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상한아르바이트 3~4
나의 이상한 아르바이트-3
그동안 잘 지냈어?
그거 나도 물어주지 않을래?
휴우~
난 하나도 잘 안 지냈어.
정말 놀라서 뒤집어지다가 머리가 깨져도
할말이 없을 정도라구.
그자식이 내가 알고 있는 녀석인지 알아보려구
그 담날 학교에 가자마자
내가 들어있는 동아리방의 옆방으로 갔지.
아! 말 안했었나?
난 스쿠버다이빙 동아리에 들어있거든.
근데 우리 동아리방 옆방에는 다도 동아리방이 있어.
원래는 그냥 차나 마시는 동아리였는데
일본에서 어렸을 때 살다 온 녀석이 들어오면서
완죠니 정통 다도를 지향하는 동아리가 되어버렸지.
나도 가끔 내 넓은 오지랍을 이용해서
중작인가, 세작인가 하는 정통 녹차도 마셔보구
(난 사실 그게 그거더라구. 음~ 난 현미 녹차가 젤 낫던데...)
유과인가 먼가하는 과자두 얻어먹구 했었는데 말이지.
늘 혼자 그 누구도 범접치 못하게 하는 분위기로
근엄하게 앉아서 찻잔을 들고 우아하게 차를 마시고 있는
그 잘나신 일본 살다온 분이
(우쒸, 말도 비꼬게 되는군 쩝!)
바로 바로 그녀석이었다구.
그래, 모조성기를 손에 들고 얼굴 뻘게 져서는 쩔쩔매던
그녀석 말이야.
나원참! 사람을 겉만 봐서는 모른다더니
틀린 말이 아니야.
그 단정한 상판으로.... 아! 연결이 안된다구. 정말!
그래, 그래,
잘 봐줘서 자기가 쓸게 아니라 누구 심부름으로 왔다구 치자구.
그래두
정말로 세속에 물들지 않았다는 뻔뻔스런 얼굴을 하구선
손에는 모조성기가 든 까만 봉지를 들구 걸거리를 걸어갔다니.
오 마이 갓!
동아리방에 앉아서
(동아리 방두 지돈 들여서 다다미를 깔구, 다기두 사구... 돈많은 넘)
햇빛을 받으며 차를 마시고 있는 그녀석을
멍하니 쳐다보구 있으려니,
"야, 너 재연이 아니냐? 여기 왠일이냐?"
"어....응....."
"너 과자 얻어먹으려구 왔지?"
"어..... 아니......그냥....."
"니가 왠일이냐? 사양을 다하구.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쨔샤! 그건 내가 할 말이야. 근데 정말 졸라 잘 생겼네.
씨팔~ 재쉅써.
변태새끼면 변태새끼같이 생길 것이지.
[이런,, 완전히 변태로 단정을 내리구 있군요 후후후 맞는 말이지만...]
아름다운 그의 옆 모습에 취해서
엉거추춤하게 동아리 방 문에 서있는데
고등학교 동창인 지훈이녀석이 말을 걸어오더라구.
그때 그녀석이
(난 아직 그녀석의 이름도 몰랐어.)
그제서야 내가 있는걸 알구선 날 쳐다보더군.
그러더니
그 하얀 얼굴이 빨갛게 변하더니
다시 파랗게 변하더니
잠시후 다시 하얗게 질리더군.
인간 얼굴 색의 변화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듯 했어.....
인간 카멜레온이 따로 없다니까.
난 사실 그때
그녀석이 날 알아보지 못하기를 바랬어.
너거덜도 생각해 봐.
누가 성인용품점에서 일하는 거 소문나고 싶겠냐
나 이래뵈두 학교에서는
지나가면 비누향기가 날 것같은 남학생으로 불린다구. [우웩~]
하긴 저녀석도 찔리는 게 있는데 떠벌이구 다니겠어?
내가 성인용품점에서 일하는 걸 안다는 것은
자기도 거기에 갔다는 뜻인데 말이야.
하얗게 질린 얼굴로
가만히 찾잔만 쳐다보구 있던 그녀석이 갑자기 날 부르더라구.
"저... 재연군..."
오잉 ◎0◎
어떻게 저 녀석이 내 이름을 아는거지?
어. 괜히 기분이 좋기두 하구, 미안하기두 하구.
"으..네에..........."
말을 하구서는
또다시 가만히 찾잔을 내려다 보구있는 녀석을 보다가
이상한 분위기에 쫄아있는 지훈이 녀석을 툭 치면서
조용하게 물어봤지.
"야, 저자식, 아니지. 너네 동아리 짱 이름 뭐냐?"
"준엽선배?"
"어, 저사람 이름이 준엽이냐?"
"응, 근데 저사람 일본살다 와서 우리보다 나이 많어.
그리구 학년두 2학년이구..."
둘이서 쭝얼거리구 있는데
그녀석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날 홱 채서
지훈이로부터 떼어놓더군.
그러구선 갑자기 또 머리를 부여잡구 어쩔줄 몰라 하는거야.
보고 있는 사람 힘들게 씨리.
"저... 준엽선배. 밖에 나가서 얘기 좀 하지 않을래요?"
"응? 어....어....그러지"
우린 동아리 방 건물 뒤에 있는 벤치로 갔어.
오잉, 이녀석 제대로 서니까 거의 190가까이 되겠는데?
아니지, 아니지. 이런거 생각할때가....
생각을 가다듬고....
"좋아요.
서로 소문나봤자 좋을꺼 없으니까 서로 못본걸로 하죠."
"싫어."
"네? 뭐,뭐, 뭐라구요?"
"싫.어."
"왜, 왜, 왜요?"
"그냥 싫.어."
허걱. 이게 그 똥도 안 쌀거 같다구
계집애들이 꺅꺅거리는 사람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
완전히 초등학생 수준이잖여.
어버 어버어버법...
"...그럼 이렇게 하지.
사실 있었던 일을 없었던 일로 하는 것도 우스우니까.
어때? 괜찮지?"
"네? 저 못들었는데요...."
우~ 이 바보.
최초의 충격에서 어버거리구 있던 난 말을 놓쳐버린거야.
"자넨 날 못 본척 해주는 대가로
나한테 그 기구들이나 비디오를 싸게 파는 거야.
그대신
난 자네 아르바이트를 못 본척 해주는 대가로
자네한테 멋진 애인을 소개시켜주지."
좋죠~ 베에리 구욷!
나야 거기 물건들 주인아니니
어떻게 팔든 상관없는 사람이구,
울 엄마두 거기서 돈 남겨 먹으려는 거 아니니까 괜찮을꺼구.
이얏호!
드뎌 20년간의 독수공방을 마치고 애인이 생기는구나.
얼씨구야아
흠 변탠줄 알았더니 생각이 깊은 사람이구만. 움하하하하하
그녀석은 여자들이 줄줄 따르는 타입이였으니
근처 아무 여자나 집어서 나한테 주면 될 일일테니 별일 아니겠지만
흑흑흑...
20년간 독수공방해 본 사람은 알리라.
여자친구의 소중함을....
사실 그녀석 아니 그선배님은
나같은 관상용이 아니라 실전용이라 [전편에서 쓴말이죠? -_-;;;]
대쉬하는 여자애들이 엄청 많았지.
그것도 나의 이상형인 쭉쭉빵빵들로 말이지.
뭐, 깨끗하면서 부드러운 이미지라나 뭐라나.
얼굴은 정우성에 성격은 한석규...라나... 쳇 부정할수 없는게 더 기분나빠.
하긴 같은 남자가 봐도 멋지긴 하지.
나야 그녀석(우쓰- 선배란 말이 안나와)의 요상망측한 뒷모습을 아니
겉모습에 속지 않지만.
그땐 정말로 몰랐어.
기뻐서 날뛰는 날 보면서 그녀석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았더라면 그렇게 기뻐하지 않았을꺼라구.
나의 이상한 아르바이트-4
곰방와~
우힝 그러구 보니 나야 곰방와지만
읽는 착한 너거들[죄송....쥔공녀석이 버릇이 없어서... 통제가 안되여...]은
곤니찌와나 오하아요 일수도 있겠네?
그럼 좋은 우리나라 말루 하지 뭐.
안뇽~
후하하하하하 우리말 좋은말.
기분 열라 좋아보인다구?
실은 좋아보일려구 하는 거야. 난 열받음 오버하거덩.
뭔? 평소에도 오버였다구?
쳇. 그건 내 진짜 오버의 쨉도 안된다구,
배꼽에 낀 때정도두 안돼.
왜 열받았냐구?
그 쉑이 얌전한 날 열받게 하잖여.
씨발~
그새끼 나한테 구라친거 아닌가 모르겠어.
나랑 그 좋은 밀약을 한지 벌써 2주일이 다되가는데 여자 애인?
칫, 꼬마 여자에 얼굴도 못 봤다. 이씨~
멀쩡한 얼굴로 나처럼 순진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허걱, 내가 말하면서도 나흘전에 먹은 순대가 올라오려구 혀~)
녀석한테 사기를 칠려구 하다니...
널 정의에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닷!
움~
드뎌 실질적인 나의 오버가 나오기 시작하는군...
참, 감탄하구 있을 때가 아닌데,
자까 녀석이 말 좀 그만 지껄이라구 하잖여.
말 안 들으면 날 겁나게 아프게 할꺼라나, 뭐라나.
흥! 웃기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난 내할말 다 할꺼야.
날 어쩌지 못하는건 다 자까의 없는 글빨 때문잉께 날 욕하지 말라고잉~
2주일동안 무슨일 없었냐구?
뭘 그렇게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날 보시나~ 에비
뭐, 별일 없었어.
이봐이봐...그렇게 노골적으로 실망하는 표정하지 말라니까.
나중에 다 나올텐데...
우그그그그그그그극 뭔 소리여? 오잉, 난 몰라 내가 왜 이런 소릴했지?
여자친구에 목말라 드뎌 내가 미쳐가나봐.
뭐, 정말 별일 없었다니까~
2주일동안 그 쉑은 하루가 멀다하구
울 가게를 뻔질나게 드나들었다는거 밖에는....
역시 그 상판은 가면이었다니까. 열분도 겉모습에 속음 안됏! 알았쥐?
첨엔 쑥쓰러워하더니
난중에 요것조것 만져두 보구,
뭐에 쓰는 건지 물어두 보구,
사용법두 물어보구...
정말 처음에 그 말도 제대로 못하던
토마토 인간 맞어?
역시 그 쉑은 변태였어.
오잉! 이말 그녀석 못 들었겠지?
그녀석한테 여자친구 소개받기 전이라 말조심을 해야해. 히히
그 녀석은 올때마다 뭔가 하나씩을 사가더라구.
하긴 살게 있으니 오는거겠지만...
역시 변태쉑이었어.
첨엔 심부름이겠거니 했지만
맨날 천날 가게에 와서 그 야시꾸리한 물건들을 사가서는
집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
눈으로 안봐도 훤하다구. 훤해.
여자친구가 불쌍하더라니까.
얼마나 당할까. 나한테 오면 자알해 줄텐데 말이지.
이건 분명
아마 학교에서 넘 범생처럼 하구 다녀서
풀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집에 가서나 앤한테 푸는 걸꺼야.
그거 뭐시냐, 뉴스나 드라마에두 자주 나오잖어.
원래 무서운 넘들은 조용하게 있는 넘들이라구.
겉보기엔 평범한 사람이
막 꼬마애들 강간하러 다니는 변태구 말이야.
뭐 이쉑이 겉보기에 평범하다는 건 아니지만... 쳇!
한날은 어느 비됴를 보더니
날 뚷어지게 쳐다보는 거야.
"......왜에....요?......(아직 높임말 쓰는거 익숙치가 않어 ㅠ.ㅠ)"
"너, 이거 봤냐?"
"어? 뭔데....요?...... 어 이거 일본 직수입 무삭제판이네."
"...."
"아니, 난 가게물건 잘 안봐요. 어렸을 때 질려서..."
"음~ "
"어~ 형는 해석이 되겠네요. 형 일본살다 왔잖어여"
"뭐 이런 비디오에 해석이 필요하냐?
그냥 눈으로 보구 귀로 열씨미 들어면 되는거지...
이거 주라. 얼마냐?"
"3만 5천원 짜린데, 3만원만 줘요."
뭐 그렇게 2주일, 장장 14일, 시간으로 치면 336시간
그렇게 무지무지 기나기인 시간이 흘러갔다구.
꾸욱꾸욱 눌러 참았지만
더 이상은 안돼!
2주일이나 되도록
앤 소개 시켜즐 기미는 저언혀, 멸치 눈알만큼도 안보이구웃!
나도 말이야.
맘에 안 드는 여자애라두
한번 소개시켜주는 시늉이라두 했으면 안 이런다구.
오히려 근처 있는 뇬들까지 때어 놓으려구 난리를 치잖어.
나 강재연한테 구라를 쳤다 이거지.
그래 함 해보자는 거야 뭐야.
"형! "
"어?"
"왜 안해줘요!"
"어?"
"왜 앤 소개 안 해주냐구요옷!"
"너.... 하구싶냐?"
"당연하죳!"
"정말이지?"
"두말하면 당근, 세말하면 배추지욧!"
"그래, 이거 니가 먼저 말한거다. 날보구 뭐라구 하지마"
우하하하하하하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앤이당.
그동안 쓸쓸했지? 내 왼팔아.
그동안 얼마나 허전했냐? 내 옆구리야.
기둘려라. 움하하하하하하하하
난 그때까지 그 쉑의 그 검은 오라가 피어오르는 미소를 보지 못했어.
그게 내 불행의 시초였지.
아니, 그쉑을 안 것 그 자체가 불행의 꼬랑지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