졌다는 생각이 들자…

이젠 아예 뒤편으로 돌아 앉은 재욱이… 두 사람의 적나라한 작태를 지켜본다.



" 그렇게 보면 어떡해…

  자꾸 보면, 저 사람들이 이상한 생각하잖아.  그만 봐…  "


조그만 목소리로 재욱의 귓전에 재차 속삭이고 있는데…

갑자기 날카로운 매질 소리가 귓전에 울렸다.



짝…  짝… !

또 다시 이어지는 날카로운 마찰음…

소리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슬쩍… 돌아보던 민희의 눈이 커져갔다.



생전 처음 보는 광경… !

스커트 아래로 반쯤 들어난 허연 둔부아래를 받치고 있던 사내…

큼지막한 손바닥으로 여성의 힙을 쳐대고 있었다.



마치… 달리는 말의 볼기를 쳐대는 것처럼…

연속으로 세차게 내려치는 기세에 압도되어 얼른 눈을 뗄수 없었다.




짝…  짝… !

지켜보는 시선에 아랑곳없이…

사내의 손이 연거푸 허연 둔부 위를 세차게 날아들자…

여인의 입술이 확… 벌어지고 금새 뜨거운 신음이 터져나온다.

도저히 고통스러운 신음으로 볼 수 없는…   흥에 겨운 탄성.



그리고…   여인의 허리 움직임이 커질수록…

스커트 아래쪽으로 언뜻언뜻 비치는 징그러운 몽둥이… !



그 시커먼 흉기를 질구에 넣고 정신없이 요분질 해대는 허연 둔부…

그리고 무자비하게 날아드는 솥뚜껑만한 손 바닥…



난생처음 보게 된 타인의 교접 현장은 쇼크… 그 자체였다.

눈 한번 제대로 깜빡이지 못할 정도로… 민희는 시선을 뗄수 없었다.

점점 뿌예지고 있는 시야에서…  

속살과 속살이 부딪치고 있는 결합부가 눈에 아른거렸다.



“ 하아악… !  좋아…  ”


“ 이년, 궁뎅이가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네…  흐으…  ”


짝… 짝… !

아무래도…  재욱부부를 의식한듯… 

희멀건 둔부위를 작렬하는 손바닥의 강도가 더해졌다.



“ 하악…  좋아…  하악…  좋아…  ”


“ 니년 서방보다 좋아…?  으응…?  ”


“ 네, 네…   더 좋아, 더 좋아요…  ”


………………………………………………… !!


대화 내용으로 봐서…

남녀는… 불륜관계거나, 서로의 배우자에게 허가받은 관계라는 점을 짐작케했다.



중년사내에게 엉덩이를 맞으며 기뻐하는 여성…

기껏해봐야…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대 초반…?



애써 외면하는 얼굴로… 고개 돌리던 민희도…

뭔가에 홀린 것처럼…   덩달아 기분이 이상해졌다.

사내의 말이, 민희 자신에게 건네는 가르침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왜 일까…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교합현장에 빠져…  넋을 놓고있는 사이…

재욱의 손이 스커트 속으로 은밀히 파고든다.



대충 빨아 입은 속옷이 조금씩 마르는 줄 알았는데… 

팬티 아래부근이 미끈거리는 느낌이… 다시 젖어들고 것이 분명했다.


" 이손 치워…  나, 오늘은 싫어.  "


매몰차게 거절하려다가…

뒤편에 들릴까 두려워서 작게 속삭인다는 것이 그만…

잔뜩 애교부리는 목소리처럼…  요염하게 새어나왔다.



자신감을 얻은 재욱의 손이, 더욱 집요하게 매달리는건 당연했다.

어차피 한손도 의자에 고정된 상태에서, 아내도 별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에…

미지근한 손바닥으로 허벅지 안쪽 피부를 간지르면서 더욱 보챈다.



" 만지기만, 만지기만 하자…  응 ?  "


“ 보인단말이야…  집에 가서, 집에 가서…  ”


점점 팬티로 접근하는 재욱의 손을 막아내면서 누가 볼까…

두려운 눈빛으로 룸밖을 두리번거리는데…

클럽으로 통하는 입구에서, 그림자 몇 개가 서성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 오, 오빠…  저기 온다, 저기 와…

  이거 풀어 줘…!  뭐해, 빨리…  빨리잇…  "


남녀의 적나라한 작태를 훔쳐보느라…

고리의 존재마저 잊고 있던 있던 민희가 다급해진 나머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재욱에게 애원하기 시작했다.



“ 어…?  ”


민희가 재욱에게 매달리다시피 재촉하는 사이…

저만치서 재욱부부를 발견하고 빠르게 다가오는 그림자 둘… !



그제서야… 재욱도…

민희의 시선을 쫒아 사내들의 등장을 발견하곤…  놀라서 헛바람을 들이킨다.

그리고 얼른 스커트 안에서 손을 얼른 빼고, 급히… 고리를 살피기 시작했다.



“ 아, 알았어…  잠깐만…  잠깐이면 돼…  ”


" 아이…  빨리잇 !    "


“ 알았어,  알았어…  풀고 있어…  ”


…………………………………………………….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한 재욱의 표정…

한 눈에 보기에도…  허둥대고 있었다.


“ 왜 이렇게 오래 걸려…?  ”


“ 이… 이게… 왜 안풀리지…? 

  열쇠 구멍도 없는 것 같은데…  이런  제길…  ”


아무리 살펴봐도… 고리에는 열쇠 하나 들어갈만한 틈새조차 보이지 않았다.

반쪽짜리 고리 두개가 맞닿는 이음새가, 고리를 열고 닫는 장치인 것은 분명한데…

아무리 방향을 바꾸어 움직여도, 수갑이 풀리지 않았다.



이음새를 틀어주는 방향이 잘 맞지 않는건지…

수갑이 풀리지 않자, 재욱이 악다문 입술로 신경질만 부리자…

점점 더 다가오고있는 그림자를 다시 확인하고는 펄쩍 뛴다.



“ 아, 안돼…?  

  지금… 장난 치는거 아니지…?  으응, 오빠…?  ”


“ 아, 아니야…  열쇠없이 열 수 있는 줄 알고…  ”


“ 세상에…  그럼, 풀 줄도 몰랐어…? 
 
  어떡해, 어떡해…  이제, 나 어떡하면 좋아…  ”


“ 민희야,  진정해… 진정해…

  진정 좀 하고…  내가, 내가 알아서 할께.  ”


사내들의 등장을 아는지…  좀전까지 흥을 내던 뒤쪽 커플도 조용해졌다.

절박해진 재욱이, 뒤쪽 사내에게 도움이라도 청할 요량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뭔가 말하려다가… 도로 입을 다물어 버렸다.




지금껏… 농도 짙은 정사를 즐기던 중년사내…

어느새… 재욱부부가 차지하고 있는 룸의 그물벽에 바싹 다가와 앉아있었다.

그것도 손만 뻗으만 닿을 거리에서… 

작은 새처럼 떨고 있는 아내를 살피는 놈의 얼굴상판…



아내의 목언저리와 비스듬히 앉은 맨살의 무릎…

그 곳을 보면서, 아쉬운듯…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아주 잠깐…   머뭇거리던 재욱과 눈빛이 마주치자…

먹잇감을 앞에 둔 짐승의 미소처럼 천연덕스럽게 희죽… 웃어 보인다.

같이있던 여성은 사내의 하초쪽에 고개를 묻고있는 모습이… 

입으로 남근을 빨아주면서 뒷처리를 해주고 있는것 같았다.



뭔가를 물어보려다가, 되려 기분이 확…  나빠졌다.

게다가…   이제와서 도움을 요청하기엔 너무 늦어 버렸다.

사내들은 벌써…  코너를 돌아서 룸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 어, 어떡해…  오빠…?  ”


“ 괘… 괜찮아…  침착하게 있어 봐…  ”


정말 어이없이 벌어진 상황…

임시조치로, 자신의 손바닥으로 고리 부근을 덮어주고…

몸둘바를 몰라하는 아내를 한번 안아준다.



그리고 다시, 안심하라는 눈빛으로 눈을 맞춰주는 사이…

낯익은 사내 둘이, 룸 바로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어섰다.



" 여기 계셨군요.

  하하…   이거, 한참 찾았습니다.  "


바로 뒤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적나라한 작태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재욱부부의 담당을 맡았던 미스터 정의 시선은, 오직 두 사람만을 살핀다.

이런 일이 흔히 있는 상황처럼…  바텐 청년의 시선도 마찬가지였다.



" 아…  네…  

  이거, 초면에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


좀 더 대담하게 사내들을 맞이하려고 했는데…

죄진 사람처럼 고개도 못 들고 옆에 착 붙어 앉은 아내의 모습을 보자…

민망해진 재욱이 쑥쓰러운 미소를 지어 보인다.



"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이곳은, 여러 회원님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그런 말씀은 가당치 않습니다.   그 보다…   

  송 선생님과 잠시 인터뷰할 내용이 있어서 찾았습니다.  함께 가시지요…?  "


" 예…?  누구와 인터뷰를… ?  "



클럽에서의 첫 정기 미팅…

오늘의 일정는 민희를 동반하고 인사를 시키는 것 외엔…

특별한 일정이 잡혀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



어눌한 목소리로 질문을 하면서…   

소파에 결박된 아내의 손이 자꾸 눈에 밟혔다.



" 클럽을 운영하는 임원님이 기다리십니다. 

  아, 여성분은 그냥 계셔두 됩니다. 
 
  오래걸리지 않는 시간이니까, 걱정마십시오.  "


" 미녀를 위한…  칵테일이라도 한잔 올릴까요 ?  "


바텐을 보던 약사청년 조씨가…

뭔가 조치를 바라는 재욱부부의 표정을 읽고… 얼른 말을 가로챘다.

그리곤 정중한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민희의 전신을 재빠르게 훏는다.




스커트 아래로 쪽 빠진 다리 라인과…  부러질듯 가느다란 발목.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 없는 각선미와… 유난히 고운 맨살의 다리 피부까지…

도덕이라는 관념의 틀에 매인 성녀처럼…  

고리에 매인 팔을 의식하자, 한마디 대답도 못하는 신혼의 유부녀… 민희.




위아래를 훏어 보는 시선을 느끼고…  자신의 옷매무새를 살피다가…

살짝 벌어진 무릎을 발견하곤… 얼른 다리를 붙인다.



청년 조씨가 한 눈에 보기에도…

풋풋함이 느껴질 정도로, 수줍음이 많아 보이는 앳된 유부녀….

벌써부터… 이 여인의 조신한 껍질을 발가벗겨 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성적 환상을 직접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


“ 술이 부담되시면…

  제가 알아서, 특별한 놈으로 올려드려도 되겠습니까…?  ”



민희가 일언반구 말 한마디도 못하자, 조씨가 재차 주문을 유도한다.

그리곤… 재욱의 눈길을 피해…  

고리에 채워진 손목과… 빨개진 얼굴을 번갈아 곁눈질하면서…  

비밀스러운 현장을 알고도 눈 감아주는 척…  

무언의 눈빛으로, 민희를 그대로 눌러 앉히는 분위기로 몰아갔다.




고리에 맞물려 있는 작은 손목과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표정…

민희의 심정을 간파한 조씨의 치밀한 눈빛 공작은… 그대로 적중했다.


“ 네…  그럼, 저는 아무거나…  ”


겉으로는 단정하고 예의 바른 인상을 심어 주면서… 

재욱의 손에 덮인 고리를 응시하는 은밀한 눈빛과… 곤혹스러운 얼굴을 살피는 사내의 눈…



마치 위로의 손길로 자신의 볼을 어루만지고 있다는 착각이 들정도로…

너무 당혹스러워서 얼굴이 따끔거렸다.

더구나…   상대의 호의를 거절할 마땅한 변명도 생각나지 않았다.


" 예…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제가 마음에 쏙드는 놈으루, 대령해 올립죠.  "


재욱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는 청년의 태도… 

무슨 대단한 지시를 받은 머슴처럼 공손히 허리숙여 인사까지 하곤…

도망치듯 룸을 떠나는 조씨의 얼굴에, 의미를 알수 없는 광기가 스쳤다.



" 그럼, 좋은 시간되시고…  송선생님, 가시지요?  "



" 네…?  그럼…  저 혼자 가야한다는 말씀입니까…?  "



“ 예… 임원님께서는…  개인 면담을 원하십니다. 

  개인 면담 자리에서는, 어느 누구도 함께 하실 수 없습니다.  ”



………………………………………………….


미스터 정의 단호한 대답…

여전히 아내의 손목을 물고 있는 고리가 자꾸 눈에 밟혔다.



클럽과 약속했던 정기 미팅…

단순한 외모 확인과 인사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첫 미팅부터…

어쩐지… 아내를 방치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같아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에 대해서 갈등하는 사이…

역시나…   머릿속에서 어지럼증이 스물거렸다.




정신을 가다듬기위해 부릅 뜬 재욱의 눈에…

얼마전까지 흥을 내던 두 남녀가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재욱의 눈빛이, 말없이 그들의 이동방향을 쫒기시작했다.




아내와 함께있는 방치룸 앞을 지나면서 흘끗 쳐다보는 사내와…

새침떼기 같은 얼굴을 사내의 어깨옆에 착 붙어서 걷는 여성…

사내는… 재욱이 염려하고 있는 바를 잘 알고 있다는 기색이었다.




………………………………………………….



두 남녀가 클럽 출구 통로의 어둠속으로 완전히 사라지자…

근심거리와 함께 시야에서 맴돌던 검은 솜털들도 흩어졌다.

불행중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 재욱의 모습을 지켜보던 미스터 정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 혹시…  구속구 때문이라면, 별 문제 없습니다.  

  마그네틱 키가 있어으면, 지금 당장 풀어드릴 수 있는데…  ”


! ………………………………………………


“ 키는…   

  좀전에 룸에서 나간 바텐더가 가지고 있습니다. 

  송선생님을 먼저 안내해 드리고나서…  

  꼭 풀어 드리라고, 그 친구한테 따로 일러 두겠습니다.  ”


“ 그 구속구가…  수갑 말씀하시는 거죠…?  ”


그 동안 덮고 있던 손을 슬쩍 치워보이자…

별일 아닌것처럼… 

미스터 정이 고리를 한눈에 알아보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명쾌한 해명까지 덧붙인다.


“ 예… 수갑 맞습니다만…

  재질이나 용도면에서, 일반 수갑하고는 많이 다르지요.

  원래는… 키를 항상 룸 안에 두는데…

  짓궂은 회원분들이 자꾸 키를 가져가시거나…

  숨겨놓는 분이 계셔서… 지금은, 클럽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


미스터 정의 말대로…

키가 자주 분실되는 이유는 안 봐도 눈에 휀했다.

오늘 재욱에게 벌어진 상황처럼… 

마땅한 대책도 없이 구속당한 여성을 한번 건들여 보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클럽의 회원들…

그런 간악스러운 인간도 있다는 사실이…  재욱을 긴장시켰다.


“ 걱정 마십시오… 

  오늘 같은 일이 자주 일어나는 건 아닙니다.  키도 곧 가지고 올겁니다.  ”


비로소 재욱의 걱정거리가 한방에 풀어졌다.

민희도 그제서야 재욱의 잘못을 탓하는 원망의 눈빛으로…  곱게 흘겨 본다.


“ 아…  괜한 문제꺼리를 만들어서…

  수고끼쳐 드려고…  죄송하게 됐습니다.  ”


“ 별 말씀을요…  그럼, 가시지요…? 

  임원님이 기다리시는지라…  시간이 없습니다.  ”


“ 네… ?  네…  ”


멋적은 얼굴로 엉거 주춤 일어서는데…

아내를 홀로 남겨 두고 자리를 비운다는 찜찜한 기분만큼은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도 어쩔수 없이… 

엉거주춤… 몸을 일으키던 재욱이 민희에게 눈을 맞춘다.


" 괜찮으니까, 갔다와… 요.  "


민희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내…

재욱이, 초라한 기색으로 미스터 정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안쓰러움… 

결국…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입에 담고나자…  금새 후회감이 밀려들었다.


“ 열쇠 곧 가져온다니까… 

  잠깐만 있어.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


“ 으응…  ”


차에 두고 온 핸드백 안에 휴대폰이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고 있는 재욱….

몸을 돌려 사내를 따라나서던 재욱이, 등뒤로 손을 뻗어 살랑거린다.

걱정 말고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라는 애정어린 제스처였다.



조금씩 멀어지던 재욱과 미스터 정…

클럽의 구석에 늘어져 있던 커튼쪽으로 가고 있었다.

앞서 걷던 미스터 정이 커튼자락을 쥐고 밀어내자…

놀랍게도…  그 곳엔 승강기 문이 비밀스럽게 숨겨져 있었다.



승강기 문이 열리자마자…  두 개의 그림자가 승강기에 오른다.

민희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보다가…

꽤 심란한 표정으로 수갑을 살핀다.



미스터 정의 말대로…

마그네틱 키 없이, 단단히 붙은 이음새를 풀어 낼만한 장치는 없어 보였다.








침침한 클럽 지하에 홀로 남겨졌다는 두려움과… 참기 힘든 고요.

그리고 아직까지 자신의 몸을 올가매고있는 쇠고랑…



묘한 긴장감속에…

그물벽 틈 사이로 보이는 룸 밖을 두리번거리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 하나를 발견하곤…   급히 자세를 낮춘다.



푸르스름한 빛으로 덮인 클럽 입구에서…

누군가 서성이더니… 승강기에 오른 일행이 완전히 모습을 감추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중앙의 공연장을 끼고 곧장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어두운 형상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바텐더가 아니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아차리고…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덜컥 겁이 난 나머지…  눈감고 아웅하는 식으로…

소파에서 최대한 몸을 낮추고, 두 눈을 감아 버렸다.




몇 분이나 흘렀을까… 

룸안으로 들어서는 딱딱한 구둣발 소리와…  무척 낮익은 목소리 들렸다.


" 호오…   귀여운 아가씨.  

  신랑은 어디가고,  여기 혼자 있었네…?  "  


……………………………………………… !


흠칫 놀란 민희가 고개를 들고 상대를 살핀다.

재욱이 말하던…    박소장… 그 사람이었다.

BAR에서 그토록…  자신을 욕보이던 장본인 박 영기…!



홀로 있는 자신에게 태연히 말을 건네는 상대… 

너무 무서운 나머지, 경황이 없어서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 아,  놀라지 말라구…  그 보다…

  손에 붙어있는 장난감부터 설명해야 줘야 할것 같은데…?  "


뻔히…  알고 있다는 표정과 다분히 동물적인 미소를 흘리는 박.

그리고…  구둣발 한 걸음이 민희곁으로 다가온다.


" 저기…  이, 이거는…  "


한 걸음 더… 눈앞에 다가오는 박의 마른 체구.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감지하고 있으면서도…

박의 질문에,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질문에 대한 변명과…  점점 더 다가오는 박.

그 두가지 불안 요소로인해…   말까지 더듬어져 나왔다.



우물 쭈물하는 사이…

또 다시 한 걸음을 다가온 박이, 민희의 바로 옆까지와서 선다.

동시사고의 헛점을 노린 박의 치밀한 수법…  민희로서는 그 조차도 알아차릴 수 없었다.


“ 열쇠…   금방 가져온다고…  ”


“ 아, 아…  괜찮아.  다 이해한다구.

  그건 그냥 그대로 거기 있는게 좋겠어. 

  흠… 그럼 이제, 서로 솔직해지는 것만 남은건가…?  ”


“ 뭐, 뭘요 ?  ”


혼자 남겨진 자신에게 대뜸 반말짓거리로 나오는 박의 교활함…

모욕감으로 치가 떨렸지만…

굵직한 톤의 목소리가, 언젠가 한번 들어 본 목소리처럼…  친근감도 느껴졌다.


“ 후후…  몰라서 묻는건가…?  ”


“ 뭘…  솔직하라구요.  ”


“ 실망인데… 

  서로 통하는게 많은 줄 알았는데 말이야…  

  뭐… 그럼, 이제부터라도… 솔직해지면 되지 않겠어…?  ”


…………………………………………………….


실망했다는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알수 없는 섭섭함…

딱히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뭔가에 대해서…  다 알고 있는듯한 사내의 여유…

그 위압감에 눌려서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았다…



“ 흠…  내가, 시간이 얼마없을 것 같아서 말인데…  ”


마치 정해놓은 절차대로 움직이는 단순한 움직임처럼…

박이 한걸음 뒤로 물러서는가싶더니… 

다시, 의자 뒤편의 좁은 공간으로 돌아 들어온다…


" 왜, 이러세요…  가까이 오지마세요.  "


어느새…  자신의 바로 뒤편에 버티고 선 사내… !

왼팔을 뒤편의 허공중에 내저으며 결기에 찬 저항을 시작했다.

좀전의 BAR에서 겪었던 이상한 기운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서… 치가 떨렸다.



" 이봐,  아가씨…  "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어깨너머 뒤편에서 박의 얼굴이 불쑥… 다가왔다.



" 헉… !  이게, 무슨 짓이에요… !  "


사내의 시선을 피하기위해 얼굴을 도리질하자…

느닷없이…    박의 두손이 이마 양편 가장자리, 관자놀이를 짚는다.



" 아앗… !  지금, 뭐…  뭐를…  "


미즈근한 손 끝이 느껴지는 순간…  새까만 어둠이 밀려 왔다.

이해 할 수 없는 암흑천지에 저항하기위해…

몇 번에 걸쳐서 두 눈을 깜빡여도 똑같은 어둠뿐이었다.



그리고 서서히…  무거워지는 머리…  

목과 상체를 내리 누르는 엄청난 중압감…

천근처럼 내리 누르는 무게감을 이겨내려고 버틸수록… 아찔한 현기증이 몰려왔다.



" 자자…  이제, 됐으니까…

  이쁜 아가씨, 눈 뜨고 나 좀 봐봐…  "


BAR에서 겪었던 수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어지러움에서 벗어나야했다.

그런데… 사내의 목소리에 대항해서 힘들게 발악할수록…  

현기증은 더욱더 심해지고… 비명소리는 입술을 간지럽히며 입안에서 맴돌뿐이었다.



심각한 현기증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목젖이 울렁거리면서 구토 기미까지 느껴지자, 박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무거운 눈거풀을 겨우 들어 올리자마자…

눈을 뜬 안구 초점이, 또 한번… 박의 백색 동공에 맞춰지고 말았다…!


“ 흐읏…  !  ”


!! ……………………………………………….


박의 동공을 마주친 순간…

신기하게도…  현기증이 싹 사라지더니…

온 몸이 잔잔한 바다속에 푹…  담겨지는 기분에 빠져들었다.

언제부턴지…   주변사물의 윤곽까지도 거짓말처럼 사라져있었다…



" 자아…  이제 날 믿으라구. 

  자네한테 많은걸 가르쳐 줄 고마운 사람인데…  안 그래, 이쁜이 ?  "


갑자기 부드러워진 사내의 목소리에… 

머리 한켠이 녹아내리는 기분에 휩싸이면서… 온 몸의 기운이 쭉 빠져나갔다.



힘 없이 축 쳐진 상반신 뒤로… 푹신한 소파 등받이가 느껴지고…

이어서…   무거운 머리가 서서히 뒤로 꺽이는가 싶더니…

축 쳐진 목 언저리가, 자연스럽게 박의 몸 어딘가에 얹혀지고 말았다. 



" 으응…  지, 지금…  뭐를…  "


말은 하고 있었지만…

실상은 입술만 겨우 움직이고 목소리는 거의 입안에 갇혔다.

악을 쓰면 쓸수록… 입밖에서 새는 소리가 입주변을 맴돌고 간지러움만이 남았다.

이상하게 그 순간에도… 박이 지껄이는 말소리는 고스란히 들렸다.


“ 어허…   괜한 기운 낭비하지 말자구. ”


이마에 얹혀진 한쪽 손이 사라지는가 싶더니…

좀 전까지 도리질하다가 흩어진 머리결을 쓸어 주는 박의 손길…

섬세한 손놀림으로 머리카락 사이사이를 쓸어 보면서…

머리칼을 한 움쿰쥐고 그 곳에서 풍기는 냄새를 맡고 있는 것 같았다.



“ 흐음… 후우… 

  머리결도 곱고…   아주 좋은 냄새야…  ”


" 으음…  지금 뭐를…  오, 오빠아…  "


너무 가까이 있는 사내의 히뿌연 얼굴 형체와… 선명한 백색 동공…

아무리 사지를 버둥거려도… 박의 모습은 그대로였다.

다급한 마음에 재욱을 불러 보았지만…   입술주변이 간지러울 정도로 맴돌기만 했다.



그제서야… 자신이, 두눈을 깜박일 수 있는 자유와…

온몸을 타고 흐르는 신경세포가 주는 조건 반사밖에 할 수 없는 처지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시 한번 벗어나고자 발버둥을 치자… 박의 동공이 흔들리고, 이어서 현기증이 몰려왔다.



" 흐읏… !  아, 아…  안돼에…  "


계속 이런 상황으로 빠져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과…  이미 한번 겪어보았던 치욕… !

처절한 비명을 지르면서 온몸의 힘을 다해 발버둥 쳤지만… 그도 역시 소용이 없었다.



" 어허… 그만하라니까, 이 아가씨가… 

  괜한 기운 낭비하면…  

  오줌 똥 못가리고 다…  새는 수가 있어…  "


………………………………………………… !!


똥…  오줌…

더러운 배설물을 지시하는 단어를 들었는데…

더럽다는 기분은커녕…

왠지 사내의 말 소리가 물에 젖은 솜털처럼 느껴지면서…  푸근한 기운에 휩싸였다.



“ 몸뚱아리도 제대로 못쓰는데…

  그렇게 기를쓰고 움직이려고 들면… 그 기운이 다 어디가겠어…? 

  으응…?  이쁜 구멍으로 다 흘러 나온단말이야…  알아 들어… ?  ”



또박또박…  들려오는 박의 차분한 목소리…

한층 부드럽고 듣기좋다는 생각이 들자,

끄응… 하는 신음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자,  그대로 있으면서… 

  항상 내 눈을 보면서 말하는거야… 

  그러면 어지러움도 괜찮아지니까, 알겠지 ?  "



탐스러운 머리결을 이쁜 이마위로 쓸어 올려주면서…

관자놀이를 짚고 있던 나머지 손을 민희의 어깨위에 내려 놓자,

그 동안 입술 주변에서 맴돌던 간지러움과…   웅얼거림이 말끔히 사라졌다… !


" 헉…!  네에,  네…  "



거짓말처럼…  자신의 말소리가 또렷하게 들리고…

희뿌연 박의 얼굴 너머로 캄캄한 천장이 어렴풋하게 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상체가 소파 뒤편으로 부끄럽게 기울여진 체…

머리뒤편이 박의 어깨 너머에 얹혀져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 자아, 이젠 어때… ?   좀 나아졌지 ? 

  그래… 그렇게 눈을 보고 있어야 어지럽지 않을게야…  "


" 네…  저기…  "



박의 어깨위에 실린 목언저리… 그 안락감…  
 
알 수 없는 고마움에, 살짝 미소지어 대답하려는 순간…

사내의 얼굴형체가 천천히 다가오는가싶더니…   얼굴 형체가 사라져버렸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현상에 대해서 의문을 품고 있는사이…

박의 그…  긴 혀가, 보기좋게 꺽인 목선을 따라 미끄럽게 파고들었다…!


" 헉… !    하아아…  "


고마움의 미소대신…

다급한 숨을 들이키면서… 사내에게 달콤한 신음을 선사해야 했다.



" 하아악…  하아아…  저기, 저기요…  "


BAR에서 겪었던 기분이상으로 생생한 혓바닥… !

목 피부 안쪽으로 파고들 기세로 팔딱대는 미끈거림…

그것도…  친숙한 재욱의 것이 아닌, 타인을 통해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든 자극이었다…



" 어엄마 아아…  "


스커트 안쪽 깊숙한 곳에서…

훅… 하는 뜨거운 열기가 솟구치고…

목언저리에서 시작된 전율이 허리를 요동시켰다.



" 흠…  목선도 부드럽고…  피부도 참 고운걸…  "


다시 시야에 들어온 사내의 희뿌연 형체와 이글거리는 백색동공…

사내가 베풀어주는 원색적인 자극을 이겨내는 고통보다…

이렇게 두눈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이 죽고싶을만큼 부끄러웠다.

항상… 재욱에게 맞추던 눈인데, 지금은 야수같은 박의 눈속에 담겨있었다.



" 이 눈매…  보통내기가 아니야… 

  흠…  그새, 얼굴도 발그레한게…  좋았나 보지, 으응… ?  "


" 하아… 하아아…  몰라요…  흐윽…  "


" 이 철없는 아가씨야…

  어른이 물어보면, 솔직하게 대답해야 하는거야 !  "


……………………………………………… !


아이의 판단력에 쐐기를 박듯…

사내의 목소리에서 위엄이 느껴지자, 자신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다.


" 흐윽…  네,  네…!  "


알수 없는 공포와…

배란기를 맞아,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는 성적 긴장감…   
 
온몸이 저릴 정도로 흥분하고 있는 자신…

이쯤되자, 완전히 박에게 주눅이 들고말았다.



적어도…  사내는 이곳이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이 이곳에 발을 들인 이유를 상기시켜 주고자 한다는 것….

그런 막연한 짐작은… 민희를 궁지에 몰아넣게 하기에 충분했다.


“ 좋았냐고 물었으면…  솔직하게 대답을 해야지…  ”


“ 조… 좋았어요.  ”


" 그럼…  이젠, 힘 안들여도 되겠지 ?  "


대답을 기다리는 듯 싶더니…

어깨위로 엊혀 있던 박의 손이, 가슴 언저리에 깊게 패인 상의 속으로 사라진다.


………………………………………………… !!


차분하게 브래지어까지 제껴 놓고…

가뜩이나 상체를 뒤로 기대어 돌출된 가슴을 부드럽게 움켜쥐자…

작은 민희의 어깨가 잔뜩 움츠러들면서 입이 벌어진다.


" 헉… !  "


" 이쁜 아가씨,  이름이…  뭐라고 ?  "


" 하앗…  하아…  민희요,  신… 민희….  "


너무 태연스럽게 자신의 가슴을 농락하는 사내에게,

왜… 이름을 묻는지, 그 이유를 따져 물을 겨를도 없었다.


“ 민희라…  신 민희…?  그래…  신씨였군…

  우리…  인사가 너무 늦었지…?

  어때…? 여기까지 왔는데, 나한테 내림 굿…  한번 받고 가야지…?  ”


“ 하아…  하아…  네에…?  ”


" 큭…  농이야… 농. 

  민희는 가슴도 참 이쁜데…? . 
 
  탱탱한데다 적당히 영글은게.  게다가 찰진 감촉하며… 

  흐으…  여기, 쬐끄만게 발딱 섰는데…  알고 있지…?  "


" 하아…  하아…  하아… 

  흐으흑…  흐윽…  너무해요.  "


담담한 박의 목소리에…

드디어… 흐느낌에 가까운 울음을 터뜨리며, 사실상… 항복을 선언하고 말았다.



불과 몇 십분 전에 만난 사내에게…

이렇게 요염해진 눈을 맞추고 있는 것도 모자라…

맨정신으로 이런 엄청난 농락까지 감당할 수 없었다. 

이성적인 그녀였지만, 민감한 몸 만큼이나…  너무 순진했다.



" 왜, 민희도…  야한 말 즐기잖아…  아닌가 ?  "


" 하아아…  하아아…  "


천연덕스럽게 말하면서…

가슴의 탄력을 가늠하듯이, 쥐었다 풀었다를 반복해서 주물러 대는 박.

분명한 사실을 직설적으로 지적하는 사내에게…  민희도 할 말이 없어졌다.



" 여기 젖통에, 발딱 선게 뭐지 ?  "


손 바닥 전체로, 가슴 아래쪽 살집을 쥐고 위쪽으로 쓸어 올려주면서…

다시 돌아온 손바닥이 잔뜩 긴장하고 있는 젖꼭지를 손끝으로 꾸욱… 집어서 위치를 확인시켜 준다.


" 아…!  가… 가슴….  "


" 후훗… 유두라고 하는거야.  

  지금처럼 신혈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고…  "


“ 하아…  네, 네에…  ”


막 대답을 하고 있는데…

또 다른 손이, 반대편 가슴으로 파고든다.


" 신혼이라면서, 남편이 자주 빨아주나…?  "


발끈 일어선 융기를 손가락 사이에 끼워 넣고…

부드럽게 조여 주다가, 엄지손가락으로 살살 비벼 올리자… 저절로 입이 벌어졌다.



" 하앗…  가, 가끔요…  "


성감에 겨워 주기적으로 움찔거리는 뽀얀 종아리와…

옴칫 옴칫… 진동하는 무릎위쪽 우윳빛 대퇴부…



사내가 갑자기…

어깨에 받치고 있던 머리를 모로 돌려들고, 소파 끝자락에 얹어주더니…

민희의 하체쪽으로 이동해서 발에서 힐을 벗겨내고 다시 돌아와서 가슴에 손을 넣는다.




미지근한 손 바닥이 다시 가슴을 주물러대자…

그 즉시…   일자로 곧게 펴지는 발목과…  잔뜩 힘이 실린 발가락 끝…

버릇처럼…  혓바닥으로 도톰한 입술을 연신 빨아대는 색스러움까지…



번뜩이는 박의 눈알이 가늘어지면서…

성적인 흥분으로 반응하고있는 신체 어느 한곳도 놓치지않고 샅샅이 살핀다.



이미 항복에 가까운 애무를 받아주고 있는 민희…

평소 재욱을 상대하는 것처럼… 어느새 욕정에 솔직한 소녀로 변해가고 있었다.



" 만져 주는게 좋아…?  "


가슴에서 한손을 내어 애완견 다루듯… 

턱 아래켠을 부드럽게 쓸어주는 박의 손길…
 
턱 부근의 신경이 자르르하게 곤두서자, 저절로 입이 벌어졌다.


" 하아…  네에…  "


" 남편말고… 다른 남자들이…  

  같이 만져주는게 더 좋겠지… ?  으응…?  "



………………………………………………… !


재욱을 통해서 이미 들어본 적이 있던 질문이었지만…
 
부끄러워서 죽을 것만 같아서…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 철부지 아가씨, 이렇게 만져주면 솔직한 대답을 해야돼… 

  기자양반 말고, 다른 늑대들이… 만져 주는걸 더 좋아하지…?  ”


“ 흐응…  네에…  ”


평범한 최면속에…

영혼까지 빨아 들일 수 있는 강력한 암시를 심어 주는 줄도 모르고…

비밀스럽게 물어주는 박의 낮뜨거운 목소리가 점점…  듣기 좋아졌다.



그제서야…

턱 밑과 가슴을 주물러대던 양 손이 천천히 빠져나가더니…

이번엔 정장 상의를 채우던 단추들을 하나씩 풀어간다…



" 그래…  그럼 이제, 민희는 착한 아가씨가 되는거야…

  여긴…  민희같이 순진한 아가씨들이 마음 놓고 즐겨도 되는 곳이지…

  착한 아가씨 됐으니까… 

  기자양반 말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이렇게 주는거지 ?  "


느긋한 목소리와 함께…

소파등받이에 모로 꺽인 목을 천천히 보듬어 올려주고는…

반쯤 풀어진 상의 속에 손을 넣어 브래지어를 아래로 제껴놓는다.



그리고 다시, 찰진 가슴을 하나씩… 

상의 밖으로 끄집어 내놓는 박의 태연한 손길….

두 개의 뽀얀 육질덩이가… 분홍색 브래지어로 받쳐진체…

낮선 사내앞에서, 완전한 모습으로 부끄럽게 다 드러났다.


" 하아…  네에…  "


다시 턱 밑을 쓸어주는 손과… 자신의 머리위에서 번뜩이는 박의 눈…

그 눈을 마주보면서 오늘 처음 만난 사내앞에서 반나신의 상태로…

부끄러운 고백도 모자라, 낯뜨거운 다짐을 하면서…  민희는…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 자, 다시…  확실하게 대답하는거야.

  여러 사람이 민희 몸 가지고 노는거, 민희도 좋아하잖아…    

  민희는 착한 아가씨니까, 실망시키지 않고 시키는대로…  잘 할수있지… ?  ”


이번엔 손끝으로 인중을 짚고…

좀더 쉽게, 어떤 확인인지 각인시키기위한 박소장의 암시…

특유의 부드러움과 섬세함속에 실린 힘에는…

일상에서 강렬한 조건 반사를 일으키기 위한 암시가 담겨 있었다.



무의식을 초월해서 존재하는 순백의 영혼…

그 순수 이성 깊은 곳에… 필요한 암시를 심어주고…

암시의 내용에 대해서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도록 깊이 각인시킨다.


" 네에, 네… !  하아아…  저, 잘 할거에요.  "


박의 생생한 말소리 보다… 재욱에게서 많이 들어본 적이 있다는 친숙함…. 

머리 한켠이 녹아 내리는 듯한 아련한 기분…

주체 할수 없이 밀려드는 행복감… 주저할 것도 없이, 평소대로 대답해 버렸다.


" 좋아…  아주 잘했어.

  흐으음…  이 몸도, 기대 이상이야. 

  이제, 민희는 최고의 여자가 되는거야…  알았지…?  "


고분고분함에 칭찬이라도 하듯…

박의 중얼거림과…  가슴과 머릿결을 부드럽게 쓸어주는 손길…

감격에 겨운 도취감으로…  코끝 찡한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 흐흑…!  네에…   하아아…  아아…  "


가슴의 융기를 부드럽게 쓸어 주다가…

마지막엔 항상 젖꼭지를 꾸욱… 손끝으로 잡아당겨주는 박의 손길에…

움찔… 움찔…

감전된 것 처럼 저절로 들썩거리는 허리…

끝을 모르고 안쪽으로 오므라드는 발가락…

아찔한 감각속에…  펑 젖은 꽃잎에 고인 샘물이 힙아래로 주르륵 흘러 내렸다



" 그럼 이제, 우리 착한 아가씨… 

  아래 좀 구경할까…?   자, 이렇게 해봐.  "


이미 여성으로 성숙할대로 성숙한 여인…

신혼의 몸을 소중하게 덮고있는 스커트 끝을 쥐고…

어린아이 기저기 갈아주듯이…  태연하게 끄집어 올린다.



무릎 위쪽부터 서서히 드러나는 순백의 허벅지와…

그 아래로 가지런히 뻗은 종아리의 미끈한 조화… !



그리고 가장 위쪽에 비밀스럽게 자리잡은 연분홍빛 팬티…!

밝은 분홍빛 팬티 중심엔 작은 얼룩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마름모 형태의 작은 얼룩…

그 중심에서 일자로 길게 이어져 흘러내린 애액의 흔적… !

팬티 아래쪽 힙의 계곡에 고인 애액은 속옷에 맞닿은 스커트와 소파까지 흥건히 적셨다.


" 역시…  잘 빠졌어.  

  반질반질하니 젖은게…  그렇게 좋았어 ?  "


한없이 아래로 흐른 애액의 흔적을 그대로 내비치는 팬티 자국과…

힙 아래쪽에 손바닥만하게 고여 있는 웅덩이를 확인하곤…

쭉 째진 박의 눈매가 가늘어지고…   얼굴엔 동물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 흐윽…  흐윽…  몰라요….  "


다 드러났다는 부끄러움에…

사내를 달래기위해 은밀하게 속삭이듯… 애원하는 민희…

요부가 될지언정…   더 이상…  맨정신으로 버틸수가 없었다.


" 괜찮아…  다 큰 아가씨가 흘리는 건데, 뭐 어때서…  "


농까지 던지는 여유를 부리며…

치맛자락을 허리위까지 걷어 놓고…

앙증맞은 배꼽주변을 어루만지다가, 미끄러지듯 팬티속에 손을 넣는다.


" 헉… !  아, 아저씨이…  "


박의 기습적인 침입에…

작은 입술이 확… 벌어지고, 숨 넘어가는 호홉이 박의 목언저리에 마구 쏟아진다.


" 허헛…  이런 맹랑한 아가씨 보게. 

  스물여섯이나 먹고 아저씨라니, 순진하긴… 
 
  담부턴, 박소장님이라 부르는거야…  알겠지 ?  "


" 헉, 헉… !   네, 네에…

  흑윽, 흑…  박소장니임…  헉… !  "


애액으로 반질반질해진 틈새와…

그 아래쪽 회음부를 거쳐… 야누스까지 부드럽게 오가는 박의 손길…



보드라운 살점 하나하나 세심하게 음미하던 손에서…

손가락 하나를 세워 펑 젖은 틈에 끼워넣자… 금새 자지러지는 숨소리가 터져나온다…


“ 허어… 이거, 듣던대로…

  촘촘한 것이…  뭐 이리 많누…  허헛…  ”


애액으로 그득한 터널을 매끄럽게 오가는 손길…

세심한 손끝으로 앳된 신부의 성스러운 질벽 좌우를 더듬으면서…

어처구니 없게도… 그 곳에 자리잡고 있는 주름의 수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손가락을 뽑아내어, 애액으로 젖어 있던 음모 여기저기 발라대더니…

소음순을 활짝 벌려놓고…

그 사이에 길다란 손가락 하나를 세워서 아래위로 가르기시작했다.


“ 으흑….  으흑… 

  하악…!  박… 소장니임…   ”


질구아래쪽 회음부에서부터 쓸어 올리기 시작한 손가락.

조그만 요도구를 거쳐 그 위쪽의 음순표피까지 걷어 올리면서…

정확히 클리토리스까지 툭… 건들여 주기를 반복하자…

박의 얼굴위로 자지러지는 신음을 터뜨리며…  허리를 바들바들 떨어댄다.


“ 어허… 왜 이렇게 떨어…?  가만,  가만…

  이렇게 민감해가지고, 뭘 배우겠어…  하하…  ”


“ 하악…  자… 잠깐만요… 

  저기, 잠깐만…   하아…  하아…  ”


사랑이 담뿍담긴 눈망울을, 이글거리는 박의 동공에 맞추고 간절한 애원이 이어지자…

박이 팬티에서 손을 빼고, 손가락에서 늘어지는 애액을 코끝으로 확인하더니… 씨익 웃는다.


“ 크으…  이 감자 냄새… 

  어디가 그렇게 좋아서, 이 난리야…?  으응…?  ”


룸안에서 진동하는 감자향… ! 

질구에서 뜨겁게 흐르고 있는 애액의 냄새인 동시에…

푹 익어버린 몸 상태를 그대로 반영해 주고있었다.



벌겋게 익어버린 얼굴을 한번 확인하곤… 박의 손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애액으로 흘러넘치는 질구에 길다란 손가락 하나를 꽂아 넣고 천천히 후벼주면서…

엄지손가락으로 음부 위쪽에 자리잡은 공알을 부드럽게 비벼댄다.


“ 감자 아가씨, 여기야…?  ”


“ 아앗…  하앗…!  네… 네엣… 

  잠깐, 잠깐만요…  하아…  하아…  ”


“ 그래서 살살 만져주잖아…  ”


" 헉… !  박 소장님, 잠깐만요… 

  하악… 잠깐, 잠깐만…요.  으흑… ! 으흑… !  "


엄지 손가락이 작은 원을 그리듯 공알주변을 천천히 굴러댈때마다… 

통통 튀어오르는 허리와…  안쪽으로 잔뜩 오그라드는 발가락…  !



그리고… 아랫배 부근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울렁임이 느껴지자…

박이 지껄이고 있는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을정도로…  다급해졌다.



방광이 터져버릴듯이…

아랫배 깊숙한 곳을 바늘로 찔러대는 듯한 울림…  바로 그것이었다. 



점점 강도를 더해가는 울림에 대항하기 위해…

회음부와 항문에 강한 힘을 주고 버티느라…  허리가 요동을 쳤다.

강한 자극을 이기지 못해… 둔해진 신경계에서 참기 힘든 요의가 밀려왔다.


“ 후우…  아직 싸면 안돼… 

  아주 잘 하고 있어… 바로 그거야…  ”


“ 으흑… 으흑… !  

  나, 나…  이상해…  그마안…  ”



작은 너울이 반복되어… 거대한 파도로 밀어 닥치고있는 절정이 느껴졌다.

게다가, 귓가에 바짝 들이대고 뜨거운 입김을 쏟아주는 박 소장…

순간적으로…   도저히 참아낼 수 없을 것이라는 직감이들었다.



클리토리스를 중심으로 천천히 원을 그리고있는 엄지손가락 한개…

단지 그 하나의 손가락에 굴복해서, 오줌 줄기를 쏟아 낼 수는…  없었다.



당장 소변이 쏟아질것 같은 위기감이 닥치자…

잔뜩 수축된 회음부와 항문의 힘을 탁…  풀어 버렸다.



그 즉시… 눈앞에서 거대한 파도가 밀어 닥쳤다.

한없이 치켜 올라간 허리가 부르르 떨리면서…

소변 대신… 뿌연 애액이, 질구에 넣고 있는 박의 손가락위로 쏟아져내렸다.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는 아찔한 절정속에서…

요도구에서 간신히 참아낸 오줌방울이 맺히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쏟아질지 모르는 소변을 막아내기 위해…  얼른 다시 회음부에 힘을 줘야했다.



“ 하악,  하악…  엄마아…

  으흑,  으흑…  으흑…  흐윽 !  ”


뿌연 애액으로 덮인을 손가락과 부끄러운 치부…

그리고 황홀에가까운 얼굴 사이를 오가는 박의 눈길…

그 노골적인 눈 웃음…  

온몸이 녹아내리는 착각이 들면서… 글썽이는 눈물로 눈앞이 뿌옇게 바래졌다.



“ 어허…!  그새를 못참고…  쌌네 그래…  ”


숨고를 틈도 없이… 긴장을 달래주는 여운처럼…

배란기를 맞아 더욱 예민해진 질벽을 부드럽게 긁어 주는 박의 중지…



그 보단…

당장이라도 다시 클리토리스를 굴려댈 것처럼…

음부 위쪽을 짚고있는 엄지 손가락이 더 원망스러웠다….


" 하아…  하아…  흐응… 

  박소장니임…  흐응…  그만…  "


버릇처럼…

새빨간 혀로 촉촉한 입술을 훔쳐보이자…  박의 시선에 다시 불을 당겼다.


" 후우…   귀여운 표정이야.  

  기자라는 신랑이… 여기도 자주 만져주나… ?  "


펑… 젖은 질벽 중간쯤에 자리잡은 민감한 속살의 주름을 서서히 오가며…

살짝 구부려뜨린 중지로 질벽 중간에 자리잡은 지스팟 위치를 친절하게 확인시켜 준다.



아주 작정을 한 것처럼… 

성감대 하나하나 차례대로 짚어보는 박….  이젠 두려워졌다.


“ 거… 거긴, 오빠도 몰라요…  진짜…  ”


울렁이는 질벽의 주름을 연이어서 부벼주자…

또다시… 아랫배 깊숙한 곳에서 강한 욕정의 기운이 스멀거리기 시작했다.

이어서… 허리마저도 주인의 의지를 배신하고 통통…  퉁겨 올라간다.


“ 그래에…? 

  그럼, 담엔…  여기도 만져달라고 할꺼지…?  ”


“ 네엣… 할께요, 할께요… 

  으흑, 으흑…   그러니까 제발…

  여보,  여보오…  제발 그만…  으흑, 으흑…  ”


" 호오…  순진한 아가씨인줄 알았는데…

  이거, 서방 부를 줄도 알고… 

  허리까지 쓰는구만.   이럴거면서 앙탈을 부렸어…  으응… ?  "


애를 태워보겠다는 비아냥인지, 칭찬인지 모를 박의 속삭임…

그리고 짜릿하게 질벽을 어딘가를 긁어주는 중지 손가락과…

서서히 다시 원을 그리려는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처럼 공알을 짚고 있는 엄지 손가락…

이젠 많이 익숙해진 두개의 손가락 움직임에 맞춰… 허리가 퉁겨 오른다.


" 으흑, 으흑…  박소장님…  으흑…

  저…  그런 여자 아닌데…

  창피해서, 챙피해서…  으흑…  어쩔수 없었어요.  아시잖아요…  "


“ 후훗…  잘못했다는 말도 없는데…  내가 뭘 알겠어…  ”



꾸중받는 아이가 변명을 늘어 놓는 모양새처럼 하소연하는데…

별 보람도 없이, 박의 손가락 희롱이 서서히 그 활동을 재개하자…

민희가 기겁해서… 박의 눈에 애정이 듬뿍 담긴 눈을 맞추고 애원한다.


“ 아학…  잘못했어요, 잘 못했어요… 

  박 소장님… 제발, 하아… 하아… 하악…  ”


황홀감에 겨운 입술이 확 벌어지고…  뜨거운 숨소리와 함께…

다물어지지 않는 입술 한켠에서…  맑은 침이 새어나왔다.




어느덧…  천정 높은 줄 모르고 퉁겨 올라가는 허리… !

손가락 두개를 까딱대면서 가만히 지켜 보던 박이…  그대로 허리를 숙인다.

통통…  퉁겨 올라가는 허리 움직임의 타이밍에 맞춰…

힙 뒤편으로 손을 넣어 팬티 자락을 쥐고는…   종아리까지 단번에 걷어 내렸다.




그리고… 박의 모든 동작이 딱 멈췄다.

정신없이 퉁겨 오르던 허리도 작아진 여운만 남긴체… 소파아래로 꺼져버렸다.



………………………………………………… !!


펑… 젖은 연분홍빛 작은 천 조각이 말려 내려가면서…

드디어…  완전히 그 모습을 드러내놓은 삼각주…!



적당하게 손질된 것처럼… 소복하게 펼쳐진 삼각주위엔…

그간의 박의 횡포를 증명이라도 하듯…

치모 곳곳에서 뜨거운 열기가 느껴질정도로… 온통 질척이는 애액으로 덮여 있었다.




“ 박… 소장님…  ”


팬티 밴드줄이 허벅지 아래로 말려 내려가는 선명한 느낌… !

그 허전한 느낌을 전해 받은 민희도… 그대로 얼어 붙어버렸다.

뭔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으면서도…

빛을 차단하고 있는 박의 어둠에 갇혀서… 설마설마하는 심정으로 숨죽여야 했다.



“ 후우…  훌륭한 보지야…  ”


…………………………………………………… !!


여성의 신체부위 중 가장 부끄러운 곳…

그것도 결혼을 한 여성의 성스러운 곳을 가려주던 팬티마저 벗겨졌다는 충격…!

팬티도 없이 허리 중간까지 훌렁 접혀 올라간 스커트 아래… 맨살만 남은 허전함…



“ 박…  소장님…  ”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사실을 박의 입으로 전해듣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아직까지도 후끈한 기운에 도취된 얼굴이…   참담함으로 서서히 굳어갔다.

까마득한 충격으로…

거의 넋을 잃고 있는 민희의 얼굴을 확인한 박이, 다시 지껄이기 시작했다.


“ 흐으…  이쁜 것.  그래, 잘왔어…

  이 보지는, 앞으로 창피하면 안돼는거야…  ”


…………………………………………….


묵묵부답…  식어가는 얼굴에서 대답이 들리지 않자… 

박의 눈가에 반달웃음이 번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곧이어 애액으로 질척이던 손이… 턱밑으로 와서 매끄럽게 쓸어준다.


“ 착한 아가씨는…  말 잘듣는거…  잊지 않았지…?  ”


착한 아가씨라는 말 한마디에, 금새… 싸아한 기운에 휩싸이면서… 

새하얀 의식 어딘가에서 작은 점 하나가 빠르게 다가왔다가 사라진다.

그리고 박이 심어 놓은 암시는… 여지없이 효과를 발휘했다.


“ 네에…  ”


퍼뜩 정신이 돌아온 후에도… 

자신이 대답한 내용에 대한 믿음은 변치 않았다…

도리어,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 들이고 난 이후의 일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 그래… 

  이 보지는, 앞으로 창피하면 안돼는거야…  으응… ?  ”


“ 그래도…  오빠 오면, 어떡해요…?  ”


한층 감미로워진 박의 손길과 달콤한 꼬임에…

굳어진 안색이 완전히 풀어지고… 다시금 요염해진 얼굴로 박의 동공을 응시한다.


“ 팔자에 없는 걱정은… 

  감자 아가씨가 이렇게 당하는 모습보면…

  기자 양반도 좋아 할꺼야…   거기 붙어 있는 사내놈이 몇인데… 하하…  ”


알아 들을 수 없는 말과 함께…

박의 더러운 혀가 애액으로 발라진 턱밑과 탐스러운 볼을 빨아주고는…

잔뜩 신경이 곤두선 귀를 물고 자근자근 씹어댄다.



이어서…

젖은 틈사이를 미끈하게 가르는 손과…

보기좋게 드러난 가슴과 아랫배를 오가며 쓸어주는 손…

곧장 민희의 입이 벌어졌다.


" 하악…  엄마아…  하아아…  "


귓가를 시작으로… 소름이 돋아나더니…

회음부 위에서부터 길게 갈라진 틈을 따라, 부지런히 가르는 박의 손가락과 더불어서…

예민해진 신경계를 타고 올라온 쾌감이 증폭되어 머리끝까지 솟구쳤다.

몸안의 영혼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기분에 휩싸일 정도로…  정신이 혼미해져갔다…


“ 어때…?  손 맛이…?  ”


“ 흐응…  흐응…  좋아요… 

  흐응…  박 소장니임…  나, 너무… 좋아요…  ”


감격에 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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