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왕경 第十六章 死神毒皇殿의 魔手(개악본)
第十六章 死神毒皇殿의 魔手
“클클! 어린놈이 감히 어르신네의 즐거움을 방해하다니...........!”
복면인은 황급히 바지를 추스르고 훌쩍 날아나왔다.
슥!
마운룡은 용왕묘에서 물러서며 복면인과 대치했다.
“어르신네의 여흥을 방해한 댓가로 골통을 부숴주마!”
복면인은 마운룡을 노려보며 사악한 음성으로 으르렁거렸다.
하나,
“죽어야 할 놈은 네놈이다!”
쩌—————— 엉!
마운룡은 분노의 폭갈을 내지르며 허리춤에서 한 자루의 장도(長刀)를 뽑아 맹렬히 복면인을 덮쳐갔다.
츠츠—————— 스—————— 악!
패도적이고 신랄하기 이를 데 없는 도기(刀氣)가 벼락같이 복면인의 면전으로 짓쳐들었다.
순간,
“헉!”
복면인은 질겁하며 사력을 대해 신형을 날렸다.
후두둑......... 콰후.............!
십장 방원의 지면이 온통 폭음 속에 뒤집어지며 강맹한 도기가 사위를 휩쓸었다.
“이........... 이것은............!”
복면인은 경악의 신음을 발하며 두 눈을 부릅떴다.
하나,
콰—————— 아아...............
마운룡은 재차 폭풍같은 기세로 복면인을 덮쳐왔다.
그와 함께,
쐐—————— 액!
츠츠츠츠...............
사위는 온통 빗발치는 듯한 도기(刀氣)로 뒤덮였다.
순간,
“지옥......... 도결(地獄刀訣)!”
그 속에서 복면인의 경악성이 재차 터져나왔다.
——————지옥도결(地獄刀訣)!
그렇다.
마운룡이 복면인을 공격한 도법은 바로 지옥도결(地獄刀訣)이었다.
수호십왕(守護十王) 중 지옥도제(地獄刀帝)가 남긴 최강의 도법,
분노한 마운룡은 복면인을 죽일 작정으로 처음부터 지옥도결(地獄刀訣)을 시전한 것이었다.
콰—————— 릉!
천번지복(天翻地覆)의 가공할 폭음,
장내가 들썩 뒤흔들리며 비로소 빗발같이 몰아치던 도기가 사라졌다.
그러자,
장내의 광경이 확연히 드러났다.
일순,
마운룡은 경악으로 두 눈을 부릅떴다.
(이럴 수가..........!)
그는 믿을 수 없는 눈으로 복면인을 바라보았다.
그의 앞에 복면인은 우뚝 서 있었다.
그 자는 의복의 여기저기가 찢겨 피가 내비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별로 심한 타격을 받은 것 같지는 않았다.
(지........... 옥도법(地獄刀法을) 피해내다니........!)
마운룡은 내심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때,
“흐흐......... 이게 네놈 밑천의 전부냐?”
복면인이 조소를 흘리며 음산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네놈이 어떻게 지옥도법을 손에 넣었는지 모르나 케케묵은 십왕경(十王經)의 무공 따위로는 본좌를 어쩌지 못한다!”
그자는 히죽 웃으며 문득 우수를 쳐들었다.
그러자,
치지직..........
순간적으로 그 자의 우수 오지(五指)는 시커멓게 물드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에 마운룡은 흠칫했다.
그때,
“죽어랏!”
복면인이 폭갈과 함께 우수 오지를 벼락같이 내쳤다.
쩌렁———— !
다섯 줄기의 시커먼 섬광이 가공할 기세로 뻗어나왔다.
그와 함께,
무엇인가 썩는 듯한 고약한 냄새가 주위를 진동시켰다.
그 지독한 악취에 마운룡은 아찔한 현기증을 느꼈다.
“윽!”
그는 순간적으로 신형을 비틀했다.
동시에,
스스슥!
그는 질풍같이 신형을 비틀어 그 자의 지력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나려 했다.
하나,
“어림없다. 어린놈!”
복면인은 재빠르게 마운룡의 옆으로 따라붙으며 재차 오지를 무찔러냈다.
순간,
(독........ 독(毒)이다!)
마운룡은 현기증이 급격히 심해짐을 느끼고 질겁했다.
그 현기증 때문에 일순 그의 도법은 중심을 잃고 어지러워졌다.
그 순간,
퍼억!
그의 어깨 부위에 복면인의 지력이 작렬했다.
“크윽.......!”
마운룡은 어깨를 불에 지지는 듯 격렬한 통증을 느끼며 몸을 휘청거리며 지면에 내려섰다.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
“흘흘! 이제 죽어랏! 애송이놈!”
콰릉———— !
복면인은 득의의 웃음을 흘리며 허공에서 득달같이 마운룡의 정수리를 노리고 오지를 내리찍어왔다.
절대절명의 순간,
술취한 듯 비틀거리고 있는 마운룡으로서는 그자의 공격을 막을 여력이 없었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떨어져랏!”
돌연 측면에서 한소리 사나운 폭갈이 터져나왔다.
동시에,
쩌정———— !
피피핑!
수십 개의 암기가 벼락같이 복면인을 향해 날아드는 것이 아닌가?
순간,
“헉!”
복면인은 질겁했다.
그자는 한눈에 날아드는 암기들이 예삿것이 아님을 알아본 것이었다.
스슥!
그자는 급급히 보법을 펼쳐 신형을 피했다.
하나,
암기 중 몇 개인가는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끈질기게 복면인을 따라붙었다.
그 순간,
“청정........ 회선표! 당문(唐門)의 쥐새끼냐?”
복면인의 입에서 놀라움에 찬 한소리 폭갈이 터져나왔다.
동시에,
콰릉———— !
그자는 빙글 몸을 휘돌리며 따라붙는 암기를 향해 전력을 다해 강기를 내쳤다.
———— 청정회선표!
이름 그대로 잠자리를 닮은 암기,
그것은 잠자리 날개같이 얇아 공기의 흐름을 타고 날아다닌다.
일단 발출되면 그것은 목표물이 움직이며 일으키는 바람을 타고 역으로 날아든다.
자연히,
일단 청정회선표의 표적이 되면 그것을 피할 수는 없다.
최선의 방법이 청정회선표의 사정권에 들지 않는 것이었다.
청전회선표는 극히 정교한 부품으로 만들어(진 가벼운 암기이기)졌기 때문에 그리 멀리 내치지는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의 사정권은 대개 오륙 장 정도였다.
하나,
그 사정권 내에 들면 도저히 피할 방도가 없었다.
있다면 그것을 추락시키거나 몸에 맞는 방법뿐이었다.
한순간,
따———— 당!
요란한 금속성과 함께 허공에서 철편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칠팔 개의 청정회선표 중 대부분은 복면인이 내친 강기에 박살났다.
그것은 복면인이 오갑자 이상의 내공을 지녔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하나,
퍼억!
“크———— 흑!”
그 직후 피가 확 튀며 복면인의 입에서 고통스러운 비명이 터져나왔다.
그자는 비명과 함께 신형을 비틀(거렸다.)했다.
두 개의 청정회선표가 파괴되지 않고 복면인의 가슴과 어깨에 박힌 것이었다.
그자는 격렬한 통증을 느끼며 스러질 듯 신형을 비틀거렸다.
만일 보통사람이었다면 그 즉시 스러졌을 것이다.
청정회선표———— !
그것에는 사천당문 비전의 마취독약이 묻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
복면인은 절정으 독공을 연마한 자였다.
당문의 독약도 그자에게는 그다지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죽어랏!”
복면인이 청정회선표에 격중되어 신형을 비틀거릴 때를 틈타 측면에서 사나운 폭갈이 터져나왔다.
마운룡,
그가 찰나의 순간 흩어진 내공을 회복한 것이었다.
쩌———— 엉!
그는 폭갈과 함께 손에 든 장도(長刀)를 복면인을 향해 내던졌다.
쉬학———— !
시퍼런 섬광이 벼락같이 복면인을 덮쳐갔다.
순간,
“이기어도술(以氣御刀術)!”
복면인은 경악의 비명을 내지르며 사력을 다해 몸을 피하려 했다.
하나,
퍼———— 억!
“크흑!”
마운룡이 발출한 장도가 복면인의 옆구리를 스치며 피분수가 확 솟구쳤다.
그와 함께,
복면인의 신형은 아래로 뚝 떨어져 내렸다.
쾅!
그자의 옆구리를 스친 장도는 뒤의 용왕묘의 벽에 깊숙이 박혔다.
그때,
“크으.......... 다시 보자! 애송이 놈!”
복면인은 이를 갈며 몸을 휘돌려 날아갔다.
그자의 모습은 삽시에 어둠 저편으로 사라졌다.
직후,
“음!”
마운룡은 신음하며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런 그의 얼굴이 시커멓게 변색된 것이 아닌가!
그때,
“괜찮으십니까? 형장!”
슥!
마운룡의 앞으로 한 명의 청년이 날아내렸다.
당륜(唐倫),
바로 그였다.
위기의 순간 암기를 던져 마운룡을 도와준 것은 말론 당륜이었다.
“신세를 졌습니다!”
마운룡은 당륜을 바라보며 억지로 웃어보였다.
그 말에,
당륜은 정중히 포권하며 말했다.
“정말 신세를 진 것은 오히려 내 쪽입니다!”
말을 하며 그는 용왕묘 쪽을 흘깃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
마운룡은 그 모습에 이 청년이 용왕묘 안의 중년부인의 친인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당륜은 낮게 탄식하며 입을 열었다.
“그자가 사용한 지력은 남만 사신독황전(死神毒皇殿)의 오독마지(五毒魔指)라는 것입니다!”
(사신독황전(死神毒皇殿)———— !)
마운룡은 내심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신독황전(死神毒皇殿)이라면 저 변황무림의 구대강파인 천외구중천(天外九重天) 중 하나가 아닌가?
가장 무섭고 신비하다는 천외구중천(天外九重天)!
그 천외구중천(天外九重天)의 고수가 중원에 들어온 것이었다.
마운룡은 침음하며 내심 염두를 굴렸다.
(하긴 수호십왕전이 무너진 지금 중원에 몰래 스며들어온 세력은 사신독황전 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때,
당륜이 품속에서 하나의 옥병을 꺼내 마운룡에게 내밀며 말했다.
“이것은 저의 당문 비전의 해독약입니다. 완전하지는 못하지만 오독마지(五毒魔指)의 독기를 어느 정도 해소시켜 줄 것입니다!”
하나,
마운룡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고맙습니다만 제힘으로 해독시켜 보겠습니다.”
이어,
그는 눈을 감고 운공에 들어갔다.
그러자,
츠으................
잠시 후 놀랍게도 그의 전신 모공에서 시뻘건 하기가 솟구쳐 올랐다.
——————열화천패신강(熱火天覇神罡)!
바로 거화신마(巨火神魔)의 초극양강기공(超極陽罡氣功)이었다.
마운룡은 그것으로 내부에 침투한 독기를 태우고 있는 것이었다.
과연,
마운룡의 안색은 검은 기운이 소멸되며 원래의 낯빛으로 돌아왔다.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당륜,
그는 내심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단하군, 나보다 어린 친구가 내공의 힘으로 사신독황전의 극독을 태워 버리다니........!)
잠시 후,
“휴................!”
마운룡은 나직한 한숨을 내쉬며 눈을 떴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당륜은 호탕한 대소를 터뜨렸다.
“하하! 소생 당륜이 오늘에야 비로소 개안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진심으로 감탄하며 마운룡을 향해 포권했다.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소제는 마운룡(麻雲龍)입니다!”
마운룡은 멋쩍은 듯 미소 지으며 말했다.
말과 함께 그는 내심 염두를 굴렸다.
(당륜(唐倫)! 역시 이 사람은 사천당문의 인물이구나!)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데,
그때였다.
“아아흑......... 아아.............!”
문득 두 사람의 귓전으로 용왕묘 안에서 흘러나오는 뜨거운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
“..............!”
그 숨가쁜 할딱임에 두 사람은 흠칫했다.
당륜의 안면은 일순 당혹(감)함과 수치로 물들었다.
반면,
마운룡은 멋쩍은 표정으로 얼굴을 붉혔다.
“흐윽........ 여보............ 아아.......... 제발 어서..............!”
듣기 민망한 뜨거운 신음(소리)성은 급격히 고조되고 있었다.
그 소리에 마운룡은 미간을 모았다.
(안 좋군!)
그는 용왕묘 안의 중년(부인)미부의 상태가 어떤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때,
문득 당륜이 입술을 깨물며 낭패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저분이 저의 어머니십니다!”
“........................!”
마운룡도 어색(해 어쩔 수 없이)함으로 얼굴이 붉어졌다.
“어쩌다 그 음적의 마수에 빠지셨는지는 몰라도.......... 그래서 부탁입니다만...........!”
당륜은 창피스러운 마음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서 말을 더듬거렸다.
마운룡이 그런 당륜의 심정을 모를 리 없었다.
당륜은 차마 생모인 이옥화의 발가벗은 몸을 볼 수 없었다.
해서,
그는 마운룡에게 그녀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봐 주도록 부탁하려는 것이었다.
마운룡 또한 당혹감을 금할 수 없었다.
(난처하군!)
그는 곤란한 표정으로 무어라 말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한데,
그때였다.
“제가 자당을 한 번 살펴볼 수 있을까요?”
문득 두 사람의 뒤에서 한줄기 온유한 여인의 음성이 들려왔다.
“.......!”
당륜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언제였을까?
한 사람의 아름다운 여인이 잠든 어린아이를 품에 안은 채 어둠 속에 표연(飄然)히 서 있지 않은가?
등에는 하나의 큼직한 책 상자를 메고,
언제 그녀가 바로 지척까지 다가왔는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운중일연(雲中一燕) 옥비연!
그 아름다운 여인은 바로 그녀였다.
“이........ 이분 여협(女俠)은 누구신지...........?”
당륜은 옥비연의 뜻밖의 등장에 마운룡과 옥비연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마운룡은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
“소생의 누님이신데 의술에도 조예가 깊으시니 자당께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 말에 당륜의 안색이 환하게 밝아졌다.
‘이....... 이렇게 다행스러운 일이.........!“
이어,
그는 옥비연을 향해 정중히 포권하며 말했다.
“제발 부탁입니다! 저의 어머님을 도와주십시오!”
옥비연은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 돕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 아니겠어요?”
그녀는 말을 하며 잠든 황보강(皇甫江)과 책상자를 마운룡에게 넘겨주었다.
이어,
그녀는 몸을 돌려 옹왕묘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
당륜은 초조한 빛으로 서성이며 용왕묘 쪽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안으로 들어갔던 옥비연은 이내 다시 나왔다.
당륜은 그녀가 다가오기 무섭게 급히 물었다.
“어........ 어떻습니까?”
그러다 그는 흠칫했다.
옥비연의 안색이 침중한 것을 발견한 것이었다.
“자당이 저렇게 된 원인은 알아내었습니다만..........”
그녀는 차분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당륜은 긴장하며 다시 다그쳐 물었다.
“그 음적(淫賊)이 어머님께 무슨 짓을 했습니까?”
옥비연은 어두운 얼굴로 당륜을 바라보며 어렵게 말을 꺼냈다.
“음.......... 혈고라고 들어보셨나요?”
순간,
“음혈고!”
“.....................!”
당륜과 마운룡의 얼굴이 동시에 벌겋게 물들었다.
음혈고가 무엇인지 두 사람 다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클클! 어린놈이 감히 어르신네의 즐거움을 방해하다니...........!”
복면인은 황급히 바지를 추스르고 훌쩍 날아나왔다.
슥!
마운룡은 용왕묘에서 물러서며 복면인과 대치했다.
“어르신네의 여흥을 방해한 댓가로 골통을 부숴주마!”
복면인은 마운룡을 노려보며 사악한 음성으로 으르렁거렸다.
하나,
“죽어야 할 놈은 네놈이다!”
쩌—————— 엉!
마운룡은 분노의 폭갈을 내지르며 허리춤에서 한 자루의 장도(長刀)를 뽑아 맹렬히 복면인을 덮쳐갔다.
츠츠—————— 스—————— 악!
패도적이고 신랄하기 이를 데 없는 도기(刀氣)가 벼락같이 복면인의 면전으로 짓쳐들었다.
순간,
“헉!”
복면인은 질겁하며 사력을 대해 신형을 날렸다.
후두둑......... 콰후.............!
십장 방원의 지면이 온통 폭음 속에 뒤집어지며 강맹한 도기가 사위를 휩쓸었다.
“이........... 이것은............!”
복면인은 경악의 신음을 발하며 두 눈을 부릅떴다.
하나,
콰—————— 아아...............
마운룡은 재차 폭풍같은 기세로 복면인을 덮쳐왔다.
그와 함께,
쐐—————— 액!
츠츠츠츠...............
사위는 온통 빗발치는 듯한 도기(刀氣)로 뒤덮였다.
순간,
“지옥......... 도결(地獄刀訣)!”
그 속에서 복면인의 경악성이 재차 터져나왔다.
——————지옥도결(地獄刀訣)!
그렇다.
마운룡이 복면인을 공격한 도법은 바로 지옥도결(地獄刀訣)이었다.
수호십왕(守護十王) 중 지옥도제(地獄刀帝)가 남긴 최강의 도법,
분노한 마운룡은 복면인을 죽일 작정으로 처음부터 지옥도결(地獄刀訣)을 시전한 것이었다.
콰—————— 릉!
천번지복(天翻地覆)의 가공할 폭음,
장내가 들썩 뒤흔들리며 비로소 빗발같이 몰아치던 도기가 사라졌다.
그러자,
장내의 광경이 확연히 드러났다.
일순,
마운룡은 경악으로 두 눈을 부릅떴다.
(이럴 수가..........!)
그는 믿을 수 없는 눈으로 복면인을 바라보았다.
그의 앞에 복면인은 우뚝 서 있었다.
그 자는 의복의 여기저기가 찢겨 피가 내비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별로 심한 타격을 받은 것 같지는 않았다.
(지........... 옥도법(地獄刀法을) 피해내다니........!)
마운룡은 내심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때,
“흐흐......... 이게 네놈 밑천의 전부냐?”
복면인이 조소를 흘리며 음산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네놈이 어떻게 지옥도법을 손에 넣었는지 모르나 케케묵은 십왕경(十王經)의 무공 따위로는 본좌를 어쩌지 못한다!”
그자는 히죽 웃으며 문득 우수를 쳐들었다.
그러자,
치지직..........
순간적으로 그 자의 우수 오지(五指)는 시커멓게 물드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에 마운룡은 흠칫했다.
그때,
“죽어랏!”
복면인이 폭갈과 함께 우수 오지를 벼락같이 내쳤다.
쩌렁———— !
다섯 줄기의 시커먼 섬광이 가공할 기세로 뻗어나왔다.
그와 함께,
무엇인가 썩는 듯한 고약한 냄새가 주위를 진동시켰다.
그 지독한 악취에 마운룡은 아찔한 현기증을 느꼈다.
“윽!”
그는 순간적으로 신형을 비틀했다.
동시에,
스스슥!
그는 질풍같이 신형을 비틀어 그 자의 지력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나려 했다.
하나,
“어림없다. 어린놈!”
복면인은 재빠르게 마운룡의 옆으로 따라붙으며 재차 오지를 무찔러냈다.
순간,
(독........ 독(毒)이다!)
마운룡은 현기증이 급격히 심해짐을 느끼고 질겁했다.
그 현기증 때문에 일순 그의 도법은 중심을 잃고 어지러워졌다.
그 순간,
퍼억!
그의 어깨 부위에 복면인의 지력이 작렬했다.
“크윽.......!”
마운룡은 어깨를 불에 지지는 듯 격렬한 통증을 느끼며 몸을 휘청거리며 지면에 내려섰다.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
“흘흘! 이제 죽어랏! 애송이놈!”
콰릉———— !
복면인은 득의의 웃음을 흘리며 허공에서 득달같이 마운룡의 정수리를 노리고 오지를 내리찍어왔다.
절대절명의 순간,
술취한 듯 비틀거리고 있는 마운룡으로서는 그자의 공격을 막을 여력이 없었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떨어져랏!”
돌연 측면에서 한소리 사나운 폭갈이 터져나왔다.
동시에,
쩌정———— !
피피핑!
수십 개의 암기가 벼락같이 복면인을 향해 날아드는 것이 아닌가?
순간,
“헉!”
복면인은 질겁했다.
그자는 한눈에 날아드는 암기들이 예삿것이 아님을 알아본 것이었다.
스슥!
그자는 급급히 보법을 펼쳐 신형을 피했다.
하나,
암기 중 몇 개인가는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끈질기게 복면인을 따라붙었다.
그 순간,
“청정........ 회선표! 당문(唐門)의 쥐새끼냐?”
복면인의 입에서 놀라움에 찬 한소리 폭갈이 터져나왔다.
동시에,
콰릉———— !
그자는 빙글 몸을 휘돌리며 따라붙는 암기를 향해 전력을 다해 강기를 내쳤다.
———— 청정회선표!
이름 그대로 잠자리를 닮은 암기,
그것은 잠자리 날개같이 얇아 공기의 흐름을 타고 날아다닌다.
일단 발출되면 그것은 목표물이 움직이며 일으키는 바람을 타고 역으로 날아든다.
자연히,
일단 청정회선표의 표적이 되면 그것을 피할 수는 없다.
최선의 방법이 청정회선표의 사정권에 들지 않는 것이었다.
청전회선표는 극히 정교한 부품으로 만들어(진 가벼운 암기이기)졌기 때문에 그리 멀리 내치지는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의 사정권은 대개 오륙 장 정도였다.
하나,
그 사정권 내에 들면 도저히 피할 방도가 없었다.
있다면 그것을 추락시키거나 몸에 맞는 방법뿐이었다.
한순간,
따———— 당!
요란한 금속성과 함께 허공에서 철편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칠팔 개의 청정회선표 중 대부분은 복면인이 내친 강기에 박살났다.
그것은 복면인이 오갑자 이상의 내공을 지녔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하나,
퍼억!
“크———— 흑!”
그 직후 피가 확 튀며 복면인의 입에서 고통스러운 비명이 터져나왔다.
그자는 비명과 함께 신형을 비틀(거렸다.)했다.
두 개의 청정회선표가 파괴되지 않고 복면인의 가슴과 어깨에 박힌 것이었다.
그자는 격렬한 통증을 느끼며 스러질 듯 신형을 비틀거렸다.
만일 보통사람이었다면 그 즉시 스러졌을 것이다.
청정회선표———— !
그것에는 사천당문 비전의 마취독약이 묻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
복면인은 절정으 독공을 연마한 자였다.
당문의 독약도 그자에게는 그다지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죽어랏!”
복면인이 청정회선표에 격중되어 신형을 비틀거릴 때를 틈타 측면에서 사나운 폭갈이 터져나왔다.
마운룡,
그가 찰나의 순간 흩어진 내공을 회복한 것이었다.
쩌———— 엉!
그는 폭갈과 함께 손에 든 장도(長刀)를 복면인을 향해 내던졌다.
쉬학———— !
시퍼런 섬광이 벼락같이 복면인을 덮쳐갔다.
순간,
“이기어도술(以氣御刀術)!”
복면인은 경악의 비명을 내지르며 사력을 다해 몸을 피하려 했다.
하나,
퍼———— 억!
“크흑!”
마운룡이 발출한 장도가 복면인의 옆구리를 스치며 피분수가 확 솟구쳤다.
그와 함께,
복면인의 신형은 아래로 뚝 떨어져 내렸다.
쾅!
그자의 옆구리를 스친 장도는 뒤의 용왕묘의 벽에 깊숙이 박혔다.
그때,
“크으.......... 다시 보자! 애송이 놈!”
복면인은 이를 갈며 몸을 휘돌려 날아갔다.
그자의 모습은 삽시에 어둠 저편으로 사라졌다.
직후,
“음!”
마운룡은 신음하며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런 그의 얼굴이 시커멓게 변색된 것이 아닌가!
그때,
“괜찮으십니까? 형장!”
슥!
마운룡의 앞으로 한 명의 청년이 날아내렸다.
당륜(唐倫),
바로 그였다.
위기의 순간 암기를 던져 마운룡을 도와준 것은 말론 당륜이었다.
“신세를 졌습니다!”
마운룡은 당륜을 바라보며 억지로 웃어보였다.
그 말에,
당륜은 정중히 포권하며 말했다.
“정말 신세를 진 것은 오히려 내 쪽입니다!”
말을 하며 그는 용왕묘 쪽을 흘깃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
마운룡은 그 모습에 이 청년이 용왕묘 안의 중년부인의 친인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당륜은 낮게 탄식하며 입을 열었다.
“그자가 사용한 지력은 남만 사신독황전(死神毒皇殿)의 오독마지(五毒魔指)라는 것입니다!”
(사신독황전(死神毒皇殿)———— !)
마운룡은 내심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신독황전(死神毒皇殿)이라면 저 변황무림의 구대강파인 천외구중천(天外九重天) 중 하나가 아닌가?
가장 무섭고 신비하다는 천외구중천(天外九重天)!
그 천외구중천(天外九重天)의 고수가 중원에 들어온 것이었다.
마운룡은 침음하며 내심 염두를 굴렸다.
(하긴 수호십왕전이 무너진 지금 중원에 몰래 스며들어온 세력은 사신독황전 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때,
당륜이 품속에서 하나의 옥병을 꺼내 마운룡에게 내밀며 말했다.
“이것은 저의 당문 비전의 해독약입니다. 완전하지는 못하지만 오독마지(五毒魔指)의 독기를 어느 정도 해소시켜 줄 것입니다!”
하나,
마운룡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고맙습니다만 제힘으로 해독시켜 보겠습니다.”
이어,
그는 눈을 감고 운공에 들어갔다.
그러자,
츠으................
잠시 후 놀랍게도 그의 전신 모공에서 시뻘건 하기가 솟구쳐 올랐다.
——————열화천패신강(熱火天覇神罡)!
바로 거화신마(巨火神魔)의 초극양강기공(超極陽罡氣功)이었다.
마운룡은 그것으로 내부에 침투한 독기를 태우고 있는 것이었다.
과연,
마운룡의 안색은 검은 기운이 소멸되며 원래의 낯빛으로 돌아왔다.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당륜,
그는 내심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단하군, 나보다 어린 친구가 내공의 힘으로 사신독황전의 극독을 태워 버리다니........!)
잠시 후,
“휴................!”
마운룡은 나직한 한숨을 내쉬며 눈을 떴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당륜은 호탕한 대소를 터뜨렸다.
“하하! 소생 당륜이 오늘에야 비로소 개안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진심으로 감탄하며 마운룡을 향해 포권했다.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소제는 마운룡(麻雲龍)입니다!”
마운룡은 멋쩍은 듯 미소 지으며 말했다.
말과 함께 그는 내심 염두를 굴렸다.
(당륜(唐倫)! 역시 이 사람은 사천당문의 인물이구나!)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데,
그때였다.
“아아흑......... 아아.............!”
문득 두 사람의 귓전으로 용왕묘 안에서 흘러나오는 뜨거운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
“..............!”
그 숨가쁜 할딱임에 두 사람은 흠칫했다.
당륜의 안면은 일순 당혹(감)함과 수치로 물들었다.
반면,
마운룡은 멋쩍은 표정으로 얼굴을 붉혔다.
“흐윽........ 여보............ 아아.......... 제발 어서..............!”
듣기 민망한 뜨거운 신음(소리)성은 급격히 고조되고 있었다.
그 소리에 마운룡은 미간을 모았다.
(안 좋군!)
그는 용왕묘 안의 중년(부인)미부의 상태가 어떤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때,
문득 당륜이 입술을 깨물며 낭패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저분이 저의 어머니십니다!”
“........................!”
마운룡도 어색(해 어쩔 수 없이)함으로 얼굴이 붉어졌다.
“어쩌다 그 음적의 마수에 빠지셨는지는 몰라도.......... 그래서 부탁입니다만...........!”
당륜은 창피스러운 마음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서 말을 더듬거렸다.
마운룡이 그런 당륜의 심정을 모를 리 없었다.
당륜은 차마 생모인 이옥화의 발가벗은 몸을 볼 수 없었다.
해서,
그는 마운룡에게 그녀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봐 주도록 부탁하려는 것이었다.
마운룡 또한 당혹감을 금할 수 없었다.
(난처하군!)
그는 곤란한 표정으로 무어라 말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한데,
그때였다.
“제가 자당을 한 번 살펴볼 수 있을까요?”
문득 두 사람의 뒤에서 한줄기 온유한 여인의 음성이 들려왔다.
“.......!”
당륜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언제였을까?
한 사람의 아름다운 여인이 잠든 어린아이를 품에 안은 채 어둠 속에 표연(飄然)히 서 있지 않은가?
등에는 하나의 큼직한 책 상자를 메고,
언제 그녀가 바로 지척까지 다가왔는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운중일연(雲中一燕) 옥비연!
그 아름다운 여인은 바로 그녀였다.
“이........ 이분 여협(女俠)은 누구신지...........?”
당륜은 옥비연의 뜻밖의 등장에 마운룡과 옥비연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마운룡은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
“소생의 누님이신데 의술에도 조예가 깊으시니 자당께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 말에 당륜의 안색이 환하게 밝아졌다.
‘이....... 이렇게 다행스러운 일이.........!“
이어,
그는 옥비연을 향해 정중히 포권하며 말했다.
“제발 부탁입니다! 저의 어머님을 도와주십시오!”
옥비연은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 돕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 아니겠어요?”
그녀는 말을 하며 잠든 황보강(皇甫江)과 책상자를 마운룡에게 넘겨주었다.
이어,
그녀는 몸을 돌려 옹왕묘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
당륜은 초조한 빛으로 서성이며 용왕묘 쪽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안으로 들어갔던 옥비연은 이내 다시 나왔다.
당륜은 그녀가 다가오기 무섭게 급히 물었다.
“어........ 어떻습니까?”
그러다 그는 흠칫했다.
옥비연의 안색이 침중한 것을 발견한 것이었다.
“자당이 저렇게 된 원인은 알아내었습니다만..........”
그녀는 차분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당륜은 긴장하며 다시 다그쳐 물었다.
“그 음적(淫賊)이 어머님께 무슨 짓을 했습니까?”
옥비연은 어두운 얼굴로 당륜을 바라보며 어렵게 말을 꺼냈다.
“음.......... 혈고라고 들어보셨나요?”
순간,
“음혈고!”
“.....................!”
당륜과 마운룡의 얼굴이 동시에 벌겋게 물들었다.
음혈고가 무엇인지 두 사람 다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추천94 비추천 52