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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1-2)

환희

제1장 제2절

2. 암컷을 포획하라

미야다 라이시로는 신주꾸행 특급열차 안에 타고 있었다.
그렇다고 낙담하고 있지는 않았다.
다람쥐가 달아나 버린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다람쥐가 그의 기대대로 손바닥에 올라왔더라면, 잡아서 불에 구워 먹을 셈이었다.
그런 사념이 있었던 것이다. 다람쥐가 그 사념을 미리 간파한 것이다.
도대체 무슨 방술을 쓸 때는 그런 사념을 품어선 안되는 법이다.
라이시로는 그렇게 자위하고 있었다.
게다가 심산유곡에 들어가 거창한 수행을 했다곤 하나, 단 7개월에 불과하다.
일류 방술사가 되려면 적어도 수 십 년의 수행을 해야 한다고 들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자신의 수행 결과는 스스로 판단해도 놀랄 만큼의 큰 성과였다.
전체 방술은 미흡한 것이 사실이지만, 조식과 도인, 방중술의 세가지 만큼은 꽤나 높은 수준까지 도달했다.
모르는 사람들은 그 중의 한가지 술만 보여줘도 깜짝 놀랄 것이다.

-시라가와나 겐모찌에게 시범을 해보일까.

문득, 라이시로는 그런 생각을 했다. 열차 안에는 승객이 많지 않았다.
사방에 빈 자리가 많았다. 라이시로는 차내에서 파는 술을 샀다.
산을 내려오자마자 담배를 샀고, 술을 마셨다.
7개월 동안의 금연, 금주였다. 현기증이 나서 한동안은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판매원에게서 술을 살 때, 라이시로는 바로 뒷자리에 여인이 혼자 있는 것을 보았다.
30 전후의 갸름한 얼굴을 한 여자였다. 피부가 희고, 콧등 가운데가 약간 움푹하게 팬 여자였다.
그녀는 차창 밖을 보고 있었다.

라이시로는 산을 내려온 이후 계속하여 남근이 발기된 상태였다.
지나가는 여자를 보는 족족 고개를 더 드는 것이었다.
60 된 노파를 봐도 마찬가지 였다.
밭일을 하고 있는 아낙네를 덮쳐 강간을 한 후 장기인 36계를 칠까 하고 몇 차례나 걸음을 멈추곤 했었다

오랜 동안 너무도 굶주려 있었다.
등 뒤에 있는 여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라이시로는 충격을 느꼈다.
마치 심한 오한증과도 같았다.
술을 반 병쯤 마시는 동안에 라이시로는 곰곰이 생각했다.
라이시로는 혼자 앉았던 의자를 뒤쪽으로 회전시켜 여자와 마주 앉았다.

"안녕하세요, 괜찮으시겠죠?"
약간은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여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묵묵히 라이시로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라이시로는 바로 그렇게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여자의 눈동자를 향해 주박의 불길을 보냈다.
다람쥐를 상대로 했을 때는 실패를 했었다. 사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에게도 사념은 있다. 여자는 남자를 그냥 무심코 보아 넘기진 않는다.
성교의 상대가 될 남자인가 아닌가를 헤아려보기 마련이다.
바로 그 빈틈을 향해서, 라이시로는 벼락치기 수행을 통해 터득한 전 실력을 총동원했다.

"실례가 된다면 의자를 돌리겠습니다."
라이시로는 여자의 눈동자를 쏘아보는 채 이렇게 말했다.
"괜찮아요."
여자는 라이시로의 주박에 걸려든 것이었다.
라이시로의 눈길을 받으면서도 시선을 피하지 않고 있다.
"어디까지 가시죠?"
라이시로의 심장이 크게 고동치기 시작했다.

여자는 완벽하게 주박에 걸려 있다. 라이시로의 눈 속으로 깊이 빨려들고 있다.
결사적인 수행을 한 영험이 여자의 눈동자에 나타나고 있다.
여자는 이제 라이시로의 영유물이 되었다.
달아 날래야 달아날 수 없는 주박에 걸린 것이다.

여자는 라이시로에게 두 무릎의 사이를 크게 벌려 보였다.
하얀 두 볼 위에 발그스레하게 떠오른 홍조가,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없는 증거처럼 보였다.
수행을 통해 터득한 영험과는 전연 별개의 경련이 라이시로의 전신을 엄습했다.

여자의 가슴의 두툼한 융기가 숨통을 막을 듯하다.
블루진 바지로 감싸인 두 다리가 길다.
그 여자의 나신이, 라이시로의 뇌리속에 선명하게 떠올라 불덩이처럼 타오르기 시작했다.
최고의 사냥감이었다.

"신주꾸까지예요."
여자는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아, 나도 신주꾸까지 갑니다."

라이시로는 블루진 바지를 뚫고 밖으로 나올 듯한 남근을 눌렀다.
여자가 그것을 보았다. 그리곤 황급히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단정한 옆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여자는 완전히 라이시로의 먹이가 되었음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여자의 아래는 이미 젖어 있다. 라이시로는 그것을 간파하고 있었다.

라이시로는 우즈끼 가나꼬의 손을 잡았다.
가나꼬의 보스톤 백은 라이시로의 손에 들려 있다.
열차에서 막 내리는 모습이었다. 라이시로는 손을 잡힌 가나꼬가 손을 뿌리치리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다.
차 안에서는 별로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
가나꼬는 ×시에 있는 친정에 제사가 있어 다녀오는 길이라고 했다.
라이시로는 방술을 수행하러 산속에 가 있었노라고 설명을 했다.
방술이 무어냐는 그녀의 질문을 받고, 조식과 도인 그리고 방중술의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방중술을 설명할 때는, 가나꼬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두 사람의 대화는 그 정도뿐이었다.

신주꾸역에 도착하자, 라이시로는 가나꼬의 짐을 찾아 들었다.
가나꼬는 거절하지 않았다. 손을 잡혀도 뿌리치지 않았다.
산 제물이었다.
가나꼬는 라이시로의 시선을 받은 순간에 주박에 걸렸다.
피할 길은 없다.
손을 잡힌 채, 이미 하체를 적시면서 라이시로의 능욕을 기다리고 있다.
붐비는 인파를 어깨로 헤치며 라이시로는 스스로 터득한 수행의 척도를 시험할 생각으로 가득했다.
라이시로는 차 안에서 가나꼬에게 유부녀냐고 물었다.
가나꼬는 말없이 끄덕여 보였다.
그 유부녀가 라이시로에게 먹히기 위해서, 그의 손에 이끌려 가고 있다.

라이시로는 가나 꼬를 택시에 태웠다.
택시를 아베크호텔로 몰았다. 가나꼬는 잠자코 있었다.
라이시로는 다소곳이 있는 가나꼬의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을 잡고 있었다.
가나꼬는 말도 없이 호텔로 따라 들어갔다. .

라이시로는 가나꼬를 자빠뜨려 눕혔다.
혀를 내밀게 하고 한없이 빨았다.
그러는 동안, 그의 손은 윗옷의 틈을 헤치고 들어가 유방의 건재함을 충분히 확인했다.

긴 키스를 멈추고, 라이시로는 가나꼬를 알몸으로 만들었다.
가나꼬는 눈을 감은 채 그가 시키는 대로 몸을 맡기고 있다.
맨몸이 되었다.
풍부하게 살이 씬 대퇴부의 흰 피부색과 생생하고 힘찬 기세로 가지런히 심어진 음모의 거뭇거뭇한 색깔을 음미하는 순간, 라이시로는 참을수 없는 사정의 욕구를 느꼈다.

그는 정신없이 가나꼬의 성기에 얼굴을 파묻었다.
가나꼬가 낮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7개월 가까이 들어보지 못한 ‘여자의 소리’였다.
그녀의 액체로 라이시로의 얼굴이 젖었다.

라이시로도 옷을 벗어 알몸이 되었다.
순간, 가나꼬의 몸이 경직되는 것을 느꼈다.
가나꼬는 눈을 뜨고 라이시로의 남근을 보았다. 그녀의 눈에 경악의 빛이 역력히 떠올랐다.
그녀는 손에 쥔 채 한참동안 남근을 응시했다.

"어쩜, 이렇게도 멋있지요."
그녀는 목맨 음성을 간신히 짜냈다.
가나꼬는 윗몸을 일으켰다. 라이시로는 자리에서 일어나 섰다.
가나꼬는 라이시로의 남근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숭배하듯 그 앞에 고개를 숙이고 더 가까이서 우러러 보았다.
가나꼬는 이토록 굉장하고 씩씩하게 생긴 남근을 본 적이 없다.

성이 나서 용트림을 하고 있는 라 이시로의 남근은 살아 있는 통나무와도 같았다.
포르노 비디오에서 본 서양인들의 대표작보다 굵고 길었다.
결정적인 차이점은 그 경도에 있었다.
돌보다 단단하다.
하늘을 찌를 듯 고개를 번쩍 들고 있다.
귀두의 거무스름한 색깔과 그 특이한 모양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보통사람은 아무리 발기를 해도 귀두 부분만큼은 보드랍기 마련이지만 라이시로의 것은 돌덩이처럼 단단하다.
참으로 이상한 남근이었다. 가나꼬는 현기증을 느꼈다.

그런 다음에 그녀는 벌렁 뉘어졌다.
거대한 물건이 질을 가르며 밀고 들어왔다.
그것만으로도 가나꼬는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자궁의 끝까지 와 닿았다. 가나꼬는 몸을 꼬는 듯이 피하려 했다.
라이시로의 공격이 시작되었을 때, 가나꼬의 의식은 이미 몽롱해 있었다.
자신의 입에서 무슨 말들이 뱉아지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다만 무언지 모를 소리를 크게 내지르고 있었다.

완전히 의식을 잃은 가나꼬를 엎드리게 한 후, 라이시로는 배후체위로 공격을 시작했다.
무의식 상태의 하얀 둔부가 공격의 방향을 따라 율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가나꼬는 정신이 들었다.
욕탕 안 욕조 속에 있었다.
흡사 어린아이가 엄마의 가슴에 안겨 있는 모습이었다.
비로소, 가나꼬는 라이시로를 찬찬히 바라보았다.
돌덩이같은 그의 남근이 자신의 질 속에 들어와 있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어떤 행동의 과정을 거쳐서 이 욕조 속에까지 와 있는지도 알 수 없다.
통나무와도 같은 남근의 부드러운 공격을 받으며 까마득히 의식이 멀어지던 순간만은 기억할 수 있다.
몇 십 차례인지도 모르게 계속하여 밀려오던 쾌감의 파도 속에서 정신 없이 허우적거렸다.
그대로 죽는 것만 같았다.
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질 전체가 뭉개지고, 자궁이 무너지고 뇌가 터지는 것 같았다.

"죽는 줄 알았어요."
가나꼬는 라이시로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무성한 가슴의 털이 볼에 닿자 상쾌한 기분을 느꼈다.
"세상 모르고 잘도 주무시더군, 아마, 한 30분은 잤을 거야, 부인은."
"가나꼬라고 부르세요."
"좋아, 가나꼬. 당신은 이제 내 꺼야."

라이시로의 남근이 더욱 자신있게 버티고 있었다.
"그래요, 당신 거예요. 전 당신 여자예요."
가나꼬의 음성이 다시 흥분으로 들뜨기 시작했다.
"이런, 또 시작이군 그래."
"이상해져요. 자꾸만, 이상해요. 나, 이봐요."
가나꼬의 낮은 비명이 쉴새없이 흘러 나왔다.
질은 통나무같은 물건으로 완전히 폐쇄되어 있다.
울퉁불퉁한 혹투성이의 거근이다.
귀두는 자궁의 끝까지를 압박하고 있다.

"나, 살려줘요. 나 죽을 것 같아요. 나 죽어요."
가나꼬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라이시로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가나꼬를 내려다 보고만 있었다.
가나꼬는 몸을 흔들며 라이시로에게 매달렸다.
육중하게 생긴 유방이 흔들리고 있었다.
"여보!"
가나꼬는 외마디 절규를 했다.
몸 속 깊은 데서 터져 나오는 고함소리였다.
그 소리에 이어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가 욕실 가득히 울렸다.
가나꼬는, 라이시로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엉덩이를 들어올려 남근을 물리치고 있었다.
더 이상 받아들이고 있다간 정말로 죽는다.
피가 마르고 살이 모두 말라서 자신의 육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만 같은 공포감 때문이었다.
통나무는 의연하게도 천정을 향해 있다.
가나꼬는 체력이 회복되길 기다렸다.
이제는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 사람하고는 헤어질 수가 없다.
산중에 들어가 선도를 수행하고 나왔다는 이 도사 같은 사나이.
인상도 결코 좋지 않은 말상에다 긴팔원숭이와 같이 기다란 두 팔을 가진 -그러나, 남근 그것만은 그렇지가 않다.
나는 이 남자의 여자가 되자. 가나꼬는 이렇게 결심했다.

아직도 돌과 같이 단단한 남근이 가나꼬의 둔부를 밑에서 치받들고 있다.
가나꼬는 그 남근의 노예가 될 결심을 했다.
이런 것은 보통인간이 갖고 있지 못하다.
인간이 가질 수 없는 물건이다.
여자를 노예로 만들기 위해 신이 이 사나이에게 하사한 것이다.
노예가 되는 것은 곧 신의 의도이기도 했다.

"저는, 당신의 노예가 될 거예요."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가나꼬는 중얼거렸다.
"정말이야?"
"네, 맹세해요."
"그럼, 남편은 어떻게 해?"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요."
가나꼬는 몸을 일으켜 욕조에서 나가 라이시로의 손을 잡고 밖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우뚝 선 그의 앞에 두 무릎을 꿇었다.
라이시로는 거만하게 가나꼬를 굽어보았다.
여자를 정복한 위엄이 그의 전신에서 발산되고 있었다.
처음 만난 남의 아내가 자신의 남근 밑에 굴복을 했다.
남편을 기꺼이 버리고 노예가 될 것을 맹세하고 있다.

- 나는 현도성인이다.
라이시로는 자신이 현도성인이 되었음을 의식했다.
가나꼬가 고개를 쳐들어 라이시로의 남근을 두 손으로 합장을 하듯 감싸 잡았다.
라이시로는 엄숙한 목소리로 선언했다.
"그대는 노예다. 충심을 다해 모셔야 한다."
"물론이에요, 당신-"
가나꼬는 그것에 입을 가져갔다.

라이시로와 가나꼬는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아베크 호텔에 들어간 지 세시간이 된다.
"당신, 이제부터 어떻게 할 셈이지?"
라이시로가 가나꼬의 핏기없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가나꼬는 라이시로의 노예가 될 것을 맹세했다.
그 결심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현도성인 라이시로에게 ‘혼’과 ‘백’을 모두 빼앗긴 가나꼬였다.
라이시로는 그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목숨을 건 고행과 수행을 통해서 자신이 현도성인이 된 것은 가나꼬의 거짓없는 눈동자를 보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방금 실험한 방중술의 결과로도 알 수 있다.
기차 안에서 단 한번의 눈총으로 남편이 있는 여자를 자신의 노예로 만든 것이다.

- 현도성인.
라이시로는 마음 속 깊이 계획하는 바가 있었다.
이미 현도성인이 돼있는 몸.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되지 않을 일이 없다.
가나꼬를 대하는 라이시로의 표정에는 무한한 존엄이 담겨져 있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금 이 순간의 라이시로에게는 돈이 없다.
무일푼에 가까운 실정이다.
호텔의 방 값을 내고 나면, 어머니에게 선물을 살 만한 능력도 없다.

"절 데리고 어디로든 도망을 가 주세요."
"데리고 도망을 가다니?"
라이시로의 표정에서 존엄성이 사라졌다.
가나꼬를 한참이나 지켜보았다.
소유물로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용모도 괜찮고, 육체도 더할 나위 없다. 호리호리한 모습은 품위도 있어 보인다.
"음 그런데 말이야…."
라야시로는 솔직이 고백을 했다.
7개월에 걸친 산중수행으로 지금은 빈털터리가 돼있다는 사정을 털어놓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돈이라면, 여기 한 30 만 엥쯤 있어요."
"아니, 30 만 엥이나." --
"그러니까 이대로 어디 먼 곳으로, 되도록 먼 곳으로 절 데리고가 주세요. 부탁이에요."
"잠깐."
라이시로는 가나꼬의 표정에서 두려움의 빛을 발견했다.
"뭣 때문이야. 왜 자꾸만 달아나자는 것을 강조하지? 내가 있잖아, 내가. 도대체 남편이란 자는 뭘 하는 자야?"
"..........."
"뭔지,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것 같군."
시선을 밑으로 떨구고 있는 가나꼬를 유심히 살피면서, 라이시로는 맥주를 마셨다.
30 만엥이라는 말을 들었으니 냉장고 안에 있는 맥주를 모조리 다 마실 기분이었다.
"말씀드릴께요."
가나꼬는 고개를 쳐들었다.
"저, 오오하마 에이지로(大 英次郞)란 사람의… 세컨드예요."
"아니, 오오하마 에이지로라면, 그 주먹의 왕자 오오하마 조직의 보스---."
"알고 계세요?"
"알다마다. 이렇게 되면, 나도 실토를 해야겠군. 난, 외톨배기 깡패야. 말하자면 조직도 부하도 없는 독불장군 깡패. 알겠지? 산 속으로 수도하러 들어가기 전까지는 주로 도박장 털이를 했지. 아마 오오하마 조직의 도박장도 턴 적이 있을 게야."
"당신이, 어쩜…."
가나꼬는 안심이 되는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깡패 보스의 첩이라면, 외톨이 건달 라이시로와 어울리지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좀 치사한 얘기 갈지만요. 오오하마 그 사람은 벌써 2년 전부터 임포예요. 그게 안돼요. 그 주제에 질투는 심해 가지구 사람을 어떻게 들볶는지 말도 못해요."
"오오하마가 고자가 됐다면, 당신은, 그걸 통?"
"그래요. 무척이나 굶주렸어요. 그런데 당신은 너무도 특별난 몸을 가지고, 저, 저는 진심으로 말하는 거예요. 당신의 노예가 되겠어요."
너무도 남자를 굶주려 왔다.
임포가 돼버린 오오하마는, 입으로만 가나꼬의 전신을 순례한다.
50대 중반을 넘어선 오오하마 자신은 체념이라도 한 듯 그것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가나꼬의 욕망은 전기제품으로 겨우 충족을 했다.
2 년 동안이나 그런 생활을 해왔다.
이제는 전기제품을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
전기기구가 아닌 사람이 그리웠다.
그러나 오오하마의 강짜가 워낙이나 심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던 참이었다.

"왜 그러세요 당신?"
가나꼬는 라이시로의 표정이 어두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무 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라이시로의 얼굴에는 현도성인다운 존엄이 사라져 있었다.
가나꼬는 라이시로의 주박과 강압적인 행동에 끌려온 것은 아니었다.
유혹해 오는 남자가 있으면 아무에게나 몸을 내줬을 것이다.
다만 지금의 가나꼬는 라이시로의 훌륭한 남근에 얼이 빠진 것뿐이었다.

(제1장 제2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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