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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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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계세요?"

도서관입구 사무실문을 열면서 안으로 고개만 살짝 들이밀고서 안을 살폈다.
스님에게서 일단의 일들을 듣고서 알고있었지만 그렇다고 그냥 지나칠수는 없는것이다.


누나는 점심시간이되자 바로어디로 갔나보았다.]
누나 친구들이 "아! 은정이 ? 아까 쉬는시간에 어디가야된다며 급히 나갔어!"
그래서 도서관으로 온거였다.

선생님은 막 점심을먹으러 가려는지 일어나서 나오려하고 있었다.
"선생님, 어디 가세요?"
선생님은 약간 놀란듯 나를 바라보고서는
"아! 강호구나,"
"그래 어쩐일이야?"
약간은 상기된얼굴로 나에게 다가오며 묻고는
"점심 먹으러가는데 강호는?"
"아직이요"
무슨말부터 해야할지를몰라 있는데 밥을 먹었는지를 물어온다.
이미 내앞에와서는 가볍게 어깨를 슬쩍 건들면서
"그럼 같이 밥먹으러 갈래?"
얼떨결에
"예" 하고 대답하고 말았다.


사무실문단속을 하고는 먼저 앞서가는 선생님의 뒤를따라 교문을나서며흘깃 바라본 선생님의 뒷무습이 무척 아름답다 여기면서 이같은순간에도 여자를생각하는 내가 무척 놀라웠다.
불과 몇일전만하더라도 이런것은 생각도 못할일이였고 은정이누나와의 일이 아니였다면 아직도 이성이라면 관심조차도 갖지않을일이였다.
학교밖 찌게를 전문으로하는 식당이다.
선생님의 엉덩이를 감상하면서 뒤를 느긋하게 뒤따르는데 앞의 식당으로 들어가고있다.


마주않아 점심이나오길 기다리는데 선생님의 시선이 내 얼굴에고정된체 무슨 잼미있는일이 있기라도 하는양 얄굿은 미소까지 어려있다.
무슨말을 해야할지몰라 그냥 앉아있기만 하는나에게 선생님은 무슨 신기한 동물을 구경하듯이 내얼굴을 관찰하고 계신다.
한참을 그렇게 있는성생님에게
"선생님 그러지 마세요. 안그래도 어떻게해야 될지몰라서 죽껬는데 ..........."
"그래도 양심의가책은 느끼나보지?"
"미안해요!"
"아니 나에게 미안해할 필요는없고, 그나 저나 강호 너 참 대단하더라!"
"뭐가요?"
"아니 어떻게 그런............"
말끝을 흐리면서 다시 얼굴을 살짝 붉히고 있다.

그때 점심이 나왔다.
잠시 식당아줌마가 상위에다 반찬이랑 국이며 밥을 놓는동안 잠시동안의 침묵이 나에게는 차라리 해방감을 느끼게하는 시간이었다.
밥을 먹으면서도 선생님의 시선은 줄곳 나의 얼굴에 있었고 , 나는 또 그것이 불편하여 어떻게 밥을먹고있는지를 모를 지경이었다.
그런 나에게 선생님은
"그래 이제어떻게 할래?"
하며 물어왔고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그것때문에 선생님을 찾았습니다"
"은정이에게는 갔다왔니?"
"아뇨, 갔더니 벌써 나가고 없어서........."
"그럼 은정이부터 만나봐!"
"그래야 어떻게던지 방향이 생기는게 아니겠어? 그리고 은정이가 어떤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아직까지는 너도그렇고 나도그렇고 아무런말을 할수없잖아, 안그래?"
그러면서도 선생님은 내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말하고 있다.
정말 이상한사람이다.
나의 마음을 모르지않을텐데 시종 내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만 있다.
그 알듯 모를듯한 미소와 함께
"그렇군요"
겨우 그렇게 대답하면서 겨우 다먹은밥공기를 내려놓으면서 물을마시고는 선생님이 다 먹기를 기다린다.
"나중에 은정이만나고나서 나에게 한번 와, 알았지?"
"예"
무슨 일인지 몰랐지만 꼭 그렇게 해야만될겄같아서 대답하고는 같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은정이누나를 만난것은 선생님과 점심을 먹고 다시 학교로들어가는 교문에서였다.
누나도 어디를 갔다오는지 막 학교로 들어가고 있는중이였다.
"예 은정아!"
먼저 부른사람은 선생님이였고 뒤돌아보는 누나와 시선이 부딫치는순간 누나의 얼굴이 잠시 굳어지는것을 보았다.
"어! 누나"
순간 어떻게 얼굴을보고 어떻게 이야기를할까하고 걱정을 하던나는 이미 없어지고 말았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웃으면서 누나를 대하고 있었던것이다
"누나 어디같다 와?"
"응 ~~~ 요 앞에~~~~~"
순간 당황한 누나의 반응에 나는
"에이 아까 같이 점심먹을려고 갔었는데 누나는 없고, 그래서 선생님이랑 먹었지"
숫제 아무일도 없다는듯한 말이었고 이렇게 이야기를하고있는 나자신도 무척이나 놀라고 있었다.
선생님도 좀 놀란듯
한참을 내얼굴과 누나를 바라보더니
"강호야! 은정아! 다음에 봐!!"
하면서 그 살랑거리는 엉덩이를 흔들면서 도서관쪽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예 선생님. 오늘 잘 먹었습니다."
인사를 하며 누나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강호야 !"
"응 누나"
"나중에 수업마치고 저 위 종점앞에서좀 보자"
"그래 누나 나중에 봐"
나는 당황해하는 누나를 뒤로두고 재빨리 교실로 향했다.


방과후
누나는 먼저와있었다.
"누나가 먼저왔네?"
"누나!"
"응?"
"우리 어디로 갈까?"
주위를 다시한번 둘러보던 누나는 작은소리로
"나 따라와"
"어! 어디갈껀데?"
"내 자취방!"

난 누나의뒤를 조용히 따르면서 다시또 교복치마속에 숨어있을 누나의 보지를 생각하지 않을수없었다.
왠일인지 그전처럼 그렇게 어렵지도 않았고 그저 장난처럼만 생각이 되고 나도 내가어떻게 이렇게까지 뻔뻔스러워졌는지를 모를정도로 행동하고 있었고 또한 어색하지도 않았다.
누나의 방은 아주 깨끗하였고 아주 향기로운냄새로인하여 머리마져도 상쾌해지는것같았다.
오랜지 쥬스를 한잔가져오면서 식탁으로 쓰는상을내밀면서 앉으라고 한다.

"강호야"
"그래! 누나"
누나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하면서 이야기를 한다.
"그때일 비밀로 해라, 알았지?"
"물론 선생님이야 알고 계시지만 그정도는 어떻게해야하는지 이미 알고계시는분이니까 괜찮고 너도 이일을 비밀로 해줘 알았지?"

무척 조심스럽게 이야기를꺼낸 누나는 우리의 일을 비밀에 부쳐줄것을 부탁한다.
오늘 아침에 학교로오면서는 나 자신도 이일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무척이나 고민하고 가슴아파했었는데 지금 , 아니 아까점심시간에 누나를 보고난후부터는 그런생각이 없어져버렸다.
없어져버린것이 아니라 지금의 이런순간을 어쩌면 즐기고 있는것같았다.
나는 누나의부탁에 대답은 안하고 고개를 숙이고있는 누나의 손을 잡았다.
누나는 떨고 있었다.
손을잡으면서
"누나 미안해"
"하지만 장난은 아니였었어"
누나는 놀란얼굴로 나를보면서 내 손에잡힌 손을 빼려하고있다.
"전에부터 누나를 좋아하고 있었어"
"단지 그 순간에 내가 이성을 잃어버려서 누나를 놀라게했었지만 지금이라도 내선택은 변하지 않았을거야"
"강호야 ! 안돼, 너 ! 너!"
말끝을 맺지못하고 그겨 잡혀있는손을 뺄려고만 한다.
생각지도 못한 나의 행동에 적지않게 놀란모양이였다.
"야! 너! 너!"
"너 어쩌면 이렇게~~~~~~~흑~~~~~~흑"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마는 누나를 나는 자리를옮겨 누나옆으로가서 흐느끼는 누나를 힘껏 안는다.
"누나 나 누나를 좋아한다잖아, 난 언제라도 누나를 가질수있었으면 좋겠어!"
어깨를 틀면서 내게서 벗어나려는듯 몸을 비튼다.
"가만 있어봐 "
"우린 어짜피 둘이 아니잖아"
"난 이번일이 아주 잘됬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번일로 누나하고 내가 더 잘됐으면 좋겠어"
더 힘을주어서 자꾸 빠져나가려는 누나를 잡는나에게 이제눈물로 범벅이된 얼굴로 나를보면서
"너 어쩌면 이럴수가 있니"
"너 어쩌면 이럴수가 있어?"

눈물만 흘릴뿐이다.
눈물을 흘리는 누나의 얼굴을 두손으로 감사쥐며 눈물을 닦아내며 가만히 입술을 찾는다.
"흡~~~~~~~~ 안~~~~~~~안돼"
심하게 도리질을 치면서 달아나려하지만 나를 벗어날수는 없었다.






더도 말고 덜도말고 꼭 한가위만 같아라
행복한 한가위 맞으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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