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시다 다께오 - 야회 4화
4. 설레임
아침에 눈이 뜬 건 7시였고 다에꼬는 이미 주방에 있었다. 평소와 같이 8시 3분에 출발하는 상행 열차를 탄다. 때로는 히데오가 먼저 일어나서 식사 준비를 할 때가 있으나 이것도 어디까지나 기분 나름이다. 히데오는 곧 이층 반침 속으로 들어갔다. 아침의 애무가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루에와 남자는 따로 떨어져서 자고 있다. 잠시 그 모습을 들여다보았지만 잠을 깰 기색이 없었기 때문에 반침에서 나왔다. 다에꼬는 밥상을 차려 놓고 있었다. 히데오는 아무 데도 나가지 않지만 아침밥을 같이 먹는 것이 그들의 습관이다.
남자는 이미 나갔어요?
아니. 둘 다 자고 있어.
어젯밤 그 후에 다시 즐겼을 거예요.
글세···
식사를 마치고 반침 속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아직도 자고 있다. 남자의 몸이 반은 이불 밖으로 나와 있다. 부드러워진 남자의 그것이 보인다. 히데오는 다에꼬를 부르러 가서 그 말을 하고 보러 가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화장대 앞에 앉아 있던 다에꼬는 머리를 저었다.
그런 거 봐도 별 수 없어요. 드라마가 없는 걸요.
8시 2분전에 다에꼬는 출근했다. 현관문을 잠근 히데오는 곧바로 이층 반침에 들어갔다. 남자는 옷을 입고 이불 위에 앉아 있고 하루에는 엎드려서 둘이 함께 담배를 피우고 있다.
수업은 몇 시부터지?
오늘은 강의가 오후에 있어요. 밤에는 마쓰이에게 불고기라도 대접할까 해요. 짐을 꾸리고 운반하는 일까지 모두 해 주었으니까요.
너무 기어오르지 못하게 해.
후후. 당신하고는 달라요. 착하고 순진한 애라구요.
너무 많이 마시지 마. 이사 오자마자 밤늦게 돌아오면 집주인이 좋지 않게 봐.
그 집주인, 조금 흥미가 당겨요.
바보 같은 생각하면 안돼.
남자가 시계를 본다.
자. 이제 가야지.
남자는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끄고 일어섰다. 하루에는 재떨이에 피우던 담배를 놓고 남자 쪽으로 돌아서서 두 팔을 벌린다. 무릎도 가슴도 드러나 있다. 남자는 하루에의 몸 위에 엎드리고는 키스를 하며 이불을 찼다. 하루에의 알몸이 히데오의 눈에 들어온다. 남자는 그녀의 사타구니에 손을 넣는다.
안돼요.
입술을 떼고 하루에는 남자의 손을 밀어낸다. 남자도 순간적인 생각뿐이었던 듯 곧 다시 이불을 덮어 준다. 하루에는 일어나서 잠옷을 입는다.
주인 모르게 살짝 나가요.
알았어. 하지만 앞으로는 사촌 남매 정도로 주인에게 인사하는 게 좋을 거야.
그래요.
남자를 보내고 방으로 돌아온 하루에는 어쩐 일인지,
아···
하고 탄식을 하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눈을 감는다. 느긋하게 다시 한잠 자려는 모양이다. 히데오는 반침에서 나왔다. 하루에라는 여대생의 사생활이 하룻밤 사이에 선명하게 드러났다. 생활비는 부모로부터 상당한 액수가 부쳐져 오는 모양이다. 동향인 마쓰이가 열을 올리고 있고 그의 마음을 농락하면서 어느 정도는 마음이 끌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첫 남자는 이또라는 사람이라고 한다.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는 마쓰이도 이또도 알고 있다. 그 남자의 생활은 아직도 히데오가 모르는 면이 많겠지만 지금까지의 모습만을 보고도 상당히 재주가 좋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제부터 이 여자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이 얼마나 더 나타날지 흥미로워진다. 11시에 히데오는 계약을 맺고 있는 주간 ‘레이디’로부터 특집 자료가 와서 곧 그 작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내 현관 벨이 울린다. 현관에 나가자 감색 투피스를 입은 하루에가 아주 순진한 여대생의 모습으로 서 있다.
저, 나갔다 오겠습니다. 그런데 부탁드릴 게 있어서요.
아, 그래요?
오늘내일은 아니지만 등기 우편물이 오면 받아 놔주세요.
알겠어요. 난 대개 집에 있으니까요.
전화는 언제 놓게 되죠?
곧 설치됩니다. 학생 방에 맨 먼저 연결하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생긋 웃는 얼굴로 인사한다. 남자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눈매다.
한 번 놀러 오세요. 우리 집사람은 학생과 나이 차가 많지 않으니까 얘기가 잘 될 거예요.
부인은 어디 근무하시나요?
교육 관계 서적을 내는 출판사예요. 시간이 있으면 방에 들어가서 차라도 마시겠어요?
괜찮을까요?
응접실로 안내된 하루에는 곧 책장 앞에 서서 책들을 본다. 옆에서 자기의 몸매를 훑어보는 히데오의 눈길을 의식하고 있는 포즈다. 히데오는 홍차를 끓이고 마주 앉는다. 미니 스커트를 입는 하루에의 무릎이 드러나고 그 속이 보일 듯하다.
오늘은 어떤 색깔의 팬티를 입었을까?
어제 이사올 때 왔던 남자는 애인이 아닙니까?
그냥 친구예요. 고등 학교 동창일 뿐이죠.
그럼 애인은?
없어요.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는 걸요.
설마. 학생의 이상이 너무 높은 거 아녜요? 어제 본 그 친구도 학생을 좋아하는 것 같던데.
정말 인기가 없어요. 좋은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다른 남자를 소개하다니. 난 그런 짓은 못해요. 내 자신이 입후보하는 거라면 몰라도.
후후. 부인을 사랑하면서···
집사람은 집사람이고 새로운 연인은 또 별개의 존재죠. 술 좀 합니까?
이제부터 강의가 있어요.
아니, 지금 당장이 아니라 다음예요. 가능하면 집사람 모르게 밖에 나가서 마시고 싶어요.
사 주시겠어요?
기꺼이.
기뻐요. 하지만 부인이 무서워요.
뭘요. 비밀로 하면 돼요. 내 일이 일인만큼 난 젊은 사람들과 사귀고 싶어요. 집사람 얼굴만 들여다보고 사니까 감각이 둔해져서요.
어떤 일을 하시는데요?
하루에는 결국 20분 정도 얘기를 하다가 나갔고 히데오는 일을 시작했다. 오후에 월급쟁이 타입의 청년이 방을 보고 갔다. 아내와 아이가 하나 있다고 한다. 아이가 딸린 사람은 거절한다고 부동산 소개업자에게 말해 놨었다. 잘못 소개한 것이다. 정중하게 거절하자 노골적으로 화를 내고 돌아갔다. 3시가 지나서 겉보기에 술집 여자로 보이는 여자 둘이 방을 보러 왔다. 두 여자 모두 스물을 좀 넘은 듯하다. 히데오는 네 개의 방을 보여 주었다. 여자들은 곧 입주하기로 결정하고 어느 방을 쓸지를 상의한다.
한 방을 쓸 건가요?
그래요. 우리는 동성연애자예요.
농담으로 하는 말이다. 정말 동성연애자라면 그런 말을 입 밖에 낼 리가 없다. 결국 아래층 1호실을 쓰기로 하고 여자들은 계약금만 걸고 돌아갔다. 저녁 때 돌아온 다에꼬에게 그걸 말했다.
아무래도 여자 기숙사가 될 것 같아.
그게 당신 소원이자 않아요?
아침에 눈이 뜬 건 7시였고 다에꼬는 이미 주방에 있었다. 평소와 같이 8시 3분에 출발하는 상행 열차를 탄다. 때로는 히데오가 먼저 일어나서 식사 준비를 할 때가 있으나 이것도 어디까지나 기분 나름이다. 히데오는 곧 이층 반침 속으로 들어갔다. 아침의 애무가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루에와 남자는 따로 떨어져서 자고 있다. 잠시 그 모습을 들여다보았지만 잠을 깰 기색이 없었기 때문에 반침에서 나왔다. 다에꼬는 밥상을 차려 놓고 있었다. 히데오는 아무 데도 나가지 않지만 아침밥을 같이 먹는 것이 그들의 습관이다.
남자는 이미 나갔어요?
아니. 둘 다 자고 있어.
어젯밤 그 후에 다시 즐겼을 거예요.
글세···
식사를 마치고 반침 속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아직도 자고 있다. 남자의 몸이 반은 이불 밖으로 나와 있다. 부드러워진 남자의 그것이 보인다. 히데오는 다에꼬를 부르러 가서 그 말을 하고 보러 가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화장대 앞에 앉아 있던 다에꼬는 머리를 저었다.
그런 거 봐도 별 수 없어요. 드라마가 없는 걸요.
8시 2분전에 다에꼬는 출근했다. 현관문을 잠근 히데오는 곧바로 이층 반침에 들어갔다. 남자는 옷을 입고 이불 위에 앉아 있고 하루에는 엎드려서 둘이 함께 담배를 피우고 있다.
수업은 몇 시부터지?
오늘은 강의가 오후에 있어요. 밤에는 마쓰이에게 불고기라도 대접할까 해요. 짐을 꾸리고 운반하는 일까지 모두 해 주었으니까요.
너무 기어오르지 못하게 해.
후후. 당신하고는 달라요. 착하고 순진한 애라구요.
너무 많이 마시지 마. 이사 오자마자 밤늦게 돌아오면 집주인이 좋지 않게 봐.
그 집주인, 조금 흥미가 당겨요.
바보 같은 생각하면 안돼.
남자가 시계를 본다.
자. 이제 가야지.
남자는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끄고 일어섰다. 하루에는 재떨이에 피우던 담배를 놓고 남자 쪽으로 돌아서서 두 팔을 벌린다. 무릎도 가슴도 드러나 있다. 남자는 하루에의 몸 위에 엎드리고는 키스를 하며 이불을 찼다. 하루에의 알몸이 히데오의 눈에 들어온다. 남자는 그녀의 사타구니에 손을 넣는다.
안돼요.
입술을 떼고 하루에는 남자의 손을 밀어낸다. 남자도 순간적인 생각뿐이었던 듯 곧 다시 이불을 덮어 준다. 하루에는 일어나서 잠옷을 입는다.
주인 모르게 살짝 나가요.
알았어. 하지만 앞으로는 사촌 남매 정도로 주인에게 인사하는 게 좋을 거야.
그래요.
남자를 보내고 방으로 돌아온 하루에는 어쩐 일인지,
아···
하고 탄식을 하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눈을 감는다. 느긋하게 다시 한잠 자려는 모양이다. 히데오는 반침에서 나왔다. 하루에라는 여대생의 사생활이 하룻밤 사이에 선명하게 드러났다. 생활비는 부모로부터 상당한 액수가 부쳐져 오는 모양이다. 동향인 마쓰이가 열을 올리고 있고 그의 마음을 농락하면서 어느 정도는 마음이 끌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첫 남자는 이또라는 사람이라고 한다.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는 마쓰이도 이또도 알고 있다. 그 남자의 생활은 아직도 히데오가 모르는 면이 많겠지만 지금까지의 모습만을 보고도 상당히 재주가 좋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제부터 이 여자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이 얼마나 더 나타날지 흥미로워진다. 11시에 히데오는 계약을 맺고 있는 주간 ‘레이디’로부터 특집 자료가 와서 곧 그 작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내 현관 벨이 울린다. 현관에 나가자 감색 투피스를 입은 하루에가 아주 순진한 여대생의 모습으로 서 있다.
저, 나갔다 오겠습니다. 그런데 부탁드릴 게 있어서요.
아, 그래요?
오늘내일은 아니지만 등기 우편물이 오면 받아 놔주세요.
알겠어요. 난 대개 집에 있으니까요.
전화는 언제 놓게 되죠?
곧 설치됩니다. 학생 방에 맨 먼저 연결하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생긋 웃는 얼굴로 인사한다. 남자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눈매다.
한 번 놀러 오세요. 우리 집사람은 학생과 나이 차가 많지 않으니까 얘기가 잘 될 거예요.
부인은 어디 근무하시나요?
교육 관계 서적을 내는 출판사예요. 시간이 있으면 방에 들어가서 차라도 마시겠어요?
괜찮을까요?
응접실로 안내된 하루에는 곧 책장 앞에 서서 책들을 본다. 옆에서 자기의 몸매를 훑어보는 히데오의 눈길을 의식하고 있는 포즈다. 히데오는 홍차를 끓이고 마주 앉는다. 미니 스커트를 입는 하루에의 무릎이 드러나고 그 속이 보일 듯하다.
오늘은 어떤 색깔의 팬티를 입었을까?
어제 이사올 때 왔던 남자는 애인이 아닙니까?
그냥 친구예요. 고등 학교 동창일 뿐이죠.
그럼 애인은?
없어요.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는 걸요.
설마. 학생의 이상이 너무 높은 거 아녜요? 어제 본 그 친구도 학생을 좋아하는 것 같던데.
정말 인기가 없어요. 좋은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다른 남자를 소개하다니. 난 그런 짓은 못해요. 내 자신이 입후보하는 거라면 몰라도.
후후. 부인을 사랑하면서···
집사람은 집사람이고 새로운 연인은 또 별개의 존재죠. 술 좀 합니까?
이제부터 강의가 있어요.
아니, 지금 당장이 아니라 다음예요. 가능하면 집사람 모르게 밖에 나가서 마시고 싶어요.
사 주시겠어요?
기꺼이.
기뻐요. 하지만 부인이 무서워요.
뭘요. 비밀로 하면 돼요. 내 일이 일인만큼 난 젊은 사람들과 사귀고 싶어요. 집사람 얼굴만 들여다보고 사니까 감각이 둔해져서요.
어떤 일을 하시는데요?
하루에는 결국 20분 정도 얘기를 하다가 나갔고 히데오는 일을 시작했다. 오후에 월급쟁이 타입의 청년이 방을 보고 갔다. 아내와 아이가 하나 있다고 한다. 아이가 딸린 사람은 거절한다고 부동산 소개업자에게 말해 놨었다. 잘못 소개한 것이다. 정중하게 거절하자 노골적으로 화를 내고 돌아갔다. 3시가 지나서 겉보기에 술집 여자로 보이는 여자 둘이 방을 보러 왔다. 두 여자 모두 스물을 좀 넘은 듯하다. 히데오는 네 개의 방을 보여 주었다. 여자들은 곧 입주하기로 결정하고 어느 방을 쓸지를 상의한다.
한 방을 쓸 건가요?
그래요. 우리는 동성연애자예요.
농담으로 하는 말이다. 정말 동성연애자라면 그런 말을 입 밖에 낼 리가 없다. 결국 아래층 1호실을 쓰기로 하고 여자들은 계약금만 걸고 돌아갔다. 저녁 때 돌아온 다에꼬에게 그걸 말했다.
아무래도 여자 기숙사가 될 것 같아.
그게 당신 소원이자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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