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시다 다께오 - 야회 9화
9. 2호실의 신혼 부부
2호실에 새 입주자가 들어왔다. 젊은 부부였다. 남자는 기계 제작 회사에 근무하는 사무원으로 무척 착실해 보였다. 원칙적으로 부부의 입주는 사양하기로 했으나, 히데오가 이 두 사람을 입주시킨 것은 부인 쪽에 마음이 끌렸기 때문이다. 아주 순진한 새색시였다. 음성도 몸가짐도 생김새도 하루에 같은 여자보다도 훨씬 앳되게 보인다. 나이뿐만 아니라 분위기가 나이 어린 새색시라는 느낌을 준다. 그녀가 처음 부동산업자의 안내로 방을 보러 왔을 때 히데오는 그녀가 미혼인 줄 알았다. 그러나 얘기를 하는 중에 기혼이라는 걸 알았다.
남편과 단 둘입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조금 얼굴을 붉히고 부끄러워했다. 여자들 중에는 남자의 마음을 끄는 기교로서 그런 태도를 보이는 수가 있으나 이 여자는 그런 것 같지 않다.
‘굉장히 순진하고 착한 여자구나.’
하고 느낀 히데오는 호감을 갖게 되었다. 자신은 변태적인 데가 있는 호색한이면서 순진하고 청순한 여자를 동경한다. 그와 동시에,
‘이 청순한 여자는 밤에 남편과 어떤 모양으로 잘까?’
하고 흥미를 느꼈다. 그런 삐뚤어진 흥미는 청순한 인상을 좋아하는 마음과 모순되지만, 그 모순이야말로 히데오의 본질인지도 모른다. 여자는,
밤에 남편과 함께 보러 와도 되죠? 그리고 나서 결정하겠습니다.
하고 말했다. 결정권을 남편에게 미룬다. 히데오는 쾌히 승낙했다. 약속 시간에 정확히 찾아 와서 방을 둘러보고 남자도 마음에 들었는지 곧 계약금을 걸고 돌아갔다. 이틀 후인 토요일에 두 사람이 이사했다. 가정을 이루고 사는 만큼 이삿짐이 꽤 많다. 다자끼 스스무. 26세. 청화기계제작소 근무. 사립대학 경제학부 졸업. 후꾸시마 출신. 그의 아내 노리꼬. 22세. 고등학교 졸업 후 청화기계제작소에 근무. 다자끼와 만나서 결혼. 친정은 동경. 이것이 새로 입주해 온 두 사람에 관해서 히데오가 아는 전부다. 다에꼬가 말했다.
신혼 부부면 곧 아기가 생겨요.
히데오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때는 나가라고 하지 뭐.
하고 대답했다. 많은 집주인들이 그렇게 하다. 히데오는 그렇게 대답하긴 했으나 그때 가서 나가 달라고 매정하게 말할 자신이 없다. 다자끼 부부가 이삿짐을 운반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데 외출복 차림의 하루에가 나왔다.
신혼 부부 같군요.
그래요. 부인은 하루에 양과 비슷한 나이니까 사이 좋게 지내요.
내 옆방이군요. 오늘밤부터 괴로움이 생기지 않을 지 모르겠네요.
흥! 괴로운 건 오히려 저쪽일 텐데.
그러나 히데오는,
얌전한 사람들이니까 그런 염려는 없을 거 같아요.
하고 얼렁뚱땅 대답을 했다. 아직 히데오는 하루에를 유혹해 보지 않았다. 하루에에게 흥미가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히데오는,
그보다 언제 한잔합시다.
하고 말했다.
어머!
하고 눈을 크게 뜨는 하루에의 표정에는 교태가 엿보인다.
난 언제나 주인 아저씨가 불러 주길 기다리고 있는 걸요.
그럼 며칠 후에 마누라 몰래 신주꾸 근처로 갈까요?
네, 꼭요.
하루에가 나가고 히데오는 집안으로 들어와서 잡지사에서 부탁 받은 여학생의 의식 조사 통계 일을 계속했다. 저녁 때 퇴근하면서 백화점에 들른 다에꼬가 짐을 잔뜩 들고 돌아왔다.
이미 들여다봤어요?
아니, 아직. 부부니까 낮에 들여다봐도 별 수 없어.
그렇군요.
일에 쫓기느라 오늘은 저녁 식사 준비를 못했다. 다에꼬는 곧 옷을 갈아입고 주방으로 갔다.
역에서 1호실의 히로미 양을 만났어요. 출근하는 길이래요. 기미꼬 양은 감기 때문에 쉰 대요. 방에 있어요?
그럼 있겠지.
그렇게 대답하고 걱정이 되어 히데오는 반침으로 들어갔다. 기미꼬는 이마에 타월을 얹은 채 누워 있다. 잠이 든 줄 알았는데 손을 올려 타월을 뒷집에 놓는다. 그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있다. 열이 상당히 많은 모양이다. 반침에서 나온 히데오는 주방으로 가서 다에꼬에게,
감기가 심한 모양이야.
하고 알렸다.
그래요? 안 되겠군요.
좀 가보지 않겠어? 그 여잔 직업에 어울리지 않게 수수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불쌍해. 물베개라도 빌려 줘.
가 볼게요.
이런 점에서 다에꼬는 참으로 순진하고 인정이 넘치며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고 하겠다. 즉 가정교육을 잘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다에꼬는 물베개와 과일을 가지고 1호실로 갔다가 5분 정도가 지나서 돌아왔다.
기뻐하더군요. 그런 직업에 종사하니까 귀여워해 주는 남자도 있겠지만 속으로는 외로울 거예요.
저녁 식사 후 히데오는 처음으로 2호실을 들여다보았다. 노리꼬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다자끼가 티비를 켜 놓은 채 잡지를 보고 있다. 히데오는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30분 후에 다시 2호실을 들여다보았다. 이번에는 노리꼬도 보인다. 뜨개질을 하고 있다. 다자끼는 여전히 티비를 보고 있다. 1호실에서는 기미꼬가 다에꼬가 가지고 간 물베개를 베고 역시 누워서 눈을 감고 있다. 다자끼 부부가 성행위를 한 건 히데오가 세 번째 들여다보았을 때였다. 시계는 10시를 가리키고 있고 티비는 꺼져 있다.
‘시간을 잘 맞추었군.’
지켜보고 있자니 노리꼬가 새 시트를 요 위에 깐다. 다자끼는 아래쪽에서 노리꼬는 머리 쪽에서 시트를 당겨 펴고 있다. 이부자리가 다 준비되자 다자끼가 셔츠를 벗었다. 어깨의 살이 두툼하고 가슴도 실팍하다. 옷을 입고 있을 때는 가냘프게 보였는데 좋은 체격이다. 다자끼가 벗은 옷을 노리꼬가 개어 놓는다. 다자끼는 바지를 벗고 팬티 바람이 된다. 그 팬티도 벗었다. 그의 것은 아직 일어서 있지 않지만 상당히 훌륭해 보이며 숲도 검다. 노리꼬는 바지를 옷걸이에 걸으며 그 쪽을 본다. 노리꼬의 얼굴에 기뻐하는 미소가 떠오른다. 그것은 하루에가 남자의 그곳을 보았을 때의 호색적인 웃음과는 달리 온화한 것이었다. 다자끼가 아랫도리를 그녀의 얼굴 앞에 내민다. 노리꼬가 옷걸이를 놓고 오른 손을 내민다. 그녀는 아래쪽에서 받쳐들 듯 해서 부드러운 그것을 쥐고는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린다. 웃음은 사라지고 진지한 표정이다. 아직도 음란한 표정은 보이지 않는다. 수줍은 기색이 있는 것은 다자끼가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자끼는 그녀의 애무로 곧 팽창됐다. 이제 노리꼬도 애무하지 않고 작은 손으로 그것을 쥔다.
어머, 이렇게 됐어요.
음··· 일을 할 때도 당신 생각을 하면 이렇게 돼.
그럼 안돼요.
노리꼬는 그것을 자기 뺨에 댄다. 그리고 사랑스럽다는 듯 비빈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에는 아직도 음란한 기색이 나타나지 않고 소녀의 수줍음이 있다. 그것이 히데오에게는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보이고 이렇게 훔쳐보는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그러다가 노리꼬는 눈을 감았고 다자끼도 역시 다정한 표정으로 노리꼬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노리꼬의 작은 입은 그의 것을 넣기에는 무리인 것 같아서 보면서도 애처롭게 느낀다. 눈을 감고 있는 노리꼬는 혀를 조금씩 이동시킨다. 그것은 다자끼가 가르쳐 준 것 같다. 그러는 사이에 히데오는 다자끼의 몸과 자기를 비교하고 노리꼬와 다에꼬를 비교한다. 히데오도 다에꼬도 입으로 애무하는 행위를 즐긴다. 노리꼬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까 다에꼬와는 다른 것 같다. 다자끼가 가르쳐 준 대로 순순히 한다. 남편이 그것을 좋아하니까 자기도 좋다는 식이다. 그러나 다자끼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애정이 담겨 있다. 노리꼬가 일단 입을 떼고 그것을 본다. 그리고 재빨리 다시 키스를 한다. 애정이 깃들이어 있다.
‘귀엽군.’
히데오는 감탄하며 계속 지켜보았다. 문득 노리꼬가 낮게 속삭인다.
자, 이제 자장자장.
다자끼가 아니라 다자끼의 그것에 대고 하는 말이다. 아기를 재우는 엄마와 가다. 다자끼가 시트 위에 반듯이 눕고 이불을 덮는다. 노리꼬가 옷걸이를 벽에 걸고 방안을 왔다 갔다. 한다. 그 동작이 발랄해서 남자의 몸을 애무하던 여자 같지가 않다. 다에꼬 같으면 더 요염하게 몸 전체가 성적 취향을 띠겠지만 노리꼬에게서는 전혀 그것을 느낄 수 없다.
‘이 여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모양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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