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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십전풍(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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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장 밀교비사

[그러니까 벌서 이십 년 전이군....]
괴인..... 환후 북궁천, 밀교의 교주인 그는 한스런 음성을 천천히 토핵내고
있었다. 그것은 누구도 알지 못했던 엄청난 비사였으며, 장차 무림의
판도를 뒤바꿀 가공할 내용이었다.
밀교----!
그 은밀한 문파는 당세에 이르러 그 명맥만을 겨우 유지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천여 년 동안 이어져오던 밀전무학이 대부분 실전되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극해 폐쇄적인 문파인 밀교, 후대에게 무공을 전수함에 있어서도 그 폐쇄성을 벗어던지지 못했다. 그로 인해 천 여 년의 빛나는 전통을
갈수로 빛을 잃었고, 급기야 밀교의 진정한 정화는 천분지 일도 발휘하지
못한 채 날로 쇠퇴하고 있었다.
한데, 환후 북궁천, 그 대에 이르러 놀라운일이 일어났다.
북궁천이 심혈을 기울여 전대의 무공을 발굴해 나간던 차에.
하나의 비급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환궁밀전!
바로 천 년의 정화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밀교의 본산무학서가 아닌가!
북궁천의 기쁨은 필설로 형용할 수 없었을 지경이었다.
밀교를 부흥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마침내 도래한 것이었다.
하나, 그것이 바로 불행의 불씨가 될 줄이야.....
서문광!
바로 북궁천의 사제로부터 불행은 시작되었다.
믿었던 사제 서문광이 무서운 독으로 북궁천을 암습했고, 환궁밀전은
감쪽같이 빼돌려 사라진 것이다.
효웅 서문광!
환후 북궁천은 이를 갈았다. 그날부터 서문광을 향한 대추적은 시작되었다.
하나, 암습을 당한 기독은 너무나 지독한 것이었다.
한 달을 버티지 못하고 북궁천은 팔다리를 하나씩 끊어내야 했으며,
급기야, 이곳 무덤에 주저앉고야 만것이다.
통한의 세월 이십 년---!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만도 거의 기적이었다.
그의 몸에 내재된 환술이 아니었다면 벌써 썩어 한 줌 핏물로 화하고 말았을
것이다.

비사!
배신과 절규가 두엉킨 이십 년 비사의 전부였다.
[서문광...! 진정 인간의 탈을 쓴 악마였군요!]
담천기, 그조차 이를 갈고 말았다.
[크흐흐..... 확실히 그놈은 악마의 기질을 타고 난 놈이었다.]
북궁천은 황량한 괴소를 터뜨렸다.
[하나... 노부가 이렇게 당했거늘.... 어찌 골수에 사무친 원한을 갚지 않고
눈을 감을 수 있겠느냐....!]
[음....!] [지난 이십 년.... 사람을 기다렸다. 노부를 대신해 줄 사람을...!]
북궁천의 음성, 거기에는 처절한 원한이 마디마디 흐르고 있었다.
[하나... 아무나 함부로 불러들일 수 없었다. 자칫하면 노부의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져 버릴 것이기에.... 그러다가 최후의 순간에 너를 만난 것이다.]
북궁천은 마지막 말에 힘을 주었고, 강려한 시선으로 담천기를 응시했다.
[......] 담천기는 그 눈빛을 받는 순간 온몸이 불구덩이에 휩싸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북궁천의 시선은 너무나 강렬했다.
[네게 한 가지 부탁을 하려한다... 들어주겠느냐?]
비참한 몰골의 괴인, 지난 이십 년 세월을 한과 저주 속에 살아온 환후
북궁천의 눈에는 간절한 염원의 빛이 불꽃처럼 이글거리고 있었다.
[제힘으로 가능하다면,.... 무엇이든지 들어 드리겠습니다.]
그것이 곧 담천기의 진심이었다.
[....] 북궁천의 물기 어린 시선이 크게 흔들렸다.
운명!
또하나의 운명이 담천기의 가슴에 안겨드는 순간이었다.
북궁천은 문득 관의 왼쪽을 가르켰다.
[우선 이쪽에 있는 것을 들어라.]
[....?] 담천기는 왼쪽으로 돌아갔다. 그곳에는 하나의 보따리가 놓여있었다.
담천기는 천천히 그것을 집어들었다. 제법 묵직했다.
담천기는 북궁천을 응시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그 안에는 세가지 물건이 들어있다.] [.......?]
[먼저 환궁밀전이다.] 일순, 담천기는 해연히 놀랐다.
[그것은 이미 반도 서문광이 탈취해 갔다 하지 않았습니ㄲ?]
[크흐흐.... 놈이 가져간 것은 부분이었다.] [부본......?]
[노부도 이곳에 들어와서야 알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환궁밀전이
바로 밀교의 모든 것인 정본이다.]
[음.....!] 담천기는 의외의 사태에 신음했고, 북궁천은 빠르게 말을 이었다.
[나머지 두 개는 본교의 신부인 천화령과.... 파라융천수의 무공이다.]
[파라융천수....?] [그것은 곧 교주에게만 전해지는 극강의 장고으로...
극성 연마하면 무쇠도 깨뜨릴 수 있을 것이다.]
북궁천의 음성은 곧 숨이 넘어갈 듯 다급한 것이었다.
담천기는 검미를 찌푸렸다. [교주의 신물까지 주신 이유는...?]
[네가 노부의 뒤를 이어 이십대 교주가 되어다오. 그리고... 흩어진
밀교를 부흥시켜다오....] (내가 밀교의 교주.......!)
거부할 수 없는 인연의 끈인가?
한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 북궁천은 갑자기 눈에서 시퍼런 녹광을 쏟아내며
입을 쫙 벌리는게 아닌가! 쉬이이----잉!
그의 입에서 한 줄기 녹색기류가 벼락같이 쏟아져 나와 담천기의 가슴을 강타
했다. [윽.......!] 담천기는 가슴이 무너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다급히
비틀거렸다. [무, 무슨.....?] 그는 오만상을 찌푸리며 복궁천을 쳐다보았다.
한데 ,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북궁천의 몸이 갑자기 나무껍질처럼
쭈글쭈글 변하며 급격히 녹아들어가는 게 아닌가! 담천기는 크게 놀랐다.
[노인장-----!] 북궁천은 광채 잃은 눈으로 그를 응시했다.
[노부의 백년내공을.... 너의 몸에 전해준 것이다.... 그것을 너의 것으로
만들면.... 나중에 많은 보탬이 될 것.......]
[노인장의 생명같은 내공을.....!]
[허허... 노부는 이미 죽음이.... 코 앞에 닥친 몸.....]
[...] 담천기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북궁천의 동공은 빠르게 축소되고
있었다. 그의 몸뚱이는 가슴까지 녹아들고, 그는 마지막 여력을 모아
힘겹게 뇌까렸다. [서문광.... ! 그 놈을 죽여다오...!]
일순, 그의 눈이 허옇게 뒤집어지기 시작했다.
[그것이... 마지막 부탁.....] 말은 거기에서 끝났다.
그리고, 북궁천의 몸은 한순간에 한 줌 싯누런 황수로 변해 버렸다.
죽음!
황후 북궁천의 한맺힌 일생은 그렇게 종지부를 찍었다.
[이제 편히 쉬게 되겠군요.....]
담천기는 그의 죽음을 보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리고, 석실은 숨막히는 정적이 찾아들었다.
흔들리는 유등의 불빛..... 거것마저 기름이 다하면 절로 꺼질 것이다.
담천기는 사위를 한 차례 쓸어본 후 천천히 등을 돌렸다.
그의 뒷등에는 무건운 그림자가 생겼다.
강호 유랑 첫날에 생긴 사건들.... 그리고 죽음들.......
담천기는 난생 처음으로 운명이란 것을 진지하게 더듬어 보고 있었다.

(눈부시다...!)
무덤 밖으로 나온 담천기는 팔을 활짝 벌렸다.
여명, 멀리 동쪽 하늘이 뿌옇게 밝아오고 있었다.

다시 밤이 찾아 들었다.
공동묘지, 그 한가운데서 기지개를 켜며 일어서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담천기였다. 지난밤 한숨도 눈을 붙이지 못한 그는 낮잠동안 거의 세상을
모르고 잠아 골아떨어졌다가 이제야 일어선 것이다.
피로는 모두 씻겼으나, 문제는 허기였다. 배에서 계속 쪼르르 소리가 요동을
치고, 아찔한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였다.
담천기는 절로 고소를 지었다.
[후후... 배고픈 설움이 보통이 아니구나.]
지난 십팔 년을 살아오면서 항상 풍족함에 휩싸여 지내온 담천기,
그가 언제 먹을 것을 걱정해 본 적이 있었던가?
하나, 지금은 사정이 달랐다. 그는 철저한 낭인이 된 것이다.
모든 것은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야만 했다.
[우선 가까운 마을로 내려가 보자. 그곳에 가면 어떤 수가 생기겠지....]
그는 몸을 일으켰다 하늘에는 무수한 별무리가 보석처럼 박혀 휘황찬
빛을 뿌리고 있었다. 한데, 그가 채 걸음을 옮기기도 전이었다.
[으흐흐..... 또 어디까지 도망치겠다는 거냐?]
난데없이 음산한 괴성이 들려왔다. 동시에,
파---파---팟! 날카로운 음향과 함께 밤하늘 높이 신호탄이 피어올랐다.
[....?] 담천기는 의이한 시선으로 소리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또 밤의 신들인 무림인들인가?)
그도 어느 정도 강호에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무림인들은 무엇이 저리 바쁘고 원한이 많을까?)
그는 무림인들의 은원에 휘말려들고 싶지 않았다.
하나, 이게 웬 일인가? 그의 발길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나는 쪽으로
향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것은 자신도 말리지 못할 호기심이었다.
그가 막 구릉 하나를 넘는 순간, 인영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시커먼 복면을 뒤집어 쓴 일곱 개의 괴영, 그들은 지금 한 거지노인을
에워싸고 있었다. 거지노인!
전신의 의복은 걸레처럼 찢겨져 있었고, 그의 신형은 술취한 사람처럼
불안정하며 금방 쓰러질 듯 했으며, 무서운 악전고투를 수없이 치른 듯
선혈이 낭자했다. 그러나, 그의 전신에서 풍기는 기도는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누군가? 오오..... 개왕 석종도!
생산탄에 나타났던 바로 그 거지노인.
그 절대무쌍의 고수가 아니고 누구이겠는가!
그때, 스윽.....! 흑의복면인 등 뒤에서 한 인영이 유령처럼 솟아나왔다.
[흐흐흐.... 사방은 이미 봉쇄되었다. 하늘을 나는 새라도 이곳을 벗어나지
못한다1] 수뇌인 듯 싶은 적포복면인이었다.
순간, 개왕 석종도의 노안에 불벼락이 일어났다.
[노화자가 비록 부상을 입었으나 .... 네놈들 정도는 쓸어버릴 수 있다!]
창노하게 터지는 일갈! 동시에. 그의 신형이 무서운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위----우우웅! 그 속도는 이내의 방원에 미친 듯한 돌풍이
치솟아올랐다. 일순, [자, 잠종화영....!] [피해라!]
휘익----! 휘리릭----! 복면인들은 대경하며 분분히 뒤로 날아올랐다.
하나, [목숨을 놓고 가라!] 미친듯한 돌풍속에서 개왕의 일성 노성이
터져 나왔다. 휘이---이잉! 꽈르르르---릉-----!
손! 갑자기 손그림자가 폭밮하듯 일어나며 복면인들을 휘감았다.
[으....피해라....으악....!] 꽝----꽈앙! 우르르르----쾅!
수영의 위력은 실로 엄청났다. 바위든 나무든 수영이 스치는데는 모조리
박살나 버리지 않는가! [으---악!] [크--아--악!]
복면은들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강풍낙엽! 일거에 흑의복면인 일곱이
수영에 박살이나 날려갔다 . 상처를 입은 몸으로 일거수에 상대를 해치운
개왕의 엄청난 무공! 도저히 그 깊이를 추측하 수 없을 지경이었다.
적포복면인, 그는 비틀거리며 공포스런 음성을 토했다.
[과... 과연.... 개왕의 무공은 명불허전... 하나....결코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할 것....!] 쿵....!
그는 말을 맺지도 못하고 허망하게 무너져 내렸다.
엄청난 경력에 내부가 박살나 버린 것이다.
그와 동시, [음....!] 개왕이 신음하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미 그의 눈에 어렸던 무서운 신광은 꺼진지 오래였다.
하나 그 순간, [ 누구냐?] 개왕이 무서운 눈으로 한 곳을 쏘아보았다.
[......] 그곳에서 담천기가 엉거주춤 나타났다.
그는 다가서며 미소를 띠었다. [일부러 훔쳐보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순간, 개왕의 날카로운 시선이 담천기의 전신을 빠르게 훑었고,
사납던 기세는 꺼지고 있었다.
[여기를 떠나는 게 좋다. 너같이 무공을 모르는 소년이 있을 곳이 아니다.]
그는 힘겹게 말을 마친후 한 사발이나 되는 피를 토했으며,
다시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완전히 탈진했고, 엄중한 내상까지 당한 것이었다.
한데, 막 떠나려던 담천기가 갑자기 걱정스럽게 물어봤다.
[많이 다치지는 않았습니까?] [......!]
개왕은 기이한 표저응로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비록 초점이 흐린 눈이었으나 천하에 가장 예리한 시선이었다.
(허름한 모습으로 가려져 있으나.... 인중용봉의 기상이 아닌가!)
그는 내심 놀라고 있었다.
(저런 놈이 있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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