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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좀 볼까 59-60

♥맛(?) 좀 볼까♥ 제59화 점심시간에서 옥상에서...

입가에 웃음이 피워 올랐다. 어제 저녁 그렇게 많은 고민을 했
지만, 아직까지 똑 부러지는 해답을 찾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김미라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렇게도 고민하고 애 먹고 하던 생각들이 일 순간에 사라지면
서 머리 속에서 영감이라고 하는 것이 피워 올랐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이런 것을 두고 - 말 그대로 신이 주신 생각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지.. 쿡쿡..

김미라가 들어서는 것과 동시에 내 입에서는 웃음을 참는 소리
가 들렸으니, 남들이 모두들 나를 보고 멍하니 있을 수밖에...에
구..쪽팔려...

-안, 안녕하세요... 김미라씨..
-예, 안녕하세요. 잘 쉬었어요..
-예? 예.. 덕분에..

에구, 이게 뭔 소리야. 내가 뭘 잘 쉬었단 말이야. 그리고 그게
어디 김미라 때문이야.. 에구 여하튼 입에 발린 소리는 안된다니
까.. 습관처럼 나와서...

-어이.. 김창현씨 괜찮아요.

저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머리를 들었다. 과장, 진과장이었다.
아.. 싫다. 싫어.. 저 인간은..

그러고 보니, 과장은 언제 들어왔는지? 인사하는 소리도 들리
지 않았는데.. 하긴, 일찍 와서 어디 나갔다 오는 줄도 모르니까...

-예, 과장님 잘 쉬었습니다. 저.. 죄송합니다. 어제...
-아, 뭐 괜찮아요. 그래도 할 일은 다 이야기 해줬다며..
-예?!! 아.. 예...

내가 무슨 소리를 했지, 하긴 옥이가 전화를 대고 뭐라고 알
수 없는 용어들을 썩어서 이야기했다고 했는데, 나는 기억나는
것은 없고.. 쩝... 죽은 듯이 있어야지..

-커피한잔 하세요.
-예? 예.. 고맙습니다.

저 앞자리의 노미숙이다. 김미라 이외에는 친하지 않는 여자들
이 없으니.. 히히.. 역시 남자는 대도(大道)를 걸어야돼.

-고마워.. 미스 노..
-언니는..

저희들끼리 커피를 주고 있는 모양이다. 그것도 고맙다니? 쳇..
고마울 게 뭐가 있어. 김미라 너 이빨 드러내고 웃지마.. 오늘부
터.. 히히.. 김미라, 드디어 너는 끝이다. 이제 며칠 못 간다..알겠
니..흐흐...

커피타임도 지나가고, 지겹고도 힘든 오전의 업무가 마치기 얼
마 전이었다. 나는 변함없이 일에 몰두해 있었고, 그것은 점심시
간이 언제 다가왔는지 모를 정도였다.

그런데...

삐리릭...

예. 외주구매과 남상준입니다.
예.. 예. 잠시만요.

-김창현씨. 전화

복사기 앞에서 카피를 하던 내게 남상준씨가 수화기를 들어올
리면서 전화기를 보였다.

-누군데요..

남상준씨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내미는 전화를 받아들었다.

-예. 김창현입니다.

김창현씨, 저 홍은영이에요.

엉? 누구! 홍은영. 아니 홍은영이 왠 일이지. 그 때 이후 아직
도 말 한마디 없이 지내고 있는 여자, 그 홍은영이 왠 일이지. 내
일생일대의 가장 큰 실수였던 그 사건 이후로.

-예? 아. 아.. 안녕하세요.

갑자기 목소리가 떨렸다. 옆자리의 김미라에게 순간적으로 눈
이 돌았지만, 다행히 그녀는 자리에 없다.

오늘 저 좀 봐요.

-예.. 왜요? 언제..

더듬거리고 있는 내 말투가 바보처럼 느껴졌지만, 다시 그녀가
만나자고 하는 것에 떨리지 않을 바보는 없다.

나중에 음... 점심시간에 옥상에서 보죠.

-예..???

만나는 것은 좋은데, 하필 또 옥상이야.. 아.. 정말 싫다. 옥상
은.. 하지만, 어쩌겠어. 여자가 만나자는 데.. 그것도 냉전 아닌 냉
전으로 오랫동안 말 한마디 없이 지내다가 지금에서야 다시..

-예. 그렇게 하죠.

엘리베이터 안에서 내 친구녀석을 입안으로 가득 물고 맛(?)을
보던 김미라, 그녀가 전화를 한 것이다. 나를 좀 보자고, 흥분 안
될 바보는 없을 것이다. 다시금 그녀와 김미라와 있었던 일이 머
리에 떠올랐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다.

입에서 콧 노래가 나왔고, 벌써 밑에 있는 친구녀석은 머리를
쳐들고 있었다.

어.. 그런데 김미라는... 점심시간에 갑자기 홍은영이 한태서
왜..?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군..할 수 없잖아. 그래.. 그럼 어디 홍
은영이 부터...

아.. 이러다가 또 전에처럼 당하고 말 건데.. 중심 잡아야 하는
데.. 완전한 내 기우인가? 에이 뭐, 어떻게 되겠지...

정오의 봄 햇살은 따가웠다. 가늘적으로 바람이 불었지만,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여름의 뜨거운 해수욕장에서 썬팅을
하는 여자들이 머리에 떠오를 정도였다.

담배를 피워 물고 홍은영대리가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점심시
간에 만나자고 했으면 곧 올라올 시간이었다. 전에 옥상 한쪽 건
물 안에서 일을 벌이고 있던 전산실의 부장과 미스 허가 몸부림
을 치던 곳이 생각나 호기심으로 그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은 내 기대와는 달리, 보이지 않았다.

-뭐해요.

등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몸을 돌렸다. 홍은영, 기다리고 있던
그녀였다. 겨울의 때를 벗은 그녀의 몸은 실로 충만하게 보였다.

그 사건 이후로 한번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물론 내가
전화로 여러 번 그녀를 만나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그녀는 나와
의 만남을 원치 않고 있었다.

툭 튀어나온 그녀의 젖가슴이 한 눈에 들어왔다. 전에 엘리베
이터 안에서 서로를 위해서 열심히 애무를 하던 때가 떠올랐다.
그 얼마나 전율 있고, 짜릿한 흥분이었던가?

풍선처럼 물렁물렁하면서도 툭 튀어 오른 그녀의 젖가슴, 약간
의 흥분만으로 흥건히 젖는 그녀의 아랫도리.. 맛(?)을 제대로 보
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그 사건 이후, 그녀들의 맛(?)을 보기 위해 그렇게도 노력했건
만, 원하지 않는 섹스를 하는 것은 내 철칙에 맞지 않았기에 할
수 없이 포기하고 말았지만..

하지만, 지금, 아니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접근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고 작전을 짜고 계획의 실천을 위해서 출근한 날,
오늘. 홍은영, 그녀가 나를 만나기를 원한 것이다.

어쩜, 이런 일이...

-오, 오래 간만이에요.

나는 왜 이렇게 바보 같을까? 당당하게 이야기를 하면 되는데..
뭐가 겁이 나서, 아니 뭐가 떨려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가?
바보처럼...

실상, 내가 떨고 있을 일은 하나도 없는데.. 오늘 만나자고 한
것은 내가 아니라 홍은영, 이 여자가 아닌가?

-예, 오래간만이죠.

이상하다. 왜 이렇게 목소리가 상냥하지... 오해가 풀렸나?

-뭐, 뭔 일 때문에...

바보, 야. 김창현. 왜 자꾸 말을 더듬어.. 더듬는 것은 홍은영
아랫도리나 더듬으란 말이야. 말을 더듬으면 어떻게 해.!

-후후.. 이제 우리 다시 시작할까 해서요..
-예!!??? 뭘....
-다시 시작하자고요..

뭘, 언제 우리가 뭘 시작했단 말인가? 순전히 자기 혼자서, 아
니 김미라와 둘이서 나 하나를 놓고, 바보를 만들어 놓고..

-왜? 싫어요.. 아직도 미스 김 만나는 모양이죠.

이, 이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김미라와는 아직 제대로 페
팅한번 못해 봤는데.. 그것도 순전히 홍은영, 자기 때문에...

아.. 그날의 악몽이 떠오른다. 정말 싫은 그 날의 악몽..

그날, 나는 전화로 홍은영과 옥상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물론
날이 추운 관계로 옥상이 안성맞춤이라는 생각 - 겨울바람에 사
람들이 옥상까지 올라올 일도 없다는데서 착안한 생각 - 도 있
었지만, 무엇보다, 전산실의 그 부장이 그날은 출장을 갔다는 말
에 안심하고 옥상에서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시작되고 사람들이 하나둘, 식사를 하기 위
해 빠져 나갈 때, 김미라는 내 의자를 잡고, 나에게 업무에 대해
서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그때 내가 무얼 알겠는가? 전입한지
겨울 사흘째였는데..

덕분에, 찾아보고, 뒤지고, 따지고.. 하면서 김미라에게 필요한
사항을 적어주고 했을 때는 이미 사람들이 모두가 떠나간 시간..
홍은영과 약속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 때 김미라가 다짜고짜로 나를 끌고 옥상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나는 정말 급했다. 무슨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전입
첫날, 그렇게도 내가 안달을 했는데, 빠져나갈 수도 없고..

정말 힘들게 여러 소리로 달랬지만, 김미라는 막무가내였다. 그
리고 하필, 왜 옥상이야, 김미라는 비상구 계단을 좋아하면서.. 여
러 가지 불만이 있었지만, 옥상으로 끌려올라가자 마자, 김미라는
내 입술을 점령하고, 키스하고....

어휴.. 그 때는 정말 황홀했지. 김미라가 그것을 좋아하는 것
은 알았지만, 그렇게 무섭도록 달려들 줄은 몰랐으니.. 하지만, 그
녀의 애무를 받고 있자니, 자연스레 홍은영은 생각도 나지 않았
고, 내가 애무를 받는 사이에 홍은영이 옥상으로 올라왔으니..

그것도 김미라가 내 친구녀석을 바지춤에서 꺼내놓고, 입으로
열심히 사랑(?)을 해 주고 있을 때..

숨이 막히는 느낌,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

내 시선과 홍은영의 시선이 교차하고, 내 경직된 몸을 느낀 김
미라가 홍은영을 보았고..

그 다음부터는 모든 게 엉망이었지. 사내(社內)에서도 둘은 서
로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 같으면 부끄러워서도 몸을 숨기든

지, 아니면 얼굴을 파묻겠건만, 둘은 말뚱말뚱 서로를 쳐다보고
는...

아..

정말 말하기 싫다.

♥맛(?) 좀 볼까♥ 제60화 홍은영이 잘못했다고...

더 이상 말을 해야 하는가?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더 이상
생각한다는 것은 그 끔찍한 악몽을 한 번 더 꾸는 것이나 다름없는
데...

여하튼 그날 이후로 내 생활은 모든 것이 엉망이 돼 버렸다. 김
미라나 홍은영은 내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완전히 바보로 만들어 놓
은 것이다. 그렇다고 접근 안한다는 것은 내 철칙에 어긋나고...

모로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그녀들을 먹기(?) 위한 노력을
시작 했지만 모두가 허사였다. 전화, 꽃, 선물..등등..여하튼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었다. 그런데도 그녀들은 꿈쩍도 하지 않은 것이다.
물론 김미라와는 매일 사무실에서 얼굴이라도 보지만, 홍은영은 얼
굴도 보지 못하니 기분이 더 역 같았다.

김미라와도 사무실에서 얼굴만 본다는 것뿐이지, 둘만의 진척이

라고는 전혀 없었다. 물론 그 사이.. 김미라에 대한 어떤 야릇한 정
보를 입수하기는 했지만, 그것을 가지고 접근하기에는 뭔가가 부족
했다.

그런데 오늘.. 뜻하지도 않게 홍은영에게 전화가 왔으니...

-그 동안 실망 많이 했죠?

웬 실망? 나를 가지고 노는 것도 아니고, 실망이라니.. 사실 내가
실망할 일이 뭐 있나? 아무것도 없잖아. 아... 실망할 것도 있다. 맛
(?)을 보지 못한 것? 하지만 그것도 실망이라는 울타리 측에 들어
가는 것인가?

-뭐... 시, 실망은 뭐...

나는 정말 바보인갑다. 왜 이렇게 떨어, 떨 이유가 전혀 없는데..
하긴 그 때 일을 생각하면, 홍은영대리 한태는 정말 잘못한 게 많
지. 하지만,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일단은 떨지 말자. 떨 이유도 없으니까...

-호호.. 왜요. 제가 겁나요?

이, 이런.. 내가 왜 자기를 겁나해? 그냥 마음이 조금 안 편해서
그런 거지.. 사실이 그렇잖아. 자기랑 약속해 놓고, 다른 여자랑 엉
뚱한 짓을 하고 있었으니..

자기가 아무리 잘 나가는 여자(?)라도 그것은 보기 싫은 것일 테
니까?

-거, 겁은 무슨.. .

에구, 또 떨었다. 말도 끝까지 하지 못하고.. 어이구, 창현아 너
정말 바보다. 바보..

-괜찮아요. 그 때는 정말, 제가 너무 미안했어요. 성질 낼 것도
아닌데.. 하지만, 그것은 김창현 씨도 마찬가지일거예요. 자기랑 약
속한 여자가, 그것도 다른 장소가 아닌, 그 장소에서 다른 남자랑
즐기고 있다면..

뭐, 사실 맞는 말이다. 나하고 전혀 상관없는.. 단순히 즐기기 위
해서 만나기로 약속을 해 놓고, 다른 남자랑 그 장소에서 즐기고
있는 것을 보여 준다면.. 쩝, 할 말이 없지... 나 같아도 돌아버릴건
데....

-무슨 일로...

이제는 정신을 차려야지. 일단은 이 여자가 전에 일은 없었던 걸
로 하자는 것 같은데.. 그럼, 없었던 일로 한다는 것은 다시 이 여
자의 맛(?)을 볼 수 있다는 거고.. 킥킥....

-방금 이야기했잖아요. 우리 다시 시작하자고...
-뭘, 뭘 말입니까? 우리가 언제 뭘 시작했습니까?

후후.. 일단은 한번쯤 튕겨보는 것도 괜찮은 거지.. 여자가 이 정
도로 다시 덤벼든다는 것은.. 내 친구녀석이 마음에 들었던지, 아니
면 지금 몸이 확 달아올랐다는 건데...

-왜 이래요. 괜히.. 그때는 김창현씨도 잘못이 많았잖아요. 자꾸
그러면 나 또 실망할 거예요.

엉, 이건 아닌데.. 자기가 나한테 큰 소리 칠 이유가 전혀 없는
데.. 지금 자기가 몸이 달아서 그런 것 아냐? 그러면서 나한테 큰
소리 치기는

-아! 물론 그 때는 내가 잘 못 했어요. 하지만..
-하지만?

-사람이 어쩜 그럴 수가 있어요. 그렇게 애원하고 잘못을 시인하
고, 또 빌고.. 그러면 조금은 이해해 줄 수 있는 문제잖아요. 뭐 어

차피 서로 프로들인데...
-그래요. 그래서 여기 왔잖아요.

-누가 지금 이야기 하는 겁니까? 그 때 당시 이야기 하는 거지..
-그 때 당시는...

자기가 무슨 이야기할 게 있어. 그 때 당시 이야기를..

나를 얼마나 고생시켰던가? 물론 그 때 당시로서야 내가 미안한
마음도 있고, 또 맛(?)을 보겠다는 일념 하나 만으로 빌고, 빌고 또
빌고 했지만..

지금에서야 어디 그런가? 나도 내 찾아 먹을 것은 다 찾아먹고
있는 중이고, 또 업무도 많아서 정신 차리기가 힘든데...

-할 말 없어요. 하지만.. 그 때 당시로서는 너무 화가 나서...
-그래도 같은 프로들인데, 한번쯤 이해해 줄 수 있는 문제 아닙
니까? 그리고, 내가 그렇게 빌고, 사정하면 한번쯤 돌아 볼 줄 아는
아량도 있어야지...
-미안해요. 정말...

킥킥.. 이렇게 돼야 정상이지.. 암, 김창현 너 정말 대단하다. 어떻
게 공략을 할까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인데, 스스로 찾아와서 잘 못
했다고 빌고 있으니..

너 정말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다. 암..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나 뭐나 그러지. 홍은영, 진짜 선
택 잘했다. 암.. 잘했지. 이제부터 너는 나와 헤어지기까지 평생을
원 없이 살아갈 수 있을 거야.. 그렇게 원하는.. 킥킥..

그런데 이거 내가 너무 튕기는 것 아냐? 홍은영대리도 이상하리
만치 너무 저 자세고.. 이상하단 말이야, 꼭 저렇게 저 자세일 필요
가...?

그래 일단은 웬만큼 하자. 괜히 너무 튕겼다가 다른 사고 날라?
그런데 지금 시간이 어떻게 되지.. 지금 무슨 일을 벌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저녁에 만나는 것은..

안돼, 회사 여자들 저녁에 개인적으로 만나면 절대 안돼, 정민주
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잖아. 그리고 혹시.. 아이구 생각을 말아야
지...

-지, 지금 몇 시죠.?
-왜요?

-오늘은 아무 일도 못할 것 같아서...
-호호.. 그래요. 우리 다음에 만나요.

어!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네. 몸이 달은 여자면, 저렇게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게 아닌데 도대체 뭐야! 뭐가 어떻게 되고 있
는 거지..

에이 할 수 없지. 그래 일단 모르는 것은 모르는 척 하고 그냥
넘어가자. 나도 생각 정리좀 해야 되겠다.

-김창현씨 이제 내려가죠.
-예? 아.. 예...

어쩜 이런일이!

분명히 뭔가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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