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시다 다께오 - 야회 2화
2. 여대생의 방
먼저 이층의 서남쪽 방이 나갔다. 3호실이다. N여대 학생이라는데 남자를 좋아할 타입이다. 그 얼굴을 본 순간 히데오는 계약을 하기로 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회사를 경영한다고 했다. 소에다 하루에. 21세. 글래머형으로 가슴도 풍만하다. 이미 남자를 아는 몸매와 눈매를 지녔다. 하루에는 전세 보증금을 준비해 왔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그 이튿날 하루에는 소형 트럭에 짐을 싣고 왔는데 그때 얌전한 남학생이 따라와서 짐 나르는 일을 도왔다. 요즘 학생치고는 짐 속에 책이 많았다. 이삿짐 나르는 것을 보러 간 히데오에게 하루에는 그 남학생을 소개했다.
고등학교 친구 마쓰이예요. 가끔 놀러 올 테니까 잘 부탁해요.
마쓰이는 여학생의 이사를 돕는다는 것이 멋쩍은지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학생답게 인사를 한다. 하루에의 이삿짐 나르는 일이 곧 끝났다. 히데오는 집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현관문을 걸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반침으로 들어가 레시버를 귀에 대고 장치를 들여다본다. 잠시 동안은 두 사람이 가구를 옮겨 놓느라고 왔다갔다한다
하루에, 그건 이쪽에 놓는 게 좋아.
그럴까? 저쪽이 더 편하지 않을까?
그러다가 마쓰이가 방 한가운데 벌렁 누웠다. 하루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마쓰이가 묻는다.
이 집주인은 무얼 하는 사람이지?
계약서를 쓰기 위해서 그 집안에 들어가 봤는데 책이 꽤 많았어.
굉장히 젊던데.
주인을 꼬셔서 공짜로 있을까?
실없는 소리하지 마.
부인이 참 예뻐.
오늘은 안 보이네.
직장에 나가나 봐.
음. 반대 현상이군. 나도 졸업하고 나서 그랬으면 좋겠어.
하루에의 모습이 나타났다. 커피 잔이 놓인 쟁반을 들고 있다. 그것을 방바닥에 놓고 앉는다. 마쓰이가 일어나 앉으며 말한다.
역에서 가까워서 좋군.
학교에서 50분이야. 좋은 곳을 발견한 셈이지?
음, 괜찮군. 역시 돈이 최고야. 난 한 간 짜리 방에서 둘이서 사는데. 그것도 상대가 여자라면 좋을 텐데. 이노우에 녀석이야.
이노우에 씨와는 잘 지내지?
그럭저럭 잘 지내. 난 이래봬도 비교적 참을성이 있다구.
하루에는 봉지에서 과자를 꺼내 놓는다. 두 사람은 커피를 마시면서 과자를 먹는다. 그 소리까지 레시버를 통해서 들려 온다. 커피를 다 마시고 마쓰이가 손목 시계를 본다.
자, 이제 가 봐야겠어.
목욕이라도 하는 게 어때? 아직 시간이 있는데.
아무래도 마쓰이는 이제부터 가야 할 데가 있는 모양이다. 정사의 장면이 전개될 지도 모른다고 기대하고 있던 히데오는 조금 실망했다.
그래, 목욕이나 좀 하고 가야겠다.
더운 물 틀어 놓고 올게.
하루에가 일어서서 욕실 쪽으로 갔다. 욕실 쪽은 볼 수가 없다.
‘함께 들어가려나? 만약 이 두 사람이 관계가 있다면 함께 들어가겠지?’
물론 히데오는 그렇게 되기를 바랬으나 상황은 달랐다. 곧 욕실에서 나온 하루에에게서 타월을 받은 마쓰이가 들어가고 하루에는 방 한 쪽에 있는 짐을 풀고 정리를 시작한다. 가끔,
음. 이건 당분간 쓸 일이 없고.
라든지,
이게 문제야.
하는 등 혼잣말을 하며 갸우뚱거린다. 욕실로 뒤따라 들어갈 기미꼬는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도 히데오는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처음이기 때문에 자극적인 광경이 없어도 그냥 훔쳐보는 것만으로 재미가 있다. 하루에의 표정이나 손놀림을 본다. 본인은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다. 마쓰이가 팬티 바람으로 나왔다.
아, 기분이 산뜻한데.
빨리 했네.
하루에의 눈길이 한 순간 팬티에 머물렀으나 곧 딴 데로 향한다 마쓰이는 창가로 가서 머리를 닦기 시작했다.
너도 하는 게 어때?
나중에 들어갈 거야.
히데오는 하루에의 눈을 관찰했다. 마쓰이는 계속 머리의 물기를 떨어내고 있고 하루에는 앉아 있다. 이번에는 얘기를 하면서 하루에의 눈이 대담하게 마쓰이의 팬티로 쏠린다. 마쓰이가 하루에 쪽을 보자 하루에의 시선이 재빨리 바뀐다. 물기를 떨어낸 마쓰이가 하루에 앞으로 갔다. 하루에는 얼굴을 숙이고 자질구레한 것들을 정리하고 있다. 마쓰이가 그 등뒤로 가서 두 손을 어깨 위에 놓았다.
하루에, 함께 나가.
안돼, 오늘은.
마쓰이가 등뒤에서 하루에를 끌어안는가 싶더니 곧 떨어져서 바지를 입는다.
‘이 두 사람은 관계가 없는 거야. 말한 그대로 친구 사이야.’
히데오가 그렇게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마쓰이는 돌아갔다.
‘그럼 이 여대생에게는 애인이 없구나. 이사를 도울 정도라면 가장 가까운 사람일 텐데. 아마도 애인은 없는 모양이다.’
하고 히데오는 생각을 굳혔다. 마쓰이를 보낸 뒤 곧 하루에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히데오는 군침을 삼켰다. 흰 바탕에 꽃수를 놓은 팬티가 나타났다. 쭉 뻗은 팔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배 부분은 탄력이 있고 허리는 잘록하며 피부는 희고 엉덩이는 육감적인 느낌을 준다. 브래지어를 풀었다. 상상한 대로 풍만한 유방이 드러나고 작은 유두가 선명하게 보인다.
‘모델이 되도 좋은 몸매야. 그리고 저 유두 크기나 빛깔로 봐서는 별로 놀아나지도 않았을 것 같아.’
대개 젊은 여자라도 유방이 크면 늘어지는 게 보통인데 그렇지 않고 탄력이 있어 보인다. 히데오는 팬티도 그 자리에서 벗기를 기다렸으나 하루에는 그대로 욕실로 들어갔다.
‘문제는 욕실에서 나올 때야. 욕실은 좁아서 탈의장이 없으니 알몸으로 나올 테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현관 벨이 울린다. 히데오는 서두르지 않고 레시버를 벗어 놓은 뒤 반침에서 나와 계단으로 내려갔다. 수도세 수금원이었다. 곧 지불하고 돌려보낸 뒤 다시 문을 잠그고 반침으로 돌아왔다. 노래 소리가 들려 온다. 느긋하게 욕조 속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양이다. 히데오는 책을 읽으며 기다리기로 했다. 욕실에서 나오면 레시버에 들려 올 것이다. 40분 후에 예측한 대로 하루에는 알몸인 채로 방으로 나왔다. 천천히 몸을 닦고 있는 힘에 의해 유방이 흔들린다. 숲은 조금 갈색이고 그리 짙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넓게 퍼져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방향이 바뀌었다. 유방이 옆으로 보인다. 하루에는 타월을 놓고 양쪽 유방을 손으로 받쳐 올리더니 머리를 돌려 방구석에 있는 것을 집어 올렸다. 그것은 브래지어였다. 우선 그 브래지어를 걸치고 슬립을 입는다. 그 다음에 팬티를 입었다. 아까와는 달리 연한 하늘색 팬티였다. 아내 다에꼬는 평소와 같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왔다. 히데오는 이미 저녁 식사 준비를 해 놓았다. 히데오에게 그럴 의무는 없지만 마음이 내키면 주방에 들어간다.
입주자가 이사 온 모양이죠?
음, 아까 욕실로 들어가더니 알몸으로 나오더군. 몸매가 좋더라구. 누드 모델을 해도 될 정도야.
다에꼬는 다가와서 요염한 눈길로 히데오를 보며 바지 끌을 잡는다.
흥분했어요?
그건 아니고. 아름다운 걸 감상했을 뿐이다.
내가 돌아온 다음에 들어갔으면 좋았을 걸. 그 아가씬 언제나 목욕을 그렇게 일찍 하나?
다에꼬는 먼저 식사를 하고 나서 목욕을 한다.
함께 들어가.
히데오가 그렇게 권한 건 아까 본 하루에의 알몸과 비교해 보고 싶어서다. 그것을 눈치챘는지 그녀는 빙그레 웃으면서 끄덕인다. 욕조에 들어간 히데오는 뒤따라 들어오는 다에꼬를 맞이했다. 다에꼬는 몸을 조금 앞으로 굽히고 타월로 아랫도리를 가리고 있다. 잘 빠진 하루에의 몸은 그림으로 친다면 좋은 풍경화인 셈이다. 그러나 다에꼬 역시 그녀보다 몸은 작지만 매력 점수를 매긴다면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히데오에게는 잘 길들여진 다에꼬 쪽이 더 성감이 풍부하고 에로틱하게 느껴진다. 21세의 여대생과 23세의 부인이라는 차이 때문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다에꼬 쪽이 성적인 요소가 짙다고 생각된다. 욕조에 물이 넘칠 때 들어온 다에꼬를 안고 한쪽 손으로 유방을 쓰다듬으면서 히데오는 그 느낌을 말했다.
마음에도 없는 칭찬이죠?
다에꼬는 그렇게 말했으나 역시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결혼한지 1년 반. 아직 연애를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가시지 않았다. 그 기분은 되도록 오래 간직하고 싶은 것이 히데오의 바램이다. 선배나 동료들의 결혼 생활을 보면 세월이 갈수록 아내를 여자로 생각하기보다 생활의 도구처럼 취급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면서도 아내를 섹스의 대상으로 하는 밤이 많기 때문에 그것이 절반은 의무처럼 되고 타성화하여 쾌락의 정도가 약해진다. 히데오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 히데오의 손이 가슴에서 허리를 내려가서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넓적다리의 매끄러운 감촉을 음미하면서 사타구니로 들어와서 비경을 만진다. 그곳은 뚜렷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욕조의 물과는 다른 내부에서 넘쳐 나오는 것으로 젖어 있다.
당신이···
하고 다에꼬는 히데오의 어깨에 턱을 대며 속삭인다.
그 여자의 알몸을 보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곳이 찌르르 했어요.
그러면서 다에꼬는 히데오의 몸을 더듬는다. 히데오의 그것은 이미 다에꼬가 욕조에 들어오기 전부터 불끈 솟아 있다. 그것을 살며시 잡고 다에꼬가 묻는다.
이걸 그 여자에게··· 넣고 싶죠?
나무라는 말투는 아니다. 제2의 여자를 등장시킴으로써 성적인 무드를 고조시키려는 것이다.
조금은···
당신 실력 나름이에요.
두 사람의 대화는 목욕이 끝난 후 저녁 식사를 하면서도 계속됐다.
내가 마음먹기 나름일지도 모르지.
당신 수단껏 그 여자한테 접근해 보세요. 그땐 내가 훔쳐볼 거예요.
저녁 식사가 끝난 후 히데오는 다에꼬와 함께 반침으로 들어갔다. 이미 밤이 되었다. 하루에는 잠옷 바람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인 동작으로 유방을 잡고 몇 번이나 문지른다. 그리고는 일어서서 주방으로 갔다가 되돌아왔다. 손에는 주전자와 컵이 들려 있다. 한 모금 마시고 책상 위에 놓는다.
오늘밤은 이대로 자는 모양이군.
그런가 봐요.
먼저 이층의 서남쪽 방이 나갔다. 3호실이다. N여대 학생이라는데 남자를 좋아할 타입이다. 그 얼굴을 본 순간 히데오는 계약을 하기로 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회사를 경영한다고 했다. 소에다 하루에. 21세. 글래머형으로 가슴도 풍만하다. 이미 남자를 아는 몸매와 눈매를 지녔다. 하루에는 전세 보증금을 준비해 왔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그 이튿날 하루에는 소형 트럭에 짐을 싣고 왔는데 그때 얌전한 남학생이 따라와서 짐 나르는 일을 도왔다. 요즘 학생치고는 짐 속에 책이 많았다. 이삿짐 나르는 것을 보러 간 히데오에게 하루에는 그 남학생을 소개했다.
고등학교 친구 마쓰이예요. 가끔 놀러 올 테니까 잘 부탁해요.
마쓰이는 여학생의 이사를 돕는다는 것이 멋쩍은지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학생답게 인사를 한다. 하루에의 이삿짐 나르는 일이 곧 끝났다. 히데오는 집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현관문을 걸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반침으로 들어가 레시버를 귀에 대고 장치를 들여다본다. 잠시 동안은 두 사람이 가구를 옮겨 놓느라고 왔다갔다한다
하루에, 그건 이쪽에 놓는 게 좋아.
그럴까? 저쪽이 더 편하지 않을까?
그러다가 마쓰이가 방 한가운데 벌렁 누웠다. 하루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마쓰이가 묻는다.
이 집주인은 무얼 하는 사람이지?
계약서를 쓰기 위해서 그 집안에 들어가 봤는데 책이 꽤 많았어.
굉장히 젊던데.
주인을 꼬셔서 공짜로 있을까?
실없는 소리하지 마.
부인이 참 예뻐.
오늘은 안 보이네.
직장에 나가나 봐.
음. 반대 현상이군. 나도 졸업하고 나서 그랬으면 좋겠어.
하루에의 모습이 나타났다. 커피 잔이 놓인 쟁반을 들고 있다. 그것을 방바닥에 놓고 앉는다. 마쓰이가 일어나 앉으며 말한다.
역에서 가까워서 좋군.
학교에서 50분이야. 좋은 곳을 발견한 셈이지?
음, 괜찮군. 역시 돈이 최고야. 난 한 간 짜리 방에서 둘이서 사는데. 그것도 상대가 여자라면 좋을 텐데. 이노우에 녀석이야.
이노우에 씨와는 잘 지내지?
그럭저럭 잘 지내. 난 이래봬도 비교적 참을성이 있다구.
하루에는 봉지에서 과자를 꺼내 놓는다. 두 사람은 커피를 마시면서 과자를 먹는다. 그 소리까지 레시버를 통해서 들려 온다. 커피를 다 마시고 마쓰이가 손목 시계를 본다.
자, 이제 가 봐야겠어.
목욕이라도 하는 게 어때? 아직 시간이 있는데.
아무래도 마쓰이는 이제부터 가야 할 데가 있는 모양이다. 정사의 장면이 전개될 지도 모른다고 기대하고 있던 히데오는 조금 실망했다.
그래, 목욕이나 좀 하고 가야겠다.
더운 물 틀어 놓고 올게.
하루에가 일어서서 욕실 쪽으로 갔다. 욕실 쪽은 볼 수가 없다.
‘함께 들어가려나? 만약 이 두 사람이 관계가 있다면 함께 들어가겠지?’
물론 히데오는 그렇게 되기를 바랬으나 상황은 달랐다. 곧 욕실에서 나온 하루에에게서 타월을 받은 마쓰이가 들어가고 하루에는 방 한 쪽에 있는 짐을 풀고 정리를 시작한다. 가끔,
음. 이건 당분간 쓸 일이 없고.
라든지,
이게 문제야.
하는 등 혼잣말을 하며 갸우뚱거린다. 욕실로 뒤따라 들어갈 기미꼬는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도 히데오는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처음이기 때문에 자극적인 광경이 없어도 그냥 훔쳐보는 것만으로 재미가 있다. 하루에의 표정이나 손놀림을 본다. 본인은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다. 마쓰이가 팬티 바람으로 나왔다.
아, 기분이 산뜻한데.
빨리 했네.
하루에의 눈길이 한 순간 팬티에 머물렀으나 곧 딴 데로 향한다 마쓰이는 창가로 가서 머리를 닦기 시작했다.
너도 하는 게 어때?
나중에 들어갈 거야.
히데오는 하루에의 눈을 관찰했다. 마쓰이는 계속 머리의 물기를 떨어내고 있고 하루에는 앉아 있다. 이번에는 얘기를 하면서 하루에의 눈이 대담하게 마쓰이의 팬티로 쏠린다. 마쓰이가 하루에 쪽을 보자 하루에의 시선이 재빨리 바뀐다. 물기를 떨어낸 마쓰이가 하루에 앞으로 갔다. 하루에는 얼굴을 숙이고 자질구레한 것들을 정리하고 있다. 마쓰이가 그 등뒤로 가서 두 손을 어깨 위에 놓았다.
하루에, 함께 나가.
안돼, 오늘은.
마쓰이가 등뒤에서 하루에를 끌어안는가 싶더니 곧 떨어져서 바지를 입는다.
‘이 두 사람은 관계가 없는 거야. 말한 그대로 친구 사이야.’
히데오가 그렇게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마쓰이는 돌아갔다.
‘그럼 이 여대생에게는 애인이 없구나. 이사를 도울 정도라면 가장 가까운 사람일 텐데. 아마도 애인은 없는 모양이다.’
하고 히데오는 생각을 굳혔다. 마쓰이를 보낸 뒤 곧 하루에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히데오는 군침을 삼켰다. 흰 바탕에 꽃수를 놓은 팬티가 나타났다. 쭉 뻗은 팔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배 부분은 탄력이 있고 허리는 잘록하며 피부는 희고 엉덩이는 육감적인 느낌을 준다. 브래지어를 풀었다. 상상한 대로 풍만한 유방이 드러나고 작은 유두가 선명하게 보인다.
‘모델이 되도 좋은 몸매야. 그리고 저 유두 크기나 빛깔로 봐서는 별로 놀아나지도 않았을 것 같아.’
대개 젊은 여자라도 유방이 크면 늘어지는 게 보통인데 그렇지 않고 탄력이 있어 보인다. 히데오는 팬티도 그 자리에서 벗기를 기다렸으나 하루에는 그대로 욕실로 들어갔다.
‘문제는 욕실에서 나올 때야. 욕실은 좁아서 탈의장이 없으니 알몸으로 나올 테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현관 벨이 울린다. 히데오는 서두르지 않고 레시버를 벗어 놓은 뒤 반침에서 나와 계단으로 내려갔다. 수도세 수금원이었다. 곧 지불하고 돌려보낸 뒤 다시 문을 잠그고 반침으로 돌아왔다. 노래 소리가 들려 온다. 느긋하게 욕조 속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양이다. 히데오는 책을 읽으며 기다리기로 했다. 욕실에서 나오면 레시버에 들려 올 것이다. 40분 후에 예측한 대로 하루에는 알몸인 채로 방으로 나왔다. 천천히 몸을 닦고 있는 힘에 의해 유방이 흔들린다. 숲은 조금 갈색이고 그리 짙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넓게 퍼져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방향이 바뀌었다. 유방이 옆으로 보인다. 하루에는 타월을 놓고 양쪽 유방을 손으로 받쳐 올리더니 머리를 돌려 방구석에 있는 것을 집어 올렸다. 그것은 브래지어였다. 우선 그 브래지어를 걸치고 슬립을 입는다. 그 다음에 팬티를 입었다. 아까와는 달리 연한 하늘색 팬티였다. 아내 다에꼬는 평소와 같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왔다. 히데오는 이미 저녁 식사 준비를 해 놓았다. 히데오에게 그럴 의무는 없지만 마음이 내키면 주방에 들어간다.
입주자가 이사 온 모양이죠?
음, 아까 욕실로 들어가더니 알몸으로 나오더군. 몸매가 좋더라구. 누드 모델을 해도 될 정도야.
다에꼬는 다가와서 요염한 눈길로 히데오를 보며 바지 끌을 잡는다.
흥분했어요?
그건 아니고. 아름다운 걸 감상했을 뿐이다.
내가 돌아온 다음에 들어갔으면 좋았을 걸. 그 아가씬 언제나 목욕을 그렇게 일찍 하나?
다에꼬는 먼저 식사를 하고 나서 목욕을 한다.
함께 들어가.
히데오가 그렇게 권한 건 아까 본 하루에의 알몸과 비교해 보고 싶어서다. 그것을 눈치챘는지 그녀는 빙그레 웃으면서 끄덕인다. 욕조에 들어간 히데오는 뒤따라 들어오는 다에꼬를 맞이했다. 다에꼬는 몸을 조금 앞으로 굽히고 타월로 아랫도리를 가리고 있다. 잘 빠진 하루에의 몸은 그림으로 친다면 좋은 풍경화인 셈이다. 그러나 다에꼬 역시 그녀보다 몸은 작지만 매력 점수를 매긴다면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히데오에게는 잘 길들여진 다에꼬 쪽이 더 성감이 풍부하고 에로틱하게 느껴진다. 21세의 여대생과 23세의 부인이라는 차이 때문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다에꼬 쪽이 성적인 요소가 짙다고 생각된다. 욕조에 물이 넘칠 때 들어온 다에꼬를 안고 한쪽 손으로 유방을 쓰다듬으면서 히데오는 그 느낌을 말했다.
마음에도 없는 칭찬이죠?
다에꼬는 그렇게 말했으나 역시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결혼한지 1년 반. 아직 연애를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가시지 않았다. 그 기분은 되도록 오래 간직하고 싶은 것이 히데오의 바램이다. 선배나 동료들의 결혼 생활을 보면 세월이 갈수록 아내를 여자로 생각하기보다 생활의 도구처럼 취급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면서도 아내를 섹스의 대상으로 하는 밤이 많기 때문에 그것이 절반은 의무처럼 되고 타성화하여 쾌락의 정도가 약해진다. 히데오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 히데오의 손이 가슴에서 허리를 내려가서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넓적다리의 매끄러운 감촉을 음미하면서 사타구니로 들어와서 비경을 만진다. 그곳은 뚜렷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욕조의 물과는 다른 내부에서 넘쳐 나오는 것으로 젖어 있다.
당신이···
하고 다에꼬는 히데오의 어깨에 턱을 대며 속삭인다.
그 여자의 알몸을 보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곳이 찌르르 했어요.
그러면서 다에꼬는 히데오의 몸을 더듬는다. 히데오의 그것은 이미 다에꼬가 욕조에 들어오기 전부터 불끈 솟아 있다. 그것을 살며시 잡고 다에꼬가 묻는다.
이걸 그 여자에게··· 넣고 싶죠?
나무라는 말투는 아니다. 제2의 여자를 등장시킴으로써 성적인 무드를 고조시키려는 것이다.
조금은···
당신 실력 나름이에요.
두 사람의 대화는 목욕이 끝난 후 저녁 식사를 하면서도 계속됐다.
내가 마음먹기 나름일지도 모르지.
당신 수단껏 그 여자한테 접근해 보세요. 그땐 내가 훔쳐볼 거예요.
저녁 식사가 끝난 후 히데오는 다에꼬와 함께 반침으로 들어갔다. 이미 밤이 되었다. 하루에는 잠옷 바람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인 동작으로 유방을 잡고 몇 번이나 문지른다. 그리고는 일어서서 주방으로 갔다가 되돌아왔다. 손에는 주전자와 컵이 들려 있다. 한 모금 마시고 책상 위에 놓는다.
오늘밤은 이대로 자는 모양이군.
그런가 봐요.
추천65 비추천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