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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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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가 날쎄게 달려나갔다. 전력 질주는 아니었다. 모래를 튀기면서 몸을 낮게 깔고 경쾌하게 달렸다. 마치 족제비처럼 보였다. 조금 앞에 모래가 부풀어오른 언덕이 있었다. 풀이 밀생해서 그 주위에 모래가 쌓여 있었다.
고로는 그 그늘에 몸을 숨겼다. 풀의 그늘에서 코와 눈만을 내놓고는 먼 곳에 있는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눈치였다. 굵은 꼬리가 모래를 쓸고 있었다. 나가야마는 무릎을 짚은 채 바라보고 있었다.
----짐승인가!
뮌가를 고로가 발견한 것은 틀림없었다. 심상찮은 동작이었다. 짐승의 존재를 나타내는 꼬리의 움직임에 긴박감이 있었다. 게다가 족제비처럼 몸을 뻗치고 엎드린 모습은 예사롭지 않았다.
갈매기인가? ---- 처음에 나가야마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금세 그런 생각을 버렸다. 갈매기나 까마기치고는 고로의 몸놀림이 지나치게 신중했다.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나가야마는 주위를 돌아보았다. 굵은 유목이 있었다. 그것을 모래에서 뽑아냈다. 복통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고로가 발견한 짐승은 작은 게 아니었다. 낌새로 그것을 알 수 있었다. 나가야마는 몽둥이를 들고 모래 언덕을 향해 기어갔다.
고로의 몸은 고동치도 있었다. 몇 번씩 다리의 위치를 바꾸면서 도약 태세를 취하였다. 그때마다 굵은 신경이 몸을 꿰뚫는 것처럼 보였다. 극도로 긴장하고 있었다.
나가야마는 언덕까지 기어왔다. 배를 밑으로 깔고 풀 그늘에서 살며시 살펴보았다. 전방에 뮌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있었다. 40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 흑갈색의 큰 동물이었다. 물가에서 10미터쯤 올라온 모래 위헤 엎드려 자고 있었다. 나가야마는 고로를 보았다. 고로는 두 눈으로 그 동물을 노려보면서 목 속으로부터 가는 금속음 비슷한 소리를 냈다.
고로가 모래를 찼다. 단숨에 달리지는 않았다. 족제비처럼 기었다. 기면서 고로는 물가로 향했다. 열 몇 걸음 기어간 곳에서 고로는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물가를 향해 전력 질주로 옮겼다. 순식간에 물가로 가서 거기서부터 일직선으로 그 짐승이 있는 곳으로 달렸다. 구르는 듯한 모습이었다.
나가야마는 몸을 일으켰다. 그와 동시에 그 짐승도 일어나 있었다. 바다 짐승이었다.
----물개다!
나가야마는 달렸다. 몇 번이나 넘어졌다. 물개는 바다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몸이 물결치고 있었다. 부채 비슷한 앞발로 모래를 굵으며 몸을 비틀고 있었다. 필사적으로 나가야마는 그곳으로 달려갔다. 물개는 베링 해의 섬들과 사하린 근처에서 번식한다. 가을이 되면 남하를 시작한다. 일본에는 이누보오사끼까지 온 기록이 있다. 아이누 사람들은 물개 사냥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 물개 한 마리가 어찌된 일인지 혼자서 이곳으로 와서 몸을 말리고 있었다. 잡을 수만 있다면 당분간 식량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복통 같은 것은 어느 새 날라가 버렸다.
고로가 물가의 딱딱한 모래를 차고 있었다. 물개의 퇴로를 차단할 작정이었다. 작전은 8,90퍼센트 성공하고 있었다.
기어가는 물개보다 몇 초 빨리 고로가 퇴로를 끊었다. 그러나 물개는 멈추지 않았다. 고로를 그 큰 몸집으로 깔아뭉갤 듯이 덤벼들었다.
고로가 거꾸로 물개에 돌진했다. 두 마리가 모래사장에서 뒤엉켰다. 무서운 노호가 일었다.
나가야마는 달렸다. 물개의 몸집은 고로의 다섯 배 가깝다. 송곳니도 길다. 잘못하면 고로가 죽는다.
나가야마는 그곳으로 달려갔다.
고로는 물개 목덜미를 물고 늘어졌다. 매끄러운 살갗에 날카로운 이빨이 박혀 있었다. 물개는 고로를 뿌리치려고 목을 흔들어 댔다. 노호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고로는 모래에 내동댕이쳐져도 떨어지지 않았다. 뒷다리의 발톱이 물개의 살갗에 박혀 있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목을 뒤로 돌린 물개의 이빨에 당할 뻔했다. 피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물개가 체중을 실어서 고로를 모래 위에 깔아뭉개려고 굴렸다. 고로의 비명이 들렸다. 고로는 모래를 박차고 튀어 일어났다. 물개의 목이 뻗었다. 그 송곳니가 고로에 닿았다. 간발의 차로 고로가 뒤로 도약했다. 고로의 자세가 무너졌다. 물개는 기운을 얻어 달려들었다.
나가야마는 몽둥이로 물개의 잔등을 내려쳤다. 물개가 나가야마를 뒤돌아봤다. 고로가 그 틈을 타서 찔렀다. 고로는 또 목덜미를 물고 늘어졌다. 물개는 외마디 소리를 질렸다. 갑자기 방향을 돌렸다. 바다를 향했다. 고로를 목에 매단 채 강인하게 바다로 달렸다.
나가야마는 그 전면으로 돌아가 막아섰다. 정신 없이 몽둥이로 내리쳤다. 물가까지는 2,3미터도 안 된다. 바다로 도망치면 그뿐이었다. 고로는 필사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바다로 끌려 들어가면 거꾸로 물개에게 먹혀 버리고 만다.
[놔라, 고로! 위험해!]
나가야마는 외치면서 몽둥이를 휘둘렀다. 제 2격째가 물개의 머리에 맞았다. 그러나 물개는 끄떡도 안했다. 이를 들어내고 나가야마를 위험하면서 몸을 비틀었다.
나가야마는 조바심이 났다. 고로는 목덜미를 물고 늘어진 채였다.
고로의 몸이 모래에 도랑을 파고 있었다. 놓치면 물개는 이대로 바다로 도망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굶주림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고로는 필사적이었다.
나가야마는 물개의 송곳니에 찔린 줄 알았다. 그게 아니라 목덜미로 얻어맞은 것이었다. 다리를 헛디뎌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물가였다.
정신 없이 물장구를 치며 일어섰다. 물개는 물가에 들어와 있었다. 몸이 솟구쳐 올랐다. 다음 순간에는 밀려오는 물결 속으로 가라앉았다. 고로는 아직도 목을 놓지 않은 채였다. 나가야마는 몽둥이로 내리쳤다. 최후의 일격이었다. 머리를 강타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물개는 그때에는 벌써 흰 파도 속으로 잠수한 후였다.
[고로, 고로!]
나가야마는 절규했다. 물개에 껴안긴 채로 고로도 물 속으로 가라앉았다. 나가야마는 비통한 목소리로 고로를 불렀다. 그러나 불러도 돌아올 것 같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바다에 들어가면, 물개는 자유자재로 움직일 것이다. 고로는 1분만 있었도 질식해서 죽는다. 물개에 안긴 채로 바닷속 깊이 딸려 들어가는 고로의 최후가 눈앞에 보였다.
[고로----]
나가야마는 물가에 주저앉고 말았다. 물개와 고로가 사라진 수면에는 흰 파도가 부서지고 있었다.
그러나 별안간 그 속에서 고로가 떠올라 왔다.
[고로!]
고로는 개헤엄을 쳤다. 곧 물가로 나왔다. 몸을 흔들어서 물방울을 튀겼다. 고로는 바다 쪽을 보고 두세번 짖었다. 짖으면서 또 헤엄쳐 나갔다. 나가야마는 그 뒤를 쫓았다. 그다지 깊은 곳은 아니었다. 가슴팍까지 올까말까 할 정도였다.
고로는 헤엄치면서 얼굴을 물 속에 파묻고 있었다. 나가야마는 가까이 가서 조심스럽게 손을 물 속에 넣었다. 바로 그 옆에 물개가 죽어 있었다. 밀려오는 파도 밑에서 흔들거리고 있었다. 나가야마는 잠수했다. 물개의 지느러미를 붙들고 잡아당겼다.
그리하여 겨우 물가로 그것을 끌어올렸다.
물개는 피를 흘리고 있었다. 목덜미 두 군데가 깊숙이 물려서 찢어져 있었다. 새빨간 피가 바다를 물들였다. 머리통도 부섲 있었다.
나가야마는 그것을 물가로 끌어올리고 나서는 그 옆에 털썩 주저 않았다. 한참 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다. 고로가 물개의 배를 찢어 발겼다. 피를 핥으면서 피하지방을 게걸스럽게 먹고 있었다.
[먹어. 배가 터지도록 먹어라.]
나가야마는 숨을 헐덕이며 그렇게 말했다.
[너의 전리품이야.]
물가에 벌렁 드러누웠다. 낮게 깔린 하늘에 해조가 춤추고 있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복통도 사라지고 없었다.
[살았어......]
그는 헐떡이면서 중얼거렸다. 4,50킬로그램은 나가는 암놈이었다. 이제 식량 걱정은 없다. 물개를 백사장으로 끌어올리고는 인가를 찾았다. 물개 고기를 반쯤 주면 옷도 말려 주고 뭔가 편의를 봐 줄 거다. 모닥불을 피워서 고기를 훈제해서 그것을 질머지고 길을 간다면 당분간은 굶지 않아도 된다. 고로에게도 배불리 먹일 수 있다.
고개를 돌려 고로를 보았다. 고로는 물개 옆에 엎드려 있었다.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물개를 핥고 있었다.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나가야마는 잠자코 개를 보고 있었다. 자기와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무서운 집념을 숨기고 있는 개다. 자기보다 몇 배나 큰 물개와 사투를 벌여 이긴 것이다. 이 물개를 놓치면 나가야마는 쓰러지고 자기는 또 홀로 방황해야 한다는 것을 고로는 깨닫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바닷속으로 끌려 들어가서도 이빨을 놓지 않은 삶에의 집념에 대해 나가야마는 할 말이 없었다.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고로는 그 싸움에 생사를 걸었다. 물개가 얼마 안가서 죽을 것이라는 것을 고로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을는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칫 잘못하면 고로는 바다 귀신이 될 뻔하지 않았는가? 나가야마의 최후의 일격이 물개의 두개골을 부수지 않았다면 고로는 1분도 못 되어 죽었을는지도 모른다.
나가야마는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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