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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2-4)

성원에 감사드리며^^; 힘내서 올려드려요.
좋은 날들 되시고
좋은 분들 되세요.


환희

제2장 목차
1. 절간을 손에 넣어라
2. 여신도를 굴복시켜라
3. 사정없이 울부짖게 하라
4. 도깨비 장난

제3장 목차
1. 광란의 불꽃
2. 환희 만다라
3. 노예의 축제


제2장 제4절

4. 도깨비 장난

시마다 미찌꼬와 후세야 유우꼬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사흘 뒤에 미찌꼬와 유우꼬는 현도장을 찾아왔다. 건축설계기사를 함께 데리고 왔다.
미찌꼬와 유우꼬는 오원으로 들어갔다.
현도성인의 노예가 되기로 이미 맹세한 미찌꼬와 유우꼬다.
최초에 했던 것 같은 의식은 필요 없었다.
책상 앞에 꿇어 엎드렸다.
“잘 왔군. 미찌꼬와 유우꼬.”
현도성인은 일어섰다. 남근을 끄집어내었다.
“인사롤 해야지.”
미찌꼬와 유우꼬에게 명했다.
미찌꼬와 유우꼬는 바싹 다가와 합장했다.
아, 남근님, 노예가 찾아왔읍니다. 하고 상기된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절을 했다.
현도성인은 자리에 앉았다.
현녀관을 통해서 미찌꼬와 유우꼬가 특별히 상담할 일이 있다고 신청을 했었다.
“그래, 상담할 일이란 뭐지!”
“현도성인님, 야단치지 마십시오.”
미찌꼬가 설명하기 시작했다.
미찌꼬와 유우꼬는 서로 의논한 결과 현도장을 개조하는 안을 세웠다.
현재의 현도장은 절을 개조한 데 지나지 않는다.
불구같은 것은 제거해서 불교냄새는 나지 않지만, 세련되지 못한 것만은 어쩌는 수 없다.
다시 개조해서 이름에 어울리는 유현한 현도장으로 만든다.
넓은 뜰이 있다. 그 뜰에 몇 군데 암자도 마련한다.
언젠가 현도장은 상류층 부인으로 가득 찬다.
그렇게 되도록 놔두고 싶지 않다.
미찌꼬와 유우꼬만의 현도성인으로 해두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상담일 것이다.
현도성인은 현도를 널리 펴기 위해서 현도장을 마련했다.
그리고 그나마 장사이다. 머지 않아 틀림없이 몇 십 명의 회원제 도장이 된다는 것은 뻔하다.
그렇다면 미찌꼬와 유우꼬는 특별히 권리를 갖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현한 현도장으로 만든다.
그 개조자금은 미찌꼬와 유우꼬가 기부한다.
“부탁입니다. 현도성인님.”
미찌꼬와 유우꼬는 다다미에 이마를 갖다 댔다.
“그대신 저회들을 현도성인님의 특별한 노예로 해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그 소원, 받아들이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다만, 조건이 있어.”
“어떤 겁니까?”
“그대들은 귀부인들을 모아 데려와야 해.
나에게는 현도를 널리 펴야 할 임무가 있다. 알고 있겠지.”
“알고 있읍니다.”
“그렇다면 좋아, 아까 회원제라고 말했는데 그것도 한 가지 안이야.
백 명쯤, 그것도 아주 상류층 부인만을 모으는 책임을 그대들에게 부여한다.
다만, 노부인은 고르면 안돼. 그렇게만 한다면, 그대들을 이 현도성인의 특별한 노예로 삼아주겠어.”
“그렇게 하겠읍니다. 하지만 현도성인님 그처럼 많은 사람을.......”
백 명이라는 말을 듣고서 미찌꼬는 불안을 느꼈다.
“염려하지 말라구. 하루 30명쯤이라면 이 현도성인이 귀부인들을 만족시킬 수 있어.
선술에서 말하는 바 방중술이라는 걸 나는 터득하고 있다.”
“그 말씀을 듣고 안심했읍니다.”
백 명의 상류층 부인을 모으는 일은 힘들지 않다.
대개의 여자는 성에 대단한 불만을 지니고 있다.
남자들은 배출구를 찾아서 터키탕 같은 곳을 이용한다.
여자들에게도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말할 것도 없다.
매일이라도 남자를 돈주고 사러 갈 수 있다. 가고싶다.
여자들한테도 남편 이외의 남자에게 안기고 싶은 강한 욕망의 불씨가 언제나 남아 있다.
하지만 체면이 있다. 섣불리 사내를 만들 수도 없다.
나중에라도 협박을 당할 염려가 있다.
현도성인이라면 그런 염려는 없다.
수험도(修險道)의 높은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은 과장도 아무것도 아니다.
엄동의 날씨에, 못 밑바닥에 누어서 10분간이나 예사로 있다는 것은 선술의 높은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바람은 없다.
현도장의 뜰 한 쪽에 미찌꼬와 유우꼬는 서 있었다.
설계기사는 돌려보냈다.
현도성인이 미찌꼬와 유우꼬의 기부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었다.
미찌꼬와 유우꼬에게는 특별한 노예의 권리를 부여해 주었다.
그 특별한 노예의 권리를 이제부터 현실적으로 부여하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미찌꼬와 유우꼬는 눈가리개로 눈이 가려졌다.
무슨 짓을 할 것인지는 현도성인이 가르쳐 주지 않았다.
다만, 일본옷에서 진바지로 갈아입도록 했다.
유우꼬는 현도장의 회원으로 권유할 만한 친구를 마음속으로 손꼽고 있었다.
당장 열 몇 명은 얼굴이 떠오른다.
현도성인에 관해서 가르쳐 주면 어떻게 될 건가.
유우꼬는 그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다. 얼굴이 창백해진다.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누구나 사내에 굶주려 있다. 그들의 남편에게는 반드시 젊은 첩이 있다.
드물게 남편과 성관계를 갖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성욕의 배출구는 되지 못한다.
남편은 젊은 첩에게 잘 해준다.
얼굴과 지체가 아울러 젊고 예쁘니까 어쩌는 수 없다.
그런데 나이 든 아내를 상대할 적에는 의무감에 지나지 않는다.
전희 같은 것은 없다. 아무렇게나 해주는 투다.
5분의 1도 채워지지 않는다. 마친 다음에도 육체의 무거운 찌꺼기가 남아 있다.

현도성인은 다르다.
남근의 실체를 가르쳐 주기만 해도 거기가 젖는 여자가 있을 것이다.
본 적도 상상한 적도 없는 엄청난 것이기 때문이다.
현도성인은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여자를 실신하게 만든다.
유우꼬는 실신해본 것이 생전 처음이었다.
실신 따위는 꾸며낸 얘기라고 생각했었다.
그토록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실신은 존재했다. 셀 수 없을 만큼 정상에 이르러 의식이 몽롱해진다.
감각이 사라져가는 것을 스스로 알 수 있다.
그 다음에는 무명(無明)의 어둠 속에서 잠들어 있다
무서운 공격이었다.
깨어나도 또 공격당한다.
재차 무한이라고 여겨지는 치밀음이 기다리고 있다.
간격이라는 것이 없어진다. 잇따라 정상을 헤맨다.
다시 신경이 가느다랗게 되어 무명의 어둠 속에서 잠든다

그녀의 얘기를 곧이 듣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친구는 따라온다.
한 차례 현도성인한테 공격당한 다음에는, 여자는 이미 어찌 할 수가 없다.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
도저히 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여겨지지 않았던 쾌감이 자신의 육체에서 도출된다.
그것을 끄집어 내주는 것은 현도성인 말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투어 노예가 된다.
-하지만, 엄선하지 않으면 안된다.
유우꼬는 단단히 마음에 작정하고 있었다.
뽑는 것은 유우꼬와 미찌꼬다.
백 명이면 백 명을 뽑아서 엄중한 함구령을 내린다.
현도장은 겉으로 볼 적에 현도를 배우는 도장이다.
현도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현도성인으로부터 강의를 받는다.
엄선한 회원이외에는 절대로 진실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한다.
현도성인은 하루에 30명을 감당하는 방중술을 터득하고 있다고 한다.
백명이라면 사흘이다. 하지만, 그처럼 혹사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현도성인은 백 명이나 되는 회원의 감춰놓은 보배이기 때문이다.
백명의 노예에게는 날짜와 시간을 할당해서 현도성인의 공격을 받도록 한다.

비밀 결사다.
엄선한 백 명의 상류층 부인으로 이루어진 아주 굳은 비밀결사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비밀결사원은 예쁘게 차려 입고 현도장을 찾는다.
그리하여 현도성인님의 노예가 되어서 잇따라 공격당한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고동친다.

“유우꼬. 그대부터야.”
현도성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대를 내가 업는다. 그래서 공중비상술에 들어간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는 눈가리개를 벗으면 안된다.
절대로 위험하지 않으니까 떠들면 안돼.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그냥 업혀 있기만 하면 된다. 알겠나, 매달리거나 해서는 안 돼.”
유우꼬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우꼬는 현도성인의 등에 업혔다.
눈가리개를 한 채로이다. 삼끈으로 현도성인의 등에 묶였다.
살찐 두터운 등은 아니다. 마치, 철근으로 짜여진 듯한 느낌이 드는 등이다.
강인하기 비길 데 없다는 것을 유방이나 고간에서 느낄 수 있다.

공중비상술이라고 한다.
어떤 짓을 할는지 알 수 없다. 상상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유우꼬는 불안하지 않았다. 선택되었다는 사실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있다.
시마다 미찌꼬와 둘이서 특별한 노예로 대우받게 되었다. 그 증거가 지금부터 벌어지는 일이다.

현도성인이 움직였다. 유우꼬의 몸이 높은 곳에 오르고 있는 느낌이다.
현도성인은 상당한 속도로 어딘가에 올라가고 있다.
유우꼬는 목숨을 현도성인에게 맡기고 있었다.
유우꼬의 몸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나무들의 수런거림이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다.
차츰 상하의 진폭이 커지고 있다. 매달리지 말라고 했었다.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손에 힘이 틀어간다.
유우꼬는 부양감에 감싸여 있었다.
높은 공중에 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현도성인의 선술에 떠받혀져 공중에 있다.
나무틀의 수런거림이 멈췄다. 귓전에서 바람이 윙윙거렸다.
고공을 날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벼운 충격이 있었다. 또 다시 나무들이 수런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우꼬의 몸은 고공으로 날아올라갔다.
유우꼬는 실신상태에 놓여 있었다.
고공을 날고 있는 의식만은 있다. 어릴 적에 꾼 비상의 꿈이 현실로 되어 있다.
신경이 잔뜩 죄어 있다. 가느다란 하나의 실이 되어 있다.
그 실의 앞 끝은 선경으로 이어져 있었다. 또 한 쪽 끝은 성감대에 이어져 있다.
비상할 적마다 질이 젖어 있었다.
현도성인의 선술과 일체화해 있다.
벌려서 업힌 고간이 젖어서 흥건하게 되어 있었다.
얼마쯤이나 비상했는지 알 수 없다. 무한한 공간을 건너온 것처럼 생각된다.

충격이 있고서 현도성인의 웅직임이 멎었다.
유우꼬는 내려졌다. 유우꼬는 짧은 비명올 질렀다.
눈가리개를 벗기고서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치고 있었다.
절망의 끝에 세워져 있었다. 깎아지른 절벽이다.
아무데에도 내려가는 길이나 올라오는 길이 눈에 띄지 않는다.
“기다리고 있으라구. 미찌꼬를 데려오겠어.”
현도성인이 바위를 발로 찼다.
현도성인의 몸이 공중을 날았다.
근처에 뻗어 있는 거목의 가지에 현도성인의 몸이 머물렀다.
다음 순간에는 이미 다른 나무에 옮겨 있었다.
나무들의 수런거림이 한 줄기 길로 남았다.
유우꼬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비닐 주머니에 들어 있는 담요가 있었다.
바람에 날려 가지 않도록 돌로 지질러 놓았다.
유우꼬는 담뇨를 꺼내어서 펼쳤다. 그 위에 앉았다. 멀리 바라보았다.
현도장은 거목림 너머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다.
유우꼬는 업혀서 거목의 나무 끝에서 나무 끝으로 날아 이 첨탑모양의 바위산으로 와 있다.
바위산은 북쪽이 숲으로 이어지고, 남쪽은 단애 절벽으로 되어 있었다.
눈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한 높이이다. 저 멀리 아래에 숲이 있다.

- 현도성인님.
유우꼬는 눈을 감고 양손을 모았다.
현도의 높은 경지에 이른 선인이었다. 유우꼬는 그 선경의 한 곳으로 납치되었다.
현도성인은 사람이 아니다. 틀림없이 선인이든가 아니면 전지전능한 신이다.
유우꼬는 부름을 받은 것이다.
곧 미찌꼬가 고공을 날아서 오게 된다.
유우꼬와 미찌꼬는 이 선경에서 현도성인님의 남근의 노예가 된다.

유우꼬는 눈을 떴다.
아득히 교또의 거리가 보인다. 멍하니 유우꼬는 그것을 보고 있었다.
집에 관한 일도 남편에 관한 일도 아이들에 관한 일도 염두에는 없었다.
있는 것은 오직 현도성인뿐이었다.
유우꼬는 마흔이 된다.
40년간, 도대체 자기는 무엇을 해 왔는가 하고 자문했다.
이처럼 인간세계를 초월한 선경이 있는데도.

유우꼬와 미찌꼬는 알몸뚱이가 되어서 꿇어 엎드려 있다.
현도성인은 유우꼬와 미찌꼬 앞에 가로막아 서 있다.
“이곳은 반좌(磐座)이다. 반좌란 신이 강림한 곳을 가리킨다.
수험도를 닦는 사람에게는 반좌야말로 성지이다.”
목쉰 소리로 현도성인은 셜명을 시작했다.
“수험자는 반좌를 숭상해서 모신다.
반좌에 툴어박혀서 영력(靈力)을 얻으려고 한다.
산악수험자의 전국 영장(靈場) 순례라고 하는 것은 곧 반좌 참배를 가리키고 있다.
저 에노기미 (彼/君)를 알고 있는가.”
현도성인은 하오리와 하까마차림이다. 하오리에는 멜빵을 하고 있다. 하까마는 모모다찌(= 일본식 바지 허리의 좌우에 갈라진 곳)를 해 놓았다. 수험자다운 옷차림이다.
“네, 현도성인님.”
유우꼬가 대답했다.
“에노오즈미 (投/小角)는 우리 나라의 산악수험도의 시조이다. 가쪼라기산(萬城山)을 지배한 인물이야. 수행을 하기 위해 17,8세 무렵에는 산신인 히도꼬도누시노미꼬도(一言主命)를 종으로 삼았다. 새와 짐승을 마음대로 부리고, 깊은 산의 이내에 녹아들었다. 매일 밤, 오색 구름을 타고 허공 바깥으로 날고, 선궁(仙宮)의 손님과 함께 억재(憶載)의 뜰에서 노닐며, 꽃 동산에 엎드려, 양성(養性)의 기(氣)를 들이마셨다. 그리하여 만년 30여년을 바위굴에 거처하면서, 칡을 걸치고, 솔잎을 먹고, 맑은 샘에 멱감아 욕계(欲界)의 때를 닦고, 공작(孔雀)의 주법(呪法)을 익혀 기계(奇界)의 험술(驗術)을 밝힘으로써 귀신을 부렸다. 이러한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알겠는가.”
"네, 현도성인님."
머리를 땅에 대고 엎드린 채, 유우꼬와 미찌꼬는 동시에 대답했다.
아무것도 알지는 못한다.
다만, 유우꼬와 미찌꼬는 오색 영롱한 이내에 휩싸여있었다.
현도성인이 발산하는 오색의 기운이다. 미묘한 선경에 있다는 것만이 뇌리에 있다.
허공을 날아서 선경에 납치되었다.
다만, 현도성인의 묘한 건드림을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현도성인이 말하는 주문(呪文)이 뇌리에 오색 영롱한 구름을 펼치고 있다.
몽환의 세계를 영혼은 헤매고 있었다.
이쯤 해두면 되겠다고 현도성인은 생각했다.
유우꼬도 미찌꼬도 지금은 몽유병에 걸려 있다.
죽으라고 명한다면 이 벼랑에서 몸을 던지겠다.
현도성인의 위대함에 스스로 흠뻑 젖어 있었다.
이것이 일의 시초다.
미찌꼬와 유우꼬는 뜻대로 할 수 있는 노예가 되었다.
백 명의 귀부인을 모으게 한다. 백 명의 귀부인의 엉덩이를 오원에 늘어서게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몸부림치다가 기절시키도록 하는 광경이 있다.
모든 귀부인은 다투어 현도성인의 노예가 된다.

현도성인은 완전히 알몸뚱이가 되었다.
“그것, 현(玄)이라고 하는 것은 천지의 시조를 말한다.
그리고 현이란 나의 남근을 가리킨다.
받들어 모셔라. 절하라. 현도의 기(氣)가 그대들에게 자연히 녹아들 것이다.”
남근은 힘차게 우뚝 서 있었다.
“현도성인님!”
유우꼬와 미찌꼬는 바짝 다가왔다.
마디혹투성이의 거대한 남근 앞에서 이마를 바닥에 대고 엎드렸다.
유우꼬와 미찌꼬는 필사적으로 배례했다.
남근님, 남근님, 남근님- 입에 올리는 주문은 그것뿐이었다.

유우꼬에게도 미찌꼬에게도 광기가 들려 있었다.
현도성인님의 노예가 되었다.
남근님의 노예가 되었다. 입도 손도 몸도 마음도 모두가 노예이다.
노예가 아닌 것은 어느 것 하나 존재하지 않는다.
오랜 동안 땅바닥에 이마를 맞대고 엎드려서 주문을 외고 있었다.
그 다음에는 합장해서 배례하기 시작했다.

현도성인은 오만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유우꼬와 미찌꼬는 좌우에서 남근에 합장하고 있다.
두 사람 다 제 정신이 아니었다. 있는 것은 성욕뿐이다.
노예가 되어서 학대받는 검은 불꽃에 몸을 불태우고 었다.
눈동자가 치켜 올라가 있다.

- 너무, 일이 쉽게 잘 풀려나가지 않는가.
현도성인은 미야다 라이시로로 되돌아왔다.
유우꼬는 대대로 내려오는 직물도매상의 아내, 미찌꼬는 상공회의소 부회장의 아내.
그런 처지는 잊어버리고 있다.
높은 바위 위에서 알몸뚱이가 되어서 라이시로의 남근을 향해 열심히 합장하고 있다.
그 전에는 넓적다리를 잔뜩 벌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유우꼬가 마흔살. 미찌꼬가 마흔 네살.
둘 다 몸매는 상당히 망그러져 있다. 그런 사실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노예라는 사실에 정신의 이상을 가져올 만큼 희열을 느끼고 있다.
여자의 본심이 드러난 느낌이다.
라이시로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디에서도 이 바위 윗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해가 떨어지고 있다.
몸이 망그러진 두 여인이 남근님, 노예이옵니다, 남근님, 노예년입니다 -
그렇게 지껄이면서 합장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었으면, 하고 라이시로는 생각했다.

“현도성인님!”
견디다 못해 유우꼬가 달라붙었다. 미찌꼬도 반대쪽에서 달라붙었다.
“노예들, 사이좋게 섬겨야 해.”
라이시로는 현도성인으로 되돌아갔다.
양쪽에서 유우꼬와 미찌꼬가 입을 갖다 대고 있다.
-보람이 있었다.
또다시, 라이시로로 되돌아왔다.
남근- 이것이야말로 인류를 지배하는 신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사랑이니 연애니 하고 있다.
그런데 마음을 쓸 틈이 있거든 자기 남근을 단련할 일이다.
단련을 거듭해서 강철 같은 남근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여자는 몸을 던져 노예가 된다.
바로 이와 같이, 라고 라이시로는 느긋한 웃음을 지으며
유우꼬와 미찌꼬를 내려다봤다.

(제2장 제4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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