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인동맹-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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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장 불전의 음수들
그렇게 생활하는 동안 반년이란 세월이 흐르는 물처럼 흘렀다.
어느덧 겨울도 지나고 따뜻한 봄이 왔다.
막불범의 나이도 이제 열 다섯살이 되었다.
건장해진 몸 뿐만 아니라 나이로서도 어엿한 소년이 된 것이다.
그동안 막불범은 하남성 일대의 무수한 마을과 고을을 돌아다니며
큰 비석을 찾았다.
하지만 의심을 받을 것이 염려되어 사람들에게 큰 비석이 있는 곳을
직접 묻지는 못하고 혼자서 비석을 찾아 헤맸다.
그러던 어느 날 낙양(洛陽)에서 멀지 않은 응봉현(應峯懸)을 지날 때
였다.
(히야! 정말 큰 비석이다!)
막불범의 눈이 확 떠지는 일이 벌어졌다.
한 채 웅장한 절의 담벽을 따라 걷던 그의 눈에 담장 너머로 우뚝 솟
아 있는 비석의 상층부가 들어온 것이다.
일 장 높이의 담장 밖에서 비석의 윗부분이 보이는 정도라면 그 비석
은 적어도 이 장 높이는 넉넉히 될 것이다. 그 정도라면 막불범이 지
난 몇 달 동안 본 여러 비석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이었다.
<청련사(靑蓮寺)>
담장으로 둘러친 그곳은 절이었다.
하지만 알아본 결과 청련사는 비구니들만 기거하는 비구니 도량이었
다.
그 때문에 사내는 얼씬할 수 없는 곳인지라 도저히 접근할 수단이 없
었다.
(별수 없지! 밤에 월담을 기도하는 수밖에!)
막불범은 한시라도 빨리 비석을 파보고 싶었으나 꾹 참을 수밖에 없
었다.
***
그날 밤,
몸에 꼭 끼는 야행복으로 갈아입은 막불범은 청련사의 긴 담장들 중
가장 한적한 곳을 골라 월담을 했다.
자칫 들키기라도 한다면 비구니들에게 음심을 품고 침입한 음적으로
몰릴 지경이라 충분히 주위를 살핀 뒤 담을 넘었다.
이미 삼경이 넘은 늦은 시간인 탓에 절 안에는 불빛 하나 없었다.
막불범은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비석이 있는 절의 후원으로 숨어
들었다.
어둠 속에 비석은 마치 거대한 바위처럼 우뚝 서 있었다.
(제발 이번에는 허탕치지 말아야 할 텐데……!)
막불범은 내심 기원하며 준비한 곡괭이로 비석 밑을 파려 했다.
헌데 그가 막 첫번째 곡괭이질을 하려 할 때였다.
파라라락!
돌연 머리 위로 무언가 휙 하니 타넘어 가는 것이 아닌가?
(이크!)
막불범은 기겁하며 급히 몸을 웅크렸다.
그러면서도 흘깃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밤하늘로 한 줄기 날렵한
인영이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이상하군! 나말고도 비구니 절에 용무가 있는 사람이 있었나?)
막불범은 고개를 갸웃했다.
지나간 야행인은 너무 빨라 여자인지 남자인지 미처 분간할 틈이 없
었다.
다만 그자가 허리춤에 무언가를 끼고 있음을 언뜻 발견했을 뿐이었다.
(야심한 밤중에 비구니들만 사는 절에 침입한 이유가 뭐란 말인가?)
막불범의 마음에 의구심이 무럭무럭 자라났다.
하지만 막불범은 다시 비석 쪽으로 시선을 돌려 하던 일을 계속하려
했다.
헌데,
막불범이 다시 곡괭이질을 하려할 때였다.
스악!
또 하나의 인영이 청련사의 담장을 날아 넘어 그의 머리 위로 지나가
지 않는가?
(이건 또 뭐야?)
막불범은 급히 몸을 숙이면서도 재빨리 그 야행인의 모습을 살폈다.
언뜻 긴 치맛자락이 날리고 일진의 그윽한 향기가 느껴졌다.
이로 미루어 두 번째 야행인은 여인임이 분명했다.
(야행인이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씩이나……!)
막불범은 눈을 반짝이며 몸을 일으켰다.
이미 비석을 파보는 일은 뒷전으로 밀린 상태였다.
(따라가 보자!)
마침내 막불범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야행인이 사라진 쪽으로 몸을
날렸다.
그가 막 몸을 날리는 순간 청련사의 가장 깊은 객사 쪽에서 언뜻 사람
그림자가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막불범은 즉시 그곳으로 몸을 날렸다.
(헉!)
막불범의 두 눈이 찢어질 듯이 치떠졌다.
그는 지금 한 칸 객당의 처마 밑에 박쥐처럼 매달려 있었다.
객당의 사방 창문은 두터운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그 천이 조금 갈라진 곳으로 불빛이 흘러나오며 객당 안의 정경이 막불
범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굵은 황촉의 불꽃이 너울거리고 있는 객당 안,
「헉! 헉! 아흐흑! 」
차마 듣기 민망한 열락에 들뜬 교성 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저…… 저런 천인공노할……!)
막불범은 너무나 놀라고 화가 나 하마터면 매달려 있던 처마에서 떨어
질 뻔했다.
널찍한 객당의 바닥에서는 차마 눈뜨고 못 볼 난잡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곳에서는 지금 여러명의 여인들이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은 나신
으로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녀들은 하나같이 머리를 파르라니 깎은 비구니들이었다.
비구니들은 나이가 천차만별로,
십오륙 세의 어린 소녀가 있는가 하면 사십대의 원숙한 중년비구니도
있었다.
그녀들은 아마도 이곳 청련사의 비구니들인 모양이었다.
비구니들은 회색 가사를 훌훌 벗어버린 채 몸을 비틀며 가쁜 숨을 토
해내고 있었다.
어떤 비구니는 스스로 젖무덤을 비틀어대고 있고,
또 어떤 비구니는 양손을 사타구니에 넣은 채 안타깝게 움직여대고 있
었다.
그런가 하면 서로 짝을 이루어 끌어안고 뒹굴며 안타깝게 서로의 몸
을 더듬어 대며 몸부림치는 쌍도 있었다.
(바득! 겉으로만 절이었지 사실은 창녀들의 소굴이었구나!)
막불범은 난잡하게 몸부림치는 비구니들의 허연 몸뚱이를 보며 분노
에 몸을 떨었다.
그는 속으로 욕을 퍼부으며 현장을 떠나려 했다.
바로 그때,
「흐흐! 고것들……! 」
문득 객당 안에서 굵직한 사내의 음성이 들리지를 않는가?
막불범은 움찔 놀라 시선을 옮겼다.
다음 순간 그의 눈이 찢어질 듯이 치떠졌다.
객당 바닥 한구석에서 그는 천만 뜻밖의 광경을 본 것이다.
그곳에는 세 여인이 난잡하게 뒤엉켜 있었다.
마흔 살이 훨씬 넘은 풍만한 몸매의 중년 비구니가 바닥에 누워 있고,
그녀의 흐드러진 육체 위에 아직 어린 티가 가시지 않은 어린 비구니
가 겹쳐 누워 있었다.
「아아흑! 사부님! 」
「하악! 뜨거워! 」
사제지간인 듯한 두 비구니는 서로를 끌어안은 채 열락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육감적인 중년비구니의 풍만한 젖무덤을 소녀 비구니의 설익은 과일
같은 자그마한 젖가슴이 내리눌러 비벼지고,
두 여인의 사타구니는 한치의 틈도 없이 맞닿은 채 연신 비벼지고 있
었다.
언뜻 보기에도 마찰되고 있는 두 비구니의 아랫도리는 흥건히 젖어있
었다.
그거라면 막불범도 이제 크게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헌데 놀랍게도 두 사제의 겹쳐 누운 육체 위에 또 한 명의 여인이 올라
탄 채 거칠게 하체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여인은 비구니가 아니었다.
그 여인이 하체를 움직여댈 때마다 긴 머리가 수초처럼 일렁였다.
또한 가슴에는 그리 크지 않으나 분명 젖가슴도 달려 있었다.
하지만,
(사…… 사내다!)
막불범은 숨을 죽였다.
그는 본 것이다.
밝은 황촉 불빛 아래 물기에 젖어 번들거리는 검붉은 살덩이가 거칠게
중년비구니의 하문으로 연신 출입하는 것을……!
그자가 하체를 흔들어댈 때마다 물기젖은 야릇한 소리가 나며 맨 아래
깔린 중년비구니의 입에서 숨넘어가는 듯한 신음이 터졌다.
「흐흐! 」
그자는 한동안 중년비구니의 하문을 공격하던 흉물을 돌연 이탈시켜
버렸다.
「아아흑! 제발! 좀더 ...! 」
한창 환락경에서 헤매던 중년비구니는 하체가 허전해지자 안타깝게
둔부를 일렁이며 몸부림쳤다.
「흐흐! 좀 기다려라. 이 암컷아! 」
그자는 히죽이며 물기에 젖어 번들거리는 자신의 흉기를 이번에는
바로 위쪽에 자리한 소녀비구니의 밀궁으로 가져갔다.
이제 겨우 가뭇가뭇한 방초가 나기 시작한 여린 소녀의 그곳은,
그러나 이미 흥건히 진액으로 물들어있었다.
한데 그 진액에는 선연한 핏물과 함께 희끄무레한 사내의 정혈이 섞여
흐르고 있었다.
아마도 이미 한차례 유린을 당한 듯했다.
「하악! 」
사내의 거대한 흉물이 소녀의 여린 몸을 찢어버리기라도 할 듯이 밀려
들어갔다.
소녀는 고통과 희열로 몸을 떨며 아래쪽에 깔린 중년비구니의 목에 매
달렸다.
중년비구니도 딸같은 제자의 교구를 마주 끌어안고 부벼대며 열락에
몸부림쳤다.
그런 두 여인을 함께 찍어누른 채 사내는 다시금 거칠게 하체를 움직여
대기 시작했다.
(모두 최음제에 중독되었다!)
막불범은 비로소 비구니들에게서 이상을 발견했다.
실내에서 욕정에 발광하고 있는 십여 명의 비구니들은 모두가 두 눈이
게슴츠레하게 흐려져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그녀들이 지독한 최음제에 중독되어 있다는 증거였다.
(악독한 놈! 여자로 위장하고 이 절에 유숙하며 비구니들에게 최음제
를 썼구나!)
막불범은 비로소 사정을 이해하고 분노에 몸을 떨었다.
헌데 막불범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실내로 뛰어들려고 할 때였다.
「호호호! 재미가 좋군요. 사형! 」
삐꺽!
요사스런 웃음소리가 들리며 누군가 실내로 들어섰다.
막불범은 급히 몸을 움츠리며 새로이 나타난 인물을 바라보았다.
실내로 들어선 것은 한명 미소부였다.
터질 듯 풍만한 몸매에 요염한 용모를 지닌 삼십대 중반의 여인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몸에 얇은 나삼 하나만을 걸치고 있어서 은밀한 육감적인 속
살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수박만한 커다란 유방은 숨쉴 때마다 물결치듯 출렁이고,
투실투실한 허벅지 안쪽으로는 짙은 음영으로 그득한 계곡이 들여다
보였다.
그녀의 허리에는 한 소년이 안긴 채 축 늘어져 있었다.
잠옷을 입은 그 소년은 막불범 또래였다.
막불범은 나타난 여인이 바로 자신이 처음 보았던 야행인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흐흐! 누이!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골랐소? 」
두 비구니를 겁탈하던 사내는 고개만 돌린 채 여전히 허리를 움직여
대었다.
나타난 여인을 전혀 의식치 않는 모습이었다.
「흥! 너무 불공평해요! 사형은 손 하나 까딱 않고 재미를 보고……!
다음번에는 절에서 자자구요! 」
여인은 안고 온 소년을 바닥에 누이며 눈을 흘겼다.
「흐흐! 좋도록 해라! 사매가 밤새 몇 명의 땡중을 파계시키는지 지
켜보는 것도 각별히 재미있겠지! 」
사내는 연신 소녀비구니를 찍어대며 음탕하게 웃었다.
미소부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납치해 온 소년의 하의를 벗겼다.
「으으으! 」
소년은 실내의 기막힌 모습에 반쯤 넋이 나가 덜덜 떨고 있었다.
「호호! 걱정 마라! 이 아줌마가 극락구경을 시켜 줄 테니……! 」
미소부는 요사하게 웃으며 소년의 하의를 완전히 벗겼다.
그러자 이제 겨우 사내 구실을 할 듯한 소년의 풋풋한 상징이 나타났
다.
소년의 실체는 충격과 놀람으로 인해 보기에도 안쓰럽게 쪼그라들어
있었다.
하지만 여인은 요염하게 웃으며 소년의 중심부로 얼굴을 가져갔다.
다음 순간,
「허억! 」
소년의 몸이 경직되며 입에서는 숨넘어갈 듯한 신음 소리가 터졌다.
(요망한 계집!)
보고 있던 막불범도 절로 얼굴을 붉히며 욕을 해댔다.
여인은 대담하게도 소년의 실체를 붉은 입술로 물어버린 것이다.
여인의 구름 같은 머릿결이 출렁출렁 물결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안.... 안돼요! 제발 그만 ....! 허억! 」
소년은 열병에 걸린 듯 할딱이며 몸부림쳤다.
그러던 소년의 손이 한순간 불을 만지기라도 한 듯이 급히 움츠러들
었다.
우연히 소년의 손이 요부의 달덩이 같은 둔부에 닿은 것이다.
요부는 둔부를 소년쪽으로 둔 자세로 소년의 몸 위에 엎드려 있었던
것이다.
바로 눈 위에서 일렁이는 터질 듯 풍만한 엉덩이,
「흐응! 엉큼한 도련님! 」
요부는 한술 더 떠서 다리를 벌려 소년의 얼굴을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에 두었다.
순간 소년의 몸이 나무토막같이 뻣뻣해짐을 창 밖의 막불범도 느낄
수 있었다.
속옷 속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요부의 하체,
그 은밀한 부분이 소년의 시야에 적나라하게 들어온 것이다.
한아름은 될 듯한 허벅지 사이로 자리한 두둑한 두덩일대에는 거뭇
거뭇한 치모가 가득하고,
그 깊은 수림 속에 핀 붉디붉은 여체의 꽃잎은 뜨거운 이슬을 머금은
채 버름대고 있는 것이다.
소년의 혈액은 급속히 비등해졌다.
그와 함께 오그라들었던 소년의 남성은 삽시에 대꼬챙이처럼 단단해
졌다.
「호호! 훌륭해! 」
소년이 준비가 되자 요부는 득의해하며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소년의 하체 위에 다리를 벌리고 서서 치마를 허리 위까지
걷어올렸다.
불빛 속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요부의 아랫도리,
미끈한 허벅지 사이로는 이미 진액의 홍수가 일고 있었다.
여인은 한 손으로 치마를 말아 쥔 채 소년의 하체 위에 쪼그려 앉았
다.
마침 방향이 막불범 쪽이라 막불범은 본의 아니게 요부의 은밀한
부분이 마치 한 송이 식충화(食蟲花)처럼 벌건 입을 벌리는 것을 똑
똑히 볼 수 있었다.
요부는 다른 한 손으로 소년의 대꼬챙이 같은 실체를 보듬어 쥐고는
자신의 그 식충화같은 붉은 균열로 이끌었다.
달덩이같은 허여멀건 둔부가 천천히 내리눌러지고,
「으으으! 」
소년은 난생처음 맛보는 강렬한 긴축감에 전율하며 요부의 수박덩
이같은 젖가슴을 와락 거머쥐었다.
그사이 소년의 가는 양물은 마치 식충화에 잡아먹힌 가엾은 벌레
처럼 완전히 여인의 몸 안으로 사라졌다.
「하아! 」
소년의 미숙한 실체를 완전히 몸 안으로 삼킨 요부는 도착적인 쾌
감에 바르르 몸을 떨었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쾌락을 맛보려 엉덩이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허연 엉덩이가 들썩거리며 가녀린 소년의 몸을 절구질하듯 찍어대
는 요녀의 모습은 참으로 도발적이었다.
헌데 그녀의 행위가 본격적인 궤도로 접어들려는 순간이었다.
콰쾅!
갑자기 한옆의 창문이 박살나며 한 줄기 인영이 질풍처럼 날아들지
않는가?
그와 함께,
「죽어랏! 요망한 것들! 」
번쩍!
날아든 인영은 앙칼지게 외치며 벼락같은 섬광을 두 탕부탕녀에게
로 휘몰아쳐 냈다.
「헉! 」
「악! 」
한창 열락에 빠져 있던 두 남녀의 입에서 다급한 비명이 터졌다.
그들은 유린하던 제물들을 팽개치며 다급히 몸을 굴렸다.
하지만 암습자의 무공은 실로 신쾌한 것이었다.
스팟!
후두둑!
「악! 」
「컥! 」
피가 확 번지며 두 마디의 비명이 동시에 터졌다.
소년을 겁탈하던 요부는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 젖가슴까지 쩍 갈
라져 나뒹굴었고,
두 비구니를 유린하던 사내는 옆구리에서 피분수를 흘리며 물러
섰다.
요부는 왼쪽 젖가슴이 거의 두 쪽이 나 자칫했으면 심장이 쪼개질
뻔한 중상이었다.
「너…… 너는! 」
「헌원여호(軒轅女虎)! 」
나타난 암습자를 본 두 탕부탕녀의 입에서 비명이 터졌다.
(헌원여호 헌원빙(軒轅氷)이라면 강호칠절 중에 드는 고수이신데..
..! 그분이 나타났단 말인가?)
막불범은 호기심이 동해 고개를 쭉 빼밀고 실내를 들여다보았다.
과연,
실내에는 피투성이가 된 두 탕부탕녀 앞에 한 명 여인이 살기 등
등한 모습으로 버티고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나이는 삼십오륙 세 정도,
여자의 몸인데도 키가 무려 육 척(六尺)이 넘는데다가 체격이 당
당하여 한눈에 봐도 일대여걸의 풍모가 풍긴다.
떡 벌어진 어깨,
당당한 가슴,
반면 끊어질 듯 잘록한 허리,
게다가 얼굴도 대단한 미모로 보는 이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할 만
했다.
다만 눈썹이 사내처럼 짙고,
눈꼬리가 홱 올라갔으며,
입술의 모양이 단호하고 냉막하여 절로 사람을 주눅들게 만들었다.
여호(女虎)라는 별호가 실로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그녀의 수중에는 호랑이 이빨처럼 뾰족뾰족한 날이 돋은 육중한
호치도(虎齒刀)가 한 자루 들려 있었다.
방금 두 탕부탕녀를 휩쓸어 버린 것이 바로 그 칼이었다.
(여자가 저토록 무지막지한 중병기를 쓰다니……!)
막불범은 절로 질려 숨을 죽였다.
― 헌원여호(軒轅女虎) 헌원빙(軒轅氷)!
이것이 바로 무림의 암호랑이로 불리는 이 여걸의 이름이다.
비록 삼십대 중반의 많지 않은 나이지만 그녀는 정파백도의 유수한
고수들인 강호칠절 중 일인인 것이다.
사실 그녀는 대단한 배경을 지니고 있었다.
<사해무련(四海武聯)>
당금 강호무림에서 가장 강대한 세력을 떨치고 있는 세력들인 사패
천 중 남패천(南覇天) 사해무련이 그녀의 출신인 것이다.
사해신존(四海神尊) 헌원궁(軒轅弓)이란 영웅이 육십 년 전에 창건
한 사해무련은 사패천 중에서도 가장 세력이 강하다.
무림인들은 사해무련을 공공연히 천하제일가(天下第一家)로 부를
정도다.
서패천 혈검산장, 동패천 유가총림(儒家叢林), 북패천 북산검호각
(北山劍豪閣)등이 비록 사해무련과 함께 사패천으로 꼽히지만 실제
전력을 비교하면 사해무련에 비해 많은 손색이 있다.
사실상 장강 이남의 무림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것이 바로 남패천
사해무련인 것이다.
그 사해무련의 창건자 사해신존 헌원궁이 헌원여호 헌원빙의 생부
다.
또한 당대 사해무련의 방주인 사해용왕(四海龍王) 헌원척(軒轅拓)
은 헌원빙의 오라버니이기도 하다.
정파무림 제일고수로 추앙받는 사해신존의 진전을 이었기에 헌원
빙은 삼십대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강호칠절의 반열에 들 수
있었던 것이다.
(과연 백도제일고수의 딸답구나!)
막불범은 소문으로만 듣던 헌원여호의 위풍에 절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화색쌍요(花色雙妖)! 너희 연놈들이 더 이상 세상의 선량한 남
녀를 망치지 못하도록 해주마! 」
그때 장내의 헌원여호가 살벌한 표정으로 말하며 두 간부간녀에
게로 다가섰다.
(저자들이 화색쌍요!)
막불범은 깜짝 놀라 가슴이 서늘해졌다.
― 분면색마(粉面色魔) 관지(關志)!
― 도화요희(桃花妖姬) 전옥교(全玉嬌)!
이것이 두 탕부탕녀의 이름이었다.
그자들은 한 사부를 모신 사형제간이며 또한 사실상의 부부이기도
했다.
음탕한 방중술(房中術)과 채보술(採補術)로 악명을 떨친 쾌활문(快
活門)이라는 문파가 그들의 사문이다.
또한 그자들은 중원육요(中原六妖)에 드는 절정고수들이기도 했다.
개개인이 무협제원이나 염라철장에 필적하는 고수들인 것이다.
만일 막불범이 분기를 참지 못하고 섣불리 뛰어들었다면 응징을
하기는커녕 그들의 수중에 떨어져 노리개가 되었을 것이다.
원래 그자들의 실력으로는 단신으로 헌원여호와 충분히 맞설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불의의 기습을 받아 둘 다 심한 중상을 입어 운신도
어려운 지경이었다.
사실 헌원여호는 일찍이 청련사에 침입해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그녀라도 단신으로는 화색쌍요를 확실히 이길 자신
이 없었다.
그래서 분위기가 무르익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급습을 한 것이다.
막불범이 본 두 야행인 중 두 번째 야행인의 정체가 바로 헌원여
호 헌원빙이었던 것이다.
「죽어랏! 네놈에게 몸을 망친 여자들을 대신해서 응징을 내린다! 」
번쩍!
헌원여호는 중상을 입어 기식이 엄엄한 도화요희는 제껴 두고 먼
저 분면색마에게 호치도를 휘둘렀다.
「악독한 계집! 」
분면색마는 욕지거리를 해대며 다급히 몸을 굴렸다.
일도가 무위로 돌아가자 헌원여호는 더욱 사납게 칼을 휘둘렀다.
분면색마도 필사적으로 몸을 굴려 그녀의 살수를 피했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 법,
마침내 분면색마는 한구석으로 몰려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그자의 몸은 온통 피로 범벅이 되어 처참하기 이를 데 없
었다.
「으으으! 네년이……! 」
분면색마는 절망의 표정으로 헌원여호와 그녀의 호치도를 올려다
보았다.
「단칼에 죽여 주는 것을 감사해라! 」
헌원여호는 냉혹한 표정으로 웃으며 호치도를 높이 쳐들었다.
헌데 바로 그때였다.
부르르!
돌연 헌원여호의 당당한 몸이 바르르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 아
닌가?
「으음! 」
이어 갑자기 헌원여호는 무너지듯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어! 헌원 아주머니가 왜 저러지?)
돌연한 상황에 막불범은 어리둥절했다.
「으하하하! 네년이 제 꾀에 빠졌구나! 」
순간 그때까지 죽을상이던 분면색마가 갑자기 득의의 가가대소를
터뜨렸다.
「흐흐! 어떠냐, 헌원 계집년아. 환락쾌활분(歡樂快活粉)의 효과
가? 」
「흐윽! 네…… 네놈이 언제 최음제를……! 」
헌원여호가 분노와 절망에 찬 음성으로 신음했다.
그런 그녀의 얼굴이 삽시에 장작불처럼 달아올랐다.
바로 지독한 최음제에 중독된 현상이었다.
「흐흐! 궁금하다면 가르쳐 주지! 본좌의 묘약은 바로 저 황촉(黃
燭)에 뿌려져 있었다! 」
(아! 그래서 비구니들이 모두 최음독에 중독당한 거였구나!)
분면색마의 말에 막불범도 확연히 깨달았다.
분면색마는 황촉에 최음독분을 섞은 채 비구니들을 불러들여 그녀
들을 색욕의 노예로 만든 것이다.
이를 알 리 없는 헌원여호는 무방비 상태로 독연기를 들이마셨으며
게다가 거푸 내공을 사용한 탓에 독기가 급속도로 온몸에 퍼져 버
린 것이다.
「이…… 이 간악한……! 」
헌원여호는 이를 갈았으나 온몸이 나른하고 정신이 혼미해져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퍽!
그런 그녀를 분면색마는 거칠게 걷어차 바닥에 쓰러뜨렸다.
헌원여호는 무력하게 넘어졌고,
그 바람에 치마가 걷혀 새하얀 허벅지가 일부 드러났다.
육 척이 넘는 체격에 어울리게 그녀의 허벅지는 한 아름이 넘어 보
일 정도로 투실투실하다.
「흐흐! 감히 본 신선의 몸에 상처를 냈겠다! 」
드러난 헌원여호의 흐드러진 허벅지를 훑어보며 분면색마는 잔혹
하게 키득거렸다.
「네년을 매음굴에 팔아버리겠다! 흐흐흐! 위명이 쟁쟁한 헌원여
호께서 창녀가 되어 아무 놈에게나 가랑이를 벌리고 몸을 판다면
강호의 화젯거리가 되겠지? 」
분면색마는 간악하게 웃으며 헌원여호를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헌원여호는 눈을 꼭 감은 채 온몸을 푸들푸들 떨 뿐 반응이
없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분면색마는 입맛을 다셨다.
「흐흐! 매음굴에 팔아넘기기 전에 우선 본좌가 일차 맛을 봐야
겠다! 」
그자는 만일에 대비하여 헌원여호의 혈도를 찍으려 했다.
헌데 바로 그때였다.
「악적! 물러서랏! 」
쐐액! 콰차창!
돌연 창문이 하나 왕창 부서지며 작은 그림자가 득달처럼 날아들
었다. 막불범이 더 이상 보지 못하고 무모하게 뛰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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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활하는 동안 반년이란 세월이 흐르는 물처럼 흘렀다.
어느덧 겨울도 지나고 따뜻한 봄이 왔다.
막불범의 나이도 이제 열 다섯살이 되었다.
건장해진 몸 뿐만 아니라 나이로서도 어엿한 소년이 된 것이다.
그동안 막불범은 하남성 일대의 무수한 마을과 고을을 돌아다니며
큰 비석을 찾았다.
하지만 의심을 받을 것이 염려되어 사람들에게 큰 비석이 있는 곳을
직접 묻지는 못하고 혼자서 비석을 찾아 헤맸다.
그러던 어느 날 낙양(洛陽)에서 멀지 않은 응봉현(應峯懸)을 지날 때
였다.
(히야! 정말 큰 비석이다!)
막불범의 눈이 확 떠지는 일이 벌어졌다.
한 채 웅장한 절의 담벽을 따라 걷던 그의 눈에 담장 너머로 우뚝 솟
아 있는 비석의 상층부가 들어온 것이다.
일 장 높이의 담장 밖에서 비석의 윗부분이 보이는 정도라면 그 비석
은 적어도 이 장 높이는 넉넉히 될 것이다. 그 정도라면 막불범이 지
난 몇 달 동안 본 여러 비석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이었다.
<청련사(靑蓮寺)>
담장으로 둘러친 그곳은 절이었다.
하지만 알아본 결과 청련사는 비구니들만 기거하는 비구니 도량이었
다.
그 때문에 사내는 얼씬할 수 없는 곳인지라 도저히 접근할 수단이 없
었다.
(별수 없지! 밤에 월담을 기도하는 수밖에!)
막불범은 한시라도 빨리 비석을 파보고 싶었으나 꾹 참을 수밖에 없
었다.
***
그날 밤,
몸에 꼭 끼는 야행복으로 갈아입은 막불범은 청련사의 긴 담장들 중
가장 한적한 곳을 골라 월담을 했다.
자칫 들키기라도 한다면 비구니들에게 음심을 품고 침입한 음적으로
몰릴 지경이라 충분히 주위를 살핀 뒤 담을 넘었다.
이미 삼경이 넘은 늦은 시간인 탓에 절 안에는 불빛 하나 없었다.
막불범은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비석이 있는 절의 후원으로 숨어
들었다.
어둠 속에 비석은 마치 거대한 바위처럼 우뚝 서 있었다.
(제발 이번에는 허탕치지 말아야 할 텐데……!)
막불범은 내심 기원하며 준비한 곡괭이로 비석 밑을 파려 했다.
헌데 그가 막 첫번째 곡괭이질을 하려 할 때였다.
파라라락!
돌연 머리 위로 무언가 휙 하니 타넘어 가는 것이 아닌가?
(이크!)
막불범은 기겁하며 급히 몸을 웅크렸다.
그러면서도 흘깃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밤하늘로 한 줄기 날렵한
인영이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이상하군! 나말고도 비구니 절에 용무가 있는 사람이 있었나?)
막불범은 고개를 갸웃했다.
지나간 야행인은 너무 빨라 여자인지 남자인지 미처 분간할 틈이 없
었다.
다만 그자가 허리춤에 무언가를 끼고 있음을 언뜻 발견했을 뿐이었다.
(야심한 밤중에 비구니들만 사는 절에 침입한 이유가 뭐란 말인가?)
막불범의 마음에 의구심이 무럭무럭 자라났다.
하지만 막불범은 다시 비석 쪽으로 시선을 돌려 하던 일을 계속하려
했다.
헌데,
막불범이 다시 곡괭이질을 하려할 때였다.
스악!
또 하나의 인영이 청련사의 담장을 날아 넘어 그의 머리 위로 지나가
지 않는가?
(이건 또 뭐야?)
막불범은 급히 몸을 숙이면서도 재빨리 그 야행인의 모습을 살폈다.
언뜻 긴 치맛자락이 날리고 일진의 그윽한 향기가 느껴졌다.
이로 미루어 두 번째 야행인은 여인임이 분명했다.
(야행인이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씩이나……!)
막불범은 눈을 반짝이며 몸을 일으켰다.
이미 비석을 파보는 일은 뒷전으로 밀린 상태였다.
(따라가 보자!)
마침내 막불범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야행인이 사라진 쪽으로 몸을
날렸다.
그가 막 몸을 날리는 순간 청련사의 가장 깊은 객사 쪽에서 언뜻 사람
그림자가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막불범은 즉시 그곳으로 몸을 날렸다.
(헉!)
막불범의 두 눈이 찢어질 듯이 치떠졌다.
그는 지금 한 칸 객당의 처마 밑에 박쥐처럼 매달려 있었다.
객당의 사방 창문은 두터운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그 천이 조금 갈라진 곳으로 불빛이 흘러나오며 객당 안의 정경이 막불
범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굵은 황촉의 불꽃이 너울거리고 있는 객당 안,
「헉! 헉! 아흐흑! 」
차마 듣기 민망한 열락에 들뜬 교성 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저…… 저런 천인공노할……!)
막불범은 너무나 놀라고 화가 나 하마터면 매달려 있던 처마에서 떨어
질 뻔했다.
널찍한 객당의 바닥에서는 차마 눈뜨고 못 볼 난잡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곳에서는 지금 여러명의 여인들이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은 나신
으로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녀들은 하나같이 머리를 파르라니 깎은 비구니들이었다.
비구니들은 나이가 천차만별로,
십오륙 세의 어린 소녀가 있는가 하면 사십대의 원숙한 중년비구니도
있었다.
그녀들은 아마도 이곳 청련사의 비구니들인 모양이었다.
비구니들은 회색 가사를 훌훌 벗어버린 채 몸을 비틀며 가쁜 숨을 토
해내고 있었다.
어떤 비구니는 스스로 젖무덤을 비틀어대고 있고,
또 어떤 비구니는 양손을 사타구니에 넣은 채 안타깝게 움직여대고 있
었다.
그런가 하면 서로 짝을 이루어 끌어안고 뒹굴며 안타깝게 서로의 몸
을 더듬어 대며 몸부림치는 쌍도 있었다.
(바득! 겉으로만 절이었지 사실은 창녀들의 소굴이었구나!)
막불범은 난잡하게 몸부림치는 비구니들의 허연 몸뚱이를 보며 분노
에 몸을 떨었다.
그는 속으로 욕을 퍼부으며 현장을 떠나려 했다.
바로 그때,
「흐흐! 고것들……! 」
문득 객당 안에서 굵직한 사내의 음성이 들리지를 않는가?
막불범은 움찔 놀라 시선을 옮겼다.
다음 순간 그의 눈이 찢어질 듯이 치떠졌다.
객당 바닥 한구석에서 그는 천만 뜻밖의 광경을 본 것이다.
그곳에는 세 여인이 난잡하게 뒤엉켜 있었다.
마흔 살이 훨씬 넘은 풍만한 몸매의 중년 비구니가 바닥에 누워 있고,
그녀의 흐드러진 육체 위에 아직 어린 티가 가시지 않은 어린 비구니
가 겹쳐 누워 있었다.
「아아흑! 사부님! 」
「하악! 뜨거워! 」
사제지간인 듯한 두 비구니는 서로를 끌어안은 채 열락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육감적인 중년비구니의 풍만한 젖무덤을 소녀 비구니의 설익은 과일
같은 자그마한 젖가슴이 내리눌러 비벼지고,
두 여인의 사타구니는 한치의 틈도 없이 맞닿은 채 연신 비벼지고 있
었다.
언뜻 보기에도 마찰되고 있는 두 비구니의 아랫도리는 흥건히 젖어있
었다.
그거라면 막불범도 이제 크게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헌데 놀랍게도 두 사제의 겹쳐 누운 육체 위에 또 한 명의 여인이 올라
탄 채 거칠게 하체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여인은 비구니가 아니었다.
그 여인이 하체를 움직여댈 때마다 긴 머리가 수초처럼 일렁였다.
또한 가슴에는 그리 크지 않으나 분명 젖가슴도 달려 있었다.
하지만,
(사…… 사내다!)
막불범은 숨을 죽였다.
그는 본 것이다.
밝은 황촉 불빛 아래 물기에 젖어 번들거리는 검붉은 살덩이가 거칠게
중년비구니의 하문으로 연신 출입하는 것을……!
그자가 하체를 흔들어댈 때마다 물기젖은 야릇한 소리가 나며 맨 아래
깔린 중년비구니의 입에서 숨넘어가는 듯한 신음이 터졌다.
「흐흐! 」
그자는 한동안 중년비구니의 하문을 공격하던 흉물을 돌연 이탈시켜
버렸다.
「아아흑! 제발! 좀더 ...! 」
한창 환락경에서 헤매던 중년비구니는 하체가 허전해지자 안타깝게
둔부를 일렁이며 몸부림쳤다.
「흐흐! 좀 기다려라. 이 암컷아! 」
그자는 히죽이며 물기에 젖어 번들거리는 자신의 흉기를 이번에는
바로 위쪽에 자리한 소녀비구니의 밀궁으로 가져갔다.
이제 겨우 가뭇가뭇한 방초가 나기 시작한 여린 소녀의 그곳은,
그러나 이미 흥건히 진액으로 물들어있었다.
한데 그 진액에는 선연한 핏물과 함께 희끄무레한 사내의 정혈이 섞여
흐르고 있었다.
아마도 이미 한차례 유린을 당한 듯했다.
「하악! 」
사내의 거대한 흉물이 소녀의 여린 몸을 찢어버리기라도 할 듯이 밀려
들어갔다.
소녀는 고통과 희열로 몸을 떨며 아래쪽에 깔린 중년비구니의 목에 매
달렸다.
중년비구니도 딸같은 제자의 교구를 마주 끌어안고 부벼대며 열락에
몸부림쳤다.
그런 두 여인을 함께 찍어누른 채 사내는 다시금 거칠게 하체를 움직여
대기 시작했다.
(모두 최음제에 중독되었다!)
막불범은 비로소 비구니들에게서 이상을 발견했다.
실내에서 욕정에 발광하고 있는 십여 명의 비구니들은 모두가 두 눈이
게슴츠레하게 흐려져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그녀들이 지독한 최음제에 중독되어 있다는 증거였다.
(악독한 놈! 여자로 위장하고 이 절에 유숙하며 비구니들에게 최음제
를 썼구나!)
막불범은 비로소 사정을 이해하고 분노에 몸을 떨었다.
헌데 막불범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실내로 뛰어들려고 할 때였다.
「호호호! 재미가 좋군요. 사형! 」
삐꺽!
요사스런 웃음소리가 들리며 누군가 실내로 들어섰다.
막불범은 급히 몸을 움츠리며 새로이 나타난 인물을 바라보았다.
실내로 들어선 것은 한명 미소부였다.
터질 듯 풍만한 몸매에 요염한 용모를 지닌 삼십대 중반의 여인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몸에 얇은 나삼 하나만을 걸치고 있어서 은밀한 육감적인 속
살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수박만한 커다란 유방은 숨쉴 때마다 물결치듯 출렁이고,
투실투실한 허벅지 안쪽으로는 짙은 음영으로 그득한 계곡이 들여다
보였다.
그녀의 허리에는 한 소년이 안긴 채 축 늘어져 있었다.
잠옷을 입은 그 소년은 막불범 또래였다.
막불범은 나타난 여인이 바로 자신이 처음 보았던 야행인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흐흐! 누이!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골랐소? 」
두 비구니를 겁탈하던 사내는 고개만 돌린 채 여전히 허리를 움직여
대었다.
나타난 여인을 전혀 의식치 않는 모습이었다.
「흥! 너무 불공평해요! 사형은 손 하나 까딱 않고 재미를 보고……!
다음번에는 절에서 자자구요! 」
여인은 안고 온 소년을 바닥에 누이며 눈을 흘겼다.
「흐흐! 좋도록 해라! 사매가 밤새 몇 명의 땡중을 파계시키는지 지
켜보는 것도 각별히 재미있겠지! 」
사내는 연신 소녀비구니를 찍어대며 음탕하게 웃었다.
미소부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납치해 온 소년의 하의를 벗겼다.
「으으으! 」
소년은 실내의 기막힌 모습에 반쯤 넋이 나가 덜덜 떨고 있었다.
「호호! 걱정 마라! 이 아줌마가 극락구경을 시켜 줄 테니……! 」
미소부는 요사하게 웃으며 소년의 하의를 완전히 벗겼다.
그러자 이제 겨우 사내 구실을 할 듯한 소년의 풋풋한 상징이 나타났
다.
소년의 실체는 충격과 놀람으로 인해 보기에도 안쓰럽게 쪼그라들어
있었다.
하지만 여인은 요염하게 웃으며 소년의 중심부로 얼굴을 가져갔다.
다음 순간,
「허억! 」
소년의 몸이 경직되며 입에서는 숨넘어갈 듯한 신음 소리가 터졌다.
(요망한 계집!)
보고 있던 막불범도 절로 얼굴을 붉히며 욕을 해댔다.
여인은 대담하게도 소년의 실체를 붉은 입술로 물어버린 것이다.
여인의 구름 같은 머릿결이 출렁출렁 물결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안.... 안돼요! 제발 그만 ....! 허억! 」
소년은 열병에 걸린 듯 할딱이며 몸부림쳤다.
그러던 소년의 손이 한순간 불을 만지기라도 한 듯이 급히 움츠러들
었다.
우연히 소년의 손이 요부의 달덩이 같은 둔부에 닿은 것이다.
요부는 둔부를 소년쪽으로 둔 자세로 소년의 몸 위에 엎드려 있었던
것이다.
바로 눈 위에서 일렁이는 터질 듯 풍만한 엉덩이,
「흐응! 엉큼한 도련님! 」
요부는 한술 더 떠서 다리를 벌려 소년의 얼굴을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에 두었다.
순간 소년의 몸이 나무토막같이 뻣뻣해짐을 창 밖의 막불범도 느낄
수 있었다.
속옷 속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요부의 하체,
그 은밀한 부분이 소년의 시야에 적나라하게 들어온 것이다.
한아름은 될 듯한 허벅지 사이로 자리한 두둑한 두덩일대에는 거뭇
거뭇한 치모가 가득하고,
그 깊은 수림 속에 핀 붉디붉은 여체의 꽃잎은 뜨거운 이슬을 머금은
채 버름대고 있는 것이다.
소년의 혈액은 급속히 비등해졌다.
그와 함께 오그라들었던 소년의 남성은 삽시에 대꼬챙이처럼 단단해
졌다.
「호호! 훌륭해! 」
소년이 준비가 되자 요부는 득의해하며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소년의 하체 위에 다리를 벌리고 서서 치마를 허리 위까지
걷어올렸다.
불빛 속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요부의 아랫도리,
미끈한 허벅지 사이로는 이미 진액의 홍수가 일고 있었다.
여인은 한 손으로 치마를 말아 쥔 채 소년의 하체 위에 쪼그려 앉았
다.
마침 방향이 막불범 쪽이라 막불범은 본의 아니게 요부의 은밀한
부분이 마치 한 송이 식충화(食蟲花)처럼 벌건 입을 벌리는 것을 똑
똑히 볼 수 있었다.
요부는 다른 한 손으로 소년의 대꼬챙이 같은 실체를 보듬어 쥐고는
자신의 그 식충화같은 붉은 균열로 이끌었다.
달덩이같은 허여멀건 둔부가 천천히 내리눌러지고,
「으으으! 」
소년은 난생처음 맛보는 강렬한 긴축감에 전율하며 요부의 수박덩
이같은 젖가슴을 와락 거머쥐었다.
그사이 소년의 가는 양물은 마치 식충화에 잡아먹힌 가엾은 벌레
처럼 완전히 여인의 몸 안으로 사라졌다.
「하아! 」
소년의 미숙한 실체를 완전히 몸 안으로 삼킨 요부는 도착적인 쾌
감에 바르르 몸을 떨었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쾌락을 맛보려 엉덩이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허연 엉덩이가 들썩거리며 가녀린 소년의 몸을 절구질하듯 찍어대
는 요녀의 모습은 참으로 도발적이었다.
헌데 그녀의 행위가 본격적인 궤도로 접어들려는 순간이었다.
콰쾅!
갑자기 한옆의 창문이 박살나며 한 줄기 인영이 질풍처럼 날아들지
않는가?
그와 함께,
「죽어랏! 요망한 것들! 」
번쩍!
날아든 인영은 앙칼지게 외치며 벼락같은 섬광을 두 탕부탕녀에게
로 휘몰아쳐 냈다.
「헉! 」
「악! 」
한창 열락에 빠져 있던 두 남녀의 입에서 다급한 비명이 터졌다.
그들은 유린하던 제물들을 팽개치며 다급히 몸을 굴렸다.
하지만 암습자의 무공은 실로 신쾌한 것이었다.
스팟!
후두둑!
「악! 」
「컥! 」
피가 확 번지며 두 마디의 비명이 동시에 터졌다.
소년을 겁탈하던 요부는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 젖가슴까지 쩍 갈
라져 나뒹굴었고,
두 비구니를 유린하던 사내는 옆구리에서 피분수를 흘리며 물러
섰다.
요부는 왼쪽 젖가슴이 거의 두 쪽이 나 자칫했으면 심장이 쪼개질
뻔한 중상이었다.
「너…… 너는! 」
「헌원여호(軒轅女虎)! 」
나타난 암습자를 본 두 탕부탕녀의 입에서 비명이 터졌다.
(헌원여호 헌원빙(軒轅氷)이라면 강호칠절 중에 드는 고수이신데..
..! 그분이 나타났단 말인가?)
막불범은 호기심이 동해 고개를 쭉 빼밀고 실내를 들여다보았다.
과연,
실내에는 피투성이가 된 두 탕부탕녀 앞에 한 명 여인이 살기 등
등한 모습으로 버티고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나이는 삼십오륙 세 정도,
여자의 몸인데도 키가 무려 육 척(六尺)이 넘는데다가 체격이 당
당하여 한눈에 봐도 일대여걸의 풍모가 풍긴다.
떡 벌어진 어깨,
당당한 가슴,
반면 끊어질 듯 잘록한 허리,
게다가 얼굴도 대단한 미모로 보는 이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할 만
했다.
다만 눈썹이 사내처럼 짙고,
눈꼬리가 홱 올라갔으며,
입술의 모양이 단호하고 냉막하여 절로 사람을 주눅들게 만들었다.
여호(女虎)라는 별호가 실로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그녀의 수중에는 호랑이 이빨처럼 뾰족뾰족한 날이 돋은 육중한
호치도(虎齒刀)가 한 자루 들려 있었다.
방금 두 탕부탕녀를 휩쓸어 버린 것이 바로 그 칼이었다.
(여자가 저토록 무지막지한 중병기를 쓰다니……!)
막불범은 절로 질려 숨을 죽였다.
― 헌원여호(軒轅女虎) 헌원빙(軒轅氷)!
이것이 바로 무림의 암호랑이로 불리는 이 여걸의 이름이다.
비록 삼십대 중반의 많지 않은 나이지만 그녀는 정파백도의 유수한
고수들인 강호칠절 중 일인인 것이다.
사실 그녀는 대단한 배경을 지니고 있었다.
<사해무련(四海武聯)>
당금 강호무림에서 가장 강대한 세력을 떨치고 있는 세력들인 사패
천 중 남패천(南覇天) 사해무련이 그녀의 출신인 것이다.
사해신존(四海神尊) 헌원궁(軒轅弓)이란 영웅이 육십 년 전에 창건
한 사해무련은 사패천 중에서도 가장 세력이 강하다.
무림인들은 사해무련을 공공연히 천하제일가(天下第一家)로 부를
정도다.
서패천 혈검산장, 동패천 유가총림(儒家叢林), 북패천 북산검호각
(北山劍豪閣)등이 비록 사해무련과 함께 사패천으로 꼽히지만 실제
전력을 비교하면 사해무련에 비해 많은 손색이 있다.
사실상 장강 이남의 무림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것이 바로 남패천
사해무련인 것이다.
그 사해무련의 창건자 사해신존 헌원궁이 헌원여호 헌원빙의 생부
다.
또한 당대 사해무련의 방주인 사해용왕(四海龍王) 헌원척(軒轅拓)
은 헌원빙의 오라버니이기도 하다.
정파무림 제일고수로 추앙받는 사해신존의 진전을 이었기에 헌원
빙은 삼십대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강호칠절의 반열에 들 수
있었던 것이다.
(과연 백도제일고수의 딸답구나!)
막불범은 소문으로만 듣던 헌원여호의 위풍에 절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화색쌍요(花色雙妖)! 너희 연놈들이 더 이상 세상의 선량한 남
녀를 망치지 못하도록 해주마! 」
그때 장내의 헌원여호가 살벌한 표정으로 말하며 두 간부간녀에
게로 다가섰다.
(저자들이 화색쌍요!)
막불범은 깜짝 놀라 가슴이 서늘해졌다.
― 분면색마(粉面色魔) 관지(關志)!
― 도화요희(桃花妖姬) 전옥교(全玉嬌)!
이것이 두 탕부탕녀의 이름이었다.
그자들은 한 사부를 모신 사형제간이며 또한 사실상의 부부이기도
했다.
음탕한 방중술(房中術)과 채보술(採補術)로 악명을 떨친 쾌활문(快
活門)이라는 문파가 그들의 사문이다.
또한 그자들은 중원육요(中原六妖)에 드는 절정고수들이기도 했다.
개개인이 무협제원이나 염라철장에 필적하는 고수들인 것이다.
만일 막불범이 분기를 참지 못하고 섣불리 뛰어들었다면 응징을
하기는커녕 그들의 수중에 떨어져 노리개가 되었을 것이다.
원래 그자들의 실력으로는 단신으로 헌원여호와 충분히 맞설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불의의 기습을 받아 둘 다 심한 중상을 입어 운신도
어려운 지경이었다.
사실 헌원여호는 일찍이 청련사에 침입해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그녀라도 단신으로는 화색쌍요를 확실히 이길 자신
이 없었다.
그래서 분위기가 무르익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급습을 한 것이다.
막불범이 본 두 야행인 중 두 번째 야행인의 정체가 바로 헌원여
호 헌원빙이었던 것이다.
「죽어랏! 네놈에게 몸을 망친 여자들을 대신해서 응징을 내린다! 」
번쩍!
헌원여호는 중상을 입어 기식이 엄엄한 도화요희는 제껴 두고 먼
저 분면색마에게 호치도를 휘둘렀다.
「악독한 계집! 」
분면색마는 욕지거리를 해대며 다급히 몸을 굴렸다.
일도가 무위로 돌아가자 헌원여호는 더욱 사납게 칼을 휘둘렀다.
분면색마도 필사적으로 몸을 굴려 그녀의 살수를 피했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 법,
마침내 분면색마는 한구석으로 몰려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그자의 몸은 온통 피로 범벅이 되어 처참하기 이를 데 없
었다.
「으으으! 네년이……! 」
분면색마는 절망의 표정으로 헌원여호와 그녀의 호치도를 올려다
보았다.
「단칼에 죽여 주는 것을 감사해라! 」
헌원여호는 냉혹한 표정으로 웃으며 호치도를 높이 쳐들었다.
헌데 바로 그때였다.
부르르!
돌연 헌원여호의 당당한 몸이 바르르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 아
닌가?
「으음! 」
이어 갑자기 헌원여호는 무너지듯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어! 헌원 아주머니가 왜 저러지?)
돌연한 상황에 막불범은 어리둥절했다.
「으하하하! 네년이 제 꾀에 빠졌구나! 」
순간 그때까지 죽을상이던 분면색마가 갑자기 득의의 가가대소를
터뜨렸다.
「흐흐! 어떠냐, 헌원 계집년아. 환락쾌활분(歡樂快活粉)의 효과
가? 」
「흐윽! 네…… 네놈이 언제 최음제를……! 」
헌원여호가 분노와 절망에 찬 음성으로 신음했다.
그런 그녀의 얼굴이 삽시에 장작불처럼 달아올랐다.
바로 지독한 최음제에 중독된 현상이었다.
「흐흐! 궁금하다면 가르쳐 주지! 본좌의 묘약은 바로 저 황촉(黃
燭)에 뿌려져 있었다! 」
(아! 그래서 비구니들이 모두 최음독에 중독당한 거였구나!)
분면색마의 말에 막불범도 확연히 깨달았다.
분면색마는 황촉에 최음독분을 섞은 채 비구니들을 불러들여 그녀
들을 색욕의 노예로 만든 것이다.
이를 알 리 없는 헌원여호는 무방비 상태로 독연기를 들이마셨으며
게다가 거푸 내공을 사용한 탓에 독기가 급속도로 온몸에 퍼져 버
린 것이다.
「이…… 이 간악한……! 」
헌원여호는 이를 갈았으나 온몸이 나른하고 정신이 혼미해져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퍽!
그런 그녀를 분면색마는 거칠게 걷어차 바닥에 쓰러뜨렸다.
헌원여호는 무력하게 넘어졌고,
그 바람에 치마가 걷혀 새하얀 허벅지가 일부 드러났다.
육 척이 넘는 체격에 어울리게 그녀의 허벅지는 한 아름이 넘어 보
일 정도로 투실투실하다.
「흐흐! 감히 본 신선의 몸에 상처를 냈겠다! 」
드러난 헌원여호의 흐드러진 허벅지를 훑어보며 분면색마는 잔혹
하게 키득거렸다.
「네년을 매음굴에 팔아버리겠다! 흐흐흐! 위명이 쟁쟁한 헌원여
호께서 창녀가 되어 아무 놈에게나 가랑이를 벌리고 몸을 판다면
강호의 화젯거리가 되겠지? 」
분면색마는 간악하게 웃으며 헌원여호를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헌원여호는 눈을 꼭 감은 채 온몸을 푸들푸들 떨 뿐 반응이
없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분면색마는 입맛을 다셨다.
「흐흐! 매음굴에 팔아넘기기 전에 우선 본좌가 일차 맛을 봐야
겠다! 」
그자는 만일에 대비하여 헌원여호의 혈도를 찍으려 했다.
헌데 바로 그때였다.
「악적! 물러서랏! 」
쐐액! 콰차창!
돌연 창문이 하나 왕창 부서지며 작은 그림자가 득달처럼 날아들
었다. 막불범이 더 이상 보지 못하고 무모하게 뛰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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