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전풍(18)
이미지가 없습니다.///
2권 끝입니다... 드디어 담천기가 강호에 나가게
되는 군요.. 재미있게 보시기 바랍니다....
재 18장 강호초행보
망산, 어둠이 밀려오는 취운봉 어귀에서 낡은 도관이 자리잡고 있었다.
상청관----! 버려진 도관이었다.
사방에 잡초만 무성할 뿐 인적이라곤 눈을 씻고봐도 없었다.
밤, 먹구름이 달과 별빛을 삼키며 주위를 음침하게 짓눌렀다.
싸늘한 야풍, 그때, 휘----익1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밤의 정적을 깨뜨렸다.
동시에, 쫓기는 듯 다급한 모습의 인영 두개가 나타났다.
섬세한 자태의 왜소한 인영들.... 언뜻 드러난 달빛 아래 두 사람의 모습이
한눈에 드러났다. 오.....!
그런데, 앞선 백의인영, 그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지 않는가!
그녀의 아름다움에 갑자기 주위가 환해질 정도였다.
그러나, 그녀의 안색은 창백하게 일그러지고 있었고,
화편같은 입술 사이로 실날같은 선혈이 흐르고 있었다.
아마도 큰 내상을 당한 듯, 그녀의 뒤를 바싹 따르는 또 하나의 인영은
시비 차림의 예쁘장한 소녀였다. 그녀들의 얼굴을 뒤덮고 있는 것은
초조와 분노, 그때, 백의미녀가 신형을 멈추고 뒤쪽을 바라보았다.
시녀가 그녀의 손을 다급히 잡아끌었다. [아가씨...어서...!]
[동매는 어찌 되었느냐?] [동매 언니는 적을 유인하고 있을 거예요. 어서
이곳을 벗어나야 해요!] 시녀의 재촉은 불같았다.
백의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신형을 뽑아올리려 했다.
하나, 그것은 그녀의 마음일 뿐, 갑자기 앞쪽을 바라보는 그녀의 안색은
돌처럼 굳어졌다. [이미... 틀린 것 같다!] [.......?]
시녀가 어리둥절 고개를 돌리는 순간, [와하하하하-------!]
쩌렁한 광소가 진동해 오르며, 휙-------!
하나의 인영이 바람처럼 나타났다.
[주인이 시비보다 났구나! 이곳은 이미 천라지망이 펼쳐져 있어 나는 새도
빠져나가지 못한다!] 괴인영, 그는 이십여 장씩 단숨에 날아오고 있지
않은가! 가공할 상승경공이었다. [........!]
순간, 괴인영의 모습이 한 눈에 나타났다. 칼날같이 예리한 안광,
달빛에 투영된 하얀 백발, 음산한 빛을 뿌리는 회의,
그는 실로 섬뜩하도록 차게 보이는 회의노인이었다.
그때, 휘-----익! 휘이이이----익!
십여 명의 회의대한들이 벼락같이 들이닥치더니 회의노인 두이에 포진했다.
하나같이 위맹한 모습이었다. [대체...너희는 누구냐? 이분 아가씨가 감히
뉘시눌 알고....!] 시녀의 앙칼진 호통이 터졌다.
회의노인은 차게 웃었다. [으흐흐... 누군지 몰랐다면 이토록 고생할 필요가
있겠느냐?] 일순, 시녀는 갑자기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알고 있었다고... 그렇다면 이들이 계획적으로 아가씨를 노리고..?)
그녀는 핏기가 가신 얼굴로 백의미녀를 힐끔 바라봤다.
휘청....! 그녀는 지금 서 있기조차 힘든 듯 곧 쓰러질 것 같았다.
(아...아가씨...!) 순간, 시녀의 손이 품속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왓고,
하나의 신호탄이 허공으로 퉁겨져 올랐다.
쉬----익! [감히 노부 앞에서 수작을 부릴 셈이냐?]
회의노인의 냉소가 터지고, 스----슥1
좌우의 회의대한 두 명이 전광석화같은 동작으로 신호탄을 덮쳐갔다.
이 모든 동작은 찰나적인 순간에 지나지 않았다. 한데,
[흥! 어림도 없다!] 시녀의 교갈과 함께, 그녀의 소매 속에서 섬전과도
같은 빛이 두 대한을 향해 쏘아가는 게 아닌가!
파----악! 그 위력은 가공스러울 정도였다. [으-----악!]
[크---아아악!] 두 대한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뒤로 튕겨갔다.
그 순간, 펑----! 신호탄이 야공 한 가운데 화려한 불꽃과 함께 터졌다.
회의노인이 경악하여 외쳤다. [네년이 광풍신망을 지녔다니!]
휘리리릭! 사방에서 회의대한들이 나타나 시녀를 덮쳐갔다.
시녀는 수중에 시커먼 침통 하나를 치켜들고 있었다.
광풍신망1
바로 그것이었다. 본래 광풍신망은 서문독가의 이대암기 중 하나로,
일단 침통이 발사되면 호신강기라도 꿰둟는 위력이 있었다.
너무 악독하여 오래전에 사라진 광풍신망!
그런데, 대체 그 시녀가 누구이기에 그토록 가공할 광풍신망을 지니고
있다는 말인가?
결코 그녀들의 신분은 보통이 아닌 듯 싶었다. [아가씨.....!]
시비는 급히 뒤를 쳐다보았다. 백의미녀는 쓰러질 듯 휘청이고 있었다.
[어서 몸을 피하세요! 여기가 소비가 맡을테니....!]
시비는 말을 맺지도 못하고 덮쳐드는 회의대한을 향해 광풍신망을 격사시켰다. 파---아! [으---아악!] [으---아아아악!]
두 대한이 고슴도치가 되어 날아갔다. 그 순간, 회의대한 하나가 검을 꼬나들고 시녀의 등 뒤로 기척도 없이 다가들었다. 그를 본 백의 미녀가 대경실색
하여 외쳣다. [추국.....! 뒤를......]
그녀는 비틀거리며 벼락같이 일지를 퉁겼다. 하나, 푹-----!
[우욱....!] 시녀의 신형이 바르르 경련을 일츠켰다.
어느새 대한의 검이 가슴을 뚫고 앞으로 삐죽 튀오나온 것이다.
털썩---! 가공할 위력을 발하던 광풍신망마저 힘없이 나뒹굴었다.
다음 순간, 백의미녀의 일지가 득의 미소를 짓고 있는 회의대한의 목줄기를
관통했다. [으----악!]
다급한 비명이 터지며 회의대한의 목줄기에서 피분수가 뿜어졌다.
시녀가 쓰러지고, 회의대한이 피를 뿌린 것은 실로 간발의 차이였ㄷ.
[대단하구나! 하나 이젠 발버둥쳐도 소용없다!]
회의노인이 음산한 괴소를 지으며 다가들었다.
순간, 백의미녀의 신형이 휘청였다. 그녀의 입술 사이로 다시 진한 선혈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으...! 내상만 당하지 않았어도....!)
그녀의 안색은 절망으로 뒤엉켰다.
그런데 그때, [그냥 계실겁니까?] 괴이한 음성이 상청관 쪽에서 들려오는
게 아닌가! [글쎄.... 아무래도 나서야겠구려.]
낭랑한 음성 한 줄기, 회의노인은흠칫하여 소리쳤다.
[누구냐?] [하하... 야밤에 아녀자나 공격하는 못난 위인이 어디다 호통이냐?] 순간, 회의노인은 무서운 암경에 밀려옴을 느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쌍장을 휘둘렀다. 꽝----!
가죽북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흙먼지가 자욱이 피오올랐다.
[우욱....!] 회의노인이 다급히 물러서는 모습이 보였다.
(이럴 수가.....?) 그는 불신에 찬 표정으로 앞을 보았다.
상청관 앞 뜰, 어느새 그곳에는 한명의 백의인이 장승처럼 우뚝 서 있지
않는가!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서 있었던 사람 같았다.
그런데, 백의인의 풍모는 기가 막혔다.
일신에 걸친 장삼은 백설처럼 눈부셨고, 아무렇게나 늘어뜨린 장발과
텁수룩한 수염, 언뜻 보아서는 모습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이한 용모였다. 그때, [건방진 놈! 죽어라!]
십여 명의 회의대한들이 검과 도를 휘두르며 일제히 덮쳐들었다.
위맹하기 짝이 없는 공세였다. [....!]
순간, 백의인의 입가에 기묘한 미소가 담겼다.
휘익-----! 그이 일권이 가볍게 허공을 갈랐다. 단지 그런 동작 뿐이었다.
갑자기 백의인 주위로 무서운 광풍이 휘몰아치는게 아닌가!
꽈르를---릉! 째----앵1
검이 부러지고 칼이 박살났다. [아악!] [으아아악!]
단 일권의 위력! 그 앞에 십 명의 회의대한이 메뚜기 처럼 날아가는 것이었다.
그 순간, [으흐흐흐...감히 어는 분이시라고 함부로 덤비느냐?]
괴소와 함께 흑영 하나가 백의인 옆에 불쑥 나타났다.
누군가? 바로 담천기와 야신 흑리풍이었다.
그들은 이제 막 당곡별부를 빠져나온 것이었다.
그 순간, 담천기를 쏘아보던 회의노인의 얼굴이 살기로 뒤덮였다.
[이놈!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끼어드는 것이냐?] 꽈를르르-----
회의노인은 가공할 기세로 담천기를 덮쳐들었다.
순간, 담천기는 흠칫했다. [열사풍......!]
그이 우장이 허공을 갈랐다. 쉬----앙!
놀랍게도 그의 장심은 노을빛으로 물드는 게 아닌가!
바로 천무옥존의 자하신수였다. 꽈------앙1
[으----악!] 회의노인이 처참한 비명을 토하며 삼 장 밖으로 나가 떨어졌다.
그의 전신은 태풍에 휩쓸린 듯 처참하기 이를데 없었다.
담천기는 당당한 기세였다.
[이제보니 대막 광사탑 무리였구나!] 아아.... 광사탑1
세외사문 가운데 한 곳이며, 과거 고금칠대고수 중 대막혈신이 이끌었던
가공의 조직이 아닌가! 담천기는 열사풍으로 그들의 정체를 알아본 것이다.
회의노인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너...너는 대체 누구냐?]
담천기는 냉소했다. [나를 알 자격이 없다.!]
이어 무서운 눈으로 회의노인을 직시했다.
[광사탑은 언제 중원에 들여놓앗는가?] [지옥에 가서 알아봐라!]
[그래.....?] 담천기는 냉소하며 가볍을 왼손을 들었다.
퍽! [으----윽!] 회의노인은 믿을 수 없게 도저히 피할 수가 없었다.
그는 답답한 신음을 내지르며 뒤로 주르르 밀려갔다.
이미 갈비뼈가 부런진 것 같았다. 담천기를 뒷짐을 졌다.
[그대의 목숨은 뺏지 않겠다. 가서 광사탑주에게 전해라! 광사탑이 중원을
노린다면 그날로 멸망의 문이 열릴거라고!]
[으으.....] 회의노인은 간신히 신형을 추스렸다.
그는 원독이 가득한 눈으로 담천기를 노려보았다.
[두고보자.....! 네놈이 장부라면....이름을 밝혀라!]
[진퇴를 도무지 모르는 늙은이로군!] [으....으.....]
회의노인은 무섭게 신음하며 신형을 솟구쳐 사라져 갔다.
순간, 담천기는 피식 웃었다. [내가 왜 골치 아프게 일에 끼어들었지?]
[....?] 야신 흑리풍은 무슨 뜻인지 몰라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으.....음.....!]
백의미녀가 괴로운 표정을 짓더니 힘없이 쓰러지고 있었다.
[.....!] 담천기는 얼떨결에 그녀의 몸을 부축했다.
일순, 후각을 자극하는 맑은 향기가 진동했다. 아마 여인 특유의 사향
내음이었으리라. 담천기는 믿울 수 없겠지만 난생 처음 여인의 체향을
맡은 셈이었다. (나쁘지 않군.) 문득, 그는 품에 안긴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기가 막힌걸! 마치 달 속의 선녀같지 않은가?)
정말이었다. 그녀는 진정 아름다웠다.
비록 부상으로 정신을 잃고 있었지만 그 빼어난 미모는 도저히 감추어지지
않았다. 달속의 항아인 듯, 천하명고의 걸작품인 듯, 가히 환상적인 용모가
아닌가! 그때, 시녀 추국의 동태를 살피던 야신이 불쑥 말했다.
[이 계집애는 죽었습니다. 그쪽은 어떻습니까?] 갑자기, 야신의 얼굴이
묘해졌다. 엉거주춤 백의미녀을 부축하고 있는 담천기의 모습을 본 것이다.
그는 짖궂게 웃었다. [그림 좋습니다.] [후후....다해이군.]
타다닥....! 담천기는 태연히 웃으며 백의미녀의 전신요혈을 갑벼게 두드렸다.
백초무의의 진전을 이어받은 그가 아닌가!
벌써 그녀의 내상 부위를 파악한 것이다.
곧이어, [.....] 그녀의 눈에는 놀랍게도 생기가 넘쳐흘렀다.
금방 죽어가던 그녀.... 담천기가 그녀의 혈도를 치는 순간,
잠력을 주입해 내상까지 치료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녀는 까무라치고
말았을 것이다. 그때, 그녀의 영롱한 망막을 통해 담천기의 얼굴이 비쳐들었다. (아니...내가 외간남자의 품에....) 그녀의 옥용은 붉은 빛으로 물들었다.
[고, 마워요. 공자....] 그녀는 살풋이 고개를 숙여보이며 담천기의 품을
빠져나갔다. 그러한 동작 하나하나가 예의를 벗어나지 않았으며,
놀라운 기품까지 배어있는 것이었다.
명문의 후예가 분명해 보였다. 담천기, 그는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그는 아직도 남아있는 그녀의 물씬한 체취를 음미하며 물었다.
[어쩌다가 야밤에 광사탑 무리에게 쫓기게 되었소?]
[그건.....] 그녀는 추국의 주검을 바라보며 입술을 지그시 물었다.
햐얀 목덜미가 비통으로 바르르 떨렸다. 야신이 물어싿.
[낭자의 모습으로 보아 명가의 출신 같은데.... 사문이 어딘가?]
[....] 백의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소녀의 부친은 바로 신제이세요.] 순간, 담천기는 대경하고 말았다.
[신제라고.....!] 오오.....!
신제------!
그 절대자의 이름!
실로 어마어마한 이름으로 이땅에 버티고 선 불세출의 대지존이 아니던가!
신제-----!
되는 군요.. 재미있게 보시기 바랍니다....
재 18장 강호초행보
망산, 어둠이 밀려오는 취운봉 어귀에서 낡은 도관이 자리잡고 있었다.
상청관----! 버려진 도관이었다.
사방에 잡초만 무성할 뿐 인적이라곤 눈을 씻고봐도 없었다.
밤, 먹구름이 달과 별빛을 삼키며 주위를 음침하게 짓눌렀다.
싸늘한 야풍, 그때, 휘----익1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밤의 정적을 깨뜨렸다.
동시에, 쫓기는 듯 다급한 모습의 인영 두개가 나타났다.
섬세한 자태의 왜소한 인영들.... 언뜻 드러난 달빛 아래 두 사람의 모습이
한눈에 드러났다. 오.....!
그런데, 앞선 백의인영, 그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지 않는가!
그녀의 아름다움에 갑자기 주위가 환해질 정도였다.
그러나, 그녀의 안색은 창백하게 일그러지고 있었고,
화편같은 입술 사이로 실날같은 선혈이 흐르고 있었다.
아마도 큰 내상을 당한 듯, 그녀의 뒤를 바싹 따르는 또 하나의 인영은
시비 차림의 예쁘장한 소녀였다. 그녀들의 얼굴을 뒤덮고 있는 것은
초조와 분노, 그때, 백의미녀가 신형을 멈추고 뒤쪽을 바라보았다.
시녀가 그녀의 손을 다급히 잡아끌었다. [아가씨...어서...!]
[동매는 어찌 되었느냐?] [동매 언니는 적을 유인하고 있을 거예요. 어서
이곳을 벗어나야 해요!] 시녀의 재촉은 불같았다.
백의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신형을 뽑아올리려 했다.
하나, 그것은 그녀의 마음일 뿐, 갑자기 앞쪽을 바라보는 그녀의 안색은
돌처럼 굳어졌다. [이미... 틀린 것 같다!] [.......?]
시녀가 어리둥절 고개를 돌리는 순간, [와하하하하-------!]
쩌렁한 광소가 진동해 오르며, 휙-------!
하나의 인영이 바람처럼 나타났다.
[주인이 시비보다 났구나! 이곳은 이미 천라지망이 펼쳐져 있어 나는 새도
빠져나가지 못한다!] 괴인영, 그는 이십여 장씩 단숨에 날아오고 있지
않은가! 가공할 상승경공이었다. [........!]
순간, 괴인영의 모습이 한 눈에 나타났다. 칼날같이 예리한 안광,
달빛에 투영된 하얀 백발, 음산한 빛을 뿌리는 회의,
그는 실로 섬뜩하도록 차게 보이는 회의노인이었다.
그때, 휘-----익! 휘이이이----익!
십여 명의 회의대한들이 벼락같이 들이닥치더니 회의노인 두이에 포진했다.
하나같이 위맹한 모습이었다. [대체...너희는 누구냐? 이분 아가씨가 감히
뉘시눌 알고....!] 시녀의 앙칼진 호통이 터졌다.
회의노인은 차게 웃었다. [으흐흐... 누군지 몰랐다면 이토록 고생할 필요가
있겠느냐?] 일순, 시녀는 갑자기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알고 있었다고... 그렇다면 이들이 계획적으로 아가씨를 노리고..?)
그녀는 핏기가 가신 얼굴로 백의미녀를 힐끔 바라봤다.
휘청....! 그녀는 지금 서 있기조차 힘든 듯 곧 쓰러질 것 같았다.
(아...아가씨...!) 순간, 시녀의 손이 품속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왓고,
하나의 신호탄이 허공으로 퉁겨져 올랐다.
쉬----익! [감히 노부 앞에서 수작을 부릴 셈이냐?]
회의노인의 냉소가 터지고, 스----슥1
좌우의 회의대한 두 명이 전광석화같은 동작으로 신호탄을 덮쳐갔다.
이 모든 동작은 찰나적인 순간에 지나지 않았다. 한데,
[흥! 어림도 없다!] 시녀의 교갈과 함께, 그녀의 소매 속에서 섬전과도
같은 빛이 두 대한을 향해 쏘아가는 게 아닌가!
파----악! 그 위력은 가공스러울 정도였다. [으-----악!]
[크---아아악!] 두 대한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뒤로 튕겨갔다.
그 순간, 펑----! 신호탄이 야공 한 가운데 화려한 불꽃과 함께 터졌다.
회의노인이 경악하여 외쳤다. [네년이 광풍신망을 지녔다니!]
휘리리릭! 사방에서 회의대한들이 나타나 시녀를 덮쳐갔다.
시녀는 수중에 시커먼 침통 하나를 치켜들고 있었다.
광풍신망1
바로 그것이었다. 본래 광풍신망은 서문독가의 이대암기 중 하나로,
일단 침통이 발사되면 호신강기라도 꿰둟는 위력이 있었다.
너무 악독하여 오래전에 사라진 광풍신망!
그런데, 대체 그 시녀가 누구이기에 그토록 가공할 광풍신망을 지니고
있다는 말인가?
결코 그녀들의 신분은 보통이 아닌 듯 싶었다. [아가씨.....!]
시비는 급히 뒤를 쳐다보았다. 백의미녀는 쓰러질 듯 휘청이고 있었다.
[어서 몸을 피하세요! 여기가 소비가 맡을테니....!]
시비는 말을 맺지도 못하고 덮쳐드는 회의대한을 향해 광풍신망을 격사시켰다. 파---아! [으---아악!] [으---아아아악!]
두 대한이 고슴도치가 되어 날아갔다. 그 순간, 회의대한 하나가 검을 꼬나들고 시녀의 등 뒤로 기척도 없이 다가들었다. 그를 본 백의 미녀가 대경실색
하여 외쳣다. [추국.....! 뒤를......]
그녀는 비틀거리며 벼락같이 일지를 퉁겼다. 하나, 푹-----!
[우욱....!] 시녀의 신형이 바르르 경련을 일츠켰다.
어느새 대한의 검이 가슴을 뚫고 앞으로 삐죽 튀오나온 것이다.
털썩---! 가공할 위력을 발하던 광풍신망마저 힘없이 나뒹굴었다.
다음 순간, 백의미녀의 일지가 득의 미소를 짓고 있는 회의대한의 목줄기를
관통했다. [으----악!]
다급한 비명이 터지며 회의대한의 목줄기에서 피분수가 뿜어졌다.
시녀가 쓰러지고, 회의대한이 피를 뿌린 것은 실로 간발의 차이였ㄷ.
[대단하구나! 하나 이젠 발버둥쳐도 소용없다!]
회의노인이 음산한 괴소를 지으며 다가들었다.
순간, 백의미녀의 신형이 휘청였다. 그녀의 입술 사이로 다시 진한 선혈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으...! 내상만 당하지 않았어도....!)
그녀의 안색은 절망으로 뒤엉켰다.
그런데 그때, [그냥 계실겁니까?] 괴이한 음성이 상청관 쪽에서 들려오는
게 아닌가! [글쎄.... 아무래도 나서야겠구려.]
낭랑한 음성 한 줄기, 회의노인은흠칫하여 소리쳤다.
[누구냐?] [하하... 야밤에 아녀자나 공격하는 못난 위인이 어디다 호통이냐?] 순간, 회의노인은 무서운 암경에 밀려옴을 느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쌍장을 휘둘렀다. 꽝----!
가죽북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흙먼지가 자욱이 피오올랐다.
[우욱....!] 회의노인이 다급히 물러서는 모습이 보였다.
(이럴 수가.....?) 그는 불신에 찬 표정으로 앞을 보았다.
상청관 앞 뜰, 어느새 그곳에는 한명의 백의인이 장승처럼 우뚝 서 있지
않는가!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서 있었던 사람 같았다.
그런데, 백의인의 풍모는 기가 막혔다.
일신에 걸친 장삼은 백설처럼 눈부셨고, 아무렇게나 늘어뜨린 장발과
텁수룩한 수염, 언뜻 보아서는 모습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이한 용모였다. 그때, [건방진 놈! 죽어라!]
십여 명의 회의대한들이 검과 도를 휘두르며 일제히 덮쳐들었다.
위맹하기 짝이 없는 공세였다. [....!]
순간, 백의인의 입가에 기묘한 미소가 담겼다.
휘익-----! 그이 일권이 가볍게 허공을 갈랐다. 단지 그런 동작 뿐이었다.
갑자기 백의인 주위로 무서운 광풍이 휘몰아치는게 아닌가!
꽈르를---릉! 째----앵1
검이 부러지고 칼이 박살났다. [아악!] [으아아악!]
단 일권의 위력! 그 앞에 십 명의 회의대한이 메뚜기 처럼 날아가는 것이었다.
그 순간, [으흐흐흐...감히 어는 분이시라고 함부로 덤비느냐?]
괴소와 함께 흑영 하나가 백의인 옆에 불쑥 나타났다.
누군가? 바로 담천기와 야신 흑리풍이었다.
그들은 이제 막 당곡별부를 빠져나온 것이었다.
그 순간, 담천기를 쏘아보던 회의노인의 얼굴이 살기로 뒤덮였다.
[이놈!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끼어드는 것이냐?] 꽈를르르-----
회의노인은 가공할 기세로 담천기를 덮쳐들었다.
순간, 담천기는 흠칫했다. [열사풍......!]
그이 우장이 허공을 갈랐다. 쉬----앙!
놀랍게도 그의 장심은 노을빛으로 물드는 게 아닌가!
바로 천무옥존의 자하신수였다. 꽈------앙1
[으----악!] 회의노인이 처참한 비명을 토하며 삼 장 밖으로 나가 떨어졌다.
그의 전신은 태풍에 휩쓸린 듯 처참하기 이를데 없었다.
담천기는 당당한 기세였다.
[이제보니 대막 광사탑 무리였구나!] 아아.... 광사탑1
세외사문 가운데 한 곳이며, 과거 고금칠대고수 중 대막혈신이 이끌었던
가공의 조직이 아닌가! 담천기는 열사풍으로 그들의 정체를 알아본 것이다.
회의노인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너...너는 대체 누구냐?]
담천기는 냉소했다. [나를 알 자격이 없다.!]
이어 무서운 눈으로 회의노인을 직시했다.
[광사탑은 언제 중원에 들여놓앗는가?] [지옥에 가서 알아봐라!]
[그래.....?] 담천기는 냉소하며 가볍을 왼손을 들었다.
퍽! [으----윽!] 회의노인은 믿을 수 없게 도저히 피할 수가 없었다.
그는 답답한 신음을 내지르며 뒤로 주르르 밀려갔다.
이미 갈비뼈가 부런진 것 같았다. 담천기를 뒷짐을 졌다.
[그대의 목숨은 뺏지 않겠다. 가서 광사탑주에게 전해라! 광사탑이 중원을
노린다면 그날로 멸망의 문이 열릴거라고!]
[으으.....] 회의노인은 간신히 신형을 추스렸다.
그는 원독이 가득한 눈으로 담천기를 노려보았다.
[두고보자.....! 네놈이 장부라면....이름을 밝혀라!]
[진퇴를 도무지 모르는 늙은이로군!] [으....으.....]
회의노인은 무섭게 신음하며 신형을 솟구쳐 사라져 갔다.
순간, 담천기는 피식 웃었다. [내가 왜 골치 아프게 일에 끼어들었지?]
[....?] 야신 흑리풍은 무슨 뜻인지 몰라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으.....음.....!]
백의미녀가 괴로운 표정을 짓더니 힘없이 쓰러지고 있었다.
[.....!] 담천기는 얼떨결에 그녀의 몸을 부축했다.
일순, 후각을 자극하는 맑은 향기가 진동했다. 아마 여인 특유의 사향
내음이었으리라. 담천기는 믿울 수 없겠지만 난생 처음 여인의 체향을
맡은 셈이었다. (나쁘지 않군.) 문득, 그는 품에 안긴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기가 막힌걸! 마치 달 속의 선녀같지 않은가?)
정말이었다. 그녀는 진정 아름다웠다.
비록 부상으로 정신을 잃고 있었지만 그 빼어난 미모는 도저히 감추어지지
않았다. 달속의 항아인 듯, 천하명고의 걸작품인 듯, 가히 환상적인 용모가
아닌가! 그때, 시녀 추국의 동태를 살피던 야신이 불쑥 말했다.
[이 계집애는 죽었습니다. 그쪽은 어떻습니까?] 갑자기, 야신의 얼굴이
묘해졌다. 엉거주춤 백의미녀을 부축하고 있는 담천기의 모습을 본 것이다.
그는 짖궂게 웃었다. [그림 좋습니다.] [후후....다해이군.]
타다닥....! 담천기는 태연히 웃으며 백의미녀의 전신요혈을 갑벼게 두드렸다.
백초무의의 진전을 이어받은 그가 아닌가!
벌써 그녀의 내상 부위를 파악한 것이다.
곧이어, [.....] 그녀의 눈에는 놀랍게도 생기가 넘쳐흘렀다.
금방 죽어가던 그녀.... 담천기가 그녀의 혈도를 치는 순간,
잠력을 주입해 내상까지 치료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녀는 까무라치고
말았을 것이다. 그때, 그녀의 영롱한 망막을 통해 담천기의 얼굴이 비쳐들었다. (아니...내가 외간남자의 품에....) 그녀의 옥용은 붉은 빛으로 물들었다.
[고, 마워요. 공자....] 그녀는 살풋이 고개를 숙여보이며 담천기의 품을
빠져나갔다. 그러한 동작 하나하나가 예의를 벗어나지 않았으며,
놀라운 기품까지 배어있는 것이었다.
명문의 후예가 분명해 보였다. 담천기, 그는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그는 아직도 남아있는 그녀의 물씬한 체취를 음미하며 물었다.
[어쩌다가 야밤에 광사탑 무리에게 쫓기게 되었소?]
[그건.....] 그녀는 추국의 주검을 바라보며 입술을 지그시 물었다.
햐얀 목덜미가 비통으로 바르르 떨렸다. 야신이 물어싿.
[낭자의 모습으로 보아 명가의 출신 같은데.... 사문이 어딘가?]
[....] 백의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소녀의 부친은 바로 신제이세요.] 순간, 담천기는 대경하고 말았다.
[신제라고.....!] 오오.....!
신제------!
그 절대자의 이름!
실로 어마어마한 이름으로 이땅에 버티고 선 불세출의 대지존이 아니던가!
신제-----!
추천102 비추천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