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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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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

제2장 목차
1. 절간을 손에 넣어라
2. 여신도를 굴복시켜라
3. 사정없이 울부짖게 하라
4. 도깨비 장난


제2장 제3절

3. 사정없이 울부짖게 하라

현도성인과 겐신은 위스키를 마시고 있었다.
“안색이 좋지 않은데, 겐신.”
“그럴 리가 없어.”
겐신은 기분이 언짢았다.
“반드시 경어를 쓰라고, 일러뒀을 텐데.”
“현도성인님에게 반항하려거든 지금 바로 나가주기 바란다, 겐신.
너는 집도 절도 없는 들개야. 돌봐주고 있다는 걸 잊지 말라구.”
“알았읍니다. 현도성인님.”
“그럼, 됐어. 어깨 좀 주물러, 겐신.”
“네, 현도성인님.”
겐신은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너, 수음을 지나치게 많이 했구나.”
“아니, 네.”
“그래,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당분간은 그것으로 참아라.
돈이 들어오게 되면 교또거리로 여자를 사러 가면 돼”
“네, 현도성인님.”
“아니면, 현녀관 기요에나 리에꼬에게 어떻게 사정을 봐달라고 부탁해 볼까.”
“도저히, 그런 일은......”
“그럴 테지. 너 따윈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야.”
“네, 현도성인님. 그 말씀대로입니다.”
“너도 나의 노예야. 앞으로 나쁘게는 대하지 않을 테니까 게을리 말고 섬기도록 하라구.”

곧 현도장은 유부녀로 가득 차게 된다.
리에꼬와 기요에를 교또의 거리에 내보내었다.
두 사람으로 하여금 현도장을 선전하기 위해서이다.
친구와 지기를 통해서 되도록이면 상류층의 유부녀들에게 오묘하고 매우 이상스러운 현도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한다.
현도를 터득한 성인이 있어서 성의 욕망을 해소시켜 준다는 것을 은연중에 내비친다.
기요에와 리에꼬는 용기백배해서 산을 내려갔다.
현도성인으로부터 어느 쪽이 더 총애를 받게 될 것인지 두 사람은 분명히 그러한 태도를 겉으로 나타내며 현도장을 나섰다.

“출발은 잘 풀려나가고 있어, 겐신.”
“네, 현도성인님.”
“이제, 됐어. 마시라구.”
라이시로는 감개가 깊었다.
태어난 이래 지금껏 한 번도 번듯한 직업올 가져본 적이 없는 라이시로이다.
교도소에 두 번. 단독 폭력단으로 시작한 일이 도박.
그것이 돈벌이가 잘 안 되자 다음에는 도박장털이로 나섰다.
목숨을 걸고 도박장털이를 해 왔다.
그러는 동안에 어머니가 남편의 전사지인 보르네오로 가서 행방을 감췄다.
어머니 생각을 많이 하는 라이시로는 비행기를 타고 보루네오로 갔다.
마찬가지로 친척이나 애인이 행방불명이 되어 찾으러 나섰던 형사 시라까와 다께아끼(白川武秋) 의사 겐모찌 마사하루(劍持雅晴)와 어울려 보르네오섬이 좁다고 날뛰며 돌아다녔다.
육(陸) 다야크족의 타콘산에 있는 일곱 성인을 만났다.
일곱 성인의 현묘하고도 매우 이상한 힘을 벌어서 말레이시아의 게릴라군대를 처부셨다.

그 다음에는 네팔의 요승(妖僧)이다.
어머니를 실크로드로 데리고 갔다가 괴사건에 말려들었다.
하는 수 없이 시라까와와 겐모찌의 웅원을 청했다.
가로막고 나선 것이 이마에 제3의 눈을 지닌 라마의 괴승이다.
험난한 우역고절 끝에 결국 퇴치했다. 무사히 일본으로 돌아왔다.
시라까와는 경시청으로. 되돌아가고, 겐모찌는 의사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라이시로에게는 되돌아갈 곳이 없었다.
라이시로는 타콘산의 일곱 성인 및 라마의 요승을 생각했다.
인지(人智)를 초월하는 도술을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렇다면, 하고 라이시로는 생각했다.
산악수험도의 역사를 섭렵하고, 거기서 고대 중국의 신선사상으로까지 도달했다.
그리하여 기다아라가와산에 틀어박혔다.
- 겨우 정업(正業)을 얻었다.
그런 안도가 있다.
죽음올 각오한 일곱 달 동안의 거친 수행이 라이시로를 현도성인으로 밀어 올렸다.
훌륭한 현도장을 만들었다.
겐신까지 보태면 이미 노예가 세 사람 있다.
여자는 모두 라이시로의 남근에 굴복하여 노예가 됐다.
마음껏 공격했던 리에꼬와 기요에의 하얀 엉덩이가 있다.


시마다 미찌꼬(島田路子)와 후세야 유우꼬(伏谷裕子)는 단골로 다니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미찌꼬는 유우꼬의 전화를 받고 나왔다.
“이상한 소문을 들었어.”
여종업원이 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유우꼬는 목소리를 낮췄다.
“이상한 소문?”
“못 들었어?”
“난, 아무것도. 그건 무슨 소문인데?”
“어떤 사람이, 사람을 통해서 나한테 얘기를 해 왔어.”
유우꼬는 여느때와는 달리 긴장하고 있었다.
“사지끼께산에 현도장이라는 것이 생긴 모양이야.”
“그건, 뭣하는 도장이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미찌꼬는 유우꼬를 보았다.
“그게 분명치 않아. 하지만, 거기에 현도성인인가 하는 분이 있어서 여성의 고민을 해소시켜 준다고 해. 보통 사람은 아닌 것 같아. 산악수험도는 말할 것도 없고, 고대 중국의 선술까지 도통해 있다는 거야.”
“엉터리가 아닐까, 그렇다는 건.”
“한데, 그렇지는 않은가 봐. 나더러 한 번 와주면 좋겠다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통해서 말해 온 거라구.”
“유우꼬상. 그런데 여성의 고민이란 건 뭘 가리키는 거지?”
미찌꼬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몰라. 하지만….” --
유우꼬는 창백한 얼굴로 미찌꼬를 바라보았다.
유우꼬의 육체의 심지에 희미하게나마 불이 지펴지고 있었다.
유우꼬는 여성의 고민이라는 것을 어쩐지 육욕과 결부시키고 있었다.
유우꼬의 남편은 직물도매상을 하고 있다. 노포(老輔)였다.
유우꼬가 마흔 살. 남편인 고오사부로(幸三郞)는 마흔 일곱살.
최근 3년쯤은 부부관계가 없다.
남편에게는 젊은 첩이 있었다. 그것을 유우꼬는 묵인하고 있다.
에도시대부터 대대로 내려온 노포에 시집을 간 유우꼬다.
한두 사람쯤 첩이 있더라도 묵인하는 것이 관습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남편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쪽이라고 할 것도 없이 부부관계를 경원하고 있었다.
드물게 잠자리를 함께 하기도 하지만, 타오르는 정염은 보잘것없다.
지난 날의 불덩어리는 사라지고 말았다.
남편 이외의 남자와 관계를 갖고 싶다.
남편도 첩하고의 육체관계에서는 정염을 불태운다.
유우꼬도 남편 이외의 사나이하고라면 사윈 불덩어리를 다시 지필 수 있다.
남자도 여자도 그런 점에서는 다름이 없다.
호스트클럽에 관해서 미찌꼬와 서로 얘기한 척이 었다.
힘센 젊은 사나이가 안아 준다. 생각만 해도 흥분이 된다.
하지만 욕망은 억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우꼬는 마흔살. 미찌꼬는 마흔 네살.
나이가 두 사람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체면도 있다.
유우꼬는 에도시대부터 이어져 온 노포의 주부.
미찌꼬의 남편인 노부야(信哉)는 상공회의소의 부회장이었다.
공동으로 젊은 사내를 극비리에 만들어 둘 수 없을까 하고 진지하게 얘기한 적이 있다.
돈에는 서로 부자유스럽지 않다.
고급 아파트에 사나이를 거주하게한다.
날짜를 정해서 교대로 안으면 어떨까 하는데까지 발전했다.
젊은 사나이의 육체를 구석구석까지 탐하는 상상은 유우꼬와 미찌꼬의 머리 속을 뜨겁게 만들었다.
- 언젠가는 사나이가 돈을 내라고 협박할는지도 모른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얘기는 사그라졌다.
“그 현도장 말인데, 아무나 입회시키지는 않는 것 같아. 대상을 좁힌다고 할까, 상류층이 아니면 현도장에 들어갈 수 없다는 거야.”
“그래?”
문득 미찌꼬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그리고 나서 한 동안, 미찌꼬와 유우꼬는 어느 쪽도 말이 없었다.
잠자코 술을 서로 따라주며 입으로 가져갔다.
유우꼬와 미찌꼬는 마찬가지 일을 망상하고 있었다.
현도성인이라는 인물에 대한 망상이다.
산악수험도를 닦고 고대 중국의 선술마저 터득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도성인에게 능욕 당하는 여러 가지 광경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저어.”
그 한 마디가 서로 얼굴을 마주보는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튀어나
왔다.


라이시로의 거친 수행이 시작되었다.
현녀관 기요에와 리에꼬를 교또의 거리로 파견한 다음날부터였다.
기요에와 리에꼬에게는 신자를 획득해서 데리고 오기 전에는 현도장에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 된다고 엄명해 놓았다.
며칠 뒤가 될 건지 알 수 없다.
그동안, 멍청하게 지내고 있을 수는 없다.
방중술은 충분하다. 오랜 동안 단련해온 남근의 위력은 대단하다.
라이시로는 방술의 한 가지인 비행술의 거친 수행에 착수했다.
여태까지도 수목 사이에서 1Om는 쉽게 뛸 수 있다.
하지만 그냥 비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겐신과 경주를 했을 적에는 배에 2천만엥을 감고서 뛰었다.
하늘의 계시를 거기서 얻었다. 더욱 무거운 것을 몸에 지니고서 뛴다.
상황이 급할 적에는 반드시 몸 하나만 가지고 뛰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라이시로에게는 다른 목적도 있었다.
맨처음 날은 15kg 정도의 돌을 끼고서 뛰었다.
그리고서 천천히 돌을 무겁게 했다. 뛰는 거리에는 그다지 문제가 없다.
휘게 한 가지의 반동이 라이시로를 뛰어 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뛴 다음에 저쪽의 가지에 충격을 유연하게 흡수시키는 요령이었다.

현도장의 뜰 한 쪽에 거대한 느릅나무가 었다.
거기서 백m쯤 떨어진 곳에 바위산이 있다. 절벽으로 되어 있다. 정상은 좁지만 편편하다.
라이시로는 그곳을 ‘반좌(磐座)’라고 이름 붙였다.
반좌라고 하는 길은 신이 앉아 있는 자리를 말한다.
신이 강림해서 거처하는 곳을 말한다. 산악수험도에서는 가장 신성한 장소로 되어 있다.
이름이 있는 정원에는 반드시 반좌가 만들어진다.
다만 돌을 모아둔 것 뿐이므로 일반 사람으로서는 그곳이 반좌라는 것을 모르는 것뿐이다.

라이시로는 그 반좌를 아침부터 밤까지 왕복했다.
몸에 간직하는 돌은 15kg에서 2Okg, 25kg, 3Okg으로 5kg씩 증가시켰다.
7일째에는60kg의 돌을 등에 업고 반좌를 왕복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 하나를 등에 업고 뛸 수가 있다.
다만, 나무를 골랐다. 가지도 골랐다. 나는 거리도 짧게 했다.
그 대신에 확실히 한 사람을 업고서 반좌를 왕복하는 일을 가능하게 했다.
돌은 중량 그 자체다. 사람이라면 반동을 이용할 수 있다. 그만큼 편해진다.
사람을 업는다면 60 몇 kg의 무게라도 가능해진다.

정진요리를 먹으면서 라이시로는 계속 뛰었다.
라이시로는 술과 담배는 끊지 않았으나 음식물은 정진요리로 결정하고 있었다.
고기나 생선을 먹으면 몸에 군살이 붙는다.
군살은 무엇보다도 적이었다. 정력을 손상시킨다. 정신의 집중을 방해한다.
안광에서 빛이 상실된다. 주박술을 못쓰게 만들고, 비행술을 무력하게 만든다.
방중술에도 지장을 초래할는지도 모른다.
섭취하는 것은 대두단백이 주가 된다.
정진요리를 만드는 것은 겐신이다.

겐신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라이시로의 거친 수행을 지켜보고 있었다.
맨처음부터 이런 사나이라고 알았더라면 내기 같은 것은 않았을 것이다.
도저히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는다.
작은 돌맹이 6Okg을 주머니에 채워서 어깨에 멘다.
그렇게 해서 높직한 나무사이를 가볍게 뛰어서 바위산을 왕복한다.
그뿐만 아니다. 라이시로는 폭포가 떨어지는 못으로 들어간다.
그곳은 넓은 연못으로 되어 있다. 바닥에는 굵은 자갈을 깔아놓았다.
그 위에 라이시로는 큰 대자로 드러 눕는다. 알몸뚱이로서다.
십 분동안 라이시로는 물에서 나오지 않는다. 거대한 남근이 우뚝 서 었다.
곁으로 다가온 잉어가 무색할 만큼 거무스레하고 거대한 남근이 치솟아 있다.
조식술(調息術)이라고 한다.

겐신은 이제는 완전히 라이시로의 노예가 되어 있었다.
정말로 현도성인님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현도성인님이 여자라는 여자를 모두 노예로 삼는 일은 당연했다.
도저히 겐신 따위가 겨룰 수 있는 상대는 아니었다.
다만, 현도성인님을 모시는 일뿐이었다.
현녀관 기요에와 리에꼬가 되돌아온 것은 3월 4일이었다.
현도장을 나와서 열흘째 되는 날이었다.

시마다 미찌꼬와 후세야 유우꼬를 안내해 왔다.
현도성인은 오원에 앉아서 기요에와 리에꼬로부터 보고를 들었다.
미찌꼬는 상공회의소 부회장의 아내.
유우꼬는 대를 이어온 직물도매상의 아내라고 한다.
“수고 많이 했어.”
현도성인은 노고를 위로하는 말을 했다.
“현도성인님.”
꿇어 엎드린 채 기요에가 흥분된 목소리를 꺼내었다.
“해주시기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기요에와 리에꼬는 오늘만큼은 먼저 해주기를 바랐다.
열흘동안, 꿈에도 그리던 현도성인님의 남근이다.
“보기 거북하구나, 기요에와 리에꼬. 그대들은 현녀관. 현도에 종사하는 몸.
신도를 기다리게 해놓고 그대들을 먼저 해줄 수는 없어. 나중으로 미루도록 하라.”
“현도성인님.” 리에꼬가 대신 나섰다.
“반드시, 반드시 해주시는 겁니까?”
“해줄 것이니라.”
“기다리고, 기다리고 있겠읍니다.”
리에꼬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현도성인은 기요에와 리에꼬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아주 훌륭한 사냥감이 걸렸다.
그 전율이 있다. 미찌꼬와 유우꼬가 노예로 된다면 교또의 상류층, 유부녀의 대부분을 무릎아래 깔아뭉갤 수 있다.
책상에 세워 놓은 촛불 앞에 정좌해서 기다렸다.

최초에 안내되어 온 것은 시마다 미찌꼬였다.
“번민거리가 있으신가.”
촛불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았다. 마흔 네살. 화장을 하고 있어서 삼십대로 보인다.
“특별히 고민거리가 있는 건….”
미찌꼬는 현도성인이 말상인 데 얼마쯤 실망하고 있었다
“저어, 현도장이라고 하는 것은….”
현도성인의 우묵한 눈이 똑바로 미찌꼬를 바라보고 있다.
어찌된 일인지, 미찌꼬는 시선을 돌릴 수 없었다.
뇌리에 거미가 집을 짓기 시작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현이라고 하는 것은 천지의 시조를 말한다. 만물이 태어나는 대본이다.
희미하고 어둡게 보일수록 깊숙하다. 그러므로 미라고 일컬어진다.
아득하게 흐릿할수록 멀다. 그러므로 묘라고 일컬어진다. 알겠는가?”
현도성인은 《포박자〈抱朴子〉》의 〈창현(暢玄)〉을 시작했다.
“네, 조금은….”
“현도라고 하는 것은 무작의의 심경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작의를 버린다. 태연해져서 즐거움에 이른다.”
주박술을 주었다.
“현은 형태가 있는 만물에 의해서 ‘유(有)’가 되고, 정적에 몸을 맡길 적에는 ‘무(無)’가 된다. 아래로 가라앉으면 유명계(幽冥界) 깊숙이 잠기고 위로 뜨면 북극성도 넘어선다. 금석도 그 강함에는 견줄 수 없고, 떨어지는 이슬도 그 부드러움에는 미치지 못한다. 네모난 듯하면서도 자에는 걸리지 않고, 둥근 듯하면서도 컴퍼스에는 끼워지지 않는다. 와도 보이지 않고, 달리면 쫓아가지 못한다.”

미찌꼬는 반쯤 주박에 빠져들고 있었다. 눈동자를 떼지 못하고 있다.
“그대가 현의 참된 뜻을 알고, 현도는 배울 수 있다면, 지금 당장 무상의 열락을 자기 것으로 할 수가 있다. 일어서요, 미찌꼬님.”
현도성인은 미찌꼬의 손을 잡았다.
폭포로 면한 문을 열고 미찌꼬를 못으로 인도했다.
잉어떼가 일제히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미찌꼬로 하여금 작은 탄성을 올리도록 했다.
“보십시오, 미찌꼬님. 현도의 참뜻을.”
현도성인은 하오리, 하까마를 벗어 던지고 알몸뚱이가 되었다.
남근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현도성인은 못으로 들어갔다.
미찌꼬는 눈도 깜박이지 않고 한 점을 웅시하고 있었다.
현도성인의 무섭도록 거대한 남근이었다.
굵은 자갈을 깐 맑은 못의 바닥에 현도성인은 알몸뚱이로 누워 있다.
3월달의 교또의 산중에서는 물이 언다.
그 살을 엘 듯한 차가운 물의 밑바닥에 현도성인은 누워 있다.
시간을 재라고 했다.
이미 10분이 지났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기(技)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입에 무엇인가를 물고 있는 것도 아니다. 약간의 기포가 올라가고 있다.
미찌꼬는 남근에 매료되어 있었다.
살을 엘 듯한 물의 밑바닥에 있으면서 조금도 움츠려들지 않는다.
하늘을 찌르고 있다.
물을 투과하는 빛의 굴절에 의해서인지 무섭도록 거대한 남근이었다.
울퉁불퉁한 혹투성이이다.
미찌꼬는 질이 홍건히 젖어 있었다. 눈동자가 거기에 못박혀서 뗄 수 없다.

현도성인이 물을 갈랐다.
“현도라고 하는 것은 이와 같은 것.”
현도성인은 꼼짝도 못하고 서 있는 미찌꼬의 손을 잡고, 실내로 들어 갔다.
“물 밑바닥에 한 나절 잠겨 있고, 하늘을 날 수도 있는 거요.”
미찌꼬의 어깨를 눌러 무릎을 꿇게 했다.
얼굴 앞에 남근을 내놓아 미찌꼬는 남근에 양손바닥을 가져갔다.
거스를 생각 따위는 아예 없었다.
머리속에는 아무것도 없다. 다만 현도성인 만이 있을 뿐이었다. --
미찌꼬는 문지르기 시작했다.
양손이 아니면 쥘 수도 없다.
미찌꼬의 몸에 불이 불어 있었다.
입에 머금었다.
“옷을 벗도록. 미찌꼬.”
“네, 현도성인님.”
미찌꼬는 발가벗었다.
“현도에 따르겠는가, 미찌꼬.”
“네, 따르겠옵니다.”
“그렇다면, 그대는 내 노예가 된다고 맹세하지 않으면 안돼.
노예가 된다면 무상의 열락을 주도록 하겠다.”
“노예로 삼아 주십시요. 현도성인님.”
“정신도 육체도 함께야. 미찌꼬.”
“마음도 몸도 바칩니다. 현도성인님의 노예이옵니다.”
“좋아.”
천천히 현도성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
미찌꼬에게 실컷 남근을 맡겨 두었다.
때를 봐서 쓰러뜨리고 올라탔다.
미찌꼬의 외침이 오원을 가득 채웠다.
미찌꼬는 몇 초도 견딜 수 없었다.
거대한 것이 자궁경부에 뚫고 들어오려 하고 있다. 질은 완전히 막혀 있었다.
“노예입니다! 노예입니다! 현도성인님의 노예입니다!”
아랫도리로부터 머리 끝에 이르기까지 온통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온 몸을 번지는 쾌감에 몸을 뒤틀며 미찌꼬는 절규했다.
쉬임없이 외치면서 미찌꼬는 정신이 몽롱해졌다.
얼마동안 인지도 모를 끝없는 절정감속에 미찌꼬는 잠깐 실신상태에 빠져들었다.

한동안 잠든 듯했다. 라이시로는 흔들어 깨워주었다.
“엉덩이를 내밀어, 노예.”
“네, 현도성인님.”
허겁지겁 미찌꼬는 엉덩이를 내밀었다.
현도성인의 움직임에 따라 재차 미찌꼬는 외치기 시작했다.
또 다시 쉴새없이 밀려오는 쾌락의 파고에 밀려 어디론가 떠내려 가고 있었다.
얼마만한 시간이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미찌꼬는 혼수 상태에서 깨어났다.
현도성인의 가슴 속에 안겨 있었다.
질에는 현도성인의 거대한 것이 들어와 있었다.
“이제, 용서해 주십시오.”
미찌꼬는 간원했다.
“현도의 참 뜻을 알게 되었는가.”
현도성인은 미찌꼬의 유방을 쥐었다.
“네, 현도성인님. 저는 분명히 맹세합니다. 노예가 되겠읍니다. 노예로 삼아 주십시오.”
“그대는 나의 주박에서 헤어날 수 없다. 그대의 마음과 몸은 이 현도성인의 것이야.”
“네, 현도성인님.”
미찌꼬의 목소리가 들떠 있었다.
“다음에는 하늘을 날아 그대를 선경으로 데려다 주겠다.”
“아앗, 네!”
미찌꼬는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후세야 유우꼬는 현도성인 앞에 꿇어 엎드리고 있었다.
완전예종을 맹세하고서 현도성인의 발가락을 하나씩 유우꼬는 핥았다.
유우꼬는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앞에서 당하고, 뒤에서 당했다. 두 차례 혼수에 빠졌다.
집을 나와도 좋다고 생각했다. 남편을 버리고, 아이들을 버려도 좋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현도장에 머물러 현도성인의 노예로서 그를 섬기고 싶었다.
현도성인은 유우꼬를 가게 했다.

미찌꼬와 유우꼬에게는 겐신이 정진요리를 대접한다.
그동안에 현도성인은 현녀관 리에꼬와 기요에를 불렀다.
기요에와 리에꼬는 현도성인의 남근에 동시에 달라 붙었다.
기요에와 리에꼬를 두 차례씩 몸부림치며 기절하게 만들었다.
그런 다음, 보냈다.

한참 뒤에 미찌꼬와 유우꼬가 오원으로 들어왔다.
미찌꼬와 유우꼬는 현도성인 앞에 꿇어 엎드렸다.
종이에 싼 돈다발을 책상 위에 얹었다.
“현도에 뜻을 두면 만병은 몸에서 사라진다.”
“네, 현도성인님.”
미찌꼬와 유우꼬는 동시에 대답했다.
“그대들은 내 노예가 되었다.”
반짝거리는 눈으로 현도성인은 두 사람을 날카롭게 쏘아보았다.
“맹세드렸습니다.”
유우꼬가 대답했다.
“나는 아직 사정을 하지 않았어. 그대들 가운데 누군가에게 사정을 해 주겠다.”
“저한테 주십시오.”
재빨리 유우꼬가 말을 받았다.
“아니, 저한테 주십시오.”
미찌꼬가 서둘러 띠를 풀기 시작했다. 유우꼬가 그것을 보고 당황했다.

현도성인은 일어섰다.
촛불에 하얗게 드러난 두 개의 엉덩이를 내려다봤다.
차례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미찌꼬와 유우꼬는 공격에 견디지 못하고 실신했다.
현도성인은 잠들어 있는 유우꼬의 엉덩이에 올라타서 천천히 공격하다가 사정했다.

(제2장 제3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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