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전풍(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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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 시작입니다. 재미있게 보세요....
제 28장 공포의 살수 귀백!
황하! 도도한 탁류가 거세게 굽이쳐 흐르는 거대한 강줄기,
강변으로 끝없이 이어진 벌판이 자리하고 있었다.
휘이이---이잉! 쓰쓰--쓰씁---!
밤바람에 갈대숲이 춤을 추었다. 한데, 인영 하나, 언제부터인지
황하강변에 인영 하나가 등을 돌리고 우뚝 서 있었다.
[....!] 마치 석상처럼 인영은 미동도 없었다.
흐르는 강물을 보고 있는 듯.... 그때, 휘익----!
갈대밭 사이로 하나의 백영이 천천히 나타났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속도는 엄청난 것이었다. 행운유수! 백영은 한 조각 구름처럼
유연하게 미끄러져 왔다. 바로 담천기였다.
스슥---! 담천기의 신형과 인영과 거리가 삽시간에 가까워졌다.
[....!] 담천기의 걸음이 불현듯 멈춰졌다.
인영의 뒷모습을 보는 그의 눈에 기광이 스쳤다.
(대대한 수련을 쌓은 자다! 살아있다는 생체의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그것은 실로 무서운 느낌이었다.
담천기는 그에게서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그 인영은 허름한 회의를 걸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한 줄기
바람인 듯, 자연과 동화도어 돌이나 수목처럼 생동감이 없었다.
휘이이---잉! 파라라---락!
음산한 바람이 불어와 인영의 회색장포를 휘말아올렸다.
문득, 회의인이 천천히 움직여 몸을 돌려세웠다.
일순, 담천기와 회의인의 눈길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 [....]
회의인의 모습, 언뜻 보아서는 도저히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괴이한 용모였다. 노인인가? 중년인인가?
하나, 그의 괴이한 눈을 보는 순간 담천기는 가슴에서 찬바람이
일었다. 그는 지금까지 그런 눈을 본적이 없었다. 무!
무심하다 못해 아주 회색빛을 띠고 있는 그의 눈은 죽어 있지 않는가! 아무런 생명감을 느낄수 없는 섬뜩한 시선, 바로 그런 눈이었던
것이다. (가공할 고수...!) 그때, 회의인의 파리한 입술이 열렸다.
[그대가 금천장의 소장주인가?] 오오.... 그의 음성,
그것은 실로 소름끼치는 것이 아닌가! 등골을 서늘하게 흝어내리는
억양없는 음성에 지옥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담천기는 빙그레 웃고 있었다.
[당신도 내 목숨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오?] 그의 태도는 뜻밖이었다.
회의인은 잠시 담천기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무심한 눈길이었다.
[그대가 담천기가 분명하다면.....!] 그 순간, 파파파---팟1
츠---파팟! 전광석화처럼 하체를 휘감아 오는 가공할 공세,
그것은 실로 무서운 것이었다. 삽시간에 담천기의 좌우는 예리한
검광에 휩싸였다. 그러나, 담천기는 태연했다.
[그 따위 은둔술로는 나를 어쩌지 못한다!] 순간, 두 개의 검날이
담천기의 몸을 파고들었다. 한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쩡---! 파파.... 놀랍게도 불똥이 튕겨오르며 검날이 담천기의
몸을 꿰뚫지 못하는 게 아닌가! [.....]
땅바닥에서 솟아오른 두 괴영, 그들은 지면 색깔과 흡사한
옷으로 위장한 황의복면인들이었다.
일순, 두 복면인의 눈에 경악과 불신이 뒤엉켰다.
그 순간, 담천기의 손이 좌우로 기묘한 변화를 일으키며 뻗어나갔다.
불가사의한 속도, 퍽---! [으----악!] [크아악!]
피보라를 뿌리며 두 개의 인영이 벼락맞은 듯 날아갔다.
담천기,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손을 털며 회의인을 바라보았다.
[....] 회의인! 그 역시 아무런 변화가 없는 모습이었다.
담천기는 냉소했다. [당신이 나를 습격한 자들의 수괴요?]
사실, 담천기는 이곳까지 오는 동안 대소 일곱 차례의 공격을
받았다. 범인같으면 벌서 피보라를 뿌리고 나뒹굴었을 가공할 암습,
그것은 담천기에게 귀중한 경험을 안겨주었다.
바로 그 순간, 촤촤초차---악!
사방의 갈대가 비산하더니 온통 하늘을 뒤덮는 게 아닌가!
가공할 회오리! 동시에, 슈---슉!
갈대의 회오리를 가르며 사방에서 유성추가 번뜩이는가 싶더니,
산악같은 힘으로 휘몰쳐 왔다.
[....!] 사방은 아무 것도 식별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천지가 유성추의 폭풍에 휘감겨 들었다.
순간, 스슥....! 담천기의 신형이 기척도 없이 미끄러져 갔다.
그의 신형은 그림처럼 빨랐다. 한데, 갈대가 시야를 가리는 것과
동시에, 땅바닥에서 섬뜩한 예기가 솟구치며, 다섯 자루의
녹광오구검이 가공할 속도로 미끄러져 오는 게 아닌가1
츠파파--파팟! 스스스---스슥! 자칫하다간 녹광오구검에 하체가
절단될 판국이었다.
순간, 휘---익! 담천기의 신형이 바람처럼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한데, 매복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촤---악! 쏴----앙---! 황하의 강물이 갈라지며 물기둥이 숫구치더니, 수십 명의 검수들이 벼락같이 담천기를 덮쳐오는 것이었다.
그들의 검세는 전혀 빈틈이 없을 지경이었다.
[....!] 허공에 뜬 담천기, 이미 그는 피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그러나 그 순간, [흥!] 싸늘한 냉소와 함께,
쓰----스스.... 그의 신형이 불가사의하게도 사방의 공세를 교묘히
빠져나가는 게 아닌가! (이럴 수가....!0
마치 한 마리 용이 움직이듯, 실로 현란하고 장중한 신법이 아닐
수 없었다. 바로 그때, 삼로의 공격이 모두의 담천기에게 집중되었다. 갈대와 함께 움직은 유성추! 섬뜩한 살기를 부른 녹광오구검!
파도처럼 휘몰아드는 매서운 검세! 번----쩍!
우르르르--르릉---! 담천기의 눈에 노기가 스쳤다.
[더이상 내 손의 인정을 바라지 마라!] 그의 노성과 함께.,
팟! 갑자기 그의 신형이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 [.... ?] 다음 순간, 꽈-----꽝!
돌연 삼로의 공세 속에서 벼락치는 굉음이 들려왔다.
동시에, 무서운 위세가 천지를 뒤집었다.
[으---악!] [크--아--악!]
돌풍이 천지를 휩쓸고 비명이 꼬리를 물고 터졌다.
쏴--아! 진한 피보라가 폭우처럼 튀었다.
오오.... 실로 엄청난 광경이었다.
그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위세가 천지를 휩쓸어버리는 것이었다.
이윽고, 무서운 소용돌이가 가라앉았다.
그런데 보라! 사방은 마치 태풍에 휩쓸린 듯 완전히 폐허가 되어
있지 않는가! 갈대 속에 처박힌 시신들, 시뻘건 선혈은 내를
이루며 흐르고 있으니... 그 가운데, 하나의 백영이 표표히
서 있었다. 바로 담천기였다. 휘이이-----!
담천기의 백색장삼이 바람결에 펄럭였다.
하나, 그의 몸에는피 한 방울이 묻어있지 않았다.
[....] 그는회의인을 쏘아보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의 주위로 무서운 기세가 보이지 않게 일었다.
회의인은 입에서 신음같은 음성이 터졌다.
[귀문대진까지 격파할 줄이야...!]
하나, 그의 섬뜩하도록 무심한 신색은 변함이 없었다.
다만 목소리에 불신이 스며 있을 뿐,
[담천기....! 그대의 무공은 그의 말보다 훨신 고강하구나...!]
회의인의 눈빛이 다시 회색빛으로 물들었다. 담천기는 냉소했다.
[나를 죽이라고 청부한 자가 누구냐?] 일순, 회의인의 입꼬리를
타고 괴소가 소리없이 번져나갔다.
[살수에겐 하나의 불문율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고객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미건조한 음성,
담천기는 다시 냉소했다.
[역시 청부살인업자들이었군!] [아마도 너는 내가 만난 어떤 자보다
강한 고수일 것이다.] [후후....칭찬인가?]
[하나.... 나에게 걸린 이상 천하의 누구도 빠져나가지 못한다!]
[그렇게 될까?] [나 귀백은 지난 십 년 동안 실패를 모르고
살아온 인간이다.]
오오.....
귀백----!
진정 눈앞의 회의인이 공포의 귀백이란 말인가?
전대미문의 직업살수! 귀문애의 주인이며 죽음의 그림자와 항상
함께 하는 귀백, 그의 앞에서는 정녕 실수란 없었다.
더욱이, 그의 마명절학은 섬광참혈비!
그것은 저주어린 공포의 쾌검이었다. 그 검날 아래 얼마나 많은
고수들이 죽어나갔는지 천하가 다 알고 있을 정도였다.
귀백!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 팟!
그의 허리에서 무서운 섬광이 일어나 담천기를 덮쳤다.
전광석화! 가공할 쾌검! 아니, 그것은 아예 상상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번---쩍! 또 한 차례의 섬광이 야공을 반쪽으로 가르
는 가운데, [......]
담천기와 귀백의 신형이 그대로 굳어들어싿.
다음 순간, [으흐흐......!]
귀백의 입가에 괴이한 미소가 배어났다.
그의 회색빛 눈은 담천기의 손에 쥐어진 보검을 보고 있었다.
[그것이....무슨 검법이었느냐?] [자오성검결.....!]
담천기는 담담히 뇌까리며 검을 거두었다.
일순, 귀백의 회색눈에서 불신이 차올랐다.
[무당의 자오성검.... 그것이 내 섬광참혈비보다 ...빠르다니...?]
그러나, 정작 엄청난 쾌검인 검왕의 천뢰구검을 담천기는 쓰지도
않았으니, 귀백이 그런 사정을 알았다면 아마 까무러지고 말았을
것이다. 그 순간, 귀백의 다리가 풀리며 휘청거렸다.
아직도 그의 눈에는 불신의 빛이 역력했다.
[마...말도....!] 순간, 파악.....!
그의 가슴이 반으로 갈라지며 진한 피보라가 허공으로 뿜어졌다.
동시에 그의 몸뚱이는 둘로 분리되고 말았다.
쿵! 가공할 살수의 최후였다. 담천기는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대 뿐이 아니라 그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야공! 음침한 색깔로 채워진 밤하늘이었다.
[이제부터 천하는 구대무왕의 진정한 위력을 보게 될 것이다!]
스윽....! 그는 발길을 돌렸다.
무심한 야풍이 진한 피냄새를 실어왔다. 그는 야공을 응시하며
걸음을 옮겼다. [대체 어떤 자가 천하제일의 살수까지 동원하여
내 목숨을 노렸단 말인가?] 그것은 정녕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스스---슥---! 그의 걸음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놈이 나를 노린 이상 언젠가 모습을 나타내겠지....!]
스윽----! 그의 신형이 밤하늘로 날아올랐다.
피와 죽음이 뒤엉킨 황하강변만이 어둠 속에서 진저리를 치고
있었다. 한데, 잠시 후였다.
스슥----! 갈대가 파도치더니 장내에 하나의 흑영이 바람같이
나타났다. 음침한 달빛 아래 드러난 흑영의 용모,
그것은 놀랍도록 준미수려한 청년의 얼굴이었다.
약관의 나이에, 범의 기상을 지닌 흑의귀공자가 아닌가!
그는 담천기가 사라진 곳을 무섭게 쏘아보았다.
진한 분노가 이글거렸다.
[으....그놈! 금천공자 담천기의 무공이 그토록 고강할 줄이야..?]
그는 어금니를 바드득 갈아붙였다.
[하나 나 철옥서생은 이대로...약군을 포기하지 않는다!
절대로----!] 약군?
그렇다면 바로 주약군을 가리키는 게 아니겠는가!
한데 철옥서생이라면....? 실로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제 28장 공포의 살수 귀백!
황하! 도도한 탁류가 거세게 굽이쳐 흐르는 거대한 강줄기,
강변으로 끝없이 이어진 벌판이 자리하고 있었다.
휘이이---이잉! 쓰쓰--쓰씁---!
밤바람에 갈대숲이 춤을 추었다. 한데, 인영 하나, 언제부터인지
황하강변에 인영 하나가 등을 돌리고 우뚝 서 있었다.
[....!] 마치 석상처럼 인영은 미동도 없었다.
흐르는 강물을 보고 있는 듯.... 그때, 휘익----!
갈대밭 사이로 하나의 백영이 천천히 나타났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속도는 엄청난 것이었다. 행운유수! 백영은 한 조각 구름처럼
유연하게 미끄러져 왔다. 바로 담천기였다.
스슥---! 담천기의 신형과 인영과 거리가 삽시간에 가까워졌다.
[....!] 담천기의 걸음이 불현듯 멈춰졌다.
인영의 뒷모습을 보는 그의 눈에 기광이 스쳤다.
(대대한 수련을 쌓은 자다! 살아있다는 생체의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그것은 실로 무서운 느낌이었다.
담천기는 그에게서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그 인영은 허름한 회의를 걸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한 줄기
바람인 듯, 자연과 동화도어 돌이나 수목처럼 생동감이 없었다.
휘이이---잉! 파라라---락!
음산한 바람이 불어와 인영의 회색장포를 휘말아올렸다.
문득, 회의인이 천천히 움직여 몸을 돌려세웠다.
일순, 담천기와 회의인의 눈길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 [....]
회의인의 모습, 언뜻 보아서는 도저히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괴이한 용모였다. 노인인가? 중년인인가?
하나, 그의 괴이한 눈을 보는 순간 담천기는 가슴에서 찬바람이
일었다. 그는 지금까지 그런 눈을 본적이 없었다. 무!
무심하다 못해 아주 회색빛을 띠고 있는 그의 눈은 죽어 있지 않는가! 아무런 생명감을 느낄수 없는 섬뜩한 시선, 바로 그런 눈이었던
것이다. (가공할 고수...!) 그때, 회의인의 파리한 입술이 열렸다.
[그대가 금천장의 소장주인가?] 오오.... 그의 음성,
그것은 실로 소름끼치는 것이 아닌가! 등골을 서늘하게 흝어내리는
억양없는 음성에 지옥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담천기는 빙그레 웃고 있었다.
[당신도 내 목숨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오?] 그의 태도는 뜻밖이었다.
회의인은 잠시 담천기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무심한 눈길이었다.
[그대가 담천기가 분명하다면.....!] 그 순간, 파파파---팟1
츠---파팟! 전광석화처럼 하체를 휘감아 오는 가공할 공세,
그것은 실로 무서운 것이었다. 삽시간에 담천기의 좌우는 예리한
검광에 휩싸였다. 그러나, 담천기는 태연했다.
[그 따위 은둔술로는 나를 어쩌지 못한다!] 순간, 두 개의 검날이
담천기의 몸을 파고들었다. 한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쩡---! 파파.... 놀랍게도 불똥이 튕겨오르며 검날이 담천기의
몸을 꿰뚫지 못하는 게 아닌가! [.....]
땅바닥에서 솟아오른 두 괴영, 그들은 지면 색깔과 흡사한
옷으로 위장한 황의복면인들이었다.
일순, 두 복면인의 눈에 경악과 불신이 뒤엉켰다.
그 순간, 담천기의 손이 좌우로 기묘한 변화를 일으키며 뻗어나갔다.
불가사의한 속도, 퍽---! [으----악!] [크아악!]
피보라를 뿌리며 두 개의 인영이 벼락맞은 듯 날아갔다.
담천기,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손을 털며 회의인을 바라보았다.
[....] 회의인! 그 역시 아무런 변화가 없는 모습이었다.
담천기는 냉소했다. [당신이 나를 습격한 자들의 수괴요?]
사실, 담천기는 이곳까지 오는 동안 대소 일곱 차례의 공격을
받았다. 범인같으면 벌서 피보라를 뿌리고 나뒹굴었을 가공할 암습,
그것은 담천기에게 귀중한 경험을 안겨주었다.
바로 그 순간, 촤촤초차---악!
사방의 갈대가 비산하더니 온통 하늘을 뒤덮는 게 아닌가!
가공할 회오리! 동시에, 슈---슉!
갈대의 회오리를 가르며 사방에서 유성추가 번뜩이는가 싶더니,
산악같은 힘으로 휘몰쳐 왔다.
[....!] 사방은 아무 것도 식별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천지가 유성추의 폭풍에 휘감겨 들었다.
순간, 스슥....! 담천기의 신형이 기척도 없이 미끄러져 갔다.
그의 신형은 그림처럼 빨랐다. 한데, 갈대가 시야를 가리는 것과
동시에, 땅바닥에서 섬뜩한 예기가 솟구치며, 다섯 자루의
녹광오구검이 가공할 속도로 미끄러져 오는 게 아닌가1
츠파파--파팟! 스스스---스슥! 자칫하다간 녹광오구검에 하체가
절단될 판국이었다.
순간, 휘---익! 담천기의 신형이 바람처럼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한데, 매복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촤---악! 쏴----앙---! 황하의 강물이 갈라지며 물기둥이 숫구치더니, 수십 명의 검수들이 벼락같이 담천기를 덮쳐오는 것이었다.
그들의 검세는 전혀 빈틈이 없을 지경이었다.
[....!] 허공에 뜬 담천기, 이미 그는 피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그러나 그 순간, [흥!] 싸늘한 냉소와 함께,
쓰----스스.... 그의 신형이 불가사의하게도 사방의 공세를 교묘히
빠져나가는 게 아닌가! (이럴 수가....!0
마치 한 마리 용이 움직이듯, 실로 현란하고 장중한 신법이 아닐
수 없었다. 바로 그때, 삼로의 공격이 모두의 담천기에게 집중되었다. 갈대와 함께 움직은 유성추! 섬뜩한 살기를 부른 녹광오구검!
파도처럼 휘몰아드는 매서운 검세! 번----쩍!
우르르르--르릉---! 담천기의 눈에 노기가 스쳤다.
[더이상 내 손의 인정을 바라지 마라!] 그의 노성과 함께.,
팟! 갑자기 그의 신형이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 [.... ?] 다음 순간, 꽈-----꽝!
돌연 삼로의 공세 속에서 벼락치는 굉음이 들려왔다.
동시에, 무서운 위세가 천지를 뒤집었다.
[으---악!] [크--아--악!]
돌풍이 천지를 휩쓸고 비명이 꼬리를 물고 터졌다.
쏴--아! 진한 피보라가 폭우처럼 튀었다.
오오.... 실로 엄청난 광경이었다.
그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위세가 천지를 휩쓸어버리는 것이었다.
이윽고, 무서운 소용돌이가 가라앉았다.
그런데 보라! 사방은 마치 태풍에 휩쓸린 듯 완전히 폐허가 되어
있지 않는가! 갈대 속에 처박힌 시신들, 시뻘건 선혈은 내를
이루며 흐르고 있으니... 그 가운데, 하나의 백영이 표표히
서 있었다. 바로 담천기였다. 휘이이-----!
담천기의 백색장삼이 바람결에 펄럭였다.
하나, 그의 몸에는피 한 방울이 묻어있지 않았다.
[....] 그는회의인을 쏘아보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의 주위로 무서운 기세가 보이지 않게 일었다.
회의인은 입에서 신음같은 음성이 터졌다.
[귀문대진까지 격파할 줄이야...!]
하나, 그의 섬뜩하도록 무심한 신색은 변함이 없었다.
다만 목소리에 불신이 스며 있을 뿐,
[담천기....! 그대의 무공은 그의 말보다 훨신 고강하구나...!]
회의인의 눈빛이 다시 회색빛으로 물들었다. 담천기는 냉소했다.
[나를 죽이라고 청부한 자가 누구냐?] 일순, 회의인의 입꼬리를
타고 괴소가 소리없이 번져나갔다.
[살수에겐 하나의 불문율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고객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미건조한 음성,
담천기는 다시 냉소했다.
[역시 청부살인업자들이었군!] [아마도 너는 내가 만난 어떤 자보다
강한 고수일 것이다.] [후후....칭찬인가?]
[하나.... 나에게 걸린 이상 천하의 누구도 빠져나가지 못한다!]
[그렇게 될까?] [나 귀백은 지난 십 년 동안 실패를 모르고
살아온 인간이다.]
오오.....
귀백----!
진정 눈앞의 회의인이 공포의 귀백이란 말인가?
전대미문의 직업살수! 귀문애의 주인이며 죽음의 그림자와 항상
함께 하는 귀백, 그의 앞에서는 정녕 실수란 없었다.
더욱이, 그의 마명절학은 섬광참혈비!
그것은 저주어린 공포의 쾌검이었다. 그 검날 아래 얼마나 많은
고수들이 죽어나갔는지 천하가 다 알고 있을 정도였다.
귀백!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 팟!
그의 허리에서 무서운 섬광이 일어나 담천기를 덮쳤다.
전광석화! 가공할 쾌검! 아니, 그것은 아예 상상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번---쩍! 또 한 차례의 섬광이 야공을 반쪽으로 가르
는 가운데, [......]
담천기와 귀백의 신형이 그대로 굳어들어싿.
다음 순간, [으흐흐......!]
귀백의 입가에 괴이한 미소가 배어났다.
그의 회색빛 눈은 담천기의 손에 쥐어진 보검을 보고 있었다.
[그것이....무슨 검법이었느냐?] [자오성검결.....!]
담천기는 담담히 뇌까리며 검을 거두었다.
일순, 귀백의 회색눈에서 불신이 차올랐다.
[무당의 자오성검.... 그것이 내 섬광참혈비보다 ...빠르다니...?]
그러나, 정작 엄청난 쾌검인 검왕의 천뢰구검을 담천기는 쓰지도
않았으니, 귀백이 그런 사정을 알았다면 아마 까무러지고 말았을
것이다. 그 순간, 귀백의 다리가 풀리며 휘청거렸다.
아직도 그의 눈에는 불신의 빛이 역력했다.
[마...말도....!] 순간, 파악.....!
그의 가슴이 반으로 갈라지며 진한 피보라가 허공으로 뿜어졌다.
동시에 그의 몸뚱이는 둘로 분리되고 말았다.
쿵! 가공할 살수의 최후였다. 담천기는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대 뿐이 아니라 그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야공! 음침한 색깔로 채워진 밤하늘이었다.
[이제부터 천하는 구대무왕의 진정한 위력을 보게 될 것이다!]
스윽....! 그는 발길을 돌렸다.
무심한 야풍이 진한 피냄새를 실어왔다. 그는 야공을 응시하며
걸음을 옮겼다. [대체 어떤 자가 천하제일의 살수까지 동원하여
내 목숨을 노렸단 말인가?] 그것은 정녕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스스---슥---! 그의 걸음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놈이 나를 노린 이상 언젠가 모습을 나타내겠지....!]
스윽----! 그의 신형이 밤하늘로 날아올랐다.
피와 죽음이 뒤엉킨 황하강변만이 어둠 속에서 진저리를 치고
있었다. 한데, 잠시 후였다.
스슥----! 갈대가 파도치더니 장내에 하나의 흑영이 바람같이
나타났다. 음침한 달빛 아래 드러난 흑영의 용모,
그것은 놀랍도록 준미수려한 청년의 얼굴이었다.
약관의 나이에, 범의 기상을 지닌 흑의귀공자가 아닌가!
그는 담천기가 사라진 곳을 무섭게 쏘아보았다.
진한 분노가 이글거렸다.
[으....그놈! 금천공자 담천기의 무공이 그토록 고강할 줄이야..?]
그는 어금니를 바드득 갈아붙였다.
[하나 나 철옥서생은 이대로...약군을 포기하지 않는다!
절대로----!] 약군?
그렇다면 바로 주약군을 가리키는 게 아니겠는가!
한데 철옥서생이라면....? 실로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추천45 비추천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