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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역)음란한 집5

아랫층 부부의 은밀한 성생활

 

어둑한 곳에서 어떤 소리가 아주 작게 들려오는것만 같았다. 걸레질을 멈추고 숨소리를 죽였다. 작은 방 구석쪽에서 분명 여자의 신음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이따금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내 뱉는, 높고 날카로운 외마디 소리도 섞여있었다.

서음희는 소리나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기어갔다. 바닥아래로 아랫층의 작은방이 보였다. 벽 끝까지 왔지만 여자의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이곳까지 기어오는 도중 어디 부턴가 여자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말았다.

벽을 만져보고 두드려보다가 되돌아 가려는 순간, 여자의 날카로운 외마디가 다시 한번 똑똑하게 들려왔다. 모서리를 중심으로 오른쪽 벽 이었다. 천천히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 아악! ]

싸늘한 여자의 외마디가 또 한번 강하게 들려왔다. 깜짝 놀란 서음희의 몸이 순간적으로 굳어지며 온몸에 한기가 느껴졌다. 그러다 서음희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비밀을 캐내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천천이 내 쉬었다.

손바닥으로 벽을 꾹꾹 눌러보며 어루만지다가 한곳에서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벽이 딱딱하지 않고 물렁거리는 것이었다. 손바닥에 힘을주며 툭 밀듯 밀어보았다.

[ 엄마! ]


놀람과 동시에 반사적으로 서음희의 몸이 뒤로 나자빠졌다. 더듬던 손바닥이 벽을 뚫고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구멍이었다. 벽을 허문뒤 도배지로 위장한, 한 사람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그런 구멍이었다. 그 구멍을 통해 여자의 신음소리가 더욱 가깝게 들려오고 있었다.
돌아가 신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몸은 자신도 모르게 구멍을 통과하고 있었다. 아래로 내려가는 철 계단이 나타났고 서음희는 철 계단을 따라 내려가고 있었다. 마치 커다란 굴뚝 속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칠흑 같은 어둠이었다.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환한 불빛을 따라 서음희는 한칸 한칸 내려가고 있었다.
중간쯤 내려왔다가 생각들었을 때, 아래쪽에 이상한 느낌을 감지하고 내려다 보다 서음희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흉칙한 괴물의 서슬퍼런 눈빛이 자신을 올려다 보고 있었던 것이다. 한쪽 얼굴이 까맣게 타들어간 사내의 얼굴이었다.

사내가 자신을 발견하고 빠른속도로 올라오고 있었다. 한손엔 길다란 쇠붙이를 들고 있었다.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면 할 수록 손발은 더욱 더 움직여 주지 않았다. 따라붙은 사내의 힘이 들어간 흉기가 자신의 허벅다리를 찔렀다.

[ 아아아아악! ]


 


새벽 두시였다. 온 몸에 식은땀이 솟아났다. 서음희는 가슴을 꼭 감싸안고 끔찍한 꿈의 기억을 떨치려 고개를 흔들어댔다. 불을 환하게 켜고 웃옷을 걸치며 화장대 의자에 앉았다.


( 아, 무서워... )


 

서음희는 저녁때 만난 편의점 아저씨의 말을 떠올렸다.

[ 돌담집이요? 하하하, 저 여기서 10년 장사했어요. 동네라면 쥐구멍이 몇개인지도 빠삭하게 알죠. 도대체 무슨 소문이래요? ]


[ 모녀가 죽었다고... ]


[ 하하하하, 한집에서 오.... 래 살다보면 할아버지도 죽고 할머니도 죽고, 다들 제집에서 돌아가시죠 특별나게 남의 집 가서 죽나요. 하하하, 아무튼 모녀가 죽었다는 그런 말은 첨 들어요.]


[ 다른 소문은요...? ]


[ 여기 빌라촌은 외국사람들도 많이들 살아요. 점잖게들 사셔서 그런지 누가 바람났다는 소문하나 안들립디다. 근데 처녀는 어디살아요? ]


[ 아니에요 아저씨. 계산해 주세요.]


 

서음희는 쓸데없는 생각에 집착했기 때문에 그런꿈을 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그 자리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 서음희의 시선이 다락문을 향했다.

은밀한 공간으로 들어서는 출입문을 올리고 아래로 내려갔다. 아랫층 안방에서 환한 빛이 올라오고 있었다.


( 늦은 시간인데...)

 

캄캄한 밤, 은밀한 공간은 해가 남아있던 오후보다 더 밝았다. 어젯밤 보다도 밝았다. 오후에 바닥을 깨끗히 청소한 탓이라고 생각했다. 불이 켜진 아랫층 안방 천정을 향해 천천히 기어갔다.


( 어머나... )


부부의 은밀한 사생활이 펼쳐지고 있었다.
구멍을 확인해야 겠다던 생각은 사라지고 자극을 높이는 피돌기가 시작되었다.


( 아...)


그들의 행위는 신선했다. 금새 서음희의 몸이 벌어지며 어깨를 지탱하던 한손이 가슴을 주무른다.
몸에 쫙 달라붙은 까만 옷들을 입고있다. 마치 무용수를 연상케했다. 자극을 주는것은 입고 있는 옷의 부분 부분이 찢겨져 있다는 것이다.

남자는 엉덩이가 찢겨진채 벽에 손을 대고 엎드려있다. 가죽 허리띠를 들고 남자의 주위를 왔다갔다 하는 여자의 옷은 사타구니가 하얗게 벌어져있고, 상체는 두개의 구멍으로 삐져나온 젖가슴이 터질듯 탱탱하게 솟아있었다. 여자는 큰소리로 남자에게 무어하고 소리치고 있는것 같았다.

 

엎드린 남자가 고개를 돌려 무어라고 말하자 여자는 가죽띠를 침대위에 쎄게 한번 내려친 뒤 또 다시 무어라고 말했다. 그러자 남자의 다리가 더욱 벌어졌다.
그들이 주고 받았을 말을 서음희는 재빨리 상상했다.

( 여자 : 다리 더 벌렷. 남자 : 그게 아니야 좀더 강열하게... 여자 : 개자식! 다리 더 벌렷, 찰싹! )


상상을 곁들인 서음희의 몸이 천천히 비틀어지고 있었다.


 


여자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벽에 기댄 남자의 벌어진 다리속으로 들어가 무엇인가 주물른 뒤 다시 뺀다. 빳빳하게 일어선 남자의 물건을 확인했을거라 서음희는 생각했다.
서음희는 남자의 앞 부분이 보고싶었다. 온통 까만 옷으로 치장되 하얗게 찢어진 엉덩이 넘어로, 덜렁거리며 흔들리고 있을 흉칙한 물건을 보고싶었다.

다음 자세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서음희의 목구멍이 타들어갔다.
벽에 기댄 남자의 고개가 다시 여자를 향했고, 여자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여자가 장농을 연다. 여자가 장농속에서 꺼낸것은 어두운 군청과 체크무늬 넥타이 두개였다. 그리고 경대를 거쳐 무엇인가를 집어온다.

 

서음희의 눈동자가 더욱 커졌다.

( 손을 묶을건가? 아니면 눈...? )


여자는 경대위에서 집어온 것을 침대위에 던졌다. 그리고 한개의 넥타이를 양손으로 나누어 잡다 동그랗게 고리를 만들어 한손으로 옮겼다. 넥타이를 잡은 손이 남자의 다리 사이로 들어간다. 잠시 더듬거리던 여자의 손이 빠져나왔다.

남자의 물건에 넥타이를 걸어놓고 나온것이었다. 남자의 벌어진 다리 사이로 군청의 줄 두개가 흔들리고 있었다. 또 하나의 넥타이는 목의 앞쪽에 걸어 등뒤로 줄 끝을 늘어뜨렸다.
여자의 손이 남자의 흉칙한 물건에 걸려 늘어진 두개의 줄을 한손으로 움켜잡아 뒤에서 당겼다. 남자의 엉덩이가 뒤로 빠진다. 여자가 더욱 힘을주어 당기자 남자의 몸이 끌려간다. 남자의 가랑이로 부터 여자의 손까지 이어진 넥타이 줄이 팽팽해 다. 여자는 남자를 그렇게 질질 끌고 방안을 한바퀴 돌은 뒤 방 바닥에 엎드리게 했다. 그 사이 서음희는 남자의 앞을 볼 수 있었다. 거대하게 솟아오른 남자의 물건이 넥타이에 걸려 끌려가는 모습은 상상도 해보지 못한 자극적인 행위였다.

남자의 목에 걸린 넥타이의 한쪽과, 물건에 걸린 넥타이의 한쪽을 묶었다. 그다음, 줄 양끝을 조이듯 당겨 나머지 한쪽마저 묶어 놓았다.

남자의 엉덩이는 서음희가 내려다 보기 좋은 방향으로 벌려져 있었다.


여자가 침대위에 던져진 무엇을 줏어들었다.


자세히 보기위한 서음희의 이마가 바닥까지 닿았다.


( 모지...? 바디로션? )


그것은 바디로션이었다. 여자의 한손 바닥으로 흥건하게 고여지는 하얀 액체를 볼 수 있었다.


하얀 액체가 담긴 손바닥을 여자는 자신의 밑으로 가져가고 있었다. 온몸에 조이듯 달라붙은 까만옷, 찢어진 부분을 그녀는 온통 하얀 액체로 범벅이고 있었다. 두 다리를 벌려 구부정한 자세에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으로.


( 아...)


아래가 뻐근하고 근질거렸다. 무엇인가 주루룩 쏟아지는 느낌이다. 다리를 꼬고 힘을 주었다. 그래도 무언가 모자르다. 서음희의 손바닥이 밑을 향해 내려간다.


마른침을 삼키며 서음희의 손바닥은 팬티 속으로 들어갔다. 흥분하면 늘 물이 많아지는 서음희의 밑은 아랫층의 그녀처럼 미끌거리는 액체로 범벅이었다. 어느새 젖어버린 손바닥, 가운데 손가락 마디가 건드리는 공알은 무릎을 대고 엎드린 서음희의 엉덩이를 더욱 조이게 만들었다.


 

여자의 손바닥 위로 또 한번 하얀 액체가 담긴다. 이번엔 남자의 찢어진 부분에 발라졌다. 그리고 또 한번 쏟아진 액체는 남자의 벌어진 양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서음희의 온몸이 뜨거워졌다. 눈을 감았다. 상체는 이미 얼굴로 지탱하고 있었고 양손은 밑에서 놀고 있었다. 온몸이 최대한 오므라들었다. 배 아래로 향한 손과 등뒤로 향한 손이 팬티 속에서 서로 만났다. 게슴츠레 떠진 눈 안으로 아랫층 여자의 빨라지는 손동작이 들어왔다. 남자의 다리사이로 들어간 손과 자신의 밑으로 들어간 손을 여자는 같은 주기로 흔들고 있었다.

서음희는 참을 수 없었다. 그러나 남자의 끝을 보고 싶었다.

( 아... 빨리...)


붉거진 남자의 몸이 흥분에 바르르 몸을 떠는 여자의 몸을 덮쳐주기를 바랬다. 얼굴이 빨개지도록 모아온 남자의 절정을 이제 그만 터트려주길 바랬다. 기왕이면 여자의 얼굴로, 아쉬움에 몸을 떠는 여자의 얼굴로 한껏 키운 정액을 남김없이 터트려주길 서음희는 간절히 바랬다.


 

바램되로 자세가 바뀌었다. 몸을 비틀던 남자는 참을 수 없었는지 여자의 몸을 덮쳐버렸다. 남자의 몸이 거칠게 여자를 파고 들었다. 야수처럼, 그는 울부짖는 야수처럼 고개를 치켜들고 잔인하게 여자를 고문하고 있었다.
안간힘을 쓰듯 찌그러진 여자의 얼굴, 그 얼굴안에 커다란 구멍이 있었다 . 쾌락에, 숨이 멈춰버릴 것 처럼 벌어져 다물어지지 않는 입. 어서 빨리 그 벌어진 여자의 입 안으로 터트려주길...

 

서음희의 숨소리도 거칠어 지고 있었다.

( 하아 헉, 하아 헉, 하아... 빨리... 싸...)


그러나 서음희는 몸을 옆으로 쓰러뜨리고 말았다. 아랫층은 그것으로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서음희는 끝까지 다달은 절정을 놓칠 수 가 없었다. 눈을 감았다. 아랫층 남자의 팽팽하게 발기한 물건이, 자신의 코 앞에서 빠르게 흔들리고 있었다. 탐스럽도록 빨갛게 익어 터져버릴듯 움찔거리는 남자의 물건, 서음희는 그것을 먹고 싶었다. 입안에 가득채워 목구멍 속으로 삼켜버리고 싶었다. 남자의 손놀림이 느려지던 순간, 폭발할 듯 한없이 부푼 남자의 열매는 갈라진 틈으로 기어코 터져버리고 말았다.


 

( 아... 아아. 아윽! )

빠르게 미끄러지던 서음희의 손바닥이 빠른 두들김으로 바뀌고 있었다. 아랫층 남자의 분출된 정액이 서음희의 얼굴로 떨어지고 있었다.


( 아흐, 으......윽.)


그리고 멈췄다. 상상속 아랫층 남자의 모습이 서서히 걷혀가고 있었다. 졸음이 몰려왔다.


 

 

 

대문을 열고 들어섯을 때, 빨래를 걷다 휠끗 바라보는 아
랫층 여자를 만날 수 있었다.


[ 힘드시죠? ]


[ 네? ]


[ 선생님 얼굴이 피곤해 뵈서요.]


[ 네에... 늘 그렇죠 머.]


 

살짝 목례를 하고 계단을 오르는 서음희를 아랫층 여자가 불러 세웠다.

[ 선생님.]


서음희가 뒤를 돌아보았다.


[ 네에.]


[ 욕실에 물이 안나오는데... 어떻게 하죠? ]


[ 물이 안나와요? ]


[ 갑자기 물이 안나와요. 주방은 나오는데.]


[ 욕실에 물이 안나오면 안되지, 알아볼께요 언니.]


 

방으로 들어온 서음희는 집 수리를 맡았던 남자의 명함을 찾았다.

( 이상하다... 어따뒀지.)


여기저기 찾아보아도 명함은 나오지 않았다.


( 아이, 정신없어...)


끝내 명함을 찾지 못한 서음희는 부동산 중개업자를 생각해냈다. 그가 수리공을 소개해준 장본인이기도 했고, 집을 싸게 판 내막도 알겸 언젠가 한번은 찾아볼 생각이었다. 겸사겸사 그를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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